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슈비츠 전체글ll조회 1409l





슈가볼(SUGA BALL)
w. 슈비츠











02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2 | 인스티즈



김태형놈한테 정신 팔려서 몰랐는데 건물도 내가 알던 것과는 달랐다. 중세 유럽 같은 느낌? 건물을 나오니 김남준씨가 했던 말이 실감 났다. 아래엔 재밌는 게 많을 거라더니, 내 앞을 지나가는 마차에 넋을 놓을뻔했다. 거리의 풍경도 완전히 달랐다.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우와!"

영국 소년 같은 멜빵바지에 빵 모자를 쓴 어린아이가 바쁘게 휙 지나갔다. 가로등 위에는 흰 부엉이가 눈을 번뜩이며 앉아있다. 그리고 농부 아저씨들이 오늘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풍경이 보였다.

우와! 신기해!
눈을 반짝이며 주위 풍경을 둘러보는데 김태형이 가다 말고 뒤를 돌아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다.

"왜. 뭘 봐?"
"여기 처음 오는 거 티 내냐?"
"처음 오는 거 맞거든!"

김태형은 고개를 삐딱하게 한 채 나를 유심히 보더니

"일단 그 옷부터 어떻게 해야겠다."

라고 말을 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교복을 입고 있었네. 김태형은 가던 방향을 꺾어서 오른쪽 골목으로 돌았다. 나는 김태형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다. 얼마 안가서 김태형이 어떤 가게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뒤따라 들어가니 옷가게였다. 가게 내부의 모습마저 신기해서 요리조리 둘러봤다.

옷이 온통 투박해 보이는 것들뿐이다. 색깔도 칙칙하고. 여긴 이런 옷 밖에 없나? 손으로 옷을 슥슥 만져보다가 김태형이 나에게 옷 하나를 건넸다.

"이거 입어봐."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2 | 인스티즈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탈의실을 찾아 들어갔다. 김태형이 준 옷은 흰색 셔츠인데 목 카라 부분에 별 모양이 작게 그려져있다. 뭐야 이거 이쁜데? 치마는 다홍 색의 무릎까지 오는 길이였다. 내가 찾을 때는 이렇게 이쁜 색은 없던 거 같았는데..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김태형이 턱에 손을 괴고 손톱을 이빨로 씹으며 나를 쳐다봤다. 입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건 습관인가? 

"흠. 괜찮네."
"어때? 이쁘지?"

하고 치마를 손으로잡고 한바퀴 휙 돌았다. 어때? 나 이래도 못생겼냐?

"어, 내 안목은 탁월하네. 옷이 날개야."

저 새끼 저거 내가 언제 한번 꼭 족친다. 눈을 희번뜩 뜨고 뜨거운 불꽃 눈빛을 발사했다. 김태형은 본체도 안 하고 반대편 손에 걸치고 있던 것을 나한테 준다.

"이것도 가지고 있어라."

짙은 황토색의 로브였다. 로브를 입지 않고 망토처럼 걸쳤다. 가방을 메고 로브를 입으니 등이 볼록 튀어나왔지만 상관 안 했다. 로브는 꽤 길어서 종아리 아래까지 내려왔다. 이런 걸 입어서야 이쁜 옷이 다 가려지네. 쳇.

"옷은 계산했으니까 이제 다시 여관으로 가자."
"우리 여관 가는 거였어?"
"어."
"여관을 왜 가?"

문을 열고 나가던 김태형이 고개를 뒤로 돌려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왜. 뭐. 내가 뭐 잘못했냐.

"너 집 없잖아."
"...그렇지."

김태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시 걸었다. 나.. 집 있는데.. 우리 집.. 근데 여기엔 없지..











여관에 도착해서 김태형은 먼저 방을 하나 잡았다. 그리고 열쇠를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야. 그거 줘야지."
"왜?"
"왜냐니! 내 방인데 왜 니가 열쇠를 들고 있어?"
"나도 너랑 같이 여기 묶을 거야."
"뭐 이 미친 새끼야?"

내가 방금 방 하나 잡는 거 봤는데, 나랑 같이 있을 거라고?! 얘 제정신이 아니네 보니까.
김태형은 아랑곳 않고 여관 1층의 식당 아무 자리에나 자리를 잡았다.

"뭐 해? 여기 앉지 않고."

그래. 김태형이랑 정상적인 대화는 포기하도록 하자.
식탁을 가운데 두고 김태형과 마주 보고 앉았다. 오랫동안 걷다가 앉으니 편안했다. 아이고 삭신이야.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2 | 인스티즈



김태형은 식탁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었다. 그리고 나를 쳐다봤다.

"여자일 줄은 몰랐는데."
"뭐가?"
"선택받은 자. 나는 남자일 줄 알았거든."
"그래서 남자 화장실에서 있었던 거냐?"

김태형은 묘한 얼굴로 킥킥대며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문득 궁금해진 게 있어서 물어보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돼?"
"내일부터 찾으러 갈 거야."
"슈가볼?"
"쉿!"

김태형은 검지를 내 입에 가져다 댔다. 아씨 깜짝이야. 나는 손으로 김태형의 손가락을 내쳤다. 저!리!치!워!

"이런 데서 말하면 안 돼."
"무슨 볼트모트냐? 그 자의 이름을 말해서는 안돼!"

김태형은 또 썩은 얼굴로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쳐다봤다.

"야, 넌 해리포터 모르면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라."
"너야말로 위에서 온 거 티 내지 마라."
"나 위에서 온 거 어떻게 알아?"
"그분께 들었어."
"그분이 누군데? 아, 김남준씨?"

김태형은 식탁에 있던 숟가락을 가지고 내 머리를 딱하고 쳤다.

"그분의 이름은 마음대로 부를 수 있는 게 아냐."
"아! 근데 왜 때려!"
"멍청한 놈은 매가 약 이지."

아~ 그러세요? 그럼 너도 좀 맞아야겠다. 한 대 때려줄 심산으로 손을 들려고 하는데 꼬마 여자애가 불쑥 나타났다.

"식사 나왔습니다~"

꼬마 애는 무거워 보이는 쟁반에 음식을 담아왔다. 그리고는 식탁 위에 차례차례 올렸다. 김태형은 꼬마 아이를 보더니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 이건 팁이다."
"와!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꼬마 아이는 쟁반을 다시 들고 주방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나는 그런 김태형이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다. 그렇게 안 생겼는데 어린애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게 아니면.. 로리콤?

"변태 같은 얼굴 집어치우고 음식이나 드시지."
"내가 왜 변태야!"
"변태 같은 얼굴이라고 했는데.. 변태였냐?"

악악악!!! 저 놈이랑은 말을 하면 안 돼!!!
부글부글 끓는 속을 삭히며 식탁 위의 음식을 보았다. 비프스튜와 크로와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배가 좀 고프네.. 흠흠.









주위의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먹고 방으로 들어왔다. 김태형은 입고 있던 로브를 벗었다. 의외로 김태형이 입고 있던 옷은 평범했다. 지금 당장 1층에 내려가면 볼 수 있는 그런 옷차림? 오히려 내 옷이 더 화려해 보였다. 내가 김태형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시선이 느껴졌는지 나를 보았다.

"왜 좀 잘생겼냐?"
"지랄."

김태형은 콧웃음을 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뻔뻔시러운 놈. 속으로 중얼대며 걸쳤던 로브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메고 있던 가방도 탁자위에 내려놓았다. 가방이 가벼워서 메고 있는지도 몰랐다. 김태형놈도 양심은 있는지 침대가 두 개인 방을 잡았다. 한 쪽에 있던 침대에 몸을 던졌다. 집에 있던 침대처럼 엄청 푹신하진 않지만 그래도 누울 만 했다.

"아~ 피곤해."

침대에 대 자로 뻗어서 눈을 감았다. 분명 그냥 눈만 감았는데 눈을 다시 떴을 때는 아침이었다.











"잠탱이~ 일어났냐?"

아씨. 내가 왜 그때 그냥 잠들어가지고. 김태형이 이젠 잠탱이라고 놀린다. 하.. 참자, 참아.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나만 방에 있었다. 대충 얼굴을 씻고 1층으로 내려오니 김태형이 식탁에 앉아있다. 그리고 나를 보고 한 첫마디가 저거였다. 김태형 맞은편에 앉을 때 마침 음식이 나왔다. 오늘 아침 메뉴는 야채스프와 모닝빵이었다. 그리고 샐러드도 함께 나왔다. 맛있겠다!

"먹고~ 자고~ 먹고~ 돼지가 따로 없네."
"개도 먹을 땐 안 건든다."

숟가락을 들고 김태형을 아래에서 위로 째려봤다. 김태형은 웃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네~네~ 하고 대답했다.

한창 음식을 먹다가 김태형이 숟가락을 내려두고 말을 했다.

"일단 오늘 코란 마을을 떠날 거야."
"응."

먹기 바빴던 나는 그냥 대충 대답했다. 어차피 난 여기 지리도 모르는데 뭐.

"마을 밖에 나가면 길이 있는데 그냥 길 따라 쭉 가면 벨로체라는 마을이 나와. 구슬은 거기에 있어."
"응....응?"

구슬이 거기에 있다고?

"뭐야, 가깝네."
"뭐.. 마음대로 생각해."

김태형의 태도가 찜찜했지만 원래 그런 놈이라 생각하고 음식을 마저 먹었다. 이런 식이면 일곱 개 다 모으는 건 식은 죽 먹기네! 드래곤볼 일곱 개 모아서 소원 빌어야지~













나는 두시간 전 나를 원망한다.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한 시간째 걷고 있는 중인데 민가 비슷한 것도 안 보인다. 다리 아파.

"김태형. 좀 쉬다 가자."
"으휴."

길 옆에 있던 큰 바위 위에 걸터앉았다. 김태형은 옆에 오더니 땅에 그냥 털썩 앉았다.

"어디서 이런 덜떨어진 애가 떨어져가지구."
"지금 뭐라 말했냐."
"아무 말도."

햇빛이 강하지는 않아서 덥진 않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길 따라 쭉 가면 된다고 하는 말에는 틀린 말이 없지만 이렇게 오래가야 한단 소리는 안 했잖아..
김태형은 자기 허릿춤에 달아두었던 물병을 꺼내서 물을 마셨다.

"나도 줘!"

김태형은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건넸다.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냥 물을 마셨다.

"바보병 옮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죽는다 진짜."

김태형은 흐흥. 하고 얄밉게 웃었다.

"이제 가자. 갈 길이 멀다."

아으..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다시 길을 걸었다. 앞의 한 시간 동안은 산과 나무밖에 없는 게 신기해서 두리번거리면서 걸었지만 이젠 지겹다. 김태형도 걷기만 하고 아무 말이 없다. 저놈은 입에 본드를 붙였나. 왜 말을 안 해. 김태형의 뒷통수를 마구 째렸다. 그때 갑자기 김태형이 고개를 돌렸다. 쟤는 뒷통수에도 눈이 달렸나. 흠칫 놀라서 시선을 다른데 두며 아닌 척을 했다.

"옆으로 와서 걸어."

한다는 말이 저거다. 나는 흠흠. 하고는 김태형 옆에 서서 걸었다. 김태형 뒤에 있을 때랑 옆에서 나란히 걸을 때랑 느낌이 다르네. 근데 여전히 말은 없다. 입에서 썩은 내 나겠네. 결국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심심해."

김태형은 고개를 옆으로 해서 내 얼굴을 보았다. 그러고는 흠. 하고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다.

"배고프냐?"
"내가 돼지로 보이냐?"
"심심하다길래. 배고픈 줄 알았지."
"말을 말자."

그 뒤로 김태형과 대화를 빙자한 시비를 걸면서 계속 걸었다. 1시간 더 걸었을 때야 벨로체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는 보초병이 두 명 서있었다. 김태형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세요~ 한다. 그리고는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보여준다. 그랬더니 들어가도 좋다고 한다. 뭐지?뭐지?

"방금 뭘 보여준 거야?"
"넌 몰라도 돼."
"치사해서 안 물어본다."

시간은 오후 1시쯤 되는 것 같다. 배고픈데 배고프다고 말하면 돼지 취급할 것 같아서 말을 못하겠다. 내가 왜 얘 눈치를 봐야 돼는진 모르겠지만..
김태형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리고 내 손목을 잡고 이끌었다.

"배고픈데 점심 먹고 가자."

김태형에 의해 질질 끌려온 곳은 만두가게였다. 와! 여기도 만두가 있네.

"우와, 만두다!"
"벨로체에서 유명한 음식이 만두야."
"그렇구나."

김태형은 만두 2인분을 시켰다. 금방 만든 뜨거운 만두가 나왔다. 크기가 작은 만두였는데 양이 그래도 많았다. 젓가락으로 하나를 집어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만두 속이 고기로 꽉 차있었다.

"음! 짱 맛있다!"

김태형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만두를 먹고 나왔는데 이상하게 아까부터 자꾸 김태형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 만두가 목에 걸려 켈록 대었더니 핀잔을 주기는커녕 얼른 물을 떠다 주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내 손을 잡고 걷는다. 기분이 요상하다. 뭘 잘못 먹었나? 어찌 되었든 내 솔로 인생에 설렘을 느껴보고 있다. 흐흥.

손을 잡고 말없이 마을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김태형이 여기 기웃, 저기 기웃 거렸다.

"이 쯤인 것 같다."
"응? 뭐가?"
"뭐냐니. 구슬 말이야."

아. 구슬. 맞다 나 구슬 찾는 중이었지. 나는 데이트라도 하는 줄 알았던 걸까 괜히 실망했다. 주택과 주택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좁은 길이라 손을 떼고 한 명씩 들어갔다. 바닥에 하수구가 있었다. 하수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

"여기 있는 거 같네."
"하수구에?"

얼굴을 찌푸렸다. 이건 왜 이런데 떨어져 있대. 쭈구려 앉아서 하수구 안을 들여다 보았다. 말이 하수구지 바닥은 막혀있는 작은 도랑 같은 것이었다. 고여 있는 물 사이로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이건 가 보다.

"이거 어떻게 빼지?"
"상자 안 받았어?"
"상자? 아!"

가방을 열어서 목재상자를 생각하고 손을 넣으니 뭔가 잡혔다. 가방에서 꺼내니 목재상자가 나왔다.

"상자 열어봐."
"응."

상자를 달칵하고 열었다. 구슬의 홈이 빛났다. 하수구 안에 있던 슈가볼도 빛을 냈다. 그리고는 슈가볼이 스윽 떠서 하수구 위로 올라왔다. 헐. 뭐야. 신기해.

"슈가볼이 누군가의 손에도 있지 않을 때, 그리고 또 가까이에 있을 때는 상자를 열면 알아서 홈에 들어가."
"아! 그렇구나."

둥둥 떠있는 슈가볼을 손으로 잡았다. 이게 내가 찾아야 하는 슈가볼이구나. 마치 이누야샤에 나오는 사혼의 구슬 크기 만했다. 슈가볼은 투명했는데 구슬의 안쪽은 우주 같은 느낌이 났다. 예쁘다. 한참을 쳐다봤다. 진짜 마음이 홀리는 기분이었다. 나도 이 정도인데 보통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니 끔찍했다. 예쁜것도 죄구나.

슈가볼을 상자에 끼웠다. 음. 뿌듯해. 싱글벙글 웃으며 상자를 다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가망을 고쳐멨다.

"하나 완료! 쉽네."
"쉬울까?"
"왜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말해. 불안하게."

흐흥. 기대해봐. 하고는 골목을 휙 나갔다. 좀 친절해지나 했더니 그대로였나 보다. 길 잃으면 안되니 얼른 김태형을 뒤따라갔다.












"방 먼저 잡아두고 시장에 가자."
"그래."

김태형이 길을 걷다 말고 말했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여기 어디쯤 있던 거 같은데.. 라고 중얼거리더니 아! 저기다! 하며 내 손목을 잡고 끌고갔다. 도착한 곳은 그냥 여관이었다.

"여기 음식이 맛있어."

호오. 그거 솔깃한데? 나무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에 달려있던 종이 딸랑 울린다. 김태형은 프론트로가서 방을 잡았다. 그리고 열쇠를 나에게 휙 던졌다. 넋을 놓고 있다가 갑자기 날아든 열쇠에 깜짝 놀라서 잡았다. 그 꼴이 웃겼는지 김태형은 또 푸하하 웃는다.

"웃지 마! 근데 이거 왜 나한테 줘?"
"푸흑.. 니가 하도 떽떽거려서 방 두 개잡았다."

김태형이 웃음을 참고 말했다. 무슨 쓸데없이 답지 않는 배려래. 이상하다는 얼굴로 김태형을 봤지만 내 시선을 무시하고 다시 문을 열고 나갔다. 저건 맨날 혼자 먼저 가네. 나도 뒤따라 나갔다.

"다음 구슬은 험한데 있어서 사야 할 게 많아."
"아 그래?"

걸음을 빨리해 김태형 옆에 나란히 걸었다. 얼마 안 가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이 나왔다.

"사람 많으니까 길 잃고 싶지 않으면 잘 따라와."
"내가 애냐!"
"그래 뭐. 넌 못생겨서 아무도 안 데려가겠다."
"왜 얘기가 거기로 새는데?"

내 말을 무시하고 흐흥~ 하며 콧노래를 부르며 사람들 사이로 유유히 걸어갔다. 아 진짜! 먼저 좀 가지 마! 나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김태형의 주황 머리만 따라서 쫓아갔다. 벌써 저 멀리 가버린 김태형 때문에 황급히 쫓아가니 어느 가게 앞에서 뭘 사고 있었다.

"야! 너 천천히 좀 가!"
"잘 좀 따라와라. 느림보야. 그리고 이거, 가지고 있어."
"뭔데 이게?"
"지도."

내가 살던 곳과는 다른 요상한 모양의 지도였다. 으음.. 잠시 들여다보았지만 뭔지 몰라서 그냥 가방에 넣었다. 나중에 봐야지. 가방에 주섬주섬 넣고 있는데 벌써 김태형은 또 걸어가버렸다. 아오! 진짜!











사진 찾기 너무 힘드네염.. 안할래..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완전재밌어여ㅠㅠㅠㅠㅠㅠ뭔가앨리스를보는기분ㅋㅋ이런글짱좋아하거든요제가ㅜㅜ작가님짱ㅇㅎㅎㅎㅎ..♥근데태형이가왜친절해진걸까요..
10년 전
슈비츠
하.. 저도 이런 글 좋아해여.. 저 판타지성애자..ㅎ 좋아해주시니 기쁩니당히히 비회원분이시라 댓글 공개되길 두근듀근대며 기다렸어염.. ♥
10년 전
독자2
퀄리티가ㄷㄷ 다음편나오는데 오래걸려도 또 찾아봐야지ㅠㅠ
10년 전
슈비츠
으앙.. 감사합니당 ㅠㅠ 비회원 댓글은 저를 설레게하네여.... 크흡.. (감동) 빨리 써보도록할게여 *'ㅅ'*
10년 전
독자3
헐헐완전취향저격!진짜재밌어요!
다음편완전기대되요ㅠㅠ!신알신하고갈께요!

10년 전
슈비츠
헐헐감사합니다! 얼른 써서 가져와보도록.. 할게여 ㅠㅠ!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헐헐ㅠㅠㅠㅠㅠㅠㅠ짱재밋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취향저격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EXO/백현] 자칭19년차호위무사랑연애하게되는이야기022 깝콩 05.19 20: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팩토리 05.19 20:54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백도샵 05.19 17:52
엑소 [EXO/세훈] 8살 차이나는 학원선생님이랑 비밀연애하는 썰 (부제 : 애? 어른?)10 샘송 05.19 16:16
엑소 [EXO/김준면] 카페가서 주문받은 훈남이 내 번호로 문자 보낸 썰845 으앙쥬금깨꼬.. 05.19 13:26
엑소 [EXO/김준면] 카페가서 주문받은 훈남이 내 번호로 문자 보낸 썰 ver.KAKAO(보너스! 사진크..27 으앙쥬금깨꼬.. 05.19 11:02
엑소 [변백현/김여주] 좋아요 남사친 EP21 (부제:차마 그 말은 못해도)116 sangsang 05.19 02:59
기타 [미정] 딱히 어느 연예인을 전제로 쓴 건 아닌데 바냐 05.19 02:38
엑소 [EXO/백현] 자칭19년차호위무사랑 연애하게되는아야기01(눈치)4 깝콩 05.19 02:24
엑소 [EXO/세훈] 8살 차이나는 학원선생님이랑 비밀연애하는 썰 (부제 : 그들이 사는 세상)14 샘송 05.19 02:0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4 서울촌 05.19 01:18
엑소 [EXO/김종대] 김다정 종대랑 사귀는 썰 0131 헤이닭털 05.19 00:2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XOXOEXO 05.18 23:58
샤이니 [샤이니/진기] 인연4 러블리 05.18 23:54
엑소 [EXO/남징] 국대유망주인남징이 엑소팬인썰 0553 배쿵배쿵 05.18 23:5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Mr.chu14 ㅇ~ㅇ 05.18 23:45
빅스 [VIXX] 빅스 덕후 너빚쟁이 빅스 만나는 썰 K35 몬생깃다 05.18 23:0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탄소] 시끄러운남자사람들이랑 러브라인이가능할까.kakaotalk 11 19 양념말고후라이.. 05.18 22:48
엑소 [EXO/준면] 김준면과 신혼일기 036 지나가던수녀 05.18 22:3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XOXOEXO 05.18 21:23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4 누 나 05.18 21:15
엑소 [EXO/김준면] 카페가서 주문받은 훈남이 내 번호로 문자 보낸 썰745 으앙쥬금깨꼬.. 05.18 21:01
엑소 [EXO] 옆집을 훔쳐보고 있어요 340 별명 05.18 20:31
엑소 [EXO/징어] SOME4 김다찌 05.18 20:26
엑소 [EXO/너징] 나를 사랑하는 늑대인간 0214 그랭 05.18 19:5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8 하드디스크 05.18 19:49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백도샵 05.18 19:35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