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주신 독방 쨍님들 감사합니다ㅠㅠ
콩택. 대학생에게 육아란..? 2 |
아기를 안고서 도서관에 들어가려는데 경비아저씨의 부름에 멈춰섰다.
"예?" "아니 학생. 정신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그 애기를 데리고 도서관에 들어가겠다고 지금?" "...하하. 잠시 5분만요. 짐만 빼고 바로 나오면 되는데.." "안돼안돼. 다른 학생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난감한 표정으로 아기와 아저씨를 번갈아 쳐다봤다. 아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서 나만 바라볼 뿐이었고,
"학생. 내가 잠깐 보고 있을테니까 얼른 뛰어갔다와" "네?" "내가 볼게. 얼른 다녀와" "아..."
또 한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만난지 10분밖에 안 됐는데 또 다른사람한테 아기가 가려나..?
"애기. 일로 와 봐. 할애비랑 같이 있어. 응?" "웅?" "휴.. 아가. 운아. 삼촌 잠깐만, 잠깐만 가방 갖고 올게. 여기서 할아버지랑 잠시만 있으면 안될까?" "우웅?"
눈이 더 커지며 다급하게 날 쳐다보는 그 눈빛에 얼른 경비아저씨꼐 아기를 넘겨주고서 다급하게 말했다.
"아가 안 울고 있으면 삼촌와서 운이 사달라는 거 다 사줄게!" "...징챠?" "어, 어 진짜로! 그러니까 울지말고 있어요. 알았지?" "웅..."
눈가가 발게진 채로 눈물을 참으려는 듯 눈을 비비기 시작하는 아기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는 얼른 뛰기 시작했다. 도서관이 워낙 넓은데다 자리를 찾기가 어려워 왕복 1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5분만에 찍고서 경비실의 문을 두드렸다.
"아이고, 학생 빠르네.. 역시 젊은게 좋아 그치? 애기 형아 왔다" "혀아! 우니 앙 우러쪄, 쪼꼬 사죠요" "으이그. 알았어 알았어. 우리 아가 착하네. 삼촌이 초코 사줄게 가자"
숨을 몰아쉬며 아기를 받아들고서 눈가도 발간체, 코도 꽉 막힌 소리를 내면서 끝까지 안 울었단 아기 코를 쥐었다 놨다. 경비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아기 손을 잡고 나오는 길에 궁금해서 아기에게 물었다.
"아가. 진짜 안 울었어?" "웅! 지챠지챠!" "진짜로..?" "...웅.." "거짓말 하면 나쁜 사람인데" "혀..형아가 우니 놔두고 멀리멀리 가는 주 아라써어.." "그래서 운거야?" "쪼오끔! 우니 쪼끔 우러써!... 쪼꼬 앙 사주능거야?"
신호등 앞에 멈춰서서 고개를 올려 울상으로 날 바라보는 아기가 퍽 귀여워 으쌰 들어올렸다.
"아냐. 초코 사줄게. 운이가 착하게 삼촌 기다렸으니까 초코 사줄게요" "히힝, 네!" "무슨 초코부터 먹을까?" "멀라. 우니는 쪼꼬 다 저아해여!"
어깨에 얼굴을 부비며 말하는 아기와 같이 신호등을 건넜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기가 집어대는 음식, 또는 간식을 사다주니 아기는 말없이 폭풍 먹방을 찍고 있었다. 가만히 사주다가 생각해보니... 이 아가.. 진짜 잘먹는다.
"아가, 운아 배 안불러?" 아직 배가 부르단 표현을 못 알아 듣는건지 아프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아기는 신경쓰지 않고 와플을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아기 입가에 묻은 생크림을 닦아주느라 바빠서 와플을 한입도 입에 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팔을 쭉 내밀고 있는 아기가 보였다.
"응? 나 먹으라고?"
눈에서는 떠나가는 와플에 애도를 표하듯 울상이었지만 입으로는 내심 쿨한 척 시크하게 말하려고 애쓰는 아기 표정이 너무 귀여워 보여 아기가 뻗었던 팔을 다시 아기 입가로 가져갔다.
"아가 많이 드세요. 삼촌 괜찮아."
다시 돌아온 와플을 굉장히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아기는 그대로 와플을 자기 입으로 가져갔다. 아..생크림 또 묻었네. 와플까지 다 섭렵하고서 아기는 이제야 거리의 간판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 손짓하지 않았다. 이대로 집까지 조용하게 가나 싶었더니..
"산천 우니 저거여 저거!!"
초롱초롱하게 날 바라보며 아기가 손짓한 곳은 다름아닌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아가, 엄마가 많이 먹지 말라고 그랬는데.."
내품에 안겨서는 날 올려다보며 말하는데,, 안된다고 말하면 금방이라도 뚝뚝 눈물을 터뜨릴 기세였다.
"후.. 아가 진짜 내일 배 아프면 안되는데.. 저게 진짜 마지막이야?"
허락의 의미를 알아차리자마자 눈가의 그렁그렁한 것들은 다 집어치우고 화사하게 꽃이 만발하는 아기의 표정을 보며 어쩔 수 없이 피식 웃게되었다.
"아가, 운아. 조카" 입가며 코까지 아이스크림 범벅을 하며 먹어대는 아기 얼굴을 슬슬 닦아주자 간지러운지 찡긋거리던 아기는 반쯤 남은 아이스크림으로 다시 얼굴을 가져다댔다.
"흐음.. 아가 삼촌 한입만 주면 안돼?"
"우니가 제일 조아하능겅데에..." "내일 또 사줄게. 한입만, 삼촌 한입만 응?" "흐잉..."
내일 또 사준다는 말에 흔들리던 눈동자의 아기는 결국 콘아이스크림을 내 입으로 가져다댔다. 반 정도 남은 아이스크림을 한번에 삼켰다. 내 입에서 빠져나온 텅 빈 콘을 보다 아기는 나를 쳐다보더니 눈가가 발게지기 시작했다. 애써 모르는 척 했지만..
"으아앙아앙 산천 다 머거써!"
이때까지 본 모습 중에 가장 큰 소리를 내며 찡찡대는 아기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한 입에 삼켜진 아이스크림이 머리를 띵하게 울렸다.
"아...머리야" "우응? 산천 아야?" "응?" "산천 막 아야아야?" "아. 아프냐고?"
다 먹었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아가는 내가 인상을 찡그린 것에 반응한건지 붙잡은 머리에 반응한건지 모르겠지만 찡찡거리던 말들을 멈추고서 저도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아가 볼을 살짝 꼬집으며 대답을 했다.
"아니 삼촌 아야 안해. 근데 운이는 이거 다 먹으면 아야하니까 삼촌이 다 먹은거야" "징짜? 우니 이거 다 머그명 막 아야아야?" "응. 그러니까 이제 그만? 알았지?" "웅! 우니 아야아야 시러" "그래. 이제 집에 가자"
아기는 품에 쏙 안긴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Fin- |
택엔?엔택?.. 글쎄.. |
"엄마 나 운동 갔다와요" 대답을 흘리며 문을 열자 동시에 벌컥 열리는 옆집 문. 아.. 저 아저씨는 왜 맨날 나오는 시간이 똑같은 거야... "오오. 오늘도 또? 운동가는거야?" 엘리베이터를 잡고 1층으로 내려갈때까지 단 1분도 쉬지않고 쓰레기봉투를 옆에 낀 채 종알종알 대는 아저씨를 쳐다보기만했다.
헬스장은 지하1층이라 그를 한층 먼저 내려주는 엘리베이터에 감사를 표하며 아저씨는 문이 닫힐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그제서야 편하게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헬스장에 도착했다.
아저씨를 처음 만난건 한달 전이었다.휴일. 아무도 없는 집안. 울리는 초인종소리에 읽던 책을 놔두고서 문을 열었을때, 나랑은 한뼘 넘게 차이나 보이는 남자아이가 앞에 서 있었다.
"18살인데?넌 몇살이야? 중학생? 고등학생?" 순간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순간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었다.
-Fin- |
켄엔. 조직물 같지않은 조직물 |
"안녕하세요! 신입 이재환입니다!" 패기있게 보스에게 허리를 굽히는 너를 처음 만나던 때였다. 다른건 다 할 줄 알면서 유일하게 다루지 못하는게 총이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지만 보스가 지시하는 말을 듣자마자 피식댔던 입가의 미소가 사라졌다. "그럼 엔. 네가 얘 좀 봐줘라. 옆에서 잘 한번 키워봐. 칼잡이 말고 총잡이로 쓰게" 내게로 다시 굽혔던 허리를 펴보이며 실실 웃어대는 네가 맘에 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1분전의 생각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내 얼굴은 눈에띄게 굳혀졌다. 잘부탁드린단 말은 도데체 왜 한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녀석을 데리고 다니며 총을 쥐어줬다. 하지만 그때뿐, 현장에라도 나가는 날이면 항상 너는 총을 빼놓고 왔다며 실실 웃어대곤 작은 나이프만을 손에 쥐었다. 여기서는 총을 다루는게 더 안전하다고,총이 칼보다 더 위험성이 있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줘봐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너 때문에 슬슬 화가나기 시작했고, 결국 오늘도 현장에 나이프를 갖고 온 너때문에 일이 끝나자마자 사격장으로 너를 끌고가 총을 던졌다. "아 선배. 나는 칼만으로도 괜찮다니까요?" 슬슬 한계에 다다랐던건지 어느샌가 녀석을 눕혀서 주먹부터 나갔던 나를 알아차리고서 주먹을 거두고 일어섰다. 입가가 붉게 물들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네게 총을 던지고 차갑게 말을 뱉었다. "잡아. 잡고 쏴." 이 세계에 몸담고 있는동안 얼마나 많은 총을 맞았고 얼마나 많은 칼을 맞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네가 뱉은 말이 어이가 없어 웃음조차 나오지 않아 너를 쳐다보기만 했고, 너는 숙였던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내게 말했다.
"어떻게 알았어. 한번도 보여준적도, 말한적도 없었잖아" 조용하던 너는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힘겹게 입을 뗐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몇년 전. 내가 이 세계에 몸을 담고 있었을때 가장 크게 난 전쟁에서 생겼던 흉터. 누구에게 총이 겨눠졌는지 짐작도 못할 만큼 기억에 없던 얼굴이었지만,악몽을 꾸고 있었다. 서서히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상대편의 총구에 겨눠졌던 내 심장. 하지만 총알은 심장을 빗겨나갔고, 그 총을 잡고있던 얼굴은.. 악몽에서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몇년 째 악몽으로 시달리던 기억들이 맞춰지고서 완성된 퍼즐의 끝에는 네가 서있었다. 총을 잡고서 나를 겨눈 총을 거두고서 황급히 사라졌던 너. 나와 적이었던 네가 왜 이곳으로 온걸까,그리고 그렇게 총을 잘 다루던 네가 왜 갑자기 총을 손에서 놨던걸까.. 황망한 눈을 한채로 날 쳐다보고 있는 너와 마주한 이순간, 나는 무슨말을 어떻게 꺼내야 하는걸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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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 |
오늘도 차갑게 나를 지나치는 그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만나 그를. 처음이었지만 사랑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갔고 그에게 내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어디그리 녹녹한 세상이던가요. 그는 내 뺨을 치더니 나를 지나쳐 차갑게 돌아섰습니다.
"더러운 게이새끼"
그게 내가 들은 당신의 마음이었어요. 한달이 지난 아직까지고 내 마음을 찢어놓고 간 그 비수를 애써 숨기고 포장하며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같은 과이다보니 어느 한사람이 학업을 포기하지않으면 계속해서 마주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당신은 많이 불편해했어요.
그런 당신을 계속 지켜보는것도 미안해지더군요. 그래서 휴학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간 엠티였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형은 여전히 날 불편해했고. 나역시 불편해하는 형을 마주칠 자신이없어 그저 주위만 뱅뱅 맴돌 뿐이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흘러 어느새 엠티는 막바지에 다다랐고. 으레 대학교에서 하는 것이 다 그렇듯 술판이 벌여지고,진실게임이랍시고 술병을 돌려대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한참 남구경을 하다 어느새 돌려진 술병의 주둥이가 날 가리켰을때. 선배 중 누군가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순간 형을 바라봤습니다. 나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고 그저 벌칙주를 원샷할 수밖에없었죠. 그런 형은 날 쳐다보지도 않더니 그대로 밖을 나가버리더군요.
무언가에 홀리듯 당신을 따라 나섰습니다.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당신에게 다가가 담배를 뺏었습니다.
"뭐야" "담배피지마요. 안좋아" "니가 무슨 상관이야. 꺼져" "나.. 내일 휴학해요" "..뭐?" "휴학해요." "..."
말이없는 당신에게 말을 할까말까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말을 하려 입을 떼려는 순간. 당신은 내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나 졸업할때까지 다시 올 생각 꿈에도 가지지마. 너 보기만해도 역겨우니까. 다신 마주치는 일 없도록 하자."
끝까지 차갑게 등을 보이는 그를 나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술김에라도. 한번만 날 보고 사랑한다 말해줬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럼 나는 형에게 내 평생을 바칠 수 있었는데.. 하늘은 무심하게도 나와 형 사이를 이렇게 깊고 아프게 베어놓은 것 같습니다.
-Fin- |
눈물 많은 택운이 8ㅅ8 |
"하..형 그거 아니라니까. 몇번 말해요" |
-Fin-
안녕하세요ㅠㅠ 연홍차예요ㅠㅠ 반갑습니다ㅠㅠ 진짜 오랜만이죠ㅠㅠ 제가 마지막 글을 쓴 날이.. 허헣 5월 31일이니까.. 벌써 16일 정도가 지났나요...ㅠㅠ 죄송합니다ㅠㅠ 펜 잡을 시간이 없다는건 솔직히 거짓말이었고 그동안 좀 바쁘기도 했고 무엇보다 소재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힘들었어요ㅠ 윗 글들은 금요일 새벽부터 일요일까지 독방에서 소재 주워서 쓴 글들입니다ㅎㅎㅎ 재밌게 봐주시고 나중에 또 만나요!! 사랑합니다!!ㅎㅎㅎㅎ
암호닉 Heal님, 달돌님,요니별우니별님,정모카님,달나무님,작가님워더 님,하마님,천사천재님,정인님,꼼도리님,코쟈니님,별레오님 ㅎㅎㅎ 내맘 알죠??사랑한다고!!!!(박력)
아아, 저 독방에 은근 잘 붙어있어요ㅎㅎㅎㅎㅎ 새벽에 늦게 자서.. 헣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