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찬열아, 왜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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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니...행복이 찬열아ㅠㅠㅠㅠㅠㅠ큽)
그렇게 한참 적막감이 감싸고 이내 찬열이의 낮은 목소리가 울린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신발..내가 뭐랬어?
뭐 날 좋아해? 댓글 단 징어들 다 나와라ㅠㅠㅠㅠㅠㅠㅠㅠ
내심 섭섭한 마음에 애써 표정관리하고 근데 뭐? 라는 얼굴로 보니
또 그 대형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니까, 징어 니가 도와줬으면 좋겠어. 나는 여자들이 좋아하는거 싫어하는거 잘 모르니까'
그말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나란냔...외모지상주의의 폐해라고 했쟈나ㅠㅠㅠㅠ
'어 근데 우선 여자들 이렇게 말없이 찾아오는거 싫어해.
이쁜 모습만 보이고 싶지, 막 준비도 안하고 오는거 별로'
나도 모르게 뚱한 말투에 무표정으로 아메리카노만 쭉쭉 들이킴.
얼음도 아그작-아그작-씹어먹자 이내 다시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임
'아 그래? 이쁜데..그럼 주말에 다시 만날까? 어떤거 좋아하는지 뭐 데이트 코스라던지 그런거!
내가 물론 다 살게'
이렇게 말하고 웃는데 열받아!! 그래 나보다 더 이쁘고 쭉빵이고 키도 크겠지..
엄마 나는 왜 땅꼬마예요?
아니 나 생각해보면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닌데..아무튼 내가 뭐 변신도 시켜놨으니
그리고 잘생긴 얼굴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 끄덕.
근데 기분 나빠서 주말에 보자고 하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옴!
근데 생각할수록 열받음!
짱시룸! 박찬열 개나리!
혼자 돌멩이 뻥뻥-차고 집앞에 도착하는데 앞집마당에 박찬열 닮은 멍뭉이가 보임.
골.든 리.트.리.버
괜히 할짓 없고 우울해서 앞집 담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멍뭉이한테 시비걸음ㅋㅋㅋㅋㅋㅋ
'야 멍뭉, 너 박찬열 같아 알아? 종나 순진한척 그런 눈으로 나보지말라고!'
'배고파?'
'멍뭉아, 너 근데 털 만지고 싶다. 근데 안닿아, 나 왜 팔도 짧아?'
'멍뭉아, 이름이 뭐야? 근데 너 이사언제온거지? 나 왜 못봤지?'
'멍뭉아. 개껌 줄까? 으히히히~뻥이지롱!'
혼자 미친아이처럼 웃고 있는데 어디서 검은 그림자가 뙇!
놀라서 눈커지는데 담장 아래에서 멍뭉이 닮은 남자애가 뙇!
그러니까 박찬열이 대형견이면 얘는 작은 멍뭉이 느낌?
날 보더니 푸스스 웃는다.
'멍뭉이 아니고 큥이예요, 얘 이름. 혼자 엄청 잘논다'
이러면서 멍뭉이..아니 큥이 쓰다듬어주는데, 괘민망........
나란징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더 웃긴게 나도 모르게 담장 밑으로 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개 무릎사이에 묻고 제발, 모른척 그냥 들어가세요-간절히 바라면서 담장밑에 쭈굴쭈굴하게 있었음
그러고 한 2분?정도 있었을까 갑자기 큰 솜뭉탱이가 앉아있는 나 덮침!
놀래서 쳐다보니까 아까본 멍뭉이, 아니 큥이가 나한테 달려듬ㅋㅋㅋㅋㅋㅋ
이게 므어야!!이러다가 이내 여기저기 부비적거려서 나도 모르게 웃음터져서 한참 누워서 뒹구름
그리고 정신차려 보니 내앞에도 멍뭉이'ㅅ'
또 괘민망;;;;;;;;;
'아..안녕하세요.. 앞집..하하하'
꼭 이렇게 상태안좋은 날 훈남들 보더라? 헝
'우리 큥이가 너 좋나봐, 엄청 낯 많이 가리는데~'
이러고는 눈웃음 치고 손내미는데
엄마..........! 여기 살아줘서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의 왈왈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서와 반전이지?
으하하하하!!!!!!!!!!!!!!!!!!!!!!!!!!!!!!!
근데 질러놓고 나 또 어뜨카지? 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하울링 알 루루 라임 둥이탬 마지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