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 지나간다, 이동혁 지나간다!!”
“아, 그걸 지금 말해주면 어떡해!”
“입 닥치고 빨리 친한 척 해.”
“치, 친한 척? 친한 척!!”
복도 끝에서부터 엄청난 위엄을 뽐내며 천천히 걸어오는 동혁이를 발견한 여주가 제 옆에서 같이 걷던 인준의 팔을 툭툭 쳤어. 그리곤 재빨리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지.
“하하…. 여주, 너 얼굴에 뭐가 묻, 묻었다~”
“어맛! 정말…? 뭐, 뭐가 묻었는, 데~?”
“뭐긴 뭐겠어~ 예쁨이 묻었지…! (진짜 뒤지고 싶다) (A: 의문이 들었어요... 내가 내 양심까지 팔아먹어 가면서 이 지랄을 꼭 해야 하나... 하는 의문?)”
“......(정적) (뭐래 이 미친놈이;;;)
(이해함) 아아~!~!~!!~!~~ 아이참, 인준이 너두 참…! 무슨 그런 말(드립)을 해(쳐)(넌 뒤졌다 새끼야)”
누가 봐도 존나게 티 나는 연기를 해댄 두 사람이 아무 반응 없이 둘을 지나쳐 제 갈 길 가는 동혁에 여주가 고개를 홱 돌렸어.
“뭐야? 쟤 지금 우리 무시하고 간 거야?”
“뭘 물어봐. 존나 누가 봐도 무시인데.”
“진짜 뒤지고 싶냐?”
“(딴청)”
여주는 인준이를 째려보던 눈을 거두고 자신을 등진 채 걸어가는 동혁이를 바라보았어. 이해할 수 없었지. 언제나 시비를 걸어대던 녀석이 자신을 전혀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게 조금 짜증 나기도 했고. 그러다 뒤에서 혼잣말하는 인준의 목소리에 제정신을 차린 여주가 뒤를 돌았어.
“아 맞다. 너 이 새끠...”
“?”
“예쁨이 묻었지? 예쁨이 묻었지, 이 색끼야????”
“ㅎ... (약간 불안함)”
“어디 씨볼탱 할 말이 없어서 그딴 말을 지껄이냐?”
여주의 오른손이 높이 들리고 멋쩍은 웃음을 짓던 인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그 자리에서 바로 사라졌어. 잽싸게 뛰어가는 인준의 뒤로 성난 얼굴을 하며 불을 뿜어대던 여주가 인준이를 따라갔지. 그리고 아직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동혁이가 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 두 사람을 바라보았어. 곱던 미간이 찌푸려지고, 주먹이 덜덜 떨렸지.
포기 안 해, 김여주.
전해지지 않을, 동혁이의 혼잣말이었어.
기숙사로 돌아온 동혁이는 거슬리는 망토를 치우고 소파에 앉아 거만하게 다리를 꼬았어. 그의 앞에서 허리를 숙인채 그의 시중을 드는 이는 놀랍게도 같은 기숙사 학생, 재진과 성민이었지.
“연락 온 건?”
“네가 나가 있을 동안, 부엉이가 편지를 전해오기는 했는데.......”
“줘.”
“으응, 여기.”
익숙한 인장이 찍혀있는 새하얀 봉투를 건네받은 동혁이 미간을 찌푸렸어. 붉은색의 인장에는 자신의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까마귀의 형상이 찍혀있었지. 역시나 아버지에게 온 편지인 게 분명했어. 조심스레 편지를 떼어내니 검은 잉크로 잔뜩 쓰여있는 필기체에 동혁이가 꿀꺽 침을 삼켰어.
[내일 오후 11시, 캐비닛.]
그 속에 담긴 의문의 말은,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였지.
'ㅅ'
와 저 너무 식겁햇어요
마지막으로 올렸던 개그 아닌 호그와트 썰이 2개월 전이더라고요...
그래서 후딱 써서 데려왓습니당...
노잼...이조...? ㅎㅎ...
머리 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