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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다시다 전체글ll조회 1803l 5


 

“아씨. 왜 이렇게 막혀. 지각하면 왕창 깨지는데.”

 

세이프 할 수 있는 시간까지는 20분 정도가 남아있었지만 도로 사정은 앞뒤로 꽉꽉 막혀선 뚫릴 생각이 없는 듯이 보였다. 밤새 눈이 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는데, 오늘도 지각하면 김기범한테 잔소리 폭탄 맞을텐데! 초조하게 핸들만 주먹으로 통통 치고 있다가 결국 방향을 돌려 골목으로 향했다. 그냥 좁은 길로 가는게 차라리 더 빠르겠다는 판단이 선 탓이었다. 예상대로 골목에는 차가 별로 없었지만 워낙 길이 좁아서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가다보니 세이프 가능 시간은 어느덧 10분! 초조해진 마음에 조금 더 속력을 내려 발에 힘을 줌과 동시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아, 씨발...”

“헉.”

 

앳된 얼굴의 소년과 오토바이가 엎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엄마야. 나 사람 쳤어?

 

 

[탬쫑] 아저씨

 

 

잠시 멍하게 상황을 지켜보다 부리나케 차에서 내려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다행히 많이 다친 건 아닌지 스스로 일어선 소년은 옷에 묻은 눈을 툭툭 털고 있었다. 김종현 34년 인생에 교통사고는 또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버벅거리고 있는데 소년은 별 일 아니라는 듯 엎어진 오토바이까지 제대로 세웠다. 당황스러워 우물쭈물 서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서 오토바이를 끌고 지나치려는 걸 겨우 잡아 세웠더니 뭐요, 한다. ‘뭐요’할 상황이 아니거든요..

 

“어디 안 다쳤어요? 병원 가야죠.”

“안 다쳤는데요.”

“……. 그래도 일단 병원 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그래야죠!”

“안 아픈데 왜 해요.”

 

정말 별 거 아니라는 듯한 표정과 말투에 오히려 당황스러운 건 내 쪽이었다. 더군다나 자세히 살펴보니(워낙 줄이고 뜯어놔서 교복인지도 몰랐었다) 14년전 졸업한 내 모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걸로 보아 고등학생임이 분명했다. 잠깐. 고등학생이 오토바이를? 다시 한번 눈으로 주욱 훑어보니 밝은 색에 구불구불한 머리칼, 정신없이 반짝이는 귀걸이들, 타이트한 교복바지에 오토바이까지. 딱 요즘 뉴스 단골 손님인 불량 청소년의 행태였다. 엮이면 피곤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대로 회사에 갔다간 정말 내가 뺑소니범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급히 명함을 꺼내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년의 손에 쥐어주었다. 손목시계를 슬쩍 보니 세이프 시간까지는 5분!

 

“저기, 제가 지금 시간이 없어서…. 보상 할게요. 여기로 꼭 연락해요. 알았죠? 꼭 해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있는 소년의 바지에 묻은 눈을 두어번 털어주곤 급히 차로 돌아와 앉았다. 마지막으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꼭 해요! 하곤 골목을 빠져나가는데, 거울로 내가 준 명함을 내려다 보고 있는 소년이 보였다.

 

 

*

 

 

결국 오늘 하루종일 기범이한테 돌려깎기 당해버려선지, 온 몸이 축축 늘어졌다. 사고가 나서 늦었다고 해도 거짓말 취급해버려서 정말 답답해 죽을 뻔 했다. 김기범은 다 좋은데 너무 자기 고집이 강하다니까. 내가 상산데 왜 내가 까이냐구! 투덜대며 서류가방을 달랑이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집에 가서 목욕하고 푹 쉴 생각에 조금은 들떠서 차 문을 열려는데 주머니 속에 얌전히 있던 휴대폰이 징징대며 울기 시작했다. 설마 또 일하러 오라는 기범이 전화인가 싶어 최대한 천천히 꺼내 확인 해보니, 영 처음보는 번호가 액정에 둥둥 떠있었다. 누구지? 010이면 스팸은 아닌 것 같은데.. 잠시 망설이다 차에 올라타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ㅡ김종현. 맞아요?

“맞는데 누구세요?”

ㅡ전데요.

 

그러니까 저가 누구냐고요..

 

 

*

 

 

“꼭 연락 하라면서요.”

 

계산을 마치고 나오자 벽에 등을 기댄 채 비스듬히 서있던 소년이 툭 하고 말을 던졌다. 정말 말을 던지는 느낌이었다. 번쩍거리는 술집 간판에 정신이 다 빠지는 것 같아서 살짝 인상을 찌푸리다가 지갑을 접어 자켓 안에 넣었다. 내가 아프면 연락 하라는 거였지 술값 계산하라고 부르라고는 안 했거든요? 하고 따지자 어차피 돈 주려고 한 거면서. 하곤 신발코로 애꿎은 땅만 쿡쿡 찬다. 아니 근데, 이 소년은 학생이 아니었던가? 어떻게 밤 10시에 유흥주점에 있을 수가 있는 거요?

 

“고등학생이잖아요. 술 마셨어요?”

“계산 다 끝났으면 갑니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소년이 하얀 김을 내뱉으며 몸을 돌려 걸어갔다. 나보다 키가 크긴 했는데, 어쩐지 왜소해 보이는 뒷모습에 쉽게 시선이 떨어지질 않았다. 고딩 주제에 탈선이란 탈선은 다 한다 이거지? 뒤도 한번 안 돌아보고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에 어쩐지 기분이 착찹해졌다. 나 역시 깊은 숨을 내쉬곤 차로 돌아가…긴 개뿔.

 

“저기요, 잠깐만요! 야 거기 고딩!”

 

저기요엔 꿈쩍 않던 도도한 뒷통수가 고딩이란 소리에 천천히 돌아간다. 아니꼬운 눈빛에 약간 주눅 드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죠. 하핫.

헉헉거리며 앞까지 뛰어온 나를 빤히 내려다보던 고딩이 왜요, 하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괜히 울컥 해서는 고 현란한 머리통에 야무지게 알밤을 하나 놔줬다. 내가 오늘 하루종일 너 때문에 기범이한테 얼마나 까임 당했는데! 너같이 새파랗게 어린 고딩한테도 이런 대접 받아야겠냐고! 아으 하는 신음과 함께 제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고딩이 아이씨 하며 나를 째려본다. 째려보면 어, 어쩔 건데?

 

“형이 너랑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 좀 아는데. 교복 그따구로 줄이면 안 되고, 머리 요따구로 볶아도 안 되고, 고딩 주제에 룸싸롱에서 술 마시는 것도 안 되는 거거든?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른한테 그런 싸가지는 안 되는거거든.”

“….”

 

따발따발 쏘아대는 내 말을 잠자코 듣고있던 녀석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하고다니는 꼴 봐서 날 한대 치려나 싶어 잔뜩 쫄아있었는데 예상 외로 덤덤했다. 짜식이 형 포스에 주눅들었나 싶어서 씩씩 거리던 숨을 고르고 있는데 가만히 날 내려다보던 녀석이 입을 열었다.

 

“교복 새로 살 돈 없는데. 머리 펼 돈도 없고요.”

 

그, 그러니..?

 

 

*

 

 

“여기있다!”

 

한참이나 옷장을 뒤진 후에야 잔뜩 쪼그려진 쇼핑백 하나를 찾아냈다. 꼬깃꼬깃한 쇼핑백을 펴곤 안에 들어있던 것을 꺼내니 색이 조금 바란 것 빼고는 아주 멀쩡한 내 교복이 보였다. 요 정도면 감지덕지지 안 그래? 옷장 자리 차지한다며 교복을 내다 버리려던 엄마의 바짓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던 14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안 버리길 얼마나 잘했어. 괜시리 뿌듯한 마음에 헤- 하고 웃으며 구겨진 교복을 탁탁 털어 옷걸이에 걸었다.

 

문제는 내가 이 교복을 굳이 이 고생하며 찾아낸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었다. 교복 새로 맞추고 머리 펼 '돈'이 없다며 덤덤하게 말하고 골목에서 사라졌던 고딩의 뒷모습이 벌써 일주일째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는게 이유였긴 한데, 대체 왜 그게 계속 생각이 나냐고! 절로 한숨이 푸욱 나왔다. 방 한구석에서 한참동안 머릴 싸매고 끙끙대다가 문득, 이 교복을 어떻게 전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은 건 어쨌든 찾았는데, 준다고 이걸 받으려나? 그 꼿꼿하신 일찐 님이?

 

침대 위에 있던 핸드폰을 가지고 와 전화기 모양을 누르니 전화목록이 쫘악 떴다. 엄마, 기범이, 기범이, 기범이, 기범이, 민호, 기범이, 진기 형, 기범이… 김기범이 내 생모가 아닐까 하는 진지한 고민에 빠지기 직전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이 번호였다. 전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화가 된다는 새삼스런 사실에 손에 축축히 땀이 고이기 시작했다. 아우, 뭐냐고. 나 뭐하는 거냐고. 괜히 떨리는 마음에 휴대폰을 침대에 던졌다...가 다시 가지고 와서 결국 통화버튼을 꾸욱 눌렀다. 뚜루루. 뚜루루. 흔한 컬러링 하나 없이 건조하게 이어지는 대기음에 떨리던 마음이 아예 쿵쾅쿵쾅 지진이 났다. 한참을 신호만 가고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찰나.

 

ㅡ여보세요.

“여, 여보세요?”

ㅡ누구신데요.

“……아, 아저씬데?”

 

 

*

 

 

빳빳한 쇼핑백 안에 들어있는 교복을 건네자, 고딩은 역시나 심드렁한 표정으로 받아들어 속을 확인했다. 분명히 여기가 나 학교 다닐 때는 핫플레이스였는데 14년이라는 시간을 이기지 못했는지 이곳저곳 많이 낡아있었다. 그래도 여기 떡볶이가 싸고 양이 많았는데. 문득 예전 추억에 젖어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교복임을 확인한 고딩이 입을 열었다.

 

“뭔데요 이거.”

“돈 아깝게 교복을 왜 새로하냐? 그거 입어.”

 

나름 친절하게 웃으며 대답했더니만 고딩의 표정은 점점 더 심각하게 굳어갔다. 왜? 설마 내 교복이 마음에 안 드는 거니? 맞다고 할까봐 차마 대놓고 묻진 못하고 그냥 헛헛하게 웃으며 구석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던 누나...였으나 14년 후에는 이모를 향해 번쩍 손을 들었다.

 

“이모, 여기 떡볶이 이인분이랑 모둠튀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보던 고딩은 들고있던 쇼핑백을 자기 옆에 있는 의자에 내려놓았다. 그래도 돌려주지는 않는게 뭔가 기특해서 싱글벙글 웃으며 쳐다보니 뭘 보냐며 또 툴툴거린다. 이렇게 팅팅 거리는게 처음에는 마냥 재수없었는데 자꾸 보다보니까 정 드는 것 같은 이 불길한 느낌은 뭐지?

 

“촌스럽게 요새 누가 이런데 와요.”

“야. 형 때는 여기가 핫플레이스였어. 자리 자치하려고 매일 종 치자마자 달리기였다고.”

“존나 노티.”

“그래서 안 먹는다고? 떡볶이 안 먹겠다고?”

“먹는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몰아 부치자 슬쩍 시선을 피하며 꼬리 내리는 모습이 진짜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아오. 그러니까 내가 빨리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았어야 하는데. 손을 뻗어 튜닝된 고딩의 머리를 마구 헝크러뜨리니 아이씨 하며 손을 쳐내며 야린다. 이거 다 먹고 머리 하러 갈 거다. 하니 놀랐는지 눈이 조금 커진다.

 

“머리가 개털도 아니고 그게 뭐냐? 마침 형도 머리 하러 가려고 했는데, 가는 김에 너도 같이, 그냥. 심심하니까!”

 

이번에도 거절당할까 괜히 흥분해서 되는대로 말을 막 내뱉었는데 녀석은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떡볶이가 나오고, 나는 계속 고딩의 답을 기다렸고, 고딩은 이쑤시개로 떡볶이를 쿠욱 찍어서 먹었다.

 

 

*

 

 

그 후로 나와 고딩은 종종 만났다. 거의 대부분은 그 떡볶이집에서(노티난다고 툴툴거리던게 이젠 맛있다고 먹는다) 만났다. 까만 생머리를 한 고딩은 내가 준 교복을 적당히 리폼해서 잘 입고 다녔다. 물론 양아치스럽게는 말고. 가끔은 카톡도 주고 받았다. 물론 내용은 세대차이를 저격하는 고딩의 독설이 대부분이었지만….

 

“어으, 추워.”

“옷을 그렇게 입으니까 춥죠. 멍청해.”

“뭐? 멍청? 멍처엉?”

 

고3으로 진급(?)한 기념으로 내가 사준 패딩을 입고 나온 고딩의 머리에 꿀밤을 놔주니 아이씨 하며 머리를 문지른다. 원래 진정한 멋쟁이는 추워도 멋을 버리지 않는 법이야. 흐흐.

오늘 고딩화 함께 온 곳은 놀이공원이었다. 서른 네살먹고 놀이공원이라니 좀 주책이긴 한데, 그래도 한번은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서른 넷이라는 나이 때문에 더 가서는 안 될 곳이라는 인식들이 있어서 꾹꾹 참아왔었었다. 고딩과 함께 오면 사촌동생 데리고 놀이공원까지 온 친절한 삼촌 정도로 보일 것 같아서 귀찮다는 고딩을 억지로 끌고 온 것이었다. 유치하다며 툴툴대던 고딩도 막상 놀이동원에 들어오니 조금은 들떠있었다. 고딩은 바이킹 타고 후들거리는 나를 잡아주고, 귀신의 집 들렀다 나와서 후들거리는 나를 잡아주기도 하고, 자이로드롭 타고 나와서 후들거리는 나를 잡아....

 

부축하느라 팔 빠지겠다며 툴툴대는 고딩에게 따뜻한 핫바를 하나 쥐어줬다. 사이좋게 핫바 하나씩 잡고 놀이공원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너무 추워선지 내 볼이 꽝꽝 얼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차키를 꺼내려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있으니 핫바를 입에 문 고딩이 양 손으로 내 볼을 감쌌다. 

 

“모오하냐.” 

 

얼어서 불분명한 발음이었는데, 녀석은 그걸 듣고는 피식 웃는다. 모가 웃긴데에. 핫바를 물고 있는 터라 고딩은 대답 대신 웃음을 머금고 나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진짜 뭔데. 뭔데 설레는데, 나..

 

 

*

 

 

 

고딩의 집 앞까지 와선 들어가라며 손을 흔드는데 왠일인지 고딩이 버티고 서있다. 들어가라니까? 하고 손을 휘휘 저어도 꿈쩍없이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까 주차장에서부터 괜히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서 말도 없이 서울까지 운전해왔건만 이 고딩이 또 왜이런담? 멀뚱히 쳐다보고 있자 서있던 고딩이 내 앞으로 가까이 와 서서는 고개 숙여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내가 올려다 본 덕분에 코와 코 끝 사이가 거의 스칠 정도의 거리였다. 심장이 콩닥거리는 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가만히 시선만 마주하고 있으니 고딩의 얼굴이 천천히 각도를 바꿔 점점 다가왔다.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이, 이거 키스하려는 거지? 몸은 딱딱하게 굳어서 꼼짝도 할 수 없고 천천히 다가오던 고딩의 입술이 완전히 내 입술을 덮었다. 따뜻한 감촉에 나도 모르게 천천히 눈이 감겼다. 나 얘보다 열네살이나 더 많은데… 얘 남잔데……그게 내 알바야? 키스나 하자..

 

 

*

 

 

어느덧 고딩의 수능도 끝이 났다. 일년 바짝 공부시킨 덕분에(나랑 데이트도 안 해주고 공부만 했다...) 고딩은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대학교에 진학했다. 물론 등록금이 좀 걱정이긴 한데 죽어도 등록금까지는 못받겠다는 고집 덕에 요새 고딩 몸이 부서져라 알바를 뛰고 있었다. 그 덕에 나랑은 또 안 만나주고...

간만에 고딩 쉬는 날이라 떡볶이집에 들러 떡볶이랑 튀김을 잔뜩 포장해서는 내 오피스텔로 향하는 길이었다.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길래 고딩! 같이 좀 가지! 하고 부르자 갑자기 우뚝 멈춰서는 휙 하고 뒤돌아 선다.

 

“뭐, 왜...”

“나 이제 고딩 아닌데요.”

“어…? 아, 맞다. 너 졸업했지. 그럼 이제 뭐야? 고졸? 대딩?”

 

양손에 포장한 떡볶이를 들고있던 녀석이 바닥에 그걸 내려놓고는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태민오빠.”

“그래, 태민오……너 미쳤냐?!”

“아저씨한테 미쳤어요.”

 

그, 그건 맞긴 한데. 오빠라는 낯뜨거운 호칭에 괜히 얼굴을 붉히며 이번에는 내가 앞질러 가려는데 고딩에게 턱 하고 손목이 잡혀 세워졌다. 몸을 돌려 나를 뚫어져라 내려다보는 고딩의 올곧은 시선을 받아내다가 슬쩍 고개를 피하니 피식 하고 웃는다. 이 고딩은 왜 날이 갈수록 멋있고 난리래?

 

“왜 나 못봐요? 떨려?”

“미, 미쳤네. 이태민이 미쳤네.”

 

잡고있는 팔을 뿌리치려고 이리저리 몸을 비트는데 잡고있는 손은 꿈쩍이 없고, 지긋이 나를 내려다보던 고딩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아, 이건 백퍼...

 

“키스 할 거니까 눈 감지?”

 

 

네, 태민 오빠….

 

 

 

 

 

 

 

네 그냥 막 갈겼네요!! 네!! 그렇습니다!!

보고 싶은 커플 있음 알려주셔요

언제나 제 못난 글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사랑합니다 알죠?

암호닉을 그냥 받고 기억하고 이정도였는데 저도 감사한 분들 몇분 적어놓고 기억하고 싶어졌어요

암호닉 신청 좀 해주세요 흐흐

사랑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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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와..
11년 전
독자2
와 대박 진짜 대박 그대 내가 연하공에 미치는거 어떻게 알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진짜ㅠㅠㅠㅠㅠ와.. 그대 내 사랑 다 받아 다다다 진짜 취향저격.. 태민오빠.. 태민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ㅠㅠㅠㅠ주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하공이라니 연하공 ㅠㅠㅠㅠㅠㅠ나 진짜 주거여.. 꼬르륵.... 안자길 잘햇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으.. 내 암호닉! who~,~ 기억하고 있져..?!?! ♥.♥
11년 전
독자3
저둘리에요~!!!기억하시죠??!!!우엥!!!탬쫑이닷!!!!!ㅠㅠ좋다좋아~~!!!!ㅎㅎㅎ진짜넘좋아요탬쫑이라니...!!!ㅠㅠ진짜사랑합니다작가님♥♥♥
11년 전
독자4
샤어멋보고 와보니까 신알신이뙇!!!오랜만에탬쫑보니 좋네요ㅠㅠㅠㅠㅠㅠ태민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갑니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으헝 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이런 좋은글 ㅠㅠㅠ 태민오빠 나두 태민오빠ㅠㅍㅍㅍ 귀여워영 ㅠㅠ
11년 전
독자6
허허해ㅜㅜㅜㅜㅜㅜㅜㅜ아진짜사랑해요ㅠㅜㅠㅠㅠㅠ 연하공진심 하...ㅜㅠㅠㅜㅜ
10년 전
독자7
ㅋㅋ네,태민오빸ㅋㅋㅋ나도 그렇게 불러줄게ㅋㅋㅋㅋ박력쩌네ㅠ좋다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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