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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신 분은 두번째 브금 들으신 후에 정지해달라는 말이 나오면

정지 후 첫번째 것을 들어주세요!


[EXO/민석준면종인경수백현] 정략결혼(政略結婚) : 01 | 인스티즈




“이게 제일 예쁜거같아!”



“너 지금 그 말 내가 갈아입고 올 때마다 하는 말이거든?”



“아니야, 이번엔 진짜야. 이게 제일 예쁘다. 이거 사 빨리”



바보같은 변백현은 내가 갈아입고 올 때마다 예쁘다고만 했다. 평소에는 예쁘다고 하지도 않고 못생겼다만 입에 달고사는 변백현이 자꾸 예쁘다고 한다.




“성의 없이 말고 진심이야?”



말없이 고개만 보는 내가 아파보일만큼 끄덕거렸다. 쇼핑 오기 전에 못생겼다라고 하면 십구년간 쌓아왔던 우정을 가차없이 끊어내린다고 해서 그런가 도통 변백현의 마음을 모르겠다. 아니, 사실 핑계일지도 모른다. 우리 할아버지와 백현이 할아버지 두분부터 지속되온 우정이고 삼대를 거쳐 온 우정인데 서로의 마음 하나 모를까.



그냥 옷을 많이 사고 싶은 내 바람이어서 백현이의 양 손에는 쇼핑백들로 가득했다. 우리 둘 다 집에서 아무것도 없이 그냥 막 빠져나와서 그런지 짐들은 모두 변백현 차지였다. 그냥 아저씨들 데리고 올걸 그랬나…. 예쁜걸 골라달라고 재촉하고, 양손엔 짐이 가득해서 무거울텐데 거기서 예쁜걸 골라달라고 찡찡대는데도 불구하고 변백현은 싫은 기색 하나 없다. 쟤 오늘 왜저러는거지? 내가 아는 변백현이 맞나. 어차피 남좋은 일 아니고 내가 좋은 일이니 잠자코 오늘만 착한 백현이의 모습을 신기해하며 쇼핑을 계속 하고 있었다.






“아가씨! 여기 계셨군요.”



“그 손이나 놓으시죠.”



어느새 찾아온건지 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내 손목을 잡고 놓지 않는 아저씨들이다. 대한민국에서 돈, 명예등을 엄청나게 가지고 있어야 출입할 수 있는 백화점이었으므로 매장마다 이런 커튼이 있었는데 경호원들이 들이닥쳤다. 각 매장마다 커튼이 있는 이유는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 딱 한명씩만 상대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차도 없는데 이 곳으로 온건데 어찌 된 영문인지 들키고 말았다.



평소라면 놓으라며 박박 악을 쓰겠지만 오늘은 내가 잘못한 게 맞기 때문에 아무말 하지 못한채 잡혀서 아픈 손목만 바라보고 있자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와 달리 낮게 깔린 백현이의 목소리에 푹 숙인 고개를 들자 백현이의 모습은 꽤 화가 나있는 모습이었다. 백현이 양손에 가득 들려있던 쇼핑백들은 어느새 바닥에 놓여있었다. 백현이의 목소리를 들은 아저씨는 나와 백현이를 번갈아 보더니 잡은 내 손목을 놓았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세게 잡았던 건지 저릿한 손목을 축 늘어놓고 있자 백현이가 내 손목을 잡고 자기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고서는 백현이 백화점 직원에게 눈짓을 주니 매장에 열려있던 커튼이 다시 쳐졌다. 



“경호원이면 그 선을 지켜야지 이정도로 손목을 세게 잡으면 됩니까?”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손목은 부어 올랐다. 그것 때문에 백현이가 내 손목을 잡고있는것 마저 아팠다. “백현아, 아파….” 백현이만 들을 수 있을정도로 작게 말했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손목이 아닌 내 손을 잡았다.



“내가 지금 묻잖아! 이렇게 잡아도 되는거냐고.”



내 말에 더 화가난 듯 싶은 백현이는 결국 폭발한 듯 싶었다. 내가 어렸을 때 큰 사고가 나 많이 아픈 이후로 조금만 아파도 수십배로 걱정하던 백현이었다. 하물며 손목이 부어 올랐으니 더욱 화가난 듯 했다.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들어 전화번호를 누르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가지 않고 익숙한 여자 목소리로 바꿔드리겠습니다, 라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백현이가 경호원들을 똑똑히 바라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 백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ㅇㅇ이 경호원 교체해주세요. 새 경호원 연결될 동안은

제 경호원 따로 붙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백현이가 인사를 하더니 전화는 끊겼다.



“이시간부로 당신들은 ㅇㅇ이 경호할 자격 없습니다. 모두 이 백화점에서 나가세요.”



백현이를 친아들처럼 여겨서 그런지 백현이의 부탁은 모두 들어주시는 분이기에 경호문제는 쉽게 해결되었다. 곧이어 커튼이 다시 열리더니 경호원들은 간단한 목례만 한 후 빠르게 매장을 나섰다. 묵묵히 지켜보던 백현이는 경호원들이 매장을 나서는 것을 보자마자 매장 안에 있던 소파 위에 날 앉히더니 내 손목을 이리저리 살폈다. 손길은 한없이 부드러웠지만 많이 부어 오른탓인지 욱씬거렸다.




“나 괜찮아. 너 평소 같지 않게 왜이래? 맨날 나 구박하던 변백현 어디갔어!?”



“오구오구, 우리 이쁜 백현 동생~ 이 누나가 그렇게 걱정됐어요? 우쭈쭈!”




이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일부러 더 업된 목소리로 말하면서 백현이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놓았다. 장난에도 웃지 않자 어색하게 웃고 있었더니 갑자기 커튼이 열렸다. 또 다른 사람들이 온 것을 보니 백현이의 비서 아저씨였다. 바닥에 떨어진 쇼핑백을 주워 뒤에 있는 사람에게 넘기더니 차가 준비되어 있다는 비서 아저씨의 말을 듣고는 백현이가 여전히 화난 모습을 한 채로 내 손을 잡고는 백화점을 내려와 차에 같이 탔다.






“미안해, 백현아. 응? 화풀어. 응응?”



사실 화내야 할 건 난데 백현이의 모습이 너무 무서워 잠자코 있었다. 계속 백현이보고 화를 풀라고 했지만 변하지 않는 표정과 집으로 갈 때까지 창밖만 바라보는 변백현 때문에 나도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저 묵묵히 창밖만 바라보았다. 중간에 손을 빼려고 했지만 더욱 꽉 잡는 백현이의 손에 '이건 뭔 뜻이야'하면서 창밖만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 집 앞에 도착할 즈음에 백현이가 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너 아픈거 속상해서 그랬어. 미안해. 그리고 앞으로는 꼭 허락맡고 나와. 이런일 한 번 더 있으면 나 다신 너 안봐.”



말을 끝마치고는 다시 백현이가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야 내가 아는 변백현같다. 그래서 나도 웃으며 알겠다고 말했다. 어서 들어가라며 인사한 후에 차에서 나와 백현이의 차가 사라질 때 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들어가면 엄마부터 시작해서 더 심한 아빠의 잔소리까지 들을 걸 생각하니 진저리가 났다.






(꼭꼭꼭 정지를 눌러주세요!)



몰래 방으로 올라가려고 했건만 아빠가 갑자기 날 부르시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앞에 앉으라고 하셨다. 각오는 하고 집에 들어왔기에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앞으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약속하고 잘 끝내야지. 설마 때리시기야 하겠어? 다 큰 딸이고 솔직히 허락 안맡고 간 건 잘못이지만 뭐 경호원 잘못이 더 크잖아. 그리고 백현이가 말 잘 해줬으니까. 괜찮을거야. 아빠도 그렇게 많이 혼내시지는 않겠지?



“미루려고 했는데 오늘 일 때문에 확실히 마음을 굳혔다. 결혼해라, ㅇㅇ아. 결혼이 싫으면 약혼이라도 해라.”



“…결혼? 약혼이라니?”



“그래 결혼. 그게 싫으면 약혼식을 올리고.”



“싫어요. 내가 지금 몇살인데 그런걸 해!”



“전부터 오고가던 혼담이다. 네가 고등학교 입학하면 약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신랑쪽에서 네가 힘들거라고 고등학교는 졸업한 다음에 약혼식을 올리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구나. 빠른 시일내로 약혼식 날짜 잡을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아 아빠 정말 왜그래!”



“ㅇㅇ아, 아빠 말씀 들어야 하지 않겠니? 엄마 뜻도 아빠와 같아.”



“…전부터 엄마 엄마 하는데 나 당신같은 엄마 없어. 자꾸 엄마 행세 하려고 하지 마세요.”



“ㅇㅇ이 너, 정말! 어떤 상황이 와도 이 분은 네 어머니다. 자꾸 이런식으로 네 엄마 무시하면 아빠도 가만히 있지 않아.”



와닿지 않아 생소한듯, 또 익숙한 '결혼' 그리고 '약혼'이라는 단어에 눈물이 자꾸 나왔다. 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옆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도경수의 모습에 화가 난다. 답답하게 앉아서 고개만 숙이고 있는 모습때문에 더 눈물이 난다. 배가 달라도 …오빠니까. 나서서 결혼 반대 해야하는 거 아니야? 오빠 하기 싫어도 이럴 때만은 오빠 해줘야지. 왜, 도대체 왜.



“아빠 마음대로 하세요. 약혼 반지 손에 안끼면 그만이고 결혼식장 안들어가면 그만이니까.”





아빠가 아닌 도경수만 끝까지 보다가 방으로 올라왔다. 멍하니 화장대 앞에 앉아서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끼어져 있는 실반지만 계속 쳐다보았다. 예전에 도경수가 내 손에 끼워주던건데. 그래서 백현이한테 엄청 자랑하던건데. 결국 간신히 말랐던 눈물 위로 또다른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더니 도경수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EXO/민석준면종인경수백현] 정략결혼(政略結婚) : 01 | 인스티즈




“할 말 있어. 얘기 좀 하자 우리.”



“왜 거기서 한 마디 못하고 있었어. 왜, 왜. 이유 좀…”



도경수가 갑자기 내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밀쳐내려고 할 수록 더 세게 날 붙잡았다.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게. 그러다가 결국 나도 도경수의 키스에 답했다. 그저 이 순간마저도 다시는 오지는 않을 거 같아 도경수를 찾고 또 찾았다. 우리 둘 모두 서로를 헤매고 갈구했다. 도경수의 목을 감으니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도경수의 체취. 여전히 도경수 특유의 향이 난다. 그러다가 내가 먼저 입술을 뗐다. 하지만 도경수는 개의치 않고 다시금 나에게 키스했다. 평소와 달리 더 저돌적인 도경수가 이상했다.



“김ㅇㅇ. 넌 김ㅇㅇ이고 난 도경수야. 맞아, 틀려?”



“…맞아.”



이미 호적은 모두 김경수로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 둘은 서로 도경수의 '김씨'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도경수를 경수라 부르지 못했다. …그러면 정말 우리 아빠의 아들로 인정하는 꼴이니까.



“내가 네 남편 하고 싶다. 부모님도 인정하고 세상들도 인정하는. 그런 너만의 남자가 되고싶어.”



“그런데 김ㅇㅇ.  잘 들어. 세상도, 우리를 낳아주신 부모님도 우릴 인정하지 않아. 아니, 인정하지 못해.”



도경수가 비어있는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줄 때 했던 말들이었다. “먼 훗날 우리가 결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내가 네 남편 하고 싶어. 그래서 아침마다 네 얼굴 보면서 깨고 너와 내 얼굴 닮은 아이도 낳아 기르고, 부모님도 자랑스러워 하는 그런 부부가 되고 싶다. 해줄거지…?” 그 때는 이 말들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금만 뒤틀려져 있는 우리 관계를 풀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어린 날 우리는 성숙치 못해서 그런 것인지 잘 알 지 못했다. 한 번 가족으로 이어진 관계는 끊지 못한다는 것을.  



도경수의 눈은 빠르게 흔들렸다. 우리가 인정받지 못하는 관계인 것은 사실이니까. 시간이 갈수록 사랑은 더 두터워졌지만 나약함과 두려움은 배가 되어 버렸다. 결국 마지막은 온전치 않을 사랑일거야, 마지막은 눈물로 가득할거야. 이 생각들이 우리 뇌리에 박혀있었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그 생각들을 점차 잊어가곤 했다. 우리는 우리의 '오늘'만 생각하기도 벅찼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알겠지? 조금만, 조금만.”



무엇을 기다려달라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 대답을 들으면 가슴이 찢어질 거 같아서 들을 용기가 미처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마음에만 담아두었다. 도경수도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나를 꽉 안아주었다. 나도 도경수를 꼭 안았다. 도경수가 혹여나 어디로 멀리 사라질까봐 아무 곳도 가지 못하게 꼭, 아주 세게.





[EXO/민석준면종인경수백현] 정략결혼(政略結婚) : 01 | 인스티즈



“오빠까지 지금 그러는거야?”



“아니, 오빠 말은 그게 아니라….”



“오빠, 오빠만이라도 나 이해해주면 안 돼? 제발. 그냥 아무생각 하지 말고 오빠 동생만 믿어줘. 오빠까지 이러면 가족들 중에 내 편 아무도 없어.”



오랜만에 준면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창 회사일로 바쁠텐데 아무래도 아줌마가 준면오빠한테 전화했나 보다. 가장 첫째인 민석오빠는 아무래도 회사 실무를 직접 맡고 있을테니 이런 전화는 힘들거고, 상대적으로 그나마 덜 바쁘고 자기 말을 잘 들어줄 준면오빠한테 전화를 한 것 같다. 어떻게 말을 해놨는지 준면오빠는 결혼이 아닌 약혼이니 괜찮을거라고 연신 말한다. 하지만 난 약혼도, 결혼도 모두 하고 싶지 않다. 이 나이에 남편이 생기는 것은 둘째 치고 이미 도경수와 약속했다. 도경수를 언제나 믿고 기다리기로.



“오빠 많이 힘든거 알아. 가족일도 있고 회사일도 있고.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오빠 동생 아직 덜컸나봐. 미안해 정말로.”



“아니야. 예쁘다 우리 동생. 오빠가 아버지하고 어머니께 얘기드려볼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어서 자야지, 내일 학교 가려면!”



“응. 괜히 나때문에 마음 쓸 필요 없어. 일 열심히 하구, 밤에 잠 좀 자고 밥도 먹고. 민석이 오빠한테도 전해주라.”



“그럴게. 오빠 회의 때문에 끊어야겠다. 어서 자. 민석이형이랑 주말에 갈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이 밤에 회의가 있을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급한 일이길래 부사장인 준면오빠도 참석하는건지…. 아까 아빠가 나가시는 것을 보면 아빠도 회의에 참석하시는 건데 뭔 일인지 무척 궁금했다. 나중에 준면오빠나 민석오빠 혹은 우리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백현이한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꼭꼭꼭 재생해주세요!)



항상 나는 잠을 잘 때면 음악을 듣곤 한다. 사고의 여파인지 혹은 계속 되는 악몽에 시달려 잠이 오지 않는 탓인지 음악을 들어야만 잠이 와서 오늘도 역시나 음악을 틀었다. 



임의재생 버튼을 누른 후 조용히 눈을 감았는데 가사가 너무나도 익숙하다. 마치 요즘 나의 생활을 노래로 만든 것처럼. 다른 사람들처럼, 다른 연인들처럼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고 싶었는데 어디서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였는지. 자꾸만 귓가에 가시처럼 박히는 가사들은 심장을 아프게 찔러왔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할 순 없었을까. 우리가 꼭 이런 인연으로 만나야 했을까. 다른 인연도 많았을텐데….



왜 하필 나는 네가 우리 집에 들어 온 후에 도경수라는 존재를 알아버렸을까. 왜 하필 아빠와 아줌마가 먼저 사랑했을까. 도대체 나는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어긋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너무나도 큰 욕심부터 시작된 것일까.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고는 옆에 위치한 도경수의 방을 찾았다.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너와 함께 있지 않으면 네가 금방이라도 떠날 거 같아 두려워서 악몽을 꿀 거 같아. 무작정 방에서 나와 도경수의 방을 두드렸다. 나와 도경수, 그리고 두 오빠들의 방이 있는 거실 복도는 무척 어두웠다. 그래서 도경수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방문을 열고 도경수가 누워 있는 침대로 향했다.



도경수는 옆방에서 들리는 음악소리를 들은 걸까 누우라며 침대 위 제 옆을 두드렸다. 조용히 발을 옮겨 도경수 옆에 가 누웠다. 그러자 도경수가 날 꼭 안아주었다. 따뜻한 온기가 나에게 전해지자 그제야 비로소 안심되었다. 내 옆에 있다는 게 실감나서 그럴까 아니면 아늑하고 익숙한 도경수의 품에 안겨있어서 그럴까.



“경수야. …도경수. 도경수. 도경수. 도경수. 도경수…….”



[EXO/민석준면종인경수백현] 정략결혼(政略結婚) : 01 | 인스티즈


“응, 나 경수야. 도경수.”



다행이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잠꼬대처럼 몇 번 도경수를 부르고 도경수의 대답을 듣고는 다행이다라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 도경수라는 이 세글자가 나를 참 아프게하고, 나를 참 행복하게한다. 또 편안하게 한다.



“어서 자. 새벽에 다시 네 방에 데려다 줄게. 그러니까 걱정 말고, 푹 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고 도경수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오늘 역시 난 너의 품에서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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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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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한라봉
안녕하세요ㅠㅠ 오랜만이죠? 제가 돌아왔습니다!! 첫번째 독자님 덕분에 힘이 됐습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9년 전
독자2
헐 ㅠㅠㅠㅠㅠㅠ 분위기 대박 ㅠㅠㅠㅠㅠ 경수랑 여주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 ㅠㅠ 신알신 뿅뿅
10년 전
한라봉
앞으로 점차 어떻게 전개 될 지 기대해주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ㅠㅠ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9년 전
독자3
헐... 경수야ㅜㅜㅜㅜㅜㅜㅜ그래 넌 도경수야ㅜㅜㅜ
10년 전
한라봉
경수의 이름이 어떻게 될 지 기대해주세요!!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잘부탁드려요ㅠㅠ
9년 전
독자4
와ㅠㅠㅠ이거 뭐죠ㅠㅠㅠㅠㅠㅠ엄청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한라봉
감사합니다..♡ 독자님 덕분에 찾아 올 수 있는 용기가 났어요 :)
9년 전
독자5
ㅜㅜ경수야ㅜㅜ이루어질수없는사랑이라니ㅜㅜ
10년 전
한라봉
앞으로 잘 봐주세여..♥
9년 전
독자6
헐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ㅠ좋아요ㅠㅜㅜㅠㅜㅜㅜㅜㅜㅠ
10년 전
한라봉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9년 전
독자7
헐ㅠㅠㅠㅜㅠㅜㅠㅠㅜ신알하고가요ㅠㅜㅠㅜㅠ대바규ㅜㅠㅜㅠ제발행쇼해라ㅠㅜㅠ
10년 전
독자8
추천도누르고가욤><
10년 전
한라봉
감사합니다~ 독자님 덕분에 힘이 됐어요!
9년 전
독자9
ㅎㄹ ㅠㅠㅠㅠㅠ 짱조타 ㅠㅠㅠ 경수야 ㅠㅠㅠ
10년 전
한라봉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9년 전
독자10
정말 잘보구 갑니다!!!!! 담편보러갑니다!
10년 전
한라봉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
9년 전
독자11
헐 대박 ㅠㅠㅠㅠㅠ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대작인데?!?!? 왜 지금이되서야 찾았는지 ㅠㅠㅠ
9년 전
한라봉
제가 더 죄송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야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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