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공백 전체글ll조회 4772l 1

 

#2


식탁에 앉은 성규 앞에는 식어버린 죽 대신 이제 막 새로 만들어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는 죽이 놓여졌다. 어서 먹으라며 성규와 같은 죽이 담긴 그릇에 숟가락을 넣은 여자가 성규를 바라봤지만 성규는 자신의 앞에 놓인 죽을 바라만 볼 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오빠 진짜 안 먹을.....”
“저거 먹을래.”
“저거 다 불어서 못 먹어.”




미간을 찌푸리는 여자의 모습에 성규는 자신의 앞에 놓인 그릇을 들고 일어서서는 죽이 한 가득 들어있는 냄비 안으로 뜨거운 죽을 부어버리고는 다 식어서 굳어버린 죽을 들어 식탁에 내려놓았지만 성규가 왜 식어버린 죽을 먹으려 고집을 부리는 건지 모르는 여자는 손에 쥐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았고 그건 내려 놓았다기 보다는 던졌다는 수준에 가까웠다.




“그냥 내가 한 거 먹으면 안 돼?”
“나중에 먹을게.”
“하아, 나갈래. 엄마한테 전화나 해줘.”




의자에 걸쳐두었던 외투를 몸에 걸치는 대신 빠르게 손에 들고 주방을 벗어난 여자의 모습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고는 또 다시 집 안엔 정적감이 맴돌았다. 문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에 성규가 손에 쥐고 있던 숟가락을 힘없이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의자를 뒤로 뺐지만 그보다 빠르게 우현의 손이 성규의 어깨에 닿았고 곧, 성규 앞에 놓인 그릇을 들어 올렸다.




“너무 식었다.”
“.........”
“데워 줄게.”
“세 번이었어.”




성규의 말에 우현이 빈 냄비에 죽을 쏟아 부으며 성규를 돌아봤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앞에 늘어난 소매 끝을 잡아 올려보였고 그런 성규를 가만히 응시하던 우현은 죽 뿐만 아니라 손에 들고 있던 그릇까지 냄비 안으로 쏟아버리고 말았다.




“나 지금 너 협박하는 거야.”
“........”
“만약, 또 다시 내가 널 보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아마 그때는 네 번째가 될 거고 그 네 번째는 마지막이 되어버릴 거야.”
“김성규!”
“너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어느새 어깨를 움켜쥐고 있는 우현의 손을 뿌리친 성규가 이번에는 우현이 그랬던 거처럼 자신이 우현의 어깨를 움켜쥐었지만 움켜쥔 손은 얼마가지 못하고 힘없이 우현의 어깨에서 떨어졌다.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우현의 앞에서 힘없이 들썩이는 성규의 어깨는 소리가 없어서 더욱 작고 아파보였다.





“가지마, 우현아.”
“.........”
“한번이면 충분하니까, 그니까....”




떨리는 손을 뻗어 옷깃을 부여잡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손을 뻗어 성규를 끌어안았고 성규는 그런 우현이 어디라도 갈까봐 옷깃을 더욱 세 개 붙잡았다. 흐느끼는 울음소리 사이로 힘겹게 가지 말라는 성규의 말에 우현의 눈이 붉게 물들었고 성규를 끌어안은 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울음은 멈췄지만 지친기색이 역력한 성규를 이제 갓 태어난 아이를 다루듯 쓰다듬던 우현의 손길은 지쳤던 성규를 달래주었는지 어느새 성규는 우현에게 기대어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성규의 얼굴 위로 내려앉은 머리를 성규가 깰세라 조심스러운 손길로 정리하던 우현이 성규를 비추고 있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
“.......”




오랫동안 닦지 않은 거울에 비친 사물들은 모두 선명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비춰지고 있었고 그 속에는 당연 성규도 들어있었다. 하지만,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우현은 비춰지지 않아 우현의 존재가 정말 환상이가 하다가도 고개를 옆으로 살짝 젖힌 채 눈을 감고 있는 성규의 표정이 너무나 편안해 보였기에 환상이라는 표현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들리지 않았던 시계 침 소리가 들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에 성규의 눈이 조금씩 뜨여졌고 이내, 정신이 완전히 든 성규가 가장먼저 확인 한 것은 자신이 쥐고 있는 우현의 옷이었다. 아직도 손에 잡혀있는 우현의 옷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든 성규는 자신 때문에 눕지도 못하고 소파에 머리만 기댄 채 잠이 들어있는 우현을 확인하고는 사색이 된 표정으로 우현의 옷깃을 손에서 놓았다.


잠이 들어있는 우현의 모습에,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의 얼굴을 어둠 속에서도 파랗게 질렸다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굳어졌고 허공에 올려 진 손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말을 하고 싶어도 갑작스레 퍼지는 입안의 텁텁함과 목을 누르는 느낌에 성규는 눈을 감고 있는 우현을 향한 말 대신 불안감이 잔뜩 담긴 손길로 우현의 어깨를 살며시 흔들기 시작했다.




“.......”
“일어났어?”
“........”
“왜 그래? 어디 아...”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익숙하게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안도의 한숨도 내쉬지 못한 채 우현의 목을 꽉 끌어안자 우현이 성규의 등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성규가 조금 더 편할 수 있게 성규 쪽으로 몸을 돌려 앉았다.




“숨 막혀.”
“........”
“나 있잖아. 그니까 숨 쉬어도 돼.”




우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현의 귓가에 성규의 뜨거운 숨이 불어지며 몸이 축 쳐졌고 불규칙 하지만 조금씩 우현의 어깨사이로 성규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졌다.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숨도 쉬지 못한 채 경직되어 있는 건가 하면서도 처음 다시 성규 앞에 나타난 날 죽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렸던 성규의 모습이 떠올라 우현은 성규의 머리를 조금 더 세게 끌어안았다.




“성규야.”
“응.”
“약속은 못하겠지만 노력은 할게.”
“........”
“두 번이나 널 두고 가지 않게, 나 노력할게.”




우현의 품에서 조금씩 벗어난 성규가 우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눈에 고인 눈물이 불안하게 흔들렸지만 우현은 그런 불안한 성규의 눈물보다 성규의 입가가 살며시 말려 올라가는 모습에 환하게 웃으며 성규를 다시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공백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락 말락 보일락 말락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수타에요!ㅠㅠㅠㅠㅠ우효나가지마ㅠㅠㅠ아ㅠㅠㅠ그냥이거볼땐마음한켠이짠한...ㅠㅠ
10년 전
독자2
아ㅏㅏ 정말 이런 분위기 너무 좋네요ㅠㅠ 스토리도 맘 한구석이 아픈ㅠㅠ 성규도 너무이쁘고, 너무너무 좋아요♡
10년 전
독자2
푸틴이에요!! 세번이고 이번엔 네번이라니 무슨말이죠!?!? 우현이가 성규를 세번이나 떠나간적이 있나요? 이번편도 너무 잘 읽고갑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께요~
10년 전
독자3
뭐야 아련한것들 ㅜㅜㅜ울지마ㅜㅜㅠ 다음편읽으러가얒지!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인피니트 [열수] 김명수가 게이인 학원물조각42 뉸뉴 04.28 17:52
인피니트 [엘규] 다시 한번 '60초' _ 13 60초 04.25 00:04
인피니트 [열수] 김명수가 게이인 학원물조각32 뉸뉴 04.19 09:18
인피니트 [인피니트] 쿨링타임 01 두비두밥 04.13 22:41
인피니트 [열수] 김명수가 게이인 학원물조각21 뉸뉴 04.12 23:09
인피니트 [엘/요섭] 양요섭 선생님 04.10 00:35
인피니트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37 서님 04.07 20:33
인피니트 [열수] 김명수가 게이인 학원물조각11 뉸뉴 04.06 17:1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당신의 소중이는 얼마만합니까? 3 으리 04.06 11:34
인피니트 he's back 04.06 07:16
인피니트 he's back 04.06 06:02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벚꽃 지던 날2 Stock 04.03 22:44
인피니트 [현성] 나의 사연(死戀) 텍스트기차 대용량9 .공백 04.02 00:12
인피니트 [현성] 나의 사연(死戀) 6(완결)2 .공백 04.01 03:34
인피니트 [현성] 나의 사연(死戀) 55 .공백 03.31 02:10
인피니트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216 서님 03.30 23:47
인피니트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111 서님 03.30 18:56
인피니트 [인피니트/명성(엘규)] 별을 따다 줘 (단편+번외)1 블리스엘 03.30 10:12
인피니트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05 서님 03.29 22:32
인피니트 [현성] 나의 사연(死戀) 47 .공백 03.29 00:24
인피니트 [현성] 나의 사연(死戀) 33 .공백 03.28 03:10
인피니트 [현성] 나의 사연(死戀) 24 .공백 03.26 16:55
인피니트 [현성] 나의 사연(死戀) : 시작18 .공백 03.25 02:00
인피니트 [현성] 나의 사연(死戀) : 프롤로그6 .공백 03.25 01:57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Melting Slowly22 김새벽 03.22 20:36
인피니트 [인피니트] 쿨링 타임 ep. 0.5 두리둥실 03.20 20:1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뻔한 이야기 9화4 잔뉴 03.19 22:30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5/26 18:14 ~ 5/26 18:1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