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종인 진짜... 너무멋있다 ㄷ쟈ㅏㄴ응ㅊㅌㄴㅇㄹ
''엄마야!!''
대문 앞에 서있던 나를 본 경수형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놀라며 뒤로 넘어졌다. 내가 더 놀랄 지경이었다. 나는 인상을 쓰고 나를 올려다 보는 경수형에게 손을 내밀었다. 경수형은 내 손을 멀뚱멀뚱 보더니 됐다며 혼자 일어나 바지를 툭툭 털었다.
''왜 아침부터...''
눈치는 보는데 말에는 잔뜩 가시가 돋쳐있다. 나는 아무 말없이 손만 내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민증을 뺏길 수는 없었다. 내 술, 내 여자, 내 청춘... 아무튼 민증을 꼭 돌려받아야 했다. 그런데 어째 말뜻을 못알아들은건지 경수형은 멀뚱히 내 손을 쳐다보더니 제 손을 올려놓는 것이었다. 이게 뭐야. 나는 당황스러움에 경수형을 쳐다보자 형 역시 멍하니 나를 쳐다봤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내 손 위에 제 손을 올려놓고 날 쳐다보는 모양새가 꼬리를 치는 강아지 같은거라 나는 깜짝 놀라 손을 빼내었다.
''아, 민증 달라고요, 민증!! 누가 소, 손 달래요?!''
나는 갑자기 닿았던 손에 땀이 나는 느낌이 들어 교복 바지에 손을 벅벅 닦았다. 그래도 형은 마치 아무 것도 모른다는듯 혼자 열을 내는 나를 올려다 보며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안돼. 담임이 따로 없다. 말하는 폼이 나름 단호했다. 나는 더이상 말해봤자 나만 손해볼 것 같은 느낌에 그냥 발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헐, 여덟시야!!''
경수형의 말에 내가 다시 몸을 돌려 보기도 전에 경수형은 내 손목을 낚아채 손에 꼭 쥐고 달리는 것이었다. 뭔 상황인가 싶었지만 따라서 뛸 수밖에 없었다. 그냥 조그만 뒤통수에 홀린 것 쯤으로 해두는 것이 좋겠다. 이마에 땀이 한방울 맺힐 쯤 큰 길로 나온 형은 급히 손을 뻗어 택시를 잡았다.
''지금 뭐하는...!''
''택시!!!''
그러고는 기어이 나를 택시 안으로 밀어넣고는 문을 닫으며 절대 지각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아저씨, 청담고요. 경수형의 급한 말과 동시에 택시도 급히 출발해버렸다. 나는 안도하며 서있는 형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보다가 몸을 등받이에 기댔다. 오지랖 태평양인거 처음부터 알아봤다, 내가. 나는 얼마나 꽉 잡았는지 손자국이 난 손목을 보며 괜히 올라오는 웃음을 꾹 눌렀다. 솔직히 좀 귀여운건 사실이었다.
-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오세훈을 붙잡고 피씨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람이 솔솔 불고 햇빛은 쨍쨍한게 간만에 좋은 날씨여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날에 너랑 있기 싫다는 애를 억지로 끌다시피 해서 가는데 학교 앞 편의점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이 편의점이 경수형이 알바를 하는 곳이라는게 생각이 났다. 괜히 신경이 쓰였지만 들어가서 얼굴 보는건 너무 오버다 싶었다. 그래서 그냥 문 밖에서 힐끔 엿보고 있는데 상자들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제 몸보다 높은 상자를 쌓아올리는 꼴이 위태로워 보였다.
"야, 먼저 들어가 있어."
"뭐? 왜?!"
"이 자식이 형님이 그러라면 그래야지."
"아, 씨. 나 가기 싫... 야, 야!!"
아무래도 안되겠지 싶었다. 저대로 뒀다가는 월급보다 병원비가 더 들 것 같았다.뒤에서 날 부르는 오세훈의 등을 떠밀어 버리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자기 머리보다 더 위로 쌓은 상자들을 들고 낑낑거리면서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어서오세요. 인사를 한다. 손님 얼굴도 안 보고 인사하는 경우가 어딨냐. 그 앞으로 다가가 위에 있는 상자 몇개를 들어내자 마주친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어? 너 여긴 왠일이야?"
"그냥..."
딱히 핑계댈 구실이 생각나지 않아 얼버무렸다. 상자를 들고 옮기자 괜찮다면서 고집 피우는게 우스웠다. 괜찮긴. 그대로 놔두면 상자에 깔려 죽을 것 같더만. 이렇게 보니 정말 작다. 체구도 작고 손도 작고 다 작았다. 이런 주제에 뭘 괜찮대? 깡그리 다 씹어버리고 남은 상자를 마저 옮기기 시작하니 자기도 지쳤던지 아무 말이 없다. 옆에서 뻘쭘하게 서있길래 쉬라고 했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 모습이 어쩐지 귀여워 보여서 그냥 놔뒀다. 그랬더니 내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눈으로 쫓으며 제 손만 꼼지락대는 것이었다. 쪼끄만게, 하는 짓도 쪼끄맣다. 대충 정리를 끝내고 굽은 허리를 펴보니 조그만 손이 바나나 우유 하나를 내게 건넸다.
"너 이런다고 민증 안 줘."
민증 받으려고 이런다고 생각했나 보다. 무서운 척 얘기하긴 하는데 하나도 안 무섭다.마치 유치원생이 어른을 혼내는 것 같았다. 비집고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은 채 우유를 받았다.
"콜라 없어요?"
"안돼. 그게 성장기에 얼마나 나쁜데!"
그러면서 자기는 탄산음료를 많이 마셔서 키가 안 큰 것 같다고 궁시렁대며 정수리에 손바닥을 대고 키재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나와 눈이 얼핏 마주치자 팔을 위로 쭉 뻗어 내 정수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넌 그런 걱정 없겠지만..."
뭐가 그리 빈정 상했는지 입을 삐죽거리며 눈을 깜빡였다. 나는 괜히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어 시선을 피했다. 내가 잘못된게 아니다. 분명 객관적으로 귀여운 사람인 것 같다. 보호본능 일으키면서 동시에 놀려주고 싶은 스타일이다. 21살이라던데 다 구라 아냐? 내가 시선을 돌리자 경수형은 내 정수리에 두었던 제 손을 내리고 아무 일 없었던듯 카운터로 가버렸다.
"아무튼 고마웠어."
바나나 우유 내 월급에서 까는거야. 얼른 고마워하란듯 거만한 표정이었다. 나는 괜히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내 손에 들려있던 바나나 우유를 한번 보고 카운터에 다가가 그 위에 내려놨다.
"형 많이 먹고 키 크세요."
멘탈 붕괴. 딱 봐도 멘붕온 듯한 표정의 경수형을 뒤로 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지금 뒤에서 엄청 분해서 난리났겠지. 잘 알지도 못하는 옆집 사람의 행동이 불 보듯 뻔하다. 뻔한데 색다르다. 정말, 정말 귀여운 것 같다.
-
"진짜 개새끼야."
-어린 애니까 장난 좀 친 것 같구만 뭘.
애초에 준면이 형한테 전화하는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면이 형은 올바른 소리만 했다. 김종인한테 잔뜩 놀림 당하고 분해서 이 분함을 나누고자 전화했건만 또 설교만 하시는 준면이 형. 이러니까 성스럽다느니 준멘이라느니 그런 소릴 듣는거다. 빈말이라도 공감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교과서처럼 올곧은 소리만 하는 준면이 형 때문에 하루동안 쌓인 피로가 날아가기는 커녕 더 쌓이고 있었다. 침대에 엎드려 베게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으그그그. 베게에 파묻힌 탓에 내 흐느낌 소리가 이상하게 뭉개졌다.
-친해지려고 그랬겠지.
"아냐, 싸가지가 없는거야."
너도 참 어리다는 준면이 형의 잔소리를 들으며 엎드렸던 몸을 일으켰다. 형보다 겨우 한살 어리다 뭐. 슬쩍 창문 밖을 보니 김종인은 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않은건지 방에 불이 꺼져있었다.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되게 얄밉네. 이미 준면이 형의 잔소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얄밉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내 인생 최대 컴플렉스인 키를 건드렸다. 그것도 나보다 10cm는 족히 커보이는 고삐리가. 창문을 활짝 열고 종인의 방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에이씨, 앞에서 욕도 못하는데 뒤에서라도 욕 많이 많이 먹고 오래 살아라!! 종인의 방에 대고 욕하는건데 면전에 대고 욕하는 기분이어서 막 통쾌해지려 할 때였다. 아마 난 입에 잔뜩 미소를 띠고 있었을거다.
"...뭐 해요?"
-아,참. 너 내일 동방 들려라.
''나 엿 먹으라고요?''
-…경수야. 도경수! 아아, 안 들려?
순간 열린 종인의 방 창문에선 종인이 나왔다. 그래. 김종인 방이니까 김종인이 나왔겠지. 그런데 왜 나왔냐구. 분명 불 꺼져있었잖아. 난 왼쪽 손엔 핸드폰을 들고 오른쪽 손으로는 욕을 날리고 있었다. 왼쪽 귀에선 준면이 형의 부름이 들리고 앞에는 김종인이 보인다. 3초 정도 눈치를 살피다가 상황 파악을 마치고 가운데 손가락을 접어 손을 조용히 가져왔다. 김종인이 접히는 내 손을 보더니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백프로 비웃는거다.
-경ㅅ...
준면이 형의 말을 들을 정신이 없어서 무작정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종인은 창틀에 턱을 괴고는 무표정하게 나를 한참이나 쳐다봤다. 차라리 욕을 해라. 눈도 진한게 아무말도 없이 쳐다보니 무서워져서 나도 모르게 눈을 내리깔았다. 그랬더니 위에서 풉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린다.
"아, 형. 서운하게."
"아니 그게..."
"저 형 주려고 선물도 준비했는데."
종인이는 뜬금없이 선물을 준비했다며 잠깐 창문에서 사라졌다. 얼마 안 있어 나타난 종인이는 손에 쥐고 온 뭔가를 나에게 던졌고 난 그걸 잡아냈다.
"이, 이거..."
"그게 칼슘이 제일 많대요."
"야!!!"
노마 츄정. 이거 유치원생 애들 먹이는거 아냐?! 끝까지 날 놀리는 김종인에게 소리를 지르자 잔뜩 장난스러운 미소를 머금고는 잘자라고 말하며 창문을 닫아버렸다. 진짜 제대로 된 개새끼한테 물린 것 같다.
-
"형, 대체 김종인한테 뭔 짓을 한거예요?"
간만에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외출을 하시는 바람에 야자까지 빼먹은 백현이가 입에 밥을 구겨넣다 말고 심각하게 말했다. 입에 가득 찬 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우 드러워 진짜. 불안해서 의자를 살짝 옮겨서 백현이 맞은편 자리를 피했다. 뭔 짓? 무슨 소리를 하고있는지 이해가 안돼서 빤히 쳐다보자 백현이가 밥을 꼭꼭 씹어 삼키고는 다시 말했다.
"요 며칠동안 애가 이상해졌어요."
"뭐가?"
"갑자기 막 웃다가 갑자기 심각해지고 다시 막 웃고..."
"......"
"형 만나고서부터 그런 것 같은데."
잠깐 정적이 흘렀다. 내 대답을 기다리던 백현이는 내가 아무말이 없자 어깨를 으쓱해보이고는 다시 먹기에 집중했다. 걔가 드디어 실성을 했구나. 처음 편의점에서 김종인을 마주치는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절실하게 들고있다. 처음 며칠동안은 키를 갖고 수백가지 방법으로 나를 물 먹이더니 나중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작정 장난을 걸어댔다. 방 창문에 매달려서 장난치는건 기본이고 편의점에까지 찾아와서 날 괴롭히는데 정말 피곤해 죽을 맛이었다. 차라리 아예 못 된 짓을 해버리면 좋으련만 초딩이 좋아하는 애 괴롭히는 것 마냥 장난을 쳐서 대놓고 화내기도 쪼잔해보이는 상황이었다. 학교에서 그러는걸 보면 아마 날 괴롭힐 궁리를 하는거였겠지. 징하다 진짜.
"김종인 그러는거 처음 봐서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요."
"원래는 어떤데?"
"입 꾹 닫고 항상 무표정. 여자애들은 그게 또 좋다고 방방 뛰는데 걍 재수없어요."
백현이는 말을 마치고 남은 밥을 입에 털어넣고는 찬열이를 만나고 오겠다며 급히 나갔다. 식탁에 혼자 남아 백현이의 마지막 말을 곰곰히 생각했다. 그럼 내가 봤던 종인이는 뭐지? 정도가 좀 심해서 그렇지 장난끼 많고 활발한 고등학생 그 자체였다. 그럼 나한테만 행동이 다른건가? 왜?
"아, 몰라."
밥맛이 뚝 떨어져서 숟가락을 놔버렸다. 내가 왜 옆집 사는 남자애한테 이렇게 관심가져야 돼? 됐어. 신경끄자.
-
며칠동안 관찰한 경수형은 매일 매일이 색달랐다. 처음에는 목부터 이마까지 다 빨개져서는 성을 내더니 요즘엔 쿨한 척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빨개지는 귀는 숨길 수가 없나보다. 하는 짓이 다 간지럽다. 그렇게 놀려대면 이젠 안 속을 법도 한데 족족 걸려드는 바람에 오히려 내가 말리는 기분까지 들었다. 순수한 척 하면서 사실은 선수 아냐? 순수하든 선수들 간에 확실한건 내가 요즘 경수형 생각만 한다는 것이다. 의도치 않게 터지는 웃음 때문에 내 이미지도 망가진지 오래다. 항간에는 '김종인 정신질환설'까지 떠도니 말이다. 변백현은 나만 보면 무섭다며 박찬열에게 안기기 일쑤였고 박찬열은 이모에게 상의해 보겠다며 개소리를 해댔다. 한 대 치려다가도 양심 때문에 관뒀다. 저 둘을 한참 욕하던게 나였는데 이젠 내가 그 상황이 됐으니.
아마 박찬열이 처음 커밍아웃을 한건 중2 겨울방학 때였을거다. 너무 쇼킹해서 잊혀지지도 않는다. 아무리 미워도 사촌동생이란 놈이 남자를 좋아한다니. 처음엔 핏줄이고 뭐고 아예 쌩깠던 것 같다. 같이 있는 것도 징그럽고 그랬었다, 그땐. 그래도 다행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박찬열이 변백현을 만나는 것을 쭉 봐오면서 익숙해졌다고 해야되나? 여튼 그랬다. 이해를 할 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점점 인정했었다. 그런데 이젠 '이해'가 되려고 한다. 난 게이는 아니지만 말야, 이해가 돼.
그래. 이제 부인할 수도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경수형에게 단단히 푹 빠진 것 같다. 남자라는 거부감 같은건 별로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남자라는 생각보단 도경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이 쯤 되니 심각하게 경수형을 어떻게 꼬드겨야 할지가 의문이었다. 여자애들이랑은 상황도 다를 뿐더러 내 마음도 다른 여자애들과는 달랐다.
그렇게 골머리를 썩이다가 결국 찾은게 박찬열이었다. 그래, 하나 뿐인 동생 덕 좀 보자. 박찬열에게 2층으로 올라오라고 문자를 하자 돌아온건 욕이었지만 도움을 받으려면 참아야 했다. 넌 내가 원하는 것만 얻으면 뒤졌어. 이를 갈면서 다시 부탁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박찬열이 어슬렁 어슬렁 내 방으로 들어왔다.
"왜 불러?"
"하나만 물어보자."
"두개 물어봐도 됨."
그러면서 내 게임CD를 스리슬쩍 만졌다. 저 귀신같은 놈이 한정판 구한거 어떻게 알고. 하는 수 없이 CD를 꺼내주면서 일주일 내로 돌려달라고 하자 입을 귀에 걸고 자기만 믿으란다. 이를 환히 드러내며 웃는게 얄미웠지만 아쉬운 놈이 참아야지. CD에서 눈을 못 떼는 박찬열을 침대에 앉히고 나는 책상 위에 앉았다.
"너 변백현이랑 언제부터 만났지?"
"지금 1년 넘었으니까... 고등학교 들어오면서부터 만났지."
"중학교 때 별로 안 친했잖아."
"아, 어. 그랬지."
"어떻게 만난건데?"
내 질문에 박찬열이 곤란한 듯 뒤통수를 긁적였다. 뭐가 그리 말하기 어려운지 계속 대충 얼버무리는 박찬열 때문에 결국 못 참고 큰 소리를 냈다.
"변백현이랑 어떻게 사귀게 됐냐고!!"
"아, 씨발. 안 닥치냐? 이모 들어!"
박찬열은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며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그러니까 좆되기 싫으면 빨리 말해. 팔짱을 끼고 대답을 기다렸다. 박찬열은 손에 쥐고 있던 CD를 옆에 내려놓고는 국가 기밀을 말하듯 조심히 말을 꺼냈다.
"우리는 말야..."
"어."
"...사고쳤어."
"......"
"아, 이거 진짜 비밀로 하기로 했는데... 졸업여행 때 술에 쩔어서 잤어."
그렇게 말하고는 박찬열은 나랑 눈도 못 마주쳤다. 미친 새끼. 창피한 줄은 아냐? 도움이 안 되는 박찬열 때문에 짜증나서 책상에서 일어나 침대에 놓여있는 CD를 뺏어버렸다.
"아, 왜 가져가!!"
"닥치고 빨리 나가."
"존나 야비하다!! 왜 뺏어가는데?!"
티셔츠 어깨부분을 잡아끌어서 문을 열어 밖으로 내보내는데 박찬열이 문고리를 잡고 뻐겼다. 넌 도움이 안 되잖아 새꺄.
"너 변백현이랑 잔거 이모한테 까발린다."
"와, 씨..."
"나가."
밀어내는 손길에 박찬열이 힘없이 밀려났다. 그러게 누가 커밍아웃하래? 얻은게 있다면 박찬열한테는 절대 경수형에 대한 말을 안 꺼낼거라는 깨달음이다. 만약, 진짜 만약에... 연애를 하게 된다고 해도 말이다.
아 소녀시대 진짜 개이뻐 미친... 특히 난 요즘 효연이좋다... 효연 왤케 예뻐졌지 진짜 난 점점 못생겨지기만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제시카다.. 아진짜 예쁘다 내 맘을 사로잡는 댄싱... |
아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장 전개 맨날 당연하게 가운데 내용은 다 빼먹고 마치 줄거리 쓰듯 하는 저를 용서하세요 필력 딸리면 이모양임 이거 작년 여름에 써둔거라 아 뭐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말하는거 이상한 이유가 소녀시대 보면서 쓰고있음 왜그랬대~ 궁금해죽겠네~~ 아 근데 암호닉 신청해주시는분들 정말 고마워요.. 제가 머리가 좋아서 왠만한 암호닉 다 기억해요 근데 어? 제시카 안무실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슴콘 갔을때도 실수 두번하는거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귀 근데 아 암호닉 가진분들한테 딱히 따로 해드릴게 없어요... 메일링을 암호닉 있으신 분들한테만 하자니 암호닉 어디서부터 정리해야될지 모르겠음 아 여튼 그냥 뻘글이니까 그냥 그래요 고마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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