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퍄파퍙 전체글ll조회 3178l 2

[방탄소년단/전정국] 뒷골목 23 | 인스티즈

뒷골목 23

 

 

 

자수를 했다 그랬다. 내가 정채희와 친구라는 소문이 퍼진 덕에 체했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박지민과 병원에 갔다온다는 말을 하고는 경찰서로 왔다. 서까지 오는 동안 혹시나 쫓는 놈들이 있을까 조심을 했다. 한 달 정도는 우리 뒤에 몇몇 따가리들이 붙어다니더니 이제 뒤를 쫓는 놈들은 없어진 듯했다. 나름대로 같잖은 신뢰가 쌓인 모양이었다.

 

김검사는 이미 와 있었다. 피곤한 기색이 보이는 김검사가 내게 눈인사를 했다. 목례로 그으 인사를 받았다. 박지민이 새로 산 셔츠를 갈아입으며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동료들이 살이 왜이렇게 빠졌나는 형식적인 말을 해댔다.

 

 

“뭐래요?”

“실수로 그래놓고 무서워서 도망쳤다네요.”

 

자판기 커피를 손에 든 김검사가 말했다. 그의 넥타이가 삐뚤었다.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다. 자수한 놈에게서 홍록파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는 얘길 덧붙였다. 분명 사주를 받고 아이를 쳤을 텐데.

 

 

“어쩔 생각일까요.”

 

김남준이 말했다. 그걸 내가 어찌 알아. 아이는 제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일가족의 떼죽음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아는 김기환의 정보는 그저 중역파의 마약 팔이를 담당했으며 홍록파에 꽤 큰 빚이 있었다는 것말고는 없었다. 그것 때문에 일가족이 죽는 것은 이상했다. 그의 부인은 자살이었다고는 하나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그녀 역시 그들에게 죽음을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김기환 자살 사건을 재수사하며 조사를 줄곧했습니다.”

 

김검사가 운을 뗐다. 무언가 새롭게 알아낸 것이 있는 건 아닌 모습이었다. 김검사가 대봉투에서 종이 하나를 빼주었다.

 

 

“김기환이 자살한 곳에 놓여있던 담배에서 나온 지문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 자살로 종결짓기에 급급했던 터라 담배의 지문을 조사하진 않았다. 그저 김기환이 평소에 즐겨 피우던 담배와 같은 담배로 미루어보아 그의 담배라는 것에만 주력했었다. 종이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담배에 있는 지문은 네 개였다. 하나는 당연히 김기환의 것, 하나는 편의점 알바생의 지문, 다른 하나는 김기환 밑에 있던 다른 깡패놈의 지문. 나머지 하나는 신원 미상. 보는 순간 깨달았다. 신원 미상의 지문이 전정국의 것임을. 빌어먹게도 나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나머지는 일부러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이 경위님이 조금만 늦게 입장을 밝히셨더라도 조사할 뻔 했어요.”

 

 

전정국의 것임을 알면서도 조사하지 않은 건 내가 김검사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거 가져오라고 하셨죠. 제게.”

 

김검사가 또 다른 서류를 꺼냈다. 손에 땀이 맺혔다.

 

 

“굳이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 경위님의 뒤를 캤고 더불어 전정국 씨의 뒤도 조사했었죠.”

“......”

“아, 물론. 지금은 그만뒀습니다. 같은 편의 뒤를 캘만큼 정이 없진 않습니다. 제가.”

 

 

말 없이 그의 손에 들린 종이를 낚아챘다. 예상대로였다. 전정국의 뒷조사 역시 했을 테니 그의 지문을 얻는 건 일도 아니었겠지. 신원 미상의 지문과 전정국의 지문 일치.

 

 

“말씀하신 증거입니다.”

“고생하셨네요.”

“별말씀을요.”

“이건 제가 가져가죠.”

 

 

받은 종이를 대봉투에 다시 넣어 반으로 접었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김남준에게 있어서 전정국은 그 무엇도 아니었다. 그의 목표는 홍록파 자체에 있었다. 정회장의 속셈까지는 알 턱이 없으니 김검사는 그랬다. 다만, 그가 내가 필요한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왜.

 

 

“왜 날 선택한거죠.”

 

김남준이 안면에 미소를 띄웠다. 신사의 미소였다.

 

 

“제가 본 형사들 중 가장.”

“......”

“현실적이신 분이셔서요.”

“......”

“덧붙여서 머리도 좋으시고.”

“내가 전정국과 그런 관계여서겠지.”

“뭐, 아니라곤 못하겠네요.”

 

 

김남준에겐 홍록파의 정보를 빼내는데 내가 적격일 테다. 어느 날 김남준이 내게 전정국의 뒤통수를 치라는 얘길 해온다면. 나는 그럴 수 있었다. 아마도. 아마도. 입술을 깨물었다. 잡은 봉투를 나도 모르게 구겼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뒷골목 23 | 인스티즈

뒷골목 23

 

 

 

다짜고짜 전화해서 어디냐고 묻는 내게 전정국은 제가 내게로 오겠다고 했다. 어두운 밤길을 걷고 있으니 정면으로 전정국이 나타났다. 흩날리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놈이 다가왔다. 내 손에는 여전히 누런 봉투가 들려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울화가 치밀었다.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온 놈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영문도 모른 채 맞은 전정국은 목소리 하나 틔우지 않았다. 그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쳤다. 그저 맞고만 있는 태도에 더 화가 치밀었다.

 

 

“너 왜 가만있어.”

“내가 잘못했겠지.”

“너...”

 

 

뒷말을 잇지 못한 채 전정국을 바라보기만 했다. 너른 가슴팍을 한 번 더 쳤다. 전정국이 힘없이 밀려났다. 한숨을 뱉었다.

 

 

“왜 그랬어.”

 

김기환의 자살이 있던 날을 떠올렸다. 같은 방향이라며 날 데려갔었지. 같은 방향.

 

 

“확인하러 간 거였어?”

 

김기환이 죽은 옥상에서 한 번 전정국을 마주쳤었다.

 

 

“왜 울어.”

 

한참만에 전정국이 목소리를 울렸다. 놈을 때리는 내 주먹을 천천히 감싸왔다. 그 손을 뿌리치고는 가져온 서류를 내밀었다.

 

 

 

“내가 착각을 한 거야. 그치?”

“이주아.”

“넌 그냥 범죄자에 불과할 뿐인데.”

 

 

전정국이 서류를 읽었다.

 

 

“억울한 거 있어?”

“......”

“낯짝 한 번 뻔뻔하게. 나한테 사랑을 갈구해? 너 심지어 정채희한테 김기환 딸도 맡겼었잖아. 기분이 어땠어?”

 

모진 말을 뱉는데 눈물이 들어찼다. 내 눈에 왜 눈물이 맺히는지 나도 알 턱이 없었다.

 

 

“아니면 아니라고 해봐. 믿어줄테니까.”

 

전정국이 내 눈을 마주치질 않았다. 위로 솟아오르는 감정에 멱살을 움켜잡았다.

 

 

“변명이라도 해보란 말이야.”

“......”

“그래서 잡아가랬어? 아니면 이것말고도 더 있니?”

“......”

“혹시 이 사람 딸도 네가 죽이라고 시켰어?”

“뭐?”

“넌 저질이야. 다신 내앞에 나타나지마.”

 

 

아니, 마지막 말은. 객기였다. 화는 났으나 나는. 정말 이상하게도.

 

전정국을 이해했다. 그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 그도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닐 것이라 믿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를 이해하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에 머뭇거리는 발을 물 속으로 집어 넣을 수도 그렇다고 뺄 수도 없다. 인생으로 통틀어 이런 고민에 빠진 적이 없던 내가 주저하고 있다.

 

 

 

“미안해.”

 

한침 뒤 전정국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나한테? 나한테 왜 미안한데?”

 

눈에 힘을 주고 전정국을 힘껏 야렸다. 얼굴 근육들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넌 네가 죽인 그 사람들한테 평생 속죄하면서 살아.”

“......”

“아, 생각해보면 세상에 도움될 것 하나 없는 너네 보스에게 신장 떼어주는 것보다 감옥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홧김에 나온 말이었다. 굳어있던 전정국의 표정이 말도 안될 만큼 딱딱해졌다. 그러나 한 번 터진 내 입은 쉴줄을 몰랐다.

 

 

“왜? 어떻게 아나 싶어? 나한테 끝까지 숨기려고 한 거야?”

“주아야.”

“넌 뭐가 그렇게 태평해? 하긴 일가족을 다 죽여놓는 놈인데.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범죄자 걱정은 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야.”

 

 

절반정도는 진심이 아닌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나오는대로 내뱉을 뿐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목이 따끔거렸다.

 

 

“주아야.”

“그 입으로 내 이름 부르지마. 네가 준 같잖은 애정? 그딴 거 다 필요없어. 나타나지 말란 말이야. 너만 보면 속이 쓰려. 역겹다고.”

“...진심이야?”

“그럼 이게 거짓말같아?”

 

 

물기 어린 눈으로 날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던 그가.

 

내게서 등을 완전히 돌렸다.

 

 

그 장면을 차마 기억할 수가 없었다. 마음이 쓰려서. 소리내어 울고 싶어서. 자칫하다 내가 그를 잡을까 싶어서.

 

 

 

 






























 

[방탄소년단/전정국] 뒷골목 23 | 인스티즈

뒷골목 23

 

 

 

맥주 한 캔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대충 입을 옷만 챙겨 갈 생각이었다. 집구석은 안 봐도 뻔했다. 여전히 엉망진창일 테고 부친의 흐느낌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집안 살림들은 하나씩 망가져가더니 이젠 남아있는 게 없었다. 좀 쓸만한 것이 발견이라도 되면 부친은 그것을 팔아 술값을 벌었다. 제대로 닫히지도 않는 끽끽대는 옷장 속에 싸구려 티셔츠들만 가득한 이유이기도 했다.

 

 

해가 저문지 오래된 동네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언제 수명을 다했을지 모르는 가로등이 음산함을 더했다. 예전부터 살아왔기에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했으나 확실히 이 동네는 살기 좋은 곳은 아니었다.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는 말로도 이곳의 음침함을 표현할 수 없었다. 허름한데다 분위기까지 으슥했다. 헐거워진 보도블럭을 밟았다. 몸이 중심을 잃을 뻔했다.

 

 

전정국이나 나나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란 건 마찬가지였다. 잘은 몰랐으나 그는 태생부터 깡패였으리라 짐작 가능했고 나도 지랄맞은 집에서 태어났질 않나. 경찰이된 것은 고졸 신분으로 먹고 살 궁리를 하다보니 그랬고 전정국 역시 그 처지에서 살 방법을 찾은 게 그런 짓이 아니었나.

 

 

상처를 달고 경찰서를 들락거리고 유치장을 왔다가고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부친 또한 허구한 날 잡혀가는 곳이 경찰서였으며 잊을만 하면 부과되는 것이 벌금이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익숙했다. 어쩌면 나는 전정국에게 환상이란 걸 가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전정국은 아니겠지하는. 전정국은 담배도 안 하고 잔정도 많고. 뭐 그런 것들을 하나씩 나열해가면서 아닐 것이다. 아닐 거다. 이렇게.

 

 

시민들과 시비가 붙어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는. 굳이 내게 꽤 잘해주었던 일들까지 끄집어내며 나는 날 다독였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생각해보고 위하고 시도 때도 없이 걱정하는 일들이 내게는 일상적이지가 않았다. 처음 맞이한 그 비일상적인 대상이 전정국이었음을 통감하는 동시에 떨궈내야했다.

 

 

 

한참을 어두운 길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갈길을 잃은 느낌이 몸을 에워쌌다. 어디로 가야할지 혼란스러웠다. 멀리 볼 여유는 없었기에 오로지 바로 앞만 보고 걸어온 인생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삶에 누군가가 들어온다고 해서 별반 달라질 이유는 없었다. 들어온 사람들은 내게 진저리를 내며 다시 빠져나가기 일쑤였고 어쩔 수 없이 남아있다해도 더 깊어지지 않았다.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먼저 달아났다. 사람을 버리고 버리는데 일말의 고민도 겪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왜.

 

 

 

남은 맥주를 입안에 다 털어놓고는 담배를 꺼내들었다. 담뱃갑이 비어있었다. 이런 게 싫었다. 전정국을 만난 날이면 어디든 놈의 흔적이 만연했다. 진흙탕에서 구르며 배운 손놀림은 오늘도 내 담배를 다 가져간 게 틀림 없었다. 전에는 몰랐으나 놈을 만나고 나면 담뱃갑이 깨끗하단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빌어먹을.”

 

 

빈 캔과 담뱃갑을 길에 놓인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아무도 치우지 않는 쓰레기통은 가득 찬 것도 모자라 바람이라도 한 번 불면 쓰레기가 나부낄 정도로 위에 쓰레기들로 산을 이루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악취가 코를 찔렀다. 땅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툭하고 찼다. 있어야할 장소들은 전부 가고싶지 않은 곳들이었다.

 

 

 

느그적대던 걸음을 다시 옮겼다. 정채희와 친분이 있다는 게 알려지자 나름대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원래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려던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김검사와의 계약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도 차라리 이게 더 나았다. 홍록파에서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 많았다. 어쩌면 지금이 원래 내 자리를 찾은게 아닌가 싶었다.

 

 

아주 잠깐 선을 이탈한 것이리라. 다시 내 길을 찾아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원래의 나라면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따윈 하지 않았는데.

 

 

 

조용하던 길에 다른 발자국 소리가 났다. 이 시간에 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무심코 발자국 소리의 주인에게 시선을 보냈다. 주민의 수가 적어 왠만한 동네 사람들의 얼굴은 다 익히고 다니는 편이었으나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모자를 쓰고 있어 제대로된 얼굴은 보이지 않았으나 풍기는 분위기나 뭐로 보아 낯익은 주민은 아니었다. 새로 이사라도 왔나. 별 생각 없이 옆을 지나쳤다. 지나치고 나서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다시 뒤를 돌아본 남자의 손에 칼이 쥐어져 있었다.

 

 

 

“이주아 형사님이시죠?”

 

 

예고없이 들린 목소리는 불안감을 몰고왔다. 엄습하는 두려움과 함께 무심코 흘린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저 말투와 억양이 처음 듣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뭐야.”

 

 

뒷걸음질을 쳤다. 한발짝 한발짝 남자가 내게로 다가왔다.

 

 

“뻔뻔하게 연애도 하시고.”

“뭐?”

“하, 기다렸잖아요.”

 

 

손바닥에 식은땀이 났다. 번뜩이는 칼을 대적할 그 무언가도 나는 쥐고 있질 않았다. 뒷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어. 신고는 안되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지껄이며 내 바로 앞까지 달려온 놈을 보자 쥐고 있던 핸드폰이 손에서 미끄러졌다. 손에 난 땀까지 더해져 핸드폰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숨소리가 점차 불규칙해졌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무슨 소리야.”

“저번에 그 놈 때문에 실패하고 한참이나 기다렸거든요.”

 

 

평온하게 뇌까리는 말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분명 처음보는 얼굴이었으나 상대는 다른 듯했다. 날 알고 원한이 있고. 그 때였다. 전정국이 전에 했던 원한 산 적이 있냐는 말이 불편듯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놈이 계속 지껄이는 오래기다렸다는 말.

 

 

“얼마나 기다렸는데?”

“많이. 아주 많이요.”

“그래?”

“형사님은 오늘 죽을 거에요.”

 

 

죽음에 대해서 무심했던 것과 별개로 숨이 가빠왔다. 놈이 누구인지 아직도 모른다는 사실이 숨통을 조였다. 누구야.

 

 

“저기 가면 싹싹 빌어요.”

“빌어?”

“우리 동생한테 빌어요.”

“동생?”

 

 

뒷걸음질을 치는 것도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 놈이 칼을 치켜들었다.

 

 

 

“윽.”

 

 

허공에 퍼진 고통에 찬 소리는 내 목소리가 아니었다. 검붉은 선혈이 어두운 바닥에 서서히 스몄다.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렀다. 전정국.

 

 

 

 

 







---------------------------------------

이번 편에 나온 저 칼을 든 인물은 글 초반부터 계속 나온 떡밥인데 이제야 회수하네요. 띄엄띄엄 아주 많이 던져놨었는데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풀리지 않은 이야기는 곧 나올 거예요.


주아 감정선에 대해 제 사족을 붙이자면 정국이 좋으나 마음을 열려하면 둘의 관계에 있는 장벽을 마주하게됩니다. 그래서 밀어내요. 밀어내면 다시 들어오고. 계속 그것들의 반복입니다. 그래서 재미없으실 것 같기도 하구... 이 부분은 제가 좀 더 잘 써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아의 지금 심정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를 이해하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독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국이 신장 이식과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수술을 한다고 정국이가 죽는 건 아닙니다. 정국이를 생각하는 입장에선 걱정이 드는 거죠. 가족도 아닌 사람에게 장기 하나를 똑 떼어주는게 달가운 일은 아니니까요. 수술 이후 휴유증이 올 수도 있고. 제가 쬐끔 알아본 이야기에 따르면 공여자가 수술 이후에 전처럼 좋은 체력으로 살 수는 없다고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잘 알지는 못해서 정확히 말씀드리긴 조심스럽네요. (참고로 저는 정국이의 오장육부를 포함한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어쨌든 주아는 정국이가 이것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으니 더 걱정스러운 것이지요.


쓰다보니 아주 길어졌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현생에 좀 치여 살다보니 이 말을 드리고 싶더라고요. 독자님들의 현생을 응원한다는 뭐 그런 말이요ㅋㅋ 제 글이 현생의 단비가 된다는 말을 봤는데 무척 기뻤어요. 독자님들도 제 현생의 단비셔요. 파이팅!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아 정국아 ㅠㅠ... 싸웠는데도 칼을 대신 맞아주냐 슬프게 안 다쳤음 좋겠는데 제발... 암호닉 [봄이]로 신청합니다
6년 전
비회원147.10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도 현생에 치여 힘들게 살다 오늘 겨우 인티를 들어왔는데 이런 선물같은 글이 있네요..♡처음부터 쭉 정주행했어요..이 글의 이런 어두운면도 그렇고 스토리가 재밌어요!! 암호닉[안온]으로 신청할께요! 주아랑 정국이 너무 슬픈것 같아요ㅠㅠ
6년 전
독자2
아ㅠㅠㅠ꾸가ㅠㅜㅜ앙대ㅜㅜㅜㅜㅜㅜ우리꾸기 다치면 안된다구요ㅠㅠㅠㅠㅠ생채기하나 용납할수없는데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ㅠㅠㅠ오늘은 슬프네여ㅜㅜㅜㅜㅜㅜㅜㅜ정국아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207.187
매번 챙겨 읽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암호닉 신청합니다! 작가님의 글 늘 생활의 활력소처럼 읽고 있어요. 오늘 전개도 너무 흥미진진했구 항상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눈준눈준]으로 신청해요! !
6년 전
독자4
10041230

잘 읽고 갑니다❣️

6년 전
독자5
난나누우에요!!
주아의 대사에서 많은게 나타나네요ㅠㅠ
이해하는 나를 이해 할 수 없다.. 이게 가장 공감이 갔어요ㅠㅠ 그나저나 우리 정국이... 정꾸ㅜㅠㅠㅠㅠ 건강하게 해주세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꾸준히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작가님❤️

6년 전
비회원94.116
작가님 우리주아랑 정국이 행복하게해주세요! 오늘도너무너무재밌게봤어요 필력진짜최고세요ㅜㅜ
6년 전
독자6
돌하르방이에오ㅠㅠㅠ 전정구규ㅠㅠㅠㅠㅠㅠㅠ 쥬그면안됀다ㅠㅠㅠㅠㅠㅠㅜ 아냐 이번기회로 이식에서 빠빠이 할지도몰라 그럴지도몰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다치는건 싫었는데 말이여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 어젯밤에 읽기 시작해서 정주행 끝냈어요ㅠㅠㅠㅠ 진짜 스토리 탄탄해서 뒷내용이 너무 궁금해지고 매편 읽을 때마다 진짜 집중하면서 읽게 되는 글인 것 같아요ㅠㅠㅠ 혹시 암호닉 [도로동동]으로 신청해도 될까요?
6년 전
비회원128.177
베네딕션입니다...잉 오늘편 너무 슬프네요
사랑해도 함부로 사랑할수가 없는..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6년 전
독자8
문라이트입니다!!!아 정국아ㅜㅜㅜㅜ안돼ㅜㅜㅜㅜㅜ안됩니다ㅜㅜㅜ흑흑ㅜㅜㅜㅜㅜㅜㅜ작가님ㅜㅜㅜㅜㅜ작가님의 글도 제 현생의 단비에요ㅜㅜ항상 잘보고갑니당!!!
6년 전
비회원8.143
새글입니다ㅠㅠㅠㅠ 너무 오랫동안 못봤다가 이제서야 정주행했네요 ㅠㅠㅠ 진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봐요...! 모든 편이 항상 너무 재밌기만 합니다! 뭐랄까 항상 이런 느낌의 글들을 잘 읽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 거죠ㅠㅠㅠㅠㅠ 완결 안 보고 시퍼... 글 계속 써주세요ㅠㅠㅠㅠ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6년 전
독자9
작가님 항상 칼연재에 감동하고갑니다..거기다가 내용도 탄탄하고ㅠㅠㅠㅠㅠ 작가님 넘나 완벽한거아니에여??ㅠㅠㅠ 구독료 받으세여ㅜㅜㅜ정꾸기..건강하자ㅜㅜㅜㅜ흑흑 작가님 잘보고가여 항상
6년 전
독자10
이슬이에요!!!
하아 작가님ㅠㅠㅠ진짜 금손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주아랑 정국이랑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든건지....저 칼든 자쉭 내 손에 주거써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3 1억05.01 21:3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3 1억 05.01 21:30
나…16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전체 인기글 l 안내
5/4 14:14 ~ 5/4 14:1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