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능력쩌는 잘생긴 의사 닥터 최ㅋㅋ 근데 ㄹㅇ존잘이네여 진짜...
학생들 질문에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수학쌤 조규혀니 끙끙ㅠㅠ
교무실에 도착하니 나 화났어요 하고 써져 있는듯한 창민의 뒷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의 자리로 가 미안하다는 뜻으로 그의 등을 쿡쿡 찌르며 주변을 맴돌았다. 그럼에도 고개 한번 돌리지 않는 창민에 오기가 생겨 끝까지 건드리자 결국 창민이 뒤를 돌아 나를 보았다. 어이없다는 듯 나를 보는 그에게 나는 빵긋 웃어보였다. 그에 헛웃음을 내뱉던 창민이 찌릿 하고 나를 쳐다본 후 따라오라며 먼저 교무실을 나섰다. 나도 군말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교사 휴게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생각없이 창민의 뒤를 비척비척 따라가던 나는 갑자기 뒤돌아서는 창민에 깜짝 놀라 움찔하고 말았다. 내가 왠만하면 사람에게 잘 쫄지 않는 편인데 나를 제압하는 큰 키로 내려다보는 창민의 눈빛은 조금 무서워 나도 모르게 눈을 내리깔고 말았다. 쪽팔리게스리. "너 뭐야, 어제 어떻게 된거야." "창민쌤, 여긴 학교니까..." "내가 지금 너한테 존칭 써주길 바라는거야? 그래, 조규현 선생님. 어제 제 문자, 전화, 카톡 다 씹고 잠수 탄 이유좀 설명해 주시죠." 그냥 반말해주시죠... 존댓말이 더 무섭게 느껴져 그의 앞에서 한껏 주눅들고 말았다. "병원 갔었죠..." "그 병원은 휴대폰 압수라도 한답니까? 그리고,외박했습니까? 옷은 왜 어제랑 똑같습니까." 갑자기 들어오는 다나까 공격에 어질하고 있을때 외박 얘기까지 더해지자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그냥 의사집에서 간호 받으며 하룻밤 묵은 것 뿐인데... 엄한 짓은 절대 하지 않았... 이라고 생각하자마자 어제 그와의 입맞춤이 떠올라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아 손 부채질을 했다. 묻는 말에 대답도 않고 갑자기 얼굴을 붉히는 내 모습에 창민이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프다더니... 잘 노십니다? 난 어제 당신 걱정에 수업도 바꾸고... 참 나." "저, 창민쌤! 오해야, 오해가 있어!" 창민은 그대로 나를 쌩 지나쳐 교사휴게실을 나가버렸다. 혼자 남겨진 나는 벙 쪄서 멍하니 서 있다가 점점 창민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연락 못받은 건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이게 그렇게까지 화 낼 일이야?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혼자 단정지어서는. 수업 대신한 것 때문에 저러는 거라면 더더욱 섭섭하다. 우리 사이에. 결국 나도 창민에게 마음이 상해버리고 말았다. 교무실에 들어가니 그는 싸늘한 표정으로 프린트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에 나도 표정을 굳히고 자리에 앉아 그 쪽으로는 시선 한번도 두지 않았다. 둘 사이에 흐르는 쌔한 기류에 우리 주위에 앉은 선생님들이 우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냉전이 시작되었다. 유난히 빡빡한 금요일 시간표에 1교시부터 정신없이 수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창민과는 대화는 커녕 눈 한번 마주치지 않았다. 저거 계속 저렇게 나온다 이거지? 시간이 지날수록 창민에 대한 섭섭함이 커져갔다. 교무실에 들어가니 평소에 젊은 피라며 창민과 셋이서 잘 어울려 다녔던 순규쌤이 그와 함께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컨디션도 아니였으며 기분도 굉장히 다운되어 그냥 점심을 거를 작정이었다. "규현쌤, 밥 먹으러 안가요?" "네... 둘이 먹고 와요." "많이 아파요? 어제부터 골골대더니..." 골골대다니! 순규쌤의 말에 장난스럽게 발끈하며 얼른 가라고 손짓을 하니 창민이 나를 보며 말을 툭 뱉었다. "조규현 선생님 나중에 아프다고 수업 바꿀 생각 말고 밥 먹죠?" "뭐요?" 누가 봐도 시비조의 말투에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갑자기 흥분을 하니 머리가 어지러워 눈을 살짝 감았다 뜨며 창민을 보았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마주하는 얼굴이었다. "내가 떼먹은 것도 아니고, 다음 시간에 내가 들어가잖아요. 지금 그게 억울해서 아픈 사람 앉혀다가... 하, 빨리 밥 먹으러 가요. 순규쌤 기다리잖아요." "오늘 삐까뻔쩍한 외제차 얻어타고 왔다면서요. 데려다 준 사람 누굽니까? 그 사람 집에 있었던 거에요?" "왜 딴 얘기에요 갑자기!" 교무실에 우리 셋 밖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한껏 과열된 분위기에 순규쌤이 눈치를 보며 창민을 끌고 나갔다. 그들이 나가고 나는 책상에 픽 엎어졌다. 괜한 힘 소비만 한 것 같다. 그리고 삐까뻔쩍 외제차 얘기는 언제 퍼진건지. 한숨이 절로 났다. 쓰다가 두번이나 날려버리는 딥빡을 경험했어요...ㅋㅋㅋ 아놔 때려칠까 하다가 그래도 읽어주시는 녀러분 생각에 포기하지 않았답니다ㅠㅠ 점점 망하는 것 같아요ㅋㅋ 이런 똥수준의 글도 좋아해 주시는 녀러분들은 제 삶의 비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