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사이좋게 겜하고 만나서 PC방 가고 편한 관계가 계속됐음.
대학 후배들에게는 느낄 수 없는 조카같은ㅋㅋ그런 귀여움이 있었음.
솔직히 동생이 진짜 형님처럼 떠받들어 주는데 기분나쁘면 그건 이상한거 아님?
평화롭던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는 소개팅을 받았음.
여자후배쪽에서 날 콕 찍었다는데 전여친과의 안좋은기억이 희미해져가던 참이라 콜함
뭐~ 여차저차 재밌는말도 하고 하는 얘기 호응하면서 들어주고 그러고 왔음
여자애가 내가 마음에 드는듯해서 기분이 좋았음. 그래서 곰한테 자랑을 했음.
얘의 평소 행동으로 봤을 때 정상적인 반응은 "우와~~부럽다.. 형 나도 여자 대하는것좀 가르쳐줘"
이런거였음. 근데 얘가 답장이 없었음.
"형 여친생길지도 모른다니까? 빨리 부러워해봐ㅋㅋ 잘난척좀 하게"
평소엔 어림도 없었을 장문의 문자를 보냈음.
근데도 답장이 없었음
얘 뭔일있나 싶었지만 일단은 그냥 내버려 뒀음.
소개팅 문제 말고도 과제다 시험이다 바쁠때였음. 슬슬 자격증도 좀 따는게 좋겠다 싶었고.
그래서 곰이 갑자기 연락두절한게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음. 걔도 바쁜가보지 뭐, 이러고 넘김
소개팅녀랑은 문자로 조금씩 썸씽타고있었고, 컴퓨터 학원 다니면서 시험공부도 해야되고 과제도 해야되고
진짜 곰한테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음. 그렇게 서로 아웃오브안중 상태로 한참 지남
시험끝나고 조금 숨통이 트이니까 걔한테 문자가 왔음
[화났어?]
은 잘못보낸 문자인 줄 알았음... 내가 왜 화가 났을거라고 생각했는지 몰랐음
[뭔솔ㅋ]
바로 전화옴
"형 진짜 미안해 진짜 아"
??????????
"왜그래 너ㅋㅋㅋ 뭐가미안한데 괜찮으니까 말해봐"
뭔가 미안한짓을 저지른건가 싶어서 안심을 시키려는데 얘가 말이없는거임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김?"
"형 내가 연락 안해서 화 안났어?"
무슨 아는동생이 연락안했다고 화가남ㅋㅋㅋㅋㅋㅋㅋ난 좀 어이없었음
"야 무슨 화가 나ㅋㅋ 나 그런사람 아니야. 나도바쁘거든"
그리고 그 후엔 이놈이 울컥해서 폭풍고백을했음ㅋㅋ 기억도 잘 안나고 글로 쓰기도 항마력딸림.. 손발...내손발...아흐..
근데 난ㅋㅋㅋㅋ 얘가 진심인건 알겠는데ㅋㅋㅋ 진지하게 받아들이질 않았음ㅋㅋㅋ
고1 여학생에게 어느날 초6여학생이 찾아와서
"언니가 좋아요ㅜㅜ 저랑 사겨여"
이런거임 이해됨?ㅋㅋㅋㅋㅋ
나중에 얘가 철들고나면 이걸 소재로 죠낸 놀려야지 하고 생각했음ㅋㅋㅋ
난 진짜 빵터져서 한참 웃다가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네?ㅋㅋㅋ이러고나서 또 혼자 ㅈㄴ웃음ㅋㅋㅋ
휴대폰잡고 한참 웃다가 자긴 진심이라며 울려고 하는 곰한테 그래 사귀자니까? 하고 응수함.
얘딴에는 진심이겠지만 내 생각은 이랬음. 학생들 눈에는 머리 염색하고 귀 뚫고 다니는 대학생이 멋있어 보일 수 있고
또 학교의 통제 안에서 지내다 보면 그게 특별하게 느껴질수도 있다는거임. 그래서 착각하는거라고 생각했음
이렇게 녀석의 1차고백은 나에게 거대한 무리수로 다가옴.. 싫고 징그럽고 이런건 아니었음. 걍 귀여웠음.. 삼촌미소...
그 후로는 얘가 하자는대로 사귐. 며칠안가 질릴거라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질리게 할 만한 거리가 없었음
만나서 밥먹고 얘기하고 게임하고 자랑하고 근데 전이랑 다르게 여자얘기하면 분위기 싸해지고 아옼ㅋㅋㅋㅋ
솔직히 남자 둘이서 할게뭐있음 심지어 얘가 미자라서 술도 못마시고.
그와중에 난 야금야금 소개팅녀랑 몰래 문자 주고받음ㅋㅋ... ㅋㅋㅋ 옛날 일이니까..ㅋㅋㅋㅋㅋ ....'-^;;;
그렇게 할거없이 사귀다가 걔 성적 얘기가 나옴. 예상대로 멍ㅇ청이였음ㅋㅋ 에라잌ㅋㅋ
슬슬 얘가 질릴때까지 기다리다 내가 질려 죽을 참이었으므로 얘 공부를 가르쳐 주기로 함.
첨엔 설렁설렁 했는데 애가 내 이쁨을 받고싶어서 엄청 열심히 했음ㅋ 나도 꽤나 본격적으로 가르쳐주기 시작함
처음엔 까페같은데서 하다가 내가 얘네 집에를 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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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댓글 써줘서 고맙소.
현재 어떤지 물어 본 익인이 있었는데, 잘 안됐는데 여기 이런 글 ㅋㅋ거리면서 올리면 내가 나쁜놈인거.
곰 어릴땐 귀여웠는데;... 이 아이는 커서 바가지를 뺚뺚긁게 됩니다. 뺚뺚...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