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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최테디 전체글ll조회 2065l 11

자취방에 놓여진 작은 선반에는 모형 자동차가 즐비하다. 실제로는 타 볼 수 없는 드림카 라던가 외형이 예쁜 자동차의 피규어 따위를 모으는 일은 유권에겐 제법 중요시 여겨지는 취미생활 중 하나다. 탈 수도 없고 단순히 모형뿐인 자동차인데도 그 값은 꽤 비싸 가난한 자취생이자 겨우 카센터의 정비공이나 하고있는 김유권에겐 부담이 적잖은 취미생활이었지만 유권은 꿋꿋하게 자동차 모형을 모아나갔다. 사실 그것은 재미없는 3류소설처럼 밋밋하게 흘러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아주 조금은 벗어나줄 수 있게 도와주는 작은 재미였다. 정말 이런 차를 탈 수 있을까. 혹은 그래보고 싶다. 더 넓은 세상으로 더 재미있는 저 밖으로 나가보고 싶다. 하지만 걸림돌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도, 그렇다고 놓아버릴 수도 없는 스물 여섯의 나이과 변변찮은 학력. 자동차를 정비하는 것 외엔 어떤 재능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직업이 메리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돈이라도 많이 벌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그런 것도 아니었다. 스물 여섯 김유권은 제 청춘을 그렇게 묻어가고 있었다. 여느 사람들처럼, 그래. 그냥 이 많은 인구사이에 고작 숫자 1을 때워주는 몸뚱하리 하나 부지하는것 마냥 재미없고 심심한 일상이다. 밤잠을 설치며 낮은 방 천장에 새로운 꿈을 그려보아도 아침에 되면 허상이 되어 사라진다. …출근이나 하자. 그저그런 하루의 반복들. 조금 나아갔다 싶으면 도돌이표에 부딫혀 지겹게 늘어진 하루를 되돌아가야만 하는 억울하고 속상한 내 청춘. 그게 속상해서라도 김유권은 열심히 웃었다. 펑크난 타이어를 때우다가도 기름때 꼬질꼬질한 엔진통을 수리하다가도 웃었다. 무겁고 아두운 차 밑으로 몸을 숙이느라 얼굴에 기름때가 묻고, 사장님과 막내 정비공이 외근을 나가 카센터 안에 아무도 없어 자신을 봐줄 아무런 사람도 없지만 열심히 웃었다.

혼자 웃으며 밀려놓은 수리에 집중하며 괜시리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빵빵, 클락슨 소리가 울리면 손님이왔구나. 또 그 사실에 해사하게 웃어보이며 어서오세요! 인사하고. 손님과 눈을 맞추고.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을 차를 마주한다.


"어서오세요!"
"…."


 

스물여섯 김유권, 인생의 드림카를 만나다.






 

 

 

[지권] 내 슈퍼카가 고장나는 이유











03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스러운 사람 딱 두분 계시는데. 먼저 한분은 슈바이쳐야. 그분은 이 세상의 어떤 조레기같은 생물체도 존중하고 사랑하시거든. 살아만 있다면 아가페적으로 사랑을 퍼다주신다 이거지. 너같은 것들 한테도. 그리고 마지막 한분은.


"너희 아버지."
"…."
"어떻게 너같은걸 자식으로 받아드리고 키우셨지? 난 정말 널 키우는 26년동안 칼빵하나 없이 무사한 우씨 집안 호적이 성스러워보여."

근데 이 오이새끼가. 위협하듯 나이프를 쥔 우지호의 손이 신경질적으로 고기를 토막낸다. 뭐 이렇게 질겨. 컴플레인 넣을까보다. 쯧쯧. 고상하지 못하게 고기를 써는 저 모양새를 보라. 지호의 맞은편에 앉아 소물리에마냥 향한번 맞고, 빙글빙글 돌리고, 할짝할짝 개미오줌만큼 와인을 들이키며 지호의 행실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박경이 드디어 와인잔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간만에 한국으로 귀국했건만 왜 첫 식사상대가 이런 좆도 반갑지않은 불알친구인건지. 게다가 역시 오자마자 어이털리는 소리부터 짓껄인다. 가벼운 인사를 마치고 호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시키고 이제 좀 나의 찬란한 뉴질랜드 연수 스토리를 읊어주려했건만 다짜고짜 하는말이, 야. 슈퍼카 안전하게 고장내는법 없냐? …우지호 어릴때부터 한 병신미 하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이야. 끌끌 혀를 찬 박경이 제 앞에 놓여진 주먹보다 작은 스테이크를 조금 썰어 입안에 집어넣었다. 한우는 오랜만이다.


"니 차가 무려 3억 5천인건 알고 하는소리지? 너 그거 늬 아버지 회사 법인카드로 긁은거라고 소문내기전에 아닥해라. 어?"
"너지금도 목소리 존나크거든? 아버지가 아들 생일선물로 법인카드좀 쓰는게 어때서. 울 아빠 수입을 봐라, 난 완전 효자야 효자."


넌 도대체 언제 철들래. 하긴 뭐, 그것도 따지고 들자면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대기업의 둘째아들이 3억 5천짜리 슈퍼카 못탈것도 없지만. 원래 있는 놈들이 돈좀 써주고 그래야…아니지. 그럼 국산차를 타야지 염병.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박경. 그래. 니가 그런데 쥐꼬리만큼이라도 관심있으면 천하의 우지호가 아니지. 아씨 그걸 어떻게 고장내지…. 고기를 씹으면서도 웅얼거리며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우지호를 넘겨보며 에효. 한숨 쉰 경은 그래 내가 인내를 배풀자 마음을 가다듬고 되물었다. 얘기라도 들어보지 뭐. 그 좋은차는 왜 고장내려는건데?


"…그럴일이있어. 캐묻기는. 아, 방법이나 생각해봐! 간단하게 고장내고 금방 고칠 수 있는! 근데 내가 고칠수는 없어야돼! 그냥 어줍잖은 카센터에서 고칠 수 있을만한 고장의 스케일!"
"그게뭐야!!"

결국 들어주다 못한 박경이 으르릉댔고 우지호는 그의 신경질을 가볍게 무시하며 와인잔을 들어올렸다. 붉은 와인. 붉은 머리. 붉은 입술. 화르륵. 아시발 또 꼴리네. 이젠 빨간것만 보면 자동으로 김유권이 생각는것은 물론이요 옵션으로 한쪽 어깨가 흘러내린 멜빵바지를 추스리며 땀닦는 김유권의 모습, 악마의 유혹을 건내주며 해맑게 웃어보이는 김유권의 모습, 옷을벗는 김유권의 모…. 아 됐다. 그만하자. 여튼 별게 다 옵션으로 따라붙어 미칠 지경이다. 고작 하루밖에 안지났는데도 날 이렇게 장악해버리다니 하아…. 마음이 급해졌다. 당장 내일이라도 찾아가 그 상판을 보지않으면 정말 요절해버릴것만 같아 아흐흐흑. 심지어 어젯밤은 하도 잠이 안와서 가사를 쓰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작곡을 했더랬지. 빨간머리 김유권. 내맘속의 행복권. 좌심실에 입주권. 빨리빨리 moving now. …헐. 라임 쩔어. 제가 쓴 가사에 감탄하며 톡 연필을 떨어뜨릴때 까지도 김유권의 잔상은 열심히 웃고있다. 병신같지만 역시 천재 작곡가임.



그래서 결론은 슈퍼카를 고장내야 한다. 내일 당장 카센터를 찾아도 김유권이 의심하지 않게. 이쁘게 웃으면서 또 은근히 차를 만지작 거리면서 해맑게 수리해주겠지. 그럼 뒤에서 그냥 확!!!! 납치를!!!!! 뙇!!!! 지호야 우리 인간적으로 범죄는 저지르지말자. 나 불안해서 그래. 후. 은팔찌 차는건 나만으로 족하단다.



"그 좋은차를 왜 고장내려는데? 이유라도 알아야 니 그 병신같은 밥상에 숟가락이라도 올려주지."
"…이유 말해주면, 도와 줄거야?"
"까짓거. 야. 다 말해."

박경이_허세스킬을_마스터했습니다. 별로 믿음도 안가고 설득력도 없고 문장력도 없고 목소리도 별로고 뭡니까 이게!!! 이래갖고 나중에 싱어송라이팅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소리쳐야 정상 우지호지만 지금 우지호는 살짝 미쳐있는 관계로 눈을 반짝이며 박경을 바라보았다. 진짜…지? 아 일단 말이나 해봐. 왜그러는건데. 또 누가 우지호의 병신미에 불을 붙이고 기름을 들이부엇니. 얘 이러면 주변사람이 힘들어지니 하루빨리 해결해주는게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돈도줍고 하는일임을 너무 오래전에 깨달아버린 박경은 획획 손짓하며 우지호를 재촉한다. 크흠. 아 막상 말하려니까 부끄럽네. 우, 우연히 들른 카센터에 정비공이 존나 이뻐서 한눈에 반했어! 히힛! 아이 부끄러! …시발 용납이 안된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려보던 우지호가 제 병신짓에 혀를 내두르고 침착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 존나 어떤 미친년때문에 강북 외곽쪽에 한적한 호수엘 가게됐는데 알고보니 그년이 나한번 어떻게해볼라고 수작을 부린거더라고. 으. 존나 못생긴게. 너도 알잖아 내가 왠만하면 그냥 한번 해주고 마는데 걘 그런 수위도 못됐다니까? 아 여튼 막 단추까지 푸르고 지랄하길래 빡쳐서 거기 내팽겨치고 오는데 그년이 뒤에서 야시발 펑크나나라!!! 막 이러는거야. 같잖게 생각하고 그냥 달리고 있었는데 헐 진짜 펑크가 확 나더니 앞바퀴가 쭉쭉 가라앉대?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당황해있는데 역시 신은 날 버리지않았음. 전방 500m에 카센터가 있는게 아니냐. 그래서 막 갔지. 갔는데. 사람이 없어서 클락슨을 존나 눌르니까 사람이 튀어나오더라.

그래서? …아 뭘 그래서야. 여기까지 말하면 딱 사이즈가 나오지않냐? 사이즈는 니미 아 그래서!




"…반했어."
"누구한테."
"…정비공."
"요샌 카센터 정비공이 여자냐?"
"…남자야."
"…."
"…."

하…. 종전까지 고상한 와인마시기를 고집하던 경이 와인을 맥주마냥 벌컥벌컥 들이켰다. 니새끼 아직도 그 게이근성 못고쳤냐. 한참 유흥에 빠져 탱자탱자 놀기만하던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초반, 우지호가 간혹 여자아닌 남자를 꾀어 충동적인 잠자리를 가지고 그걸 즐겼다는 사실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박경이지만 스물여섯먹도록 아직도 그지랄을 하고 돌아다닌다면 너도 참 답없다. 이제 정신차려야지 어? 넌 괜찮을지 몰라도 그거 니 일이나 니 아버지한테 도움되는일 절대 아니야. 사뭇 진지해지는 경의 목소리에 지호의 표정도 멋지게 굳어간다. …근데 나…이렇게까지 생각나는건, 처음인데.



"다시 생각해봐. 이쁘고 너좋다는 여자 많은데 왜 되도않는 카센터 정비공이야? 것도 남자. 뭐, 단순히 몸때문에 어떻게 해보려는거면 질질끌지말고 빨리 끝내던가."
"…그런거 아니야."

몸때문 아니야. 아닌것…같다. 지호의 목소리가 침울하게 가라앉았고 시선이 추락한다. 그냥 자꾸 생각나. 걔 웃는거 되게 이쁜데, 나만 보고 웃어줬으면 좋겠고. 그 웃음 다른 놈들이 보고 나랑 똑같은 생각할까봐 화도 나고. …뭐 몸도 욕심없는건 아니지만 것보다 그냥 우지호 고객님, 하면서 불러주던 목소리도 좋아서 그 목소리 아침마다 듣고싶고….

"…."


단단히 빠졌구만. 여자한테도 이렇게 빠진적 없던 우지호가. 후. 감정의 진지함을 충분히 이해한 경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뭐 지가 좋다는데 어째. 어릴때부터 지 좋은건 무조건 손에넣고 마는 우지호였다. 싫은건 또 죽어도 안하는 놈이었지. 형이랑 같이 경영수업 받으라는걸 싫다고 가출시위까지 하는바람에 그의 부모님은 머리를 짚으며 그를 놔주었다. 제 인생도 막무가내로 개척해나가는 애한테 감정에 대한 컨트롤은 쉽지 않을게 분명하다.



"그래서,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의자 등받이에 기대 넌지시 물어오는 경의 목소리가 조금은 누그러져있었다. 어디까지 생각하냐고? 뭘? 걔말이야.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그야….



"데리고 살아야지."










*












끼릭끼릭. 기계의 뿌드득거리는 마찰소리가 지하주차장을 울렸다. 답지않게 바닥에 공구세트를 내려놓고 스패너를 쥔 우지호는 장갑을 낀 손등으로 살짝 베어나오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이거 이렇게 하는거 맞긴 하겠지? 아니면 난리난리난리나. 차의 앞 본네트를 열고 시컴시컴 복잡복잡한 그 안을 곰곰히 들여다 본 우지호가 너트를 풀고 펜벨트를 느슨하게 풀어놓았다. '엔진 시동 끈다음에 본네트 열고 조정너트 풀고 펜벨트 풀어놓은다음에 다시 너트 조이면 보닛쪽에서 휙휙 바람부는 소리가 나거든? 그정도야 간단한 고장이고 네 슈퍼카에 무리는 없을거다.' 박경은 약속대로 얘기를 다 들어주고 나더니 아는 형에게 전화를 해서 가벼운 고장에대한 정보를 들려주었다. 후우. 이거 조금했다고 힘든데 우리(언제부터)유권이는 매일 얼마나 힘들까. 흑흑. 우는 시늉을 한 우지호가 3억 5천짜리 슈퍼카에 하자를 생성하고는 쿨하게 본네트를 닫았다. 쾅! 자! 이제 가자! 이쁜이 만나러!







*





유권은 예전부터 참 이민혁에게 궁금한것이 하나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인적이 드문 도로에 카센터를 차렸을까, 하는 것이 그거다. 정식 고속도로도 아니여서 사람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있느냐, 것도 아니다. 혹시 취미로 장사하나. 그러고보니 장사도 별로 안되는데 망하진않는다 이놈의 카센터. 직원도 둘이나 있는데 말이지. 마당에 놓여진 벤치에 걸터앉아 무릎을 모으고 모은 무릎에 팔을 올려 양손에 턱을 괴고있던 유권은 문득 하늘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며 실바람의 여유로움을 즐겼다. 나비가 한마리 살랑. 여름을 막 넘긴 계절은 부드럽고 선선했다. 눈을 감고 괜한 콧노래를 부르고 있으려니 붉은 앞머리가 바람에 얼핏 갈라졌다. 속눈썹마저 살랑이는 유권의 위로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알리없는 유권은 여전히 몸을 살랑살랑 흔들어가며 콧노래다. 흐으음. 그 귀여운 모양새를 가만히 내려보던 민혁은 슬쩍 입꼬리를 말아올리고 쥐고있던 찬 캔음료를 유권의 뺨에 갖다댄다.


"어,"

화들짝 놀란 유권이 번쩍 눈을 뜨고 제 눈앞으로 뻗어진 음료와 그걸 가볍게 쥐고있는 손을타고 시선을 올려 민혁을 바라보았다. 사장님! 해맑게 미소짓자 따라서 눈웃음을 지은 민혁이 받아, 음료를 흔든다. 감사합니다. 두손으로 캔을 받아들고 마개를 열자 치익ㅡ. 하는 시원한 소리가 짧게 머물렀다 사라진다. 음료수에 집중하는 유권의 빨간 정수리를 잠시 내려다 본 민혁이 곧 그의 옆에 앉아 제것도 마개를 열고 가볍게 한모금을 들이켰다. 쭈욱 뻗은 유권의 다리가 번갈아가며 흔들렸다.


"이따 저녁에 시간있어?"

별다른 표정없이 건네지는 민혁의 물음에 음료수를 가득담은 유권의 볼이 푸불어올랐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혁을 한번 마라본 뒤 꿀꺽. 입안에 머금고있던 음료수를 삼킨다. 오늘따라 살짝 곱슬진 머리때문인가, 완전 강아지다 강아지. 그 재롱아닌 재롱을 넋놓고 바라보던 민혁이 쩝 입맛을 다시고 유권의 붉은 머리위로 시선을 흐렸다.


"저녁에요? 아마…. 카센터 문내리면 저야 뭐 달리 갈데나 있나요."
"그럼 간만에 회식하자. 지훈이가 아까부터 양대창, 양대창 노래를 하내."

헐 그럼 당장가서 말리세요 제발 노래하지 말라고. 유권이 정색하자 민혁이 풉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가는거지? 예, 뭐 사장님이 쏘신다면야! 유권이 해맑게 웃어보이며 와아- 환호성을 내질렀다. 가볍게 주먹쥔 손으로 리듬을 타가면 사장님! 사장님! 하는데 이거 안웃을수가 있냐 인간적으로? 어? 자동 광대승천하신 이민혁은 애써 엄마미소를 삼켜내며 크흠, 그래 까짓거 내가 쏜다! 괜히 한번 쿨한척 해주고 은근슬쩍 유권의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헤헤. 많이먹어야지. 그 손길에 달린 무수한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고 웃음만 흘린다. 정말이지 김유권-웃음=0임.



마치 대학 새내기 cc커플마냥 마주보고 별 의미없이 허파에 바람찬것처럼 헤실헤실 웃고만있는데 별안간 그 꽃잎 사르르 날리는 분위기를 방해하는 사운드가 들려왔다. 부르르릉. 어, 손님왔나보다. 입구쪽으로 진입하는 차소리를 감지한 유권이 음료수를 벤치에 내려놓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서오세요! 하며 차쪽으로 뛰어가는데, 이런 옘별할 타이밍. 민혁의 표정이 뭐씹은 표정으로 일그러졌다. 뭐 그래도 손님이 왔으니 일어나라도 보는게 사장된 도리아니겠는가. 집지키는 개처럼 팔딱팔딱 뛰쳐나가는 유권의 멀어지는 뒷태를 아련하게 바라보던 민혁이 점점 가까워오는 차를 인식하자 고개를 앞으로 쭈욱 빼고 눈을 흐렸다. 아니 저차는….


팔딱팔딱 뛰댕기던 유권의 몸짓이 따악 멈추었다. 차가 완전히 가까워지고 유권의 앞에 세워지자 그의 표정이 밝아진다. 어! 페라리님이다! 정기검진까지 끊어놓고 가신 은혜로운 페라리님이 약 3일만에 다시 이 누추한곳에 강림하시다니! 유권은 운전석에 앉아 잠시 머리를 정리하고 있는 지호쪽으로 걸어가며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선글라스를 뒤짚어 쓴 우지호가 자연스럽게 턱을 꺾고 유권을 스캔했다. 젠장. 못본사이 더 이뻐졌어. 오늘은 카센터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노란 스즈끼를 입고있다. 가슴팍엔 작은 글씨로 늑대의 유혹. 아무래도 작업복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기름때가 묻어있고 날이 따뜻해 그런가 역시나 팔꿈치만큼 소매를 걷어올려 노출된 흰팔또한 변함없이 성스럽도다. 살짝 곱슬진 붉은 머리에 햇살같은 함박웃음. 마치 그대로 시간이 멈춘듯 정신을 못차리던 우지호가 유권의 손님, 하는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휴. 선글라스 안끼고왔음 진짜 호구될뻔했다 지호야. 쌩호구.


"오늘은 무슨일로 오셨어요?"
"아, 차가 좀 이상해서…."

괜시리 목소리를 가다듬은 우지호가 운전석 문을열고 차에서 내려 유권과 마주했다. 싱긋. 예의 미소를 지어보인 뒤 선글라스를 벗자 깨끗한 유권의 모습이 시야에 담긴다. 천사의 노랫소리 뭐 그런거 브금으로 깔아주삼. 하. 넋이 나갔지만 그렇지않은척 무던히 애를 쓰는 지호를 올려보던 유권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에에? 이상해요? 페라리님이요? 아니 어디가요! …헐방금 페라리님이래. 좀 오덕같다. 그치만 김유권이 하면 다 용서되는 궈니? 우지호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차 안쪽을 손가락질했다. 하기사 너도 한 오덕하지. 내가 잠시 잊고있었다.



"여기요, 보닛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네요. 막 윙윙대고. 거슬리고 걱정되서요. 뭐가문제죠?"
"아, 윙윙댄다구요? 음…. 들어봐야 할것 같은데, 실례가 안된다면 정비라인까지 운전해봐도 될까요?"

씸각해진 유권이 조심스레 양해를 구해온다. 네, 그러시죠. 우지호가 신사다운 제스쳐로 운전석 문을 열어 유권을 안내했고 속으로는 헐세상에 내가 2012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운전대를잡다니!!! 미친듯이 신나있던 김유권은 열심히 표정을 관리하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없다. 괜시리 더러워보이는 옷을 툭툭 털고 신발까지 털어대자 호탕하게 웃어보인 지호가 응큼한 손길로 유권의 어깨를 가볍게 쥐었다. 그렇게 신경안쓰셔도 돼요. 아…네, 네. 그치만 역시 떨린다. 유권이 운전석에 탑승해 조심스레 엑셀레이터를 밟았고 오세상에 쩌는 승차감의 페라리님이 움직였다. 존나 굼벵이같은 속력으로 운전하는데 어 정말 보닛근처에서 윙윙거리는 몹시 거슬리는 소음이 들려오는것이 아닌가! 살짝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갸웃하는데 우지호는 그꼴을 지켜보다 헙 입을막았다. 일하는 모습도 손나 섹시하다.


차를 정비라인 안으로 들여놓은 유권이 운전석에서 내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느새 바짝 다가온 지호가 손을 모아 물었다. 뭐가 문제죠?



"제생각엔, 큰 문제는 아니고 펜벨트라는게 있는게 그게 좀 풀려있는것 같아요. 본네트 열어볼게요."
"아. 네."

헐 유권님 천재세요 맞아요 바로그게 문제랍니다 뿌잉뿌잉. 지가 고장난주제에 덩달아 심각한척 연기하는 우지호는 남우주연상감이다. 추천서 넣어줄까. 음악 때려치우고 연기하자 우리. 여튼 오늘은 어떻게 무슨말을 꺼내야 저 김유권을 끌고 잠자ㄹ…는무리고 식사단계까지 진행시켜볼 수 있을까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우지호의 뒤로 가까워진 인기척이 있었으니. 그거슨 바로 그림자마저 비범한 이미녁.





"좋은차 타고 다니시네요."

아시발깜짝이야. 본네트를 열고 스패너를 쥐어드는 유권의 진지돋는 얼굴을 멍하니 감상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귓가로 훅 다가온 목소리가 제법 가까워서 우지호는 흠칫 어깨를 떨었다. 여기 사장입니다. 심플하고 임팩트있는 소개를 마친 이민혁은 마치 '이깟 차 돈없어서 못사는게 아니라 줘도 안갖는다 호구야' 하는 표정으로 우지호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지호 또한 좀 쎈케돋는 표정으로 이미지를 변환시켜야 했다. 고작 이런 카센터 사장주제에 뭐냐 그 비범한 표정은. 엄지손톱밑에 낀 때만큼도 쓸떼없는 두 남자의 신경전을 알 리 없는 김유권은 와하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팬벨트가 헐렁하구나! 기뻐하며 복잡복잡한 기계속으로 홀링해버린 상태다. 차>>>>>>>>보닛>>>>>>>>펜벨트>>>>>>>>>>>이민혁우지호 정도? 손톱에 때낀건 빼는 재미라도 있지 증말 쓸때없네여 님들. ㅉㅉ.



"예 뭐. 차 모.으.는.걸. 좋아해서요."

이 말은 즉슨 '난 차가 이거 한대만있는게 아니라 동급의 블링블링한 차들이 주차장에 차고 널렸다.' 라는 소리의 함축적 표현으로 나님은 너같은게 고따위로 말을 걸 만큼의 신분이 아니니 꺼져짜져뿌잉뿌잉. 정도의 의미를 담고있다고 보면 된다. 허세절정 드립에 잠시 움찔한 이민혁은 곧 마음을 가다듬고 슬쩍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내 예상이 맞다면, 이 남자나 나나 다 똑같다 이거지.


"아, 그러시구나. 우.리. 유권이도 차를 너-무 좋아해서요. 사진찍은거 저.한.테.만. 보여주면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

…너무 유치해서 소름돋았어 나. 하지만 이 상황 여기 두사람에겐 매우 진지한 상황이랍니다. 지금당장 승천시켰던 광대를 끌어내리세요. 자 제법 진지하다구요. 삽시간에 베스트오브 베스트 눈엣가시로 등극한 이민혁의 좀 잘생긴(여기서 살짝 꿇림) 면상을 제발 뚫어져버려랏! 하며 집요하게 노려본 우지호, 입은 여유있게 웃고있지만 속은 이글이글 들끓는 중이다. 사장이라니. 물론 사장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왜하필 사장이 이렇게 젊고 지랄이야. 척봐도 저랑 동갑이거나 많이 쳐줘봤자 스물일곱? 여덟? 그뿐이면 말을 않지 말하는 모양새나 폼이 딱 김유권을 보통의 직원으로 바라보는건 아닌것 같다. 크. 천재 작곡가의 돋는 직감이란. 아무튼 이게 문제가 아니라 김유권 주변에 이런 위험한 놈이 있다니. 전혀 생각 못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계산 미스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천하의 재벌가 2세 우지호랍니다!!!! 비록 후계자는 내 형이지만 어쨌든!!!! 전혀 꿇릴거 없다 우지호. 이런 찌질한 사장 하나쯤이야.



하지만 우지호는 몰랐다. …하나가 아니란 것을.






"우와! 차 죽인다! 유권이형 이거 그때 그 차에요?"
"어 지훈아! 어, 이거야. 대박이지?"

헣. 쩌네여. 뭘 먹고 있었는지 입안에 우물우물 음식물을 채 씹지도 않고 서투르게 발음한 표지훈이 사무실쪽에서 슬렁슬렁 걸어나오더니 아주 익숙하게 유권의 어깨에 팔을 둘러 몸을 기울인다.…!! 아니저 원숭이같은 놈은 또 뭐야!! 우_지호_당황_swf 지하 202409Km를 파고드는듯한 낮은 목소리와 능글맞은 스킨쉽에 김유권이 꺄르르 웃는다. 저분이 차 주인이셔. 멋있지. 유권이 우지호를 가리키며 지훈에게 속삭였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둘. 파지직. 여기 쓸떼없는 스파크하나 추가요.


"아~ 안녕하세여. 헣."
"…."

아니 근데 저새낀 왜 저렇게 웃어 기분나쁘게. 살짝 고개를 까닥한 우지호, 심기매우 불편하다. 그런 우지호를 경계어린 눈빛으로 스캔한 표지훈, 조금더 깊게 유권의 어깨를 끌어안는데 옷차림을 보아하니 유권과 같은 작업복. 너이새낀 정비공이구만. 당장 그손 못치워?!!! 우지호의 미간이 무섭게 씰룩인다. 아 지훈야잠깐만. 형 이거좀 하고. 유권이 슬쩍 몸을 비틀어 지훈을 떨어뜨리고 나서야 서로 달라붙을만큼 가까워졌던 눈썹세가 풀어졌다.


봤지? 난 너말고도 치워야할게 많다고. 표정이 굳어지는 지호를 여유있게 바라본 민혁이 어깨를 으쓱인다. 이거 생각보다 귀찮아지겠는데. 세사람의 신경전이고 뭐고 알 턱이없는 유권은 생각보다 간단한 수리를 끝내고 본네트를 닫아내려 뿌듯하게 미소지었다. 다됐어요, 손님!



"한번 테스트 해보세요."
"…네."

텁텁한 표정의 우지호. 아 담배말려. 부러 아무렇지않은척 탑승해 정비라인 밖으로 차를 몰자 소리는 깨끗하게 제거되어있었다. 다시 차쪽으로 열심히 달려온 유권이 허리를 살짝 굽혀 물었다. 어떠세요?


"좋네요. 역시 유권씨 굉장히 실력 좋은것 같아요."
"에이, 엄청 간단한거였는데요 뭐. 만원만 주세요."

유권이 칭찬에 쑥쓰러운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지호가 건네는 만원짜리를 받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럼, 안녕히가세요.



"아참 유권씨."
"네?"
"이따 저녁에 시간되나요?"

저녁엔 왜…. 아니 그보다 오늘저녁엔 회식이 있을 예정이다. 잠시 좀 멀어진 민혁과 지훈을 곁눈질한 유권이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앞머리를 매만진다.


"어쩌죠, 오늘은 회식이 있어서요. 저녁엔 왜요?"
"아…다음에 식사한번 대접하고 싶어서요. 그냥 고마워서."
"아이 제가 더 감사하죠. 그렇게 신경 안써주셔도 돼요."
"아뇨, 대접할게요. 연락드릴테니까 시간좀 내주세요."
"…꼭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감사히요. 유권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대답에 살짝 입꼬리를 끌어올린 우지호가 선글라스를 꺼내썼다. 아무래도….


"자주 올것 같네요."
"네?"
"요새 차가, 잔 고장이 많아서."

무슨…. 유권의 눈이 동그래졌지만 지호는 그저 머리를 정리하고 엑셀을 밟았다. 그럼. 차가 출발했고 살짝 고개를 갸웃거린 유권은 곧 의문을 지우고 손을 흔들었다. 우지호 고객님, 조심히가세요! 엄청난 서비스 정신이다.


백미러에 작아지는 모습에 여전히 가슴께가 사근거린다. 의외의 복병이 발견됐지만, 그런것쯤은 중요하지 않다. 김유권만 넘어오면 game over. 픽. 우지호의 흑인감성 충만한 밑입술이 호선을 그려올렸다.


 

 

 

-

 

늦었죠! 삼편입니다^0^

개인홈까지 찾아와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여ㅠㅠ

갠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삼편입니다ㅋㅋㅋㅋㅋ

손팅분들 감사해요^0^

 

[블락비/지코/유권/(지권)] 내 슈퍼카가 고장나는 이유_03 | 인스티즈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지호가 타고다니는 2012_페라리_캘리포니아_jpg

실제가격:3억5천

......돋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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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작알림 받자마자 왔어요 ㅋ 아 진짜 왜이렇게 재밌고설레고 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재밌다ㅠㅠㅠ 진짜 저는 저렇게 수 한명에게 어쩔줄모르는거 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쩔어요 아진짜 사랑해요
12년 전
최테디
설레주시니 마냥 감사할따름입니다ㅜㅜㅜ 저두사랑해영!!!!!
12년 전
독자2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님은 내가 광대승천중인거 어떻게아셨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세남자가 싸우는거 볼만하겠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최테디
광대끌어내리셔야해여..진지하닉하옄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3
올ㅋ저으다ㅠㅠㅠ분량도좋고 냐용도좋고 다좋아요ㅠㅠㅠ짱짱
12년 전
최테디
감사합니다 열연할게영!!!!!!!!!!!!!
12년 전
독자4
ㅎㅎ,흫ㅎㅎ휳히ㅡㅎ흫힇힣히흐흐흐흐흐흫희힣ㅎ여전히거마워여흐흐흐자끄ㅏ님흐ㅡㅎ흐히흐핳
12년 전
최테디
ㅠㅠㅠㅠㅠ손팅감사여ㅠㅠㅠ열연할게여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으어ㅠㅠㅠㅠ지짜이거나오는날만진짜엄펑기다려요ㅠㅠㅠㅠ
12년 전
최테디
헉 감사해여ㅠㅠㅠㅠ너무늦게왔네여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6
ㅋㅋㅋㅋㅋㅋ 유권이 인기 많다 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지코좀 좋아했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최테디
지콘 제개좋아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7
아 이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1편부터다읽고옴..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픽마성이여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최테디
어유!!!!!!!!!!!!11 감사합니다 더 이쁘게 연재할게여^0^
12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힝힝 담편 언제또 나오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좋네요... 흡
12년 전
최테디
담편 지금 올리러갑니다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9
이거 지금 봤는데 너무 재미져요ㅠㅠㅠㅠㅠ신알신!!!
11년 전
독자10
앜ㅋㅋㅋㅋㅋ내광댘ㅋㅋㅋㅋㅋㅋ진짜 새볔에 혼자서 변태같이 실실 웃었어여ㅠㅠㅠㅠㅠ이렇게 좋아도 되는거임? 이런 소설은 진짜 오랜만이네여 작가님 제 사랑 좀 받으실레여? S2S2 맛깔지게 글도 잘쓰셔...
11년 전
독자11
흫헣 행복하다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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