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싶어서 만든 세계관 입니다. 해리포터와 유사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이번 편의 비중은 세븐틴이 많으므로 카테고리는 '세븐틴'입니다.
* 노래 있습니다.
음양학당(陰陽學黨)
여주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하루가 참 길다고 생각했다. 축 늘어진 여주의 모습을 본 은우는 무슨 일이냐며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없어보여 침대 위에 엎어진 여주만 보다가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여주는 침대 위에 엎드려진 채, 고민에 빠졌다. 그래, 일신이 신수인 것을 보니까 내가 영력이 강한건 알겠다. 근데 영력이 강하면 항상 일이 이런 식으로 일어나는 건가? 여주는 떠올렸다. 자신이 주술을 사용했을 때의 모습들을. 분명, 첫 사용 때는 파급력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수형환격' 여주가 처음으로 시도해본 공격 주술. 아마, 사고가 나기 시작했던 주술은 '훼제무기'를 사용한 이후부터였다. 아무리 작은 주술이라도 학교를 부수는 건 기본이었고, 조금 더 심하면 사람까지 위협했다. 신수 대결을 연습하겠다고 연습장에서 주술을 사용했을 때에도 승관이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다. 여주는 감정의 파도들이 밀려들어왔다. 아, 이게 바로 회의감이라는 건가.
'김여주, 뭔데 이렇게 우울해?'
머릿속에 울리는 순영의 목소리에 주위에 순영이 있는가 싶어서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은우가 화장실에서 씻는 소리만 들릴 뿐, 순영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또 다시 들려왔다. 우울한 감정은 아무리 느껴도 별로야. 뭐야, 어딨어? 여주는 속으로 말하였지만 순영은 다 들리는지 또 다시 여주의 머릿속에 순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날 그렇게 찾는다는 건, 내 얼굴이 보고싶다는 건가?'
"뭐?"
'그렇게 보고싶으면 소환해봐. 친히 얼굴을 보여주지'
여주는 번뜩 무언가가 스쳐지나갔다. 아, 계약할 때 말했던 것 같기도 하다. 계약하게 되면 순영은 여주의 기분, 감정을 신수도 느낄 수 있게 되고, 좀 더 나아가 마음의 대화도 가능하다고. 대충 정황을 알게 된 여주는 순영의 말에 '그닥 보고 싶진 않은데'라며 대꾸했다. 그걸 들은 순영은 삐진 것인지 일단은 소환이나 빨리해보라며 성질 섞인 목소리를 냈다. 여주는 작게 한숨을 쉬며 피곤한 몸을 일으켜 순영을 소환했다. 신이 그렇게 하라는 데 해야지, 뭐.
"명호선응천항일신"
"나는 학생회 들어갈거야"
".... 학생회가 동아리야?"
"학생회면 동아리 안 들어도 된다더라"
음양 학당은 학생회 임원들은 동아리 가입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동아리 할 시간이 없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여주는 이유를 듣자 고개를 끄덕거렸다. 발현식날부터 어제까지 자신이 친 사고들은 다 학생회가 처리하러 와주었으니까. 민경의 얼굴에서 피곤함을 본 것 같기도 하다. 동아리에 안 들어도 된다는 말에 살짝 솔깃한 여주였지만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 학생회를 하는 것보다 피곤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고쳐먹은 여주는 다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음? 저기, 내가 왜 학생회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지는 안 묻는거야?"
"누나, 어디가요?"
"복도. 동아리 뭐 있었는지 보러"
"같이 가요"
".... 진짜 안 물어보는 거야? 그런거니? 나한테 이렇게 관심이 없어?"
승관은 관심을 바랬지만 여주는 물론이고 한솔, 성연도 무시했다. 아마, 여주한테 옮은 듯했다. 그런 거 옮으면 안 될텐데.
-
"야, 김여주. 네가 들어오기 적당한 부서는 도서부야, 도서부. 너의 부족한 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팔 천권 이상의 책을 정리하는"
"책이라면 교과서랑도 안 친하니까 닥쳐줘"
"야, 나도 책이랑 안 친해! 근데 우리 도서부는 책 읽고 토론? 뭐, 그런 시덥잖은 걸 하는 게 아니라...."
"야, 김여주. 네가 들어오기 적당한 부서는 도서부야, 도서부. 너의 부족한 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팔 천권 이상의 책을 정리하는"
"책이라면 교과서랑도 안 친하니까 닥쳐줘"
"야, 나도 책이랑 안 친해! 근데 우리 도서부는 책 읽고 토론? 뭐, 그런 시덥잖은 걸 하는 게 아니라...."
"야, 김여주. 네가 들어오기 적당한 부서는 도서부야, 도서부. 너의 부족한 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팔 천권 이상의 책을 정리하는"
"책이라면 교과서랑도 안 친하니까 닥쳐줘"
"야, 나도 책이랑 안 친해! 근데 우리 도서부는 책 읽고 토론? 뭐, 그런 시덥잖은 걸 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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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방어 제대로 해야겠는요. 안 그럼 오늘 어디 한 군데 부서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연은 여주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날리고 다시 달려 들었다. 시연의 유려한 동작 덕분에 여주의 엉성한 모습을 보지 못한 이들이 많았고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반복되는 장면에 다들 의구심을 가졌다. 그리고 얼마 안가 의구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저건 박시연도 박시연이지만 김여주 누나가 못하는 거 아니냐"
여주의 개인사를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었기에 여주가 초급자라는 사실은 감안하지 못했다. 그러니 초급자인 여주의 모습이 부족해 보일 수밖에. 아, 이번엔 팔이 꺾인 여주였다. 학생들은 하나, 둘 시선을 돌려 연습 하기 시작했다. 여주를 비웃어주는 것도 잊지 않은 채로.
"영력만 센 거였어?"
"저 정도 실력이면 일신 버프도 받지 못하고 요괴한테 당하겠는데?"
조롱섞인 말들은 여주의 귓속으로 들어와 꽂혔다. 자존심이 상했다. 무영세계에서 괴롭힘 당할 때도 자존심 지키겠다고 가만히 안 있었는데. 자존심에 스크래치 난 여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자존심 상하는 건 못 참는 여주였지만 그 말들에 반박을 하지 못하니 분했다. 여주는 이를 부득 갈았다. 몇 번 하지 않았는데도 온 몸이 욱신거렸다. 진짜 이러다간 시연의 말대로 어디 한 군데 부서질 것 같았다. 그래도 다리에 힘을 주고 넘어간 몸을 일으키는 여주였다. 시연은 여주의 모습을 보고 흠칫했다. 뭔가 분위기가 바뀐 여주의 모습에 흠칫한 것이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힘도 없고, 축 늘어진 강아지.... 아니, 언니는 까칠하니까 고양이로 하자. 고양이 같았는데. 지금은.... 호랑이 같은 느낌이 느껴지기도 하고' 시연은 생각했다. 여주는 일어서서는 다시 어쭙잖은 자세를 잡았다. 시연은 다시 달려 들었다. 어느새 여주의 눈은 두려움 대신 독기가 자리 잡았다. 무영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배운 건 독기이니까.
"어라"
여주가 시연의 공격을 처음으로 피했다. 알고 피했다기 보다는 그저 감각이었다. 여주가 시연의 공격을 받아낼 수있는 방법은 감각에 몸을 맡긴 채 피하는 것 뿐이었다. 나름 재밌어지는 상황에 시연은 슬쩍 웃었다. 상대가 진심으로 받아친다면 자신도 진심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시연이었다. 그 말은 즉슨 여주가 진심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시연도 대충했다는 거다. 여주가 고양이었다면 시연은 호랑이였다. 호랑이가 감지한 또 다른 호랑이의 냄새에 반응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여주는 다짐했다. '한 번'. '한 번'만 넘어가지 말아보자. 한 시간 중, '한 번'정도는 안 넘어갈 수가 있지 않겠냐. 여주는 본능으로만 시연의 공격을 피했다.
"악!"
고양이는 고양이었다. 결국, 수업이 끝날 때까지 여주는 그 '한 번'을 실현하지 못했다. 시연에게 잡힌 순간에는 곧바로 넘어뜨려졌다. 시연이 맡은 호랑이의 냄새는 그저 미새한 냄새였던 것뿐이다. 고양이는 호랑이의 먼 친척이라고 하니까. 여주는 드러누워 있었다. 이렇게 많은 땀을 빠른 시간 내에 흘린 건 처음이었다. 시연은 여주와 인사하고 체육관을 벗어났다. 그리고 얼마 안가, 성연과 승관이 체육관으로 호들갑 떨면서 찾아와 여주를 일으켜 세워 본관으로 이동했다.
" 我觉得那个朋友不错, 有感觉 (나는 저 친구 괜찮은 것 같아, 감각이 있어)"
"是那样吗?(그런가?)"
그 남학생 옆에 있던 마르고 날렵해보이는 연한 갈색머리의 다른 남학생도 마찬가지로 중국어로 대답했다. 여주의 칭찬이었다. 아마, 수업 시간 동안 여주를 지켜 본 듯했다. 날렵해보이는 남학생은 말을 이어나갔다.
"最满意的就是眼睛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눈이야)"
"眼睛?(눈?)"
"오, 인연인가봐. 형, 무조건 저는 무조건 얘 오케이"
"아씨, 깜짝이야! 인기척 좀 내!"
"저도 얘 좋아요, 형"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온 아까 체육관의 남학생 두 명에 의해 놀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놀라게 되었다. 두 명은 아까 유창하게 중국어를 쓰던 모습과는 다르게 약간의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어를 또박또박 말했다. 둘은 간단하고도 간단한 여주의 지원서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 다음 편에 계속
+ ㅎ 애매하게 끊긴 듯.
+ 중국어 틀릴 수도 있어요. 왜냐면 그냥 번역기 돌린 거예요. 중국어 하나도 모르거든요...ㅎ0ㅎ 그냥 간지나서 넣은 거...힛
+ 쓰다가 한 번 날라감.... 거의 다 썼었는데 (울컥) 내가 봤을 때는 날라간 편이 훨 재밌음... 덴댱 ㅠㅠㅠㅠㅠㅠ
+ 요새 너무 노잼인듯. 아마, 다음화부터 재밌어지지 않을까...? 흙흙... 자갈자갈....
+ 동아리 홍보 풍경 (tmi: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한 장면임...ㅎ)
대신 학교 밖이 아니라 복도여야 함.
+학교 체육복(현재는 긴팔 착용)
어깨 쪽에 쓰여져 있는 숫자 대신 속성 한자가 들어가 있음. (水, 木, 金, 火)
전교생 중 여주만 어깨에 土가 새겨져 있음ㅎㅎㅎㅎ 히힛
(tmi2: 작가가 헝거게임 좋아함...)
+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드려요 ! 헤헷. 댓글 하나하나 항상 곱씹으면서 읽고 있어요 ㅠㅠㅠ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ㅠ ♥
[암호닉]
♥ 에밀 롕 3536 젠부 딸기빵 0846 마릴린
요플레 서랑 감자 딩동 랭 체리콘 뿌랑둥이♥
삭제하고 재업... 노트북 이상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