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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황민현]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To.Heart 

답은 항상 우리의 마음에 있고, 난 그 마음에게 말할래요.



W.춘북





**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깊은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던 민현이는 
천장만을 멀거니 쳐다볼 뿐이었다.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앞 날에 대한 걱정거리들, 
혹은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온 회사 일들 때문에 
잠을 설쳐본 적은 많았으나. 


계속 아른거려.


뜻하지 않게, 우연히 찾아온 그녀가 계속 아른거려 
민현이는 당황스러웠다. 

혹시라도 제가 그녀에게 했던 지금까지의 언행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들이 그녀에게는 
너무 버거운 감정들은 아닐까, 
많은 생각이 민현이의 머릿속을 헤집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생각도 잠시.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나만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어, 그 기분좋아지는 미소로.


언제부턴가 머릿속에 들어찬 그녀에 대한 욕심이 
그 미안한 감정과 생각을 밀어내었고, 
매일 아침. 자신을 향한 그녀의 웃음이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그려졌다. 

이젠 중증이다, 싶었다. 
눈을 감아도 또렷히 들려오는 그 맑고 또랑한 목소리와 
더욱 선명해지기만 하는 그녀의 이목구비에 
민현이는 점점 자괴감까지 들었다. 

매번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마다, 
제가 원하던 것 모두를 포기해왔던 황민현이 
인생에서 처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욕심을 냈을 뿐이고 
이는 자연의 섭리 마냥 당연한 이치일 뿐인데. 

항상 누군가에게 져주는 것이 편한 민현이는 
이 욕심이 서로를 불편하게하는 
'집착'의 감정이라고 느껴지나보다.

따뜻한 우유라도 마시면 잠이 올까, 
민현이는 한숨을 깊게 들이쉬며 제 침실을 나섰고 
주방과 가까이에 있는 다현이의 방에 다가섰을 때. 
비스듬히 열려있는 문틈 사이에서 
고르지 못한, 불편한 기색이 가득한 아이의 숨소리를 들었다. 



**



"일단, 자소서는 완료인데....."


"하, 이 압박면접을 어찌할까- "


혹시 '닥터 슬럼프'의 '아리'라는 캐릭터를 아는가? 
늦은 새벽까지 회사 인턴쉽 프로그램에 제출할 자기소개서를 수정시키느랴 
동그리 안경을 장착한 ㅇㅇ는 아리를 연상시켰고, 
아마 ㅇㅇ의 이런 모습을 김ㅇㅇ 한정 팔불출 성우와 진영이가 봤다면 
귀여움의 극치라며 사진 찍고 끌어 안고부둥부둥......
뭐, 말도 아니였을 것이다. 

압박면접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평소에는 머리만 대면 잠이 솔솔 올텐데.. 
오늘따라 잠자리에 쉬이 들지 못해 허브차를 한 모금 머금는 ㅇㅇ다.
'옹비드 히비스커스' 라며 자부심 엄청 부리면서 가져다 준 
성우의 히비스커스 허브 티백에 슬핏, 헛웃음이 나면서도 
ㅇㅇ는 저를 이만큼이나 챙겨주고 아껴주는 성우에 고마운 감정이 들었다.

언젠가 ㅇㅇ는 성우에게 쓸 데 없는 잔챙이 걱정들 때문에 
잠을 설친다는 말을 지나가듯이 말했고, 
그 다음날. 성우는 보란듯이 이 히비스커스 허브 티백을 
한 아름 안아들고 그녀를 찾아왔다.


"히비스커스가 숙면에는 최고래!"


"옹비드 히비스커스니깐, 효과도 최고일껄?!"


동생사랑은 역시 옹성우 못 따라간다니깐, 
이름만 들어도 힘이 나는 그 이름들에 
제 어깨 위를 무겁게 내려 앉고있던 근심의 덩어리들이 
하나둘씩 풀려가는 것을 느꼈고 
저 또한 누군가에게 이러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이름만 들어도 힘이 되고, 
웃음 지을 수 있는 존재.

옆집남자...아니, 이제는 짝사랑하는 남자라고 해야겠다. 
좋아하는 사람인 민현이에게 저런 존재가 되고 싶은데. 
생각만 많을 뿐, 막상 앞에서면 머리를 거치지 않은 아무말 대잔치와 
무의식적인 행동들 투성이에 이미 글렀다고 생각이 드는 ㅇㅇ다. 

고개를 절레, 내젓고는 높게 묶어 올린 머리카락들을 풀어헤치며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나씩 하던 ㅇㅇ를 화들짝 놀래킨건. 
바로, 오밤중에 연속해서 들린 초인종 소리였다. 

새벽 3시에 연속해서 초인종을 누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텐데....?

제 집에 무작정 찾아 들어올 사람을 꼽자면 
성우와 진영이 이 둘 뿐인데, 
이 둘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먼저 ㅇㅇ에게 연락을 한 뒤, 
예의 바르게(?) 쳐들어오는 인간들이다. 

수상한 사람일까 싶어 한 손에는 
개인적으로 신청한 경비 시스템 알림탭을, 
다른 손은 덜덜 떨며 현관문 문고리에 가져다대는 ㅇㅇ가였다. 

조금씩 열리는 현관문, 
그 틈새로 보이는 사람은 뜻밖에도.


"ㅁ,민현씨?"


단단히 놀랬는지,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채로 
다현이를 안아 든 민현이가 서있었다.



**



"응, 지금 보호자랑 동행하고 있어. 잘 좀 부탁할게-"


십 분이면 도착할 것같다, 그래 고마워. 
뒷좌석에서 다현이를 무릎베개 해준 채로 
어딘가 분주하게 전화를 걸던 ㅇㅇ는 
이 난리통에도 다행히 도움을 청할 곳이 있어 
한시름 놓았다는 생각에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내쉬었다. 

일단 응급실 쪽을 통해서 환자접수를 한 뒤, 
[외래병동_전문의 강다니엘]의 이름을 대고 안내를 받으면 된다는 
흔쾌한 대답에 김ㅇㅇ 인생 헛살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분명, 어렸을 때는 못된 애들한테 맨날 당하기만 했던 꼬꼬마 다니엘이 
언제 이렇게 멋있어졌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곧 백미러에 비친 불안함이 극에 달하는 민현이의 눈빛에 
금방 ㅇㅇ가도 다시 불안해졌다. 

예전에 읽은 메디컬 저널에서 
만 5세에서 7세의 소아의 경우, 
38~39도의 고열이 30분 이상 지속될 때 
예상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뇌사판정이라는데.......


안되요, 안됩니다....!
우리 다현이 아직 많이 보고 들어야 할 것두 많구...

다현이가 아프면 무엇보다, 
저와 민현씨가 매일 슬픔 속에서 지내게 될거에요..... 


혼자서 끙끙대며 두 눈 꼭 감고 손은 아이의 손을 겹쳐쥔 채 
기도를 하는 ㅇㅇ의 모습은 
가히 어머니의 숭고한 모성애를 보는 듯 했다. 
그만큼 ㅇㅇ가도 민현이 만큼이나 
걱정되고 안절부절했다. 

이제는 제 아이나 다를 바 없던 다현이가 
고열에 시달려 
제 몸 하나 가누지를 못하니, 
ㅇㅇ가 또한 제 심장이 저 바닥 아래로 떨어지는 듯했다.

대학병원의 응급실 정문 쪽과 가깝게 
차를 임시 주차시킨 민현이는 ㅇㅇ의 도움으로 
다현이를 안아들고는 빠르게 응급실 병동으로 달려갔다.



**



"가벼운 감기 증세가 있었는데, 
찬바람을 많이 쐰 탓에 
독감으로 병이 확장된 걸로 보이네요."


"일단, 해열제로 열은 떨어졌지만 
탈수증세가 보이니 
수액주사 맞고 퇴원하세요."


가벼운 감기 증세가 번진 유행성 독감이라는 병명에 
둘은 한시름 놓았다는 듯이 긴장해서 
빳빳해진 어깨를 부드럽게 떨궜다. 

워낙에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면역체계가 약하니, 
평소에 아이의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달라는 
다니엘의 말에 민현이는 마른세수만을 연신 해대었다. 

민현이는 민현이 나름대로, 
다현이의 유일한 보호자인 제 불찰로 이어졌던 일이기에 
다현이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역시나 보호자의 자질이 없다는 자책감이 
제 감정을 휘몰아쳤고,

ㅇㅇ는 그녀 나름대로, 
어제 하루종일 찬바람을 그렇게 쐬놓고는 
뭐가 좋다고 다현이에게 찬 음식을 그리 많이 먹였는지.... 
이 일의 사단은 본인에게 있다며 
자책감에 휩싸인 얼굴을 했다.

그리고.......

그저 가벼운 유행성 독감. 
특히나 다현이와 같은 어린아이들은 
환절기때 일주일에 한번씩 걸려서 병원에 방문한다는 
그 유행성 독감 때문에 
지금 죽을상을 하고 비참한 표정을 짓는 둘 사이에 낑긴 
다니엘은 어리둥절했다.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아이와 도대체 무슨 사이길래....

지금 당장 김ㅇㅇ를 제 주치의 방으로 끌고 데려가 
묻고 싶은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만, 
지금 분위기를 봐서 그러지는 못할 것 같았지만.


"황다현 환자 보호자님, 
접수처에서 의료비 접수 부탁드립니다-"


타이밍 좋게 민현을 찾는 간호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민현이는 간호사 선생님을 따라 나섰다.


"저 쪼꼬미는 뭐고, 저 쪽은 누(구)고-"

"쪼꼬미 아니고, 다현이. 저 쪽 아니고, 민현씨."


민현이 자리를 뜨자마자, 
자연스럽게 ㅇㅇ에게 바짝 붙어서는 사투리와 표준어가 
다분히 섞인 표투리를 구사하는 다니엘은 
여전히 시선은 아이에게로 향한채로 
고개 한번 저한테로 돌리지 않고 대강 대답하는 ㅇㅇ가 못내 미웠다.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아쭈, 오랫만에 봤는데 본체만체하고- 
필요할 때만 나 찾아오고-

풀죽은 댕댕이 마냥 힝힝대는 다니엘은 
여전히 그 특유의 앳된 티는 벗지 못했나보다, 
다현이의 이마 께를 조심조심 쓰다듬던 ㅇㅇ는 
병실 밖으로 다니엘을 데리고 나와 
차 안에서 하지 못했던 고맙다는 말과 
오랫만에 만난 절친의 안부거리 이야기들을 먼저 꺼냈다. 

술술 막힘없이 대화하다가도, 
본질을 잊었다며 제 손뼉을 한번 챡- 친 뒤
본인 스스로 자부하는 근엄한 표정으로
(물론, ㅇㅇ의 눈에는 그저 눈 부릅 뜬 댕댕이 한 마리일뿐.) 
취조하는 듯한 말투로 얘기를 꺼내는 다니엘이다.


"내가 방끔 사람 이름 물었나- 
둘, 무슨 사이냐고오-"


"........이웃, 옆집 사는 사람인데. 
아이가 많이 아파서...."


"이웃지간인데 뭐 그리 가깝나, 
내 누누히 말했지 나 빼고 다 늑대라꼬!"


"...넌 어떻게 변한게 없냐..
.그 논리는 십년 전 논리 아녔냐 다녈아...."


"암튼, 나 빼고 다 늑대다- 알긋나,"


"...........니가 제일 늑대야 임마- "



본인 빼고 다 늑대라며 주의를 주는 다니엘에 
어이없다는 듯이 허- 하고 웃는 ㅇㅇ가. 

그럼 성우오빠도? 진영이도? 둘도 늑대인가? 라며 
역으로 되묻는 ㅇㅇ가에 조금 말려들어간건지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ㅇ,으응? 하고는 조금 머뭇거리는 그에 ㅇㅇ는 역시 달라진건 없다며 
제 앞에 모찌한 찹쌀 복숭아같은 
다니엘의 두 볼을 좌우로 잡아 늘렸고, 

어느 순간 빈틈을 노려 이렇게 애 취급이나하는 ㅇㅇ가에 
다니엘은 오늘도 당했다- 라며 환장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전처럼, 그 때 그 절친내기로 돌아간 둘은 엎치락 뒤치락- 
헤드락을 걸며 몸씨름을 했고 
병실 복도에서 레슬링(?) 이나 하고 앉아있는 둘에 
거의 어머니 뻘의 수간호사 선생님은 한숨을 크게 쉬다가도 
소울깊은 그 근엄한 목소리를 베이스로 깔고서는 입을 텄다.



"녤쌤- 지금 새벽 로테이션(새벽 병동회진) 
가셔야 할 때 아니신가요?"


녤:.....녜...ㅈ,죄송해여..(소근)..
..지금 가겠습니댜...



**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접수처에서 의료비 청구서와 보호자 동의서를 작성하고 나니, 
밖은 이미 동이 터오르고있었고 
또다시 시작될 하루에 민현이는 하룻밤을 지샜다고 금방 푸석해진 제 얼굴을 쓸며 
뻑뻑해진 제 눈을 지긋이 감았다. 

아이의 의료보험카드와 주민등록본을 참고하며 
보호자 동의서를 바쁘게 작성할 때, 
민현이는 금새 잊고만 살았던 그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언젠가는, 
아이에게 꼭 말해줘야만 하는 그 이야기.


언젠간, 언젠간, 하며 미뤄왔지만 
정말 이렇게만 계속 미뤄야하는 것이 답인가.. 
이제는 조금 무섭기도한 민현이였다.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다현이는 
어떤 표정을 한 채로 내게 질문을 할까.
 
아니면 질문도 대답도 아닌, 
일관된 표정으로 나를 올곧이 바라보기만 할까.


다현이는 언제부턴가,
 민현이의 버릇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대답하기 곤란한 물음이나 
아님 무표정만이 그 말에 대한 대답이라는 듯이 
말없이 상대방만을 조용히 바라보는 버릇. 

그닥 좋은 버릇이 아니였기에 
살살 달래는 말투로 
다현이에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타일러보았지만, 
아이는 마치 민현이를 꿰뚫듯
허를 찌르는 대답만을 남기고선 멀리 달아났다.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다현아, 아빠가 그거 안 좋은 거라구 했지? 
우리 안 하기로 약속했잖아."


".....그치만, 다현이는 
이게 대답이인데?"

"아빠, 대답이를 할 마음이 없으면
하지 않는 게 더 좋다구 그랬어."



아이는 저 모르게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다.

그 나이에 알 필요가 없는 
어른들 눈치 보는 법도,

그 나이에 알 필요가 없는 
어른들 비위 맞춰가며 대답하는 법도.


모자란 저 때문에 아이가 잘못된 방향으로 
엇나가고있는건 아닌지, 
민현이는 요즘따라 제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는 일이 잦았다. 
잘 해오고 있다고. 
황민현, 이 만큼이면 정말 잘 해내고있다며 
스스로를 격려하며 하루를 버티고있었는데. 

아마, 
지금 이 시기가 한계치인가보다.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는 항상 자신에게 던지는 
한 마디의 위로와 격려로 치료하며 일상을 보냈는데, 
그 위로와 격려에 내성이 생긴건지 요즘 들어 통 듣지를 않았고
처방받은 진통제 없이 마주하게 될 오늘 하루의 일상이 
민현이는 무섭기만 했다.

[워너원/황민현] To. Heart 05 | 인스티즈

솔직히 말해서, 
민현이는 지금.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다.


 

".....ㅁ,민현씨."



어젯밤부터 놀랬을 민현이를 생각해 ㅇㅇ는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오곡라떼 두 잔을 사왔고, 
병실 복도의 벤치에서 눈을 감은 채 있는 민현이를 조용히 불렀다.
혹시라도 토끼잠에 든 민현이를 제가 깨운건가 
모든 행동을 조심하던 ㅇㅇ는 저를 불러오는 
민현이의 잠긴 목소리에 퍼뜩, 놀래며 
민현이의 감긴 두 눈만을 바라봤다.


"......오늘도 나 때문에 고생만 해서, 또 미안해요."


잠긴 목소리로 엄청 나긋하게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 
고작, 미안하다는 사죄의 내용이자 
ㅇㅇ는 이대로는 안되겠는지 
커피 캐리어를 제 옆에 놓고는 
민현이에게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내밀고 
나머지 손가락들은 말아쥔 채, 
무언가 약속한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민현이를 향했다.


"오늘부터, 약속해요."

"황민현 입에서 나오는 
모든 미안하다는 말들은."

"전부 "사랑한다" 라는 말로 고쳐들을 거니깐, 
하지 않기로."


본인이 말해놓고서도, 
무안하고 부끄러웠나보다. 
토마토 마냥 발그데데해진 얼굴을 한 채 
약속 제스쳐만 고집하는 그녀에 민현이는 웃음부터 났다. 

얼른요- 어어? 약속, 안해줄건가?? 
외롭게 허공에 덩그러이 놓여진 손에 ㅇㅇ는 
손을 팔랑팔랑 앞뒤로 흔들었고, 
민현이는 재촉에 잠시 머뭇대다가도 
새끼손가락에 고리를 걸었다.


"복사, 코팅, 싸인!"


야무지게 복사,코팅,싸인까지 한 ㅇㅇ는 
이제 됐다는 듯이 해맑게 웃으며 민현이를 바라봤고 
민현이는 제가 뭘 약속한건지, 
아니 왜 '사랑한다' 라는 좋은 말이 
왜 나쁜 쪽으로 대체되는지 알 수 없어서 
고개만 갸우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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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부터 황민현 금지어는 

"미안해요" 에요?"


민현이에게서 이게 말이 되냐는 식의 반응이 나오자, 
이미 예상했다는 듯 ㅇㅇ는 앞을 보고있던 
제 몸을 틀어 민현이를 향했다.


언제부턴가, 둘은.

한 치의 공간도 남김없이 
이렇게 붙어 앉아있어도 
전혀 거리감없는, 
전혀 불편함 없는, 
서로에게 편해진 사이가 되었고


"자- 안겨요."

"어? 지금 그렇게 튕기면, 
나중에 후회할텐데-"  


서로를 진심으로 위로하는 
따뜻하게 제 품의 한 켠을 내어주는 사이가 되었다.

찬 공기 하나 들어올 틈 없이 
꼼꼼하게 안아주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처음에는 어색하게 뒤로 빼다가 
어느새 고개를 ㅇㅇ의 어깨에 떨군 채
그녀에게 기대었다. 

항상 빳빳하게, 
곧게 펴진 그 넓다란 어깨가 오늘따라 쳐져있는 것만 같아 
ㅇㅇ는 오른손을 들어 
민현이의 어깨를 느리게 쓸어주었다. 

내색은 안했지만 많이 놀랬을 터이고, 
많이 긴장하고 
또 많이 피곤했을테니 
이렇게라도 조금 쉬어가라는 뜻에서 
민현이를 위로했다. 



"......기대도 될까."


"응, 기대도 돼. 언제든지."



원한다면, 
매일이고 내 어깨 빌려줄 수 있어 민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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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작가: 이렇게 둘은 말까지 텄네요!(오예)]


[쿠키 한 조각]



**


아이는 엄마를 더 닮았다.

고양잇과 동물마냥 샐쭉 올라간 열시 십분의 
내 눈꼬리 방향과는 다르게 
강아지 마냥 댕글하게 쳐진 눈꼬리와 길게 뻗은 속눈썹, 
그리고 선명하게 자리잡은 쌍커풀.

아이를 보면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먼저 떠올리게했다.

동네 주민들한테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아빠는 늘 속상해했다. 
딸램둥이가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닮았다며.

그 대신 내가 있으니, 너무 속상해하지말라며 
장난스레 한 마디를 건네면. 
늘 허탈하게 웃어보이시던 분이셨다. 

부자 간의 대화를 곰곰히 들으시던 
엄마는 짓굿다며 
내 볼을 두어번 콕콕 찌르셨다.


엄마.

분명, 우리 엄마가 아닌 
다른엄마임에도 
나는 나도 모르게 많이 기대고 있었나보다. 

이렇게 문득 문득,
내 머릿속에 찾아오시는 걸 보면,



**



아이는 고사리같은 손으로 
국화꽃을 만지작 대었다.

어제 뒤집기하고, 
오늘 걸음마를 배운 것 같은데, 
벌써 아이는 엄마- 하고 
첫 한마디를 내뱉을 정도로 컸다.

국화꽃 한 송이의 이파리를 만지작대던 아이는
꽃잎의 보드라운 촉감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금새 꽃잎들을 하나하나 뜯더니 
제 입으로 가져간다. 

그 모습을 본 고모께서 아이의 입에서 꽃잎들을 떼어내며
"지지,지지야-" 하고 주의를 주었건만
아이는 그저 장난인줄만 아는 가 보다,
꺄륵- 하고 맑고 티없이 웃어 보이기만한다. 

코끝을 자극하는 향 냄새와 
누군가의 부고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곡소리가
아이의 티없는 웃음소리와 대조되어
굉장히 이질적이게 들려온다. 

곡소리와 웃음소리가 함께 울려퍼진
누군가의 빈소 앞에서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을 모른 체하고,
이 곳을 빠져나가고싶었다. 

태어난 아이를 책임지지도 않은 채 멀리,
세상을등져버리신 두 분.
그 덕에 내게 드리워진 무거운 책임들. 

사라지고 싶었다. 
무시하고 싶었다. 
모른 체 하고싶었다.

'상주'라는 역할로 빈소를 찾은 이들을 맞긴했지만, 
이 또한 내게는 너무 무거웠다. 

이 말도 안되는 현실에 잠시 눈을 감고
현실을 부정하려하면,



"ㅂ,바-"

"바바-"


내 바짓단을 그 작은 손으로 쥐여잡고
엉겨붙어오는 아이가 있었다. 



*



이 어린 걸 두고 먼저 떠나시면......


어느새 제 무릎을 배고 잠든 아이의 순진무구한 얼굴에
나는 원망어린 눈빛으로 환히 웃고만 있는 
영정사진 둘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 끝난 식에 뒤늦게 나타난 한 손님.

마지막 불길이 살아있던 향 마저도 꺼져가는, 
이 차디찬 새벽에 나타난 손님에게 난 한 마디만을 남긴 채
나는 뒤돌아 보지 않고 그저 묵묵히 
내게 주어진 앞길을 걸었다.


".....아이는 내가 책임져."


"이 봄, 넌 네 갈길 찾아가."


"이제부터........황다현은, 황민현 혈육이야."

더보기

[우유 한 모금]


안녕하세요!!!!

봄 거북이, 춘북입니다-


이예에에에에에에!

드디어 말을 트고 썸을 타기 시작한 

우리 투하트 쥔공들!!!!!


ㅠㅠㅠㅠㅠ그동안 고구마만 

씹어드시고 계셨던 우리 독자님들ㅠ

제가 너무 죄송하네요ㅠ.ㅠ

하핫, 이제 본격적으로 둘은 

보란듯이 썸을 타겠죠???


하지만, 저 춘북.

이 둘을 그리 쉽게 연애하도록 

냅두지는 않을 겁니다ㅋㅋ


우리 독자님들이 

이런 못된 처먹은 춘부기!!!!!

하셔도,

저는 보란듯이 또다른 병크를 

투하트 안에 집어넣을거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야지 긴박감 조성이 되지 않을까요...?

(는 저만의 생각.)


하핫, 오랫만에 돌아왔으니 

투하트 암호닉 부르고 사라질게요!


[황달][황베리][황토끼]

[베리][온새미][MHM]

[잠시][코어][기요미]

[자몽자몽좋아해]

[리본][@불가사리][보리]

[황뽀쨕][짹짹이][0118]

[듐][푸딩][하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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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기요미입니다!!!! 투하트 완전 오랜만....ㅠㅠㅠㅠㅠㅠ 드디어 주인공들 썸 타는건가요 8ㅅ8 (감격) 다음편 기대되네요 크큭.. 다현이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고ㅜㅜ 그리고 작가님 다메요ㅜㅠㅠㅠㅜㅜㅜㅜㅜ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가요 ♡
6년 전
비회원43.35
작가님!!!!!베리에요!!우선 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ㅠ둘이 썸타는데 제 입꼬리가 씰룩쌜룩,,
오늘 쿠키는 조금 슬프네요 엉엉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2
보리입니다 !!!!!!!! 자까님 투하트 정말 오랜만이에요 너무 반가워서 달려와슴니다 ! 쿠키보니까 다현이 이야기도 궁금하구 ,, 그 둘 연애 빨리 시켜주시면 안댑니까 ..? 흑흑 봄이라서 그런지 외로운가봐요(? 오늘도 재밌게 잘 읽고 가요 !!
6년 전
독자3
황달이에요 !! 암호닉 첫자리라니 ...설렘.....
근데 저 쿠키 솔직히 무슨뜻인지 잘모르겟어요 민현이 아이라는건가요 ..?? 곧 알게돠겠죠 ??

6년 전
독자4
코어입니다! 아 안돼요ㅠㅠㅠㅠ 둘이 행복하고 알콩달콩 연애해야 되는데ㅠㅠㅠㅠㅠ 그래도 뭐 .. 잠깐이라고 생각할게요ㅋㅋㅋㅋㅋㅋ 끝에는 행복하겠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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