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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 전체글ll조회 847l 1

 

 

 

 

요즘따라 그냥 무기력해지고 몸이 절로 시들어져가는 기분이다. 맨날 지겹도록 맡아와도 언제나 향긋하고 고소하던 원두냄새가 이제는 무의미가 되버린 것 같다.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살고, 갖고 싶은 것도 가지면서 사는데 외로운 이 시간은 어디서 오는건지. 또 시작이다 또 시작. 며칠째 저 커플은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고있다는 이유조차도 행복하다 듯이 창가앞에서 꼭 붙어 앉아있다. 지들이 무슨 고양인가 서로 꽁냥거리게. 히히덕거릴거면 집에 가서 하던가. 어우, 눈꼴시려. 뭐가 그리 재밌다고 저렇게 예쁘게들 웃어대는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왜 계속해서 부러운 눈길로 그 커플을 바라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절로 입술이 삐죽하고 나와버린 내 모습을 보고 깨달아버렸다.  


연애, 연애가 너무 하고 싶다.
 
 
[탑뇽]연애는 어떻게 하는거였더라
w.이노
 
 

3년 전 마지막으로 사귀었던 남자친구는 나보다 5살이나 어렸었다. 클럽에 미쳐있는 철없고 어리기만한 플레이보이를 왜 사귀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 일이지만, 그 놈이 내게 연애세포를 던진 마지막 투수인줄 누가 알았겠는가. 녀석은 나와 헤어졌을 때 이렇게 말했었다.
 
 
- 형은 나 말고 다른사람 절대 못만나!
 
 
말이 씨가 된다더니…개새끼. 당장 찾아가서 목덜미 잡고 따질수도 없고. 인정하기는 싫지만 차이는 건 여럿 있어도 그 뒤로 애인은 못 만들었다. 그래도 나름 잘 만났었는데 그 녀석은 요즘 뭐하고 지내려나.헤어지고 나서 한 동안은 우울증까지 올 것 같았다. 더군다나 치고 올라오는 욕정을 감출 길이 없어 혼자 자기 위로를 하는게 전부였다. 나말고 여전히 다른사람을 만나며 즐거워하고 있을 녀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병신같이 이미 지나간 녀석을 생각하는 꼴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거울 속에 아직도 새하얗고 좋기만한 피부를 손으로 오목조목 뜯어본다. 5년 전까지만해도 남자들이 줄을 섰던 것 같은데. 하지만 이미 눈 앞에는 더이상 이십대가 아닌 삼십대가 거울앞에 서 있을 뿐이다. 마음은 아직도 풋풋한 스무살인데... 10년을 어디서 이렇게 먹어온건지.

 
“어서오세요-.”
 
 
 
단정한 머리에 깔끔한 차림. 남자는 딱봐도 회사원임을 보여준다. 우리 카페에 들락달락한지는 꽤 된 것 같다. 이번 가을부터니깐…한 3개월? 얼굴은 항상 봐왔지만 말은 많이 나눠보질 못했다. 딱히 친하지도 않고, 공감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손님에 불과하니깐. 얼굴이 잘생겨서 호감이 갔지만 함부로 나를 밝힐수가 없어서인 이유도 있었다. 남자는 항상 허니브레드랑 카페라떼를 시켜서 가져가거나 자리에서 먹기도 했다. 앉아있는 자세가 하도 멋있어서 몇번 쳐다보기도 했다. 계속 우리 카페 것만 먹는게 신기해서 한번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여기거 아니면 허니브레드를 못 먹겠단다. 항상 맛있게 먹고 있다고, 그 말을 내게 말하면서 눈웃음을 짓는데 그건 또 얼마나 멋있었는지.
 
 
 
“허니브레드랑 카페라떼요?”
 
“이제는 외우셨네요.”

“뭐…그렇죠.”
 
 
 
진작 알고있었는데…라고는 말할수 없다. 알수없는 웃음이 피식 흘러나와 고개를 반대편으로 얼른 돌렸다. 남자는 여기서 먹겠다는 말을 하며 처음으로 카운터의자에 가방을 두고 앉았다. 계속 나를 쳐다보고있는 것만 같아 등이 따끔거렸다. 카운터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뜬금없이 내게 나이를 물어왔다. 그, 그게 그렇게 궁금했었던거니. 몇살로 보여요? 음, 스물다섯? 서른이에요. 남자는 당연히 내가 어린줄 알고 생각했는지 나를 놀란듯이 바라봤다. 놀란 얼굴이 표정관리가 쉽게 안되는 건지 입술만 오물거렸다. 나는 다 만들어진 허니브레드와 카페라떼를 정성스럽게 준비해 남자에게 건냈다.
 
 
 
“음… 생각보다 나이가 많으시네요.”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아, 얼굴이 어리시다는거에요. 나쁜말은 아니에요.”
 
 
 
찰각거리는 손목시계 소리와 함께 머쓱하게 웃어보이며 남자가 정돈했다. 언제나 잘 먹겠다는 소리를 빼먹지 않고.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남자가 먹는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먹는 모습은 또 처음이었다. 아주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하얀와이셔츠에 네이비색 니트를 입고 자켓을 입고 있었다. 밖에 돌아다니는 남자들 보면 흔히 볼수 있는 스타일이겠지만 유난히 이 남자만 눈에 띄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한동안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짙은 갈색머리와 알맞게 햇빛에 비춰진 피부가 잘 어울렸다. 튀어나온 광대뼈 위로 속눈썹이 바삐 움직였고 입술선은 부드러워 보였다.
 
언제까지나 바램이지만, 이 남자가 내 애인이었으면 좋겠다.
 
남자는 허니브레드를 몇번 베어먹더니 주위를 둘러보다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셨네요?”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잖아요.”

“아….”

“…어디서 애인이 안 떨어지려나.”
 
 
 
나는 그 말을 뱉자마자 다시 주워 담고 싶었다. 그에게 내가 이런 말을 내 뱉을 입장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앉은 카운터테이블 맞은편에 나는 턱을 괴고 이것저것 생각을 하는 도중, 그는 나를 다시 쳐다보았다. 그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눈을 크게 떴다가 가늘게 떴다. 단순히 놀란 것 이상이었다. 서로 눈길을 떼지 못하며 쳐다보고 있을때, 그는 내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살짝 다가와 살짝 맞추는 행동.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스치면서 몸에 힘이 빠질 듯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나는 얼굴을 붉히며 의자에 일어서서 뒤로 물러났다. 남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허니브레드를 한입 베어먹었다. 귀까지 다 벌게져서 그에게 등을 돌리고 곧장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나저나 이게 몇년만의 느껴보는 느낌인지 설레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혀넣을 뻔했어! 뭐지 이 행동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건가? 세면대 위 거울앞에서 화끈거리는 볼을 두손으로 부비적거리다가 거울속 남자와 두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내게 천천히 다가와, 콧등에 흐르는 물방울을 닦아 주었다. 그의 집게손가락이 잠깐 닿았을 뿐인데 나는 온몸이 떨렸다. 이 남자가 두 팔로 꼭 안아 준다면 얼마나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까, 나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많이 놀랐어요?”

“아…아니, 그런건 아니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남자는 나를 가까이 당기며 이마에 키스했다. 손을 꾹 쥐며 고개를 들어보니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있었다.
남자는 두손으로 등을 토닥거리며 내 어깨에 턱을 둔 뒤 귀에다 작게 속삭였다.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권지용씨. 내가 몇달을 기다린줄 알아요?”

“….”

“이번 크리스마스는 혼자 지내지않게 해줄게요.”
 
 
 
죽어있는줄만 알고 있었던 내 연애세포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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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설레.....작가님 너무 달달해요....헣허헣ㅎ신알신하고가요!!!!
10년 전
이노
핫.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봐주셔서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2
헐 설레쥬그뮤ㅠㅠ 짱짜으ㅜㅠ 잘보고갑니다ㅜ
10년 전
이노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3
좋아요ㅠㅠㅠㅠ 잘보고가요!!ㅎㅎ
9년 전
이노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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