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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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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_위트 2018.03.03 

 

 

 

하늘에는 구멍이라도 뚫린 듯, 

쉴새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으으..하며 굳어있던 몸을 풀 듯이 두 팔을 위로 뻗어 기지개를 피고는  

곧 몸을 일으켜 텔레비전 앞에 앉아 마땅히 볼 채널을 찾아보려 이리저리 돌리고만 있었다 

 

 

한참을 그랬을까 뭔가 기억난 듯 아차싶어 서둘러 바닥을 더듬고는 소파 근처에 뒹굴어져 있는 핸드폰을 주어들었다 

배터리가 나가있던 건지 꺼져있던 폰을 키자마자 쉴새없이 뜨는 알림창들에 작게 한숨을 쉬곤 지끈거리는지 머리를 한 손으로 짚었다 

 

 

그 중 유난히 많이 보이는 네글자 

강다니엘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힘겨운 듯 손가락을 한 자씩 두들기며 ‘미안 자느라 연락 못 받았다’라고 작성하곤 전송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닥에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 동시에 켜지는 폰 화면과 울리는 전화벨에 살짝 떨리는 입술을 숨기려는 듯 

아랫입술을 이로 살짝 잘근 깨물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낮게 울리는, 살짝은 잠긴듯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네 목소리듣고나니 살짝은 안심되는 내 마음이 조금은 미웠다 

무섭다 저 목소리가, 싫다 네글자 너의 이름이, 화가났다 알면서도 마음정리를 못하는 내가 

 

 

한참의 정적 속에 떨리는 입을 열어 나온 말이라고는 응.이라는 대답 하나 뿐 

기다렸다는 듯이 지금 우리집으로 와줘라.보고싶어 이름아.. 라며 뚝 끊기는 전화 

 

 

가슴이 답답해 죽을 것 같은걸 넘어 역겨운 기분이였다 

마음과는 다르게 몸을 일으켜 웃옷을 챙겨 나갈채비를 하는 내가 우스웠다 

화장을 못지우고 잤었는지 엘리베이터에 비친 얼굴에는 화장기가 아직 남아있다 

 

 

새벽공기가 차다 

막 비가 그쳤는지 전 보다 선선한 바람이 내 뺨을 어루만지듯 스쳤다 

몇 없는 택시를 잡아 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직 열리지 않은 문 닫힌 상가들을 지나 그 사이에 위치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무거운 발걸음을 떼었다 

현관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다니엘이 손을 들어 내 뺨을 어루만진다 

 

[워너원/강다니엘/하성운] 꼭두각시#00 | 인스티즈 

 

춥다, 들어가자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떠도 보이는 내 앞의 희미하게 웃음을 머금은 너의 얼굴을 보다 나는 애써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 눈을 맞추는 다니엘 

 

 

알았어야했다. 카페에 혼자 앉아있던 내앞에 와 첫눈에 반했다며 연락처를 물어보던 너를, 처음 본 사이라는 말과는 무색하게 오랜연인을 바라보듯 애틋한 표정이였던 너를, 나와는 전혀 맞지않는 영화취향, 음식, 음악들을 내가 좋아한다는 듯 권하는 너의 태도들이 그때는 전혀 몰랐다 

싫지 않았으니까 네가, 그냥 사랑해서라고 생각했다 너의 행동들이. 다 나를 위한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어쩌면 내가 더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날따라 잘 취하지 않는 너와는 다르게 몇 잔 정도로 취했을때부터, 나는 너의 친구를 불러주고 자리를 피했어야 했다. 너의 옛날이야기 따위 듣지않아도 좋았을걸.  

이수진, 4년. 너의 오랜 첫사랑이였던 사람. 3년 길었으면 길었을, 짧지는 않은 시간. 사귀었었다며, 많이 보고싶었을거야. 그 상대가 죽었다면 더더욱. 

왜 하필 나일까, 그 사람. 얼굴이 나와 많이 닮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머금은 너를 보고 처음에는 불쌍했다. 그리고 곧 화가났다. 네가 나 자체로 사랑한게 아니라 나는 그저 이수진이라는 대체품인 것 같은 기분에, 당장 자리를 박차고 술취한 너를 두고가려다 네 친구에게 연락해 데려가라고 했던거 보면 수진아라고 중얼거리던 술에 취해 울고 있는 네 모습에 맘이 아프긴 했나보다 

 

 

 

혼자 어두운 밤거리를 걸을때의 기분이란 비참했다. 두 뺨에 눈물이 마구 흘러 입속으로, 목으로 타고 내려왔다. 흐느끼며 걷고난 후 집에 도착했을때 구역질이 났다. 이불을 뒤집어 쓰곤 온갖 생각이 뒤섞여, 지끈거리는 머리를 달래려 눈을 감아 잠을 청했다 

 

 

 

 

화내고 소리치고 싶었다. 왜그랬냐고 

따지며 울부짖고 싶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넌 모르겠지, 내가 왜이러는지 짐작은 했을련지 아무것도 모르는듯한 순진하다 못해 깨끗해 보이는 너의 얼굴을 한참 뚫어져라 응시하다 무거운 입을 떼어 한 마디를 겨우 내뱉었다. 헤어지자 

확 굳어진 너의 표정. 왜?라는 물음을 띄기도 전에 내 입에서 이수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넌 현관을 박차고 나오는 나를 잡지도 못하더라 

띠리링-하고 경쾌하다 못해 시끄러운 현관 닫히는 소리에 참았던 눈물이 또 다시 흘렀다. 

 

 

 

 

 

니가 참 많이 좋았나보다. 바보같지 나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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