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01.
4월달이지만 아직은 쌀쌀한 아침 등교길에 두명의 소년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키가 작고 왜소한 체구의 소년의 이름은 박경. 그리고 그 옆에서 걷고 있는 큰 체구의 소년의 이름은 표지훈.
경은 쌍커풀 진 큰 눈에 하얀 피부, 평균 보다 조금 긴 하관을 가진 경은 순해보이는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능글맞게 보이는 소년이었다.
지훈은 181cm의 큰 키와 큰 체구로 얼핏보면 나이가 많아보이지만 자기또래에 맞게 활발하고 개구진 소년이다.
아파트 앞에서 경이 지훈을 만날때부터, 아니 훨씬 그 전부터 경의 표정은 우울하고 어두워보였다.
하얀피부는 하얗다 못해 창백하고 쌍커풀 진 큰눈에는 건들이면 톡하고 떨어질듯 눈물이 고여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지훈에게 이것저것 떠들었을 경이 오늘은 아무말이 없자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지훈이 입을 열었다.
"경이형. 어디 아파요? 표정이 많이 안좋아보여요."
지훈이 입을 열자 오는 내내 숙여져있던 경의 얼굴이 들려졌다. 들린 경의 얼굴은 더 안좋아보였다.
지훈이 안보는 사이 고인 눈물을 닦은것인지 빨개진 눈에 울음을 참느라 깨문 아랫입술은 피가 한두방울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뭐라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지훈보다 먼저 경의 입이 열렸다.
"하, 지훈아. 오늘 내가 몸이 안좋아서 그러니까 얼른 학교가자."
라고 말을 뱉은 경의 목소리에는 물기가 묻어있었다. 계속해서 울음을 참는것인지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모습이 지훈을 힘들게 했다.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온 친형과도 같은 형이기에 지금 지훈에게는 경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안쓰러워보였다.
"형,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래요."
지훈의 낮고 다정한 목소리에 결국 울음이 폭발한건지 동그란 눈에서 눈물방울이 한두개씩 떨어져내리면서 경의 고개도 같이 푹 숙여지고 말았다.
"형, 나는 형이랑 친형제와 같은 사이잖아요. 나한테 고민있음 말해줘요."
지훈의 말에 작게 흐느끼던 경이 어깨를 들썩이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이런 경의 모습이 처음이라 어쩔줄 몰라하던 지훈이 작은 경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었다.
몇 분동안 지훈의 품에 안겨 울기만 하던 경이 지훈을 밀며 입을 열었다.
"지훈아, 형한테 애인있는거 알지? 지호. 어제 지호랑 헤어졌어."
뜻밖의 말에 지훈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지훈이 알기로 경과 지호는 십년지기 친구였다 연인사이로 발전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지호와 경, 그 둘은 남자이기 때문에 주위에 친한사람빼곤 알리지 않았다. 경의 친한사람인 지훈이도 거기에 포함이 되었다.
지호와 경은 신혼부부같이 알콩달콩한 분위기에 귀여운 커플이였다. 그래서 옆에서 지켜본 지훈도 항상 그둘을 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하지만 가끔 지호의 바람으로 인해 싸우긴 했지만 헤어질 정도는 아니였기에 별 걱정을 하지 않은 지훈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경에게서 헤어졌단 말이 나오니 충격이 왔다. 경이 이렇게 우는게 또다시 발병한 지호의 바람끼라는걸 알아챈 지훈이 주먹을 꽉 쥐었다.
"형. 잘 헤어졌어요. 그딴 새끼."
"지, 지훈아..."
"진짜 형 그 새끼랑 사귈때 마음에 안들어가지고... 아오 잘됬다!!!"
오바하면서 말하는 지훈을 보자 새빨갛고 퉁퉁부은 눈으로 잘도 웃는 박경이다. 다시 평소와 같게 된 두사람이 길을 걷던 중 키가 작은 소년이 자전거를 앞에두고 낑낑대고 있었다.
자전거가 고장이라도 난것인지 소년이 아무리 움직이려 해도 움직여지지 않아보였다. 자전거를 고칠줄 알던 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내가 도와줄까.하자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지훈을 바라보았다.
"잠깐만 기다려봐"
지훈이 가전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것저것 만지더니 자전거가 다시 가기 시작했다.
자전거가 고쳐져서 신이 난건지 아니면 빠르게 자전거를 고친 지훈이 신기한건지 눈을 반짝이며 지훈을 바라보는소년의 모습이 참 귀여웠다.
"저기... 감사합니다..!!"
"아니야."
감사하다며 허리를 숙이고 인사하는 소년이 귀여웠는지 경과 지훈이 풋하고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얘 진짜 귀엽다.' 동시에 둘이 생각한 말은 이것. 그리고 헤맑게 웃으며 그런 둘을 바라보는 귀여운 소년.
잠시 핸드폰을 꺼내 카카오톡을 확인하던 경이 시간을 확인하자 화들짝 놀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표지훈!!!! 벌써 8시 10분이야!!!!"
"뭐?!!"
지훈의 말을 끝으로 지훈과 경은 미친듯이 학교까지 뛰어가야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겨진 소년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표...지훈? 그 표지훈이라고?
안녕하세요ㅎㅎ
아이고 참..ㅎㅎ사실 이 팬픽 작가는 두명이었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여ㅎㅎ;;;
좀 짧죠? 죄송해요. 이틀동안 머리썻더니 아이디어가 없어서...흡 저거밖에 못썻네요허헣...ㅁ7ㅁ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