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생각이나
평행선 (Paraller lines) Part2.
"아까도 말씀드렸다 싶이 박주영씨 파혼 문제에 대한 얘기예요.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아니 제가 확신하고 있는건 박주영씨 파혼, 결코 성격상의 문제는
아닌것 같아서요"
"무슨 말씀이시죠?"
앞에 놓인 커피 잔을 들어 여유로운척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돌려말하지 말고 제대로 말하라는 식의 어투로 되물었다.
"박주영씨에게 내연녀가 있었어요. 그렇죠?"
"내연녀요...?"
평행선 (Paraller lines) Part2. 05편 中
"아닌가요?"
여자는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큰 가방에서 다시 서류 봉투를 꺼내 내 쪽으로 밀었다. 테이블 아래로 손을 한번 꽉 쥐었다 펴서 서류봉투를 뜯었다.
주영이형과 그녀가 함께 찍힌 몇 장의 사진들. 누가 봐도 애인인것 처럼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어주고 손 잡고 챙겨주는 모습들.
사진을 하나 하나 넘겨보다가 끓어오르는 화에 더 이상 사진을 보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여자는 눈짓으로 사진을 가르키며 맞냐고 물었다.
".........."
"기성용씨?"
".........."
"어차피 기성용씨가 말 안한다 한들 내일 아침 신문 헤드라인에 이 사진들 떡하니 나갈거예요"
아주 작정을 하고 나왔고만. 기세등등하게 말하는 그녀 덕에 지끈거리는 머리. 왼쪽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여자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어차피 여자는 모르겠지만.
"사진 속 여자, 대표팀 팀 닥터예요. 사진 보시다 싶이 형이 짐 들어주고 대화 나누고 뭐 그런거 밖에 없어요"
"이거 뿐이라면 궂이 기성용씨에게 전화까지 하진 않았겠죠. 1년 전에 평가전 전에 박주영씨 접촉사고 난적 있었죠? 그 때 거기 있던 간호사가 공교롭게도
제 친구더라구요? 병원에서 있었던 일, 방금 그 친구에게 듣고 오는 길이예요. 기성용씨하고 전화할 때 까지만 해도 몰랐었는데.. 세 분, 꽤나 복잡한 관계더군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 여자, 먼지 하나 까지 다 알고 있다. 선글라스로 내 눈빛을 감춘다고 해도 허옇게 질린 내 얼굴은 감추지 못하겠지.
테이블 아래에 가만히 내려둔 손이 떨리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내 행동을 보며 여자는 더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을 조금 주시죠? 어차피 주영이형도 한국 들어와서 얘기 해봐야 하고 그 여자가 일반인이다 보니까 미리 알아야 될것 같아서요"
"시간을 달라구요?"
여자는 어이 없다는듯 날 바라봤다. 표정이 꽤나 기분 나빴다. 바쁜 사람 데리고 뭐하냐는 식의 표정. 끓어오르는 화를 눌러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예선전 전 날 까지 시간을 드리죠. 딱 1주일이예요. 그 안에 연락 없으시면 예선전 아침에 아마 기사 날거예요"
끝까지 잔인한 말에 분노와, 수치심이 폭발할것 같았다.
"참 웃기네요. 내연녀 때문에 파혼한 남자와 그런 내연녀를 사랑한 또 다른 남자라.. 사랑 이야기 한번 절절하네요"
"다시 연락드리죠"
반쯤 내려가 눈이 드러날듯한 선글라스를 올리고 일어섰다. 더 이상 비꼬는 여자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내 자존심이 바닥에 내팽개쳐져 짖밟히는 느낌.
여자는 일어서는 날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거다. 눈을 내리깔아 몇 초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입구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여자의 말.
"아, 하나 잊고 말씀 안드린게 있는데요. 아시려나? 그 팀닥터 지금 박주영씨 팀 전속으로 일하고 있던데요? 이 정도면 심증은 더 정확해지지 않나요?"
심장이 쿵쾅거리고 추운 날씨에도 이마에선 땀이 났다. 등만 보이며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발걸음을 재촉해 카페를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서둘러 타서 핸들을 꼭 잡았다. 손에서 베이나온 땀으로 핸들은 곧 흥건해졌다.
꼭 발가벗고 온 세상을 돌아다닌양 수치심이 들끓어 올랐다. 마치 더럽다는듯 시선, 비꼬는 말투에 분노가 차올랐다. 참을 수 없다.
선글라스를 신경질적으로 벗어 조수석에 내던졌다. 짙게 썬탠 되어있는 전면 유리로 보이는 그 여자. 카페에서 나와 도도한 걸음으로 주차장에 들어서 리모컨을 조작했다.
곧 외제차 한 대에 시동이 걸렸고 차는 쌩하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클락션을 쾅-! 하고 내리쳤다. 동시에 큰 클락션 소리가 울렸다.
"씨발.."
* * *
"이상! 훈련 끝!"
코치님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선수들을 환호성을 지르며 제 각각 흩어졌다. 형 역시 다른 선수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얘기를 꺼낼까 말까 하다가 작은 한숨과 함께 마음을 접었다. 얘기하면 뭐해 머리만 복잡해질거. 힘든건 나만 하자. 그라운드 바깥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물통을 집어들었다.
미적지근한 물을 한 모금을 마시고 벤치로 가려는데 하얀 가운을 펄럭이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 맑은 다갈색 눈동자를 날 응시하는 그녀가 보인다.
입꼬리가 올라갈듯말듯한게 아직도 날 어렵게 생각하는듯 했다. 아랫입술을 한번 꼭 깨물고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우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잘 지냈어?"
고작 먼저 건낸답시고 꺼낸 말이 형식적이다 못해 딱딱할 정도로 어색한 말, 잘 지냈어?. 몇 년이 지나도 난 똑같이 바보 같구나.
"아, 응.. 넌?"
"그냥 그렇지 뭐. 아 참, 주영이 형 팀 전속으로 발령 났다며? 해외도 나가고- 열심히 했다보다?"
발령한 얘기를 꺼내자 순간적으로 그녀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는게 보였다. 내가 많이 불편한가.. 난 얼굴 보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그녀가 주영이 형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 나도 그녀 보면서 똑같이 느끼는건데 그녀는 내가 그렇게 불편한가 보다. 찌르르- 하고 온 몸이 울린다.
"...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자꾸만 날 불편해하는 그녀에 내 심장이 아려온다. 쿡쿡 찌르는 그녀의 표정 하나 하나. 아파하는 심장을 다독이며 아무렇지 않게 물 한 모금을 더 마셨다.
"너무 불편해 하지마. 나는 이제 니가 형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마음이 편하지- 우리 이제 친구잖아?"
친구 친구 친구. 내가 뱉은 말이지만 나에겐 너무나 잔인한 말. 그 잔인한 말에 난 가면 뒤에서 울고 그녀는 내 앞에서 그제서야 밝게 웃는다.
"난 니가 나 불편해 할 줄 알고.. 사실 되게 겁났는데-..."
말을 길게 이으려는듯한 말투였지만 나는 그냥 한번 웃어주고는 자리를 떴다. 내가 울어야 니가 행복하구나. 그렇다면 내가 계속 울어야 겠다.
잘들 계셨나요? 초고추장입니다ㅎㅎ 다음주면 방학인데 또 보충한다고 아침 마다 학교 출석해야 하네요ㅠㅠ 이게 무슨 방학이라고ㅠㅠㅠ
혹시 저 같은 성실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독자님이 계시다면 응원합니다ㅠㅠ 곧 다가올 새학기 준비도 잘 하시길 바랄게요!
오늘은 간단한 QnA를 해볼까 합니다! 혹시 그간 궁금했던것들 질문해주세요! 아마도.. 초고추장이라는 필명을 달고 글을 쓴 이후로 처음 받아보는 QnA가 아닌가 싶네요!
사소한것도 괜찮구요, 일상 얘기도 괜찮구요, 글에 대한것도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결말이 뭔가요, 성용이 어케 되는거예요 이런 질문 하기 있기 없기?!!
없기ㅋㅋㅋㅋㅋ 그럼 질문들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 05편 답글 못 달아드린 분들 지금 달아드리러 갑니다~
Thanks to.
기식빵님
지몽님
에코님
워더님
느리님
koogle님
활력소님
구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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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님
콩콩이님
포프리님
똥코렛님
콩순이님
깐요님
+응원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