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향비 전체글ll조회 1795l 1

 

 

 

[B.A.P/국력대영젤업] 홍월(紅月) - 03 | 인스티즈

 

 

 

03

 

 

 

 

 

 

 

 

 

 "일어나십시오 무녀님. 빨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아"

 

 

 

 

밤새 피곤한 그를 위해주는 듯 궁녀들은 매일 아침마다 침실 밖에서 깨우고는 사라졌다. 오늘도 역시 변치 않았다. 그 소리에 슬쩍 눈을 떠보니 어젯밤 자신의 곁에 있어주던 대현은 사라지고 조그마한 종이가 바로 눈앞에서 저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그가 남겨준 종이를 찬찬히 펴보았다. 이번에도 역시 지렁이가 기어갈 듯한 글씨로 큼직큼직하게 어린아이 마냥 써놓은 걸 보고선 터져 나오는 웃음을 끅끅 참으며 읽어갔다.

 

 

 

 

'오늘 또 뵙겠습니다 무녀님'

 

 

 

 

매일 올 수 없을 텐데. 그가 혹시라도 본인이 맡은 일을 소홀히 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을까 한편으로 걱정도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늘도 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영재는 오늘따라 더 설레는 마음으로 밤새 풀어헤쳐진 옷매무새를 다듬고는 옷장 앞으로 달려가 한껏 치장에 나섰다. 나갈 채비가 끝날 즈음이면 궁녀들은 어떻게 아는 것인지 정확히 그 시간에 문 앞까지 와서는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재가 문을 열고 나가자 저를 기다리고 있던 궁녀들은 일제히 고개 숙여 인사하고선 그를 뒤따라 간다.

 

 

 궁궐 입구에 도착하니 말을 탄 두 명의 무사와 자신이 타고 갈 가마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를 배웅해주려는 듯 많은 궁 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가, 영재가 오자 그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올렸다. 그가 가마에 올라타려는 순간, 누군가 멀리서 저를 부르며 다가왔다. 황제 폐하와 그의 옆에 꼭 붙어있는 황후가 보였다. 영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일제히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곧 영재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밤새 평안하셨사옵니까."

 

 

"덕분에. 그나저나 영아, 처음 나가는건데 걱정이 되는구나"

 

 

"그럼 안 내보내면 되지 않습니까."

 

 

"어허, 황후-"

 

 

"..걱정마십시오. 소녀, 잘 다녀오겠습니다."

 

 

 

 

영재의 말에 황후를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고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맑은 눈동자와 마주치니 이내 걱정이 줄어들고 안심이 되었다.

늦기 전에 어서 가거라. 인자하게 웃으며 얘기하자 영재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을 배려해주는 황제와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저를 노려보기만 하는 얄미운 황후에게도 짧게 인사를 올리고선 재빨리 가마에 올라탔다. 얼마되지 않아 두 무사와 함께 가마는 출발했고 수상궁의 입구에서 점점 멀어져갈 즈음 옹기종기 모여있던 궁 내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모두가 사라진 자리에서 황제는 제 옆에 있는 황후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말해보시오."

 

 

"무얼 말씀이십니까."

 

 

"저 자에 대한 그대의 태도 말입니다."

 

 

"..."

 

 

"왜 저 아이와 얘기할때마다 안하던 참견을 하십니까?"

 

 

 

 

질투라도 하는겁니까. 그의 물음에 그녀는 황제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묵묵부답했다. 그것은 곧 그의 말이 맞다는 그녀만의 표현이였다. 그는 황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쯔쯧, 체통을 지키라 했거늘.. 어찌 고쳐지지 않는것이오."

 

 

"..."

 

 

"그대는 황후입니다. 나와 같이 이 나라를 다스리는 황후란 말이오."

 

 

"허나 폐하께서.."

 

 

"당신 마음 잘 이해하오. 질투야 나겠지요."

 

 

"..."

 

 

"그러나 상대방에게는 질투하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도록 하십시오."

 

 

"예, 잘 알겠습니다 폐하."

 

 

 

 

순순히 고개를 숙이며 알겠다고 응했지만 그녀의 손은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의 말은 곧 저에게 '그 아이를 좋아하니 가만히 계세요' 라는 뜻으로 들린 까닭이다.

한낱 무녀따위가 감히. 황제의 말을 들으니 질투심이 더 불타오른 그녀는 마음속으로 그 계집에게 꼭 복수하리라 다짐하며 영재가 떠나갔던 곳을 매섭게 바라보았다.

 

 

 

 

 

 

 

 

 

-

 

 

 

 

 

 

 

 

 

울퉁불퉁한 흙길을 밟으며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가마 안, 영재는 아까 전 아침 때와는 다르게 표정이 좋지 않았다. 좀 전에 황제폐하와 황후를 뵙고 난 후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진 까닭이다.

그녀, 황후에게 풍겼던 그 기운은 절대적으로 저를 질투하는 그것이었다. 그가 황후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런 기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 기운은 날로 강해지고 있었고 오늘은 전보다 더했다.

 

 

황후를 처음 만난 것은 8년 전 성수청이었다. 당시 그녀는 대무녀였고, 어떨결에 잡혀온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견습무녀가 되던 때였다.

반항심과 살고자 하는 희망마저 포기하고 그냥저냥 살아가는, 같이 잡혀왔던 무기력한 여자들과는 다르게 영재는 하루하루 가족들과 대현을 생각하며 저가 계집이 되었던 어쨌던 상관없이 죽자살자 열심히 본인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그때부터 황제는 그를 눈여겨 보기 시작했고, 황제를 연모하던 그녀는 당연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불여시 같은 영재에게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그 후로 항상 저와 마주칠 때마다 질투심 가득한 기운을 내뿜으며 괴롭히는 까닭에 아무 말없이 당해야만 했고, 그녀를 좋아하고 싶어도 좋아할 수 없었다.

 

 

다시 궁으로 돌아가면 황후께서 또 저에게 무어라 하실까 깊이 고민하고 있자니 아까까지 잘 달리던 가마가 급하게 멈췄다.

 

바깥에서는 저의 무사들과 다른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늘하고 강한 기운이 가마를 향해 다가온다는 것을 느끼자마자 그는 망설일 틈 없이 답답했던 가마 문을 박차고 나갔다. 혹시나가 역시나, 바로 저의 눈앞에 그렇게도 보고싶었던 대현이 보였다. 영재는 반가운 마음에 주위 시선은 상관하지 않은 채 그의 품에 안겨 얼굴을 부볐다. 어제도 봤으면서? 몰라몰라 어제는 어제고. 대현은 그런 영재가 귀여운 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어디 가는 길이냐?"

 

 

"화연국에 가고 있어. 그쪽에 일이 있어서."

 

 

"그럼 잘 됐네."

 

 

"응?"

 

 

"수상국의 무사들은 절 뒤따라 오시오."

 

 

 

 

무녀님은 제가 화연국까지 모시고 가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영재의 무사들은 우렁차게 알겠다 답하며 그에게 꾸벅 인사해 보였고, 대현은 저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해하는 영재를 안아 들어 자신이 타고왔던 말 위에 태우고선 자신도 그의 뒷자리에 올라타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오늘따라 더 깔끔하고 화려해보이는 영재의 의상을 한참 바라보았다.

 

 

 

 

"이야, 그러고보니 이쁘게 하고 나오셨소 무녀님?"

 

 

"..부끄러워 인마"

 

 

"알았어. 꽉 잡아라 빨리 갈거니까."

 

 

 

 

큭큭 웃으며 말을 마친 대현이 재빨리 영재의 볼에 짧게 입맞춰주고는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고, 영재의 무사들도 그 뒤를 따라 출발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한참 얼굴을 붉히며 당황해하더니 이내 정신차리고는 열심히 달리고 있는 대현에게 입을 열었다.

 

 

 

 

"야 근데 왜 너가 데려다 줘!"

 

 

"내 맘이야!"

 

 

"장난치지말고! 우리 무사들한테 멋대로 명령해도 되는거야?!"

 

 

"우리?! 너 저 무사놈들이랑 우리라고 할 만큼 사이가 좀 깊은가봐?!"

 

 

 

 

장난스럽게 맞받아치는 그의 대답에 점점 짜증이 난 영재는 대현에게 버럭 소리 질러댔다. 장난치지말고 좀 제대로 대답하라고. 대현은 그제서야 하하 웃더니 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내가 너희 무사보다 좀 대단하거든.계속 장난친다. 이건 진짠데.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왜'라고 물어오니,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건.. 비밀이야!"

 

 

"야-!"

 

 

"푸하하- 도착하면 말해줄게!"

 

 

 

 

장난기 어린 대현의 말에 뾰루퉁한 표정으로 아무말 안한지 1시간도 채 안되어서 그들은 벌써 화연국에 도착했고, 대현은 말의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궁궐로 향했다.

영재는 생전 처음와보는 이 곳이 신기한지 어린아이 마냥 화연국의 거리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구경했다. 이곳 사람들을 바라보니 자신의 나라보다 생생한 기운들이 넘쳐나고 있었고 다들 옹기종기 모여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았다. 나라 이름처럼 불의 기운, 따듯한 기운이 넘치는 곳이었다.

 

 

그런 영재를 흐뭇하게 바라보다 귓속말로 거의 다왔다고 속삭여주니 그제서야 아까전 일이 생각났는지 호기심 가득하던 표정은 감춰버리고선 다시 흥- 하고 삐져보였다. 잠시 후 궁궐에 도착해 말에서 내리자마자 영재의 기분을 풀어주려는듯 다가가서 한쪽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싸안고 한손으로는 그의 턱을 들어올려 지그시 쳐다보았다. 영재는 이런상황이 민망한지 괜시리 얼굴을 붉히며 맑은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렸다.

 

 

 

 

"삐졌어?"

 

 

"이,이거놔라..."

 

 

"싫은데."

 

 

"사람들이 보잖아..!"

 

 

 

 

대현은 그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은 저들에게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본인 일들 하기 바빴다.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져선 주위 시선 의식하며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영재를 보니 미칠 것 같았다. 그를 자신의 품으로 더 밀착시키고선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 봐도 상관없어. 뻔뻔한 그의 말과 행동에 뭐라 반박하려 입을 여는 순간, 그의 입술에 대현의 입술이 포개어져왔다. 한참동안 포개어진 입술을 떼어내자마자 민망했는지 계집아이처럼 두 주먹을 쥐고선 대현의 가슴팍을 투닥투닥 쳐보였다. 자꾸 그러면 또 해준다. 그의 짗궃은 말에 곧 투닥투닥 쳤던 손을 멈추고선 그대로 대현을 살짝 밀었다. 대현은 그의 귀여운 행동에 미소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왜, 내가 이러는게 싫은가?"

 

 

"그런건 아니ㅈ....?!"

 

 

"..왜그래, 무슨일이야?"

 

 

 

 

갑자기 잘 있던 영재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영재는 무언가에 얻어 맞은 듯이 머리가 멍해졌다. 이 곳 어딘가에서 짧지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느껴진 까닭이다. 견습무녀는 이런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지 않을 터. 또한 이런 기력을 쓸 수가 없다.

 

 

 

 

"근처에서, 엄청 강한 기운이 느껴져"

 

 

"기운..?"

 

 

"저기."

 

 

 

 

그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본 대현은 그곳이 곧 화용전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는 알 수 없는 큰 붉은 빛이 보였다 서서히 사라졌다.

 

 

 

 

"저것은..."

 

 

"분명 대무녀의 힘이다."

 

 

"대무녀?"

 

 

 

 

그 분이다. 대무녀라는 말에 누군가를 떠올린 대현은 망설임 없이 영재의 손을 잡고서 화용전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뛰어갔다.

 

 

 

 

 

 

 

 

 

-

 

 

 

 

 

 

 

 

 

따뜻한 햇볕이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어제는 매일 꾸던 악몽도 꾸지 않았다.

매일 밤마다 악몽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악몽이 사라져버리니 이젠 더이상 꿈에서라도 그녀를 만날 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미치자 씁쓸하고 우울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잠도 잘 자고 찌뿌듯했던 몸도 개운해졌으니 기분이 썩 괜찮아진 용국은 나라를 돌보러 나갈 채비를 하였다.

 

 

그가 나갈 채비를 마치고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대현이 사라지고 그의 자리에는 준홍이 차지하고 있었다. 저에게 고개숙여 인사드리고는 다시 고개를 드는데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준홍이다. 항상 그가 무언가 잘 안될 때나 마음에 들지 않을때 나타나는 표정이었다. 그런 준홍이 걱정된 용국은 그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길래 표정이 그런가?"

 

 

"..아, 아닙니다."

 

 

"아닌게 아닌듯 한데-"

 

 

"..."

 

 

 

 

말해보거라. 그의 말에 좀 전까지 본인의 표정이 안좋았음을 깨달았다. 종업 형이 아직 폐하께 얘기해선 안된다고 했는데. 아까 여기로 오기 전 저에게 그 계집에 대해 절대 말하지 말고 표정도 조심하라 신신당부를 했던 기억이 떠오르자 아까까지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던 준홍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꾹 다문 채 황제의 눈을 피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어서 바른대로 이르지 못할까. 장난치냐는 듯한 눈빛으로 준홍을 다그치니 그제서야 죄송하다 고개숙이며 그에게 바른대로 일러주었다.

 

 

 

 

"어제 첩자를 잡았으나 아직 죽이지 못하여 그렇습니다."

 

 

"그거라면 오늘이라도 처리할 수 있잖나. 뭘 그리 걱정하는가."

 

 

"허나 그 자를 어떤 방법으로도 죽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종업 형님께서, 그 첩자를 옥체에서 풀어주셧습니다.."

 

 

 

 

뭐? 그의 말에 용국은 놀라 나자빠질 뻔했다. 죽일 수 없는건 둘째치고, 나라의 안전을 위해 모든 무사들에게 첩자들을 놓치지 말고 즉시 처리하라 그렇게 일렀는데. 자신이 제일 신뢰하여 옥체까지 담당하라 명했었지만 그걸 이용했는지 첩자의 꾀임에 넘어갔는지 첩자를 풀어주기까지 하다니 이해할 수도 없고 괘씸하기까지한 종업을 떠올리자 화가 치밀어올라 문 밖에 서있던 신하 한명을 불러들였다. 곧 신하가 들어와 꾸벅 인사해 보이자 용국은 그를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당장 문종업 무사를 화용전으로 끌고와라."

 

 

"예, 폐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용국에게 다시 인사를 올리고는 그의 명에 따라 종업을 찾으러 나섰다. 곧이어 용국은 침실 문을 박차고 나가 앞장 서서 성큼성큼 걸어갔고 준홍을 비롯한 궁녀와 신하들이 그 뒤를 따라 조심조심 걸어갔다.

 

 

혹여나 저 때문에 종업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계속 황제 주위에서 말도 못하고  맴돌기만 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위에서 맴도는 준홍을 무시한 채 앞만 보고서 화용전으로 향했다. 예전부터 뵈어 온 늘 존경하는 황제이지만,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고 괜시리 무섭기만 한 준홍이었다.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용전에 도착했고,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대신들이 그를 향해 고개숙여 인사를 올리는 순간, 다시 한번 화연전의 문이 열리며 몇명의 군사들과 어떨결에 끌려온 종업과 힘찬이 들어왔다. 황제의 앞에 도착한 그들을 무릎꿇게 했다. 그는 힘찬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쌀을 찌푸리며 바라보았고, 그를 처음본 대신들과 궁 내 사람들은 놀라서 바라보기도 하고 저들끼리 수군대기도 하였다.

 

 

사극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장면을 처음 경험해보는 힘찬은 아직까지 어리둥절하여 상황파악 못한 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티비를 봤던 경험으로 이곳은 왕이 일을 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다시 시선은 뒷짐지며 서있는 황제에게 꽂혔다. 여느 드라마에 보면 왕들은 나이가 좀 있을 법 한데 용국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어둠 그 자체였다. 제일 처음 봤던 준홍의 어둠과는 차원이 달랐다. 준홍의 기운이 보통이라면, 용국의 수준은 T.O.P였다. 그리고 그의 기운에 곧 힘찬은 상황파악이 되었다. 그의 엄청난 기운에 눌려 눈을 밑으로 내린 채로 조금씩 떨었다. 곧 용국이 힘찬을 째려보는 시선을 거두고 여전히 해맑게 웃고있는 종업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째서 첩자를 옥체에서 꺼냈는가"

 

 

"이 분은 첩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풀어준 것이옵니다."

 

 

"그럼 저자는 첩자가 아니고 무엇이냐"

 

 

"..그게..."

 

 

 

 

종업은 힘찬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했다. 정확히 이 사람을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잘 모르겠다. 그 분과 관련된 일이라 잘 말씀드리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 댈만한 증거가 없으니 말해도 둘 다 죽을게 뻔했다.

말을 잇지 못하는 종업을 바라보는 준홍도 그가 어찌될까 더 두려워졌다. 어찌해야 좋을까.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이나 어떻게서든 자신이라도 그자가 첩자가 아닌 증거를 찾아야만 종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 준홍은 재빨리 힘찬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그의 손목에 붉게 빛나는 팔찌를 발견한 준홍은 황제에게 말씀드리려는 순간, 다짜고짜 자신이 차고있던 검을 빼앗아 들어 그들에게 다가가는 황제였다. 다급해진 준홍은 그를 뒤따라가며 말문을 열었다.

 

 

 

 

"폐,폐하. 그 자에게 증거가..!"

 

 

"시끄럽다!"

 

 

"..."

 

 

"니가 직접 말해보거라. 저 계집이 첩자가 아닌 이유"

 

 

 

 

그는 검의 끝으로 종업의 턱을 들어올렸다. 이래가지고는 도저히 힘찬을 보고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준홍이 입모양으로 크게 말하고 있지만, 종업에겐 보이지 않았다. 저의 시선은 오로지 황제폐하, 용국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종업은 어쩔 수 없이 그 얘기를 해야할 때인 것 같아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월 무녀님께서 보내 주신 분입니다."

 

 

"..증거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용국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월'이란 이름을 듣자마자 분노가 치밀었다. 그의 옆에 있는 힘찬을 노려보았다. 짧은 단발머리, 이쁘장하게 생긴 외모, 생전 처음보는 빨간 끈을 허리춤에 두른 흰색의 이상한 짧은 옷. 그도 준홍이 처음 본 것처럼 힘찬이 첩자로 보였다. 이런 불여시 같은 사람을 그녀가 보낼 리 없다. 종업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에 미치자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폭발해 이성을 잃었다. 그의 눈빛을 본 힘찬은 저와 종업이 이제 죽을거라는 위협을 느꼈다. 곧 용국이 종업에게 검을 내려칠때쯤 그가 눈을 질끈 감고 비명을 질렀다.

 

 

 

 

"안돼-!!"

 

 

 

 

그 순간 힘찬 주위에 붉은 빛이 감싸돌더니 이내 폭발하듯 커졌다. 용국의 손에 쥐어진 검은 저멀리 떨어져 나가고 화용전 전체가 순식간에 붉은 빛에 둘러싸였다.

 

 

주위가 조용하고 눈이 부셔 슬쩍 눈을 떠보니 주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바로 앞에 누군가의 형체만이 보였다. 잘 보이진 않지만 느낌상으로는 그녀가 확실했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가 보낸 분 맞습니다. 그러니 해치지는 말아주십시오."

 

 

"왜 너는 돌아오지 않고.."

 

 

"저 역시 화연국에 돌아왔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그의 물음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돌아왔다는 말에 용국은 정말 기뻐했다. 오늘따라 악몽을 꾸지 않았던 것도, 몸이 괜찮아졌던 것도 그녀가 이 곳으로 돌아온 까닭일거라 생각하며 그녀에게 웃어보였다. 그의 마음을 읽었는지 살짝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허나, 진실을 알면 많이 실망 하실 것이니, 마음 단단히 드십시오."

 

 

"무슨 소리냐."

 

 

"일단 그 자를 대무녀로 임명하십시오."

 

 

"...?"

 

 

 

 

이제부터 항상 폐하의 곁에 있겠습니다. 그 한 마디를 끝으로 그녀는 용국에게 꾸벅 인사하고서는 사라졌고, 그녀를 따라 붉은 빛도 서서히 줄어들다 이내 사라졌다.

 

 

 

 

 

 

 

 

 

 

 

 

 

 

 

 

 

 

 

 

 

 

 

 


주절주절..

일단 제 소설을 기다려주신 모든분께 사죄드립니다...

저번주 일요일날 오기로 해놓고 이렇게 늦게 오다니..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

 

일요일에 올리기로 했는데, 급하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못왔었어요..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암튼 죄송합니다ㅠㅠ

 

 

근데 들고온게 막장 스토리같네요.. 막장드라마 한편 내도 되겠어요..후

드디어 국력이 만났습니다ㅠㅠ 근데 만남같지않은 개떡같은 만남..

 

 

1편, 2편 모두 읽어주신 분들, 정성스레 댓글 달아 주신 분들, 신알신 해주신 분들께 다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ㅠㅠ

댓글 달아 주신 분들 중에 제가 답글 안달아 드린 분들이 계신데.. 이글을 올리자마자 답글 달아드리겠습니다.

 

오타 난게 있다면 지적해주셔도 좋습니다. 피드백도 환영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알림와서 읽고갑니다ㅠㅠㅠ우어어작가님 이픽완결나면 텍파로만들어주세요ㅠㅠ소장하고싶어요ㅠㅠㅠ대영은 오늘도 달달한것같고ㅠㅠ젤업은 종업이가 위험할뻔했네요ㅠㅠ국력은 용국아!!!!!릴렉스!!!!!!후 작가님 거기서 끊으시면 다음화 궁금하잖아요ㅠㅠ다음화도 기대할께요!!!
10년 전
향비
어머나 텍파 소장까지.. 감사합니다ㅠㅠㅠㅠ 꼭 완결 잘 내서 텍파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디서 끊어야 될지 몰라서 아무대서나 툭툭 끊었어요 허허..ㅋㅋㅋㅋ큐ㅠㅠㅠ 정성스레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2
대영이...네...달달이ㅠㅠㅠ터져서ㅠㅠㅠ배아파 죽겠네요퓨 다음화가 더 기다려져요.. 궁금궁금
10년 전
향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달달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필력이 좀 그래서.. 걱정했는데 그나마 다행입니다ㅠㅠㅠㅠ 암튼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독자3
고전인가요ㅠㅠㅠㅠ무녀인영재도예쁘고ㅠㅠㅠㅠㅠ이제곧힘찬도대무녀가되겠네요ㅠㅠㅠㅠㅠ뭔가숨겨진것이더있을것만같네요ㅠㅠㅠㅠ저여자의정체는무엇인가!으아앙아유ㅠㅠㅠㅠ
10년 전
향비
고전 맞습니다ㅠㅠㅠ 저 여자의 정체는... 계속 보시다보면 아시게 됩니다!ㅎㅎ 정성스레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4
거의 일주일만에 들어왔는데 홍월 있어서 완전 행복...ㅠㅠㅠㅠㅜ
잘 읽구 갑니다ㅎㅎㅎㅎ♥

10년 전
향비
어머낫 일주일동안이나... 들어오고싶으셨을텐데 수고하셨어요ㅠㅠㅠㅠㅠ 제 비루한글 읽어주시고 친절히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B.A.P 오빠에게들은 젤로 이야기? 푼다 (별거아님주의)17 01.06 10:58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깔로레 01.05 00:59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대소 01.04 19:17
B.A.P [힘찬/대현] 너죽고나죽자(병맛드립엽기주의)3 대소 01.04 18:44
B.A.P [B.A.P/빵젤] 신알신 알림이 가려나~익인들 나 기억해?.?23 최주농 01.02 10:59
B.A.P [B.A.P/대영] - 모순.056 깔로레 12.29 04:29
B.A.P [B.A.P/젤현] 제목미정4 Pori 12.25 23:25
B.A.P [B.A.P/젤현] 가시구름 111 반물질 12.25 15:40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깔로레 12.16 02:02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깔로레 12.13 03:02
B.A.P [B.A.P/국력] 꽃날 015 파프리카 12.08 01:58
B.A.P [B.A.P/국대영] 검은 하늘의 끝 Prologue5 소나무 12.02 23:37
B.A.P [B.A.P/젤현국대] 배틀호모 심리학 058 심리학자 11.16 22:55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118 흩날린꽃잎 11.11 23:57
B.A.P [B.A.P/젤현국대] 배틀호모 심리학 049 심리학자 11.10 21:29
B.A.P [B.A.P/젤현] 배틀호모 심리학 039 심리학자 11.08 23:21
B.A.P [B.A.P/젤현] 배틀호모 심리학 0211 심리학자 11.07 17:31
B.A.P [B.A.P/젤현] 배틀호모 심리학 0125 심리학자 11.07 17:31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깔로레 11.05 22:38
B.A.P [B.A.P/젤현] 음악실에는 요정이 있다. 92 음요 10.26 23:11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920 흩날린꽃잎 10.19 02:12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영댜이 10.13 13:51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영댜이 10.12 12:52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 영댜이 10.11 19:35
B.A.P [B.A.P/영대] 이복형제 6 10 영댜이 10.11 00:21
B.A.P [B.A.P/영대] 이복형제 5 11 영댜이 10.10 23:58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영댜이 10.10 16:32
전체 인기글 l 안내
5/5 14:32 ~ 5/5 14: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