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군 센티넬의 일상
[재민] : 페서네이트, 조커
1. 재민과 여주에게 주어진 임무. 정부 고위 간부들의 호화파티에 참석해 센티넬 국방부장을 사살하는것. 재민은 임무 내용을 듣자마자 환호성을 질렀고 여주는 절망했다. 왜 나재민이랑 해야하는거죠? 민형이 어깨를 으쓱였다. 파티하면 나재민이니까. 재민이 뒤에서 낄낄 웃으며 여주를 껴안았다. 여주가 절망적으로 어깨를 축 내렸다. 우리 여주 오빠랑 잘 놀아요. 재민이 여주의 하얀 볼을 쭈욱 늘렸다. 천러야. 넵. 순식간에 재민의 머리 위로 차가운 물 한바가지가 쏟아졌다. 여주가 꺄르륵 웃으며 흰색 소파에 몸을 던졌다. 재민이 물기에 젖은, 새로 염색한 금색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리더, 나재민 또 섹시한척 해요. 민형이 여주의 말에 손가락을 움직였다. 재민이 개다리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재민이 페로몬을 풀었다. 소용 없는거 알잖아. 민형이 웃었다. 저기 두 분, 싸우시려면 나가서 싸우세요. 본부 망가지겠다. 동혁이 손을 휘휘 저으며 여주의 옆에 앉았다. 물건은 다 네 방으로 옮겨놨어. 잉? 무슨 물건? 제노가 눈웃음을 여주에게 환히 보이며 대답했다. 파티를 가려면 파티 복장을 갖춰야지. 여주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뭐 됬네.
2. 여주가 자신의 방에 있는 전신거울 앞에서 몸을 이리저리 돌렸다. 검은색 미니 원피스였다. 허벅지가 반절 이상 드러나고, 어깨가 뻥 뚤려있는 그런 원피스. 여주가 영 어색한 듯 원피스를 죽죽 늘렸다. 뭐가 이렇게 짧아? 그리곤 거울 옆에 놓여있는 검은색 하이힐에 시선을 돌렸다. 저거 신으면 발목 부러지지 않을까. 여주가 욕을 중얼거리며 하이힐을 꾸겨신었다. 순식간에 5센치 이상은 커진 듯 했다. 여주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방문을 열었다. 14개의 눈동자가 동시에 이름을 쳐다봤다. 뭘봐? 이름이 걸음을 조금 빨리하여 소파에 앉았다. 하이힐 불편해. 여주가 다리를 꼬았다. 14개의 눈동자가 다시 동시에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천러는 붉어진 얼굴을 서류 뭉치로 대충 가리고, 민형은 들고 있던 핸드폰에 이마를 박았다. 재민은 이름의 옆에 앉다가 그대로 정지했다. 재민아 왜 나 안봐? 이유를 대충 알아챈 여주가 개구진 미소를 지으며 옆자리에 앉은 재민에게 몸을 붙였다. 어,어, 그냥. 재민이 당황하며 눈동자를 굴렸다. 인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 팔짱을 꼈다. 저러니까 있다가 남자들한테 둘러쌓이지. 재민이 인준을 쳐다봤다. 대시받는다고? 인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약 2시간 뒤에 누나 5명한테 번호 받을걸요. 알아서 잘 막아요. 재민이 결연한 눈빛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노가 휘파람을 불며 인준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이동혁이 그 사이에 임무를 나가서 다행이지. 지금 여주 봤으면 본부 다 불태웠을거야. 7개의 머리통이 동시에 끄덕였다. 누나, 이거라도 덮어요. 지성이 어디서 난지 모르는 담요를 자력으로 이름의 무릎 위에 덮었다. 고마워 지성아. 이름이 방긋 웃었다. 지성이 고개를 푹 숙이곤 먹던 시리얼을 입에 넣었다. 왜 저렇게 예뻐?
.
3. 재민이 검은색 제규어의 조수석에서 내렸다. 남색 양복 깃을 정리한 다음, 뒷자석의 문을 열었다. 여주가 재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재민이 웃으며 여주의 손을 잡곤 끌었다. 여주가 살짝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재민이 순식간에 여주의 허리를 붙잡고 여주의 팔을 자신의 팔에 걸었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재민이 화려하게 꾸며진 상아색 문에 서있는 보디가드에게 초대장을 내밀었다. 성함이? 김 재윤이요. 재민이 사람좋은 미소를 지었다. 민형이 만들어준, 가짜 이름과 가짜 신분. 옆에 분은요? 제 약혼녀입니다. 여주가 부르르 떨리는 입꼬리를 겨우 올려 방긋 웃었다. 김 서연이요. 보디가드가 초대장을 확인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뒤에 있던 두명의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문을 양쪽에서 열었다. 여주가 긴장되는 듯 심호흡을 했다. 재민이 그런 여주의 이마에 재빠르게 입을 맞추곤 다시 고개를 돌렸다. 즈믄으. 흐즈므르.(재민아 하지마라.) 재민이 환하게 웃으며 여주를 리드했다. 천장에 커다란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번쩍이고, 양복과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샴페인 잔은 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주가 머리를 쓸어올렸다. 여주의 머리에 달린 다이아몬드 꽃이 반짝였다. 재민이 이번 합동 임무 기념으로 준 선물이였다. 재민이 다이아몬드 꽃을 보며 뿌듯하게 웃었다. '제노야, 누가 본부장이야?' '잠시만요. 조금만 더 시간을 벌어주세요.' 여주는 이번 임무에 제노의 텔레파시 능력을 흡수했다. 그렇기에 지금 제노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제노는 천러가 해킹해둔 CCTV를 통해 본부장을 찾고 있는 중이였다. 그때, 여주의 앞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재민이 경계심을 높이며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가 여주를 쳐다 본 뒤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여주가 재민의 눈치를 보곤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재민이 웃으며 남자에게 말했다. 제 약혼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재민이 몸에서 페로몬을 조금 뿜었다. 여주가 재민의 페로몬을 눈치채곤 재민의 팔뚝을 더 세게 잡았으나 재민은 아무렇지 않게 계속해서 페로몬을 뿜었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재민의 페로몬에 의해 눈빛이 멍해진 남자가 그대로 뒤를 돌아 사라졌다. 나재민! 능력 쓰면 어떡해! 재민이 어깨를 으쓱였다. 뭐 어때. 앞으로 4명 남았는데. 무슨 4명? 재민이 침묵했다. 여주는 순간 인준이 말했던, 저에게 대쉬하려는 사람이 5명이라는 예언을 생각했다. 야, 설마... 또 온다. 쉿. 재민이 지나가는 웨이터의 접시에서 샴페인 잔을 들었다. 나와 여주의 사이에 행복만 있기를. 재민이 느끼하게 웃으며 여주에게 잔을 들어보였다. 여주가 웃으며 재민의 리드에 따라갔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