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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김남길
.공백 전체글ll조회 835l 1

 

#5


소설책에서 보면 언제나 병원에서 눈을 뜬 주인공들은 눈을 뜨기 전 희미한 소독약 냄새를 맡는다고 했지만 성규에게는 그 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 눈을 뜬 성규는 자신의 눈앞에서 자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얼굴에도, 인상을 찌푸리며 눈물을 참는 동생의 모습에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매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성규는 본인의 가족보다 지금 당장 눈앞에서 사라진 우현이 먼저였다.



“갈...래요.”
“성규야, 너 지금.”
“죄송해요. 나중에, 나중에 다 말 할게요.”



침대에서 일어난 성규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얇은 줄의 끝을 확인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등에 꼽힌 바늘을 빼버렸다. 성규의 이름을 부르다 쓰러지는 엄마의 모습에도 그런 성규를 원망하듯 소리 지르는 동생에 음성에도 성규는 돌아보지 않았고, 그렇게 성규가 빠져나간 병실에는 성규의 손등에서 흘러나온 빨간 핏방울만이 가족의 곁을 지킬 뿐이었다.



빵빵거리는 클락션 소리도 무시하고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빨간 불도 무시하고 무작정 앞만 보고 집으로 달려온 성규가 거실을 가로지르며 온 집안을 들쑤셨고 그런 성규의 발걸음을 따라 발에 묻은 새까만 먼지가 바닥을 어지럽혔고 아무도 없는 집안을 확인하고 소파에 주저앉았을 때, 성규는 본인이 더럽힌 바닥이 혼란스러운 자신의 마음과 같다고 느끼며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




성규의 집 안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하늘을 따라 컴컴해졌지만 성규가 앉아있는 거실 만은 켜져 있는 텔레비전 불빛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화면이 바뀔 때마다 성규의 얼굴 위로 내려앉은 불빛도 조금씩 다르게 바뀌었지만 텔레비전을 바라보는 성규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
“.......”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앉아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던 성규는 엔딩 크레딧이 나오고서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던 몸을 움직였지만 다시 끝난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재생시킨 성규는 손에서 리모컨을 내려놓고 아까처럼 멍하니 텔레비전 속에서 시작되는 영화를 바라보았다.



다시 시작되는 영화는 며칠 전, 우현과 함께 봤던 그 영화였다. 죽었던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살아 돌아와 다시 가정을 이루지만 계절이 바뀌면 다시 사라져버리는, 지금의 성규에게는 너무나 잔혹하고도 잔혹한 영화였다. 멍하니 영화를 보던 성규가 천천히 베란다 밖으로 고개를 돌려 한참이나 어두워진 밖을 쳐다보았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성규는 베란다 문을 열고 있었다.




“........”




문을 열자마자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성규의 콧날을 스치고 이마를 스치며 머리카락을 흩날렸고 성규는 자신을 감싸는 따뜻한 바람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다시 성규가 눈을 떴을 때, 베란다 유리 밖으로 영화 속 여주인공의 울고 있는 얼굴이 비춰졌고 그 여자의 옆으로 울고 있는 성규 본인의 모습도 비춰졌다.




“나는, 못 하겠어.”




떨리는 손으로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던 성규가 눈을 꽉 감았고 동시에 성규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흘러내린 눈물은 파르르 떨리는 성규의 입술에서 잠깐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흘러 턱 아래로 툭, 떨어졌고 그 눈물은 다시 성규의 팔위로 툭 떨어졌다. 눈물을 머금은 성규의 팔은 심하게 떨렸고 그 떨림으로 인해 눈물이 땅으로 추락했을 때, 성규는 굳게 닫혀있던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우현아.”




어둠이 찾아온 밤하늘 아래의 세상은 너무나 고요했고 그 고요함 속에 성규의 떨리는 음성에 대답을 해 주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성규는 다시 한 번 우현의 이름을 불렀고 또 다시 고요함이 밀려온 순간 성규는 자신의 다리를 베란다 밖으로 하나, 둘 옮기며 마침내 완전히 자신의 몸을 베란다 밖으로 내몰았다.




“미안해.”





탁, 베란다 끝을 잡고 있던 손을 펼치자 성규의 손목에 걸려있던 시계가 베란다 창문과 부딪히며 짧게 마찰음을 냈지만 성규의 몸은 그 짧은 마찰음 보다 더 빠르게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 커다란 것을 가로지르는 느낌은 아마도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로지르는 것일 거라는 성규의 어리석은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떨어지고 있는 그 순간, 성규에게 미소를 안겨주었고 그 미소가 완전히 성규의 얼굴을 뒤 덮자 성규의 몸은 처참하게 바닥과 부딪혀버렸다.






 

 

 

 

 

 



 *

파르르 떨리는 눈을 억지로 잡아 올린 성규가 캄캄하게 펼쳐진 광경에 익숙한 느낌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눈앞에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우현이 서 있었다. 우현아. 우현을 본 순간 성규는 자신이 정말 죽었구나라는 생각보다 드디어 우현을 만났구나라는 기쁨으로 우현에게 다가갔지만 우현의 앞에 선 순간, 성규는 더 이상 우현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좀만, 좀만 참지 그랬어.’
‘너....’
‘성규 너가 이러면 난 돌아가야 하잖아.’




눈물을 흘리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우현의 팔을 붙잡고 있는 잘려나간 손을 바라보았고, 그 손을 향해 성규 본인의 손을 뻗은 순간. 우현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은 빠르게 날아와 성규의 팔을 붙잡았다. 악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성규 자신의 팔을 붙잡은 손에 놀라 뒷걸음질을 치자 누군가의 몸이 성규의 등에 닿았고 성규가 누군지 확인하려 돌아보기도 전에 성규의 옆으로 뻗어진 손이 잘려나간 팔은 언제 잘려나갔냐는 듯, 성규의 팔을 붙잡고 있는 손과 순식간에 붙어버렸고 그와 동시에 성규를 감싸고 있던 모든 공기의 흐름이 바뀌어버렸다.




‘.........’
‘끝났어.’




남자의 손에 붙잡힌 성규를 향해 던져진 떨리는 우현의 음성은 성규에게 정확히 전달이 됐는지 숙여졌던 성규의 고개가 천천히 들리며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김성규 다 끝났어, 니가 이겼어.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플 만큼 떨리는 음성이었지만 성규는 그런 우현의 음성에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랬어 우현아.’
‘원래, 내가 죽어야 맞는 거니까.’
‘죽은 건 나잖아.‘
‘그러니까! 내가 죽어야 맞는 건데 니가 죽어서 그래서 되돌리려고 했어.’
‘.........’
‘그래서 되돌렸는데....’
‘다시 왔잖아. 그럼, 이게 맞는 거야.’
‘미안하다, 성규야.’
‘그런 말 하지마.’
‘니가 날 사랑하는 거만큼 난 널사랑하지 않나 봐.’
‘거봐. 내가 널 더 사랑한다고 그랬지?’
‘그러게, 정말이었네.’
‘그니까 더 이상 무리하지 마.’
‘하고 싶어도 못해, 빌어먹을 변명 같지만, 나 없는 세상에서 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 싫어.’
‘평생 함께 너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평생 널 지켜주겠다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우현아.’
‘....응.’
‘사랑해.’






 

 

 

 

 

 



**

웅성 이는 소리가 귀를 타고 흘러들어왔고 그런 사람들 목소리 사이로 언제나 다급하게 느껴지던 사이렌 소리가 섞여 들어왔다. 정신이 좀 들어요?. 누군가가 건네는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뜬 우현이 흐릿하게 보이는 여러 사람들의 형태에 다시 눈을 감았다. 비키세요, 비키세요.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조금 더 힘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우현이 다시 눈을 떴고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시야가 선명해졌다. 누군가가 어깨를 두드리는 건지 어깨에서 느껴지는 촉감과 그 촉감이 느껴질 때마다 뼛속으로 전해져 오는 아픔에 우현이 아랫입술을 물며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자신의 쪽으로 돌려진 성규의 얼굴에, 눈이 감긴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성규의 모습에 아랫입술을 문 이 사이로 우현의 흐느낌이 세어져 나왔지만 성규의 감긴 눈 아래로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는 입술에 우현이 입술을 문 이를 놓으며 성규를 따라 입 꼬리를 끌어올려 웃어보였다.




 

 

 

 

 

 

 

 

 

 

&&&&&&

 

이해가 안 되시겠죠?...
네...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ㅠㅠ
살짝 덧붙이자면 전 편에서 나온 회상 씬,
성규의 팔을 붙잡은 남자의 손을 잘라버린 우현. 이 장면은 사실
로꾸꺼 로꾸꺼!!!!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편으로 옮길게요...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ㅠㅠㅠㅠ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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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수타, 뿌요, 꼬불
♥♥♥♥♥♥♥♥♥

10년 전
독자1
헐헐 잠깐만요 그럼 손을자른게 우현이아니라 성규고 남자에게 끌려가던게 성규가아니라 우현이라는 말씀이세요?????????? 헐!!!? 그럼 우현이 원래 죽었던거고 성규가 살았는데 근데 왜 회상에서는 그반대로 으앙아아르시릏스시힘흐르리ㅢ슬 빨리와주세요 저죽어요ㅠㅠㅠㅠㅠ진짜 너무재밌어요
10년 전
독자2
헐 어 ! 원래 성규가 죽어야하는걸 우현이가 죽었었는데 성규가 조금만 참았으면 진짜로성규가살고 우현이가 죽는걸로 끝날텐데 성규가 못 참고 죽어버려서 결국 원래 해야했던 대로 성규가 죽고 우현이가 살게되는!!그런!!걸까요!!?
10년 전
독자3
헐수타에요!헐..헐...제망할머리로는이해가되지않지만완전충격.....얼른다음편설명이시급해요!ㅠㅠㅠ
10년 전
독자4
헐ㅠㅠ 뿌요에요! 원래 성규가죽어야하는데 우현이 대신죽었다는소리인가요?ㅠㅠ 허류ㅠㅠㅠㅜ 다음편이 시급해여ㅓㅠㅠ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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