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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9
안녕 지호야
넌 항상 바쁘니까 널 응원하는 팬들의 글에서 내 글을 찾기란 아주 어렵겠지
모래알 사이의 소금을 보는것과 같겠지
어쩌면 해변가의 모래들 사이에 있는 소금일지도 몰라 아주 쉽게 녹아버릴수도 있겠지
이렇게 말하는 만큼 이 글이 너에게 닿기를
내가 너에게 닿기를 바라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별 기대는 하지않을께 이 글은 오롯이 나를 위한 글이야
이야기를 시작은 항상 옛날옛적으로 거슬러가
처음엔 그냥 내가 쎈 느낌을 좋아했어
매일 귀가 나가도록 락음악을 듣고 변성기가 올때 즈음이라 그런지 락음악만 불러제꼈더니
목소리도 갈라지고 낮아지고 그래
그때의 나는 그런것들로 밖에 날 채울수없다고 생각했고 스스로를 아주 고독한 사람이라고 여기고있었어
그러길 바랬을수도있고 쉽게 말하면 중2병이지 시간이 약인
그래서 인지 어쩌면 너희가 발라드나 달달한 남사친 이미지의 그룹이었다면 블락비를 아예몰랐을수도 있었겠다.
물론 너는 굉장히 아주많이 유명해서
문외한인 나한테도 무의식중의 의식에 남아있었지만
나는 어느순간 모든게 다 지쳤었어
락음악을 들어도 아무리 신나는 곳을가도 밥을먹고 돈을 흥청망청 써도 내안에 남는게 없었어
침대에 누웠을때 늪에 누운듯 난 온몸이 무거워진 느낌을 항상 느꼈고
어쩔 땐 그 느낌을 즐겼어
아 차라리 이대로 가라앉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아주 사소한 일이야
나는 평소처럼 시체처럼 컴퓨터나 하고있었지
아주.. 아주 멍청한 일이었어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했어 어떻게 시간을 그렇게 썼을까
이런 생각 역시 니가 없었으면 할수없었겠구나 고마워
그냥 어쩌다가 본 방송에서
나는 블락비라는 그룹에 점점 매력을 느꼈다.
그 와중에도 나는 절대 너만은 좋아하지말아야지 그냥 블락비 멤버라고 생각해야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아주 욕심쟁이고 집착이 강해 대중적이거나 유명한건 싫었어
그게 멋있는건줄알았지
다른 사람이 모르는 언더의 용어 왠지 멋있어보이는 말들
그런걸 동경했고 즐겼어
니가 싫어한다던 허세에 쩔어있던 그런 사람이었지
아주 잠깐 변명을 하자면 난 ... 난 정말 그런것조차 없으면 버티기 힘들었다.
내가 너무 가벼워서 허세로 뭉쳐놓지 않으면 어디론가 붕떠버릴것같았어
여하튼 그래서 어정쩡하게 블락비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
그래도 어쩔수없더라 될놈은 된다 매력있는 놈은 어떻게 해도 매력이있다
나는 너에게 끌려버린거야
아주 잠깐 빛을 내는 순간처럼 나는 너에게 빠졌다.
그도 그럴것이 너는 아주 멋진놈이거든 장난아니거든
작업중인 일을 모두 갈아엎는 완벽주의, 어리지만 리더라는 이름의 지붕과 기둥이 되야겠다고 생각하는 결심. 아니 결심이아니었어
너에겐 그게 당연했던거야 말로만 나를 감추고 포장하고 등을돌린채 애정을 갈구하던 내가 니 앞에 알몸으로 선기분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강한사람이니
나는 정말 한순간에 너에게 끌려버렸다.
그리고 너는 나에게 빛이 되었어
넌 나의 인생을 바꿨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지
너에게 부끄럽지 않고싶다 가까워지고 싶다 너를 닮아가고싶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해
나는 부끄럽지 않기위해 이 글을 쓴다 나를 위해서
너를 보게된 날을 떠올리며 늪속의 나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빛이 되기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