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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6 : 

형들이 괴롭히면 말해, 내가 다 이겨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오늘은 여유 있게 일어났다. 왜냐하면 스케줄이 비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출근해야 했지만 어젯밤에 전화 왔을 때 오늘 스케줄은 비었으니 일찍 나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신 1시까지 회의실에 와서 앨범 활동할 때 입을 코디를 정하자고 매니저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그렇게 여유 있게 9시에 일어났다.
왜냐고? 사실 어젯밤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진짜 그때 눈치채지 못했다면 진짜 큰일 날 뻔한 상황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거실 한가운데 대자로 뻗어 쉬는 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주머니에 넣어놨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려서 서둘러 발신자를 확인했다.
핸드폰 액정에는 방탄소년단 매니저에게로부터 전화가 오고 있었고, 나는 서둘러 자리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어, 여주야? 나 매니저 오빠인데. ] 

" 아, 네 오빠! 안녕하세요. " 

[ 응, 밤늦게 연락해서 미안해. 다름이 아니라 전해줄 말이 있어서. 아까 전해준다는 거 깜빡했네. ] 

" 네, 말씀하세요. " 

[ 응. 내일은 늦게 출근해도 돼. 1시까지 회의실로. 알겠지? ] 

" 네! " 


 


 


 


 


 

그럼, 쉬어. 라고 이어 말하던 매니저의 말에 순간 머릿속에 전기가 지나가면서 무언가 번뜩 떠올라 서둘러 매니저를 잡았다. 


 

생각해보니, 매니저가 내 번호를 알고 있다면 다른 멤버들이 내 번호를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아닌가? 

아니면 벌써 알 수도 있고.. 만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정국이가 내 번호를 아는 순간 난 망한다. 


 


 


 


 


 

[ 왜 그래? ] 

" 아니… 저, 제 번호 아는 사람… 매니저 오빠밖에 없는 거죠? " 

[ 어? 아니? ] 


 


 


 


 


 

 


 

매니저의 아니란 말에 심장이 진짜 바닥 저 끝까지 내려간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설마설마하면서 물어봤다. 누가 알고 있냐고. 


 


 


 


 


 

[ 지민이는 알고 있더라. ] 

" 지, 지민이오빠요? 다른 오빠들은요? " 

[ 글쎄? 다른 사람은 모르겠네. 지민이가 알려줬을 수도 있고? ] 

" 지, 진짜요? " 


 


 


 


 


 

멍청한 김여주! 왜 진작에 연락처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있었던 거였지? 


 

아무래도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까 미처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못 했던듯싶었다. 


 

그런데 그걸 일주일씩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니. 그리고 하필이면 지민이 내 연락처를 알고 있다니… 

설마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처를 뿌렸겠어? 그랬다면 정국이한테서 진작에 연락 왔겠지…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밀려오는 불안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자 무슨 일이냐며 물어오는 매니저였다. 


 


 


 


 


 

" 아! 그게요… 저 이번에 번호 바뀌어서요! 조만간 번호 바꿀 건데 혹시 모르고 지금 번호로 연락하시는 사람이 있을까 봐요… 하하… " 

[ 어, 그래? 연락처 알려줘 그럼. 내가 지민이에게 말해줘야지. ] 

" 그…! 번호가 아직 안 정해져서요…! 바뀐 번호가 제대로 나오면 그때… 알려드릴게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지금 이 번호 절대로 알려주시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요! " 

[ 뭐… 그래, 알겠어. 대신 애들 중에서는 나한테 제일 먼저 알려줘야 해? ] 

" 네, 네! 당연하죠! " 

[ 그래, 그럼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보자. ] 

" 네, 오빠도 쉬세요… "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나는 긴 한숨만을 내쉬었다.  


 

대체 그동안 왜 연락처에 대해 생각을 못하고 있었지? 아직 정국이가 눈치채지 못 해서 다행이다… 

아니, 아니면 설마 알고 있는데 모른척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안되겠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핸드폰 하나를 더 개통해야겠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지민이 아무에게도 번호를 알려줬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음, 믿어도 되겠지? 다음에 보면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현재 시점. 


 


 


 


 


 

" 원래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일 나간다고 하지 않았어? " 

" 아, 스케줄이 취소되었다고 1시까지 나와서 다른 일하면 된다고 연락 왔었어. " 

" 아, 스케줄이 취소되었구나. " 


 


 


 


 


 

식탁 앞에 앉아서 소현이는 밥, 바나나 두 개와 우유 한 잔을 놓고 먹었다. 

9시까지 잤다고 했지만 밀려오는 졸음과 하품은 막을 수가 없었다. 


 


 


 


 


 

" 많이 피곤한 거 같네. 아침 먹고 한숨 자. " 

" 아냐… 나가서 운동하고 와야지… " 

" 우리 여주 열심히네~ 전정국이 그렇게 좋긴 좋은가 보네? " 

" 정국이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 건강을 위해 서지, 건강! " 

" 그래그래~ 알았어. 건강! " 


 


 


 


 


 

꺄르르 웃으며 내 말을 따라 하는 소현이. 그런 소현이를 보다가 따라 웃었다. 


 


 


 


 


 

" 그나저나, 전정국은 너 알아보지 못해? " 

" 응. 그런 거 같아. " 

" 네 모습을 숨기긴 철저하게 숨겼나 보다. 걔가 한눈에 딱 알아보지 못하고. " 

" 빼도 못 알아볼 것 같은데 뭐. " 

" 전정국이 못 알아본다고 해도 세상 사람들은 널 알아보겠지. 와, 김여주는 원래 이렇게 예뻤구나~ 하고. " 

" 그건 빼고 나서 알게 될 일이지. 지금이야 뭐… " 


 


 


 


 


 

말끝을 흐리며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날 보았던 아니꼬웠던 코디들의 시선과, 애들 곁에 붙어있으며 내게 시키기만 했던 코디들. 그리고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시선과 말투. 

모두 어느 한 명도 내게 잘 대해주지는 않았다. 아, 그때 회사에서 처음 봤던 직원분과 방탄 애들은 잘 대해줬던 것 같지만. 

그렇게 아침 식사를 끝내고 헬스장에 가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헬스장을 가기 위해 신발을 신고 있다가 문득 어젯밤 일이 불현듯 생각났다. 


 

아, 맞다. 핸드폰. 


 

그 생각에 신고 있던 신발을 벗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온 집 안을 뒤집어서 비상금을 찾아헤맸다. 

그 결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홀로 자취하기 전 부모님이 주신 돈을 찾게 되었다. 

비상금인 만큼 정말 힘들 때 쓰려고 썩혀뒀던 돈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하니 먼저 쓰기로 했다. 


 

하… 돈도 두 배로 깨지게 생겼다. 내가 전정국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이런 일까지 하다니… 그래도 몇 개월만 버티면 끝나겠지…라는 심정으로 바로 핸드폰 가게로 달려가 폰 하나를 장만했다. 정말 울며 겨자 먹기 식이였지… 돈 봉투를 주는 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었으니… 


 


 


 


 


 

어찌 되었든 간에, 핸드폰은 두 개가 되었다. 하나는 정국이와 연락하는 핸드폰, 하나는 지금의 나를 숨기기 위한 또 다른 나의 핸드폰. 

이제 오늘 회사 가서 매니저와 다음에 만날 지민에게 새로 개통한 번호를 알려주고 은근슬쩍 지민에게 내 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줬냐고 물어봐야겠다. 


 

후하후하, 긴장된다. 이게 뭐라고 긴장되는 걸까… 


 

그렇게 조금 멀어졌지만 내가 꾸준히 다니고 있는 헬스장으로 직행했다. 


 


 


 


 


 


 


 


 


 


 


 


 


 


 


 


 


 


 


 


 


 


 


 


 


 


 


 


 


 


 


 


 


 


 


 


 


 


 


 


 


 


 


 


 


 

" 야, 전정국! 오늘 운동 안가? " 

" 어, 가야죠 형. 잠시만 기다려요! " 


 


 


 


 


 

한참 시끄러운 방탄 숙소. 그중 숙소 주변에 있는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기 위해 태형이 정국을 불러냈다. 

그러자 얼른 옷 갈아입고 가방을 챙긴 뒤 태형과 함께 숙소를 나서는 정국이다. 


 


 


 


 


 

" 아침부터 핸드폰만 그렇게 붙잡고 있어. 왜, 누구 연락 올 사람 있어? " 

" 아뇨, 그냥 연락해볼까… 싶은 사람이 있어서 고민 좀 했죠. " 

" 왜? 연락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웬 고민을 하고 있어? " 

" 아니… 너무 아침인데 혹시나 자고 있는데 깨운 건 아닐지 생각이 들어서요. " 

" 음… 여자? " 

" 네. " 

" 좋아하는? " 

" 어… 음… 네. " 


 


 


 


 


 

귀여운 강아지 웃음을 보이며 대답하는 정국을 보며 따라웃는 태형이다. 


 


 


 


 


 

" 그 김여주라는 여자? " 

" 네, 맞아요. 여주요. " 

" 너도 참 한결같다.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딱 한 명만 바라보고. " 

" 그 애만큼 예쁜 사람은 본 적도 없어요. " 

" 오, 남자 여러 울렸겠다. 걔만큼 예쁜 여자 못 봤다니. " 

" 아니, 그게 아니라… 음… 맞아요. 얼굴도 예뻐서 항상 주변에 남자애들이 많았죠. " 

"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우리 정국이가 이렇게 충성을 표하나. " 

" 되게 예뻐요. 근데 저는 얼굴만 보고 좋아한 게 아니었어요. " 

" 와, 몸매도 좋은가 봐? " 

" 형. 초등학생이 몸매가 어떻게 좋은데요? " 

" 어… 말이 좀 지나쳤나? 어렸을 때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 " 


 


 


 


 


 

태형을 향해 살짝 째려보던 정국은 다시 피식 웃어 보였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 여주는 얼굴도 예뻤지만 마음도 진짜 예쁘고 착했어요. 저 어렸을 때 되게 뚱뚱해서 왕따도 당했다고 했잖아요. " 

" 아, 맞다. 그랬지. " 

" 그런데 그런 제게 여주는 늘 한결같았어요. 뚱뚱한 제 모습을 보고도 단 한 번도 피한 적도 없고, 거짓 웃음을 보여준 적도 없었어요. 

항상 진심이었죠. 그래서 제가 여주를 잊을 수 없었던 이유가 그거예요. " 

"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라더니. 진짜 무덤까지 갖고 갈 기세네. " 

" 여주가 절 싫다고 할 때까지 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정국의 말에 박수를 짝짝 치는 태형. 그런 태형이 정국에게 어깨동무를 해왔다. 


 


 


 


 


 

" 좋아. 아주 보기 좋아. 역시 우리 쿠키! " 


 


 


 


 


 

태형의 말에 히히 웃으며 어느새 도착한 헬스장에 들어가는 정국과 태형이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헬스장으로 들어가는 그들이었다. 

웃으며 들어오던 태형은 누군가를 발견하며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런 태형을 왜 그러냐고 물으며 태형의 시선을 따라가니 그곳에는 다름 아닌 여주가 러닝머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정국은 반갑다는 듯이 미소를 건 채로 여주에게 가려는데 그런 정국의 팔을 잡는 태형이다. 그러자 태형은 고개를 돌려 왜 그러냐고 물었다. 


 


 


 


 


 

" 운동에 집중한 거 같은데 방해하지 말자. " 

" 왜요? 그냥 인사만 하려는 건데… " 

" 원래 사람이 운동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 인사도 안 하는 거야. 운동을 끝내고 마지막에 하는 거지. " 

"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인사 먼저 하고 같이 운동하고 그러면 좋은 거지. " 

" 딱 봐라. 귀에 이어폰 꽂고 운동 중이잖아. 그냥 방해하지 말고 다음에 인사하자. " 


 


 


 


 


 

태형의 말에 그런가… 싶던 정국은 그저 먼발치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여주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 싱긋 웃었다. 


 

열심히 운동하는구나. 혹시나 다치면 안 될 텐데. 


 

하지만 그런 정국의 걱정과는 반대로 홀로 너무나도 잘 해내는 그녀였다. 


 


 


 


 


 


 


 


 


 


 


 


 


 


 


 


 


 


 


 


 


 


 


 


 


 


 


 


 


 


 


 


 


 


 


 


 


 


 


 


 


 


 


 


 


 


 


 


 


 


 


 


 


 


 


 


 


 


 


 


 

약속한 1시까지 회의실에 오자, 몇몇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중 어느 한 명도 내게 인사를 건네지도 않았다. 그런 그들을 훑어본 다음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자리에 앉아 두 손을 모아 책상만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사이드 방향에 앉아있던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내가 들으라는 듯이. 


 


 


 


 


 

" 몸이 무거우면 무슨 느낌일까요. " 

" 무슨 느낌이긴, 무거운 느낌이지. " 

" 어우, 저는 제 허릿살이 잡히면 진짜 못 견딜 것 같아요. " 

" 경아씨는 지금 날씬하잖아. 평생을 그런 몸으로 살아왔는데 허릿살이 잡힐 리가 있겠어? " 

" 아무튼 제가 저런 몸매면 전 벌써 인생을 포기하고 있었을 거예요~ " 

" 에이, 그럴리가. 경아씨는 부지런해서 금방 살 뺄 수 있을걸? " 


 


 


 


 


 

아주 대놓고 나를 저격하는 사이드에 앉은 두 여자를 쳐다봤다. 그러자 꺄르르 웃던 여자가 눈이 마주치자 표정을 굳혔다. 


 


 


 


 


 

" 어머, 별 꼴이야. 여주씨 지금 나 째려보는 거예요? " 

" … " 

" 저기요, 쳐다보지 말아주실래요? 그렇게 저희 쳐다보고 있는 거 지금 되게 기분 나쁘거든요. " 


 


 


 


 


 

속으로 애써 화를 삭이며 시선을 내리자 다시 들으라는 듯이 나를 깎아내리는 여자다. 


 


 


 


 


 

" 깜짝 놀랐네. 전 또 무슨 소 눈깔이 쳐다본 줄 알았어요. " 

" 나도 봤어. 아주 째려보다 못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니까? " 


 


 


 


 


 

후… 참자 참아. 그래서 사람이 세 번을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잖아? 참는 거야… 참고, 살을 쫙 빼서 당당하게 서는 거야. 하… 


 


 


 


 


 

주먹을 꽉 쥐는데 문이 열리며 매니저와 윤기와 호석이 들어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하자, 따라 인사를 하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사람을 확인하는 매니저다. 


 


 


 


 


 

" 사람들이 많이 안 왔네요? 뭐, 코디와 감독님만 계시면 되니까요. 뮤비 감독님과 안무 선생님은 10분 후에 도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 것 같네요. " 


 


 


 


 


 

매니저의 말에 대답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내 옆에 비어있던 두 자리에 앉는 호석과 윤기다. 자리에 앉은 호석은 내게 밝은 웃음을 보이며 손인사를 건넸다. 


 


 


 


 


 

" 여주씨 안녕. " 

" 안녕하세요. " 

" 왜 혼자 떨어져 앉아있어요? " 

" 아… 그냥 여기 자리가 편해서요… " 


 


 


 


 


 

왜 혼자 앉아있냐는 윤기의 질문에 대충 얼버무리는데 한쪽에서 날 아니꼽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두 명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지가 뭔데 애들 옆에 앉냐는 듯이. 

그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 먼저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러다 호석이를 보게 되었는데, 턱을 괸 채 자신의 옆을 흘겨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시선은 날 보고 있던 여자 둘에게 꽂혔고, 호석은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는 호석이다. 

그리고 옆에서 뭔가 눈치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윤기다. 


 


 


 


 


 

" 대강 알겠네. " 

" 네? " 

" 아니에요. 그나저나 이따 할 얘기 있는데 그냥 가지 말고 기다려야 해, 알았지? " 


 


 


 


 


 

할 얘기? 


 

알았지?라고 물어오는 윤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노크해오는 소리와 함께 살짝 열린 문 사이로 웃음을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둘의 등장에 모두 자리에서 기립하며 깍듯하게 인사를 해 보였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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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6 : 

형들이 괴롭히면 말해, 내가 다 이겨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오늘은 여유 있게 일어났다. 왜냐하면 스케줄이 비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출근해야 했지만 어젯밤에 전화 왔을 때 오늘 스케줄은 비었으니 일찍 나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신 1시까지 회의실에 와서 앨범 활동할 때 입을 코디를 정하자고 매니저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그렇게 여유 있게 9시에 일어났다.
왜냐고? 사실 어젯밤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진짜 그때 눈치채지 못했다면 진짜 큰일 날 뻔한 상황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거실 한가운데 대자로 뻗어 쉬는 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주머니에 넣어놨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려서 서둘러 발신자를 확인했다.
핸드폰 액정에는 방탄소년단 매니저에게로부터 전화가 오고 있었고, 나는 서둘러 자리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어, 여주야? 나 매니저 오빠인데. ] 

" 아, 네 오빠! 안녕하세요. " 

[ 응, 밤늦게 연락해서 미안해. 다름이 아니라 전해줄 말이 있어서. 아까 전해준다는 거 깜빡했네. ] 

" 네, 말씀하세요. " 

[ 응. 내일은 늦게 출근해도 돼. 1시까지 회의실로. 알겠지? ] 

" 네! " 


 


 


 


 


 

그럼, 쉬어. 라고 이어 말하던 매니저의 말에 순간 머릿속에 전기가 지나가면서 무언가 번뜩 떠올라 서둘러 매니저를 잡았다. 


 

생각해보니, 매니저가 내 번호를 알고 있다면 다른 멤버들이 내 번호를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아닌가? 

아니면 벌써 알 수도 있고.. 만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정국이가 내 번호를 아는 순간 난 망한다. 


 


 


 


 


 

[ 왜 그래? ] 

" 아니… 저, 제 번호 아는 사람… 매니저 오빠밖에 없는 거죠? " 

[ 어? 아니? ] 


 


 


 


 


 

 


 

매니저의 아니란 말에 심장이 진짜 바닥 저 끝까지 내려간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설마설마하면서 물어봤다. 누가 알고 있냐고. 


 


 


 


 


 

[ 지민이는 알고 있더라. ] 

" 지, 지민이오빠요? 다른 오빠들은요? " 

[ 글쎄? 다른 사람은 모르겠네. 지민이가 알려줬을 수도 있고? ] 

" 지, 진짜요? " 


 


 


 


 


 

멍청한 김여주! 왜 진작에 연락처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있었던 거였지? 


 

아무래도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까 미처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못 했던듯싶었다. 


 

그런데 그걸 일주일씩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니. 그리고 하필이면 지민이 내 연락처를 알고 있다니… 

설마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처를 뿌렸겠어? 그랬다면 정국이한테서 진작에 연락 왔겠지…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밀려오는 불안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자 무슨 일이냐며 물어오는 매니저였다. 


 


 


 


 


 

" 아! 그게요… 저 이번에 번호 바뀌어서요! 조만간 번호 바꿀 건데 혹시 모르고 지금 번호로 연락하시는 사람이 있을까 봐요… 하하… " 

[ 어, 그래? 연락처 알려줘 그럼. 내가 지민이에게 말해줘야지. ] 

" 그…! 번호가 아직 안 정해져서요…! 바뀐 번호가 제대로 나오면 그때… 알려드릴게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지금 이 번호 절대로 알려주시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요! " 

[ 뭐… 그래, 알겠어. 대신 애들 중에서는 나한테 제일 먼저 알려줘야 해? ] 

" 네, 네! 당연하죠! " 

[ 그래, 그럼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보자. ] 

" 네, 오빠도 쉬세요… "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나는 긴 한숨만을 내쉬었다.  


 

대체 그동안 왜 연락처에 대해 생각을 못하고 있었지? 아직 정국이가 눈치채지 못 해서 다행이다… 

아니, 아니면 설마 알고 있는데 모른척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안되겠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핸드폰 하나를 더 개통해야겠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지민이 아무에게도 번호를 알려줬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음, 믿어도 되겠지? 다음에 보면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현재 시점. 


 


 


 


 


 

" 원래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일 나간다고 하지 않았어? " 

" 아, 스케줄이 취소되었다고 1시까지 나와서 다른 일하면 된다고 연락 왔었어. " 

" 아, 스케줄이 취소되었구나. " 


 


 


 


 


 

식탁 앞에 앉아서 소현이는 밥, 바나나 두 개와 우유 한 잔을 놓고 먹었다. 

9시까지 잤다고 했지만 밀려오는 졸음과 하품은 막을 수가 없었다. 


 


 


 


 


 

" 많이 피곤한 거 같네. 아침 먹고 한숨 자. " 

" 아냐… 나가서 운동하고 와야지… " 

" 우리 여주 열심히네~ 전정국이 그렇게 좋긴 좋은가 보네? " 

" 정국이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 건강을 위해 서지, 건강! " 

" 그래그래~ 알았어. 건강! " 


 


 


 


 


 

꺄르르 웃으며 내 말을 따라 하는 소현이. 그런 소현이를 보다가 따라 웃었다. 


 


 


 


 


 

" 그나저나, 전정국은 너 알아보지 못해? " 

" 응. 그런 거 같아. " 

" 네 모습을 숨기긴 철저하게 숨겼나 보다. 걔가 한눈에 딱 알아보지 못하고. " 

" 빼도 못 알아볼 것 같은데 뭐. " 

" 전정국이 못 알아본다고 해도 세상 사람들은 널 알아보겠지. 와, 김여주는 원래 이렇게 예뻤구나~ 하고. " 

" 그건 빼고 나서 알게 될 일이지. 지금이야 뭐… " 


 


 


 


 


 

말끝을 흐리며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날 보았던 아니꼬웠던 코디들의 시선과, 애들 곁에 붙어있으며 내게 시키기만 했던 코디들. 그리고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시선과 말투. 

모두 어느 한 명도 내게 잘 대해주지는 않았다. 아, 그때 회사에서 처음 봤던 직원분과 방탄 애들은 잘 대해줬던 것 같지만. 

그렇게 아침 식사를 끝내고 헬스장에 가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헬스장을 가기 위해 신발을 신고 있다가 문득 어젯밤 일이 불현듯 생각났다. 


 

아, 맞다. 핸드폰. 


 

그 생각에 신고 있던 신발을 벗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온 집 안을 뒤집어서 비상금을 찾아헤맸다. 

그 결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홀로 자취하기 전 부모님이 주신 돈을 찾게 되었다. 

비상금인 만큼 정말 힘들 때 쓰려고 썩혀뒀던 돈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하니 먼저 쓰기로 했다. 


 

하… 돈도 두 배로 깨지게 생겼다. 내가 전정국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이런 일까지 하다니… 그래도 몇 개월만 버티면 끝나겠지…라는 심정으로 바로 핸드폰 가게로 달려가 폰 하나를 장만했다. 정말 울며 겨자 먹기 식이였지… 돈 봉투를 주는 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었으니… 


 


 


 


 


 

어찌 되었든 간에, 핸드폰은 두 개가 되었다. 하나는 정국이와 연락하는 핸드폰, 하나는 지금의 나를 숨기기 위한 또 다른 나의 핸드폰. 

이제 오늘 회사 가서 매니저와 다음에 만날 지민에게 새로 개통한 번호를 알려주고 은근슬쩍 지민에게 내 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줬냐고 물어봐야겠다. 


 

후하후하, 긴장된다. 이게 뭐라고 긴장되는 걸까… 


 

그렇게 조금 멀어졌지만 내가 꾸준히 다니고 있는 헬스장으로 직행했다. 


 


 


 


 


 


 


 


 


 


 


 


 


 


 


 


 


 


 


 


 


 


 


 


 


 


 


 


 


 


 


 


 


 


 


 


 


 


 


 


 


 


 


 


 


 

" 야, 전정국! 오늘 운동 안가? " 

" 어, 가야죠 형. 잠시만 기다려요! " 


 


 


 


 


 

한참 시끄러운 방탄 숙소. 그중 숙소 주변에 있는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기 위해 태형이 정국을 불러냈다. 

그러자 얼른 옷 갈아입고 가방을 챙긴 뒤 태형과 함께 숙소를 나서는 정국이다. 


 


 


 


 


 

" 아침부터 핸드폰만 그렇게 붙잡고 있어. 왜, 누구 연락 올 사람 있어? " 

" 아뇨, 그냥 연락해볼까… 싶은 사람이 있어서 고민 좀 했죠. " 

" 왜? 연락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웬 고민을 하고 있어? " 

" 아니… 너무 아침인데 혹시나 자고 있는데 깨운 건 아닐지 생각이 들어서요. " 

" 음… 여자? " 

" 네. " 

" 좋아하는? " 

" 어… 음… 네. " 


 


 


 


 


 

귀여운 강아지 웃음을 보이며 대답하는 정국을 보며 따라웃는 태형이다. 


 


 


 


 


 

" 그 김여주라는 여자? " 

" 네, 맞아요. 여주요. " 

" 너도 참 한결같다.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딱 한 명만 바라보고. " 

" 그 애만큼 예쁜 사람은 본 적도 없어요. " 

" 오, 남자 여러 울렸겠다. 걔만큼 예쁜 여자 못 봤다니. " 

" 아니, 그게 아니라… 음… 맞아요. 얼굴도 예뻐서 항상 주변에 남자애들이 많았죠. " 

"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우리 정국이가 이렇게 충성을 표하나. " 

" 되게 예뻐요. 근데 저는 얼굴만 보고 좋아한 게 아니었어요. " 

" 와, 몸매도 좋은가 봐? " 

" 형. 초등학생이 몸매가 어떻게 좋은데요? " 

" 어… 말이 좀 지나쳤나? 어렸을 때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 " 


 


 


 


 


 

태형을 향해 살짝 째려보던 정국은 다시 피식 웃어 보였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 여주는 얼굴도 예뻤지만 마음도 진짜 예쁘고 착했어요. 저 어렸을 때 되게 뚱뚱해서 왕따도 당했다고 했잖아요. " 

" 아, 맞다. 그랬지. " 

" 그런데 그런 제게 여주는 늘 한결같았어요. 뚱뚱한 제 모습을 보고도 단 한 번도 피한 적도 없고, 거짓 웃음을 보여준 적도 없었어요. 

항상 진심이었죠. 그래서 제가 여주를 잊을 수 없었던 이유가 그거예요. " 

"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라더니. 진짜 무덤까지 갖고 갈 기세네. " 

" 여주가 절 싫다고 할 때까지 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정국의 말에 박수를 짝짝 치는 태형. 그런 태형이 정국에게 어깨동무를 해왔다. 


 


 


 


 


 

" 좋아. 아주 보기 좋아. 역시 우리 쿠키! " 


 


 


 


 


 

태형의 말에 히히 웃으며 어느새 도착한 헬스장에 들어가는 정국과 태형이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헬스장으로 들어가는 그들이었다. 

웃으며 들어오던 태형은 누군가를 발견하며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런 태형을 왜 그러냐고 물으며 태형의 시선을 따라가니 그곳에는 다름 아닌 여주가 러닝머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정국은 반갑다는 듯이 미소를 건 채로 여주에게 가려는데 그런 정국의 팔을 잡는 태형이다. 그러자 태형은 고개를 돌려 왜 그러냐고 물었다. 


 


 


 


 


 

" 운동에 집중한 거 같은데 방해하지 말자. " 

" 왜요? 그냥 인사만 하려는 건데… " 

" 원래 사람이 운동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 인사도 안 하는 거야. 운동을 끝내고 마지막에 하는 거지. " 

"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인사 먼저 하고 같이 운동하고 그러면 좋은 거지. " 

" 딱 봐라. 귀에 이어폰 꽂고 운동 중이잖아. 그냥 방해하지 말고 다음에 인사하자. " 


 


 


 


 


 

태형의 말에 그런가… 싶던 정국은 그저 먼발치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여주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 싱긋 웃었다. 


 

열심히 운동하는구나. 혹시나 다치면 안 될 텐데. 


 

하지만 그런 정국의 걱정과는 반대로 홀로 너무나도 잘 해내는 그녀였다. 


 


 


 


 


 


 


 


 


 


 


 


 


 


 


 


 


 


 


 


 


 


 


 


 


 


 


 


 


 


 


 


 


 


 


 


 


 


 


 


 


 


 


 


 


 


 


 


 


 


 


 


 


 


 


 


 


 


 


 


 

약속한 1시까지 회의실에 오자, 몇몇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중 어느 한 명도 내게 인사를 건네지도 않았다. 그런 그들을 훑어본 다음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자리에 앉아 두 손을 모아 책상만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사이드 방향에 앉아있던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내가 들으라는 듯이. 


 


 


 


 


 

" 몸이 무거우면 무슨 느낌일까요. " 

" 무슨 느낌이긴, 무거운 느낌이지. " 

" 어우, 저는 제 허릿살이 잡히면 진짜 못 견딜 것 같아요. " 

" 경아씨는 지금 날씬하잖아. 평생을 그런 몸으로 살아왔는데 허릿살이 잡힐 리가 있겠어? " 

" 아무튼 제가 저런 몸매면 전 벌써 인생을 포기하고 있었을 거예요~ " 

" 에이, 그럴리가. 경아씨는 부지런해서 금방 살 뺄 수 있을걸? " 


 


 


 


 


 

아주 대놓고 나를 저격하는 사이드에 앉은 두 여자를 쳐다봤다. 그러자 꺄르르 웃던 여자가 눈이 마주치자 표정을 굳혔다. 


 


 


 


 


 

" 어머, 별 꼴이야. 여주씨 지금 나 째려보는 거예요? " 

" … " 

" 저기요, 쳐다보지 말아주실래요? 그렇게 저희 쳐다보고 있는 거 지금 되게 기분 나쁘거든요. " 


 


 


 


 


 

속으로 애써 화를 삭이며 시선을 내리자 다시 들으라는 듯이 나를 깎아내리는 여자다. 


 


 


 


 


 

" 깜짝 놀랐네. 전 또 무슨 소 눈깔이 쳐다본 줄 알았어요. " 

" 나도 봤어. 아주 째려보다 못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니까? " 


 


 


 


 


 

후… 참자 참아. 그래서 사람이 세 번을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잖아? 참는 거야… 참고, 살을 쫙 빼서 당당하게 서는 거야. 하… 


 


 


 


 


 

주먹을 꽉 쥐는데 문이 열리며 매니저와 윤기와 호석이 들어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하자, 따라 인사를 하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사람을 확인하는 매니저다. 


 


 


 


 


 

" 사람들이 많이 안 왔네요? 뭐, 코디와 감독님만 계시면 되니까요. 뮤비 감독님과 안무 선생님은 10분 후에 도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 것 같네요. " 


 


 


 


 


 

매니저의 말에 대답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내 옆에 비어있던 두 자리에 앉는 호석과 윤기다. 자리에 앉은 호석은 내게 밝은 웃음을 보이며 손인사를 건넸다. 


 


 


 


 


 

" 여주씨 안녕. " 

" 안녕하세요. " 

" 왜 혼자 떨어져 앉아있어요? " 

" 아… 그냥 여기 자리가 편해서요… " 


 


 


 


 


 

왜 혼자 앉아있냐는 윤기의 질문에 대충 얼버무리는데 한쪽에서 날 아니꼽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두 명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지가 뭔데 애들 옆에 앉냐는 듯이. 

그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 먼저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러다 호석이를 보게 되었는데, 턱을 괸 채 자신의 옆을 흘겨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시선은 날 보고 있던 여자 둘에게 꽂혔고, 호석은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는 호석이다. 

그리고 옆에서 뭔가 눈치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윤기다. 


 


 


 


 


 

" 대강 알겠네. " 

" 네? " 

" 아니에요. 그나저나 이따 할 얘기 있는데 그냥 가지 말고 기다려야 해, 알았지? " 


 


 


 


 


 

할 얘기? 


 

알았지?라고 물어오는 윤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노크해오는 소리와 함께 살짝 열린 문 사이로 웃음을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둘의 등장에 모두 자리에서 기립하며 깍듯하게 인사를 해 보였다. 


 


 


 


 


 


 


 


 


 


 


 


 


 


 


 


 


 


 


 


 


 


 


 


 


 


 


 


 


 


 


 


 


 


 


 


 


 


 


 


 

02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6 : 

형들이 괴롭히면 말해, 내가 다 이겨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오늘은 여유 있게 일어났다. 왜냐하면 스케줄이 비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출근해야 했지만 어젯밤에 전화 왔을 때 오늘 스케줄은 비었으니 일찍 나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신 1시까지 회의실에 와서 앨범 활동할 때 입을 코디를 정하자고 매니저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그렇게 여유 있게 9시에 일어났다.
왜냐고? 사실 어젯밤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진짜 그때 눈치채지 못했다면 진짜 큰일 날 뻔한 상황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거실 한가운데 대자로 뻗어 쉬는 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주머니에 넣어놨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려서 서둘러 발신자를 확인했다.
핸드폰 액정에는 방탄소년단 매니저에게로부터 전화가 오고 있었고, 나는 서둘러 자리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어, 여주야? 나 매니저 오빠인데. ] 

" 아, 네 오빠! 안녕하세요. " 

[ 응, 밤늦게 연락해서 미안해. 다름이 아니라 전해줄 말이 있어서. 아까 전해준다는 거 깜빡했네. ] 

" 네, 말씀하세요. " 

[ 응. 내일은 늦게 출근해도 돼. 1시까지 회의실로. 알겠지? ] 

" 네! " 


 


 


 


 


 

그럼, 쉬어. 라고 이어 말하던 매니저의 말에 순간 머릿속에 전기가 지나가면서 무언가 번뜩 떠올라 서둘러 매니저를 잡았다. 


 

생각해보니, 매니저가 내 번호를 알고 있다면 다른 멤버들이 내 번호를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아닌가? 

아니면 벌써 알 수도 있고.. 만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정국이가 내 번호를 아는 순간 난 망한다. 


 


 


 


 


 

[ 왜 그래? ] 

" 아니… 저, 제 번호 아는 사람… 매니저 오빠밖에 없는 거죠? " 

[ 어? 아니? ] 


 


 


 


 


 

 


 

매니저의 아니란 말에 심장이 진짜 바닥 저 끝까지 내려간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설마설마하면서 물어봤다. 누가 알고 있냐고. 


 


 


 


 


 

[ 지민이는 알고 있더라. ] 

" 지, 지민이오빠요? 다른 오빠들은요? " 

[ 글쎄? 다른 사람은 모르겠네. 지민이가 알려줬을 수도 있고? ] 

" 지, 진짜요? " 


 


 


 


 


 

멍청한 김여주! 왜 진작에 연락처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있었던 거였지? 


 

아무래도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까 미처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못 했던듯싶었다. 


 

그런데 그걸 일주일씩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니. 그리고 하필이면 지민이 내 연락처를 알고 있다니… 

설마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처를 뿌렸겠어? 그랬다면 정국이한테서 진작에 연락 왔겠지…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밀려오는 불안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자 무슨 일이냐며 물어오는 매니저였다. 


 


 


 


 


 

" 아! 그게요… 저 이번에 번호 바뀌어서요! 조만간 번호 바꿀 건데 혹시 모르고 지금 번호로 연락하시는 사람이 있을까 봐요… 하하… " 

[ 어, 그래? 연락처 알려줘 그럼. 내가 지민이에게 말해줘야지. ] 

" 그…! 번호가 아직 안 정해져서요…! 바뀐 번호가 제대로 나오면 그때… 알려드릴게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지금 이 번호 절대로 알려주시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요! " 

[ 뭐… 그래, 알겠어. 대신 애들 중에서는 나한테 제일 먼저 알려줘야 해? ] 

" 네, 네! 당연하죠! " 

[ 그래, 그럼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보자. ] 

" 네, 오빠도 쉬세요… "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나는 긴 한숨만을 내쉬었다.  


 

대체 그동안 왜 연락처에 대해 생각을 못하고 있었지? 아직 정국이가 눈치채지 못 해서 다행이다… 

아니, 아니면 설마 알고 있는데 모른척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안되겠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핸드폰 하나를 더 개통해야겠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지민이 아무에게도 번호를 알려줬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음, 믿어도 되겠지? 다음에 보면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현재 시점. 


 


 


 


 


 

" 원래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일 나간다고 하지 않았어? " 

" 아, 스케줄이 취소되었다고 1시까지 나와서 다른 일하면 된다고 연락 왔었어. " 

" 아, 스케줄이 취소되었구나. " 


 


 


 


 


 

식탁 앞에 앉아서 소현이는 밥, 바나나 두 개와 우유 한 잔을 놓고 먹었다. 

9시까지 잤다고 했지만 밀려오는 졸음과 하품은 막을 수가 없었다. 


 


 


 


 


 

" 많이 피곤한 거 같네. 아침 먹고 한숨 자. " 

" 아냐… 나가서 운동하고 와야지… " 

" 우리 여주 열심히네~ 전정국이 그렇게 좋긴 좋은가 보네? " 

" 정국이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 건강을 위해 서지, 건강! " 

" 그래그래~ 알았어. 건강! " 


 


 


 


 


 

꺄르르 웃으며 내 말을 따라 하는 소현이. 그런 소현이를 보다가 따라 웃었다. 


 


 


 


 


 

" 그나저나, 전정국은 너 알아보지 못해? " 

" 응. 그런 거 같아. " 

" 네 모습을 숨기긴 철저하게 숨겼나 보다. 걔가 한눈에 딱 알아보지 못하고. " 

" 빼도 못 알아볼 것 같은데 뭐. " 

" 전정국이 못 알아본다고 해도 세상 사람들은 널 알아보겠지. 와, 김여주는 원래 이렇게 예뻤구나~ 하고. " 

" 그건 빼고 나서 알게 될 일이지. 지금이야 뭐… " 


 


 


 


 


 

말끝을 흐리며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날 보았던 아니꼬웠던 코디들의 시선과, 애들 곁에 붙어있으며 내게 시키기만 했던 코디들. 그리고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시선과 말투. 

모두 어느 한 명도 내게 잘 대해주지는 않았다. 아, 그때 회사에서 처음 봤던 직원분과 방탄 애들은 잘 대해줬던 것 같지만. 

그렇게 아침 식사를 끝내고 헬스장에 가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헬스장을 가기 위해 신발을 신고 있다가 문득 어젯밤 일이 불현듯 생각났다. 


 

아, 맞다. 핸드폰. 


 

그 생각에 신고 있던 신발을 벗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온 집 안을 뒤집어서 비상금을 찾아헤맸다. 

그 결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홀로 자취하기 전 부모님이 주신 돈을 찾게 되었다. 

비상금인 만큼 정말 힘들 때 쓰려고 썩혀뒀던 돈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하니 먼저 쓰기로 했다. 


 

하… 돈도 두 배로 깨지게 생겼다. 내가 전정국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이런 일까지 하다니… 그래도 몇 개월만 버티면 끝나겠지…라는 심정으로 바로 핸드폰 가게로 달려가 폰 하나를 장만했다. 정말 울며 겨자 먹기 식이였지… 돈 봉투를 주는 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었으니… 


 


 


 


 


 

어찌 되었든 간에, 핸드폰은 두 개가 되었다. 하나는 정국이와 연락하는 핸드폰, 하나는 지금의 나를 숨기기 위한 또 다른 나의 핸드폰. 

이제 오늘 회사 가서 매니저와 다음에 만날 지민에게 새로 개통한 번호를 알려주고 은근슬쩍 지민에게 내 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줬냐고 물어봐야겠다. 


 

후하후하, 긴장된다. 이게 뭐라고 긴장되는 걸까… 


 

그렇게 조금 멀어졌지만 내가 꾸준히 다니고 있는 헬스장으로 직행했다. 


 


 


 


 


 


 


 


 


 


 


 


 


 


 


 


 


 


 


 


 


 


 


 


 


 


 


 


 


 


 


 


 


 


 


 


 


 


 


 


 


 


 


 


 


 

" 야, 전정국! 오늘 운동 안가? " 

" 어, 가야죠 형. 잠시만 기다려요! " 


 


 


 


 


 

한참 시끄러운 방탄 숙소. 그중 숙소 주변에 있는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기 위해 태형이 정국을 불러냈다. 

그러자 얼른 옷 갈아입고 가방을 챙긴 뒤 태형과 함께 숙소를 나서는 정국이다. 


 


 


 


 


 

" 아침부터 핸드폰만 그렇게 붙잡고 있어. 왜, 누구 연락 올 사람 있어? " 

" 아뇨, 그냥 연락해볼까… 싶은 사람이 있어서 고민 좀 했죠. " 

" 왜? 연락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웬 고민을 하고 있어? " 

" 아니… 너무 아침인데 혹시나 자고 있는데 깨운 건 아닐지 생각이 들어서요. " 

" 음… 여자? " 

" 네. " 

" 좋아하는? " 

" 어… 음… 네. " 


 


 


 


 


 

귀여운 강아지 웃음을 보이며 대답하는 정국을 보며 따라웃는 태형이다. 


 


 


 


 


 

" 그 김여주라는 여자? " 

" 네, 맞아요. 여주요. " 

" 너도 참 한결같다.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딱 한 명만 바라보고. " 

" 그 애만큼 예쁜 사람은 본 적도 없어요. " 

" 오, 남자 여러 울렸겠다. 걔만큼 예쁜 여자 못 봤다니. " 

" 아니, 그게 아니라… 음… 맞아요. 얼굴도 예뻐서 항상 주변에 남자애들이 많았죠. " 

"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우리 정국이가 이렇게 충성을 표하나. " 

" 되게 예뻐요. 근데 저는 얼굴만 보고 좋아한 게 아니었어요. " 

" 와, 몸매도 좋은가 봐? " 

" 형. 초등학생이 몸매가 어떻게 좋은데요? " 

" 어… 말이 좀 지나쳤나? 어렸을 때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 " 


 


 


 


 


 

태형을 향해 살짝 째려보던 정국은 다시 피식 웃어 보였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 여주는 얼굴도 예뻤지만 마음도 진짜 예쁘고 착했어요. 저 어렸을 때 되게 뚱뚱해서 왕따도 당했다고 했잖아요. " 

" 아, 맞다. 그랬지. " 

" 그런데 그런 제게 여주는 늘 한결같았어요. 뚱뚱한 제 모습을 보고도 단 한 번도 피한 적도 없고, 거짓 웃음을 보여준 적도 없었어요. 

항상 진심이었죠. 그래서 제가 여주를 잊을 수 없었던 이유가 그거예요. " 

"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라더니. 진짜 무덤까지 갖고 갈 기세네. " 

" 여주가 절 싫다고 할 때까지 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정국의 말에 박수를 짝짝 치는 태형. 그런 태형이 정국에게 어깨동무를 해왔다. 


 


 


 


 


 

" 좋아. 아주 보기 좋아. 역시 우리 쿠키! " 


 


 


 


 


 

태형의 말에 히히 웃으며 어느새 도착한 헬스장에 들어가는 정국과 태형이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헬스장으로 들어가는 그들이었다. 

웃으며 들어오던 태형은 누군가를 발견하며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런 태형을 왜 그러냐고 물으며 태형의 시선을 따라가니 그곳에는 다름 아닌 여주가 러닝머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정국은 반갑다는 듯이 미소를 건 채로 여주에게 가려는데 그런 정국의 팔을 잡는 태형이다. 그러자 태형은 고개를 돌려 왜 그러냐고 물었다. 


 


 


 


 


 

" 운동에 집중한 거 같은데 방해하지 말자. " 

" 왜요? 그냥 인사만 하려는 건데… " 

" 원래 사람이 운동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 인사도 안 하는 거야. 운동을 끝내고 마지막에 하는 거지. " 

"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인사 먼저 하고 같이 운동하고 그러면 좋은 거지. " 

" 딱 봐라. 귀에 이어폰 꽂고 운동 중이잖아. 그냥 방해하지 말고 다음에 인사하자. " 


 


 


 


 


 

태형의 말에 그런가… 싶던 정국은 그저 먼발치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여주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 싱긋 웃었다. 


 

열심히 운동하는구나. 혹시나 다치면 안 될 텐데. 


 

하지만 그런 정국의 걱정과는 반대로 홀로 너무나도 잘 해내는 그녀였다. 


 


 


 


 


 


 


 


 


 


 


 


 


 


 


 


 


 


 


 


 


 


 


 


 


 


 


 


 


 


 


 


 


 


 


 


 


 


 


 


 


 


 


 


 


 


 


 


 


 


 


 


 


 


 


 


 


 


 


 


 

약속한 1시까지 회의실에 오자, 몇몇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중 어느 한 명도 내게 인사를 건네지도 않았다. 그런 그들을 훑어본 다음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자리에 앉아 두 손을 모아 책상만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사이드 방향에 앉아있던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내가 들으라는 듯이. 


 


 


 


 


 

" 몸이 무거우면 무슨 느낌일까요. " 

" 무슨 느낌이긴, 무거운 느낌이지. " 

" 어우, 저는 제 허릿살이 잡히면 진짜 못 견딜 것 같아요. " 

" 경아씨는 지금 날씬하잖아. 평생을 그런 몸으로 살아왔는데 허릿살이 잡힐 리가 있겠어? " 

" 아무튼 제가 저런 몸매면 전 벌써 인생을 포기하고 있었을 거예요~ " 

" 에이, 그럴리가. 경아씨는 부지런해서 금방 살 뺄 수 있을걸? " 


 


 


 


 


 

아주 대놓고 나를 저격하는 사이드에 앉은 두 여자를 쳐다봤다. 그러자 꺄르르 웃던 여자가 눈이 마주치자 표정을 굳혔다. 


 


 


 


 


 

" 어머, 별 꼴이야. 여주씨 지금 나 째려보는 거예요? " 

" … " 

" 저기요, 쳐다보지 말아주실래요? 그렇게 저희 쳐다보고 있는 거 지금 되게 기분 나쁘거든요. " 


 


 


 


 


 

속으로 애써 화를 삭이며 시선을 내리자 다시 들으라는 듯이 나를 깎아내리는 여자다. 


 


 


 


 


 

" 깜짝 놀랐네. 전 또 무슨 소 눈깔이 쳐다본 줄 알았어요. " 

" 나도 봤어. 아주 째려보다 못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니까? " 


 


 


 


 


 

후… 참자 참아. 그래서 사람이 세 번을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잖아? 참는 거야… 참고, 살을 쫙 빼서 당당하게 서는 거야. 하… 


 


 


 


 


 

주먹을 꽉 쥐는데 문이 열리며 매니저와 윤기와 호석이 들어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하자, 따라 인사를 하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사람을 확인하는 매니저다. 


 


 


 


 


 

" 사람들이 많이 안 왔네요? 뭐, 코디와 감독님만 계시면 되니까요. 뮤비 감독님과 안무 선생님은 10분 후에 도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 것 같네요. " 


 


 


 


 


 

매니저의 말에 대답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내 옆에 비어있던 두 자리에 앉는 호석과 윤기다. 자리에 앉은 호석은 내게 밝은 웃음을 보이며 손인사를 건넸다. 


 


 


 


 


 

" 여주씨 안녕. " 

" 안녕하세요. " 

" 왜 혼자 떨어져 앉아있어요? " 

" 아… 그냥 여기 자리가 편해서요… " 


 


 


 


 


 

왜 혼자 앉아있냐는 윤기의 질문에 대충 얼버무리는데 한쪽에서 날 아니꼽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두 명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지가 뭔데 애들 옆에 앉냐는 듯이. 

그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 먼저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러다 호석이를 보게 되었는데, 턱을 괸 채 자신의 옆을 흘겨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시선은 날 보고 있던 여자 둘에게 꽂혔고, 호석은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는 호석이다. 

그리고 옆에서 뭔가 눈치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윤기다. 


 


 


 


 


 

" 대강 알겠네. " 

" 네? " 

" 아니에요. 그나저나 이따 할 얘기 있는데 그냥 가지 말고 기다려야 해, 알았지? " 


 


 


 


 


 

할 얘기? 


 

알았지?라고 물어오는 윤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노크해오는 소리와 함께 살짝 열린 문 사이로 웃음을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둘의 등장에 모두 자리에서 기립하며 깍듯하게 인사를 해 보였다. 


 


 


 


 


 


 


 


 


 


 


 


 


 


 


 


 


 


 


 


 


 


 


 


 


 


 


 


 


 


 


 


 


 


 


 


 


 


 


 


 

02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뮤비 내용 구성과 컨셉, 스타일 등등 대충 결정이 되었다.
뮤비 내용은 대충 나온 것 같았고 촬영은 3주 후에 들어가시겠다고 하셨고, 패션 스타일링은 사복과 수트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 그러다 그냥 다 해버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럴 거면 왜 갈등이 생기고 이거 하자, 저거 하자 나눴던 것인지… 그리고 안무 연습은 모레부터 들어가기로 결정되었다.
그나저나 지금 내 옆에 있는 순둥순둥해보이는 이 둘의 모습은 앨범이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바뀔까.
내심 궁금해졌지만 일부로 내색하지는 않았다.
모두가 회의실에서 나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내가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문 쪽에서 윤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은 채 문에 기대어 서있는 윤기와 옆에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듯한 호석이 보였다.





" 뭘 그리 꼼꼼히 하고 그래. "
" 아… 그래도 의자는 다 넣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래야 다음에 여기 오신 분이 기분 좋게 오실 것 같아서 "
" 그런 거 신경 잘 안 써. 그냥 앉으면 그만이지. 그냥 나와. "
" 어… 음… 네, 그럼 여기 의자 두 개만 마저 넣고요. "





남은 의자를 책상 밑으로 집어넣으며 가방을 챙기고 회의실을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회사를 걸으며 내게 물어오는 윤기다.





" 애들이 이번 활동 끝나고 너 코디 입사한 기념으로 파티 열자는데, 올수 있어? "
" 파티요? "
" 응. 지민이가 환영 파티하자고 그러더라. "
" 지민이 오빠가요? "
" 어우, 벌써 오빠 동생 사이가 된 거야? 되게 편하게 부르고 그러네~ "





호석이의 말에 그런 거 아니라고 손을 저었다.

아니긴 뭐가 아닌 거지? 솔직히 나는 편하게 지민이 오빠라고 부르고, 지민이는 나한테 동생 같다고 말했는데.
어찌 보면 편한 오빠 동생 사이가 된 거 맞나?





" 올 거야? "





올 거냐고 묻는 윤기의 물음에 음… 거리며 고민해보았다. 그때 때마침 정수기 앞에 서있는 익숙한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을 본 건 나뿐만이 아닌 건지 옆에 있던 호석이 이름이 불렀다.





" 쿠키! "
" 응? "





물 마시고 있던 정국은 몸을 돌려 윤기와 호석을 봤고, 이어 날 발견한 정국이 환하게 웃으며 걸어왔다.





" 어, 여주 네가 회사에는 어쩐 일이야? "
" 어? 그, 일 때문에… "
" 일? "





날 보고 있던 정국이 시선을 들어 호석과 윤기를 봤다.





" 그러고 보니 형들도 있었네요? 호석이 형은 몰라도 윤기형까지? "
" 어쭈, 쟤 봐라. 우리보다 여주가 먼저다 이거지? "
" 우리 앨범에 대해 상의하려고 왔어. "





투덜대는 호석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윤기의 말에 아, 그렇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데 너는 오늘 쉬는 날인데 왜 회사에 있어? "
" 갑자기 삘 받아서 춤추려고 나왔죠. 지민이 형이랑 태형이 형도 같이 왔어요! "
" 지민이랑 태형이도 있어? 얼굴 좀 볼까. "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총총걸음으로 연습실에 들어가는 호석. 그런 호석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지민이 있다? 잘 됐다. 몰래 따로 물어봐야지.

연습실에 들어가자 한참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는 지민과 태형이 보였다.
그런 둘을 뒤에서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거울 너머로 지민과 시선이 마주쳤다. 시선이 마주치자 씩 웃더니 컴퓨터 쪽으로 가더니 음악을 중단시키는 지민이다.





" 뭐예요, 셋이서 나란히 오고? "
" 아, 안녕하세요. "





내 쪽으로 오는 지민과 태형을 보며 서둘러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러고 고개를 드는데, 갑자기 내 볼을 잡는 지민이의 손이 보였다.
덕분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진짜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지민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에 함께 있던 네 명도 벙 쪄 있었다.





" 무, 뭐예요…! "
" 아니, 볼이 뭔가 어제보다 쏙 들어간 것 같아서. "
" 무슨…! "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빠져나오려는데, 나와 지민이 사이로 정국이의 팔이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 사이를 가르더니 그 사이로 정국이가 들어왔다.





" 형, 갑자기 그러면 여주 놀라요. "
" 놀라? 음, 놀랄 정도였나? "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허허. 하고 웃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의 시선을 피해 내 볼을 손으로 꾹 눌렀다. 

아 깜짝 놀랐네… 갑자기 얼굴을 감싸와서 적잖이 놀랐는데, 왜 얼굴은 또 그렇게 가까이 있었던 건지.

너무 당황스러워 애꿎은 볼만 꾹꾹 누르고 있는데 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러고 있으니까 눌러보고 싶네. 눌러봐도 돼? "
" 네…? "





엎친 격 덮친 격.

아니 옆에서 가만히 있던 김태형은 왜 또 내 볼을 만지고 싶다고 그러는 것인지.
도대체 내 볼을 왜 만지고 싶은 건데… 너희 볼 만지면 되잖아?

스르르 손을 들어 내 볼을 쿡 찌르려는 태형의 손을 막는 정국.
그런 정국을 향해 왜 막냐고 묻는 태형이다.





" 형. 여자한테 너무 실례예요. "
" 왜? 귀여워서 찔러본다고 한 건데… "
" 제가 어렸을 때 겪어서 아는데요, 볼살도 자기 나름대로 굉장히 스트레스라고요. 여주가 말을 안한 것뿐이지 그런 행동들은 조금 당황스러울 거예요. "
" 아… 그런 거야? " 





정국의 말에 내 눈치를 보는 태형을 보던 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국이가 다 막아준 것 같다.

왜지? 왜 이렇게 내게 잘 대해주고, 신경 써주는 거지? 설마 알아본 건가?
결국엔 혼자 멋대로 생각하다가 들킨 줄 알고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에이, 설마.라면서 나 자신을 애써 진정시켰다.
그런 내 마음을 읽은 것인지 뭔지, 고개를 돌려 날 보는 정국이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 여주야. 형들이 괴롭히면 말해, 힘으론 내가 다 이겨. " 


 


 


 


 


 

히히. 하고 웃으며 말하는 정국을 향해 하나둘씩 발길질을 하는 그들이다. 


 

이기기는 개뿔이나. 

이 자식아, 넌 그래 봤자 막내야. 

내가 빙다리핫바지로 보이더냐? 


 

등등. 그런데 맞으면서도 즐거운 것인지 연신 웃어대며 장난이라고 말하는 정국이었다. 

형들과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장난도 잘 치고 잘 지내는구나. 

그런 생각에 정국이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지민에게 시선이 가서 지민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그러자 몸을 돌려 나를 보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의 귓가에 손으로 가리고 지민이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 저기, 지민오빠. " 

" 응? " 

" 오빠 제 번호 알고 있었다면서요… " 

" 응. 매니저 형한테서 얻었지. " 

" 그… 혹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신 분 있어요…? " 

" 응? 아니, 나만 알고 있을걸? 왜? " 

" 아, 아니에요. 저 번호 바뀌어서요. 이제 그 번호 안 써요… " 

" 아, 그래? 그럼 이따가 알려줘. " 

" 네. " 


 


 


 


 


 

지민의 말에 속으로 다행이다를 백 번이나 외치며 뒤로 빠졌다. 

그리고 다시 정국을 밟기 시작하는 지민이. 그런 지민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러다 열심히 정국이를 밟고 있는 멤버들을 보며 윤기가 말했다. 


 


 


 


 


 

" 체력 아껴놔. 모레부터 안무 연습 들어가신다고 아까 성득이형이 말했으니까. " 

" 허으으… 뭐예요, 갑자기 이렇게… " 

" 어쩔 수 있냐. 형이 정한 건데. " 

" 그럼 파티는 언제 하는 거예요? " 

" 파티는 이번 활동 끝나고 하래. " 

" 아… 그럼 그때 해야겠네요… 어쩔 수 없네… 으으… " 


 


 


 


 


 

도대체 그들이 무얼 얘기하는 건지 몰라 번갈아가며 쳐다보는데 그런 내 눈빛을 읽은 것인지 날 보며 말해주는 지민이다. 


 


 


 


 


 

" 여주야, 우리 활동 끝나고 시간 있어? " 

" 활동 끝나고요? " 

" 응. 우리가 너 환영 파티나 하려고 그러는데 올 수 있어? " 

" 그거 아까 내가 물어봤다. " 


 


 


 


 


 

지민의 말에 윤기의 말이 들려왔고, 그랬냐며 윤기를 힐끔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날 보며 씩 웃었다. 


 


 


 


 


 

" 어때? 올 거지? 응? 그럴 거지? " 

" 어… 그게… " 

" 사실 이번 파티의 주인공은 너인데, 주인공이 빠지면 되겠어? 올 거지, 여주야? " 


 


 


 


 


 

아… 이거 원 부담스러워지네. 왜, 어떻게 하다 내가 그들의 파티 주인공이 된 것일까. 내가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파티까지 하는 건지… 


 


 


 


 


 

" 그래, 와. 너도 오면 진짜 재밌을 것 같다. " 


 


 


 


 


 

이내 자리에서 일어난 정국이 지민의 말을 거들어주었다. 


 

아… 씁… 정국이가 부탁하는 거니 거절하기 좀 그렇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대충 얼버무렸다. 


 


 


 


 


 

"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네요.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 

" 에이, 안 돼 안 돼. 그때는 무조건 우리랑 함께 파티해야 해. " 

" 무조건이요…? " 

" 응. 활동 끝나면 바로 파티하기. 어때, 콜? " 

" 어… 음… " 


 


 


 


 


 

조금 뜸 들이는 날 보더니 다시 한번 콜? 이라고 묻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을 보다 얼떨결에 콜. 이라고 말해버렸다. 그러자 연신 생글생글 웃으며 날 보고 있는 지민이었다. 아주, 눈에서 꿀 떨어질 것 같다. 

어젯밤 내가 자기 동생이라고 하더니, 진짜 동생이라도 된 것처럼 쳐다보고 있는 지민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 웃음이 그리 나쁘진 않아 그를 따라 히죽 웃었다. 

그 순간 옆에서 날 보고 있던 정국이 살짝 커진 눈으로 봤다가 이내 고개를 살짝 저어 보였다. 


 


 


 


 


 


 


 


 


 


 


 


 


 


 


 


 


 


 


 


 


 


 


 


 


 


 


 


 


 


 


 


 


 


 


 


 


 


 


 


 


 


 


 


 

♥♥♥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 | 인스티즈 

와... 요즘 엄청 추워요.. 

독감 뿐만 아니라 별별 바이러스가 많으니 꼭! 따뜻하게 입고 핫팩 꼭꼭 챙기고 다니세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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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침개입니다! 요즘 정신없어 못 보고 있다가 이렇게 몰아보게 되었네요ㅠㅜㅜㅜ메리크리스마스입니당⛄
5년 전
독자2
페코에요ㅠㅠ 정국아 알아봐라 고개 절레절레? 그게 절레절레야 맞다구 맞다구 여주 맞다구!!ㅠㅠ...ㅎㅎ 너무 몰입해서 이러면서봤어요ㅌㅋ진짜 멤버들이 방탄이라는 소재로 하니까 ㅈ밌어요ㅋㅋㅋ새롭구ㅋㅋㅋ앞으로 어떻게 여주가 본인을 알릴지 그게 제일 궁금하네요!!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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