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엑소
Yu.R 전체글ll조회 614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전정국] Another song | 인스티즈



□ Another song















'벌써 겨울인가, 많이 쌀쌀하네'





「벌써 많이 추워졌더라.

  넌 나보다 추위를 안 타서 지금이 딱 좋다고 하겠지만 말이야」




테이크아웃한 카푸치노를 마시며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를 느낀다


푸르던 잎들은 붉게 노랗게 혹은 갈색으로 변해가고 사람들의 마음 역시 따뜻하게 혹은 차갑게 변해간다


나는 전자일 수 없는 후자려나















「그거 알아? 벌써 너 없이 네 번째 촛불을 불었고, 네 번째 가을을 보냈어」




[방탄소년단/전정국] Another song | 인스티즈



'대리님, 생일 축하드려요!'


'어? 어떻게 알았어요 수진 씨? 케이크는 뭐예요 진짜'


'메신저에 오늘 생일인 사람 뜨잖아요 그거 보고 알았죠!
 빨리 소원 빌고 촛불 부세요!'


'알았어요 알았어'


눈을 감고 소원을 빌고 촛불을 후 불었다


'오올, 오늘 성 대리 생일이야? 축하해'


'대리님 축하드려요!'


'축하해요 이름 씨!'


'네, 감사합니다 다들'





















「첫 번째 가을에는 이맘때쯤 네가 불러주었던 노래가 생각나 울었고」




'야, 이름아 이름아 이 노래 진짜 오랜만이지 않냐'


준희와 카페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익숙한 노래가 들려왔다



I try to read, I go to work

I'm laughing with my friends

to keep myself from thinking

oh no

I wonder how, I wonder why,

I wonder where they are

The days we had,

The songs we sang toghether

oh yeah

And oh my love

I'm holding on forever

Reaching for a love that seems so far







'이거 제목이랑 가수가 누구였지? 학생 때 많이 들었던 건데'


'Westlife my love..'


'아 맞아맞아 그랬었, 야 뭐야 야 왜 울어 갑자기!
 뭐야 회사에서 뭐라고 그러디? 일 잘 못한대? 나가래?
 아니면, 언 놈이야 언 놈이 뭐라 하디?'


'아니야, 그냥, 그냥 오랜만에 너 봐서 그런가 봐.
 생일 날 너 보는 게 오랜만이라서'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친구를 붙잡고 펑펑 울었다









'나 노래 하나 불러주면 안 돼? 듣고 싶다'


'알았어요 누나가 부탁하면 불러줘야지. 대신, 누나도 노래 불러주는 거다?'


'그래, 알았어'










[방탄소년단/전정국] Another song | 인스티즈



So I say a little prayer

And hope my dreams will take me there

Where the skies are blue

To see you once again, my love

Overseas from coast to coast

To find the place I love the most

Where the fields are green

To see you once again, my love


《Westlife-My love》




















「두 번째 가을에는 너와 함께 단풍을 맞던 길을 걷다가 울었고」




'이름아, 오랜만에 고등학교 가보니까 진짜 좋지 않았냐'


'그러게. 선생님도 학교도 여전하더라'


'다음에 또 오자. 다음에는 애들 다 불러서'


'그래'


학교를 나서는데, 갑자기 벨이 울렸다


내 거는 진동으로 해놨으니, 지금 울리는 건 준희 핸드폰이겠지








'아, 오늘 연차 냈는데 뭐야. 여보세요?'


'네, 아 네 실장님. 아 오늘은 좀..'


내 눈치를 보는 준희에게 난 괜찮다고 말해주자


'아닙니다 네네 괜찮습니다 네, 지금 가겠습니다 실장님'


바로 가겠다는 거 보면 오늘 같이 저녁 먹긴 글렀다







'이름아, 미안 미안. 실장이 뭐 일이 좀 문제가 생겼는지 오라네. 진짜 미안'


'아니야, 다음에 밥 먹지 뭐. 빨리 들어가 봐'


'어어 고마워! 이름아 생일 진짜 축하하고 다음에 보자, 택시!!!'


준희는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나는 그냥 오랜만에 학교 다닐 때 걷던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곧 야자 쉬는 시간이겠다


그때마다 분식집 가서 떡볶이 먹고 오곤 했었는데


야자 쉬는 시간 종이 치고 정문을 뛰어나오는 학생들이 보였다


우리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가 보다





그 모습을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는데, 두 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손에는 빵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그리고는 바람에 단풍이 휘날리자 서로를 향해 장난스레 웃어 보이고는 내 곁을 뛰어지나갔다




















[방탄소년단/전정국] Another song | 인스티즈



'누나, 진짜 빵 사주는 거예요? 진짜?'


동그란 눈과 동그란 안경, 초롱초롱한 눈


'그래그래. 따라와 누나가 쏜다'







'그거 하나로 되겠어? 더 고르지'


'아니에요, 이거 하나면 돼요'


'그래 뭐. 네가 좋다면 상관없긴 하다만'


먹는 거 좋아하면서 내 돈 쓰는 건 싫어하고




'누나, 바람 분다 바람. 단풍 날리는 거 봐!'


'그러게, 예쁘다'


'누나가 더 예쁘다'


가끔씩 말이나 행동으로 심장 덜컹하게 만들고




'뭐래, 얘가. 근데 지금 몇 시지?'


'아직 30분 남았어요. 느긋하게 갑시다'


'너 또 나 데려다주고 갈 거잖아. 그러면 시간 부족해서 안돼'


신관과 본관 그 먼 거리를 항상 뛰어다니고





'저 달리기 되게 빠른데'


'거짓말하네, 너 저번에 체육대회 때 꼴찌 한 거 봤거든?'


'아, 그때는 발 다쳤을 때구. 저 진짜 빠르거든요?'


'그래? 대결할래? 누가 더 빠른지?'


'콜, 시작!'


'야! 같이 가! 혼자 가냐!'


'빨리 와요 누나!'


때론 장난스럽던 착하고 순수했던 아이







그 아이가 생각나 괜히 눈이 뜨거워진다


여기서 이러면 안 되는데 진짜 바보같이 정말


하지만 결국엔 눈앞이 흐려지고 모든 것들이 뿌예져버렸다






저녁이라서 다행이었다


울어도 가까이서 보지 않는 이상은 티가 안 나니까


그래서 정말 다행이었다























「세 번째 가을에는 차마 버리지 못한 너의 편지들을 붙잡고 울었어」




'자취하는 거 괜찮겠어?'


'괜찮아 괜찮아. 엄마 딸 혼자서도 잘 해'


'그래 우리 딸. 많이 컸다 정말 잘 컸어'


따스한 품에 안겨 있으니 괜스레 눈물이 날 것 같아, 짐 챙길 거라고 하며 엄마를 내보냈다


'자, 그럼. 뭘 챙겨가지'


옷, 책들, 모자 등등 큰 것들을 다 챙기고 더 챙길 것 없나 찾다가 상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저것도 챙겨가는 게 좋으려나










[방탄소년단/전정국] Another song | 인스티즈


오랜만에 열어본 작은 상자에는 너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작은 포스트잇부터 여러 편지들.. 그리고 인형 하나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는데, 이렇게 편지를 많이 주고받았었나














먼저, 눈에 띈 작은 포스트잇에는 케이크 맛있게 먹으라고 쓰여 있었다


잠깐 교무실 가느라 쉬는 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반에 들어서자 준희가 나에게 내민 것은 웬 통이었다



'뭔데?'


'위에 봐봐'


얘가 이런 걸 줄 애가 아닌데 뭔가 싶어 봤더니,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더라



'걔 왔다 갔어, 너 먹으래'



점심시간에 친구와 나눠 먹은 후 통을 씻어들고 그 아이를 찾아갔다



'어 누나, 맛있었어요?'


'응, 고구마케이크 맛있더라. 근데 갑자기 뭐야'


'어제 엄마 생신이셨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들고 왔죠 누나 주려고'


'이러면 내가 미안하잖아. 난 준 게 없는데'


'괜찮아요, 어차피 케이크 남은 거 가져온 거라.
그리고 내가 주고 싶어서 준 거라 누나가 맛있게 먹었으면 됐죠'


'고마워 항상'


'저도 항상 고마워요 누나. 내가 누나 좋아하는 거 알죠?'


'어이구, 그래그래 나도 우리 후배님 좋아하는 거 알지?'










다음으로 눈에 띈 편지는 생일 때 받았던 편지였다



쉬는 시간,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니 준희가 나에게 쇼핑백 하나를 내밀었다


'뭐야'


'네 생일 선물이란다'


'오올, 네가 웬일로 준비했냐? 근데 나 생일 '


'내 선물 아니고 걔 선물'


'왔다 갔어?'


'어, 나보고 대신 전해달라더라'


당시에 사이가 좀 서먹해졌을 때라 선물까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았을 텐데





쇼핑백 안에는 곰돌이 인형 하나와 편지 그리고 초콜릿들이 들어있었다




누나, 생일 축하해요

누나 생일이 축제 전날이라 바쁠 것 같아서 미리 선물 준비했어요

전에 인형 좋아한다고 그래서 곰돌이 인형으로 준비해봤어요






짧은 편지였지만, 한참 지웠다 썼다 했을 모습이 떠올라 괜스레 웃음이 났다

덕분에 그날 공연 준비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무리했다









먼지 쌓인 곰인형과 편지들을 보며 나는 또 너를 그린다


더 잘 해줄걸, 그리고 너를 잡아볼 걸


왜 이제 와서 후회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왜 아직도 나는 너의 얼굴이 그렇게 선명한 걸까








너의 글씨 위로 내 마음이 떨어진다


너의 글씨가 내 후회로 번져간다



너의 흔적 하나라도 지워질까 봐 급하게 눈물을 닦고 정리했다


그리고 이 상자는 챙겨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정말, 네 번째 가을에는 정말 울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일에 치이고 시간에 치이며 보냈어

  그랬더니 이번에는 울지 않고 보낼 수 있더라고」




'자, 그럼 생일 축하는 끝났고! 일합시다 일!'


'대리님, 오늘은 좀 쉬엄쉬엄하셔도 되는데'


'그러게, 성 대리. 오늘은 일들 우리한테 좀 넘기고 일찍 들어가 봐'


'아니에요, 괜찮아요. 따로 거래처랑 얘기한 게 있어서 그거 다 처리하려면 야근해도 모자라요'


'아이고, 생일날 야근은 좀 그렇지 않나? 우리가 미안한데'


'괜찮아요, 제 일이니까요. 다들 일 끝나시면 바로 퇴근하셔도 돼요'







'대리님,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성 대리 먼저 가볼게'


'먼저 갈게요, 대리님'






'네, 다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렇게 다들 일찍 퇴근하고, 혼자 사무실에 남아 못다 한 일들을 마저 시작했다





정신없이 일을 처리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였다


버스 막차 놓치면 안 되는데


짐을 챙겨서 나와 지하철을 타러 갔다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그런지 밤길은 조용했고 지하철 역시 한산했다


자리에 앉으니, 여기저기 피곤에 못 이겨 잠든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종점 가면 큰일 나는데 하면서도


어느새 나도 그들에게 물들어 서서히 눈을 감았고,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내려야 하는 역에 도착해있었다



아 안돼

서둘러 짐을 챙기고 뛰다시피 해서 내렸다








이번에는 역 계단을 내려오니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 있어 또 뛸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 잠시만요!!'


카드를 찍고 겨우 자리에 앉아 숨을 돌렸다


버스에는 나와 과잠을 입은 대학생 둘 뿐이었고, 그 학생은 핸드폰만 만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도 핸드폰이나 할까 싶어 화면을 켜보니


현재 시간은 00시 03분


그렇게 오늘, 내 생일은 허무하게 지나갔다











「그런데 말이야, 가을은 어떻게든 보낼 수 있었는데 말이야

  너를 처음 만났던 겨울은 어떡해야 하지?

  겨우 울지 않고 가을을 보냈더니, 너의 계절이 찾아와버렸어」




'와, 올해 겨울 진짜 추울 거라더니. 날씨가 미쳤나 보네'


'그러게, 입동 딱 지나니까 진짜 얼어 죽겠다'


'야, 너도 롱패딩 하나 장만하라니까. 난 겨울에 롱패딩 없으면 밖을 못 나가 못나가'


'안 그래도 내일 엄마랑 같이 사러 가려고, 엄마도 사달라고 그래서'


'넌 오늘도 카푸치노?'


'응'


'그래, 자리 맡아놓고 있어라. 오늘은 이 언니가 산다'


'됐어, 저녁 네가 살 거라며. 커피는 내가 살게. 너 아메리카노지?'


'올, 난 거절은 안 하는 거 알지?'


'그래, 갔다 온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아메리카노랑 카푸치노 따뜻한 거로 부탁드립니다'


'네, 주문받았습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랑 카푸치노 맞으십니까?'


'네'


'총 8100원입니다'


주문 후, 카드를 직원에게 건네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조각 케이크 하나가 자꾸 눈에 띄었다


그렇게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왜지?






'저, 손님?'


'아, 네네'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그 혹시 저 조각 케이크 한 조각도 추가해도 될까요?'


'네, 고구마 무스 케이크 말씀하시는 거죠? 그러면 총 금액은 12,600원입니다'


'네'


결국 조각 케이크까지 추가로 주문하고 커피와 함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뭐야, 웬 케이크? 너 배고파?'


'아니, 그냥'


'그냥?'


'그냥 눈에 띄어서'


준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회사 얘기를 하며 욕하기도 하고, 준희의 남자친구 자랑도 들어주었다







'그래서 너 연애는 언제 할래?'


'글쎄, 딱히 생각이 없어서'


'너 연애 스무 살 때 한번 하고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했잖아 슬슬할 때 됐지'


'됐어, 난 혼자가 편해'


'아니면 너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 있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



잠시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방탄소년단/전정국] Another song | 인스티즈


'없어'

외면해버렸다











고개를 돌려 창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손잡고 걸어가는 커플들이 참 많다


그리고 조금씩 내리는 새하얀 눈들



'뭐가 문젠데 그럼?'


'문제없어'


그래 문제는 없다


문제는 없는데, 그저 내가 내키지 않는 것뿐







'아니면 내가 남자라도 소개해줘?'


'아니, 됐다. 남자는 됐고, 하늘이나 봐라. 첫눈 온다'


'뭐?!'



어느새 커플들은 올해의 새하얀 첫눈을 맞으며 웃음 짓고 있었다











준희와 저녁을 먹고 술까지 마신 후에야 헤어질 수 있었다


원래는 저녁까지였는데, 춥다고 추울 땐 술이라면서 어쩔 수 없이 마셨지


준희 남자친구가 차로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걸 거절하고 느긋하게 걸어가기로 했다



저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 좋아 웃으며 지나가는지


또, 저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 서러워 울며 지나가는지


다양한 표정의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지금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까


나도 저렇게 웃고 있을까, 아니면 울고 있을까





후-

복잡한 감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쓰디쓴 술 냄새가 섞인 한숨은 어두운 밤하늘을 새하얗게 뒤덮을 듯했으나, 불어오는 찬 바람에 조각조각 흩어져 버리더라



이곳에서는 혼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저곳에서는 또 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이곳저곳 흩어진 나의 조각들을 쫓아 걷다 보니 내 발걸음은 고등학교 앞까지 와버렸다


주말이라 굳게 닫혀있는 정문 틈 사이로, 울고 웃는 너와 내가 보인다











'안녕하세요, 선배'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더 친해지고 싶어서요'


'누나가 좋아요 전'


'내가 누나 좋아하는 거 알죠?'


'좋아해요, 누나'


'누나, 고마워요 그런데 정말, 정말 미안해요'
 

'안녕히 가세요, 선배'






[방탄소년단/전정국] Another song | 인스티즈


그래 결국 나의 조각들은 너로부터 시작되었고, 너의 안녕으로 끝이 났구나







왜 그땐 몰랐을까


장난스레 하던 말들이 다 나를 배려한 진심이었음을


아니, 왜 나는 알면서도 외면했던 것일까




몰아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눈은 뜨거운 눈물을 쉴 새없이 흘러내리고, 가슴은 불에 덴 듯 뜨겁고 아프다



그렇게 끝내지 말 걸, 차라리 좋아한다 말하지 말 걸


그랬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텐데



그때도 이렇게 갑자기 복받친 감정으로 편지를 써 내려갔고, 그 편지를 전달한 게 문제였다







'누나, 웬일로 왔어요?'


'오랜만에 편지네요, 이따 읽어볼게요'


나의 편지를 읽기 전의 너는 해맑게 웃고 있었는데



'누나, 편지는 잘 읽어 봤어요'


'누나, 고마워요 그런데 정말, 정말 미안해요'


편지를 읽은 후의 너는 울 듯 말 듯 어두운 표정으로 짧은 편지를 하나 건넸지



평소보다 힘주어 쓴 편지는 간곡하게 거절을 말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날 이후로 우리는 서먹해져 버렸고, 만날 수가 없게 되었지





이제는 너를 놔줘야 하는데 너를 놓고 싶은데 어떡해야 할까


너를 잊으려 다른 사람도 만나봤는데, 안되겠더라


네가 너무 깊숙이 스며들어서 다른 사람이 들어올 자리가 없어


지금 후회해도 이미 늦어버린 걸 아는데 그래도 안될 것 같아


벌써 네 번째 너를 처음 만났던 겨울 그 계절이 와버렸거든











「어떡하지, 나 이번에는 자신 없는데

  가을의 눈물까지 밀려와서 겨울의 문에 한 발짝 내딛기가 더 두려워져버렸어」






미안해, 어제도 너를 좋아했었어


그리고 미안해, 오늘도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있어


그리고 정말 미안해, 내일도 너를 좋아하고 있을 것 같아



어느새 내 머리 위로 흩날리는 새하얀 눈들이 너를 닮아 따뜻해서 올겨울에도 너를 잊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해


비겁해 보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나는 계속 이렇게 너를 그리며 살아갈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마지막으로 정말


[방탄소년단/전정국] Another song | 인스티즈


좋아해서 미안해

보고싶어 정국아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너무 아련한 글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Yu.R
읽어주신 거로도 감사한데 댓글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아련하게 느껴지셨다면 다행이네요
처음 써본 거라 그 느낌이 안날까봐 걱정했는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5년 전
독자2
천천히 잊어가길 바라며ㅠㅠㅠ
다음 생일에는 웃을수있기를!

좋은 글 감사해요!

5년 전
독자3
이런 글을 이제야 보다니 ! 너무 애절하고 맘찢글이네여 ㅠㅠㅠ 신알신 누르고 갑니다! 작가님 화이팅 하시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5년 전
Yu.R
아앗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6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4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19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7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18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0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8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전체 인기글 l 안내
5/27 3:58 ~ 5/27 4:0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