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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나재민] 짝사랑이 돌아왔다 *6 | 인스티즈

 

 

 

 

 

 

 

 

 

 

 

 

 

 

 

짝 사 랑 이 돌 아 왔 다 

 

W.문달 

 

 

 

 

 

 

 

 

 

 

 

 

 

 

*6- 진지한 교제 어때요 

 

 

 

 

 

인물 캐스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재민' 역만 빼고. 교내로도 모자라 지인들 통해서도 구해봤는데 이미지가 안 맞거나, 연기가 별로거나, 하나씩 부족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인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 

무심결에 든 생각은 선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재민' 역을 맡을 사람은 없을 거라는 사실이었다.  

소윤이와 아연이는 이미 오디션을 치른 사람들 중 세 명을 추려 누가 더 '재민' 에 어울리는지 상의하고 있었다. 난 가운데에 껴서 멍하니 세 명의 프로필 사진만 바라봤다.  

 

 

"솔직히 이 분은 발성이 너무 뮤지컬 쪽이라 영상 연기는 어떨지 모르겠어." 

"그런데 생긴 건 이 쪽이 낫지 않아? 얼굴에 재민 이라고 써 있는데." 

"이 사람은 딕션이 좀. 연출님, 네 생각은 어때?" 

 

 

 

"어?" 

 

 

"얘 백퍼 딴 생각 하고 있었다. 너 셋 중에 맘에 드는 사람 없지? 너 맘에 드는 사람은 저~기 있지?" 

 

 

아연이가 먼 산을 가리키며 빈정거렸다. 캐스팅 하고, 연습 시작하고, 로케 헌팅 나가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넋만 놓고 앉아 있으니 애들한텐 미안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데 선배가 안된 거야?" 

 

 

"맞아. 된다고 했다며." 

 

 

"좀, 일이 있었는데, 내 잘못인데. 아니야! 고르자, 고르자. 남주 골라보자. 어디보자!" 

 

 

사전에 동의를 구하고 녹화 해놓은 오디션 영상들을 돌려봤다.  

미련하게 움켜쥐고 있는 선배 발목을 놓으려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연속으로 '재민' 역으로 지원한 세 명의 영상이 끝나고 까만 화면에 부루퉁한 표정의 내가 비쳤다. 

 

내 결론은 이거였다. 

나재민 아니면 이걸 누가 해.  

 

절망적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간드러지게 소화할 사람은 선배다. 

소윤이와 아연이는 자기들이 각자 미는 후보를 두고 옥신각신 하다가 최종적으로 결정내리는 건 새현이라며 내가 입 열기를 기다렸다. 

 

 

 

"...쉽지 않네." 

 

 

 

동시에 셋 다 무너지는 한숨을 내쉬며 테이블 위로 엎드렸다. 머리 식히고 다시 골라보자. 쉬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강의실 밖으로 나와 선배에게 카톡을 보냈다. 그날 이후로 선배는 학교에서 잘 보지 못했는데, 전공 수업 든 날에 만나도 며칠 못 자 예민해진 모습이라 말도 못 걸었다.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주소록에 니은 지읒 미음을 치니까 아무도 안 뜨더라. 

 

선배님! 

 

이라 보내놓고 손톱만 물어 뜯고 있었다. 그대로 십 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복도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연락을 기다리는 사이 걸음이 구름다리까지 가버렸다. 이 다리 건너면 사과대 건물인데. 다시 되돌아가려는데 다리 난간에 기대 서있는 남자가 어쩐지 선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로 추정되는 남자는 어떤 여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흐릿해서 눈을 찌푸리고 천천히 다가갔는데 선배가 맞았다. 

선배가 커피를 쭉 빨다가 입을 떼고 인사했다.  

 

 

"어, 안녕?" 

 

 

"헉 선배님 여기 계셨네요!" 

 

 

"응. 나 찾았어?" 

 

 

"톡 보냈는데 답이 없으시길래..." 

 

 

"그래? 나 무음이라서. 그렇네. 보냈네. 왜?" 

 

선배 옆에 있던 여자분이 나중에 연락 하겠다며 인사 하고는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잠깐 눈이 마주쳤는데 우셨는지 눈가가 빨갰다. 

선배는 단지 피곤해 보인다 뿐이지 나를 대하는 게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나만 꽁기해졌나 싶어서 쉽게 입 열지 못하고 있다가 선배를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사과부터 했다. 

 

 

"저번 일은 정말 죄송했어요!" 

 

 

"뭐 있었어?" 

 

 

"네?" 

 

 

"갑자기 사과해서." 

 

 

"어어. 아뇨, 뭐, 큰 일은 없었긴 한데." 

 

 

"근데 갑자기 죄송하대." 

 

 

등을 기댄 선배와는 반대로 철 난간에 팔을 올리고 앞으로 살짝 숙였다.  

그래서 남주고 품앗이고 전부 없던 일인 거냐고 묻고 싶은데 어떻게 말 꺼내야 할 지 고민이 됐다. 

 

 

"선배님, 졸작은 잘 돼가세요?" 

 

 

"그럭저럭? 이번주 금요일부터 촬영이야." 

 

 

"벌써요? 엄청 빠르다. 그래서 요즘 피곤해보이셨구나." 

 

 

"그래보여? 근데 난 졸작 애들 그냥 돕는거라. 말했잖아, 학점 모자르다고. 한 학기 더 다녀야 된다니깐." 

 

 

"엥, 연출 맡으셨다면서요." 

 

 

"그렇긴 한데 일은 애들이 다 하고 난 깍두기야. 아는 사람 많으니까 배우 연결 해주고, 뭐 잡다한 거." 

 

 

당황스럽긴 한데 희망이 생겼다. 잘하면 해주실 수 있겠구나 하는. 다만 내가 염치 없을 뿐이다. 조심스레 그러면 배역 다 구해졌겠네요, 하고 떠보니까 그렇지 하고 답하셨다. 최대한 불쌍한 얼굴을 하고서 선배를 올려다봤다. 

 

 

"선배님. 혹시... 남자 주인공 다시 생각해 주시면...안될까요...? 

제가 뷔페 쏘겠습니다. 제발! 오디션 보고 있는데 영 아니에요. 선배님이 적임자 같아요. 제발." 

 

 

어느새 손까지 공손히 모아 내밀고. 선배는 몇 초간 멈춰 있다가 소리 없이 입 벌려 웃었다.  

 

 

 

"너네 촬영이 언젠데?" 

 

 

"원래 일정대로면 11월 1일 부터예요." 

 

 

"졸작 상영 전까지 디아이 끝낼 수 있어?" 

 

 

"그니까요. 아슬하죠. 최대한 당길 수 있으면 당기려고요. 밤 새야죠." 

 

 

"나 오디션 언제 보러가면 되는데?" 

 

 

"해주시는 거예요?" 

 

 

"부탁 들어달라며." 

 

 

"그런데 저번에 품앗이..." 

 

 

"됐어. 나는 투잡 뛰어도 상관 없는데 너는 우리 도와주면 네 거 못하잖아."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해요!" 

 

 

허리 꾸벅 숙여 인사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손사레를 쳤다. 거기에 더 얹어서 압도적으로 감사하다고 절 자세를 취하니까 몹시 허둥대더니 어설프게 수그리다가 기막히다는 듯 헛웃음 지었다.  

 

 

"당했네." 

 

 

"헤헤. 선배님 시간 되시면 연락 주세요!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원하는 바도 이루었고, 애들 원망 살까봐 이만 헤어질 준비를 했다. 주먹을 쥐고 흔들며 뒷걸음 쳤다. 선배가 주먹쥔 손을 감싸쥐더니 당장 보자고 하며 놀라서 힘 풀린 손가락 사이로 깍지 껴 오고는 앞장 서 걸었다. 

 

 

"서, 선배 어딘지는 아세요?" 

 

 

이대로 걸음을 멈추면 풀릴 듯 느슨한 손깍지였다. 예상과는 다르게 발이 느려져도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서 달랑거렸다. 

 

 

"어디야?" 

 

 

잘만 걸어가다가 내 물음에 급 브레이크를 밟은 선배가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반문했다. 

 

 

"한 층 더 올라가야 돼요. 오디션 때문에 아예 빈 강의실 하나 종일 빌렸거든요. 411이요." 

 

 

"나머지 배역들은?" 

 

 

"다 봤고, 추려내서 합격 통보만 돌리면 돼요." 

 

 

"오, 많이 보러 왔나봐?" 

 

 

"제가 글을 잘 써서. 핫, 죄송합니다." 

 

 

"귀여워." 

 

 

맞잡은 손을 들어 내 뺨을 손등으로 살짝 쳤다. 선배와 손을 잡고 있다는 게 좋아서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다. 그럴 순 없으니 일기에라도 적든가, 달력에 빨간 하트라도 그려야지. 

411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손 들고 아연이와 소윤이에게 인사한다고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아쉬움 많이 남은 손바닥이 뜨끈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선배님 안 하시는 줄 알았어요!" 

 

 

"오디션 보러 왔습니다~" 

 

 

"네~ 여기 시나리오 받으시지요~" 

 

 

"네~" 

 

 

아연이가 건네 준 시나리오를 받아 읽기 시작하는 선배에게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 연기해 주면 된다고 말씀 드렸다.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은 선배가 상대 역은 누가 해주냐고 물었다. 소윤이가 팔꿈치로 나를 툭툭 치며 새현이가 해줄 거라고 답했다. '재민' 역할을 지원하신 분들은 여자 주인공과 대화하는 씬을 지정 연기로 드렸다. 내가 계속 여주 대사를 읽기는 했는데 여태 감정 없이 잘 읽다가 선배랑 하려니까 영 부끄러웠다. 

 

 

 

"씬, 오 다시 삼 부터 할게요. 준비 되시면 말씀해주세요." 

 

 

"이거 보고 해도 되나요?" 

 

 

"네!" 

 

 

"네. 할게요." 

 

 

상상이 현실이 되기 몇 초 전이었다. 한창 시나리오 쓸 때 '재민' 의 대사를 치고 있으면 아마도 선배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절로 나와 내가 쓰고 있는 부분을 읽었다. 나한테만 들리는 환청같은 것이었다. 지금은 진짜다. 진짜 선배의 육성으로 읽는 '재민' 의 대사였다.  

목구멍으로 침이 굵게도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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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가락 일곱 개를 펴 보이며) 저랑 학식 딱 일곱 번만 먹읍시다! 

 

재민: (여름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학식 알레르기 있어요. 

 

여름: 그런게 어딨어요. 

 

재민: 아무튼 있어요. 

 

여름: 그냥 싫다고 말해요! 

 

재민: (여름 말에 냉큼) 싫어요. 

 

싫다는 재민 말에 여름 침묵. 돌처럼 굳은 둘 사이를 주변 소음들이 비집고 들어온다. 재민, 귀찮다는 표정으로. 

 

 

재민: 싫다고 말하래놓고 세상 상처 다 받은 얼굴. 

 

여름: 얼굴에 드러나 있으면 좀 먹어줘요! 내가 이렇게 구질구질 해야겠어? 

 

재민: 본인이 나 좋아하는 입장이면서 거 되게 유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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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이가 박수를 쳤다. 아연이가 엄지를 치켜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선배에게 인사했다. 합격입니다. 축하 드립니다, 선배님. 

선배가 머리를 긁적이며 미소 지었다.  

 

 

"이렇게 쉽게?" 

 

 

"선배 왜 영화과 오셨어요? 옆동네 연영과 가시지." 

 

 

"고마워. 새현아 나 잘했어?" 

 

 

 

선배를 생각하고 쓴 거니까 군말 할 것 없이 '재민'은 선배 그 자체였다. 바람대로 선배는 편안하게 읽었다. 입 아프지만 애초에 선배를 주인공으로 둔 거니까 당연했다. 최대한 선배 말투를 담으려고 노력했으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선배가 두 손을 높이 들고 야호- 하고 천진하게 외쳤다.  

 

 

 

"새현이한테 칭찬 받았다. 그런데 진짜 나 합격이야? 장난이지?" 

 

 

"그거는 저희 연출님께서 누구를 고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선배 때문에 감격해서 말이 안 나오는 나를 대신해 소윤이가 대답했다.  

 

 

"결과는 언제 알 수 있죠? 여러분 발등에 불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이번주 내로 알려드려요." 

 

"나 말고 '재민' 역 본 사람 총 몇 명이야?" 

 

"선배님 제외하면 다섯 분 보셨는데 저희가 현재까지 추린 건 셋? 아니 둘?" 

 

"그렇구나. 이제 가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선배님." 

 

"네. 새현아 연락 기다릴게~" 

 

 

가능하면 한 씬 더 시켜보고 싶었다. 우물쭈물 하는 사이 애들은 선배를 보냈다. 나도 따라 인사하고는 영혼까지 나올 것 같은 날숨과 함께 도로 의자에 앉았다.  

 

 

 

"재민 선배가 재민 역 해야겠다. 이제 만족하십니까, 연출님?" 

"맞아. 선배는 별 생각 없이 읽는 것 같은데 완전 재민이야. 1도 안 어색해." 

"당연한가? 누가 애당초 누구를 염두하고 써 가지고." 

 

 

 

"와아아... 꿈이야 생시야. 권새현 장하다." 

 

 

"그래서 새현아. 남주는 누구하냐고." 

 

 

"당연히 선배지! 다들 동의하지? 얘들아, 나 잠깐!" 

 

 

다른 이들은 몰라도 선배한테는 직접 말하고 싶었다. 선배 축하해요. 예상대로 저희 작품의 남자 주인공이 되셨어요. 실은 합격 통보를 핑계 삼아 보고 싶었다. 선배가 나간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선배가 내가 쓴 대본을 읽는다는 게 기뻐서 벅차오르는 감정에 취해 있다가 번호도 못 물어보고 보내버렸다. 

희진 선배에게 재민 선배의 연락처를 물어 저장도 않고 바로 눌렀다. 

 

 

 

 

여보세요 

 

 

"선배님! 저 새현인데요!" 

 

 

어~ 새현아. 왜? 

 

 

"어디 계세요? 드릴 말씀이 있는데!" 

 

 

전화로도 안되고 직접 해야 하는 말이야? 

 

 

"네! 그런데, 음. 바쁘시면 어쩔 수 없고요..." 

 

 

너는 지금 어딘데? 내가 거기로 갈게.  

 

 

"저 아까 그 건물 2층이요. 계단 쪽이요." 

 

 

끊지 말아봐. 갈게. 

 

 

"네? 네." 

 

 

 

왜 끊지 말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선배의 고른 숨소리에 설렜다. 콘크리트 벽의 오돌토돌한 촉감을 느끼며 어디서 오시나 하고 기다렸다. 아까는 풀벌레 소리와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발 소리가 울리는 걸 보니 건물 안 같았다.  

 

 

공주야 뒤 돌아봐. 

 

 

 

웃음을 참지 못하며 빙글 뒤를 돌았다. 선배를 보니 쑥스러워서 몸이 절로 베베 꼬였다. 핸드폰을 내리고 선배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제가 왜 공주예요오 히, 민망해." 

 

 

관심없는 남자 선배나 동기였다면 미쳤냐고 내가 왜 네 공주냐고 면박 줬을 호칭이 선배 입에서 나오니 하나도 안 느끼했다. 사랑인가. 

 

 

 

"할 말이 뭔데?" 

 

 

"아. 내가 불렀지." 

 

 

"뭐야~ 뭔데?" 

 

 

"그러니까. 축하드립니다!" 

 

 

"응?" 

 

 

"대신 전해드립니다의 남자 주인공 역으로 캐스팅 되셨습니다! 쀄쀄쀄쀄에앰~!" 

 

 

"아이구 감사합니다. 근데 그 말 하려고 부른 거였어?" 

 

 

"ㄴ, 넵." 

 

 

어떻게든 구실 하나 만들어서 얼굴 한번 더 보려는 수작이라고. 선배는 감히 생각도 못 할거다. 정말 이 말 하나 하려고 바쁜 나를 오게 했냐 적 표정이라서 마무리를 못 지은 채 입술만 말라가고 있었다. 

 

 

 

"난 또 고백이라도 하는 줄 알았네. 꼭 얼굴 보고 말해야 한다길래." 

 

 

"네에? 에에! 무, 무슨 고백이요!" 

 

 

"제가 또 설레발 쳤네요. 죄송합니다 후배님."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매우 실망 이라고 하시길래 몰이의 시작인가 싶어 당황해서 허공을 헤집다가 뱉어버렸다. 

 

 

"저는 그니까, 겸사겸사." 

 

 

"응?" 

 

 

"요즘 통 선배 얼굴 보기 힘든 것 같아서.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구요. 또 저번에 제가 선배한테 죄송할 짓 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래서?" 

 

 

선배가 고개를 옆으로 갸웃하며 뒷말을 따라했다. 입이 점점 무거워졌다. 내 말이 끝난 후에 보이게 될 선배 반응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캐스팅 소식 전하면서 보고싶어서." 

 

 

"내가 보고싶었어?" 

 

 

"네." 

 

 

"우리 새현이 나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큰일났네." 

 

 

"큰일, 왜죠?" 

 

 

선배는 여전히 장난기 가득 머금은 미소를 지으며 그러게, 라고만 했다.  

나는 점점 심각해져서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 얼굴 보니까 좋아?" 

 

 

"네...!" 

 

 

"너 가질래?" 

 

 

"네?" 

 

 

"장난이야. 인상 펴. 무서운 후배네. 농담 한번 쳤다고 험상궂어지고." 

 

 

"선배님. 하지 마세요. 저 진지해요." 

 

 

 

이러나 저러나 선배 눈빛은 그래그래 귀여운 후배님이 진지하시구나 정도였다. 그게 자존심 상했다. 난 귀여운 후배 라는 것 이상으로는 선배에게 다가갈 수 없는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넘어 보기로 했다.  

 

 

"진지하게 선배님은 저 어떠세요?" 

 

 

선배도 잃고 힘들게 합격시킨 남주도 잃을 위기가 될 것인지 좋아하는 사람을 얻을 기회가 될 것인지의 운명이 질문 하나로 던져졌다. 

 

 

 

 

 

 

 

 

 

 

 

 

 

 

 

 

 

 

 

 

 

 

 

 

 

 

 

 

 

 

 

 

 

다음이 마지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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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저 딸랑이예요 ㅜㅜ 신알신 뜨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와서... 보는데... 흐어융 ㅠㅠㅠ 재민 선배... 오늘도 넘 설레고 대박이잫아요...... 아 진짜 넘 좋아요 ㅠㅠ 나중에 외전 같은 걸로 재민이 버전...?? 재민이 시점??으로 보고 싶어요
5년 전
독자2
꺄아아아아악 재민이 넘 설레게이이잉이ㅣㅇ 마음이 선덕선덕거리는구만욬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3
아이ㅏㅏㅏㅏ악 작가님ㅠㅠㅠ비모에요ㅠㅠㅠㅠㅠㅠ 저 좋아서 울어요ㅠㅠㅠ진짜 재민이즈리얼. 나재민은 진짜에요ㅠㅠㅠ 오늘도 너무 재밌게 읽고 가요!!!💚
5년 전
독자4
좋다고 말해퓨ㅠㅠㅠㅠㅠㅠㅠ재민아 좋다고 말해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담편에 드디어 둘이 알콩달콩하는 거 볼수있는건가요? 새현이가 용기를 내서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아앗 저는 나나의 나입니당..
5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거 진짜 표현하자 둘다ㅠㅠㅠㅠ 왜 여주만 몰라 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사랑합니다 마지막화라니,,, 마지막화라니,,, 알ㅋ콩달콩한 거 넣어주실 겨죠 ㅠㅠㅠㅠ?
5년 전
독자6
네 전 가질래요!!!!! 주세요!!!!! 가져야겠어요!!!!! 아 진짜... 왜 그 재민이가 귀여워 죽겠어 라는 표정있잖아요... 그거 생각나면서 아.. 역시 재민이야.. 재민이 하고싶은거 다해 /유루
5년 전
독자7
너무 설레버리기...좋다고 해주라즈!!!
5년 전
독자8
아니 이렇게 끊으시다니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9
쨔나입니다 ㅠㅠㅠㅠ 아 여기서 끊으셨어요 왜 ㅠㅠㅠㅠㅠ 재민 ㅠㅠㅠㅠ 재민아 좋다고 해요 ㅠㅠㅠㅠㅠㅠ 제발 ㅠㅠㅠㅠ
5년 전
독자10
스트로니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끄앙ㅠㅠㅠㅠㅠ이렇게 끊기다니ㅠㅠ아 진짜 너무 재밌다 솔직히 작가님도 쓰면서 재밌어서 웃음꽃피죠????아 읽는데 너무 재밌고 행복하고 웃음만나요ㅠㅠㅠ나재민 오바적으로 설렌다 진짜,,,,ㅠㅠㅠ으앙ㅠㅠ 그리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제가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몇번을 읽었었는데 여기 나오니까 막 반갑고 그때 대신 전해드립니다 상황이 떠오르고 너어무 조아요ㅠㅠㅠ솔직히 빅픽쳐죠? 솔직히 말해주세여ㅠ짝사랑이 돌아왔다 나재민이 대신 전해드립니다 나재민 대사치는거 너무 좋으니까,,,ㅠㅠㅠ눈물나네 진짜ㅠㅠ댓글이 넘 시끄럽지요,,? 이해해주세요 좋아서 그래요 좋아서,,,ME 오바사람,,사랑합니다,,,자까님,,,,💚💚💚
5년 전
비회원219.17
무민입니당 여주 성격 할 말 다하고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시급합니다.. 잘되겠죠!? 작가님 꼭 이어주셔야해요..!!!!
5년 전
비회원87.127
어머어머 작가님 ㅜㅠㅜㅜㅜㅜㅜㅜ미쳤네요 능글거리면서도 설레는건 말도안돼요....하ㅠㅠㅠㅠ
5년 전
독자11
오마이깟!!! 가져!!!! 간이고 쓸개고 맹장까지 다 가져!!!! 웨 대학에는 잼니 업서여 문달림? 네? 응? 달달쓰 글에 설레고 현실에 현타,,,☆ 하지만 달달쓰는 울지아낫!(콧구멍 벌렁벌렁
5년 전
독자12
헐 헐 헐 ㅠㅠㅠㅠㅠㅠ 아 공주래 오바 재미나... 심장이 남아나질 않아요... 손깍지도 발리고... 다음이 마지막화라니 ㅠㅠㅠㅠ 넘 재밌어서 보내기가 슬프네요 TAT 글 잘 읽구 가요 작가님 덕분에 기분 좋은 새벽이 되었어요❤❤
5년 전
독자13
햇쨘하루인데요 아니 선생님 여기서 자르시면 어떡해요!!!!!!! 오우 진짜 나재민 진짜 사람 심장을 막 갖고 놀아... ㅠㅠㅠㅠㅠ 작가님 즐거운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
5년 전
비회원221.25
허ㅓㄹ랭 ㅜㅜㅠㅠㅠ오늘도 눈물 주르륵이에요...너무 좋아효...흑흑... 감사합니나...작가님... 사랑해요...맨날 사랑한다고 말씀드려도 부족해요~!~! ♥제 마음 아시죵 히힛♥( ⁎ᵕᴗᵕ⁎ ) 작가님 내일 맛난음식 많이 드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어요♥... ///문달님 보면 우는사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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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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