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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세븐틴] 꿈 연구소_두번째 꿈 | 인스티즈

 

꿈 연구소_두번째 꿈 

 

 

 

 

 

"자, 아까 보고 나오신 우리 사장님 부터 소개해줄게. 균형과 절제의 신이거든 저분이. 우리 칠봉씨 가끔 멍때리다가 손가락 위에 볼펜 올려서 균형맞추는 뭐 그런 의미없는 일 하잖아? 그것도 다~ 저분이 담당 하시는거야~세계의 그 어떤 사소한 균형도 저분이 맞추신다고! 완벽주의자거든. 아 그리고 여긴 회의실" 

 

 

 

 

 

근로계약서 비스무리한 것에 도장을 찍고 나오는 길에 만난 아까 그 겸이라는 남자였다. 

 

 

 

 

본인 말로는 우연히 또 만났다고는 하는데, 척 봐도 그냥 사장실 문 앞에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걸로 보인다. 뭐 하여튼 직원 소개랍시고 내 옆에서 조잘대는걸 들으며 길을 안내받는 중이다.  

 

 

 

 

 

"아 그리고 아까 사장실 문 앞에 정승처럼 서계셨던 그 회색 머리 남자 있지? 에스쿱스라고, 경쟁과 승리의 신인데, 저 양반하고는 내기같은거 안하는게 좋아. 내기라고하면 진짜 어휴 무슨 눈이 뒤집혀서 달려들고 무조건 지가 이기려고..." 

 

 

 

 

하며 살짝 뒤를 돌아보며 그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아, 그리고 난 내 입으로 소개하기는 좀 쑥쓰러운 감이 없지않아 있으나 장난과 행복을 담당하는 중이야. 주로 어린 아이들한테 들러붙는 신이야 내가. 그리고 여기 우리 뒤에 서있는 이 친구는 미와 지성을 담당하는 친군데 음...그래 잘생기긴 했지...솔직히 너무 편파적이지 않냐??? 신이 말이야 미와 지성을 다 가졌으면 그건 진짜...하...다 가진건데...후..." 

 

 

 

 

 

"진정해요..." 

 

 

 

 

 

잘 설명하다가 우리 뒤를 따라 걷고 있는 '내 취직의 결심이유' 남성을 째려보며 부들거리는 남자였다. 

 

 

 

 

 

"아, 그리고 여기가 칠봉씨 사무실" 

 

 

 

 

 

하며 남자가 문을 열어준 그 방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구름이 보이는 테라스에, 한쪽 벽면에서는 폭포가 흐르고 (그게 왜 흐르는 지는 모르겠으나) 너무나도 밝은 자연광, 그리고 그 중간에 위치한 1인용 사무 책상까지. 이게 일을 하라고 만든 공간인지, 풍류를 즐기라고 만든 공간인지, 순간 가늠이 잘 안되었으나, 분명 나를 위한 개인 사무실이라는 사실은 분명 변함 없었다.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네...아니 죽어서 온거니까 죽고보니라고 해야하나...?"  

 

 

 

 

 

"캬하, 칠봉씨 상당한데? 그 개그감 아주 좋아"  

 

 

 

 

"아 저 근데 아까부터 생각하던건데." 

 

 

 

 

"어 뭐야 물어봐 물어봐" 

 

 

 

 

"우리 뒤에 있는 분 때문에, 그러니까 정확이 이분 얼굴에 정신 팔려서 근로계약서를 완벽하게 숙지를 못해서요. 월급이나...뭐 휴일 이런건..."  

 

 

 

 

"월급? 아~뭐 돈같은거? 당연히 있지~ 밥도 사먹고 옷도 사입고 집 세도 내야하는데~" 

 

 

 

 

 

"신이 밥을 먹고 옷도 사입고 집 세도 낸다구요...?"  

 

 

 

 

"고럼~신이랑 인간이랑 다를거 하나 없다~? 그냥 뭐랄까 맡은 임무가 있고 전지전능한거 빼면?" 

 

 

 

 

"아...네...뭐..." 

 

 

 

 

"휴일은 없어! 뭐 가끔 4년에 한번 본래 지구에는 없는 날이 있는 그때 쉬기는 하는데, 인간 개념으로 토 일요일이나 공휴일, 이런건 없지. 신이 쉬면 이 세상이 돌아가겠냐?" 

 

 

 

 

 

"하긴..."  

 

 

 

 

 

하긴은 무슨...아까부터 내가 꽤 설득력있는 이 사람의 언변 덕에 이 상황을 상당히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건 내 인생에 있어 빨간불이다. 비상 사태라고! 

 

 

 

 

 

"근데 뭐, 꿈 그거 연구해서 뭐하려구요? 꿈도 결국 신이 만들어낸거 아닌가?" 

 

 

 

 

 

"사장님이 설명 안해주시디? 인간이란게 말이야, 신이랑 되게 비슷하거든. 갇혀있지 않달까? 아, 한계가 없다는 말이 맞겠다. 인간의 뇌라는건 분명 우리가 만들기는 했어도, 꽤 무한한 발명품이거든 그게." 

 

 

 

 

 

"칠봉씨가 어제 저녁으로 먹었던 그 삼각김밥이랑 컵라면, 저번주 화요일 오전에 칠봉씨한테 진찰받은 환자, 칠봉씨 초등학교 입학식때 반한 첫사랑, 심지어는 태어나기 전 어머니 뱃속에서 들은 아버지 목소리까지, 그게 다~정보라는건데, 뇌에 주름을 만들면서 저장이 된단 말이지. 근데 이 주름이란게, 천을 구기면 일정한 법칙없이 막 구겨지는 것 처럼 우리가 감히 예상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 그래서 연구가 필요해. 칠봉씨는 똑똑하니까 다 알아듣지?" 

 

 

 

 

 

뭐 대충,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자아, 그럼 우리 함께 업무를 시작해볼까?"  

 

 

 

 

 

"...함께요...?" 

 

 

 

 

 

말이 많은 사람과는 잘 맞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쪽과 단 둘이라면 아무리 반 강제로 시작된 업무이지만서도 그닥 수행하고싶지는 않으나 우리의 뒤에 아까부터 묵묵히 함께 서 계시던 저 미모와 지성의 신과 우리 두 사람이 힘을 합하면 상당히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것만 같다는 말을 내포한 나의 한마디에 눈썹을 쓱 꿈틀이다가 

 

 

 

 

 

"응, 칠봉씨랑 나랑. 우리 둘만" 

 

 

 

 

 

 

하며 나와 본인은 한번씩 가리킨 남자는 뭐가 그렇게 재밌을까,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는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하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가지." 

 

 

 

 

 

 

하며 오늘 아침 그 순간처럼 내 팔목을 가볍게 붙잡는 그였다.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끼기도 전에 시작된 공간의 뒤틀림은,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처럼 세상이 하얀 색으로 뒤덮히더니 이내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아까와 다른점이라면 여전히 겸이씨가 내 팔목을 붙들고 있다는 점.  

 

 

 

 

 

"나 꼭 잡고 다녀. 여기서부턴 꿈 속이니까, 잃어버리면 찾기도, 빠져나오기도 힘들거야" 

 

 

 

 

 

"꿈이요?"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꽤 키가 큰 그를 올려다보며 말하는 내게 겸이씨는 쉿,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온통 검정색 뿐인 배경을 헤집고 걸어나갔다. 그런 그의 양복의 팔목부분을 꾹 잡은 채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을 조금씩 헤쳐지나갔다.  

 

 

 

 

 

처음 느껴보는 공허함. 분명 걷고는 있지만 바닥은 없었고,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온도라던가, 습도라던가, 이런것 따위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그야말로 무의 공간이였다.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어느 순간 숲 비슷한 공간에 도착했다.  

 

 

 

 

 

"아까 거기가 무의식의 세계라는 곳인데, 난 진짜 갈 때마다 적응 안돼. 인간이 잠에 들고나서 꿈을 꾸기까지는 어느정도 공백이 있잖아?"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몇 시간이죠" 

 

 

 

 

 

"그래 맞아. 그 공백이 아까 거기야. 쉽게 설명하자면 색이 있고, 형체가 있고, 소리, 향기, 촉감,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꿈을 구성하는 장소. 물론 어떤 인간은 꿈에서 색을 볼 수 없어. 소리가 안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꿈을 안꾸기도 하지. 그런 부류가 우리한테 있어서 제일 골치아픈 부류이긴 한데, 우리도 원인을 몰라. 그러니까 당연히 해결 방법도 없고. 우리 목적도...아, 아니다. 하여튼..."  

 

 

 

 

 

겸이씨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숲 한 구석에서 쾅, 하는 굉음이 들려왔고 그는 그를 향해 전속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무도 당연스럽게도 나는 그의 옷자락을 놓쳐버렸다.  

 

 

 

 

"엥? 아니, 잠깐...!" 

 

 

 

 

그 순간 몇그루의 나무를 헤집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여자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그러니까...? 여기가 남의 꿈이니까, 어...처음보는 사람이 있을 수가...어...있지" 

 

 

 

 

깔끔하게 정리된 단발머리, 쌍꺼풀 없는 길게 찢어진 눈에 오똑한 코, 작은 입술. 맹세코 단 한번도 본적 없는 얼굴이였다. 단지 이상한점이 있다면 날 보고 흠칫, 놀라던 그 모습.  

 

 

 

 

 

그도 잠시, 곧 여자는 등 뒤에 숨겨뒀던 제 손보다 두뼘정도 큰 권총을 꺼내더니, 씨익 웃으며 한발짝씩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뇨, 잠깐만, 그 거기 멈춰서, 일단, 그 여성분, 진정하시구요...?" 

 

 

 

 

 

진정할리가. 총을 든 여자가 한발짝씩 내게 다가올 때마다 나 또한 한발짝씩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고, 내가 서 있던 숲은 어느새 낭떠러지 비슷한 공간으로 바뀌어있었다.  

 

 

 

 

 

"저기요, 아니, 잠깐만. 그거 진짜 총 아니죠? 저...죽이시려는...? 아니...아니죠 잠깐 이거 꿈이잖아?" 

 

 

 

 

 

사람이 죽기 전에는 말이 많아진다더니, 이미 죽은 몸이였지만 눈앞에 총을 든 여자가 웃으면서 쫓아오니 또 그것만한 공포가 없었다. 문득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이 꿈이라는 사실이 떠올랐고, 그에 나는 재빠르게 내 뺨을 두어번 때렸다. 상당히 얼얼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 내 꿈이 아니라서 아프구나... 

 

 

 

 

 

덕분에 내가 선 자리는 숨만 한번 잘못 쉬어도 곧바로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으로 떨어질 만큼 간당간당했고, 여자는 벌써 내 다섯발짝 정도 앞에, 그러니까 한 2미터정도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멈춰선 여자가 내게 물었다. 

 

 

 

 

 

"너 누구야?" 

 

 

 

 

"저는...어, 음..." 

 

 

 

 

 

이건 뭐 자기 소개를 할 수도 없고 아니 또 그렇다고 나는 신도 아니니까 신이라고 그럴 수도 없고. 나름의 꽤 큰 고민을 하던 중이였다. 

 

 

 

 

 

"뭐, 상관없어. 어짜피 죽을건데 뭐" 

 

 

 

 

 

아뇨, 안죽을건, 아니 죽었는데요 이미...? 

 

 

 

 

 

귀신이 나오는 줄 알면서도 귀신의 집에 들어가서 놀라는게 이런 느낌일까. 

 

 

 

 

 

여자는 곧바로 나를 향해 총구를 겨눴고 내가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눈을 꾹 감는 것 뿐이였다. 그리고 그 순간 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들려온 일말의 비명소리 

 

 

 

 

"악!!!" 

 

 

 

 

눈을 떴을 때 보이는 모습은 형체가 사라져가는 여자와 그를 손으로 제압하고 있는 겸이씨였다. 단지 무언가 이상한 점이라면 겸이씨의 어깨에 총울 맞아 피를 흘린 채로 있었다는것 

 

 

 

 

이게 제발 꿈이기를 바라며 점점 그에게 다가가자  

 

 

 

 

"칠봉씨 나 꼭 잡으라했잖아!! 아이고, 큰일났다 이거 사장님한테 까이겠는데...감봉되면 어쩌지..." 

 

 

 

 

하며 꽤나 심각한 투로 말하는 그였고, 마침 형체가 없어진 여자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세상이였다. 다시 검은 세상이 펼쳐졌고, 그 순간 나는 다시 내 팔목을 붙잡은 겸이씨 덕분에 일전의 그 사무실로 다시 돌아왔다. 

 

 

 

 

"아으, 따가워이씨...!" 

 

 

 

 

피가 흐르는 어깨를 어루만지더니 이내 버논이라는 남자를 부르는 그였다. 

 

 

 

 

"자각몽이였나보네요" 

 

 

 

 

"어, 그때 그 연쇄살인범 여자. 루시드 드리머일줄은 몰랐는데. 칠봉씨 입사 첫날부터 아주 죽을 뻔했어" 

 

 

 

 

남자가 겸이씨의 어깨에 몇번의 손짓을 하자 깔끔하게 어깨 속에서 나오는 총알이였다.  

 

 

 

 

 

"저...아까 그거 대체 뭐예요...?" 

 

 

 

 

"일단, 사장님한테 좀 따질게 있어서. 버논아, 설명해드리고 있어라" 

 

 

 

 

하며 그 거대한 사무실에 나와 버논, 이 둘만 남겨두고 사라지는 겸이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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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꿈을 연구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잘 읽고 가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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