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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er 전체글 (정상)ll조회 1109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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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어디를 떠나?"

"스위스로 갈거야."








시간은 제법 빨리 흘러갔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온종일 다니엘이랑 함께 있는 시간 뿐이었다. 잠잘 때도, 잠자고 일어날 때도, 밥 먹을 때, 티비를 볼 때 그냥 모든 순간에 다니엘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머무는 듯한 착각에도 빠져들었다. 그래서 ㅇㅇ는 매우 단순하게도 제 부모님을 잊고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사실부터 스위스로 떠난다는 말까지 하나도 전한 게 없는채로.








"회사도 짤렸, 아니지 내가 그만뒀는데 이왕이면 다른 곳에서 좀 편하게 살고 싶어."







솔직히 그녀가 부모님에게 지금에라도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다니엘이 밥을 먹다가 부모님한테는 말했어? 라고 물어봐준 덕분이었다. 정작 딸인 그녀는 신경도 못 쓴 걸 다니엘이 말하고 나서야 깨달았다니 이 얼마나 바보 같은가. ㅇㅇ는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뒤늦게야 고민을 하고 난 뒤로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뭐라 말을 해야 하지. 다니엘이 아직 늑대라는 것도 말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다니엘이랑 살거다, 심지어 한국도 떠난다. 이런 말들을 어떻게 한꺼번에 해. 머리카락을 한움큼 쥐어잡으며 고민에 고민으로 가득한 밤을 보낸 그녀는 결국 입 밖으로 나온 말들이 지극히 충동적이었다. 그동안 고민한 게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것마냥.








"나 다니엘 좋아해. 결혼도 하고 싶어. 아니, 이게 아니라."

"뭐?"

"아니 아빠 내가 말을 빨리 하려다 보니까 그게"








만득씨의 표정이 순간 얼어붙었다. 제 딸이 아무리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아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ㅇㅇ가 자신의 뜻대로 살기를 바랬다. 그러라고 가르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말들이 이렇게 화살이 되어서 저에게 내리꽂힌 줄 누가 알았을까. 자신의 딸이 몇 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꺼낸 말들은 모조리 다 폭탄이었다. 회사를 그만뒀단다. 다니엘이랑 결혼을 하고 싶다고 대뜸 선전포고를 하더니 이젠 가까운 나라도 아닌 거의 지구 반바퀴를 돌아야 갈 수 있는 스위스로 간다고 한다. ㅇㅇ를 그동안 제 나름 이해한다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그것도 아닌 듯했다. 왜냐면 지금 만득씨는 20년도 넘게 애지중지 키워온 제 딸을 처음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으니까. 예정보다 빨리 집에 내려와서 간만에 보는 딸이 좋은 것도 잠시였다. 오기가 무섭게 제 말만 쏙 해버리는 딸을 그는 막지도 그렇다고 선뜻 그래라, 하며 허락을 할 수도 없어 대충 얼버무리며 부엌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가."

"어?"

"가라고. 강서방이랑 거기서 같이 지지고 볶으면서 살고 싶다는 거 아니야?"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던 만득씨의 손이 멈칫했다. 제 아내가 별 일도 아닌 것처럼 선뜻 허락하는 목소리로 인해. 여보 그렇게 쉽게 생각할 게 아니라니까. 만득씨는 음식을 하기 위해 입었던 앞치마에 대충 물기를 닦고선 결국 피하기로 했던 자리를 다시금 앉고 말았다. 어떡하자고 그런 말을 막 꺼내?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도 도통 제가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제 딸이 좋은 남자를 만난 것까지는 좋았다. 이젠 그와 함께 하고 싶다고 뜻하지 않는 결혼 승낙도 그래, 그것까지도 괜찮았다. 다니엘은 제가 점찍어둔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언제든 ㅇㅇ의 입에서 결혼을 하겠다는 말이 나오겠다 예상도 했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갑자기 딸을 먼 타국으로 보내는 걸 바로 허락할 아버지는 세상에 없을 게 분명했다.그의 미간 사이에 생기는 굴곡이 점차 심해져만 갔다. 아니, 여보. 그렇게 막 알았다 할 게 아니야.








"그럼 당신이 ㅇㅇ 데리고 평생 같이 살거야?"

"그럴 수 있다면 난 그래도 돼."

"말도 안되는 소리 좀 하지마. 얘, 다 컸어. 이젠 다니엘이랑 같이 산대잖아."








지 혼자서 가정도 꾸릴 얘를 갖다가 이제 와서 발목 묶어서 뭐한다고 그래? ㅇㅇ의 집이 뜻하지 않게 토론의 장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그녀가 한국을 떠난다는 논제를 가지고 말하더니 지금은 ㅇㅇ를 데리고 살 것이냐 말 것이냐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나는 싫어. 내 딸이랑 떨어져서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외로워. 한 번도 그녀의 뜻에 반대를 해본 적이 없던 아버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싫다는 말을 했다.








"좀 더 생각해보면 안되겠니? 스위스는 너무 멀어. 응?"








딸 키우는 아빠의 마음을 이렇게 깨닫다니. 아직도 만득씨의 눈에는 ㅇㅇ는 한참이나 어리고 어린 아이였다. 이제 막 세상에 나와서 옹알이를 하고 첫 걸음마를 떼던 날들이 새록새록했다. 아빠라는 말을 처음으로 꺼내주었을 때 얼마나 눈물나게 사랑스럽던지 아마 제 딸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는 고단한 삶에 하나 있는 딸이 전부라고 생각했고 될 수 있다면 오래도록 품에 넣고 다니고 싶었는데. 아빠. 작게 저를 부르는 ㅇㅇ를 보고 있자니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하고 많은 나라들 중에 왜 하필 그 먼데를 가는 거야. 그는 결국에 제 딸을 미워할 수 없어 스위스라는 작다면 작은 나라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나랑 살아야지. 다 큰 딸을 왜 껴안고 살려고 그래."







하지만 머지않아 그녀의 어머니인 영숙이 꺼내는 말에 거절의 의사마저도 다 이어가지 못한 게 함정이었다. 나랑 사는 게 싫어? 아니, 그건 아닌데. 매번 보는 것처럼 만득씨는 영숙을 사랑할 것이고 그녀의 말에 못내 넘어갈 것을 ㅇㅇ는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저를 보고 있는 제 아버지에게 가만히 웃어보였다.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자주 보러 올게. 만득씨의 손을 가만히 잡던 그녀의 눈가도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더랬지.








"근데 우리 다니엘은 괜찮니?"

"네?"








한 쪽에서 ㅇㅇ를 위로하고 있던 다니엘은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꽤 멀리 떠나는 건데 다니엘은 괜찮나, 걱정돼서. 다니엘의 심정은 딱히 티를 내진 않았지만 매우 긴장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티비로만 보던 상황이 바로 제 앞에 닥친 것 같았으니 말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순전히 보면 드라마 속에서 결혼 허락을 맡기 위해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간 남자 주인공이 되어버린 듯했다지. 제가 가고 싶어서 가는 건데요. 괜찮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존칭의 단어를 쓰면서 존댓말을 하는 자신이 다니엘은 무척이나 어색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느닷없이 결혼한다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게 엄마…. 나도 이렇게 말하게 될 줄은 몰랐어."








원래 오늘 말하려던 건 스위스로 떠난다는 말 뿐이었다. 분명 ㅇㅇ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천천히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런데 이놈의 입은 머리에서 생각을 다 마치기도 전에 지 혼자서 지껄이고 있으니 당사자인 그녀도 당황스러웠다. 그럼 우선 결혼식 올리기 전에 혼인신고부터 해. 어차피 서로 생각 다하고 한거면 서류부터 갖추는 게 좋지. 그리고 영숙의 말이 다 끝나기가 무섭게 ㅇㅇ와 다니엘의 맞잡은 손은 또 한 번 땀으로 흥건해지고 있었다.







"아그건."








혼인신고라니. ㅇㅇ도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었다. 누군들 안하고 싶겠어. 하지만 다니엘은 안된다. 사람으로서 호적도 신분도 없는데다 늑대인 그와 혼인신고라니. 다른 건 어찌저찌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이것만은 넘어갈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제 어머니의 눈빛을 본 ㅇㅇ는 추운 날씨임에도 온 몸이 땀으로 뒤덮힐 듯했다. 오늘 부모님한테 안겨줄 충격이 얼마나 클 지, 정말 보지 않아도 훤한데. 이걸 또 어떻게 말해.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저, 그게제가 사람이 아니에요."








뭐? 다니엘? 순식간에 뱉어버린 그의 말로 인해 모든 시선이 다니엘로 향했다. ㅇㅇ가 어쩔 줄 몰라하기에 먼저 말을 꺼냈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이 상황은 정말이지 드라마가 아니면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로맨스 시트콤 드라마 정도면 될려나. 자신이 사람이 아니니 판타지도 섞여 있는 것 같고. 다시금 운을 떼기 위해 그가 주먹을 쥐자 그 손을 덥썩 잡아오는 그녀가 있었다. 다니엘, 내가 말해도 돼. 매우 걱정되는 얼굴로 쳐다보는 ㅇㅇ의 손 위에 제 손을 덧대다가 다니엘은 슬며시 웃어 보였고,








"제가 사람이 아니라 늑대에요."








냅다 던져버린 그의 말로 인해 영숙과 만득씨의 눈동자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단다.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What Does The Fox Say?


W.LIGHTER










"케이지는 이 정도면 되려나?"







한동안 애견용품에서 발길을 떼지 못한 ㅇㅇ는 다니엘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다니엘, 이건 어때? 다니엘의 덩치를 생각하면 웬만하게 큰 케이지는 쓸 수가 없었다. 마트나 가까운 애견샵에서는 큰 케이지를 팔지 않아서 차까지 끌고 나와서 온 곳에는 기상천외한 동물들이 많았다. 도마뱀에 악어에, 돼지는 애교수준이었고 하물며 오는 길에 큰 개들한테 둘러싸여서 오도가도 못했다. 물론 그게 다 다니엘 때문에 몰려드는 것이었지만서도. 어쨌든 온갖 애견용품들이 많아서 ㅇㅇ는 케이지 뿐만이 아니라 다니엘의 새 목줄을 보기 위해서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어째서인지 다니엘의 얼굴은 좋지 못했다.







"ㅇㅇ야, 그건 좀"

"예전에 사준 목줄은 너무 목을 잡아당기는 거 같아서 별로였잖아. 이게 괜찮을 거 같은데."

"아 하네스 보시게요?"







…하, 하네스요? ㅇㅇ의 곁으로 온 직원은 친절하게 여러 종류의 하네스를 보여주었다. 고객님 아가는 안 데리고 오셨어요? 아가 덩치가 어떤지 봐야 하네스 사이즈를 보여드릴 수 있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쉬지 않고 연거푸 얘기를 해오는 직원에 의해 ㅇㅇ도, 다니엘도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종류를 하네스라고 부르는 줄 누가 알았으랴. 매우 음란한 마귀가 들끓는 ㅇㅇ, 제 탓이 컸다. 하네스라는 단어 하나에 몸이 굳을 건 또 뭐람. 거기다 다니엘을 앞에 두고 '아가, 아가'라고 하는 직원의 부름에 그녀는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아가가 여기 있어요, 선생님.







"아, 좀 많이 커요. 애가 늑대처럼 커서"







차마 늑대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한국에선 늑대라고 밝혀지면 무조건 국가에서 보호대상으로 되기 때문에 다니엘은 밖에선 늑대를 아주 많이 닮은 멍멍이 그 뿐이었다. 그럼 이 걸로 하시면 될 거예요. 이 하네스는 사이즈 조절도 가능해서 우리 아가들이 그나마 편안해하거든요. 직원의 사근사근한 말투가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다니엘은 그저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는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을 가진 뒤로 케이지도 이런 하네스도 싫었다. ㅇㅇ가 사주는 것들은 다 좋아하기 때문에 목줄이든 옷이든 다 소중하게 간직했지만 그게 다였다. 오히려 늑대의 모습보다 사람으로 있고 싶어하는 다니엘에게 이런 종류의 물품들은 꼭 자신이 ㅇㅇ의 강아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선을 긋는 듯했다.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ㅇㅇ야. 나 이런거 싫어. 안하고 싶어."

"이거 사시면 제가 간식이랑 놀이로 쓰는 공도 많이 챙겨드릴게요. 어떠세요?"








물론 다니엘의 투정은 방긋방긋 웃으며 판매하는데에 도가 튼 직원의 말빨에 묻혀갔더랬지. 사실 이런 걸 살 이유도, 필요도 느끼질 못했다. 영숙과 만득씨가 다니엘이 늑대라는 걸 알기 전까진 그랬다. 그들에게 얼추 늑대라는 걸 설명했을 당시 예상외로 영숙은 당황하지 않았다. 옆에 있는 그녀의 남편 만득씨만 그의 말 뜻을 이해하려고 부던히 노력을 했을 뿐이었으니까.








'다니엘이 그러니까 늑대라고?'

'응. 우리 사랑 동물원 했을 때 있던 다니엘 있잖아. 회색 늑대인데 무리에서 잘 못 어울렸던.'








그 아이가 다니엘이야. 아빠가 성도 지어줘서 '강다니엘'이 되었지만. 막상 얘기하면 믿어주기나 할까 걱정이 되었는데 의외로 영숙은 잘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신이 낳은 딸은 한 번도 이렇다 할만한 장난을 친 적이 없었고 그런 아이가 말하는 거면 결코 장난으로 넘길 수도 없는 그녀였으니. 하지만 옆에서 다니엘을 ㅇㅇ 못지 않게 아껴주던 그녀의 남편인 만득씨는 두 눈만 깜박이는 것 외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아빠? 








'그 뭐야, 그럼 케이지를 하나 구해야 겠네.'








그리고선 그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나서 하는 말이 케이지를 사라는 말이었다. 너 스위스 갈 때 다니엘이랑 같이 가야한다며. 다니엘을 기내에 태울 수는 없으니까 케이지를 구해야지. 그는 뜬금없이 핸드폰으로 시선을 향하며 반쯤 넋놓은 채 케이지와 늑대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혹시나 만득씨가 믿지 못할까봐 친히 그의 앞에서 늑대의 모습을 한 다니엘로 인해 거실에 털이 나폴거리는 와중에도 그는 도통 정신을 차리기 어려워 보였다. 








나중에 ㅇㅇ가 결혼하게 된다면 우리 다니엘 같은 남자랑 하면 딱 좋을텐데 말이야. 그렇지, 다니엘?








하지만 결국 그는 들고 있던 핸드폰마저 절망적으로 내려놓으며 늑대로 변한 다니엘의 털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나도 믿기 힘들어 케이지를 찾아보겠다는 핑계로 인터넷에 온통 늑대인간에 관련된 것들을 검색했다. 그래봤자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있을리가 만무했는데. 그러다가 문득 자신이 동물원에서 제 자식처럼 아낀 다니엘과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ㅇㅇ의 곁에서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킨 다니엘만한 남자도 또 없을 것이라고. 그래. 좋게 생각해보면 다 좋은거겠지. 다른 사람도 아닌 ㅇㅇ가 좋다고 하니. 사육사로 있었던 예전처럼 그는 다니엘의 얼굴을 그득히 껴안았다. 가끔은 동화보다 더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법이라고 믿으면서.








"다니엘 케이지 별로면 쓰지 말까?"








차 안에서 오는 내내 다니엘의 안색을 살피던 ㅇㅇ는 넌지시 말을 꺼냈다. 싫다고 의사를 정확히 밝힌 그를 케이지에 넣고 싶진 않았다. 하네스, 인가 뭔가 하는 걸로 묶기도 싫었고. 애초에 그와 같이 비행기 안에서 있을 수 없다는 게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야. 다른 방법이 없잖아. 울상을 하며 대답을 하는 다니엘에게 무어라 말을 하려고 입을 달싹인 ㅇㅇ는 곧이어 다시 입을 다물었다. 정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누가 대한민국에 그의 호적이든, 주민등록증이든 만들어주길 바랬지만 그럴만큼 그녀, 제 인맥이 크진 않았다. 그렇다고 불법으로 하자니 이건 더더욱 아닌 것 같고. 결국 ㅇㅇ의 눈길은 다니엘에게 향한 채 그의 기분을 풀어줄만한 게 뭐가 있을지 고민을 해야했다.








"근데 ㅇㅇ야."

"응?"

"내가 그럼 아저씨를 장인어른이라고 불러야 돼?"

"커, 커헉. 뭐. 뭐?"








급하게 변한 신호등의 빨간불에 브레이크를 세게 밟은 ㅇㅇ는 사례가 걸렸는지 연신 마른 기침만 뱉어냈다. 장인어른이라니. 세상에나. 그 말을 다니엘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듣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여러 일들이 빠른 시간안에 흘러간 듯한데 그 와중에 장인어른이다, 장모님이다. 하면서 제 부모님의 호칭을 정리하고 있는 다니엘을 보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는다고 했지만 반인반수인 다니엘한테서 그런 말을 듣다니. 꼭 정말로 저와 그가 결혼을 준비하는 것만 같았다.








"굳이 꼭 그럴 필요는 없, 없어."

"근데 난 ㅇㅇ랑 결혼하고 싶은 걸. 결혼한 부인의 부모님은 이렇게 불러야 된대."








진짜 현실로 이루어지지도 않을텐데. 그녀와 다니엘은 호적상 부부가 될 수도 없었다. 당장 그와 함께 떠나기로 한 여행에서 장작 몇 시간이나 다니엘과 떨어져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현실은 냉혹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믿었던 예전의 자신이 싫어질 정도로 지금의 상황이 그녀는 탐탁지 않았다. ㅇㅇ, 저와 다니엘이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거늘 바로 앞에 놓인 여건은 충분치 않으니 답답하기도 했다. 근데 대뜸 자신과 하루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다니엘의 말을 듣고 있자면. 그까짓 현실같은 거 무시하고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근거도 없는 자신감이 솟구쳤다.








"우리 그럼 진짜로 결혼할까?"








무심코 던진 ㅇㅇ의 말에 다니엘은 눈을 크게 떴다. 제가 수도 없이 결혼하자, 사랑한다, 라고 말한 적은 많았지만 정작 그녀가 자신에게 건넨 말은 그에게 타격이 컸다. 심장이 땅으로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미 엄마 아빠한테도 말했겠다 우리 둘이 결혼만 하면 되겠네. 문득 환하게 웃으며 말을 잇던 ㅇㅇ는 다니엘의 볼에 살짝 제 입술을 맞췄다. 그것도 꽤나 수줍은 얼굴로, 저런 예쁜 말을 서스럼없이 하면서 말이다.








"그러자."

"응?"









다니엘은 그대로 운전대를 잡은 ㅇㅇ의 얼굴을 제 쪽으로 끌어당겨 다시금 짙게 제 입술을 맞댔다. 거칠다면 거칠었고 부드럽다면 부드러울 그런 키스를. 분명 신호등에서는 빨간불이 곧 초록불로 바뀌고 있었는데 그들의 입술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차가 출발해야 한다는 초록불이 켜지고 뒤에서 여러차례 경적이 울릴 때까지 다니엘은 제가 붙잡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더랬다. 원래 결혼하자는 말은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조그마한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다니엘의 크고 넓은 손이 덩치에 맞지도 않게 소심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별안간 고개를 들어올린 그는.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나랑 결혼해줘, ㅇㅇ야."








정말이지 더도 없이 달콤하게 청혼을 해보였고 참 웃기게도 ㅇㅇ는 그 날 밤 꿈을 꾸었다. 검은색의 정장을 입은 다니엘과 하얀색의 미니 드레스를 입은 자신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영원이란 꽃말을 가진 보라색의 꽃들을 엮은 부케를 들고선 그에게 키스를 하는 자신을. 그 공간 안에서 오롯이 둘이 있는 그 꿈이 너무 예뻐서 ㅇㅇ는 밤새 다니엘의 안은 팔을 풀지 못했다. 정말 달콤한 현실처럼 더할나위 없는 꿈 속을 그의 품 속에서 거닐었다.












*









"아, 안녕하세요."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저도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성운이가 ㅇㅇ씨 얘기 많이 해줬거든요. ㅇㅇ의 말에 대답을 하던 그녀는 곧 두 눈을 휘어져라 웃어 보였다. 지금 구름이를 봐주고 있는 사람이라던데 기분 탓일진 모르겠지만 꼭 웃는 모습도, 말하는 투도 구름이와 많이 닮았다고 ㅇㅇ는 가만히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다니엘과 성운이 만나는 몇 안되는 날이었다. 정기적으로 만나진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만나자고 했거늘 이번 달엔 유독 다니엘이 바빠서 못 만났다고 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ㅇㅇ의 웨딩드레스를 보러 가는 날 지나가다 만난 성운과 그의 주인을 만나게 되었다.








"저 결혼하신다면서요?"

"네? 아,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축하드려요. 이런 말 해도 될 진 모르지만 저는 ㅇㅇ씨가 너무 부러워요."

"네?"








그런데 대화가 이런 식으로 흘러갈 줄은 몰랐지. 다니엘과 성운은 제 입맛대로 음료를 주무하느라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이었다. 둘만 남겨진 곳에서 ㅇㅇ가 어쩔 줄 몰라하자 그녀가 먼저 말을 이어갔다. 저는 성운이가 정말 좋아요. 사실 좀 웃기지만 ㅇㅇ씨한테도 질투했던 적도 있거든요. 두 볼이 불그스름하게 열기가 올라온 그녀의 얼굴이 사랑스러웠다. 근데 우리는 다니엘과 ㅇㅇ씨처럼 결혼은 커녕 연애도 겁나서 못하고 있는걸요. 그래서 대단해요. 부러워요. 길게 덧붙인 성운의 주인의 말을 듣자니 ㅇㅇ는 꼭 예전의 자신과 다니엘의 날들이 먼 옛날 일처럼 느껴졌다.








"저는 지금도 아직 두려운 걸요."








ㅇㅇ, 제가 부르던 구름이에겐 또다른 이름이 생겨 있었다. '하성운'이라는 어감도 예쁜 이름이. 그러고보면 그녀가 다니엘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주었던 날, 그 때의 자신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이토록 다니엘을 좋아하고 정말 말도 안되게 결혼식이라는 따지고 보면 너무나도 인간적인 일들을 다니엘과 함께한다는 것을. 사람이 바로 앞에 있을 일도 모르는데 가만히 두고 보면 아쉬움만 남잖아요.








"우리 결혼식은 한국에서 하고 스위스로 떠날 거예요."

"네?"

"그러니까 성운이랑 같이 저희 결혼식에 와주세요."








ㅇㅇ는 간결하게 쓰여진 제 청첩장을 건넸다. 신랑 강다니엘, 신부 ㅇㅇㅇ라고 적혀있는 청첩장을. 혼인신고도, 번듯한 호적상의 부부도 하나씩 따지고 보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그래도 다니엘과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을 수 있는 것만 해도 충분했다. 충분히 설레고 좋았다.








'신부님 나오실게요.'








웨딩드레스를 보러 간 오늘 몇 벌이나 되는지도 모를 드레스를 입었다. 입었다가 벗었다가 또 드레스별로 간단하게 머리나 구두를 바꿔 신고. 힘들지 않냐면 그건 거짓말일테지만 제가 드레스를 입는 족족 보이는 다니엘의 표정은 이루 말할데 없이 귀여웠다. 어차피 같은 하얀색의 드레스이고 문양이나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는 옷들이었음에도 다니엘은 매번 제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다. 붉게 물든 귓가는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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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미치겠다.'








ㅇㅇ야 진짜 너무 예뻐. 천사 같아. 그리고 가장 다니엘이 격하게 반응을 보여준 드레스는 벨라인으로 밑 부분이 풍성하게 생긴 드레스였다. 그 때 온 몸으로 어쩔 줄 몰라했던 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매번 꿈꾸던 모습이였단다. ㅇㅇ와 결혼하게 된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했을 때 꼭 네가 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어, 라며. 여러 드레스를 입으면서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던 디자인이라 처음에 고민을 많이 한 종류였거늘 다니엘의 그 한 마디에 ㅇㅇ는 누구보다 빨리 이 드레스로 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사랑이라는 건 참 신기해서 자신이 싫어하는 것도 그 사람이 좋아하면 다 좋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이상하다 해도 그 사람이 좋다 해주면 그걸로 좋았다. 이를테면 ㅇㅇ의 모든 기준이 다니엘로 바뀐 것처럼. 








"다니엘이 제 드레스 입는 거 보면서 되게 좋아하더라구요. 진짜 난 그런 반응 처음 봤어."

"예뻤나 보네요."

"성운이도 그럴거예요."

"네?"

"성운이도 분명 그렇게 좋아할 거예요."








 말을 끝으로 뛰어오다시피 하는 다니엘과 성운을 보던 그녀들은 서로를 보며 작게 웃는 걸로 비밀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무슨 말 하고 있었어? 제 옆으로 와서 금세 강아지처럼 얼굴을 부벼오는 다니엘의 속눈썹이 볼을 간지럽혔다. 저녁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빠르게 채워지는 카페에 ㅇㅇ는 짧게 다니엘의 콧잔등에 입술을 부딪혀 왔다. 아무런 얘기도 안 했어. 차마 성운의 주인과 했던 얘기를 다 전해주기엔 그녀도 부끄러웠던지라 무마하기엔 이게 최선이라 생각하며. 정작 갑자기 다가온 스킨십에 가뜩이나 애가 타는 다니엘의 속이 어떤지는 알지 못한 채 말이다. 








"진짜 이래서 커플이랑 같이 만나면 안된다니까."

"뭐래. 하성운 너도 커플이잖아."








순간 성운이 혀를 차며 넌지시 말을 던졌을까 정말 아무런 고민 없이 툭, 하고 뱉어진 다니엘의 말에 성운의 몸이 굳었다. 누가 누구보고 하는 소리래. 퉁명스럽기 그지없는 말이었다. 다니엘이 꺼낸 말은 보이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 뿐 더한 의미는 없다고 그의 옆에서 가장 가깝게 지낸 성운은 잘 알았다. 그럼에도 머리카락 사이가 간지러운 것이 꼭 토끼 귀라도 나올 것만 같았다. 요근래 자신의 주인을 보면 이상한 감정을 자주 느끼곤 했다. 제 주인이 요즘 예뻐 보였다. 처음엔 자신이 하도 이성을 만나지 않으니까 맛이 간 것이라 믿었지만 잠자다가 일어난 모습까지 예뻐 보이면 이건 말 다 한 거라던데.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무, 무슨. 나 참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를."








조용히 해라, 강다니엘. 가뜩이나 사람 심란해 죽겠는데. 아무래도 다니엘은 남 속을 뒤집어 놓는데에 일가견이 있는 게 분명했다. 한 번 다니엘을 째려본 성운은 이내 제 옆에 앉아 있는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다니엘이야 제 주인을 좋아하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저 놈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ㅇㅇ의 이름을 부르는 놈이니 이제 와서 저런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 하지만 성운이 다니엘처럼 그럴 수 있을까. 제 주인에게 사랑한다, 자신과 함께 있어달라, 심지어는 결혼해 달라는 말까지. 자신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면 그건 세상이 뒤집어지는 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근데 자꾸만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면 말도 안되는 상상을 꿈꾸게 되잖아.









"성운아."

"어, 어?"

"우리 먼저 일어날까? 너무 오래 있으면 실례하는 것 같아서."








갑자기 다가온 제 주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곧 있으면 결혼하실 분들이잖아. 그녀는 한 쪽 눈을 버릇처럼 찡긋하며 웃었다. 의식하기 전엔 몰랐다가 어느 순간 그는 주인의 얼굴을 마주하기가 매우 부끄러웠다. 얘는 도대체 내 마음을 알고 이러는 건가. 가끔 자신의 주인이라기엔 이리저리 부족한 면이 많았던 그녀였다. 받아야 할 것보다 챙겨줘야 할 게 더 많았다. 일하러 나가든, 친구를 만나든, 밖에 나가기만 하면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성운은 노심초사였다. 그 때마다 받았던 불안함에 단순한 걱정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리는데엔 아마 숱한 시간이 필요할 듯했다. 








"알았어. 갑자기 속삭이니까 놀랬잖아."

"뭐 어때. 매일 밤마다 너도 나한테 속삭이면서."

"야 넌 무슨. 누가 들으면 이, 이상하게 생각하겠네!"








나가는 순간까지 투닥거리는 그들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서로만 모르는 것을 보아하면 그러고도 남았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제 3자의 입장에선 둘이서 좋아하는 게 확연한데 서로만 모르다니. 문득 둘을 멀건히 바라보던 ㅇㅇ는 자신의 한 쪽 손을 잡고 있는 다니엘의 긴 손가락을 조금 더 힘있게 감쌌다. 괜스레 예전 그녀, 자신과 다니엘의 모습과 둘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 때의 성운의 눈에는 얼마나 우리가 웃기고 어이없었을지 이렇게나마 그의 심정을 알게 된 것마냥.








"그럼 결혼식에서 또 뵙도록 할게요."

"네. 나중에 또 시간 되면 같이 밥이나 먹어요. 스위스 가기 전에 서로 이야기나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저야 너무 좋죠. 꼭 연락주세요."

"그 때도 성운이랑 같이 만났으면 좋겠네요."








살면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인연을 만난다고 했다. 다니엘을 만난 것도, 성운을 만난 것도, 그리고 성운의 주인을 만난 지금 ㅇㅇ는 괜히 설렜다. 그 땐 지금보다 더 좋을 거예요. 마치 확신하듯 대답을 꺼낸 성운의 주인은 왼손으로 그의 손을 잡고선 카페를 나섰다. 나가기 전 환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선.








"뭐가 그렇게 즐거워?"

"그냥. 우리도 예전엔 저랬을까?"

"아니야. 그래도 우리가 눈치 하나는 하성운네보단 낫지. 우린 벌써 결혼까지 하잖아."

"되게 오래 전 일 같아."








네가 우리집에 처음 온 날 나 진짜 엄청 놀랐는데. 바로 어제 같았다. 다니엘이 처음 그녀를 찾아왔던 날도. 그녀에게 좋아한다 해줬던 그의 고백도. 아직도 선명한 것처럼 얼마 되지 않은 일들 같았다. 스위스로 가는 날짜에 맞춰서 빠르게 잡은 식이었지만 그마저도 3월의 초입이었다. 언제 겨울이 다 지나가버렸는지. 그녀는 여러 준비들 때문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가 그녀에게로 온 그 날의 그 저녁밤을 곱씹으면서.








"다니엘."

"응?"

"고마워. 날 찾아와줘서."








ㅇㅇ의 목소리가 가녀리게 떨렸다. 다니엘은 요즘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가 성운에게 ㅇㅇ와 결혼할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자 했던 말들이 이루어졌다. 매일 밤마다 하얀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이제는 손에 잡히지 않는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 손을 뻗으며 닿을 수 있었고 그렇게나 예쁜 모습으로 자신과 함께 할 거라 해주는 그녀가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벅차게 행복해서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을 지경이었는데. 예기치 않은 말을 꺼낸 ㅇㅇ는 아무래도 정말 천사인 듯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마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으니.








"나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어."

"벌써? 아직 저녁도 안 됐는데?"








다니엘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부드럽게 ㅇㅇ의 손목을 그러쥐었다. 우리 얼른, 집에 가자. 가, 갑자기? ㅇㅇ는 대뜸 집에 가자고 하는 다니엘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마주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되게 좋은 분위기 아니였나. 훈훈했는데. 뭐가 문제지? 자신이 너무 무드없게 고백을 했나. 그녀 딴에는 나름의 용기란 용기는 다 긁어 모아서 말한 거였는데. ㅇㅇ의 눈동자가 하릴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다니엘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되새김질 하며 ㅇㅇ가 심도 있는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어느새 카페 밖을 나온 그녀의 입술 위로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다니엘? ㅇㅇ가 공공장소에서는 이런 거 못한다며.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뽀뽀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네."








너.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ㅇㅇ를 잡아 이끄는 손이 빨랐다. 한동안 멍을 때리는 것마냥 입을 벌리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귀여웠다. 다니엘이 먼저 그녀를 보고 웃자 결국 ㅇㅇ도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정말 늑대랑 결혼을 하긴 하나봐. 자꾸만 다니엘이 웃어대니 그녀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조금씩 어둑어둑해지는 거리를 나란히 걷다가도 자신의 큰 손에 감싸진 작은 손이 예뻐서 다니엘은 틈틈이 뽀뽀 아닌 뽀뽀를 해왔다. 집에 가면 어떨지 안 봐도 뻔한 상황에 ㅇㅇ는 다니엘을 사람 탈을 쓴 늑대라고 썩 어울리는 말을 떠올리다가도 가슴이 뛰었다. 두근두근, 기분 좋은 떨림이. 아마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을 법한 두근거림이 둘 사이를 조용히 맴돌고 있었다.









What Does The Fox Say?

Episode 17,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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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이터입니당


이제 완결이 저어어어말 바로 앞에 있네요...!


전 화를 올렸던 날이 중간고사 기간쯤이었는데 이렇게나 장마철이 다가오는 여름에 다시 오다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구 느린 연재텀을 같이 견디고 와주신 내 독자님들 누구보다 많이 사랑하고 또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야 우주 끝까지 있눈데....그 사담들은 우리 완결을 짓고 난 다음에 하도록 해욯...총총총




암호닉 정말 감사해요 우리 마지막까지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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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의 암호닉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 하네스라는 단어가 떠오르자마자 녜리의 섹시 댕댕미가 생각난 전 현생불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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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스+다니엘=갓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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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아아 달린입니다ㅠㅠㅜㅠㅜㅜㅜㅜㅜㅠ
이 얼마만에 만나는 쟈까님인지요ㅠㅠㅜㅠㅜㅠㅠ
완전 아흐ㅠㅠㅜㅠ너무 설렌다구요ㅠㅠㅜㅠ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다니엘ㅠㅠ울 성우니도
얼른 서로 마음을 확인하라구ㅠㅠㅠ쌍방이라구ㅠㅠㅜㅠㅠㅠㅠ작가님 그럼 텀이길어두 작가님을
기다리구있겠습니다녤💙🖤

6년 전
독자2
하곧현입니다 ㅠㅠㅜ 흙 아 여주랑 다니엘이랑 성운이랑 성운이쥬이니랑 너무 달다구리 행복해요 ... 하ㅠㅠㅠㅠㅜ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라 흙흘뀨ㅠㅠㅜ 저 보다가 너무 놀랬던게 저희 엄마 성함이 영숙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되게 이입됐어요... 만약 내가 나중에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엄마아빠가 딱 저런 반응을 보일 것 같아서 뭔가 슬퍼지기도하고 ㅠㅠ 스위스라니 .. 상상만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오늘도 재밌게 잘 읽고가요 완결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
6년 전
독자3
박참새짹입니다!
아 드디어 결혼을 하는군요..세상에 스위스로.. 진짜 너무 멋있고 글 읽는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이에요!다니엘이 여주를 찾아오고 여주도 마음을 알게되어서 그래서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거겠죠 둘다! 너무 좋아요..진짜로ㅠㅠㅠㅠ
막상 결혼한다니까 글이 끝나가서 아쉬운데..결혼하고 스위스 신혼일기까진 써주서야하는거 아닙니까!!어디가세요ㅜㅜ가지마세요!!!!!
성운이도 진짜 좋은 주인을 만낫고 또 둘다 너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ㅎㅎ
무튼,아직 그래도 쫌 남아있으까 다음편도 기다릴께요!좋은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나B 입니다!
이제 둘이서 행복해질만 남았네요! 작가님 글도 너무너무 그리웠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완결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쉽네요..그런 의미로 끝까지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되길 바랍니다ㅎㅎ 그럼 다음 화에서 뵐게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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