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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연하남 전체글ll조회 3124l 24




오랜만입니다 연하남입니다!!
글잡에 하루가 멀다하고 글을 쓰던 제가 정말 오랜만에 왔네요
저 혼자 반가운건 아니겠죠..ㅋㅋ
사실 장편으로 진지한 픽을 구상했었는데 공부도 하고 있고 부담도 되고 해서 수능 뒤에 쓰려고 미뤄뒀습니다ㅋㅋㅋ
연하남은 역시 가벼운 단편 전문 아니겠습니까??
오랜만에 쓴 픽이네요 제목처럼 귀여운 픽입니다
재밌게 보시고 오랜만에 왔으니 댓글로 반겨주세용ㅎㅎ
아맞다! ※사투리주의※입니다ㅋㅋ
내가 경상도토박이라 오글거린다 싶으시면 뒤로 뒤로!!







경수는 8에 가까워진 시계바늘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아이씨라는 소리를 냈다. 하필이면 월요일 아침 늦잠을 자게 된 경수는 제대로 씻을 여유조차 없었다. 급히 교복바지의 버클을 채운 경수가 입고 있던 반팔셔츠 위에 교복 와이셔츠를 입었다. 월요일부터 지각이라니 이번주는 왠지 일진이 사나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경수야! 퍼뜩 밥 무라!''



경수는 주방에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에 얼굴을 더욱 찌푸리며 단추 채우기를 포기하고 교복 자켓에 급히 팔을 끼워넣었다. 그리고는 주말 내내 방구석에 처박혀 있던 책가방을 집어 한쪽 어깨에 매고 방문을 열었다.



''됐다. 안 묵는다.''

''다 차려놨는데 와 안 묵노!''

''종인이 기다린다.''



경수는 자신을 따라 조르르 달려오는 엄마를 무시하고 신발장에 가 제 신발을 찾아 꺼냈다. 엄마는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잠깐 기다리라며 다시 주방에 들어갔다. 경수는 7시 50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고는 늦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10분이나 늦은 시간이었다. 그 때 여유롭게 식탁에서 밥을 먹던 경수의 형이 목을 빼꼼 내밀어 현관에 서있던 경수와 눈을 마주쳤다.



''니 아직도 종인이랑 다니나?''

''와?''

''징하네. 니들 사귀나?''



비단 농담만은 아닌 것 같은 형의 말에 짜증이 난 경수는 얼른 취직이나 하라고 형을 면박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형은 빈정상한 듯 묵묵히 숟가락을 들었다. 경수의 엄마는 냉장고에서 바나나우유 두개를 꺼내 총총 뛰어가 경수에게 건넸다.



''뭐할라고 두개나 주노?''

''니만 입이고 종인이는 주둥이가? 같이 무라.''



알았다. 나 다녀올게. 경수는 양손에 우유를 하나씩 쥐고는 현관문을 나서서 빠르게 마당을 건너 대문을 열었다. 대문 앞에는 깔끔하게 교복을 차려입은 종인이 자전거 위에 앉아 경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수가 나온 것을 본 종인은 아무 말 없이 고정해뒀던 킥스탠드를 발로 차 자전거를 움직일 자세를 취했다. 경수 또한 인사말은 생략하고 뒷자리에 앉아 종인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자전거가 출발했다. 겨울 내내 얼어있던 길이 이제는 녹아서 한결 수월했다.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좀 차다 싶어 경수는 종인의 등 뒤에 얼굴을 묻었다. 넓으니까 좋네. 경수는 더 깊이 얼굴을 묻고는 문득 제 손에 바나나우유가 들려있다는걸 깨달았다. 경수는 시린 손을 내놓기 싫어 종인의 패딩 주머니 안에 우유를 넣으며 제 손도 같이 넣었다. 종인은 뭉툭하게 큰 것이 제 주머니에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흘끗 보니 얇은 경수의 손목이 살짝 드러나 빨개진 것이 보였다. 미간을 찌푸린 종인은 급히 제일 한산한 길가에 자전거를 세웠다.



''와 세우노! 곧 있으면 지각이다!''

''니 내려봐라.''

''와? 나 떼놓고 갈라고?''

''퍼뜩 안 내려오나!''



경수는 종인이 큰소리를 치자 툴툴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을 삐쭉 내민 경수를 보고 한숨을 내쉰 종인은 제 패딩을 벗었다. 종인이 뭘 하는지 살피던 경수는 제 어깨에 둘러지는 종인의 패딩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종인을 쳐다봤다.



''아직 추위 다 안 풀렸다.''



종인은 코를 만지작거리고는 다시 핸들을 잡았다. 안 타고 뭐하노? 경수는 종인의 말에 급히 뒷자리에 앉아 종인의 허리를 껴안았다. 제 허리에 단단히 둘러진 팔을 확인한 종인은 다시 빠르게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추위도 잘타는 새끼가 감기 걸리면 우짤라고... 평소에는 말이 없는 종인이 엄마같이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찬 바람에 실려 들리는 종인의 목소리에 경수는 그냥 종인의 등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사실 경수가 얼마 전 알게 된 비밀인데, 10년지기 종인은 경수를 좋아한다.



-



종인의 옆에서 바나나우유를 홀짝이던 경수는 흘끗 옆을 엿봤다. 종인은 두꺼운 책에 빠져들 것처럼 집중해 있었다. 책이라면 질색을 하는 경수는 종인의 옆모습만 뚫어져라 관찰했다. 사실 종인은 끝내주게 잘생긴 남자였다. 학생이라기엔 성숙해 보였지만 어른이라기엔 조금 어린 듯한 얼굴은 전교 여자 학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게다가 과묵하고 생각이 많은 종인의 성격 덕에 종인은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탈선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쉽게 건들지 못하는 포스를 가지고 있어 친구가 적었다. 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가 경수였다. 어쩌다 얘랑 다니게 됐지? 경수는 종인의 옆모습을 실컷 구경하다가 생긴 의문점에 털썩 책상에 엎드렸다. 거슬러 올라가도 도통 나지 않는 기억에 경수는 답 찾는 것을 포기했다.



''야, 김종구.''



우스꽝스러운 종인의 별명은 경수만 부를 수 있는 애칭이었다. 아무도 종구라는 별명으로 종인을 부르진 않았다. 애초에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부를 수도 없었다. 종인은 경수의 부름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책상에 엎어진 경수를 봤다. 경수가 책상에 한쪽 볼이 잔뜩 눌린채로 입을 열었다.



''나 빵 좀 사도.''



종인은 경수의 말에 교실 벽면에 걸린 시계를 보고는 찡그린 얼굴로 경수를 봤다. 와? 싫나? 경수의 말에 종인은 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4교시다. 좀만 기다렸다 급식 무라. 종인의 말에 경수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내한테 돈쓰기 아깝나? 경수의 말에 한숨을 푹 쉰 종인은 못 이긴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초코롤 사올까?''

''두개 사온나.''



종인은 짜증난 얼굴을 하고서도 얼마 남지 않은 쉬는 시간에 빠르게 교실을 뛰어나갔다. 경수는 종인의 뒷모습을 보며 괜히 비집고 올라오는 웃음을 꾹 참았다. 확실히 좋아한다는게 맞나보네. 얼마 전 경수는 우연히 자신과는 친하지 않은 종인의 친구들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그 내용인즉 종인이 경수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종인과 가족같은 사이였던 경수는 도경수라는 이름의 여자가 또 있는 것인지 며칠을 알아봤었다. 하지만 결국 그 도경수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고났을 때 경수는 의외로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누군가 자기를 사랑해준다는데 어느 누가 싫어하겠는가? 경수도 또한 그런 생각이었다. 종인이 남자라는 사실과 불알친구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는건 사실이었지만 경수는 종인을 이해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하루이틀 흐를수록 드는 의문들이 있었다. 이대로 그냥 이렇게 지내면 되는건가? 그럼 종인은 계속 짝사랑만 앓아야 하는건가? 종인이 고백을 한다면 뭔가 마무리가 지어지겠지만 종인은 의외로 우유부단한 면이 있었다. 괜히 갈수록 자신이 더 집착하는듯한 느낌에 경수는 종인이 고백을 하더라도 절대 받아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경수가 혼자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때 종인의 책상 옆을 지나가던 한 친구가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던 책을 툭 쳐서 떨어뜨렸다. 친구는 그것을 주워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경수는 문득 종인의 책에 눈길이 갔다. 경수는 책을 제 책상으로 가져와 책갈피가 되어져 있는 페이지를 폈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도전하라.]



10번이 다 뭐꼬. 한 번도 안 찍는 새끼가. 경수가 투덜대며 다시 책상에 엎어졌다. 그 때 교실문이 열리며 종인이 들어왔다. 종인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빵 두개를 경수의 책상 위에 올려놨다.



''딱 두개 남았데.''



종인이 살짝 웃으며 경수가 먹을 것을 기다렸다. 경수는 종인의 기대와는 다르게 엎드린 채로 삐쭉하게 입을 내밀고 종인을 노려봤다.



''안 묵을란다.''

''와? 기껏 사왔는데 와 그라노?''

''몰라. 답답하다.''



경수는 고개를 돌려 벽을 보고 엎드렸다. 니 체한기가? 양호실 같이 가줄까? 경수의 힘없는 말투에 종인이 걱정하며 경수의 등을 살살 쓰다듬었다. 경수가 괜히 미간을 찌푸리며 종인의 손을 쳐냈다. 아니, 속 말고. 니가 답답하다, 니가.



-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미친개처럼 교실을 뛰쳐나갔다. 종인과 경수 역시 빠르게 급식실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는 돈까스였다. 종인은 자리에 앉자마자 돈까스를 집어 경수의 식판 위에 올려놨다. 경수는 당연하게 제 식판 위에 올려진 돈까스를 빤히 내려다 봤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껏 급식에 나온 종인의 돈까스는 모두 경수의 차지였다. 경수는 돈까스라면 사족을 못 썼고 종인은 돈까스를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니는 이 맛있는게 와 싫다 그라노?''

''그냥.''

''그냥이 어딨노?''

''그냥 싫다.''



종인은 경수의 물음에도 별 대꾸없이 밥을 한 숟갈 떴다. 경수는 괜히 찝찝한 마음이 들었지만 돈까스를 들어 한 입 크게 베어물었다. 아- 죽이네. 경수가 돈까스를 먹는 것을 지켜보던 종인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경수의 얼굴로 손을 가져갔다. 갑작스런 손길에 놀란 경수가 종인의 손을 툭 쳐내자 종인이 짜증을 내며 재빠르게 경수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냈다.



''니가 얼라가?''



그러고는 제 엄지에 묻은 소스를 핥아냈다. 경수는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이고 밥을 퍼먹었다.



''야야! 니들 여 있었나!''



니들 찾다가 내 서울까지 갈 뻔 했다! 갑자기 나타난 종대는 호들갑을 떨며 경수의 옆자리에 앉았다. 아마도 제일 일찍 급식실에 도착했을 종대는 이미 식사를 마친 후였다. 방정맞은 성격의 종대를 귀찮아 하는 종인은 종대를 모른척 했다.



''야 니들 금요일에 우리집 올래?''

''진짜? 니네집 비나?''

''우리 사촌누나 서울에서 결혼한다. 내 공부해야 된다카니까 나빼고 간다데.''



대가리에 총 맞았나. 공부는 무슨... 종인이 들릴락 말락 투덜거렸다. 종대는 종인을 노려보며 종인의 식판 위에 올려져있던 딸기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아, 개새끼. 내 딸기 좋아하는데...



''그럼 김종인 빼고 도경수 혼자 와라. 니는 꼭 와야 돼.''

''와 경수만 부르노?''



종인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종대에게 묻자 종대는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다리를 꼬았다.



''우리 경수, 엉아가 여친 사귀게 해줄게!''



종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경수는 종대의 입에서 나온 '여친'이란 단어에 슬쩍 종인의 눈치부터 봤다. 종인은 불쾌한 표정이 역력해보였다. 종대는 몸을 테이블 가까이 숙이더니 경수와 종인에게 가까이 모이라고 손짓했다. 종대의 손짓이 어딘가 캥기지만 셋은 머리를 맞대고 가까이 모였다.



''니들 정수정 알제? 8반 서울여신 있잖아.''



수정이라면 몇달 전에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였다. 예쁘고 도도한 이미지 덕에 수정은 '서울여신'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전학 온 바로 그 날 다른 학교에까지 소문이 퍼졌다. 그런 수정이라면 아무리 남한테 관심이 없는 종인이라도 모를리가 없었다. 종인과 경수는 종대의 물음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걔가 경수한테 관심 있댄다!''



종대는 그 말을 마치고는 몸을 일으켜 곧게 앉았다. 내 살다살다 별일을 다 본다. 김종인도 아니고 도경수를! 종대는 예상대로 온갖 호들갑을 떨었다. 자신의 집에 여자아이들도 초대하여 경수와 수정을 맺어주겠다는 것이었다. 경수는 수정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보다 종인의 반응이 더 신경쓰였다. 갑자기 말이 없어진 종인은 아랫입술을 꼭 물었다. 경수는 불편한 마음에 종대의 허벅지를 툭 쳤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종대는 눈치가 없었다. 계속 되는 종대의 이야기에 종인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급식실 문으로 향했다. 저 새끼 저거 와 저러노? 경수는 눈치없는 종대의 행동에 종대의 뒤통수를 한 대 치고는 종인을 쫓아나갔다. 보폭이 큰 종인을 따라잡기 위해 경수는 빠른 걸음으로 뛰었다. 김종인! 경수의 부름에도 종인은 멈추지 않았다. 간신히 종인을 따라잡은 경수는 그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가쁜 숨을 가다듬은 경수는 한참 후에야 말을 꺼냈다.



''와? 종대네 가기 싫나?''

''니는 가고 싶나?''

''오랜만에 가서 놀면 좋잖아.''

''정수정이 좋은건 아니고?''



경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종인은 확실히 비꼬고 있었다. 종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을 표현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뒤틀린 태도로 말하는 종인에 경수 역시 울컥했다.



''그래, 나도 가 좋다! 와? 난 여자 만나면 안 되나?''



종인은 경수의 말에 점점 얼굴을 구기더니 한숨을 내뱉었다. 한참이나 말없이 다른 곳만 바라보던 종인의 시선이 경수의 시선과 마주했다.



''니 맘대로 해라.''



-



종인과 경수는 항상 아웅다웅 했지만 크게 싸워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건 주변사람들도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서로에게 단단히 빈정상한 둘은 거의 일주일 동안 말도 섞지 않았다. 등교를 같이 하지 않은 것도 물론이었다. 자전거를 타지 않으니 좀더 이른 시간에 등교하게 된 경수에게 종인과 헤어진거냐고 묻던 형 때문에 경수는 몇번이나 기분이 다운되어야 했다.

보드게임을 하는 아이들 틈에서 빠져나온 경수는 고소한 냄새가 나는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서는 종대가 뭔가를 하고 있었다.



''뭐 하노?''

''아, 냉동 돈까스 있길래. 안주로 하게 튀기고 있었다.''



종대의 말에 고개를 몇번 끄덕인 경수가 식탁의자에 앉았다.



''맞다. 경수 니 돈까스 좋아하제?''

''내는 돈까스 킬러다.''

''아이고, 김종인이랑 꼭 붙어댕기더만 입맛도 똑같네.''



종대가 웃으며 기름에서 돈까스를 건져냈다. 김종인 돈까스 싫어하는데... 경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종대는 기가 차다는듯 웃었다.



''마 가가 진짜 돈까스 킬러다. 한 번에 3인분도 묵는다.''

''진짜가?''

''니는 친구란 놈이 그것도 모르나?''



경수는 자신이 알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실에 조금 놀랐다. 그럼 그것도 나 때문에 그런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종인에게 말도 없이 종대의 집에 온 자신이 창피해졌다. 경수는 머쓱해져서 괜히 발을 꼼지락거렸다. 그 때 누군가가 온 것인지 초인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경수는 돈까스를 썰고 있는 종대를 대신해 현관으로 달려갔다.



''누구세...''



현관문을 여니 깔끔한 코트를 입은 종인이 서있었다. 경수는 의외의 인물에 놀라 그대로 얼어있었다. 하지만 종인은 경수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경수를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고, 일찍도 온다. 천연덕스럽게 들리는 종대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경수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색한 경수와 종인이 어정쩡하게 서있으니 종대가 돈까스를 한접시씩 들게 했다.



''내가 종인이 불렀다. 니들도 이제 화해해야제.''



종대는 경수와 종인의 가운데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경수와 종인을 방으로 이끌었다.


분위기가 절정으로 무르익고 있었다. 취기가 오른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깔깔대며 웃었다. 심각한 사람은 종인과 경수 뿐이었다. 경수는 벽에 등을 기대고 구석에 앉아 캔맥주만 홀짝이고 있었다. 종인 역시 조금 떨어진 구석에 앉아 가끔 맥주를 한모금씩 들이켰다.



''야야! 우리 진실게임 할까?''



김종대 저거 또 시작이다. 경수는 속이 훤히 보이는 종대의 말에 혀를 찼지만 아이들은 좋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니들 다 이리 온나. 종대의 말에 6명 남짓 되는 아이들은 둥그렇게 모여 앉았다.



''김종인 도경수 안 올끼가?''



종대가 묻자 경수는 슬쩍 종인의 눈치를 봤다. 종인은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난 됐다. 경수가 대답을 하자마자 아이들은 야유를 보냈다. 니 안 오면 우리 안 한다. 협박 아닌 협박에 경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그런데 갑자기 종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리에게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종인이 사이에 껴 앉자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종대가 종인을 보고 활짝 웃으며 경수에게 손짓을 했다. 빨리 와서 화해해라. 종대의 입모양을 읽은 경수는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무리 틈에 껴서 자리를 잡았다.



''자! 다 모였제? 병 주둥이가 가리키는 애가 질문 하나 받는기다!''



그래, 그래! 아이들의 동의가 떨어지고 둥글게 둘러앉은 아이들 사이로 맥주병이 돌아갔다. 빠르게 돌던 맥주병은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더니 한 곳에 멈춰섰다. 병은 수정을 향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흥미로운 표정으로 수정을 봤고 수정은 난감한듯 웃어보였다. 질문할 기회를 가진 종대가 몸을 수정에게 기울였다.



''니 좋아하는 사람 있나?''



종대의 질문에 모두가 수정의 대답을 기다렸다. 수정은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오~ 여기 저기서 반응들이 터져나왔다. 수정은 얼굴을 붉히며 가운데 놓인 병을 돌렸다. 돌아가던 병이 한 곳에 멈췄다. 경수를 가리켰다. 모두의 시선이 경수에게 쏠렸다.



''넌 좋아하는 애 있어?''



수정의 질문에 경수는 난감한 표정이었다. 뒷목을 긁적이던 경수는 슬쩍 종인의 눈치를 봤다. 종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바닥만 보고 있었다.



''모르겠다.''



경수의 시원찮은 대답에 아이들은 야유를 보냈다. 마, 모르는게 어딨노? 똑띠 해라. 종대는 경수의 어깨를 아프지 않게 치며 말했다. 경수는 오랫동안 생각에 빠져있는가 싶더니 입을 열었다.



''있는거 같다.''



경수의 반응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종인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경수를 봤다. 경수는 종인의 시선을 피하며 대충 병을 돌렸다. 병은 힘없이 돌다가 종인에서 멈췄다. 경수는 그제서야 종인의 눈을 똑바로 봤다. 경수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조용한 적막만 흐르자 아이들은 점점 둘의 눈치를 살폈다. 종대는 억지로 웃으며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 와 안 하노? 이 기회에 화해하라니까. 종대가 중얼거리듯 경수에게 작게 말했다. 경수는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니, 좋아하는 사람 있나?''



경수의 질문에 아이들은 모두 종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종인은 조금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종인의 의외에 대답에 아이들은 제각기 놀라움을 나타냈다. 종대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김종인이...''

''누군데?''



경수는 종대의 말에 끼어들며 물었다. 갑작스런 경수의 물음에 아이들은 둘의 눈치만 살폈다. 마, 한번만 물어볼 수 있는거 모르나? 종대는 당황스러운듯 웃으며 경수를 말렸다.



''누군데? 와? 말 못 할 사람이가?''



경수가 몰아붙이듯 말을 잇자 아이들은 하나 둘 경수를 말렸다. 야, 그만 하자, 그만해. 수정의 입에서 나온 말에 아이들은 모두 동의를 하며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종인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경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분위기는 축 가라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볼 뿐이었다. 그 때 종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마, 어데 가노? 아이들이 종인을 잡아 앉히려고 했지만 종인은 아이들의 손을 쳐내고 결국 집을 나가버렸다. 더욱더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수는 종인의 뒷모습만 바라보다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뒤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모두 무시해버렸다. 경수가 급히 신발을 구겨신고 집을 나섰지만 종인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경수는 이미 1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를 보고 급히 계단으로 내려갔다. 빨리, 더 빨리. 경수는 미칠 것 같았다. 왼쪽 신발끈이 풀려있었지만 묶을 시간조차 없었다. 아파트를 나서니 멀리 종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경수는 종인을 부르며 뛰었지만 종인은 뒤돌아 보지 않았다. 불안하게 종인을 뒤따르던 경수는 결국 신발끈을 밟아 넘어지고 말았다. 아, 씨발. 경수는 자기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뭐 하나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건 종인인데 왜 자신이 더 힘들어야 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애써 경수를 무시하고 걷던 종인은 경수의 목소리가 끊기자 걸음을 멈추었다. 느낌이 쎄했다. 종인은 주춤거리며 뒤를 돌아봤다. 아니나 다를까 경수가 바닥에 주저 앉아있었다. 종인은 깜짝 놀라 경수에게 뛰어갔다.



''마, 뛰긴 와 뛰노! 다치려고 작정했나!''



종인은 경수에게 화를 내며 경수의 몸을 살폈다. 큰 상처는 없었다. 종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종인의 눈에 경수의 신발끈이 보였다. 완전히 풀려 길게 늘어져 있었다. 이러니까 넘어지지. 종인은 경수의 발을 제 앞으로 가져와 신발끈을 묶기 시작했다.



''내가 니 때문에 살 수가 없다. 와 이리 칠칠 맞노?''



종인은 깔끔하게 신발끈을 고정했다. 경수는 조금 마음이 진정됐는지 한층 누그러져 보였다.



''업힐래?''

''됐다. 혼자 갈란다.''



경수가 몸을 일으키려 바닥에 손을 짚었지만 경수는 발을 접지른 것인지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경수가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다시 주저앉자 종인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경수에게 등을 내밀었다.



''안 되겠다. 업히라.''

''됐다.''

''되긴 뭐가 되노! 업히라고 할 때 업히라. 아님 두고 갈끼다.''



경수는 종인의 확고한 말에 못 이기는 척 종인의 등에 기대어 업혔다. 종인이 경수를 등에 업고 느릿느릿 걷기 시작했다. 경수는 종인의 목에 팔을 두르고 종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다행히도 늦은 밤이라 주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종인은 가로등을 따라 아무말 없이 걸었다. 경수는 종인의 눈치를 보다가 작게 입을 열었다.



''니, 돈까스 좋아하나?''



경수의 말에 종인은 잠시 말이 없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경수는 고개를 돌려 종인의 옆모습을 보며 말했다.



''근데 와 다 내 줬는데?''

''...니가 좋아하니까.''



경수는 종인의 입에서 들릴락 말락 작은 소리로 나온 말에 종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감기가 걸렸나. 와 이리 열이 나노. 경수가 차가운 종인의 옷에 얼굴을 비볐다.



''내 하나만 물어봐도 되나?''

''말해라.''



경수는 종인의 옆모습을 빤히 봤다. 잘생겼다, 언제 봐도. 가로등이 가까워지면 종인의 얼굴이 뚜렷해졌고 멀어지면 흐릿해졌다. 내 아직은 내 마음 잘 모르겠다. 경수는 입을 달싹이다가 말을 꺼냈다.



''니 내 좋아하나?''



경수의 말에 종인은 걸음을 멈췄다. 둘다 아무말이 없었다. 한참을 가로등 아래 서있던 종인은 다시 천천히 걸음을 뗐다.



''우째 알았노?''

''오세훈이랑 변백현 얘기하는거 엿들었다.''

''내 입조심하라꼬 그래 말했는데...''



종인은 의외로 담담했다. 경수도 오히려 마음이 더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경수는 더이상 종인을 재촉하고 싶지 않았다. 불안할 것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종인은 또 그렇게 말없이 한참을 걸었다. 경수는 흐르는 적막을 헛기침으로 깼다.



''니 앞으로 돈까스 내 주지마.''

''와?''

''니 돈까스 킬러라데. 내 주지말고 니 무라.''

''됐다.''

''됐다카지 말고 니 무라. 내가 불편해서 그런다.''



종인은 경수의 말에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쪼개노. 경수는 난데없는 웃음에 어이없는듯 종인을 보며 말했다. 종인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활짝 웃었다. 경수는 종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짜증을 냈다. 와 혼자 웃노? 같이 웃던가.



''니 그거 아나?''

''뭐를?''

''니 진짜 귀엽다.''



경수는 갑작스런 종인의 말에 다시 종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쪽팔린다, 새끼야. 경수의 말이 종인의 어깨에 묻혀 뭉개졌다. 종인은 터지는 웃음을 참으며 경수를 고쳐 업었다.



''니 내랑 사귈래?''

''일찍도 말한다.''

''미안타. 내 니랑 멀어질까봐 무서워서 그랬다.''



경수는 말이 없었다. 종인의 등에서 꾸물꾸물 움직일 뿐이었다. 하지만 종인 역시 재촉하지 않았다. 어느덧 경수의 집 앞에 다다랐다. 종인은 경수를 등에서 내려주며 경수의 앞에 섰다. 경수의 볼이 붉게 물든 것이 보였다. 추워서 그런 것인지 부끄러워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사랑스러운건 확실했다.



''그러던가...''



경수의 도톰한 입에서 기어가는 소리로 대답이 들렸다. 뭐라고? 종인이 다시 물었다. 경수는 종인을 올려다 봤다.



''사귀자고...''



아, 내 쪽팔려 뒤지겠다. 경수가 고개를 푹 숙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종인은 가슴이 벅찼다. 아무말도 못하고 함박웃음만 지은 종인은 경수를 살포시 껴안았다. 잘할게. 그럼 잘못 할라캤나? 종인은 경수의 괜한 투정에 한번 더 웃음을 터뜨렸다. 경수는 종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채 계속 창피하다며 중얼거렸다. 종인은 경수의 볼을 감싸 들어 마주봤다.



''뽀뽀해도 되나?''

''안 된다.''

''나 안 하면 죽을 것 같다.''

''...그럼 뽀뽀만 해라.''



종인은 뾰루퉁한 경수의 입에 짧게 입을 맞췄다. 귀여워 죽겠다. 니 이제 진짜 내끼다. 아무도 못 준다. 종인이 실없는 웃음을 흘리자 경수도 비집고 올라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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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
ㅎㅎ 순수한게 제 스타일은 아니네요
11년 전
독자2
(의심미)
11년 전
독자1
어우 둘다 귀여워 죽겠네요ㅜ 주위에 어디 저런 남자 없나.. 함박눈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11년 전
연하남
함박눈님 감사합니다 ㅎㅎ 저런남자... 없죠... 세상엔 저런남자 없습니다...ㅜㅜㅜㅜ
11년 전
독자3
아 진짜 달달해요 ㅠㅠ 작가님 사투리 쓰세요? 저 사투리 완전 사랑한다는 ㅠㅠㅠㅠㅠㅠㅠ 배우고 싶다는 ㅠㅠㅠㅠㅠㅠ 봉봉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하트
11년 전
연하남
봉봉님 감사합니다 저는 경상도 사투리는 전혀 안써요 아마 경상도분들이 보면 좀 오글거리실거 같아요 ㅋㅋ
11년 전
독자4
헐 대박... 엄청 귀여워요 설레서 저 죽어요 ㅠㅠㅠ 연하남님 진짜 사랑해요. 아 카디 행쇼 ㅠㅠㅠ 어쩜 이리 귀여워요. 그리고 사투리 너무 매력터지는군요♥♥
11년 전
연하남
재밌게 봐주시다니 진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5
헐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ㅠㅠㅠㅠㅠ좋아요 ㅠㅠㅠㅠㅠ이란 순수한 스토리 가끔 보고싶은날이있거든요 ㅠㅠㅜㅜㅜㅠㅠ아 정말좋네요ㅠㅠㅜㅜㅠㅠ ㅠㅜㅠ
11년 전
독자6
단팥빵 신청이요ㅠㅠ
11년 전
연하남
단팥빵님 감사합니다! 그쵸 가끔 순수한 픽이 끌리는 날이 잊죠 저도 그래요 하지만 대부분은 ㅎㅎ.. (의심미)
11년 전
독자7
ㅎㅎㅎㅎ 당연하죠 평소에는 저도..(의심미)♥
11년 전
독자7
아ㅠㅠㅠㅠ너무달달하네요ㅠㅠ사투리써서그런가 두배로달달...학생이라서 풋풋하기도 하고 순수한내용 너무좋아요ㅠㅠ
11년 전
연하남
감사합니다! 사투리 효과 있는거 같아요ㅋㅋㅋ
11년 전
독자8
벨이에요! 순정남 종인이ㅠㅠㅠㅠ좋네요ㅠㅠㅠ경수 뭔가 귀여우면서도 새침하고 ㅋㅋㅋㅋㅋ행쇼해서 다행이네요 사투리 조으다ㅠㅠㅠㅠ
11년 전
연하남
벨님!! 반갑네요ㅠㅜ 사투리 쓰지 말까 많이 고민했는데 쓰길 잘한거 같아요 ㅋㅋ
11년 전
독자9
암호닉 신청을 햇엇는지 기억이 안 나여..ㅋㅋ루한희로신청할게요ㅠㅠ달달하고귀엽네여ㅋㅋㅋ
11년 전
연하남
루한희님! 음 뵀던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앞으로 자주 봐요 ㅎㅎ
11년 전
독자10
ㅋㅋㅋㅋㄱㅋㄱㅋㅋ아 ㅠㅠ저두경상도인이예요ㅠㅠ사투리정겹고좋네여ㅠㅜㅠ아니둘다왤케귀엽고난리???하ㅠㅠㅠ달달해죽겠네여ㅠㅠ작가님암호닉뽀로로로신청되나여ㅠㅜ
11년 전
연하남
뽀로로님 감사합니다!! 경상도인이세요?? 전 아니에요... 오글거리지 않으세요?ㅜㅜ 오글거릴까봐 걱정했는데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에요~~
11년 전
독자10
진짜제목대로긔여워요ㅠㅠㅠ진짜달달!!!!!!!!끼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문체는진짜제가기다리거기다리던옆집남자를쓰시던쓰니가맞군요ㅠㅠㅠㅠㅠ으떠케ㄱ된거에요ㅠㅠㅠ이제연재안하세여?.?ㅠㅠㅠㅠㅠ을메나기다렷눈지...ㅠㅠㅠㅠㅠ
저꼬꼬마 로암호닉신청되어잇나요?햇떤거가튼데....아니묜은다시신청할게요!!!
진짜달다류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연하남
꼬꼬마님 감사합니다 옆집남자는 제가 진짜 할 말이 음서영...ㅜㅜ 저도 연재를 중단하고 싶지 않아서 끌고 끌던게 결국 이렇게 됐네요 기다리던 분이 계셨다니 정말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 수능이 끝나면 다시 시작할 생각도 있어요 그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세요 정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ㅜㅜ
11년 전
독자11
어헝저한테죄송할게뭐가잇써여ㅜㅜ흐흐그애두오늘처럼이렇게기여운글자주자주써주신다면참꼬기다릴수잇을것가탸요!!!작까님화이팅빠샤빠샤(о゚д゚о)!.!
11년 전
독자12
연하남님 진짜 오랜만이네요 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달달한걸 들고오시다니ㅠㅠㅠㅠㅠ감동입니더ㅠㅠ 진짜 좋어요ㅠㅠ 영화같은느낌이에요...
11년 전
연하남
오랜만이에융~~ 영화라니 감사해요ㅠㅜㅠ
11년 전
독자13
ㅇ..아니..!! 이런 금픽이..!! 암호닉 신청 할래여 하고 말겠어여 받아주실거져..?ㅠㅠ 된다면 갱수로.. 아 저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여ㅇㅣ런 금픽에 이런단어 써도 될지.. 연하남님이 불쾌해 하실지 걱정이지만 저는 배틀호모 참 좋아합니다 게다가 사투리라니 제 로망이네여 사랑해여 오늘 밤 잠 다 닸네여 .. 하트ㅕ
11년 전
연하남
갱수님 감사합니다!! 금픽이라니 감사해요 ㅎㅎ 배틀호모 저도 좋아해요 ㅋㅋㅋ 안불쾌합니다! ㅋㅋ
11년 전
독자14
ㅠㅠㅠ달달해
11년 전
연하남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5
헐ㅠㅠㅠㅠ완전 달달터지네요ㅠㅠ완전설렘ㅠㅠㅠ
이렇게 몰입해서 본적 첨인듯해요 왜냐면 나능 경상도여자니까ㅋㅋㅋ
암호닉 신청가능하면 한무 신청할께요

11년 전
연하남
한무님! 감사합니다 경상도분이시라니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싶어요..ㅋㅋㅋ
11년 전
독자16
꼬꼬에여 ㅠㅠㅠㅠ으어어어어어ㅓ어 이 순수하고 귀엽고 설레고 달달한 픽은 뭐ㅓ다? ㅠㅠㅠㅠ연하남 자까님 글 읽게되면 앓게되용 끙끙 ㅠㅠ 너무 조으다♥
11년 전
연하남
꼬꼬님! 앓다니.. 끙끙ㅋㅋㅋㅋㅋ 귀여워융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7
와 진짜 귀엽고 설레ㅠㅠㅠㅠㅠㅠ
글잡에서 원래 글 잘 안읽는데 카디라 땡겨서 들어왔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사투리도 귀엽고 달달 터져여ㅠㅠㅠ

11년 전
연하남
재밌으셨다니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8
ㅠㅠㅠ이런 순수물도 완전 달달하네여ㅠㅠ변배키 암호닉 신청이요!
11년 전
연하남
변배키님 감사합니다~ 순수물 좋죠 ㅎㅎ
11년 전
독자19
아어뜨케으엌 설렌당 순수한것도오랜만에보니참좋네여
11년 전
연하남
감사합니다! 가끔 순수해질 필요가 있죠 ㅋㅋ
11년 전
독자20
^~^ / 헐ㄹㅔ알..조잉이내이상형쏘김미썸... 저기서밤일때만 이기면 진짜 딱 내스타이ㅠ류ㅠㅠㅠㅠ 이번편설레네요 헉헉 사투리라니.. 쥬금 ㅇ<-< 진짜ㅠㅠㅠㅠ쥬거여 너무죠타이거.. 흦 ㅠㅠㅠㅠㅠ 잘보고가요 작가님 보고깊었엉슈ㅠㅠㅠㅠ감기조심하세요!
11년 전
독자21
고빠입니다 ㅠㅠㅠㅠ 아까 사람이 너무많아서 댓글이안써졋 ㅠㅠㅠㅠㅠㅠ 자까님 혼자 방가운거라니욜 나능 언제나 환영 ㅠㅠㅠㅠㅠ 사투리므양 겁나기염끼
11년 전
독자22
암호닉 루루신청했었나 헷갈리네요ㅠㅠㅠ다시신창할께요ㅠㅠㅠ달달해요진짜
11년 전
독자23
초밥입니당!암호닉초밥햇엇는지헷갈리네요ㅠㅠ혹시암호닉초밥안되잇으면초밥으로신청할게요!작가님글은언제나달달하네요ㅠㅠㅠ저도경상도사람이라서사투리하나도안어색하네용ㅋㅋ재밋게잘봣어용!
11년 전
독자24
내남성김성규에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아사투리ㅠㅠㅠ저도 경상도 살아요ㅠㅠㅠ 진짜 종인이나 경수같이 잘생긴 사람이 사투리 쓰면 미치죠!!!!!!!!!!!ㅠㅠ 사투리 글로 쓰는건 오글 거린다고 생각 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렇게 재밌는 글이면 가끔씩 아니 맨날 읽어도 재밌을 거같아요ㅠ ㅠ 설레 쥬금ㅋㅋㅋ 쪼개노 나왔을때 ㅋㅋㅋ 빵터짘ㅋㅋㅋㅋ별건아닌데 너ㅕ무 친숙해섴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이에요ㅕ 보고싶었어요 작가니뮤ㅠㅠ
11년 전
독자25
순수한카디ㅠㅠㅠㅠㅠ제가 지방인이라 사투리 어색할것 같았는데 ㅇㅖ상외로 잘 어울려서 괜찮은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스릉흡느드ㅠㅠㅠ
11년 전
독자26
헐귀여워신알신할께야!!!!대박!!!씨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7
저도 부산사람인데ㅠㅠㅠㅠ안어색하고재밋어요!!
11년 전
독자28
나그랑아에요 오늘 제가 누울 곳은 여기.... 바로 여기..... 아 진짜 달달해 죽어요 배가 간질간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ㅠㅠㅠㅠㅠ 어휴ㅠㅠㅠㅠㅠ 경수 츤츤거리고 귀여워 죽겠어요 끕 ㅠㅠㅠㅠㅠㅠㅠ 응칠을 지금에서야 봐서 요즘 부산사투리에 빠졌는데 세상에... 카디가 경상도 사투리를 한다.... 세상에나... 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좋아요 또 읽어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9
아 진짜........... 할말잃읏네예ㅠㅠㅠㅜㅠㅜㅜㅜㅜㅠㅜㅜㅜ나지굼설레쥬긴ㅁ요ㅠㅜㅜㅠㅜㅜㅜㅜㅜㅜ지나가던독자 울거갑니다ㅜㅜㅜㅜㅜ춫천ㅜㅜㅜ신알신점..
10년 전
독자30
카디 검색해서 들어와서 읽게됬는데 와 작가님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요?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간만에 이렇게 달달하고 간질거리는 글 읽게되서 진짜 연애못해본 제 맘이 뭐랄까요 불타기시작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이가 돈가스 덕후인데도 경수를 위해서 안먹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한다고 말 못하고 바라만 보던 종인이랑 경수가 이어져서 진짜 얼마나 감격스럽던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잘 읽다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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