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가 뭔데 우리 왕자님이랑 춤을 춰? 내가 그렇게 부탁해도 대차게 거절하시던 왕자님인데, 분명 그 마녀년이 협박을 한 게 분명해”
“(애초에 협박이라는 게 통할 사람이냐고 이 멍청한 마법사야...)”
지금 인준은 테이블 한쪽 구석에 서서 여자아이들의 뒷담화를 듣고 있는 중이었어. 물론, 그 뒷담화의 주인공은 우리의 김여주였지. 원래 예쁘고 마음씨 착한(이건 좀 아닌 듯 여주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애들은 여자애들이 질투하기 마련이거든.
아니 씌히바ㅎ 나 도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냐고... (신세한탄)
화장실에서 돌아온 김송송이 자신을 찾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지금은 저 슬리데린 괴짜에게 스투페파이만 안 먹으면 되니까 시키는 일은 하고보자였어.
내가 뒤에서 물을 가지고 올 테니까 너는 저 주위 여자애들 시선을 집중시켜 주면 돼.
물, 물을 가져와요?! 아니, 가져와?!
새끼, 쫄기는. 그냥 붓기만 할 거야~ 붓기만~
(아니 ㅅㅂ 붓기만 하는 게 뭐야. 그거 자체가 존나 큰일인데, 누가 보면 다람쥐가 오줌싸는 것처럼 존나 당연한 일인 줄 알겠네;;;)
장난칠 생각에 신이 난 듯 미소를 지었지만, 허연 피부에 더 하얀 드레스까지 입고 입에서는 섬뜩한 계획들이 쏟아져 나오니 인쥰이가 안 무서워하고 배겨?
ㅅㅂ 걍 입 닥치고 잇자, 인준아. 너 설마 옆 옆 방 박즤성이처럼 되고십은 거 아니지; (옆 옆 방 박즤성이는 후플푸프 학생인데 괴짜가 시킨 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전치 6주가 나와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는 소문이 있다.) 난 존나 착하지만 이건 존나 어쩔 수 없는 거야. 이 싸이코가 협박해서 어쩔 수 없었던 거야! (자기 최면)
인준이는 결심하지. 여주가 시킨 대로 이제 저 여학생들의 시선을 돌리기만 하면 되는데.
호앗~?!?! 여, 여기 이 케이크 이제노 닮앗네!!!!!!
(시선집중) (?????) (전혀 안 닮음) (애초에 케이크 보고 사람을 닮았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잖아...)
야~ 존나 제노야!!!!!!!! 여기 너 닮은 케이크 잇다!!!!!!!! (감탄) (박수)
화장실에서 볼일 보던 이제노: (깜짝) (식겁) 뭐야 누가 나 부른 것 같은데
뒤에서 천천히 물통을 들고 다가오는 여주가 보이고 인쥰이는 계속 눈치를 보며 시선을 끌었지. 여주가 물통을 들이부으려는 순간,
“김여주 뭐하냐.”
“......!”
“하여튼, 또 이 지랄하고 있지.”
“아, 씨... 이동혁!”
학교는 밥 먹듯이 빠지는 게 취미인 이동혁이 웬일인지 깔끔한 턱시도 차림을 하고 물통을 들고 있는 김여주의 팔을 붙잡은 채 굳은 얼굴로 여주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결국, 여주의 치밀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지.
인준: ??? 이거 도대체 무슨 일???? 그럼 바보짓 한 내가 뭐가 되는데??????
이동혁. 그 이름난 순수혈통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난 동혁은 뼛속까지 순혈의 피를 가지고 있었어. 여주도 다른 바 없었지만, 그래도 여주는 동혁이 처럼 머글을 무시하는 순혈주의는 아니었지. 오래전부터 여주네 가문과 동혁이네 가문은 같은 순혈 가문이라 문화 교류가 잦았어. 지금은 말 못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도 있었지. 어렸을 적, 손가락 빨던 그 시절부터 얼굴을 마주 대고 살아온 여주와 동혁이는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영원히 친구로 남을 수는 없었지. 왜냐고?
두 순혈 가문이 멋대로 두 사람을 붙여놓은 거야. 요즘은 정략결혼이라고 말하지. 사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두 사람은 친구라고 말하기도 뭐한 사이가 됐어. 자주 갖는 식사 자리에서도 인사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았지. 도대체 어느 누가 오래된 친구였던 아이가 한순간에 제 평생을 함께할 신랑, 신부가 되었는데 멀쩡할까. 두 사람이 바랐다면 모를까, 아마 두 사람도 원치 않았을 거야. 아마.
“야.”
“.......”
“오기 작작 부려, 김여주.”
여전히 동혁이랑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여주와 여주의 팔을 붙잡은 동혁이, 그리고 그사이에 껴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인준이까지.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
“한 번만 더 이딴 짓 하면 내가 죽여버린다고 했지.”
“...지랄하네.”
“똥 싼 개새끼 같은 놈은 어디서 데려다가 이 지랄을 하고 있어.”
??? 잠깐 저거... 내 얘기? 응 맞아... 가만히 있던 인준이한테 불똥이 튀는 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 동혁이는 인준이가 마음에 안 드니까. 멀뚱히 서 있던 인준이를 바라본 동혁이 순간 인상을 찌푸렸어.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지.
“...잠깐만, 너... 어디서 많이 봤는데.”
“...^^;;(억지 미소)(입에 경련)(아 씹팔 오지마 미친놈아 오지 말라고 더러운 순혈주의자 샊꺄)”
“...허. 가만 보니까, 너 머글 태생이구나?”
“(썅 이럴 줄 알았다;;;;)”
“어디 더러운 머글 태생이 고귀한 순혈 핏줄 앞에서 눈깔을 부릅떠. 고개 처박고 머리 조아리며 빌빌 기어도 모자랄 판에.”
ㅇㄴ 난 동혁이가 이렇게 세게 나오는 게 정말 좋더라... 동혁이가 검은 턱시도를 깔끔하게 빼입고 인준이를 향해 다다다 쏘아댔어.
이래서 내가 슬리데린이랑은 엮이기 싫었던 건데.. (한숨)
“정재현 이 미친 새끼는 애 안 보고 뭐한 거야, 씨발...”
“야.”
“.......”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머글 태생이랑 친구를 하던, 사귀기를 하던.”
“...뭐?”
“너랑 나,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나마 하던 친구, 그거, 이제 아니라고.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뭐라고 할 권리 없어, 이 미친놈아. 그리고,
정재현 똥 싸러 갔다, 이 씨팔놈아!”
아 잠깐, 대사가 좀 어긋난 것 같은데 기분탓임^^ (슬슬 이 글의 장르가 궁금해진다.) 암튼 난 동혁이가 여주 좋아해서 저러는 거지만 여주가 모르는 게 좋으니까 좀 세게 나가겠다. 여주의 말로 무도회장 안은 쑥대밭이 되고.......
허 씌팔 김여주 미친뱀이 슬리데린 이동혁한테 욕지거리를 날렸어!
미친, 우리 왕자님이 똥을 싼다고? 재현이는 요정이라 똥 안 싸는데,,,
뭐, 반응은 가지각색이었지. 멍하니 욕받이를 하던 인준이가 정신을 차리고, 여주는 고개를 팽 하고 돌리며 한쪽 팔에 인준이 팔을 건 채로 끌고 무도회장을 나왔어. 여전히 동혁이는 벙쪄있겠징!
호그와트 썰과 언포라가 초록글에 올랐어요!!!!!!!!!!!
넘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