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지민씨, 일어나요”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지민씨를 깨웠다. 우물우물 입술을 옴짝달싹 거리며 곤히 자는 지민씨가 너무 귀여워 피식 웃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왜 쳐다봐..” “깼어요?” 잠에 취해 눈을 감은 채 묻는 지민씨가 귀여웠다. 이렇게 보면 진짜 아기같아, “응, 근데 졸려.” “좀 만 더 잘래요? 아침준비 다 하고 깨울게요” 어차피 아침도 준비해야하고, 이불을 살짝 걷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나를 잡아 끌어당겨 안는 그였다. “무리해서 안돼, 좀 더 자야해” 내 머리에 턱을대고 눈을 감은 채 중얼거리는 그의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나자 어제의 일이 떠올라져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니깐, 어제, 우린 서로 사랑을 나눳었지. “왜, 부끄러워?”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나에게 그가 다정히 물어왔다. “짓궂어요,정말.” 얄밉게 살짝 쿵 때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닫고 나갔다. 아침을 하려고 부엌으로 가는데 뒤따라 지민씨가 나왔다. “무리하면 안된다니깐?” “아, 진짜!” “여보, 이제 나한테 화도 내는거야?” “아니..지민씨가 자꾸 놀리니깐....” “귀여워” 지민은 부끄럽다며 일부러 아침준비하느라 바쁜 척하는 탄소를 쳐다보다 웃었다, 같이 준비하는 아침을, 이젠 누가 뭐래도 서로 죽고 못사는 연인이 된 것이다.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나가볼게요” 태형은 아침일찍 집을 나서려다, 거실에 앉아 신문을 읽고있는 제 엄마에게 짧게 인사했다. “태형아,” “...” 여자는 읽던 신문을 접어 탁자에 올리고 일어나 태형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 엄마가 네 손에 모든걸 쥐어준다고 하잖니, 그러니 우리 보귀한 아들은, 엄마를 믿고 따라줬음 좋겠는데. 엄마가 아무렴 너에게, 나쁜 것을 줄까, 엄만, 너 하나를 위해 살아왔어. 엄마의 전부이자, 엄마의 희망이 너야. 태형아” “다녀올게요” 자꾸만 제 숨통을 조여오는 엄마의 기대와 바람, 그건 엄마의 꿈이겠지. 나는 그 속박에서 벗어나면 안되는 걸까. 태형은 답답해지는 가슴을 쳤다. [여보세요] “나야, 제수씨 보육원얘기, 해줄테니깐 잠깐봐, 네 사무실로 갈테니깐” 전화를 끊고 태형은 차의 속력을 높였다. 엄마와 지금사이에서의 망설임, 갈등. 하지만 자꾸만 제게 진실로 대해주던 탄소를 지울 순 없었다. 탄소는 태형에게 정애였다. 태형의 전화를 받은 지민은 제 몸을 감싸오는 불안함을 느꼈다, 대체 탄소씨 보육원이 태형과 무슨 상관이기에 자꾸만 태형이 말하는 것일까,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긴 지민이 태형이 오길 기다렸다.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네, 어머님” “응, 그래 새아가, 오늘 시간되면 일전에 갔던 사교회에 너와함께 가고싶은데, 괜찮겠니,” “사교회요?” 가고싶진 않았다, 지민씨도 내가 가는 걸 싫어할테니깐. 나도 지민씨의 험담을 하는 곳은 싫었다. 그치만. “네, 알겠습니다. 어머님” 부딪혀 보려고 한다. 당최 얼마나 대단한 이들이기에 그렇게도 어린아이에게 조차 그 비난의 잣대와 조롱의 잣대를 가져다 된 것인지 말이다. 포장해놓은 상태로 한 번도 뜯지 않았던 비싸고 비싼 옷들을 꺼내어 입고선 치장했다. “할 말이 뭐야, 탄소씨 보육원은 대체 뭐고” “숨 좀 돌리고 말하지? 안그래도 다 말해주려고 온 사람한테” “농담 따먹기 할꺼면 나가, 상대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깐” “내가 그렇게 싫냐,넌.” “...” “탄소씨, 아니 제수씨, 처음발견당시 장소가 전주였어, 6살이였고. 아동임시보호소에서 위탁되어 있다, 서울 장기보육원으로 오게된거고” “엄마가 제수씨 뒷조사를 시작했어, 아니 어쩌면 엄마는 뭘 알고있을지도 모르지. 확실한건, 짐작상, 제수씨한테 무언가 있다는거야. 엄마 주시하라고, 그거 말해주려 온거야” “네 엄마는 그렇지않아도 늘 주시해, 나한테는 그런 사람이니깐,근데 나한테 그걸 말해주는 이유는 뭐야,” “넌 나를 너무도 오해하는데, 네가 커버린 만큼, 나도 컸다는걸 잊지말았으면 해.” 간다, 라는 짧은 말을 하곤 그대로 방을 나가는 태형에 일순 지민은 그자리에 앉아있었다. 탄소씨의 뒷조사라, 허, 도무지 그 바닥이 어디까진지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제 사람을 건드린다면, 그건 더이상 용납 할 순 없었다. 이젠 나에게 내 사람을 지킬 힘은 있으니깐.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안녕하셨어요,” 사교모임 두번째, 여전히 적응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보이려 애쓴다. 어머닌, 명품으로 두룬 여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상석에 착석한다. 한참 대화들이 오고갔고, 나도 걸맞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 참, 작은사모님, 실장님은 잘계세요?” 홍이사님 댁 최사모님이 내게 물었다. “네, 회사일때문에 바쁘시긴하지만 잘 지내고 계세요” “아..근데, 혹시, 그거 아세요? 실장님 예전에 찌라시 돌았었는데, 유명 여배우들과,원ㄴ..!!” “어휴, 상스럽게 그런말 하지말아, 작은사모님 체면도 있으신데.” “에이, 그래도 알 건 알아야죠, 지나간 일인데 뭐,” 그러고는 내게 입을 여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큼, 뭐 지나간 일이니깐, 그래도 아셔야죠, 실장님, 유명 여배우들과 원나잇 즐기시며 사셨던거 아세요? 그때 얼마나 회사가 시끄러웠다고요, 입에 담기도 힘드네...휴,” 전혀, 일부러 힘든 척하며 내게 흘리는 모습이 참으로 화가났다. “그래요? 젊었을때,한번쯤은 그렇게 놀 수도 있겠네요,” 최대한 태연한 목소리로 답했더니, 짧은 순간 내게 지민씨 험담을 하려던 여자의 얼굴이 굳혔다 펴졌다, “괜찮으세요? 난 내 남편이 그랬다고 하면 좀, 그럴 것 같아서,” “그럼요, 최사모님 말씀대로 지나간 일인걸요, 그랬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만 확실하게 해주고 싶네요, 찌라시라면, 확인되지 않은 썰일 뿐인데 마치 확인된 진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씀하셔서요. 결혼 전에야, 누구나 혹하는 마음에 그렇게 해볼 수 있는걸요, 다만 결혼해서도 부인을 속여가며 내연녀를 만나고 그러면 저도 좀 그럴 것 같네요.” 일전에 지민씨에게 들었던 말이 있어 그렇게 말하니, 방금전까지 지민씨를 깎아내리려 애쓰던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내가 한이사님의 불륜을 알꺼라 생각치 못했겠지, 나도 누군가의 가정사에 끼어들고 싶진 않았다만, 지민씨를 깎아내리려는 여자가 괘씸했다. 다리까지 떨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여자를 보고 살짝 속이 후련해짐을 느껴 속으로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어? 지민씨 집에 있었어요?”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지민씨가 방에서 나왔다. 내 핸드폰이 울리는 걸 보니 내게 전화를 걸던 참이었나 보다. “어디 다녀와? 예쁘게 차려입고” “예쁘게는요, 무슨, 얼른 갈아입어야지, 휴..” 나를 보며 의문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지민씨를 보며 말했다. “사실 사교모임에 다녀오던 참이었어요, 아, 화내지 말아요, 걱정도 말고요, 제가 간거예요” 사교모임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는 그를 먼저 안심시켰다. “사실, 어렸던 아이한테 상처를 줄만큼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었나, 볼려고 간건데요, 지민씨 나는 지민씨 믿어요. 지금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사람이니깐.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고요” “근데, 찌라시, 지민씨가 일전에 여배우들과 그런 걸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뭐?” “괜찮아요.나는, 정말로요” “뭐가, 괜찮아,?” 내 앞에 선 그를 올려다 보았다. “나를 뭘로보고, 내가 테이인줄 아나” “네?” “그런 적 없어, 누군지 모르겠는데 그런 찌라시를 만들어 퍼뜨렸고. 어릴때부터 허다하게 그런 일들이 많았어서 나는, 신경안쓰고 흘렸는데, 그게 귀에 들어가게 될 줄은 몰랐어, 미안해, 내가 먼저 말했어야했는데, 놀랐지..?” “그게 아니라...” 그만 울음이 터져 그를 껴안았다, 그런 찌라시에 내 마음이 달라지거나 동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짧은 몇시간이 나도 모르게 힘들었었나보다. 안심이 되면서 펑펑 눈물이 쏟아졌다. “알고있었는데....그냥 안심이 되서.. 나 못믿은 적 없었어요, 근데....”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지민씨, 일어나요”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지민씨를 깨웠다. 우물우물 입술을 옴짝달싹 거리며 곤히 자는 지민씨가 너무 귀여워 피식 웃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왜 쳐다봐..” “깼어요?” 잠에 취해 눈을 감은 채 묻는 지민씨가 귀여웠다. 이렇게 보면 진짜 아기같아, “응, 근데 졸려.” “좀 만 더 잘래요? 아침준비 다 하고 깨울게요” 어차피 아침도 준비해야하고, 이불을 살짝 걷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나를 잡아 끌어당겨 안는 그였다. “무리해서 안돼, 좀 더 자야해” 내 머리에 턱을대고 눈을 감은 채 중얼거리는 그의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나자 어제의 일이 떠올라져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니깐, 어제, 우린 서로 사랑을 나눳었지. “왜, 부끄러워?”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나에게 그가 다정히 물어왔다. “짓궂어요,정말.” 얄밉게 살짝 쿵 때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닫고 나갔다. 아침을 하려고 부엌으로 가는데 뒤따라 지민씨가 나왔다. “무리하면 안된다니깐?” “아, 진짜!” “여보, 이제 나한테 화도 내는거야?” “아니..지민씨가 자꾸 놀리니깐....” “귀여워” 지민은 부끄럽다며 일부러 아침준비하느라 바쁜 척하는 탄소를 쳐다보다 웃었다, 같이 준비하는 아침을, 이젠 누가 뭐래도 서로 죽고 못사는 연인이 된 것이다.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나가볼게요” 태형은 아침일찍 집을 나서려다, 거실에 앉아 신문을 읽고있는 제 엄마에게 짧게 인사했다. “태형아,” “...” 여자는 읽던 신문을 접어 탁자에 올리고 일어나 태형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 엄마가 네 손에 모든걸 쥐어준다고 하잖니, 그러니 우리 보귀한 아들은, 엄마를 믿고 따라줬음 좋겠는데. 엄마가 아무렴 너에게, 나쁜 것을 줄까, 엄만, 너 하나를 위해 살아왔어. 엄마의 전부이자, 엄마의 희망이 너야. 태형아” “다녀올게요” 자꾸만 제 숨통을 조여오는 엄마의 기대와 바람, 그건 엄마의 꿈이겠지. 나는 그 속박에서 벗어나면 안되는 걸까. 태형은 답답해지는 가슴을 쳤다. [여보세요] “나야, 제수씨 보육원얘기, 해줄테니깐 잠깐봐, 네 사무실로 갈테니깐” 전화를 끊고 태형은 차의 속력을 높였다. 엄마와 지금사이에서의 망설임, 갈등. 하지만 자꾸만 제게 진실로 대해주던 탄소를 지울 순 없었다. 탄소는 태형에게 정애였다. 태형의 전화를 받은 지민은 제 몸을 감싸오는 불안함을 느꼈다, 대체 탄소씨 보육원이 태형과 무슨 상관이기에 자꾸만 태형이 말하는 것일까,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긴 지민이 태형이 오길 기다렸다.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네, 어머님” “응, 그래 새아가, 오늘 시간되면 일전에 갔던 사교회에 너와함께 가고싶은데, 괜찮겠니,” “사교회요?” 가고싶진 않았다, 지민씨도 내가 가는 걸 싫어할테니깐. 나도 지민씨의 험담을 하는 곳은 싫었다. 그치만. “네, 알겠습니다. 어머님” 부딪혀 보려고 한다. 당최 얼마나 대단한 이들이기에 그렇게도 어린아이에게 조차 그 비난의 잣대와 조롱의 잣대를 가져다 된 것인지 말이다. 포장해놓은 상태로 한 번도 뜯지 않았던 비싸고 비싼 옷들을 꺼내어 입고선 치장했다. “할 말이 뭐야, 탄소씨 보육원은 대체 뭐고” “숨 좀 돌리고 말하지? 안그래도 다 말해주려고 온 사람한테” “농담 따먹기 할꺼면 나가, 상대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깐” “내가 그렇게 싫냐,넌.” “...” “탄소씨, 아니 제수씨, 처음발견당시 장소가 전주였어, 6살이였고. 아동임시보호소에서 위탁되어 있다, 서울 장기보육원으로 오게된거고” “엄마가 제수씨 뒷조사를 시작했어, 아니 어쩌면 엄마는 뭘 알고있을지도 모르지. 확실한건, 짐작상, 제수씨한테 무언가 있다는거야. 엄마 주시하라고, 그거 말해주려 온거야” “네 엄마는 그렇지않아도 늘 주시해, 나한테는 그런 사람이니깐,근데 나한테 그걸 말해주는 이유는 뭐야,” “넌 나를 너무도 오해하는데, 네가 커버린 만큼, 나도 컸다는걸 잊지말았으면 해.” 간다, 라는 짧은 말을 하곤 그대로 방을 나가는 태형에 일순 지민은 그자리에 앉아있었다. 탄소씨의 뒷조사라, 허, 도무지 그 바닥이 어디까진지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제 사람을 건드린다면, 그건 더이상 용납 할 순 없었다. 이젠 나에게 내 사람을 지킬 힘은 있으니깐.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안녕하셨어요,” 사교모임 두번째, 여전히 적응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보이려 애쓴다. 어머닌, 명품으로 두룬 여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상석에 착석한다. 한참 대화들이 오고갔고, 나도 걸맞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 참, 작은사모님, 실장님은 잘계세요?” 홍이사님 댁 최사모님이 내게 물었다. “네, 회사일때문에 바쁘시긴하지만 잘 지내고 계세요” “아..근데, 혹시, 그거 아세요? 실장님 예전에 찌라시 돌았었는데, 유명 여배우들과,원ㄴ..!!” “어휴, 상스럽게 그런말 하지말아, 작은사모님 체면도 있으신데.” “에이, 그래도 알 건 알아야죠, 지나간 일인데 뭐,” 그러고는 내게 입을 여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큼, 뭐 지나간 일이니깐, 그래도 아셔야죠, 실장님, 유명 여배우들과 원나잇 즐기시며 사셨던거 아세요? 그때 얼마나 회사가 시끄러웠다고요, 입에 담기도 힘드네...휴,” 전혀, 일부러 힘든 척하며 내게 흘리는 모습이 참으로 화가났다. “그래요? 젊었을때,한번쯤은 그렇게 놀 수도 있겠네요,” 최대한 태연한 목소리로 답했더니, 짧은 순간 내게 지민씨 험담을 하려던 여자의 얼굴이 굳혔다 펴졌다, “괜찮으세요? 난 내 남편이 그랬다고 하면 좀, 그럴 것 같아서,” “그럼요, 최사모님 말씀대로 지나간 일인걸요, 그랬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만 확실하게 해주고 싶네요, 찌라시라면, 확인되지 않은 썰일 뿐인데 마치 확인된 진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씀하셔서요. 결혼 전에야, 누구나 혹하는 마음에 그렇게 해볼 수 있는걸요, 다만 결혼해서도 부인을 속여가며 내연녀를 만나고 그러면 저도 좀 그럴 것 같네요.” 일전에 지민씨에게 들었던 말이 있어 그렇게 말하니, 방금전까지 지민씨를 깎아내리려 애쓰던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내가 한이사님의 불륜을 알꺼라 생각치 못했겠지, 나도 누군가의 가정사에 끼어들고 싶진 않았다만, 지민씨를 깎아내리려는 여자가 괘씸했다. 다리까지 떨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여자를 보고 살짝 속이 후련해짐을 느껴 속으로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어? 지민씨 집에 있었어요?”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지민씨가 방에서 나왔다. 내 핸드폰이 울리는 걸 보니 내게 전화를 걸던 참이었나 보다. “어디 다녀와? 예쁘게 차려입고” “예쁘게는요, 무슨, 얼른 갈아입어야지, 휴..” 나를 보며 의문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지민씨를 보며 말했다. “사실 사교모임에 다녀오던 참이었어요, 아, 화내지 말아요, 걱정도 말고요, 제가 간거예요” 사교모임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는 그를 먼저 안심시켰다. “사실, 어렸던 아이한테 상처를 줄만큼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었나, 볼려고 간건데요, 지민씨 나는 지민씨 믿어요. 지금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사람이니깐.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고요” “근데, 찌라시, 지민씨가 일전에 여배우들과 그런 걸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뭐?” “괜찮아요.나는, 정말로요” “뭐가, 괜찮아,?” 내 앞에 선 그를 올려다 보았다. “나를 뭘로보고, 내가 테이인줄 아나” “네?” “그런 적 없어, 누군지 모르겠는데 그런 찌라시를 만들어 퍼뜨렸고. 어릴때부터 허다하게 그런 일들이 많았어서 나는, 신경안쓰고 흘렸는데, 그게 귀에 들어가게 될 줄은 몰랐어, 미안해, 내가 먼저 말했어야했는데, 놀랐지..?” “그게 아니라...” 그만 울음이 터져 그를 껴안았다, 그런 찌라시에 내 마음이 달라지거나 동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짧은 몇시간이 나도 모르게 힘들었었나보다. 안심이 되면서 펑펑 눈물이 쏟아졌다. “알고있었는데....그냥 안심이 되서.. 나 못믿은 적 없었어요, 근데....”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지민씨, 일어나요”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지민씨를 깨웠다. 우물우물 입술을 옴짝달싹 거리며 곤히 자는 지민씨가 너무 귀여워 피식 웃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왜 쳐다봐..” “깼어요?” 잠에 취해 눈을 감은 채 묻는 지민씨가 귀여웠다. 이렇게 보면 진짜 아기같아, “응, 근데 졸려.” “좀 만 더 잘래요? 아침준비 다 하고 깨울게요” 어차피 아침도 준비해야하고, 이불을 살짝 걷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나를 잡아 끌어당겨 안는 그였다. “무리해서 안돼, 좀 더 자야해” 내 머리에 턱을대고 눈을 감은 채 중얼거리는 그의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나자 어제의 일이 떠올라져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니깐, 어제, 우린 서로 사랑을 나눳었지. “왜, 부끄러워?”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나에게 그가 다정히 물어왔다. “짓궂어요,정말.” 얄밉게 살짝 쿵 때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닫고 나갔다. 아침을 하려고 부엌으로 가는데 뒤따라 지민씨가 나왔다. “무리하면 안된다니깐?” “아, 진짜!” “여보, 이제 나한테 화도 내는거야?” “아니..지민씨가 자꾸 놀리니깐....” “귀여워” 지민은 부끄럽다며 일부러 아침준비하느라 바쁜 척하는 탄소를 쳐다보다 웃었다, 같이 준비하는 아침을, 이젠 누가 뭐래도 서로 죽고 못사는 연인이 된 것이다.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나가볼게요” 태형은 아침일찍 집을 나서려다, 거실에 앉아 신문을 읽고있는 제 엄마에게 짧게 인사했다. “태형아,” “...” 여자는 읽던 신문을 접어 탁자에 올리고 일어나 태형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 엄마가 네 손에 모든걸 쥐어준다고 하잖니, 그러니 우리 보귀한 아들은, 엄마를 믿고 따라줬음 좋겠는데. 엄마가 아무렴 너에게, 나쁜 것을 줄까, 엄만, 너 하나를 위해 살아왔어. 엄마의 전부이자, 엄마의 희망이 너야. 태형아” “다녀올게요” 자꾸만 제 숨통을 조여오는 엄마의 기대와 바람, 그건 엄마의 꿈이겠지. 나는 그 속박에서 벗어나면 안되는 걸까. 태형은 답답해지는 가슴을 쳤다. [여보세요] “나야, 제수씨 보육원얘기, 해줄테니깐 잠깐봐, 네 사무실로 갈테니깐” 전화를 끊고 태형은 차의 속력을 높였다. 엄마와 지금사이에서의 망설임, 갈등. 하지만 자꾸만 제게 진실로 대해주던 탄소를 지울 순 없었다. 탄소는 태형에게 정애였다. 태형의 전화를 받은 지민은 제 몸을 감싸오는 불안함을 느꼈다, 대체 탄소씨 보육원이 태형과 무슨 상관이기에 자꾸만 태형이 말하는 것일까,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긴 지민이 태형이 오길 기다렸다.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네, 어머님” “응, 그래 새아가, 오늘 시간되면 일전에 갔던 사교회에 너와함께 가고싶은데, 괜찮겠니,” “사교회요?” 가고싶진 않았다, 지민씨도 내가 가는 걸 싫어할테니깐. 나도 지민씨의 험담을 하는 곳은 싫었다. 그치만. “네, 알겠습니다. 어머님” 부딪혀 보려고 한다. 당최 얼마나 대단한 이들이기에 그렇게도 어린아이에게 조차 그 비난의 잣대와 조롱의 잣대를 가져다 된 것인지 말이다. 포장해놓은 상태로 한 번도 뜯지 않았던 비싸고 비싼 옷들을 꺼내어 입고선 치장했다. “할 말이 뭐야, 탄소씨 보육원은 대체 뭐고” “숨 좀 돌리고 말하지? 안그래도 다 말해주려고 온 사람한테” “농담 따먹기 할꺼면 나가, 상대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깐” “내가 그렇게 싫냐,넌.” “...” “탄소씨, 아니 제수씨, 처음발견당시 장소가 전주였어, 6살이였고. 아동임시보호소에서 위탁되어 있다, 서울 장기보육원으로 오게된거고” “엄마가 제수씨 뒷조사를 시작했어, 아니 어쩌면 엄마는 뭘 알고있을지도 모르지. 확실한건, 짐작상, 제수씨한테 무언가 있다는거야. 엄마 주시하라고, 그거 말해주려 온거야” “네 엄마는 그렇지않아도 늘 주시해, 나한테는 그런 사람이니깐,근데 나한테 그걸 말해주는 이유는 뭐야,” “넌 나를 너무도 오해하는데, 네가 커버린 만큼, 나도 컸다는걸 잊지말았으면 해.” 간다, 라는 짧은 말을 하곤 그대로 방을 나가는 태형에 일순 지민은 그자리에 앉아있었다. 탄소씨의 뒷조사라, 허, 도무지 그 바닥이 어디까진지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제 사람을 건드린다면, 그건 더이상 용납 할 순 없었다. 이젠 나에게 내 사람을 지킬 힘은 있으니깐.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안녕하셨어요,” 사교모임 두번째, 여전히 적응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보이려 애쓴다. 어머닌, 명품으로 두룬 여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상석에 착석한다. 한참 대화들이 오고갔고, 나도 걸맞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 참, 작은사모님, 실장님은 잘계세요?” 홍이사님 댁 최사모님이 내게 물었다. “네, 회사일때문에 바쁘시긴하지만 잘 지내고 계세요” “아..근데, 혹시, 그거 아세요? 실장님 예전에 찌라시 돌았었는데, 유명 여배우들과,원ㄴ..!!” “어휴, 상스럽게 그런말 하지말아, 작은사모님 체면도 있으신데.” “에이, 그래도 알 건 알아야죠, 지나간 일인데 뭐,” 그러고는 내게 입을 여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큼, 뭐 지나간 일이니깐, 그래도 아셔야죠, 실장님, 유명 여배우들과 원나잇 즐기시며 사셨던거 아세요? 그때 얼마나 회사가 시끄러웠다고요, 입에 담기도 힘드네...휴,” 전혀, 일부러 힘든 척하며 내게 흘리는 모습이 참으로 화가났다. “그래요? 젊었을때,한번쯤은 그렇게 놀 수도 있겠네요,” 최대한 태연한 목소리로 답했더니, 짧은 순간 내게 지민씨 험담을 하려던 여자의 얼굴이 굳혔다 펴졌다, “괜찮으세요? 난 내 남편이 그랬다고 하면 좀, 그럴 것 같아서,” “그럼요, 최사모님 말씀대로 지나간 일인걸요, 그랬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만 확실하게 해주고 싶네요, 찌라시라면, 확인되지 않은 썰일 뿐인데 마치 확인된 진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씀하셔서요. 결혼 전에야, 누구나 혹하는 마음에 그렇게 해볼 수 있는걸요, 다만 결혼해서도 부인을 속여가며 내연녀를 만나고 그러면 저도 좀 그럴 것 같네요.” 일전에 지민씨에게 들었던 말이 있어 그렇게 말하니, 방금전까지 지민씨를 깎아내리려 애쓰던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내가 한이사님의 불륜을 알꺼라 생각치 못했겠지, 나도 누군가의 가정사에 끼어들고 싶진 않았다만, 지민씨를 깎아내리려는 여자가 괘씸했다. 다리까지 떨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여자를 보고 살짝 속이 후련해짐을 느껴 속으로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어? 지민씨 집에 있었어요?”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지민씨가 방에서 나왔다. 내 핸드폰이 울리는 걸 보니 내게 전화를 걸던 참이었나 보다. “어디 다녀와? 예쁘게 차려입고” “예쁘게는요, 무슨, 얼른 갈아입어야지, 휴..” 나를 보며 의문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지민씨를 보며 말했다. “사실 사교모임에 다녀오던 참이었어요, 아, 화내지 말아요, 걱정도 말고요, 제가 간거예요” 사교모임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는 그를 먼저 안심시켰다. “사실, 어렸던 아이한테 상처를 줄만큼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었나, 볼려고 간건데요, 지민씨 나는 지민씨 믿어요. 지금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사람이니깐.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고요” “근데, 찌라시, 지민씨가 일전에 여배우들과 그런 걸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뭐?” “괜찮아요.나는, 정말로요” “뭐가, 괜찮아,?” 내 앞에 선 그를 올려다 보았다. “나를 뭘로보고, 내가 테이인줄 아나” “네?” “그런 적 없어, 누군지 모르겠는데 그런 찌라시를 만들어 퍼뜨렸고. 어릴때부터 허다하게 그런 일들이 많았어서 나는, 신경안쓰고 흘렸는데, 그게 귀에 들어가게 될 줄은 몰랐어, 미안해, 내가 먼저 말했어야했는데, 놀랐지..?” “그게 아니라...” 그만 울음이 터져 그를 껴안았다, 그런 찌라시에 내 마음이 달라지거나 동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짧은 몇시간이 나도 모르게 힘들었었나보다. 안심이 되면서 펑펑 눈물이 쏟아졌다. “알고있었는데....그냥 안심이 되서.. 나 못믿은 적 없었어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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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여워죽겠네, 왜 울고그래, 괜찮아.” 울면서 가리는 내 두 손을 잡고내리며 내 얼굴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며 웃는 그에 내가 장난치지 말라며 툭 쳤다. “나, 못믿은거 아니예요.” 울음을 그치고 지민씨를 보며 말했다. “알아, 나 믿어줄 사람 너 밖에 없어,” “그냥...뭔가 좋아서,” “응?” “아니, 지민씨가 안아주는거, 나만 그러고 싶어서, 질투나니깐....” 내 입에 입을 맞추는 지민씨를 쳐다보았다. “처음을 이틀연속은 힘들텐데, 괜찮겠어?” 진득히 물어오는 입술을 받아들였다, 초저녁의 신혼의 밤은 길고 길다. 여러분..! 지미니 오랜만이지요...? 늦게 와서 너무너무 미안할 따름이예요ㅠㅠㅠ💜 이 현생이 뭐라고.... 기다려주셔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따뜻한 봄날, 우리 독자님들 내사랑 먹어요:)🍇❤️ +암호닉은 좀따가 수정해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