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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랬어?”

확신에 차지 못한 목소리가 떨린다. 민호의 목소리에 진기가 고개를 바짝 치켜들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음 짓는다. 소리내어 웃는 것도 아니었고, 정말 딱 입꼬리만 살짝 올려 짓는 웃음. 얼핏 보면 그저 순수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 서려 있는 광기 어린 눈빛이 번쩍거리며 민호를 삼킬 듯하다.

“····니가 그랬어, 이진기?”

잠시 멈칫한 민호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다시 진기에게 묻는다. 갑작스러운 기범의 죽음, 뜻밖에 발견한 단서. 진기의 것. 민호와 진기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흐르고, 시계 초침이 똑딱거리며 쉰 다섯 번 쯤 움직였을까 진기가 입술을 연다.

“내가 그랬다고 믿어, 너는?”

아니라고 대답하길 바라는 투가 아니었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진기의 표정에는 불안함, 또는 두려움이 차 있기는 커녕 아무렇지 않았고, 심지어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난······”

민호가 한 참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진기가 답답한 듯 잠시 표정을 구겼다가 펴낸다. 창 밖에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를 한 번 바라보다, 진기가 다시 고개를 돌려 민호의 눈을 마주 보곤 말갛게 웃는다. 한껏 끌어당긴 입꼬리에, 휘어진 눈꼬리. 묘하게 살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 웃음에, 민호가 표정을 구긴다.

“내가 안 그랬어, 정말이야 민호야.”

 

조각 조각 싹둑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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