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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이였다.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 밖에 없었던 정국이 어머니를 여의고 청국의 군주가 된 것은. 


 


 


 


 

[방탄소년단] 안개비 : 정국의 이야기 | 인스티즈 

 

 


 


 


 


 

본래 명국의 사람이었던 어머니는 오직 아버지 하나만 바라보고 죽음을 무릅쓴 채 청국으로 건너왔다고 하셨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결혼하시던 날부터 모든 걸 버리고 자신을 택한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는 궁 전체를 꽃으로 물들이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그 꽃들이 시들지 않도록 아주 아끼셨고, 아버지 또한 그러셨다 들었다. 

내가 태어나던 날엔 아버지는 행복에 벅차 온 나라에 나의 탄생 소식을 알리고 큰 잔치를 여셨다고,  

나를 아주 사랑하고 자신의 목숨처럼 아끼셨다고,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가 8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변했다. 

어머니에게 평생을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겠다 약조하셨다던 아버지는 후궁을 들이시기 시작하셨고 하루가 멀다하고 후궁들의 궁으로 발걸음을 옮기셨다. 

어머니와 나에대한 그동안의 사랑은 마치 내가 겪었던게 전부 꿈이라도 되는것 마냥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어머니는 그렇게 변하신 아버지에게 수십번을, 아니 수백번을 왜 그렇게 변하셨느냐고, 저에 대한 영원의 약조들은 전부 거짓이였느냐고 물었지만 

아버지의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모든 건 변한다. 영원토록 제자리에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머니는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우셨고,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셨다. 

나를 향해 지어주시던 따뜻한 미소는 다신 볼 수 없었고,  

그런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꽃밭의 꽃을 따다드려도 꽃들은 전부 하루도 채 지나지않아 시들곤했다. 


 

모든 것들에 대해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그리웠다. 

혈혈단신으로 궁에 들어온 왕후가, 왕의 총애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은 없었다. 

후궁들에게 어머니는 존재하지만 없는 존재였고, 궁녀들에게도 어머니는 이미 한낱 이야깃거리로 전락해있었다. 

어머니는 오로지 아버지만을 믿고 어머니의 나라를 떠나왔는데 그런 어머니를 돌아봐주지 않는 아버지가 죽도록 원망스러웠다. 

사랑하던 여인을 버려두고 다른 여인을 품에 안는 아버지는 어찌 저리도 잔인하신가. 

정말 그의 말대로 모든 건 변하는 것이었던가? 


 

아버지를 원망하는 나의 말들에 어머니는 나에게 아버지는 잠깐 우리를 떠나신 거라고,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 꼭 미안하다 하며 우리를 꼭 안아주실거라고 하셨다. 

세상에 모든 게 다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처럼 영원한 것이 꼭 하나쯤은 곁에 있을거라고. 

하지만 한번 변한 마음이 돌아온다해서 다시 변하지 않는다는 법이 어디있을까 


 


 


 

. 

. 

. 


 


 


 

10살이 되던 해, 명국의 왕이 청국을 잠시 방문했던 날의 밤이었다. 

그날도 매일 그래왔듯 어머니의 궁 뒤뜰에 피어있던 꽃 몇 송이를 따다 어머니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8살 이후로 얼굴에 공허만이 가득하던 어머니는 그래도 꽃을 따다 드리면 희미한 웃음을 짓고는 하셨기에 매일의 일과가 된 일 중 하나였다. 

한 손엔 꽃을 들고 문을 두드리려고 하던 순간 문 너머로 어머니와 누군가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혹시 드디어 아버지가 어머니의 궁을 찾아주신게 아닐까하여 설레는 기대감에 해선 안될 일이었지만 귀를 기울여 대화를 엿들었다. 


 


 

" 나를……했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까? " 


 

남자의 목소리가 떨리고있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은 남자의 목소리에 그렇다면 어머니는 누구와 저런 대화를 하시는가 싶어 계속 이야기를 듣다보면, 


 


 

"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호한 음성의 어머니의 목소리가 문 밖으로 새어나온다. 

사랑이라니, 어머니가 누구를 말인가? 

어머니의 말이 끝나자 문 쪽으로 향하는 남자의 발소리가 들린다. 

숨을 데도 없어 당황한 채 좌우를 살펴보던 나는 문을 박차고 나온 남자와 마주친다. 

명국의 왕, 낮에 아버지와 궁을 걷고 있던 모습을 보았다. 

그때는 한 나라의 왕 답게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고고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나를 바라보며 배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있다. 

이 남자는 대체 왜 어머니의 방에서 그런 대화를 하고 이런 표정으로 나오는 것일까. 


 


 

" 네가 왕후의 아들인가." 


 

한참을 나를 바라보던 남자는 습기가 가득찬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 왕후는 나를 사랑했다." 


 

네 아비가 아닌 나를 말이다. 

 
 

"허나 그녀는 나를 버리고, 명국을 버린 채 네 아비에게로 떠났다. 

오직 나만을 사랑한다던 그 목소리로 네 아비에게 똑같은 말을 하고,  

내 손을 잡던 그 따뜻한 손으로 네 아비의 손을 잡고 그렇게 날 버렸지. " 


 

배신감과 분노에 가득 찬 그가 한 음절 한 음절 힘겹게 말을 꺼낸다. 

그가 하는 말을 나는 알아들을 수 없다. 

지금 그가 그녀라 칭하는 사람이, 정말 나의 어머니인가? 


 

" 그렇게 날 버리고 가 행복할 줄 알았는데, 

지금 꼴이 말이 아니더구나. " 


 

남자의 입가에 희미한 조소가 머무른다. 


 

" 너의 어미가 나에게 한 일이 그대로 너에게 돌아갈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전부 너를 떠날 것이고, 네 어미도 지금은 널 사랑한다하여도 언젠간 너의 곁을 뜰 것이다. 

그리고 너는 결국 네 어미와 같은 결말을 맞게 될 것이다. " 


 

그렇게 나를 저주하는 말들을 내린 채 그는 궁을 떠난다.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그렇게 영원을 말씀하시던 어머니가 명국의 왕을 버리고 이곳으로 온 것이라니, 그의 말이 과연 진실일까 

정리할 수 없는 생각에 굳게 닫힌 문 앞에서 한참을 서있으니, 어머니가 문을 열고 나오시다 나와 눈이 마주친다. 

어머니와 나는 한참을 그렇게 많은 감정이 담긴 눈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대체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할까 

명국의 왕을 사랑하셨나요? 그에게 변치않겠다 사랑을 말하셨나요? 그가 한 말들은 다 거짓이죠? 


 

아니, 

어머니도 결국 변하셨던 건가요? 


 


 


 

. 

. 

. 


 


 


 


 

18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결국 어머니와 나에게 한번의 눈길도 주지않으신채 병마로 세상을 뜨셨고, 

어머니도 그런 아버지만을 미련하게 바라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상이 떠나갈 듯 슬퍼하시다 3일 후에 숨을 거두셨다. 

아버지는 후궁은 많으셨으나 자식은 오로지 나만을 남기고 가셨기에 자연스레 나는 왕위를 이었고 

나는 아버지가 들이신 후궁들과 그의 가문을 모두 몰살시켰다. 

고작 몇년을 사랑하고 남은 삶을 전부 아버지에게 받치신 어머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였다.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위해 심으신 꽃들을 모조리 뽑아내고 그 자리를 모두 소나무와 같은 일년 내내 푸른 나무들로 채웠다. 


 

사람의 마음처럼 쉽게 변하고 시드는 것이 꽃인지라, 변하지 않는 것은 고작 나무 같은 것들 뿐이구나. 


 

그렇게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허망과 이름뿐인 영원에 대해 배운 채 왕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 왜 저와 결혼하겠다 하시는거죠? " 


 


 


 


 

내 어머니와 나에게 저주를 퍼붓고 떠난 명국 왕의 자식에게도 나만한 불행을 안겨주려한다. 


 


 


 


 


 


 


 

-------------------------------------------------- 


 


 


 


 


 


 


 


 


 

원래 한달 후 쯤에나 오려고 했으나ㅠㅠㅠㅠㅠㅠ 

저에게 ㄷㅐㅅ글을 달아주신 4분과 약 열명정도가 신알신을 신청했다는 쪽지를 보고 너무 감동스러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다음화는 진짜 11월 말쯤이 될 것같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그떄까지 저를잊지말아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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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231
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ㅜ어떠케기다리죠????0 ㅜㅜ흑흑
5년 전
독자1
한달ㅠㅠㅠㅠ 기다리겟습니다ㅠ
5년 전
비회원191.55
헐 ㅠ ㅜㅜㅠㅠㅠㅠㅠ 이걸 왜 이제 봤죠ㅠㅠㅜㅠㅠㅠ 한달 뒤에도 바로 달려가겠습니다ㅠㅠㅜㅡㅜㅠ잊지 않을게요ㅠㅠㅠ
5년 전
비회원35.145
너무 좋아요ㅜㅠㅠ
5년 전
비회원22.66
으아 너무재밌는데ㅠㅠㅠㅠㅠ 그래도 기다리겠습ㄴ다!!!!!
5년 전
독자2
헐 이번화를 읽고나니까 갑작스러운 청혼이 이해가되네요 벌써부터 제 취향을 때려박은 전개가ㅠㅠㅠ잘 읽었어요 다음편도 기다리고있겠습니당!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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