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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2 | 인스티즈 

 

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2 :
뒤바뀐 정변과 역변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2 | 인스티즈 


 


 


 


 


 


 


 


 


 


 


 


 


 


 


 


 


 


 


 


 


 


 


 


 


 


 


 


 


 


 


 

" 소현아!!! 일어나 봐! 일어나아! " 

" 아씨… 뭐야 아침 댓바람부터… " 


 


 


 


 


 

해가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시간대. 

나는 여전히 설레발을 치며 굳게 닫혀있는 소현이의 방문을 벌컥 열며 소란을 피워냈다. 

그러자 짜증이란 짜증은 표정으로 드러내며 머리를 이불 속에 집어넣었다. 

그런 소현이의 이불을 잡고 들춰내버리자 비명을 지르는 소현이었다. 

뭐야. 어제 클럽 갔다 오더니 그냥 그대로 입고 자네? 그건 둘째치고. 


 


 


 


 


 

" 뭐야 진짜! " 

" 소현아, 들어봐. 들어보라고! " 

" 뭐, 뭔데 그렇게 다급해… " 

" 다급한 게 아니라, 지금 굉장히 설렌다고! " 

" 왜… 뭔 일인데… " 


 


 


 


 


 

무슨 일이냐고 묻는 소현이의 물음에 발을 동동 굴리며 광대를 승천시킨 채 어젯밤, 아니 새벽에 일어났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목덜미를 긁적이며 여전히 떠지지 않은 눈으로 날 향해 만나는 게 무슨 대수냐고 말해오는 소현이었다. 

전혀 관심 없어 보이는 소현이를 향해 정국이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어렸을 때 모습이 남아있겠지? 라는 등등 이미 귓구멍 문이 닫힌 소현이를 향해 열심히 혼자서 말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친 건지 예, 예 거리며 결국 침대 위로 다시 풀썩하고 쓰러져 버리는 소현이었다. 

그런 소현이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나는 정신없이 왔다 갔다 거리며 혼자서 말하고 있었다. 


 

도대체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설레고 있는 걸까. 거의 9년 만에 좋아했던 남자애를 다시 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이러는 걸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금세 배가 고파져서 시무룩 되어 주방으로 걸어갔다. 

주방에 딱 들어오자마자 냉장고를 열었는데 눈에 딱 보이는 피자 조각에 광대를 승천시키며 꺼내들었다. 

그때 방에서 기어 나오며 졸음이 잔뜩 묻어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소현이었다. 


 


 


 


 


 

" 뭔데 아침부터 생난리 블루스인데… " 

" 어! 일어났네? " 


 


 


 


 


 

뒷목을 잡고 뻐근한 건지 목을 돌리는 소현이를 보며 실실 웃으며 전자레인지에 피자를 넣고 돌렸다. 

그러고 다시 뒤로 돌아 소현이를 향해 생글생글 웃으며 금방 배고픔도 잊은 채 심장의 떨림을 느끼며 말했다. 


 


 


 


 


 

" 들어봐, 글쎄 말이야 내가 어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 

" 아, 잠시만. 나 전화 좀 받고. " 


 


 


 


 


 

방에서부터 들려오는 소현이의 전화벨 소리에 손을 들어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며 소현이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 소현이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내 들려오는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언제? 오늘 보자고? 그래 좋아. 어차피 나도 할 말이 있었으니까. 7시에 가로수길에서 봐. " 


 


 


 


 


 

7시에 가로수길? 나도 오늘 거기서 정국이 만나기로 했는데? 

그 생각에 잘하면 소현이도 정국이를 볼 수 있겠다 싶어서 기쁨은 두 배가 되었다. 

그리고 소현이가 나오면 얘기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굳은 표정으로 거실로 나오는 소현이다. 

그런 소현을 보며 왜 그러냐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냥 저녁에 해결할 일이 있는 것이 짜증 나서 그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어음.. 거리며 소현을 바라봤다. 

동시에 피자를 돌렸던 전자레인지가 시간이 되었다는 소리를 울렸고, 소현은 인상을 찌푸린 채 피자를 꺼내들더니 아껴먹으려고 남겨두었던 내 피자를 입에 앙 물고 거실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저거 내 건데.. 라고 중얼거렸지만 평상시에 다이어트를 중요시하는 애가 저렇게 밀가루 덩어리를 물어뜯고 있으니 여간 스트레스를 받은 게 아닌가 보다 싶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조용히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물만 떠 마셨다. 

그러자 거실에 있던 소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맞다. 아까 하려던 말이 뭐야? " 

" 응? 아 그거? 이따 저녁에 알려줄게! " 

" 뭐야, 뭔데 그래. 아침부터 사람 깨워놓고 저녁에 말해준다고? " 

" 흐흐, 나도 이따 7시에 가로수길에 가거든. 거기서 만나면 알려줄게~. " 


 


 


 


 


 

내 말에 싱겁다는 말만 남기며 티비로 시선을 돌리던 소현은 분노의 피자 찢어먹기를 시전하고 있었다. 


 


 


 


 


 


 


 


 


 


 


 


 


 


 


 


 


 


 


 


 


 


 


 


 


 


 


 


 


 


 


 

정국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도 어느덧 2시간 전이되었다. 

아침부터 시간이 되게 느리게 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일부로 몸을 더 움직였더니 살이 좀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빠지는 느.낌.만 들 뿐이다. 

그래도 땀이 나서 욕실로 들어가 샤워로 땀을 쫙 빼냈다. 

그리고 머리를 수건에 돌돌 말아 틀어올린 후 거울을 가리고 있는 습기를 닦아냈다. 그러자 거울 안에는 웬 못생긴 돼지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순간 저절로 눈이 커다래졌지만 이내 어렸을 때 정국이가 생각남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 정국이 어렸을 때 통통한 모습이 되게 귀여웠는데. 쓰읍, 살 빠지면 어떤 모습일까? " 


 


 


 


 


 

늘 들었던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잘생긴 건 여전할 거라고 여기며 외출 할 준비를 했다. 


 


 


 


 


 


 


 


 


 


 


 


 


 


 


 


 


 


 


 


 


 


 


 


 


 


 


 


 


 


 


 


 


 


 


 


 


 

최근에 들어 맞는 옷이 점점 없어져가는 것을 느꼈다. 저번 달까지만 해도 딱 맞았던 옷이 점점 꽉 끼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엔 프리사이즈의 치마와 맨투맨과 겉에 가디건을 걸치고 작은 가방만을 들고 집을 나서게 되었다. 

약속 시간까지 앞으로 15분 정도가 남았지만 먼저 와서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서 기다렸다. 

조금 무릎과 발목이 아파서 주변 벤치에 앉아있는데 1시 방향으로 익숙한 뒤통수가 보였다. 

그 모습이 딱 정국이 어렸을 때와 비슷해 보여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조심히 걸어갔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정국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뒤에서 백허그를 했다. 


 


 


 


 


 

" 정국아! " 

" 으악! " 


 


 


 


 


 

비명을 작게 지르며 몸이 순간 앞으로 쏠렸지만 금방 중심을 잡고 뒤로 휙 도는 정국이었다. 

그런데 인상을 팍 쓴 채로 날 보는 정국을 보니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 너 뭐야? " 

" 네? 아니 저 전정국이 아니세요? " 

" 그건 누군데? " 

" 아… 아니셨구나… 죄송해요, 제가 다른 사람과 그만 착각해버렸네요… " 


 


 


 


 


 

멋쩍게 웃어 보이며 죄송하다고 하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툭 내뱉고 가는 남자이다. 


 


 


 


 


 

아오 뭔 여자가 더럽게도 무겁다냐. 아 허리 아파. 


 


 


 


 


 

지도 만만치 않은 몸을 갖고 있으면서 나한테는 뚱뚱하고 더럽게 무겁다고? 


 

괜히 기분이 나빠져 인상을 쓰며 남자를 째려보고 있는데 때마침 전화가 울렸다. 

그러자 언제 기분이 나빠졌냐는 듯 웃음꽃을 피며 전화를 받았다. 


 


 


 


 


 

[ 어디야? ] 

" 나 여기 가로수길에 있지. 너는? " 

[ 나도 가로수길이야. 지금 어디쪽에 있는데? ] 

" 나? 나 여기… " 

[ 아 잠깐만. 찾은 것 같다. ] 


 


 


 


 


 

찾은 것 같다면서 웃음을 흘리는 정국이의 목소리와 함께 등 뒤로 익숙한 목소리와 이름이 들려왔다. 


 


 


 


 


 

" 김여주? " 


 


 


 


 


 


 


 


 


 


 


 


 


 


 


 


 


 


 


 


 


 


 


 


 


 


 


 


 


 


 


 


 


 


 


 

02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2 | 인스티즈 

 


 


 


 


 


 


 


 


 


 


 


 


 


 


 


 


 


 


 


 


 


 


 


 


 


 


 


 


 

내 이름과 함께 이어 들려오는 비명소리. 

  


 


 


 


 

" 허, 헐… 혹시 방탄소년단의 전정국 아니세요?? " 


 


 


 


 


 

전정국이라는 말에 고개를 돌리자 키가 크고 날씬한 잘생긴 남자가 웃으며 서 있었다. 


 


 


 

어? 저 남자는… 전에 티비에서 봤던 남자 아닌가…? 저 남자가 전정국이라고? 설마… 저 사람이 내가 아는 그 전정국인가…? 


 


 


 

한동안 멍해있자 여자를 향해 다시 묻는 정국이다. 


 


 


 


 


 

" 정말 여주야? " 

" 네? 아뇨, 저는 여주가 아니라 예지인데요… " 

" 아… 예지요? 제가 사람을 잘못 봤나 보네요. " 

" 그래요? 저기, 저 사인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 진짜 엄청나게 팬인데! " 

" 네? 아, 네 해드릴게요. 혹시 종이와 펜은 있어요? " 

" 네, 여기요! " 


 


 


 


 


 

멋쩍게 웃으면서 여자가 건넨 종이와 펜을 받고 다시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잠시만.'이라고 말한 뒤 슥슥 사인을 해주는 정국이다. 

이어 곧 여자가 적극적이게 포옹을 하고 후다닥 뛰어 도망갔다. 

그런 여자를 어이없게 쳐다보는데 늘 있던 일인지 피식 웃고는 다시 핸드폰을 귀에 대고 말하는 정국이다. 


 


 


 


 


 

" 아, 나 좀 전에 사람 잘못 봤다. 여주 너 지금 어딨어? " 


 


 


 


 


 

허리에 손을 얹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정국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다가 그만 허공에 눈이 마주쳤고, 나는 화들짝 놀래며 귀에 대고 있던 핸드폰을 서둘러 내리고 홱 하고 몸을 돌렸다.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살짝 쓴 채 바닥을 내려다보다가 나무 뒤로 숨어버렸다. 

핸드폰에서는 계속해서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아무 말도 없이 종료 버튼을 눌러버렸다. 

그리고 나무 뒤에서 빼꼼 얼굴만 내밀어 정국이가 서있던 곳을 살폈다. 

통화가 종료된 핸드폰을 내려다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정국이. 

그런 정국이의 곁으로 어느새 한, 두 명씩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정국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게 꿈이 아니라면 저 애가 분명 정국이가 맞는 거겠지? 전에 티비속에서 본 적이 있던 것 같았다. 

딱 봤을 때 잘생겨서 한동안 넋 놓고 보고 있었던 듯싶다. 

그런데 그때 봤던 그 애가 저 애고 저 애가 정국이라니. 내 기억 속의 남아있던 정국이는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정국이를 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말밖에 생각이 안 났다. 


 

전정국은 키고 크고, 잘생겼고, 인기가 많은 연예인으로서 완벽한 정변을 했고, 나는 작고, 뚱뚱하고, 별 볼일 없이 완벽하게 역변을 했다. 


 

그동안 내가 뚱뚱하다고 해서 창피할 일도 없었고, 관리 따위 안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내 꼴을 보니 한심하고, 추잡하고, 창피하기 그지없었다. 

그 생각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지며 눈물이 고였다. 

정국이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나의 모습은 예쁘고, 날씬하고, 공부도 잘하고 착했던 천생 여자로 기억됐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 역시 기억 속에 남아있던 정국이의 모습은 통통하고, 나보다 키도 작고, 안경을 쓰고 있는 정국이로 남아있었으니까. 

그 생각이 들자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나무 뒤로 숨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을 들어 소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디야 소현아… " 

[ 나? 집이지. ] 

" 뭐? 집이라고? 오늘 7시에 가로수길에서 누구 만난다고 하지 않았어? " 

[ 아, 그거? 그건 그전에 끝냈지. 왜? 무슨 일 있어? ] 

" 어? 일? 일이야… 뭐… " 

[ 뭐야, 왜 이렇게 목소리에 힘이 없어. ] 

" 아니야… 집에 가서 얘기해줄게… " 

[ 지금 집에 오게? ] 

" 응… " 

[ 알았어, 빨리 와. 치킨 시켜놨다~ ] 


 


 


 


 


 

한층 밝아진 소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통화 버튼을 종료시켰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정국이를 보는데 되게 곤란하다는 듯이 웃어 보이며 말하는 모습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오늘은 저 혼자 나온 거라 다른 형들은 없어요. 친구 만나러 나온 건데 죄송하지만 다음에 사인해드릴게요. 


 


 


 

정국이의 모습을 보니 후회가 밀려왔다. 괜히 가로수길에서 만나자고 했던 건가 

미안한 감정이 들어 다시 핸드폰을 들어 정국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귀에 대며 반가운 목소리를 내는 정국이었다. 


 


 


 


 


 

[ 여보세요? 여주야 너 지금 어디야? ] 

" 어… 정국아… 정말정말정말 미안한데! 나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집에 왔어… " 

[ 바쁜 일? 뭐 큰일난 건 아니지? ] 

" 으, 응! 그러니까… 미안해 정국아! " 

[ 아… 아니야. 바쁜 일이라니 어쩔 수 없지… 그럼 다음에 만나야겠다! ] 

" 응… 미안해 정말.. 다음에, 다음에 보자…! "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무거운 마음으로 어렵게 발걸음을 떼어냈다. 


 


 


 

7년이 지난 현재. 

정국이는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운동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잘생기고, 키도 큰 완벽한 남자가 되어있었다. 

그에 반해 나는 성격도 변하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키도 작은 여자가, 아니 돼지 인간이 되어있었다. 

만약, 지금의 정국이가 저렇게 정변해 있지 않고, 내가 이렇게 역변해 있지 않았다면 떳떳하게 정국이를 만날 수 있었을까? 

그렇다. 나는 그랬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정국이의 모습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여전한 마음으로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정국이와 내가 만나게 된다면 정국이의 마음은 여전할까? 혹시나, 내가 너무나도 변해있어서 정떨어지고, 실망해서 먼저 등을 보이지 않았을까? 

아마도 나는 그 장면이 두려워 도망친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내가. 


 


 


 


 


 


 


 


 


 


 


 


 


 


 


 


 


 


 


 


 


 


 


 


 


 


 


 


 


 


 


 


 


 


 


 


 


 


 


 


 


 


 


 


 


 


 


 


 

" 헐… 야, 김여주 다시 말해봐… 누굴 만났다고? " 

" 전정국 " 

" 어렸을 때 그 돼지? " 

" 야. 돼지라고 하지 마. 지금 내 모습이 돼지인 거지… " 

" 넌 조금만 신경쓰면 인기녀가 되는 건 하루 만이고. 그나저나 내 귀가 잘못된 거 아니지? 그 전정국이.. 연예인이 되었다고? " 

" 응. 방탄소년단이라고 했던 것 같던데? 그때 티비에 나오는 모습도 본 적 있고… " 

" 방탄소년단? 헐, 설마 그 전정국이 그 전정국은 아니겠지?! " 

" 걔네 데뷔한 지도 꽤 되었더만… 왜 나는 이제야 안 거지? " 

" 워낙 그런 쪽에 관심 꺼두었잖아. 그나저나 대박이네 진짜… 식스센스 이후로 진심 최고에 최고를 거듭한 반전이다. " 

" 아흐으윽!!!! "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소현이 먼저 시켜놓은 치느님 앞에 앉고 맥주를 뜯어마시고 있었다. 

오늘따라 치킨이 목에 넘어가질 않아 열심히 맥주만 들이붓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며 누굴 만나러 갔느냐, 뭐 하다가 왔느냐 등등 물어보는 소현이를 향해 자초지종을 얘기해주었다. 

그 결과 경악을 하며 대박만을 남발하며 치킨을 뜯고 있는 소현이를 보다가 결국엔 괴성을 내지르며 앞에 있던 치킨 박스를 발로 툭 차버렸다. 

그러자 소리란 소리를 내지르며 치킨을 왜 발로 차냐고 묻는 소현이었다. 

그러든 말든 내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정국이의 모습이 떠나질 않고 있었다. 


 

어찌해야 할까… 이대로 정국이와는 멀어지게 되는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다이어트해두는 거였는데…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기차도 떠났다. 

떠나간 기차는 붙잡을 수도 없고, 바닥에 흘려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순 없다. 

그걸 알기에 답답해진 나는 열심히 맥주만을 입안에 털어내고 있었다. 

그런 날 보며 한숨을 내쉬던 소현이 내가 마시고 있던 맥주캔을 뺏어가더니 따끔하게 말해왔다. 


 


 


 


 


 

" 그렇게 후회되면 지금 이렇게 먹지만 말고 당장 다이어트 시작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 

" 아니야… 늦었어… 이미 끝난 거라고… 안녕 내 첫사랑… 끝사랑… " 

" 지랄하고 있네. 청승 떨지 말고 다이어트 시작해. 오늘 밤은 늦었으니까 내일 아침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시작하자. " 

" 싫어어 싫어 싫어 싫단 말이야~ " 

" 이 년이 그래도 정신을 못차렸어! " 


 


 


 


 


 

소현의 말에 싫다고 떼를 쓰던 도중 핸드폰에서 길게 진동이 일어났다. 그 소리에 되지도 않는 떼를 쓰다 말고 핸드폰을 잡았다. 

액정 안에는 정국이로부터 날아온 문자가 있었다. 왜 톡으로 안 하지? 라고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소현이 한 소리 해왔다. 


 


 


 


 


 

" 연예인이잖아. 그것도 꽤 유명한. 그런 애가 괜히 카톡으로 연락하다가 사생한테 털리라고? " 

" 그럼 문자는 안 털려? " 

" 문자 털린 건 별로 못 봤는데… 그래도 전정국이 너한테 문자 보냈는데 확인하고 답장 보내봐. " 


 


 


 


 


 

소현이의 말에 침을 한번 꿀꺽 삼키며 문자를 확인했다. 


 


 


 


 


 

[집에는 잘 들어갔어?] - 정국♥ 


 


 


 


 


 

정국이라는 이름만 봐도 주체할 수 없이 뛰어대는 심장 때문에 눈을 꾹 감으며 소현이에게 핸드폰을 보여줬다. 


 


 


 


 


 

" 어쭈, 벌써부터 이름 뒤에 하트 붙이는 거 봐라. " 

" 지금 누가 그거 보랬어? 야… 소현아 이거 어떻게 하지? 뭐라고 보내지? " 

" 뭐라고 보내긴. 잘 들어왔다고 답장해야지. " 

" 뭐라고 보내? 응, 잘 들어왔어. 라고 보내버려? " 

" 부드럽게 보내. 딱딱하게 보내지 말고. " 

" 어떻게 보내지… " 

" 으이그, 줘봐. " 


 


 


 


 


 

결국엔 내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톡톡 거리며 뭐라고 써 보내는 소현이다. 

그런 소현이의 행동에 살짝 불안했지만 그래도 나보다 많이 남자친구를 만나봤으니 괜찮을 거라고 여기며 얌전히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몇 번의 진동이 왔다 갔다 하더니 잠시 내 눈치를 보는 소현이다. 

그런 소현이를 보며 왜 그러냐고 묻자 씩 웃으며 내게 핸드폰을 다시 돌려주는 소현이다. 

핸드폰을 돌려받고 문자를 확인하다가 눈이 크게 떠졌다. 왜냐하면 내용은 이러했기 때문이다. 

  


 


 


 


 

' 응. 잘 들어왔어~ㅎㅎ ' 

[ 다행이다ㅎㅎ 아까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먼저 가서 조금 아쉬웠어.. ] 

' 미안ㅠㅠ 내가 진짜 사정이 있었어.. 하지만 큰일은 정말 아니야! ' 

[ 그래그래ㅎㅎ 오늘은 어쩔 수 없었지만 다음에 만났을 때에는 안 봐줄거야ㅋㅋ ] 

' 안 봐줄 거라고? 어떻게 안 봐줄 건데~? ' 

[ 글쎄.. 그냥 하루 종일 붙잡고 안 놔줄까? ] 

' 아 뭐야 그게ㅋㅋㅋ 나는 도망이나 다녀야겠다ㅋㅋ ' 

[ 걱정 마 두 번은 안 놓칠 거니까 ] 


 


 


 


 


 

마지막에 진지해 보이는 정국이의 문자에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그러다 아까 보았던 정국이의 모습이 생각나 볼이 빨개지면서 심장이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 야, 김여주. 너 괜찮아? 얼굴이 빨개… " 

" 어, 어? 아, 이건 술, 술 때문에 그런 거야! 술! 흐하하!! " 


 


 


 


 


 

어색하게 웃어 보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잔다고 했다. 

그런 날 보며 같이 치우자고 말하는 소현이를 보다가 금방 씻고 나올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소현이와 함께 치킨과 맥주를 치우고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운지 어느덧 2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1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문자함으로 들어가 정국이가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 걱정 마 두 번은 안 놓칠 테니까 ] 


 


 


 

아까는 분명히 심장이 뛰고 볼도 빨개져서 설렌 게 미칠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다. 한숨만 나오고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정국이는 분명 어렸을 때의 나를 기억하고 있겠지. 만약 지금의 내 모습을 정국이가 보게 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 자신은 지금의 모습으로 변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지만 나는 그동안 뭐 했느냐, 여전할 거라 생각했는데 자기관리를 못한 모습을 보니 실망밖에 안 든다, 만난 것을 후회한다 ' 등등 많은 실망함을 보이겠지? 그 생각이 들자 눈물은 더더욱 차올라왔다. 

하지만 애써 흘리지 않으려고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며 애써 마음을 추슬렀다. 


 


 


 


 


 

미안해, 정국아. 네 앞에 내 모습을 보이면 네가 많이 실망할 것 같아서 피할게 

좋은 기억만 남길 바라는 마음에 내가 널 포기할게. 

안녕 내 첫사랑…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2 | 인스티즈 

요즘 호석이가 너무 좋습니다.... 최고야.. 


 

와 진짜 브금 오랜만에 듣네요ㅋㅋ 

이 글을 보시다보면 고구마 먹은 기분에 답답해질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다이어터분들이라면 좋아하는 남자 앞에선 여주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ㅠㅠ 

난 그랬는데... 


 

' 다시 만난 네게 '의 내용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와 방탄의 스타일리스트가 된 여주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다음 화에서 여주와 멤버들이 만나게 됩니다! 

이건 스포가 아니라 예고입..니다... 


 

염치없게 새벽에 글 들고 오는 백소를 매우 채찍질해주세요... 달게 받겠습니다ㅠㅠ 

1화에서 암호닉 신청해주셨던 '침개'님 '어덕맹덕'님 감사합니다!. 

페코님은 위방때부터 같이 달려와주시고.. 감사해요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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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백소
어! 저는 암호닉 언제든 받고있어용~! 위방 연재할 때 빙빙 암호닉 신청하셨던 분 계셨는데 혹시...?
제가 오히려 잠을 방해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ㅠㅠ
다만네 보시고 꿀잠 청하며 방탄몽 꾸세요옹!♥

5년 전
독자3
와 ㅠㅠㅠㅠㅠ 넘 재밌게 읽었어요 ... 담편 넘 궁금하네용 .. 재밌게 읽고가요 !!0!
5년 전
독자4
페코입니쟈가갸가쟝갸가쟝쟝... 이제야 이 글을 본 저를 매우치세요ㅠㅠㅠ작가님이 채찍을 왜맞나요ㅠㅠ고기방패로 저를 쓰세요ㅠㅠㅠㅠ 자고로 글잡이란 새벽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서 읽는 것...ㅠㅠㅠ 진짜 이런 꿀 스토리를 이제야 정주행하다니ㅠㅠㅠㅠ한동안 글잡을 안읽었는데 갖자기 위방이 생각나서 들어왔다가 또 다른 명작의 시작을 함께하게 생겼네요..아휴ㅠㅠㅠㅠ갓소님껀 이제 재깍재깍 읽을게요ㅠㅠ 오늘도 각각 저 정국이랑 작가님 마지막 한마디에 치여버렸어요ㅠ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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