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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치타폰] 무인도에서 탭댄스를 46-48 | 인스티즈





무인도에서 탭댄스를 

w. 스며드는 문달 

 

 

 

 

 

 

 

 

 

 

 

 

 

 

 

 

 

 

 

 

 

 

 

 

 

46. 

 

 

 

 

 

 

 

요란스럽게 치타폰의 푹 꺼진 배를 타다닥 두들기며 깨웠다. 

치타폰은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벌떡 일어나더니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나는 방황하는 그를 잡아끌어 다시 몸을 뉘이게 했다. 

야단은 내가 다 떨어놓고 영문을 몰라하는 치타폰에게 침착하라며 토닥여주었다. 

 

 

 

"저기 봐요! 너어어무 예쁘지 않아요?대박 이뻐 진짜.." 

 

 

 

 

"오..진짜 대박 이쁘다." 

 

 

 

 

자리가 없어 내가 그들이었다면 아쉬울 정도로 빈틈없는 별들이 겨우 팔 돌릴 공간만 남겨두고 하늘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대기가 탁해 노동의 착즙을 당하고 있어 꺼질 틈 없는 건물의 불빛 말고는 기대도 안 하고 살았던 서울과는 확연히 달랐다. 

 

 

 

 

"쏟아진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쏟아져요?" 

 

 

 

 

 

"별들이 막, 내쪽으로 엎어질 것 같다구요. 어, 이걸 어떻게 설명하냐." 

 

 

 

 

 

"쏟아짐.. 물을 쏟앗씁니다." 

 

 

 

 

 

"그래요. 그게 물을 엎은 거잖아요?" 

 

 

 

 

별을 앞에 두고 열띤 한국어 수업이 이어졌다. 선생도 제자도 어찌할 바를 몰라 결국엔 같은 말만 반복하는 중이었다. 

 

 

 

 

"정확히 몰라도 사는데 지장 없으니까 그냥 별이 무수히 많다 이 정도만 알아둡시다.." 

 

 

 

 

 

"별이 하늘에 폈어요." 

 

 

 

 

꽃에 한 이라도 맺힌건지뭔지 몰라도 낭만은 들어있었다. 입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턱을 쳐 들고 구경 중인 치타폰이었다. 여리지만 각진 어깨로 눈이 갔다. 그가 '어' 하며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손을 위쪽으로 뻗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얼굴은 홀린듯이 치타폰의 어깨로 다가가고 있었다. 

왜, 가끔 살다보면 충동적으로 저지르고 싶은 발칙함이 있잖아. 

수업을 듣다가도 당장이라도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고 싶다던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유없이 내 손에 들린 접시들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싶다거나,거리를 걷다가 낯선 사람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싶다거나, 사람들 많은 곳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싶다거나 그런 거.  

내일 당장 내가 죽는다는 보장이 있으면 몰라, 그런 짜릿한 일탈을 아직 해본 적은 없다. 

 

 

 

"..? 채리씨." 

 

 

 

 

 

"아! 별 진짜 예쁘다, 이런 점은 좋네 여기. 그쵸?" 

 

 

 

 

최대한 천연덕스럽게 딴 말을 했다.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심장 소리가 뜨거웠다.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가슴팍에 아래로 눈을 깔았다가 단추와 단추 사이로 보이는 흰 살결에 급히 하늘을 다시 올려다봤다. 

 

 

 

"어! 봤어요? 방금 또 떨어졌어요." 

 

 

 

 

."뭐요?" 

 

 

 

 

"그거 이름 뭐라..하더라요, 한국말로. shooting star. " 

 

 

 

 

"헉,별똥별?" 

 

 

 

 

태어나서 별똥별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교과서나 뉴스나 사진으로는 많이 접해서 이름만 들으면 감흥이 없는데 그게 진짜 내 위에서 떨어지고 있다니. 내가 놀래서 몸을 바로 세우자 치타폰이 깍지 낀 손을 머리 뒤로 댄 채 누웠다. 

 

 

 

 

"또 떨어졌어요." 

 

 

 

 

"아 어디어디! 으앙 왜 나만 못 봐아!" 

 

 

 

 

"빨리 봐야 돼요. 눈 깜빡 하면 사라져요." 

 

 

 

 

"이래서 별똥별이 제일 많이 들은 소원이 저, 헐, 야,저는 인가보네.." 

 

 

 

 

"무슨 말이에요?" 

 

 

 

 

"아니에요.. 치타폰씨는 그래서 소원 빌었나요?" 

 

 

 

그의 옆으로 가 엎드리며 물었다. 별이 얼마나 빛나던지 치타폰의 얼굴이 이 어둠 속에서도 조명을 받는 것처럼 환했다. 

 

 

 

 

"네. 근데 비밀이에요." 

 

 

 

 

 

"아,네~네~ 저는 못 보겠으니까 별똥별 또 보면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는 제 소원 좀 대신 빌어주세요." 

 

 

 

 

"네." 

 

 

 

 

 

 

엎드린 채로 누워 있으니 잡초 냄새가 잔뜩 배겨 파릇한 냄새가 올라왔다.  

화분에 코를 박고 있는 심정으로 킁킁 거리다 겹쳐올린 팔을 베고 뺨을 문댄 채 잠이 들었다. 

 

 

 

 

 

 

하늘의 별들을 땅에도 심어주세요. 

 

 

 

 

 

치타폰이 나중에 말해주길 내가 잠든 이후 더이상의 유성우는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47. 

 

 

 

 

 

 

 

 

 

 

 

 

 

"채리씨 입쑤우울.." 

 

 

 

 

 

 

 

"많이 부어올랐어요? 나 모기 물렸나봐요.." 

 

 

축축한 아침 공기에 깨어났다. 약간의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다. 비몽사몽하여 여기가 어딘가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어딜 갔다 온건지 저만치서 걸어오던 치타폰이 가까이 와서는 자기의 아랫입술을 아래로 쭉 당기며 말했다. 나도 같이 내 아랫 입술을 만지다 볼록한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괴롭혔다. 

 

 

 

 

"아학 벌레 물린거예요?" 

 

 

 

 

 

 

"웃겨요? 지금 웃어요?" 

 

 

 

 

 

 

 

"아이, 웃긴거 아니고~ 사실 조금 야악간 웃겨요." 

 

 

 

 

 

 

 

 

"그게 웃긴거잖아요." 

 

 

 

 

 

 

 

 

"채리씨 너무 귀여워." 

 

 

 

 

 

 

 

"얼씨구? 됐네요. 하나도 안 설레고 안 좋거든요? 말 돌리긴. 보통 웃긴게 아닌갑네." 

 

 

하기야 아침에 제일 못생기고 퉁퉁 붓는 내 얼굴을 몇 년을 봐와서 잘 아는데 그 꼬라지에 아랫 입술은 통통하기까지 하다니.  

여기 하루이틀 있어본 것도 아니고 매일 아침 얼굴을 마주보니 이젠 부끄럽다고 가리지도 않은 채로 입을 쩌억 벌렸다. 물을 마시지 못해 건조했다. 입맛을 쩝쩝 다시며 뒷머릴 긁는데 치타폰이 어디에 홀린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먹고싶다." 

 

 

 

 

 

영화 예고편이라든지, 뮤직 비디오의 티저라든지, 프리뷰들을 보면 대충 풀버전이 어떻겠다 하는 사이즈가 나오는데 치타폰의 예고 같은 그 한마디는 다음에 나올 그의 행동 반경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했다. 맛있겠다가 나를 보며 하는 건 줄은 감히 상상이나 했겠어? 

내 팔을 잡아 당긴 그가 내 아랫입술을 머금었고, 나는 한동안 멈춰버린 시간 속에 같이 굳어 있었다. 

 

 

뒤늦게 그의 가슴팍을 밀쳐냈다. 방금까지 느꼈던 미끌거리고 촉촉한 경험이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입술 주변에 감돌고 있었다. 

 

 

 

 

"채리씨 이름 바꾸는거 어때요 토마토로. 아, 채리씨 작으니까 방울토마토." 

 

 

 

 

아무리 생각해도 자긴 머리가 너무 좋은 것 같다며 혼자 웃으며 좋아하는 치타폰의 팔뚝을 주먹으로 있는 힘껏 치고 숲 안으로 도망쳤다. 

 

 

 

"저 미친놈이 어째 좀 잠잠하다 했더니. 안 그래도 일어난 지 얼마 안돼서 입에 단내 나는구만 왜 다가오고 지랄이야!어우! 아 뭐래 나 새끼, 양치 했으면 계속 그러고 있을 의향 있는 사람처럼 말하네." 

 

 

 

마음 재정비를 빙자한 정신 분열을 겪다가 겨우 추스렸다. 진정하자. 진정하고 주변을 둘러보자.  

무슨 습성이길래 나는 수치스러운 상황 때마다 도망을 치는지 거의 본능이라도 봐도 무관한 상습에 고갤 저으며 치타폰의 이름을 우렁차게 불렀다.  

 

 

 

 

"치타폰씨!! 치타폰씨이!! 내 목소리 들려요오?" 

 

 

 

 

 

내 목소리는 멀리 나가지 못하고 나무들에 머리를 박아 땅으로 떨어졌다. 

슬슬 불안이 차오른다. 

나 또 사고 친 거 같아. 

어디로 걸음을 딛어야 할지 몰라 제자리에서 걷기만 하며 치타폰을 불렀다. 

싫다, 정말 싫다. 길을 잃으면 어떻게 어쩌다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제일 먼저 덮쳐오는것도 마음에 안 들고, 지나가는 행인이 있을리 만무해 물어볼 수도 없는, 의지할 데 없는 이 곳이 너무 싫다.  

 

 

 

 

"멍청이 진짜.. 여기가 어딘지 알고 막 달리냐. 방채리이이.." 

 

 

 

 

밤에 내렸던 유성우가 지금도 말도 안되게 쏟아졌음 좋겠다. 아주 폭우마냥 징그럽게 하늘에 금을 그었으면 좋겠다. 나 소원 좀 오래빌게. 

 

 

제발 나 좀 집으로 보내줘! 

 

 

 

불퉁한 아랫입술을 깨물다 눈을 세게 감았다.  

 

 

 

 

"어우- 답답해!" 

 

 

 

그대로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집 가고 싶어, 집 가고 싶어, 여기 싫어. 

엄마는 아직도 허리도 제대로 못 돌리고 정자세로 온 몸에 쥐나게 생활하는지, 나의 부재에 의아해하는 회원 아주머니들이 결국은 화나서 다 떠나시진 않았는지, 치우지 않은 우리집 방바닥은 얼마나 차갑게 식어있을지.  

아니면, 어쩌면 나는 세상에서 완전히 삭제되어버린 건 아닌지. 

막막함에 눈물이 났다. 습기가 차서 숨을 토하듯이 뱉으며 얼굴을 쳐들었다. 

 

 

 

"진짜 집 좀 보내줘 제발.." 

 

 

 

 

 

 

 

 

예쁘건 신비롭건 하등 쓸모가 없었다. 

암울한 생각들에 잠식되어가니 모든게 지겹고 끔찍했다.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이라도 서울, 익숙한 내 장소에서 보내는게 훨씬 나았다. 

무릎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려오는 다리를 앞으로 쫙쫙 털며 흔들었다. 

얼굴을 손으로 대충 닦고 앞에 보이는 바나나 나무로 다가가 두어개를 따 먹었다. 

자극적인 인스턴트가 땡겼다. 존나 집 가고 싶다. 

숲은 여전히 고요했다. 사방에서 울어대는 벌레 소리마저 그 생명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짜증났다. 

 

 

 

 

 

"후.. 치타포온!!! 치타폰씨이!제발 나와주라아! 나 좀 찾아줘라 좀!" 

 

 

 

 

진이 다 빠졌다. 나 그렇게 오래 달린 것도 아닌데 왜 엄청 멀리 와버린 느낌이 드는걸까. 

치타폰을 찾는 내 목소리 역시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릉, 

 

 

근처에서 웬 짐승의 콧김 소리가 들렸다. 눈에 힘을 주고 그 자리에 멈춰서서 사방을 홱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눈치를 보며 살금살금 천천히 걷다가 바닥에 작은 나뭇가지를 밟았다. 뚜둑하고 발 밑에서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크르릉 

 

 

 

 

 

"...으아..." 

 

 

 

 

 

눈물 방울이 굵게 맺혔다. 내가 알고있는게 정확하다면 내 눈 앞에 정체를 드러낸 저 네 발 달린 짐승은 하이에나가 맞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별 게 다 튀어나오는 이 섬은 정말 뒤죽박죽이다. 누군가의 커다란 꿈인 것 같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들이 심심찮게 터지는 거 봐.  

여태 잘 넘겨왔으면서도 왜 하이에나에 벌벌 떠냐면. 

난 지금 완벽한 혼자고, 하얀 침을 질질 흘리며 다가오는 하이에나가 결코 호락호락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암만 산전 수전 절벽전 호랑이전 다 겪었어도 매일같이 붙어있지 않는 이상 야생의 생물체들은 공포다.  

 

 

 

 

"살려주세요.." 

 

 

 

 

하이에나가 말귀를 알아듣는 것도 아닌데.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서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살려주세요. 

 

 

 

 

 

 

 

 

 

 

 

 

48. 

 

 

 

 

 

 

 

 

 

치타폰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눈이 따가울 때까지 비벼댔다. 

황당함을 넘어 울음을 터트리고 싶었다.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에 버럭 화를 내며 얼굴을 붉히던 채리가 뒤돌아 달리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누가 일부러 지우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공중에서 깨끗하게 없어졌다. 

치타폰은 방금 자신이 무엇을 봤는가 싶어 눈을 빠르게 끔뻑여도 보고 뺨을 쳐보기도 했다. 

 

 

 

"what the..?" 

 

 

 

채리가 달려나갔던 방향으로 치타폰도 속도를 붙여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삐그덕 거리며 치타폰의 발을 잡는 작은 무언가가 나타났다. 

 

 

 

 

 

"어? 꽃이다." 

 

 

 

 

아무것도 없는 푸른 풀들 가운데 덩그러니 꽃 하나가 피었다. 

무릎을 꿇고 보드라운 꽃잎을 만져보던 치타폰의 얼굴에 금세 심각한 기운이 도졌다. 

채리에게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치타폰은 최대한 빨리 채리를 만나야했다. 

직감적으로 꼭 그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리씨! 채리씨이!어딨어요? 채리씨이! 채리 방!" 

 

 

 

 

 

전 같으면 메아리처럼 목소리가 두어번 더 울렸을 숲이 작은 방에 있는 것처럼 꽉 막혔다. 

이상하다. 심히 수상함을 느낀 치타폰이 몸을 더 날래게 굴렸다. 

 

 

 

 

 

"채리씨!!" 

 

 

 

 

 

 

 

 

 

 

 

 

 

 

 

 

 

 

 

ㅡ 

 

 

 

 

 

 

 

 

 

"제발..제발 사라져 제발 내 눈 앞에서 좀 사라져. 이런 거 그만 나타났음 좋겠다, 그만 봤으면 좋겠어 제발 제발." 

 

 

 

최대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중얼거렸다. 거친 숨이 가까워졌다. 발 아래 틈으로 보이는 시야로 바닥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흘리고 있는 희멀건 침 줄기가 보였다. 엄청 가까이 있다. 

발이라도 더 안으로 집어넣고 싶었으나 까딱 잘못 움직이면 바로 달려들 거 같아 움직이지도 못하고 굳어서는 벌벌 떨었다. 

쩌억-하고 입 벌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지러웠다. 뒷목을 아리게 치는 고통이 밀려왔다.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채리씨!!" 

 

 

 

 

 

익숙한 목소리다. 치타폰이 숨에 헐떡이며 세게 부르는 내 이름이 들렸다. 

바로 앞에 나를 물어뜯으려는 하이에나가 있건말건 날 부르는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채리씨! 괜찮아요?" 

 

 

 

 

쏜살같이 내 앞까지 바로 달려와 무릎을 반쯤 꿇고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싼 그가 요리조리 몰골을 살폈다. 

나는 격하게 위아래로 끄덕이다 정면으로 머릴 틀었다. 하이에나는 무슨 아무것도 없었다. 내게로 다가왔던 침 자국 역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흔적 조차 없었다. 나는 몸을 들썩이며 소리내 울었다. 

치타폰이 울지 말라며 나를 품에 안고 토닥였다. 

 

 

 

 

"왜,왜, 왜애, 흐으아앙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오" 

 

 

 

 

 

"미안해요 미안해요." 

 

 

 

 

사실 다 내가 잘못한건데 치타폰이 사과를 했다. 염치가 없어져서 더는 말 하지 않고 그저 치타폰의 어깨만 적셨다.  

 

 

 

"치타폰씨..나 여기 너무 싫어요. 집 가고 싶어요." 

 

 

 

 

"..." 

 

 

 

 

 

"나 진짜 여기 있기 싫어 정말.. 나 뿌링클도 먹고 싶고 족발도 먹고 싶고 된장찌개도 먹고 싶고 붕어빵도 먹고 싶고 티비도 보고 싶어요. 나 여기 있기 싫어요." 

 

 

 

 

치타폰에게 하는 말은 아니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살고 싶다던 내 말을 그대로 들어준 어떤 전지전능한 것에 떼를 쓰는 중이었다. 

 

 

 

"엄마 대신해서 에어로빅 가르치는거 이제 군말없이 할게. 열심히 직장도 알아볼테니까, 나 쪽팔린다고 하기 싫다고 했던 에어로빅 다시 할 테니까 제발 나 좀 원래 나 있던 곳으로 보내줘요." 

 

 

 

애처럼 그의 품 안에서 엉엉 울었다. 얼굴이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다. 치타폰의 어깨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친절하게 자기 옷 소매를 바짝 끌어 얼굴을 닦아주었다. 

 

 

 

 

"집 많이 보고 싶어요?" 

 

 

 

 

 

"..가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지금 내가 채리씨한테 어떤 말 해줘야 할 지 모르겠어요." 

 

 

 

 

 

"..됐어요. 나 찾으러 와줘서 고마워요." 

 

 

 

 

먼저 일어난 치타폰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코를 훌쩍이며 잡은 손을 풀지 않은 채 그가 걸어 나가는 쪽으로 말없이 따라갔다. 걷는 그 순간에도 휘청이게 만들 정도로 험악한 땅에 속으로 진짜 싫다 여기 를 외치는 중이었다. 

 

 

 

 

 

"근데 우리 어디로 가요?" 

 

 

 

 

 

 

"..." 

 

 

 

 

 

"치타폰씨? 지금 어디로 가고 있냐니까?" 

 

 

 

 

 

 

"..집으로. 집으로 가요." 

 

 

 

 

 

 

 

 

 

 

 

 

 

 

 

 

 

 

 

 

 

 

 

 

 

 

 

 

 

 

 

 

 

다음에 완결로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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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2.183
문달님 메일 잘 받았어요ㅠㅠ장문의 글도 물론 읽었구요...제가 다 속상한...사연이 있었네여 저같이 문달님 글 매일매일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저 저번글에 수능 끝났다는 고3인데 무료할때마다 문달님 글 정주행하면 그렇게 좋습니당! 응원해요 행복하세요~
6년 전
독자1
옙????????????완결이용????????아세상아........아.....................이제 테니와의 무인도스토리는.......끝인건가요.............으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치타폰사랑해!!!!!!!!!!!!!!그래도 완결전에 키스는 하고 끝나서 다행인건가요 ㅎㅅㅎ 테니는 채리와 남겨져서 둘이 함께 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여주는 아닌가봐요 하긴 저같아도... 기왕 사귈거면 무인도보단 이것저것 데이트장소 널린 도심이 낫지않겠어요? *^♡^* 둘이 결혼할때까지 지켜볼거예여~~~~~~~헤헵
6년 전
비회원216.122
안녕하세요 문달님... 현생에 지나치게 치여서 글보는 족족 꼬박꼬박 댓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늦게나마라도 잘 읽고 있어염....
벌써 다음이 완결이라니ㅠㅠㅠㅠ 흡ㅠㅠㅠㅠㅠ 우리 치타폰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78.31
청각입니다!!벌써 완결이라니ㅠㅠ너무 늦게 읽게 돼서 더 많이 아쉽네요 무인도에서 탭댄스는 바로바로 보지못했지만 많이 좋아하는 글입니다ㅎㅎ그리고 채리의 마음도 이해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치타폰이 걱정돼요ㅠㅠ완결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 추측도 못하겠어요....
6년 전
독자2
헐 이거 ㅈ내용 진짜 신박하고 스토리 탄탄한것 같아요 드라마로 나와도 좋을것같아요!!!! 미씽나인보다 127배 나아요!!!ㅋㅋㅋ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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