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단 미아내여. 쇼타임 특집으로 온다고 했는데.....글이 너무 안써져......잉잉.....
그래서 쿨하게 팽게치고 혼자 삘타서 막 휘갈기던 글 몇 개 가져왔어여.
아직 차기작은 생각에 없지만 호오오옥시 몰라서 투표는 걸어놨어여.
오랜만에 왔는데 반갑지 않은 글이라 다시 한 번 미안해요...☆★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문체가 달라서 어색할 수도 있음! 그치만 같은 사람이 썼음!
1. 대놓고_해리포터물.txt
[To. Ms. OO
Congratulations that you have enrolled in Hogwarts.
Night with a full moon, And are waiting for you in 3/4 stand 9.
From. Headmaster of Hogwarts]
“......”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그러했다.
마지막 개강을 앞두고 있는 23살 겨울. 호그와트로부터 초대장을 받다. 시발.
“축하합니다....호그와트에...등록? 보름달이 뜨는 밤...당신을 기다립니다....9와 4분의 3....
뭐? 호그와트 교장? 이게 사람을 호구로 보나”
토익 300점을 겨우 넘은 모자란 영어 실력으로 더듬더듬 문구를 다 읽어 내린 순간, 그 즉시 구겨서 현관 앞 쓰레기봉투에 쳐넣어 버렸다. 명절 때만 되면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주행 하던 윗집 꼬마의 장난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그러기엔 낡은 양피지의 재질과, 직접 눌러쓴 듯 흐리게 번진 잉크자국, 9살 짜리 꼬마가 흉내 낼 수 없는 필기체,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난 아직도 이 날의 일을 후회한다. 왜 나란 년은 이리도 신중하지 못한걸까. 왜 그걸 그냥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렸을까. 왜. 시발.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다.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한 번 그렇다 믿은 것은 절대적으로 확신해버린다. 눈 감고, 귀 막고, 아니야 내가 맞아. 분명 그럴거야. 이게 진짜일리 없어. 분명 그 놈의 짓일거야.
그리고 나도.....
[ To. Ms. OO
Congratulations....
“아나 이 놈의 꼬맹이가!!!!!!!!!”
이미 그 말도 안 되는 초대장은 윗집 꼬맹이의 짓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사흘 전, 이 초대장을 발견한 날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집안 곳곳에서 발견되는 그놈의 콩그레츄레이션!!!!!!!!!!!! 때문에 노이로제 걸리기 직전인 나는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가방 속, 베개 밑, 옷가지 사이, 심지어 냉장고 안까지. 안 그래도 지랄 맞은 성격 탓에 위에서는 건드려선 안 되는 후배님, 아래서는 성질 더러운 선배님으로 도장 쾅! 찍힌 자타공인 지랄녀답게, 한소리 해줄 생각으로 곧장 윗집 꼬마에게로 직행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꼭 챙긴 핸드폰 날짜 속 2월 14일. 사실 나를 조금 더 빡치게 한 이유인 발렌타인 데이임과 동시에, 정월대보름. 초대장 속의 보름달이 뜨는 밤이 바로 이 날을 말하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9와 4분의 3 승강장이라는게....
“와우, 미친.”
9와 10층 사이의.....엘리베이터 안이였을 줄은. 더더욱 꿈에도 몰랐다.
기다려봐, 정리를 좀 해보자. 나는 분명히 10층을 눌렀어. 근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더니....여긴 어디? 나는 누구? 시발. 이게 뭐야. 엄마 살려줘...
들고 나온거라곤 핸드폰 밖에 없는 나와 달리, 곳곳에 보이는 아이들-이라기엔 좀 건장한 성인들-은 바리바리 짐 한 채씩을 들고 있었다. 아니, 그럼 저새끼들은 그 초대장을 진짜로 믿고 여기까지 온거야? 수줍은 소녀의 마음으로 짐까지 싸들고? 나만 존나 동심파괴자인가보네 시발. 아직도 얼떨떨하기만 한 나는 뒤로 하고, 그 소녀감성들은 하나 둘 열차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저걸 타야하나....말아야하나....집엔 어떻게 가는 거지....저거 타면 진짜 호그와트로 가나?.... 멈칫 멈칫대던 내 어깨를 누군가 턱 부여잡더니, 그 위로 강아지같이 눈꼬리가 축 쳐진 하얀 얼굴이 쑥 튀어나왔다.
.....딱 봐도 친화력 존나 쩔어보인다....
“안 가?”
“.....엉?”
“타자!!”
그러더니 무작정 내 손목을 부여잡고 열차에 오르는데, 동시에 문이 굳게 닫히고 요란한 경적소리를 내며 출발하기 시작했다. 열차 문이 천천히 닫히는게 마치 집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린것 같아 착잡해졌다. 바이 짜이찌엔....
.....근데 아까부터 생각했는데.....여자가 나밖에 없어보였던건 기분탓이겠지?
엿.
엿같다.
진짜 엿같다.
진짜.
진짜 시끄럽다.
“야아아아!!!!!내가 왜 론이야 왜에에에에!!!!”
아까부터 겁나 찡찡대는 저 김종대라는 새끼. 대사가 왜로 시작해서 왜로 끝나는거 같다.
“니가 제일 겁 많으니까!!!! 제일 못생겼으니까!!!!! 으학학학학!!!!!!!!!!”
생긴건 존나 멀쩡해서 존나 또라이같은 저 박찬열이라는 새끼. 첫만남에 니 이름은 도비냐고 물어봤다가 호그와트 도착하기도 전에 뒤질 뻔 했다.
“그럼 난 해리포터? 으흐흐흫ㅎ헤헤헤”
그리고 이 새끼들을 내게 소개시켜준 제일 엿같은 변백현. 생긴거나 스타일이나 훈훈한게 쫌 내 스타일이라 주의 깊게 봤더니 나보다 더 지랄 맞다. 진짜 이런 새끼 첨 본다.
아무튼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위해 세 명이 조잘대가며 설명한 것을 종합해본 결과,
1.내가 가는 호그와트는 마법학교 호그와트가 맞다. 가서 마법 배운단다.
2.우리가 아는 해리포터 이야기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그 마법이다.
3.학생 개개인마다 특출나게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단다. 예를 들면 변백현은 빛, 박찬열은 불, 김종대는 번개.
4.그런건 어떻게 아냐니까 거의 유전의 영향이란다. 초대장이 날라오면 부모님이 설명해주신다고.
그치만 우리 부모님은.....
.....여행가셨다. 시발. 타이명도 엿같네.
“OO아”
“엿”
“....어?”
“아, 아니...”
시발....계속 엿엿거렸더니 나도 모르게....
그러고보니 이새끼를 빠트렸네. 도경수. 유전은 힘이란다. 전혀 그렇게 안보이지만....
그리고 이 중에 제일 정상인이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뭐해, 앉아서”
“아니야....왜 불렀어?”
“도착했으니까 일어나라고”
무심함이 뚝뚝 떨어지는 말투와는 다르게 내 앞으로 내밀어지는 큰 손을 따라 쭉 올라가니, 앞좌석에 기대어 서서 한 쪽 입꼬리만 올려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묘하게 낯설어보여서 다시 생각에 빠지려는 걸, 내 손을 덥썩 잡고 일으키는 도경수에 의해 이내 멎었다.
우여곡절 끝에 열차에서 내려 가장 먼저 마주한 호그와트는....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 보다는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웅장하고, 조금 많이 밝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나는 열 두명의 또라이들을 만났다.
“빗자루 같은 건 왜 꼭 타야 하는건데요?”
저는 자전거도 못 탄다구요 시발. 저 막대기를 타고 어떻게 하늘을....으으 말도 안돼.
빗자루 하나 두고 선생님이랑 싸운지 어언 30분 째. 다음 차례인 김종인이 하도 무섭게 째려보는 바람에 어영부영 타긴 했는데....진짜 못하겠다. 내려야지, 하는 순간 빗자루가 날아올랐다.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야앜!!!!!!!!!악!!!!!!!!야임뫄!!!!!!!!왜 니 멋대로!!!!!!!!”
“이야 잘하네!!!!!!”
“잘 난다!!!!!최고다!!!!!”
밑에는 박수 치고 난리가 났는데 난 무서워서 심장이 난리가 났다. 간절한 심정으로 제발 멈추라고 빗자루에 대고 빌었더니....
멈추긴 멈췄다. 상공 20M에서.
그리고 급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이렇게 죽는구나...마법학교 와서 마법 한 번 못 써보고 죽는구나...
속으로 온갖 욕을 다 씨부리며 마지막으로 엄마 얼굴이 떠오른 순간,
등에 화살이 날아와 꽂히는 듯한 무진장 거지같은 느낌과 동시에 광속으로 추락하던 느낌도 멎었다.
살며시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아래에 서서 하나같이 입은 있는 대로 벌리고 멍청한 표정으로 굳어 있는 선생님+학생들과, 떨어지는 깃털들.... 그리고 옆으로 언뜻 보인 건, 날개였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천사들의 날개가 내 등에 달려있었다.
호그와트 입학 일주일 째. 빗자루 수업하다 내 유전을 깨닫다.
“아아....엄마....”
“백...백현아...차녈아....”
“흐으...살려줘....살려주세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어젯밤 분명히 백현이, 찬열이와 같은 방에서 잠들었는데, 깨어나보니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구 건물 가장 구석에 혼자 버려져 있었다. 그래. 그거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주위가 온통 불타오르고 있었다. 바싹 마르고 낡은 목조건물은 순식간에 불길에 사로잡혔고, 창문 하나 나있지 않은 10평 남짓한 방안에서 나는 홀로 죽어가고 있었다. 이 거지 같은 상황에서도 성격 한 번 지랄 맞은 나는 누가 이런 짓거리를 벌였는지 따위를 필사적으로 생각해냈다. 분명 고의야. 혹시나 날아갈까봐 창문도 없는 방에 쳐넣은것 좀 봐. 내가 죽기만 해봐라. 천사가 아니라 악마의 맛을 보여줄라니까.
그러나 이제 한계에 다달았는지,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물이 찔끔 새어나왔다. 아 이제 진짜 죽는구나. 나는 불에 타죽을까 질식해 죽을까. 바닥에 납작 엎드려 숨을 고르고 있는 내 시야로 누군가의 신발코가 눈에 들어왔다. 환상인가? 아니다. 이건 진짜야.
힘겹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눈물로 뿌옇게 된 시야 속 비쳐진 얼굴의 주인공은, 박찬열이었다.
“찬열아...너 불...”
“괜찮아. 고개 들지마. 나 꽉 안아”
나를 발견하자마자 들고 온 물통의 물을 날 향해 뿌리고, 얼빠져 있는 내 몸을 자기 옷으로 감싸 안아 자기 품에 푹 파묻고 곧장 출구를 찾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유전이 불인 찬열이에게 불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나에게 뿌린 물 때문에 더 괴로워 보였다. 온통 불에 휘감긴 피부에 내 몸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닿을 때마다 피부가 타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나왔다. 걱정 어린 시선으로 올려다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괜찮다며 내 눈물에 입 맞추고, 고개를 더욱 파묻으며 날 숨기기 급급했다.
한참을 날 꽉 안고 출구를 찾아 뛰어다니던 찬열이의 숨이 거칠어지고, 쓰러진 기둥들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찬열이는 결심한 듯 창틀 위로 올라섰다.
“OO아, 날 수 있겠어?”
“응.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대신 나 꽉 잡아야 돼.
찬열이 팔이 내 허리에 단단히 감긴 것을 확인하고, 날개를 펼쳐 날아올랐다. 찬열이 목을 꼭 끌어안고 이젠 아예 무너지기 시작하는 건물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마자 찬열이의 이마가 내 이마에 맞닿아 왔다.
“너 진짜 천사 같다”
“언제는 악마 같은 년이라더니...”
“다친데는 없어?”
“응. 덕분에”
그럼 저기까지 날아가자.
......개새.....
....어쨌든 생명의 은인이니까. 열심히 날개를 펄럭이며-두 명이라 모양새가 좀 없어보였다- 저 멀리 불빛이 켜져 있는 기숙사를 향해 날아가는데, 아까부터 내 눈만 뚫어져라 쳐다보던 박찬열이 안고 있던 허리를 바짝 끌어당겨 기어코 내 눈과 마주하고 입을 열었다.
“분위기 죽인다. 그치”
“...그러게. 이쁘네”
당황해서 애써 심드렁하게 말했지만, 분위기 정말 장난 없었다(?)
새까만 하늘에 별가루를 뿌린 듯 반짝반짝 빛났고, 날 이곳에 있게 만든 바로 그 보름달. 그 빌어먹을 보름달이 우리 둘 바로 뒤에 걸려있었다. 뒤늦게 알게 됐지만 이곳은 1년 내내 보름달이 뜬다고 한다.
각설하고, 나같이 지랄 맞은 성격의 여자도 여자는 여자라서 가끔 분위기에 취할 때가 있다.
그래서였을거다. 영화 한 편 찍을까? 하며 다가오는 박찬열을 밀어내지 못한 것도.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혀를 느끼고도 못 이기는 척 눈 감은 것도.
호그와트 입학 이 주 째. 두 번 째 죽을 고비를 넘기고 첫 번 째 키스를 하다.
2. 일단_퓨전_판타지라고_하죠.txt
번거로우시더라도 위의 플레이어를 끄고 재생시켜 주세요(찡긋)
우리 집은 하숙을 한다. 열 두 명. 다시 말하지만 원룸촌이 아니고 하숙이다. 열 두 명의.
ㅎ...ㅎㅎㅎㅎ......
어머니 아버지께서 딸이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미친 듯이 하숙을 치기 시작하더니 남정네만 열 두 명이나 모아놓고 딸만 두고 가버리셨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이 하숙생들과 나는 같은 학교에 다닌다. 근데 그거보다 더 웃긴 게 있다. 이 하숙생들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장 하이”
“오늘은 좀 늦었네~”
“밑에서 걸렸냐?”
“아임 배드. 건들지마라”
나름 3학년 9반 반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나는 다행히도 모든 반 아이들과 트러블 없이 잘 지낸다. 이렇게 등교하자마자 내 책상 주위로 몰려들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평화적인 반장이라고 자부한다.
“왜? 오늘도 아침부터 한 판 했어?”
“열라 짱나게 왜 아침부터 그 새끼들 얘기를 하고 그래”
“그 새끼들에 나도 포함 돼있는 건 아니지?”
그러나 그 새끼들이 내 학교생활에 개입하면서부턴 얘기가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이 새끼는 얼굴만 봐선 참 서글서글하고 성격 좋고 애교 많아 보이지만....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이중인격자다. 성격이 어찌나 까다롭고 지랄 맞은 지, 아이들과 잘 어울리다가도 지 수 틀리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애를 아주 호구로 만들어놔서 일단 변백현이 등장하면 반 아이들은 눈치부터 보곤 한다. 불쌍해 죽겠다.
“....너 안 걸렸냐?”
“왜? 나 잘 하고 왔는데”
“넥타이 꼬라지 봐라”
“맬 줄 몰라. 니가 해줘”
엿 먹고도 좋다고 진짜 손가락 입에 물려는 이 새끼는 미친놈이 분명하다.
“오세훈. 옥상으로 따라와”
내가 점심시간마다 하는 대사. 그러면 저 오세훈이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 손 넣고 껄렁껄렁 일어나서 따라온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 올라서 조용히 난간에 기대어 앉으면 덩달아 옆에 앉아 얌전히 무릎을 대준다. 그리고 내가 그 무릎을 베개 삼아 누우면, 살랑살랑 알맞은 온도의 바람을 불어준다. 잘 자라고. 얼굴만 봐선 참 싸가지 없어 보이는 오세훈은 점심시간마다 내 무릎&바람셔틀이 되어준다.
“허리에 손 치워라”
“아 누나...”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연하의 패기만 빼면 참 괜찮은 놈이다.
나는 여러 가지 의미로 이 학교의 유명인사다. 첫 번째 이유는,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열 두 명의 또라이들을 모두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여서. 두 번째 이유는, 그 또라이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이 학교 아이들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열 두 명을 두려워함과 동시에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규칙이고 나발이고 지들 하고 싶은 대로 막나가는 모습이 자유를 갈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자극이 되는 모양이다. 게다가 하나같이 잘생겼으니까. 사실 이게 중요하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엿먹을 외모지상주의.
아무튼 그 사이에 자기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내가 끼어있는걸 영 못마땅해 하는 아이들이 많다. 심지어 같이 살기까지 하니, 이것보다 더 완벽한 까임권은 없지.
그로 인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을.
“오~ 9반 반장이네?”
“왜? 담배 한 대 하려고?”
“야 일로와봐 얘기 좀 하자”
우리 학교 2층 끝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는데, 언젠가부터 그 용도가 변질되어 학생들끼리는 공공연히 흡연실로 불리울 정도로 양아치들의 아지트가 됐다. 나는 가끔 또라이들을 찾으러 여기 들르곤 하는데.... 이렇게 질 나쁜 양아치새끼들한테 잘못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일단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날 끌어당기는 놈들의 틈을 보고 있다가
“악!!!!!!!!시발!!!!!!!”
내 팔을 잡은 놈의 중심부를 걷어차고 잽싸게 문 쪽으로 튄다. 손에 꼭 쥔 핸드폰으로는 이럴 때 가장 빨리 올 수 있는 종인이의 단축번호를 눌러놓고서.
물론 그렇게 튄다고 도망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머리채를 잡혀 재수 없으면 몇 대 맞기도 한다.
“아!!!!미친새끼야!!!!이거 놔!!!!!”
“니가 돌았지? 썅년아”
“니 별명이 회전초밥이라매? 12명한테 돌아가면서 대준다고”
“ㅋㅋㅋㅋㅋㅋㅋ미친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도 그 회전초밥 맛 좀 보자 시ㅂ..악!!!!!!”
그래도 전국 어디에 있든 3초면 내 근처로 올 수 있는 종인이 덕분에 지금껏 무서웠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오늘도 단축번호를 누른지 5초도 안되어 등장해서 내 머리채를 붙잡고 있던 쓰레기1의 턱을 시원하게 날려버렸으니까. 쟤 빠각 소리났다. 겁나 아프겠다.
종인이가 제일 먼저 등장하고 나선 한 명씩 차례차례 저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누나. 쫌. 여기 오지말라고 했잖아요”
“아 왜 이렇게 늦게 와. 아파 죽겠네”
“OO아!!!!!!!!내새끼!!!!!!!어디가 아파 어디!!!!!!”
“저 십새끼들을 그냥!!!!!!! 다 죽여버려!!!!!!”
“야!!!!!!! 괜찮냐?!!!!!”
개새끼10새끼시발놈죽일놈 별 해괴한 욕을 중얼거리면서 후드려 팬 쓰레기1 외 5인은 늘 준면이가 처리한다. 분명 복날 개 패듯 두드려 팬 건 이쪽인데 어떻게 늘 저쪽이 징계를 받는지는 의문이다. 학생회장의 권력인가.
어쨌든 지랄 맞음의 대명사 변백현이 오지 않은 것만 해도 천만다행....아 시발.
방금 창문으로 눈 마주쳤다 시발. 표정 봐라. 오금이 저리네.
테라스 문을 반쯤 열고 들어와 기대서더니 날 한 번 쭉 훑고 테라스를 쭉 둘러보고 다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묻는다.
“어딨어”
“준면이가 데리고 갔...아니”
그래서 나도 모르게 대답해버렸다. 시발
잡기도 전에 다시 쌩하고 나가더니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가는 게 심상치가 않아서 옆에 있던 종인이를 쿡쿡 찔렀다. 이럴 때 제일 편한 이동수단.
“야 가서 잡아와. 살인 나겠다”
이제 별 걸 다 시키네 진짜....
꿍얼꿍얼 대면서도 또 곱게 뿅하고 사라졌다가 백현이와 함께 뿅 하고 나타난다. 언제봐도 신기해 이거.
축 쳐진 눈꼬리를 하고서 어떻게 저렇게 무서운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굳은 표정의 백현이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찡그린 얼굴로 날 내려다본다. 그 눈을 피하지 않고 한참을 마주했더니, 끝내 완전히 표정을 풀고 내 뒷목을 끌어당겨 꼭 감싸 안는다. 이게 웬 기승전포옹.
“우리 자기 무서웠지?”
“....니가 그런 표정만 안하면 하나도 안 무서워....”
“내가 쟤네 혼내줄게”
“아무짓도 하지마 제발....”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어 쳐먹는 변백현이 기어코 그 놈들에게 협박이라도 했는지,
나는 얼마 후 상처를 주렁주렁 달고 나타난 놈들이 내 그림자만 보여도 벌벌 떠는 모습을 목격해야만 했다.
이런식으로 가다간 천상천하 유하독존 12또라이들의 시대가 올 것만 같아 두렵다.
3. 진격의_여왕님.txt
번거로우시더라도 위의 플레이어를 끄고 재생시켜 주세요(찡긋)22222
방년 20세를 맞이한 나는, 3시간 후 성인이 됨과 동시에 이 곳 'FROZEN'의 여왕이 된다.
비록 이 나라의 이름은 얼음을 뜻하는 프로즌이지만, 정작 겉보기에는 보통 왕국과 다를 바 없이 매우 평화로우며 평범하기까지 하다. 이 나라의 이름이 프로즌이 된 단 한가지의 이유가 있다면, 왕국을 다스리는 최고 통치자에게만 부여되는 얼음을 다루는 능력 때문이다.
이 능력을 가진 왕, 또는 여왕은, 프로즌을 둘러싸고 있는 눈 덮인 산 속의 얼음성을 관리해야만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그 산 속에 무엇이 있는지, 또한 얼음성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따위의 얘기를, 나는 지금 2시간 째 듣고 있다.
계승식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왔더니 식장에서는 코빼기도 안보이던 기사단이란 놈들이 죽치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더랬다. 업무태만으로 짤라버려야지. 빡쳐서 소리치기도 전에 날 잡아서 앉힌 잔소리킹이 지금 이렇게 똑같은 소리를 계속 늘어놓고 있는거다.
“아저씨. 언제 끝나요?”
“공...아니 여왕님. 이건 정말 중요한 사안입니다. 집중해서 들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저씨라고 하지마세요”
김준면. 24세.
잔소리 킹. 겁나 고지식하다. 니가 뭐라든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존댓말을 하겠다 주의.
EXO 소속, 능력은 물.
“나도 다 아는 내용이거든요?”
“이제부터 진짜 중요한 얘기를 할...”
“박기사. 처리해”
“예예”
박찬열. 23세.
내 전용 셔틀. 장난치는거 제일 잘 도와준다. 그래도 꼬박꼬박 존댓말 하는 애1
EXO 소속, 능력은 불.
“야 이제 진짜 여왕된거냐?”
“말이 짧다 오기사”
“요?”
“시건방진 놈”
오세훈. 21세.
내가 지 동생인줄 안다. 사실 동생 맞지만. 반말 찍찍 하다가 장로들한테 쳐맞는게 일상.
EXO 소속, 능력은 바람.
“여왕님, 성년인데 선물은 많이 받았습니까?”
“응. 밖에 쌓여있어. 몇 개 집어가도 돼”
“하나 안 받으신거 같은데”
“뭐? 별에 별거 다 있던데”
“키스. 우리 여왕님 첫키스는 내가 가져갈..”
“자꾸 깐죽거리면 짤라버린다”
변백현. 23세.
능글 킹. 여왕 지키라고 붙여놨더니 맨날 찝쩍대서 장로들한테 쳐맞는게 일상.
EXO 소속, 능력은 빛.
“여왕님아, 나 친짜 선물 카져도 대?”
“응 가져”
“어 나도!! 나도 가져간다?”
“넌 봉급에서 깔거야”
“아 왜애애애애!!!!왜 나만!!!!!!”
황쯔타오. 22세.
여왕이고 뭐고 막나가는 애1
EXO 소속, 능력은 시간조절.
김종대. 23세.
나랑 지낸지 가장 오래됐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로 자라서 그냥 친구. 일명 불알친구.
EXO 소속, 능력은 번개.
“여왕님도 이제 능력 이쏘요? 얼음 만들 수 이쏘?”
“몰라요. 배워야 돼요”
“누구한테 배우는데요?”
“그쪽 단장님한테요”
레이. 24세.
분명 예의는 지키는데 뭔가 묘하게 편하다. 왕년에 저격왕이었다는 소리도 있고..
EXO 소속, 능력은 치유.
루한. 25세.
가장 여왕답게 대해준다. 가끔 기사가 아니라 왕자 같다.
EXO 소속, 능력은 염력.
김민석. 25세.
차가운거 같은데 따뜻한거 같기도 하다. 사실 조금 대하기 어렵다.
EXO 단장. 능력은 결빙.
“그럼 지금 모써? 에이 머야. 별거 아니네”
“적어도 당신보단 쓸모 있거든요?”
“그만하고 다들 나가자. OO아 들어가서 자”
“네네. 오늘 문지기는 누구~?”
“저요”
“그래 종인아 수고해”
크리스(애칭 뚜이짱). 25세.
틈만 나면 배틀 붙는다. 왠지 이 사람한테는 지고 싶지 않다.
EXO 소속, 능력은 비행.
도경수. 22세.
유일하게 나를 이름으로 부르며,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안알랴줌.
EXO 소속, 능력은 힘.
김종인. 22세.
나를 좀 어려워하는거 같다. 왜? 꼬박꼬박 존댓말 하는 애2
EXO 소속, 능력은 순간이동(괘편리함. 내 전용 이동수단)
이하 12명은 EXO라는 여왕 직속 기사단에 속해 있는 나름 엘리트들이다. 아무리 봐도 기사와 여왕의 관계로 보이진 않지만...그래도 밖에 나가면 나름 위엄있다.
그 중에서도 기사단장은 대대로 얼음의 능력을 가진 자들만 선정이 되는데, 계승식을 마친 여왕이 이 단장에게서 얼음을 다루는 능력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력을 마스터한 후, 이 열 두 명의 기사들과 눈 덮인 산을 함께 올라 얼음성까지 무사히 다녀오면 비로소 프로즌 여왕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지는 거다. 물론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얼음성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가보라 이거다.
나도 내일부턴 김단장한테 뭔가를 배울텐데.... 김단장 무서운데... 나 운동 못하는데... 망했다.
어색하죠....?이상하죠....?나도 쓰면서 그랬어......괜찮아 다 그런거야....
근데 쓸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훅훅 썼는데 막상 옮기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찾으랴 노래 찾으랴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몰라 나 이제 잘래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일도 출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세 번째로 사과드릴게요 오랜만에 왔는데 이런 똥글 들고 와서 죄송해여.....빠이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