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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은 시우민이에요~ 

[EXO/김민석] 왕, 그 모든 것(광해군 스토리) | 인스티즈

[EXO/김민석] 왕, 그 모든 것(광해군 스토리) | 인스티즈 

 

 

요런 요런 이미지~:) 

+러브라인이 없습니다. 진지만 잔뜩 먹은 역사글이에용..그래도 봐주신분 감사합니다! 

  

  

  

1616년-누르하치가 여진의 부족을 합쳐 후금을 세우고 칸의 자리에 오르다. 

  

  

"어디 한번 읊어보시오." 

"바람 잘 날 없이 불어오는 풍(風)이요  

사계절의 사욕(私慾)또한 그러하니 

어찌 북쪽 바위에 경(敬)을 표할수 있겠는가" 

"그것이 무엇인고? 시의 기본 배율조차 무시하고 있잖은가," 

"그것이 더 중요하오?"  

"이보시오, 양반의 격을 낮잡는 것은 그 누구도 허(許)할수 없는 일이요." 

"알겠소이다." 

  

약간은 누런색의 두루마기는 남성의 것으로 누룽지를 연상케 했다. 그는 불안한 마음을 떨구지 못했다. 살짝씩 떨리는 손길이 술잔을 받아드는 데에 어려움을 만들었다. 종국엔 엎질러진 술잔이 곧 나라의 흥망을 나타낸것 같았다. 

  

  

  

  

"경의 뜻대로 하시오." 

  

힘이 없는 동의의 한마디는 임금의 면을 자칫 얕잡아 볼수있도록 할 뿐더러 대신들의 등허리를 후벼팠다. 

  

"전하. 백성들의 생활고가 심해졌다 하옵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세금을 3분의 2로 줄이고 각 군의 곳간을 풀어 식량난을 줄여주심이 어떠하십니까." 

"전하, 그것은 아니되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 제사 때 쓰여질 자금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보시오, 좌찬성! 그대의 안건이 어리석다는 것을 어찌 모르시오?" 

"어리석다니! 그대는 정녕 명의 사대의 태도를 져버지는 것인게요?" 

  

넓은 비난의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임금은 울려퍼지는 두통에 머리를 한손으론 부여잡고는 소리쳤다. 

  

"그만,그만! 그대들 모두 언쟁하는 것을 멈추시오!" 

"어느 안전이라고 소리를 높이는가!" 

  

순서대로 임금, 좌의정의 말이었다. 영의정 유영경은 역시나 탐탁치 않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임금의 앞에서는 감히 할수도 없는 모습을 보이었다. 

  

"명에 사대의 예를 따지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이오. 허나 그것이 지나쳐 조선에 크나큰 폐혜를 가져온다면 그것또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란 말이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폐하." 

  

편전(정사를 논하던 곳)에 곳곳이 울려퍼지는 신들의 독촉은 궁의 구석을 지나가는 벌레의 꼬리조차 흔들어 버릴만큼 위압이 컸다. 임금은 더욱 커지는 두통과 더해진 복통에 표정을 찌푸리며 식은땀 한 줄기를 흘렸다. 머리를 조아리는 그들 가운데에서 누가 감히 임금에게서 흘러나오는 고(苦)의 눈물을 보겠는가? 

  

"정사는 내일 아침 다시 의논하게 될 것이오. 모두들 물러나시게나." 

  

허울뿐인 예를 갖추곤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이 참으로 건조한 겨울날의 눈발같았다. 휘날리듯 터져나오는 고통의 목소리가 임금의 목에서 갇혀버렸다. 웅웅거리는 허상의 진동이 임금을 괴롭혔다. 하지만 그는 다시 자신을 추스렸다. 

나는, 한 나라의 군주이며 왕이다. 

  

  

  

  

1618-명이 후금을 치기 위해 조선에 파병을 요구했지만 후금은 조선에게 그것을 철회하라 요청했다. 

  

  

  

당폐(임금과 신하)의 관계에는 군신유의의 성격이 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임금도 알고 신하도 아는 이 모든 의(義)들을 어찌하여 행하지 않는가? 

임금은 그것을 고찰하여 생각하기 전에 들려온 명의 사신에 사색을 띄우며 그를 접대했다. 그들이 가져온 소식은 임금의 용안에 주름을 더 깊이 새겼을 뿐이다. 부탁을 가장한 강제적 요구에 동의한것은 두고두고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며 평생 임금이 후회한 일이었다.  

후회하고 후회했지만 임금은 어띠 할 도리가 없었다. 이 시점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알이라고는 명의 사신에게 최고의 접대를 해주는 것 뿐이었다. 그저 임금은 자신의 할 일을 일찍이 깨닫고 묵묵히 수행중이었다. 

  

  

  

  

1619-강홍립이 일만 병력으로 명을 위해 출병했으나 후금에 투항하다. 

  

"이를 어찌하면 좋소. 임금의 명을 따랐다가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니.." 

"그를 왕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이 답이오. 내 옛부터 말하지 않았소? 세자적부터 말이오." 

  

영의정의 유영경의 일침이었다. 그는 현재 임금이 세자였을적부터 그를 폐위시켜야 하는것이 답이며 그를 척(斥)해야 하는 것이 옳음이라 주장하던 이였다. 임금을 가장 마땅치 않게 쳐다보던 영의정은 이때가 기회다 싶었던 건지 임금의 폐위를 놓고 논하는 자리에서 이야기의 주제를 이끌어갔다.  

  

"영의정 유영경의 말씀이 맞습니다. 현재의 임금을 폐위 하는것이 곧 정당한 일임을 나라 곳곳에 알리는 것이 필요할 듯 싶소이다." 

"백성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것은 순식간이오. 조선 팔도는 그런 소문이 금방금방 퍼져나가지." 

"하오나 그 대가를 치루는 몫은 어떡해야 합니까?" 

"그것을 걱정할때가 아니오! 우리는 왕권을 가지는 것이 목표이며 그로 인해 어진 정치를 하는것이 부수적이란 말이오." 

  

검은 속내가 드러났다. 그것은 너무나도 깜깜한 밤하늘이라 별들의 꼭지빛조차 보일수 없었다. 그만큼 욕심투성이의 가슴은 자라나는 봄의 새싹같은 양심들을 소외시켰다. 

  

"부수적인것이 다가 아니오. 이 나라를 쥐고 펴고 할수 있는게 다가 아니란 말입니다. 먼저 우리쪽 후보를 내세우려 하오." 

"후보요? 벌써 정해진 이가 있단 말입니까?" 

"나는 임금이 성년이 되었을때부터 이미 다른이를 모색하고 있었네." 

  

영의정의 유영경의 으쓱한 말이 끝나자 대신들이 감탄하는 모양을 취하며 그를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것은 한낱 존경에 불과했지만 그 눈빛에 대한 갈구심은 끝도 없이 무한했다.  

  

1623-능양군(인조)이 광해를 폐하고 왕위에 오르다.(인조반정) 

 현재 몇몇 책에서는 군주의 폐위를 자유자재로 하던 신하들의 예가 인조반정으로 나온다. 그것은 참으로 부도덕한 일이라 생각하는 이도 있고 그것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이도 있는데다가, 군주인 광해를 비난하는 생각도 참 많다.  

  

  

  

  

 

  

  

+ 수정했습니다. 봐주신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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