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첸] 피터팬 변백현x네버랜드에서 온 웬디 종대

 

 

*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팅커벨." 

  

 

  

팅커벨은 어머,왜? 라며 피터팬의 말을귀담아 듣는척 유독 큰 리액션을 취했다. 그녀는 이미 어른이였기에 피터팬인 그를 귀여워하기만 했을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눈치가 빠르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머무른 피터팬은 팅커벨의 물음속 섞인 탁한 감정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어른은 모두 이기적이야. 친구를 만나도 모두 이해적인 관계가 되고 말지." 

"또?" 

"어른들의 몸은 모두 자랐어. 나와 달라. 그래서 징그러워." 

"..그으래? 그리고?" 

"어른이 되면 일을 해야되. 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미움받아." 

"그래서?" 

"매일같이 기계처럼 일을해. 그러면 상상할수 없어. 그럴 시간이 없거든." 

  

주어도,목적어도 딱히 구분되지 않은 문장이 피터팬의 특유의 말투였다. 팅커벨은 이해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웃으며 피터팬의 주위를 날아다녔다. 피터팬은 팅커벨이 싫었다. 이미 어른이 된 그녀가 얼마나 가증스러운 웃음을 지어내며 자신과 다닐까. 하지만 자신은 팅커벨이 없다면 영원히 혼자일 것이다. 외로운건 싫다. 외로운게 팅커벨보다 더 싫어. 피터팬은 단순한 사고를 지닌 아이였다. 

이제껏 살아오며 많은 아이들을 만났지만 모두 어른이 되어 피터팬을 떠났다. 성장하고 성숙해지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하는 시기를 겪게된 아이들은 아직도 아이인채로 살아가는 피터팬을 비웃거나 가엾게 여겼다. 또는 무섭게 다그치며 혼내기도 했었다.  

  

'그러면 안돼! 그건 나쁜짓이야.' 

  

나쁜짓? 피터팬은 항상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에겐 도덕적 관념과 비도덕적 윤리가 구분이 되지 않았고 그것에 대하여 핀잔을 주는 모든 어른들에게 반항을 했다. 아이이지만, 순종적인 것과는 다른 청소년기. 

피터팬은 자신도 어른이 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 

"팅커벨! 네버랜드(Neverland)에 가자!" 

"네버랜드?" 

  

그녀는 당황스러움을 최대한 숨기며 모르는척 연기를 자아냈다. 네버랜드는 영원의 나라로서 이미 어른이 된 그녀에겐 꿈의 나라였다. 한마디로 갈수없는곳.  

  

"그래! 팅커벨과 같이 갈래. 팅커벨도 그렇지?" 

  

시종일관 싱글벙글 웃으며 함께 네버랜드행을 제안하는 피터팬이었다. 분명히 피터팬은 팅커벨이 이미 어른이라 네버랜드엔 발끝도 못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팅커벨은 더이상 피터팬과 같이 갈수 없음에 눈물을 흘렸다.  

때때로 아이는 영악할 때가 있다.  

  

  

  

* 

피터팬은 팅커벨을 가차없이 버렸다. 어른이 된 요정이 세상에 어딨어? 바보같아. 그것이 팅커벨에게 큰 상처가 되었음을 아이는 모르고 있었다. 아이에 의해 상처받은 마음은 더욱 따갑다. 피터팬은 팅커벨이 요정인것을 믿지 않았다. 요정이 어른일리가 있겠어? 

요정을 믿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요정의 모습. 그 믿음에 살고 죽는다. 피터팬은 팅커벨을 믿지 않았다. 단지 그녀가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불신은 팅커벨을 죽였다.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그녀의 손이 덜덜 떨렸고 이내 그마저도 깨끗히 사라졌다.  

피터팬은 몰랐다. 자신의 불신으로 인하여 팅커벨이 죽은 것을.  

  

 

 

"웬디! 널 위해 버섯을 따왔어." 

"정말?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야." 

  

헤헷. 혓바닥을 내밀어 웃는 모습이 순진무구했다. 피터팬은 웬디를 만났다. 웬디는 피터팬을 만났다. 둘은 서로 만나 어울리기 시작했다. 피터팬은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오늘은 나무그늘에서 책을 읽어줘!" 

"피터팬, 이제는 스스로 읽어야지." 

  

웬디가 아이를 꾸짖듯 짐짓 엄한 표정으로 가르쳤다. 피터팬은 싫다며 떼를 쓰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어른 같이 자신을 혼내는 웬디의 모습에 눈물을 흘릴뻔 한것도 참았다. 종국엔 고개를 끄덕인 그의 모습에 웬디가 하하 웃었다.  

  

  

  

- 

 

"김종대. 내가 방금 얘기해준거 결말 어떻게 될것 같냐." 

"뭐야? 완전 내용부터 이상해." 

"아,빨리 말해봐." 

"둘다 어른이 되었겠지. 야 나 양념감자 추가 해도 됨?" 

  

백현이 완전 어이없는 얼굴로 헐.을 외쳤고 종대는 아무렴 어떠나 싶어 계산대로 가 양념감자를 주문했다. 교복을 입고 롯데리아 안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모습이 참 익숙했다. 그리고 뜬금없이 이런 얘길 해준 백현이 이상했다. 원래 약간 애같은 구석이 있는 놈이지만 참 쓸데 없다.  

백현과 종대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다. 고아원에서 만나 고아원에서 자랐고 이번에 고2가 되어 따로 독립을 한 상태였다. 물론 둘이 같이 살며 생활보조금으로 생활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서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알지만 아주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단 말이 낯설을 정도로 백현이는 가끔 무서울 때가 있다. 저런 이야기를 할때. 종대는 그리 생각하며 진동벨을 들곤 양념감자를 기다렸다. 

  

"야! 콜라 리필!" 

  

백현의 외침을 가볍게 무시하며. 

  

  

  

* 

 

"있잖아, 종대야. 나는 피터팬이랑 팅커벨이랑 웬디랑 다 있다고 생각했다?" 

"..아 뭔 개소리야. 역사나 외워." 

"등신아. 다외웠거든? 아무튼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게?" 

"에휴. 어떻게 생각하는데." 

  

 

이 새낀 왜 자꾸 시험기간에 공부는 안하고 동화에 빠져사는 거야?종대는 참 불만이었다. 이래놓고 성적은 존나게 잘나오지. 아니 같이 공부하고 같이 생활하는데 왜 달라?참나. 자꾸 속으로 백현을 욕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영혼없이 되물어주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는데? 

  

"그 등장인물이 사실 우리가 아니었을까 싶어. 너는?' 

"뭐래? 너 요즘 이상하다.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만 하면 일등자리 뺏긴다? 쯧쯧." 

"...너는 일등도 못해봤으면서." 

"....그 입을 닥치렴." 

  

마악 쪼개는 변백현의 입을 봉인하고 싶은 욕구를 꾹꾹 참으며 종대가 이번엔 수학 교과서를 펼쳤다. 이론이 중요하지,암암.  

  

"김종대. 아까 롯데리아에서 하던 얘기 마저 해줄까?" 

"하아..그러던지. 근데 넌 안지치냐?" 

  

변백현은 참 시끄럽다. 그냥 공부하면서 들어보기나 하자 라고 마음먹은 종대가 한숨을 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꿈같은 이야기 진지하게 들어줄 생각 없어! 시험이 내일모렌데! 하지만 종대는 안들어주면 더 시끄럽게 굴 백현을 알기에 입을 꾹 다물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를 것을 선택했다. 

  

'그후에.." 

  

  

  

* 

웬디는 키가 더 커졌다. 목소리도 변했다. 피터팬은 그런 웬디가 무서웠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웬디의 태도가 맘에 들었다. 

  

"웬디. 날 사랑해?" 

"당연하지." 

 

게다가 아이는 웬디를 사랑했다. 당연하다며 확신을 주는 웬디의 말에 행복해진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팅커벨과 닮은 여자가 찾아왔다. 팅커벨과 닮은 점이라곤 여자란 것과 어른이라는것. 그녀를 쫓아낼줄 알았던 웬디가 눈에 띄게 당황하며 피터팬을 몰아내고 작은오두막집에 그 여자를 들였다. 날 몰아내? 아이는 화가 났다. 조금만 기다리라던 말을 무시한채 피터팬은 무작정 집으로 들이닥쳤다. 

  

"손님이고 뭐고 없어! 여긴 나와 웬디의 보금자리니까." 

  

피터팬이 화를 내며 들어간 말그대로 웬디와 자신만의 보금자리 침대에서 웬디와 그녀가 서로를 어루만지며 입술을 부볐다. 웬디의 손이 여자의 몸을 계속 만졌다.  

  

"으..음..더해줘.." 

"흐아..응.." 

  

더러운 소리들이 피터팬의 고막을 뚫고 들어간듯 각인되었다. 아이는 처음 보는 모습들에 어리둥절했고 매일 밤 자기전 해주는 웬디의 굿나잇키스를 다른 여자와 했다는것에 질투했다. 아이는 솔직하다. 

  

"저리 가! 가버려!" 

  

피터팬이 항아리에 담아있던 물을 쏟아내고 다짜고짜 여자를 향해 던졌다. 정확히 여자의 머리에 맞은 도자기항아리가 깨졌다. 그녀가 쓰러졌고 웬디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리쳤다. 

  

"피터팬!" 

  

  

- 

 

"헐.야. 그래서그래서. 뭐야?" 

"궁금하냐?" 

  

어느샌가 모르게 변백현 이야기에 빠져버렸는지 뒷이야기를 캐묻는 종대였다. 종대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궁금하진 않고.라 답했지만 백현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모습이 딱봐도 자신을 놀리는것 같아 종대의 입술이 더 튀어나왔다. 

  

"하하. 김종대 졸라 웃겨. 안듣는다며?" 

"..아. 씨. 변백현. 이런거 존나 잘해. 꿈이 변호사세요? 말로 사람을 갖고 노네이거이거." 

"ㅋㅋㅋㅋㅋㅋㅋ김종대" 

"아,뭐!" 

"다음 이야기는 없어. 이게 끝이거든." 

  

허,종대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 궁금하게 해놓고 그게 끝? 

  

"야 근데 웬디는 여자 아니였냐? 원작이 피터팬이잖아." 

"동화랑은 달라. 내 얘기거든." 

"...미치셨습니까? 아까부터 뭐래? 됐어됐어. 과학문제나 내줘. 요점만 콕콕!" 

  

종대가 침대위로 드러누우며 소리쳤다. 허공에 대고 무언가 찌르는 제스처를 취한 손짓이 이어졌다. 콕콕! 알지.변백현? 

  

"근데 변백현. 그게 니 얘기면 너는 뭐였어? 웬디?" 

  

백현이 기다렸단 듯 활짝 웃으며 답했다.

 

 

  

"난 피터팬이었고," 

"..." 

"너는 네버랜드에서 온 웬디." 

  

  

  

 

[독자1]

와..................................... 와 진짜 글 잘쓰세요 ....

[독자2]

??????무슨소리인지잘모르겠어요ㅠㅜㅠㅠㅜ 해석같은거 업나요??

[괴물흔적]

헐헐 미안해요ㅜㅜㅜ
딱히 정해져있는 해석은 없지만 백현이가 종대에게 얘기한 피터팬과팅커벨,웬디 이야기는 원작과는 전혀 다르죠! 피터팬은 백현이를 뜻하고 웬디는 종대를 뜻해서 비유한거에요. 그렇게 보면 백현이는 어른이되고싶지 않음과 종대를 사랑한다는 점을 종대에게 고백하는거에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요.
그리고 또하나 해석은 전반적으로 백현이가 이야기한 피터팬이야기는 아이의 잔인함을 이야기하기도 해요. 팅커벨을 죽였고 마지막에 웬디의 여자에게 항아리를 던졌다고했어용 질투심때문에..
이해되셨나요? 제가 전달력이 부족했어요ㅜㅜ읽어줘서 고맙고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독자3]

헐 대바규ㅠㅠㅠㅠ완전 좋아요ㅠㅠㅠㅠ

[독자5]

전 왜 이글을 이제 본거죠? 분위기도 좋고 감정도 너무 좋아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