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해늘 전체글ll조회 954l 1






말하지 않아도
01




w.해늘








`툭-!`


누군가의 어깨와 나의 어깨가 부딪혀버렸다. 대현이가 항상 주변을 잘살피면서 걸으라고 했는데, 귀가 안들리다 보니 멍하게 걸어갈 때가 많아 항상 자주 넘어지곤했다. 방금도 저번에 읽은 책에 대한 생각으로 또 실수를 저질러버렸다.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내가 위를 올려다보자 큰 키에 피부가 하얀 남자아이가 큰 눈을 무섭게 찡그리곤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사과할 줄 모르냐? 벙어리도 아니고"


방금 남자아이가 나한테 뭐라고 말한 것 같은데‥. 하지만 귀가 들리지않는 내가 알아들을리가 없었다. 내가 그저 멍하니 남자아이를 올려보는데 누군가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뒤를 돌아보니 역시 대현이였다.


"못들어"

"....."

"귀가 안들린다고"


대현이와 남자아이의 짧은 대화가 끝나자 대현이는 나를 이끌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학교 맨 꼭대기인 옥상이였다. 금세 기분이 좋아진 내가 싱글벙글 웃으며 대현이를 바라봤지만 대현이는 기분이 좋지않은 눈치였다.


[그러게 내가 학교는 안된다고 했잖아 오자마자 사고나 치고]

[아니야! 나도 학교 잘다닐 수 있다고 ‥]

[원래 안그랬잖아 갑자기 왜그래? 저번부터 왜 계속 학교 타령이야]


대현이는 무언가를 말하고싶은 나의 손을 잡아 멈추게 하고는 나를 꾸짖었다. 사실, 대현이의 말이 맞았다. 귀도 들리지않는 내가 학교라니. 이주전 쯤에 한 책을 읽었는데 고등학생들의 연애에 관한 소설이였다. 한번도 연애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없던 내게 부쩍 호기심이 생기게 하는 책이였다. 벌써, 내 나이도 19살이였다. 올해가 가기전에 나도 학교를 가보고 싶다는 마음에 안된다는 대현이를 겨우 설득해 오늘부터 학교를 나오게 된 것이다. 


[알았어 진짜 한번만..응? 이제 절대로 사고 안칠게]


대현이는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곤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를 품에 넣었다. 대현이는 나와 동갑인 19살이고 우리는 태어날 때 부터 함께 자라왔다. 기억은 잘안나지만 나는 원래 부모님도 계셨고 귀도 들렸다고 한다. 나는 사고로 부모님과 청각을 잃었다. 그 뒤로는 쭉 대현이와 대현이의 부모님과 함께 지내왔다. 대현이네 부모님은 나의 부모님과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고 했다.


[대현아 방금 뭐라고 한거야?]

[응?..왜?]

[귓가에서 진동이 느껴졌어, 내가 착각했나봐]

"바보야, 너가 너무 예뻐서 다른 놈들이 치근덕거릴까봐 걱정된다고"

[뭐야..나도 알려줘, 얼른]


귓가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나를 안고있던 대현이를 밀쳐내며 물었지만 대현이는 절대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씨, 궁금해 죽겠네. 나는 간혹 저녀석이 저럴 때 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였다. 치사해‥ 내가 삐졌다는 듯, 입술을 내밀고 뒤돌아서자 대현이는 나를 다시 돌려세워 장난끼있는 얼굴로 말했다.


[알겠어 말해줄게, 너가 너무 못나서 누가 괴롭히기라도 할까봐 걱정된다고]

[참나, 못나긴 누가 못나!? 정대현 너가 훨~씬 못났어! 이 못난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인상 좀 펴 이제], "귀여우니까"

[뭐야 또? 너 자꾸 나 놀릴래?]


답답해 속이 터지는 나와 달리 대현이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혼자 바보처럼 웃을 뿐이다. 그래도, 다행이야. 아깐 많이 화나보였는데 금방 기분이 풀려서. 하여튼, 정대현도 단순한 놈이라니까. 내가 속으로 자기 욕을 하는지도 모른 채 정대현은 이제 교실로 돌아가자며 나를 부추겼다.


[수업 끝나면 자리에 가만히 있어, 내가 데릴러 갈게]

[아니야, 나도 혼자 찾아올 수 있어 여기서 만나]

[또 고집피울래? 이번엔 내말 들어, 얼른 교실 들어가]


나는 억지로 나를 교실 쪽으로 밀어내는 대현이의 손을 뿌리치고 천천히 교실 뒷문을 열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업중이였던 선생님과 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쏟아졌다. 특히 아까 나와 어깨를 부딪혔던 남자아이와 순간 눈이 마주치자 남자아이가 먼저 시선을 피해버렸다. 


"쟤가 우리반 전학생이야? 여태 뭐하다 이제 들어오는거지? 첫날부터"

"그러다 들리면 어쩌려구 그래"

"쟤 귀병신이잖아, 몰랐어?"

"귀병신..? 장애인이야?"

"그렇다니까"

"귀도 안들리면서 학교는 왜 나왔대?"

"내말이~"


내가 아무리 귀가 들리지 않아도 표정쯤은 읽을 수 있다고. 반아이들이 분명 내욕을 하는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아. 나는 빈자리를 찾기위해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까 그 남자아이의 뒷자리 말고는 더이상 남은 자리가 없었다. 아씨, 아까 쟤 표정 엄청 무서웠는데‥, 어쩔 수 없네.


처음에는 칠판에 쓰여진 글씨에 집중하려했지만 역시 아무도 듣지 못하는 내게 수화를 해주지 않으니 도통 수업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이럴 때 마다 대현이가 옆에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나는 평생 대현이한테 빚만지고 살 운명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내 눈앞으로 하얀 쪽지가 툭 떨어졌다. 앞에 앉있던 아까 그 남자아이 였다. 나는 재빨리 종이를 펼쳐보았다.



아까는 미안



삐뚤빼뚤한 글씨를 읽는 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불량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귀여운 면이 있는 아이였다. 나는 답장을 하기위해 연필 하나를 집어들었다.



내가 잘못했는데 뭐가 미안해, 근데 너 이름이 뭐야?


최준홍


나는 ○이야, 우리 친구할래?



그 뒤로는 답장이없었다. 참을성 없는 내가 연필로 최준홍의 등을 쿡쿡 찔러봤지만 마찬가지로 아무 반응이 없었다. 치, 나랑 친구하기 싫다 이거지. 그래 말도 안통할텐데 누가 나랑 친구를 하고 싶겠어.



어느새 수업이 마쳤는지 아이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분주해보였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기도 전에 가방을 메고 갈 준비를 하는 최준홍을 빤히 바라보자 저도 날 한참 내려다 보더니 입을 열었다.


"친구말고"


뭐라고 한거지? 내가 알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찡그리자 최준홍은 그저 미세하게 웃어보였다.












-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어이구 준홍아ㅠㅠ잘못하면 욕 할뻔 했네ㅎㅎ벌써 여주한테 반한고니?그런고니?
10년 전
해늘
2화 나왔어요!^ㅇ^
10년 전
독자2
설리설리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댜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해늘
감사합니다! 2화 올렸어요!!
10년 전
독자3
하 설렌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해늘
2화업뎃했슴당^.^
10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친구말고뭐??(기대기대)ㅎㅎㅎㅎㅎ 분위기좋아여 ㅎㅎㅎ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4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B.A.P 오빠에게들은 젤로 이야기? 푼다 (별거아님주의)17 01.06 10:58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깔로레 01.05 00:59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대소 01.04 19:17
B.A.P [힘찬/대현] 너죽고나죽자(병맛드립엽기주의)3 대소 01.04 18:44
B.A.P [B.A.P/빵젤] 신알신 알림이 가려나~익인들 나 기억해?.?23 최주농 01.02 10:59
B.A.P [B.A.P/대영] - 모순.056 깔로레 12.29 04:29
B.A.P [B.A.P/젤현] 제목미정4 Pori 12.25 23:25
B.A.P [B.A.P/젤현] 가시구름 111 반물질 12.25 15:40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깔로레 12.16 02:02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깔로레 12.13 03:02
B.A.P [B.A.P/국력] 꽃날 015 파프리카 12.08 01:58
B.A.P [B.A.P/국대영] 검은 하늘의 끝 Prologue5 소나무 12.02 23:37
B.A.P [B.A.P/젤현국대] 배틀호모 심리학 058 심리학자 11.16 22:55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118 흩날린꽃잎 11.11 23:57
B.A.P [B.A.P/젤현국대] 배틀호모 심리학 049 심리학자 11.10 21:29
B.A.P [B.A.P/젤현] 배틀호모 심리학 039 심리학자 11.08 23:21
B.A.P [B.A.P/젤현] 배틀호모 심리학 0211 심리학자 11.07 17:31
B.A.P [B.A.P/젤현] 배틀호모 심리학 0125 심리학자 11.07 17:31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깔로레 11.05 22:38
B.A.P [B.A.P/젤현] 음악실에는 요정이 있다. 92 음요 10.26 23:11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920 흩날린꽃잎 10.19 02:12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영댜이 10.13 13:51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영댜이 10.12 12:52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 영댜이 10.11 19:35
B.A.P [B.A.P/영대] 이복형제 6 10 영댜이 10.11 00:21
B.A.P [B.A.P/영대] 이복형제 5 11 영댜이 10.10 23:58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영댜이 10.10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