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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천월 전체글ll조회 1981l 34





[현성야동엘성] 메시아(Messiah) 38 | 인스티즈




메시아(Messiah)

w.봉봉&천월



(BGM : B1A4 - This time is over)









38(Click Here!) Ps. 폭ㅋ풍ㅋ스ㅋ압ㅋ 주의(64.3kb)












38











"와아- 손님왔다 손님! 준홍이가 맞이할거다!"


"야 최준홍 너 가만히 있어!!"



맛보기이긴 했지만 첫번째 침투작전의 참패 이후로 분위기가 또 쳐져있었다. 그에 맞지않게 준홍은 방실방실 웃으며 동굴밖으로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바깥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챈것이다. 호원이 기겁을 하며 준홍을 막았다. 바깥에서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이 들렸다. 창현이 더욱 정신을 집중하여 필사적으로 동굴을 숨겼다.



"여기 쯤이라고..."



바깥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스물스물 일어나 총을 쥐어잡았다. 동굴을 감싼 투명 막이 더욱 팽팽하게 조여졌다.



"창현이가 막고있을거에요. 저기요! 우현씨! 동우씨! 저 지아에요!!"



지아? 눈을 반짝 빛낸 준홍이 막무가내로 호원의 품을 벗어났다. 밝고 고운 목소리가 분명 지아의 것이었지만 호원은 여전히 의심쩍인 눈초리로 바깥을 흘겨봤다. 자박자박- 삐쩍 말라버린 썩은 낙엽 밟는 소리가 더욱 가까워졌다. 슬쩍 망을 보고 온 성종의 표정이 밝았다. 호원이 조용히 총을 내렸다.



"지아씨 맞아요. 경계하지 말아요."



웅성이는 소리를 보아 꽤 많은 사람들이 온 모양이다. 창현이 한숨을 돌리며 투명 막을 거뒀다.



"역시, 창현이가 숨기고 있었네요."



마침 동굴앞을 지나가던 지아가 무사히 살아있는 그들을 발견하고 웃어주었다. 뒤를 따라온 40여명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손과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지아를 발견한 준홍이 버선발로 뛰쳐나가 그녀의 품에 안겼다.



"지아! 보고싶었다!"


"우리 준홍이~ 그동안 잘 있었어?"



스산했던 동굴 안이 갑작스레 북적였다. 한일의 직원들과 지아를 따라 한일의 곁에 남아있었던 소에족들로 추정되는 남자들이 잔뜩 가져온 짐을 내려놓았다. 성종을 비롯한 사람들이 가방 하나하나를 풀어보며 점점 입을 벌렸다.



"아니 이게..."


"각종 총기류와 폭탄을 비롯해 여러가지 쓸모있는 것들을 좀 가져와봤어요. 전부 한일씨가 비밀스레 감춰놨던 최고급중에 최고급이니까 품질은 믿어도 될거에요."


"아..."



정신없이 가방을 헤집던 성종이 멈칫하더니 몸을 떨었다. 매우 익숙한 그것은,



"이거 제 노트북... 아니에요?"


"아, 그거요. 성종씨가 예전에 쓰던건 아니고 똑같은 모델로 준비한거에요. 쓰기 편하라고요. 한일씨가 백업데이터를 최대한 살려서 넣어놨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태민씨것과 여분 노트패드도 가져왔어요."


"이게 없어서 아무런 대책도 못세우고 있었는데... 정말 고마워요 지아씨."


"제가 아니라 한일씨가 고생했죠. 이제 괜찮아요, 저희가 왔으니까."



성종이 한일의 배려에 감탄을 하고있던 그때, 옆 가방에서 깨끗한 생수를 발견한 명수가 급히 하나를 집어들고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건조하게 말라있던 목구멍이 시원한 물로 채워졌다. 그동안 잔뜩 오염되어 맛도없고 즙도없던 버찌열매를 먹으며 버텼던 것이 용했다. 명수가 제 스스로를 다독였다. 명수와 비슷한 행세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기뻐하는 생존자들을 흐뭇하게 훑은 지아가 노트북의 부팅을 기다리던 성종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준홍이 지아의 무릎에 살짝 머리를 베고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준홍의 보들보들한 머리를 만지작대던 지아가 입을 열었다.

 


"배신자... 가 있다는 호원씨 전화 받고 얼마 안돼서 정부군이 쳐들어왔어요. 물론 저희는 급하게 한일씨 자택을 빠져나가서 간발의 차이로 살았고요. 그렇게 빠져나와, 창고에 남아있던 사람들까지 모조리 데리고 한일씨 소유의 비밀 지하 벙커에 숨어있었어요. 지금 저 최고급 무기들과 기계들이 보관되어있던 곳이었죠. 당신들을 위한 짐을 모두 챙기고 한일씨는 곧바로 미국으로 망명했어요. 잘 도착했다는 연락까지 받았으니 걱정마시고요. 저와 함께 남아있던 소에족 10명과 반정부연합군을 자청한 한일씨 직원 23명까지 모두 데리고 왔어요. 이제 우린 이 동굴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에요. 더이상 전력은 없습니다."



지아의 말끝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드디어 거처를 옮기고 소에족이 합류한 전투를 치르나 싶었는데 또 일이 꼬이고 말았다. 게다가 몇년간 지하에 숨어 동거동락했던 대부분의 소에족들을 잃었기에 지아의 마음속은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다. 시련이 찾아올수록 메시아의 앞날에 밝은 빛이 보여오는 탓이었다.



"어쨌든 정말 죄송해요. 제가 미리 미래를 파악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요즘 천기(天氣)가 흐려 예언하기가 쉽지 않아요. 정말 죄송..."


"그게 왜 지아씨 탓입니까."



우현이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요... 지아씨...」


「왜, 왜 우현씨가 자책감을 느껴야해요? 이건 모두의 책임이에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아니에요... 아니라고... 내 잘못이 아니란말이야!!!」



지아는 불과 얼마 전 자신이 우현에게 전했던 말이 번뜩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 되어버렸다. 지아가 실없이 웃었다.



"그래요. 고마워요."



지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블랙샴에 떨어진 탄피를 채워넣은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현의 뒷모습으로 한줄기의 빛이 보이고 있었다. 지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성종씨."


"네?"


"제가 없는동안 우현씨한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음... 아뇨. 아무일도 없었어요."


"그럴리가 없는데... 그럼 우현씨한테 힘을 준다거나, 뭐 삶의 행복을 느끼게 한다거나- 혹시 그런 사람은 없었어요?"



성종이 말없이 준홍을 내려다봤다.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습이 마냥 아기같기만 했다. 성종의 시선을 따라 지아가 고개를 숙여 준홍을 바라봤다. 동시에 고개를 든 둘이 말없이 마주보고 웃었다.



"우리, 아직까지 메시아 맞죠? 이 세상의 구원자들."


"물론이죠. 저희중에 한명이라도 남아있는한, 우리의 복수는 끝나지 않아요."



저마다 입에 먹을거리를 하나씩 입에 문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돋아나고 있었다.



"살아줘서 고마워요 성종씨."


"아뇨, 저희가 더 감사하죠."


"뭐가..."


"아무것도 없었어요. 무기도 없고 먹을것도 없고 사람들도 없고... 이대로 그만둬야하나 많이 고민했는데 지아씨 덕분에 이렇게 다시 공격을 할수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잖아요?"


"그래요."


"이제 공격해야죠. 모두가 모였으니까."



성종이 미소지었다. 이로써 모든 사람들이 모였다. 이제 남은것은 하나였다. 못다이룬 목표, GCT를 향해 달려가는 것. 눈을 감은 지아의 영안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내리고 있었다.











-











각자 자신의 노트북과 노트패드를 집어든 Mko들이 둥글게 모여앉았다. 타칭 기계치라고 불리는 대현은 고급 노트패드가 어색했는지 저 멀리 던져버리고 최적으로 개조된 총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성종의 노트북 화면으로 GCT의 외관모습이 담긴 사진이 빛나고 있었다.


GCT는 예상대로 만만치않은 곳이었다. 아니, 절대로 뚫을 수 없는 철의 장벽이었다. 제 아무리 최상급 Mko 넷이 머리를 맞대도 그렇다할 좋은 방법이 없었다. 기본적인 보안서버해킹조차 제대로 허용되지 않으니 성종은 정말이지 죽을맛이었다. 시간이 없었다. 내일까지 모든 구상과 준비를 끝내고 사람들을 지휘해야하는 그들이었다. 마음이 더욱 급해졌다.



"와... GCT 관리하는 Mko 누구야? 내가 뚫을수없는 보안서버는 이찬희 방화벽이랑 미국 톱 Mko 알렉스 방화벽밖에 없다고."



궁시렁궁시렁. 그와중에 찬희는 성종의 말에 기분이 팍 상했는지 등을 돌려버렸다. 워낙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탓에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보안능력에 뛰어난 찬희였지만, 그를 뛰어넘는 단 한명의 Mko가 있었다. 방금전 성종이 말했던 미국 톱 Mko 알렉스 왓슨(Alex Watson), 그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야 이찬희... 너 내가 알렉스 얘기했다고 삐진거야?"


"아니거든! 내가 그런걸로 삐질것같아 보이냐?"


"그건 그래."



찬희는 알렉스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항상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나라에서 태어나, 알렉스가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 : 미국 중앙 정보국)에서 자신의 재량을 마음껏 펼치는 동안 제 실력 한번 제대로 꺼내보지 못하고 주입식 교육의 슬하에서 머물러야했기 때문일까. 찬희는 그 점을 몹시 부끄러이 여기고 알렉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지독히 꺼려했었다. 사실 찬희의 실력은 알렉스와 견줄만큼 뛰어났다. 그 점은 성종도 물론 인정을 했다. 그러나 알렉스를 향한 찬희의 열등감과 분노는 어쩔수가 없었다.


성종과 태민은 나름 한국최상급의 Mko들인지라 해외파티에 나가 알렉스를 자주 만나고 친분을 쌓아왔었다. 그들에게 알렉스는 대현과 찬희만큼 믿음직한 친구사이였지만 찬희의 앞에선 감히 드러내지를 못했었다. 성종은 그게 항상 답답했었다. 알렉스와 찬희가 친해지면 서로에게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것임을 알았기에. 



"야 그래도 인정할건 인정해! 무슨 이유이든간에 알렉스는 너보다 뛰어..."


"그만하자. 이찬희 너도 다시 돌려앉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한시가 급하다고."



Mko 넷의 싸움을 진정시키는것은 항상 태민의 몫이였다. 딱히 변명할 말도 없을뿐더러 한시가 급하게 사실이었다. 찬희가 뾰루퉁하게 입술을 쭉 내밀었지만 곧 태민의 매서운 눈초리에 꼬리를 내렸다. 거만하게 다리를 꼰 성종이 찬희를 힐끔 째리고 말을 이어나갔다.



"아, 미치겠다니까. 우리나라 Mko중에 이렇게 보안짜는 애가 있긴 한거야?"


"전혀-"


"그럼 이게 대체 누구...!"



돌연 성종의 머릿속으로 번뜩하는 빛이 스쳐지나갔다. 이찬희가 아니라면 남은건 알렉스. 성종이 반정부연합군에 있다는 것은 이미 들킨지 오래였다. 정부는 성종의 능력을 수비하기위해 무슨짓이든 할 사람들이었다. 미국의 중상위 Mko인 알렉스를 잠시 빌리는것쯤은 일도 아니었을것이다. 성종이 급히 정부기밀서버로 들어갔다. 이제 해킹하는것도 일도 아니라는 듯 능숙하게 서버를 뚫어 최근 보고자료를 뒤적였다.



"아! 방금 생각난건데, GCT 중앙보안실 최고관리인으로 양키하나가 들어왔다더라-"



성종이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대현의 말로 인해, 그리고 빛나는 화면에 방금 띄워진 보고서 하나로 인해, 자신이 했던 생각이 정확히 맞아떨어짐을 확신한 성종이다.



「외부 Mko 채용 계약서」



스크롤을 쭉 내려보니 아래쪽에 작게 새겨진 알렉스의 싸인이 있었다. 멋들어지게 휘갈긴 필기체로 봐선 성종이 아는 알렉스가 분명했다.



"GCT 보안 최고관리인, 알렉스 왓슨이야. 확실해."


"무슨근거로?"


"너네 나 못믿어? 맞아. 확실하다고."



찬희의 얼굴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진게 보였지만 성종은 애써 그를 무시했다.



"야 이태민. 다음 GCT 공격 선두는 니가 맡는다."


"아 왜!"


"너랑 나랑 알렉스. 소울메이트잖아. 지금와서 당장 알렉스와 연락이 닿지도 않고, 니가 선두로 나가면 알렉스가 cctv로 확인하고 어떻게든 해주겠지. 걔 머리로는 우리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다 이해했을테니까."


"그렇다고 순순히 보안 뚫어주겠어?"


"충분해. Mko사이에 신뢰빼면 남는게 뭐겠냐?"


"잘났네 아주."


"야 이찬희 넌 무슨 말을 그딴식으로... 야! 야 너 어디가!"



찬희가 자리를 박차고 동굴밖으로 나가버렸다. 어느새 언성이 꽤 높아져있었나보다. 안쪽에서 쪽잠을 자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깨어나 그 광경을 지켜보고있었다. 성종또한 이해할수없는 찬희의 열등감에 어지간히 화가 났는지 동굴에서 빠져나갔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둘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던 대현이 결국 찬희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슬금슬금 둘의 뒤를 따라나갔다. 태민의 고운 이마에 빠직, 힘줄이 올라왔다.



"오늘 회의는 그냥 때려치우는거야?"



그대로 태민도 동굴을 뛰쳐나갔다. 능력이 다 떨어진 준홍과 바톤터치를 하고 꼬박 밤을 세어가며 동굴에 은닉술을 씌우던 창현이 은닉 범위를 바짝 넓혔다. 자리를 박차고 나간 네 Mko들을 위한 작은 배려였다.


밤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고통에 무감각해진 그들이 어렵사리 몸을 뉘였다. 한번 깬 잠은 쉽사리 다시 들지가 않았다. 준홍에게 팔을 내어준 우현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잠이 잘 든다 싶었더니 꿈속에 성규가 나왔다. 몸을 파드득 떨면서 일어난 우현은 다행히도 전처럼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다. 팔을 베고있는 준홍때문인지, 꿈속에서 저에게 조물조물 속삭이던 성규의 예쁜 목소리때문인지. 우현은 꽤 기분이 좋아보였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일부러 입구쪽에 자리잡길 잘했다. 탁한 하늘 사이사이로 흐릿한 별 몇몇이 보였다. 이정도면 아주 맑은 하늘이었다. 만족스러웠다.



"김성규. 넌 어디있냐?"



저 많은 별들 중에, 김성규 넌 지금 어디에 있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은 더 짙어져갔다. 아직도 우현의 시간은 11월 끝자락에 머물러 성규를 그리고있었다.


이 밤이 지나도록 그렇게.











-











아침이 밝았다. 밤새 잠을 설친 몸들이 다들 찌뿌둥했나보다. 여기저기서 기지개펴는 소리가 동굴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쩌억-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한 동우가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땔감에 불을 붙였다. 한 겨울을 견디기에 동굴은 너무 춥고 열악했다. 타닥타닥 불씨가 튀어오르는 모닥불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모두 기상-"



짝짝짝- 어김없이 태민의 낭랑한 박수소리가 미처 깨지 못했던 몇몇을 일으켜세웠다. 우현의 팔에 얼굴을 비벼대며 태민의 손길을 요리조리 피하던 준홍도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고야 말았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또 한번의 피바람을 몰고올 하루가.



"모두 집중해주세요."



비몽사몽. 이리저리 몸을 휘청이던 사람들이 짐짓 싸늘한 성종의 목소리에 눈을 부릅뜨고 그에게 시선을 향했다. 여느때와 다른 성종의 목소리가 심상치않다.



"이틀동안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을거에요. 대충 분위기도 파악했고, 아마 운이 안좋다면 이게..."


"..."


"우리의 마지막 전투일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딱 잘라 말하는 어투가 얄밉게 들렸지만 항상 성종의 말속에 뼈가 있었다. 반년을 꼬박 지내며 사람들은 서로에게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말을 안해도, 옷깃만 스쳐도 모든게 통할만큼.



"소에족은 소에족대로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놓았어요. 조금 무리를 하면서까지 간절하게요."



호원의 도움으로 이틀간 체력강화훈련을 했던 진영이 뻐근하게 저려오는 어깨를 주무르다 멈칫했다. 다른 소에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저마다 가진 갖가지 능력이 부글부글 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남은 연구원들은 선배들의 부끄러운 배신을 커버하기 위해 매일 미친듯이 총을 잡아쥐었고요. 손에 굳은살이 잔뜩 배길 정도로요."



명수를 비롯한 연구원들이 쑥스러운듯 굳은살과 물집이 군데군데 자리한 손을 등 뒤로 숨겼다. 조금은 딱딱하고 거칠했던 총의 손잡이가 그들의 손때로 반질하게 닳아있었다.



"M들은 얼마남지 않은 수로도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렇게 눈치보지 않아도 돼요. 당신들의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힘이 되니까요."



항상 짐이될까 다른이들의 눈치만 보고 미안해하던 M들이었다. 성종은 그런 그들의 모습에 늘 마음이 쓰린바였다. 의기소침하게 어깨를 움츠리던 M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생전의 성규와 같았다.



"우리 Mko들도 많이 노력했어요. 지금 여기서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작전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어젯밤 그 해답을 찾았어요. 운이 따라줘야한다는게 문제지만, 미친척 스릴있게 싸워보는것도 나쁘진 않잖아요?"



여기저기서 동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맨 앞줄에 앉아 작게 휘파람을 부는 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성종이 싱긋 미소지었다.



"난 승산없는 게임은 안해요. 우리 모두 하나가 된다면, 넘지못할 산은 없어요. 고로, 함께라면 승산은 충분하다- 이거죠."



성종이 돌 위에 올려뒀던 노트북을 집어들었다. 찬희와 싸우고 뛰쳐나간 뒤, 비쩍 말라버린 계곡터 옆에 주저앉아 한참 골머리를 앓으며 구상했던 작전 시놉시스였다. 뿌듯하게 내용을 읊어내려가는 성종에게서 찬희는 애써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이번공격은 전면돌파에요. 첫번째 공격때처럼 어물쩡하게 굴었다가는 몰살이라고요. 출전해서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곳은 침투작전따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왕 싸울거 화끈하게 싸워봐요 우리. 이제 더이상 무서울 것도 없잖아요?"



말라버린 손가락 위로 헛도는 반지가 빠지지 않게 손가락을 구부린 우현이 눈을 번뜩였다. 아플만큼 아팠고, 죽을 위기까지 넘긴 그들이었다. 성종의 말마따나 더이상 무서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죽음도 이별도 그 아무것도.



"일단 저희의 목표부터 말하자면요, GCT 침탈이에요. 말 그대로 적들을 몰아내고 빼앗자- 이거죠. 이 동굴에서 언제까지 버틸수는 없잖아요? 아마 그곳에 가면 왠만한 시설과 무기들을 갖춰져있을거에요. 최대한 건물손상을 줄이는게 또 하나의 일이 될거고요. 모두 유의해주세요."



찬란하게 빛나는 GCT를 우리의 손에 넣는다, 생각만해도 떨리는 일이었다. 성종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미친척 공격해보라는 유천의 말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었다. 생전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에 항상 식어있던 성종의 차가운 몸이 달아올랐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며 조금 뜸을 들인 성종이 말을 이어나갔다.



"이태민을 선두로 연구원과 소에족 60명이 선발팀으로 배정될거에요. 선발팀은 다른 걱정없이 바로 정면돌파해서 GCT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GCT 내부구조는 이태민이 잘 알고있으니 들어가서는 그의 지휘를 따라 움직여주시면 되고요."


"아니, 보안도 안뚫고 어떻게 공격을..."


"다 방법이 있으니 걱정마세요. 아까 말했듯이 운이 따라줘야하지만 될거에요 아마. 당신들이 돌격하는 순간 GCT의 정문은 활짝 열릴테니."



알렉스가 우리 얼굴을 잊어버리지만 않았으면요- 성종이 찬희를 응시하며 은근하게 속삭였다.



"지금 GCT는 최고의 긴장상태에요. 이미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은 외국으로 망명을 떠난걸로 알고있어요. 그래도 GCT를 비워둘수만은 없잖아요? 총리와 장군같은 몇몇 사람들은 남아있다가 선발팀이 공격을 시작하면 후문 아래쪽에 있는 지하통로로 대피를 할거에요. 그곳을 맡을 사람이 바로 명수형과 우현이형이에요. 선발팀과 마찬가지로 소에족과 연구원을 섞어 50명까지 붙여드릴게요. 주요인사들인만큼 경호팀도 만만치 않을테니 조심하시고요. 처리후 우현이형은 남은 사람들중에 반을 데리고 GCT안에 들어와주세요. 선발팀과 합류해서 싸워야하니까요. 명수형은 나머지 반과 지하통로 앞을 막아주세요. 이번에는 모두 뿌리채 잘라버릴생각이라 쥐새끼 하나 빠져나가는것도 허락치 않을겁니다."



휘이- 명수가 기분좋은 휘파람을 불었다. 점점 살벌해지는 성종의 단어선택에 우현이 준홍의 귀를 막았다.



"동우형과 호원이형은 선발팀 뒤를 받쳐줄 후발팀으로 들어갑니다. 선발팀이 들어가고 나서 정문과 서문, 동문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처리해주세요. 그러니까 바깥 상황을 정리해주시라고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하나도 빠짐없이 다 죽일거니까요. 인력은 40명 배치합니다. 이미 많은 부상을 입고 나올 사람들을 처리하는 일이니까 그닥 어렵지 않을거에요.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조금 줄었다 싶으면 동우형은 안으로 들어가 선발팀에 합류해주세요."


"안돼. 아직 몸 회복도 다 못한 애를 그 치열한 싸움판에 넣..."


"됐어. 나 괜찮아 호원아."



동우의 일인지라 순간 발끈한 호원이 성종에게 딱 잘라 거부의 의사를 표현했지만, 당사자인 동우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 얼마전에 자신이 정부군의 포로로 잡혀간 이후 호원이 부쩍 저의 일에 예민해진 것을 몸소 느끼고 있는 동우였다. 몸이 다 낫지 않았다는 핑계로 더이상 내뺄수만은 없었다. 동우 자신도 반정부연합군의 일원이었고, 정부에게 복수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품은 한 사람이었다. 말하지 않았음에도 동우의 눈빛을 재빨리 눈치챈 호원이 하는수없이 성종의 말을 따랐다. 본격적인 정부와의 전쟁이 시작된 후로 동우는 부쩍 고집이 늘어있었다.



"그럼 그대로 가는걸로 하고요... 정대현과 정예군 10명은 특수팀으로 편성했어요. 후발팀 뒤쪽에서 장거리 사격과 폭탄류를 맡을거에요. 정대현 특기가 장거리 사격이니까 1500M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저격 가능할거에요. 유사시 장거리 공격에 유리한 소에족이 투입될수도 있으니까 걱정말고요. 특수팀은 GCT 옆에 자리한 정부군 숙소를 최대한 빨리 파괴하고 GCT 공격 및 바깥상황 지휘를 부탁드려요. 후반쯤에 전력이 딸리면 전투에 추가병력으로 넣을테니까 미리 뛰어나갈 준비도 해두시면 좋겠어요. 특수팀 뒤쪽으로 저와 이찬희, 유지아씨로 구성된 작전팀이 배치될거에요. 그닥 많은 정보도 없을뿐더러, 진행상황 지켜보면서 지시내려야해서 어쩔수없이 근처에 임시작전부스를 세워야해요. 알아두시고요. M 20명과 준홍이는 작전팀에서 대기하고있다가 중간중간 진영이와 함께 전쟁터에 들어가서 빨리 치료만 하고 빠져나올거고요."



난 사실 저게 뭔소린지 모르겠다- 찬희의 귀에 속닥대던 대현이 성종의 따가운 눈초리에 다시 허리를 곧추세웠다. 한참 말을 하느라 입이 말라버린 성종이 제 몫으로 하나밖에 남지않은 생수를 모조리 털어마셔버렸다.



"지금 저희가 가진 200명의 인적자원과 얼마 안되는 무기로 최대한 준비해봤어요. 이의 있으신분?"



...- 가벼운 정적에 성종이 미소지었다. 다른 모두도 성종을 따라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무모하고 힘든 전투라는거, 잘 알고있어요.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건 서로에 대한 믿음뿐이잖아요. 힘냅시다. 사실 GCT의 경비가 아무리 삼엄하다 해도 빈껍데기일 뿐이에요. 보안만 제대로 뚫린다면 공격은 시간문제나 다름없죠. 소에족과의 전쟁으로 군인이고 무기고 다 빠져나간 상태니까요. 공격은 예고했다시피 오늘 저녁 6시에요.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럼 다들 마인드컨트롤 하시고 최후의 휴식시간 가집시다."



탁 소리가 나게 노트북을 접어든 성종이 자리를 떴다. 전쟁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9시간. 멍하게 앉아있던 사람들이 태민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배치구역을 공고받았다. 지아에게 준홍을 맡긴 우현이 명수의 옆에 섰다. 뒤쪽에서는 시끌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각종 총기와 무기를 배급받는 모양이었다. 맨들맨들한 두 반지를 문지르던 우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모습에 명수는 꽤 놀란 눈치였다.



"이성종, 정말 미쳤지?"


"... 이성종만 미쳤겠습니까. 저희도 미쳤죠."



벌벌 떨면서 잔뜩 긴장했던 첫번째 호텔공격이 채 1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우린 벌써 GCT를 공격한답시고 태연하게 서있잖아- 명수는 우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도무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어젯밤에 김성규가 나오는 꿈을 꿨어."


"..."


"여긴 겨울이라서 추운데 거긴 따뜻하냐고 물어봤어. 김성규는 까탈스러워서 더운것도 추운것도 다 싫어하잖아. 그랬더니 천국은 정말 따뜻하다고 하더라. 거기까진 좋았는데, 그 뒤로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


"글쎄요."


"자기 마음속은 춥대. 김성규 마음속은 지독하리만큼 춥다더라."


"형도, 그렇죠?"


"새삼스럽게 왜 반말이냐."



푸슬푸슬. 남우현씨는 웃을때가 참 멋있어서 부러웠는데, 왜 이제 남우현씨의 웃는 모습이 안쓰럽게만 할까요.



"날 동정하지도 말고, 안쓰러워하지도 마라."



멈칫. 명수의 마음속을 꿰뚫어보기라도 했는지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너도 나랑 똑같은 처지니까."


"..."


"예전에 그랬지? 그리워한다면 언젠가 만나게 될거라고."


"네."


"넌 성열씨가 그립지 않은가봐. 아직도 못만나고."


"그건 남우현씨도 마찬가지..."


"방금 말했을텐데. 난 어젯밤에 김성규 만났다고. 환영도, 꿈속의 존재도 아닌 진짜 김성규를 만났다고."



동우를 챙기던 호원이 그들의 근처로 슬그머니 다가왔다. 우현의 눈꼬리가 전보다 한참이나 누그러져있었다. 호원이 안심을 하고 조금 더 다가갔다.



"뭐해요, 형씨들."


"우리? 인생에 관한 진지한 얘기-"


"오오, 나도 끼워줘요."



명수와 우현이 뭐라 답하기도 전에 호원이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몇번 태민의 눈치를 보던 명수와 우현도 호원을 따라 맨바닥에 주저앉았다. 겨울의 찬 기운이 땅에서 그대로 올라왔다.



"그래요. 나한테도 뭐 물어봐요."


"안돼. 미성년자 청취불가야."


"그게 무슨..."



번뜩, 호원의 머릿속으로 무언가가 꿰뚫듯이 지나갔다. 호원이 우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 눈빛이 부담스러운지 우현이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우현이형 오늘 무슨 좋은일 있어요?"


"아니. 전쟁하러가는데 무슨 좋은일."


"근데 왜 전처럼 이렇게..."



밝아요? 명수가 호원의 입을 막아보려했지만 이미 늦었다. 우현이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호원은 가끔 군대식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명수를 당황케했다. 그것은 우현도 마찬가지였다.



"... 뭐가."


"죽을때되면 안하던 짓을 한다더니... 설마 죽을때가..."


"안하던 짓이라니. 예전처럼 돌아온거잖아. 섭섭하게 왜 그래?"


"아 그런가..."


"불만있냐?"


"아뇨."



다행히 우현은 별 반응이 없었다. 그저 꿈속에서 봤던 성규의 말이 생각났을뿐. 



「우현아.」


「김성규.」


「너 치사하게 시크한척 하지마. 그게 멋있는줄 알아?」


「김성규.」


「넌 웃는게 제일 멋져 바보야.」


「... 김성규.」


「내 이름 닳아. 그만불러. 내가 여기서 꼬옥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바람안피고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넌 실컷 웃으면서 아름다운 새 세상 구경하다가 와. 그러고와서 나한테 이야기해줘야지. 우리가 이룩해낸 아름다운 세상이 어떤곳인지. 너 지금 나 없다고 죽을생각 하거나 그러는건 아니지?」


「김성규.」


「항상 웃으면서 밝게 살아 남우현. 그게 너다운거야.」


「김성규. 보고싶어.」


「나도 보고싶어. 그래도 꾹 참을거야. 그러니까 너도 참아. 알았지?」


「김성...」



작별인사도 못하고 끝나버린 꿈. 성규가 말했던 남우현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느라 밤을 꼬박 세웠던 우현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남우현다운 것은 남우현 그 자체라는 것을. 전처럼 밝은 웃음을 되찾는다는게 타인에게는 아직까지 익숙치않은 모양이다. 우현이 살짝 시무룩하게 입꼬리를 내렸다.



"짜식들아. 너흰 애인한테 잘해줘."


"뜬금없이 그게 무슨소리에요?"


"아니 그냥 그렇다고."



바지에 잔뜩 묻은 먼지를 털어낸 우현이 자리를 떴다. 그가 향한곳은 탄띠와 전투복이 쌓여있는 동굴 한켠의 간이 탈의실이었다. 몇번 뒤적이니 명수의 이름표가 붙어진 바지가 보였다. 우현이 제 주머니에서 종이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명수의 바지 주머니에 몰래 집어넣었다.


"넌 그리워하지마라, 성열씨."



그리워한다는것은 잊는것보다 아프고 힘들다는거 이젠 나도 아니까- 조용히 중얼거린 우현이 제 옷을 들고 탈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준홍이 폴짝폴짝 뛰어가 지아의 품에 안겼다.



"누나! 오늘 우현이형 기분이 좋아보인다! 그래서 준홍이도 기분좋다!"


"그래? 나도 기분이 좋네."


"응! 오늘 총쏘러 가나? 막 탕탕탕-"


"아니야. 준홍이랑 누나는 아야한사람들 약발라주고 그래야지."


"나 유천이형이 준 약 많다! 준홍이만 있으면 사람들이 안 아야한다!"


"그래그래."



엄마의 품에 안기듯 지아에게 매달리는 준홍의 옆으로 차갑게 굳은 성종이 스쳐지나갔다. 그 차가운 냉기에 준홍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굳은 표정으로 성종이 향한 곳은 Mko 셋이 모여있는 동굴의 구석진 곳이었다. 지난밤 찬희에게 돋았던 화가 아직도 풀리지 않았나보다. 찬희와 대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성종이 태민의 팔을 낚아챘다.



"너 GCT 들어가면 알렉스부터 찾아. 정부군한테 무슨 험한꼴을 당할지도 모르니까 구해오라고. 이건 명령이야."


"눈물겨운 우정 납셨네."


"이찬희. 너한테 한말 아니니까 신경꺼."


"그깟 양키 Mko따위가 무슨 대수라고 그러는거냐? 혹시나 걔 구하다가 태민이가 잘못되면 어쩌려고? 알렉슨지 뭔지 걘 그냥 이용하고 죽이면 되는거잖아!! 넌 한국 최고 Mko라고 우리가 수준에 안맞냐? 그따위 양키새끼가 더 중요...!!"



찰싹- 성종의 매서운 손에 찬희의 하얀 볼이 붉게 물들었다. 예상치못한 성종의 손찌검에 옆으로 쓰러질뻔한 찬희를 대현이 잡아챘다.



"야 이성종. 너 뭐하는거냐?"


"열등감에 못이겨서 저따위로 말하는 새낀 필요없어. 정 내가 싫다면 나가. 정대현 데리고가도 되니까 그냥 가버리라고!!"



한껏 격앙된 성종의 감정은 이성이 제어하지 못할정도로 달아올라있었다. 성종이 급히 등을 돌려 자리를 빠져나갔다. 싸해진 분위기에 대현이 어쩔줄 모르며 태민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지만 무참히 무시당하고 말았다. 멍청하게 제 팔을 잡고있는 대현을 거세게 뿌리친 찬희가 성종의 뒤를 쫓아갔다. 긴 머리를 쓸어넘긴 태민이 작게 욕설을 씹어뱉으며 탈의실로 향했다.



"야.. 야.. 이찬희! 이태민!"



전쟁을 앞둔 시점에서 어젯밤과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지고 말았다. 아니, 어젯밤보다 더 심하게 격화된 그들의 감정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혼자남은 대현이 무거운 저격총을 손쉽게 집어들어 어깨에 맸다. 얼굴 옆으로 톡 튀어나온 총구를 매만지는 그의 눈빛이 사뭇 진지했다.



"병신들. 머리만 좋으면 뭐해? 성격이 저모양인데."



난 돌연변이 Mko로 태어난게 참 잘된 일인것 같다- 새로받은 군화의 앞코를 바닥에 툭툭 긁은 대현이 바람이라도 쐴겸 바깥으로 향했다. 근 1달중 가장 날씨가 맑았다. 하지만 찬 바람은 여전했다.



"바람 참 매섭다."



휘잉- 을싸년스럽게 비쩍 마른 겨울나무가 앙상하다. 저 멀리 절벽아래로 돌맹이를 던지고 있는 성종이 보였다.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



아무도 듣지못할 대현의 작은 속삭임이 공기중으로 멀리 퍼져나갔다.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아 앙상한 나뭇가지를 감싸고, 썩어버린 이 대지에 따스한 햇볕을 쬐이고, 우리들의 미래에도 밝은 빛이 보이고- 대현의 끝없는 속풀이. 대현이 아닌 다른 모두도 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죽어버린 이 세상이 싱그럽게 살아날 새로운 그 세계의 봄. 바로 그것을.











-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매연으로 뒤덮인 뿌연 하늘을 감싸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 광경에 앞서 걷던 호원이 걸음을 멈췄다. 저 멀리 노을속에 파묻힌 GCT가 보였다. 호화로운 정부지구 대저택들을 반경 3km 겉에 둥글게 두른 정부의 중심, GCT가. 



"어서 가요 호원이형."


"좀 쉬다가자, 뭐가 그렇게 급해?"


"GCT를 공격하러가는 사람들 치곤 지나치게 여유롭네요."



아무런 운송수단도 없을뿐더러 정부군에게 괜한 위화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민둥산 자락을 돌아가는게 좋을거라는 성종이 말을 따라 몇시간째 산길을 내리 걷고있었다. 이미 이 고생을 겪어본 이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걸었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투도 시작하기전에 힘을 다 빼겠다며 칭얼거리는 무리속에는 우현과 준홍도 있었다.



"언제 도착하냐?"


"준홍이 다리아프다... 많이 아프다!"


"말할 힘으로 더 걷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 알았어." 


"피히-"



우현의 질문이 무색해지게 몇걸음 더 가지않아 성종이 멈춰섰다. 그의 지시에 따라 GCT정면에 자리잡은 사람들이 분주히 전투를 준비했다. 떨어지기 싫다며 제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은 준홍을 그대로 매달아 놓은 동우가 앞으로 나섰다. 항상 웃던 얼굴이 눈에띄게 굳어있었다.



"우리 꼭 살아서 만나요. 끝까지 살아서 이 아름다운 노을- 다 같이 감상하는거에요. 알았죠?"



동우형아- 노을이 뭐야? 꺄르르, 준홍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쌌다. 선발팀의 가장 앞에 서서 마인드컨트롤을 하고있던 태민도 마찬가지였다.



"긴장 안돼요?"


"천하의 이태민이 긴장은 무슨..."



제가 말하고도 조금 부끄러웠는지 태민이 발갛게 얼굴을 붉혔다. 동우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긴장감에 딱딱히 굳어버린 사람들을 살살 풀어주는동안 모든 준비가 끝나가고 있었다.



"인이어점검합니다. 모두 들리나요?"


"네-"


"우현이형은 아까 인이어 이상하던데, 이젠요?"


"괜찮은데 크기가 나한테 좀 안맞아."


"맞춤형으로 만들었던걸 다 잃어버렸으니 어쩔수없죠. 이리와요. 접착테이프라도 붙여드릴게요."



몇차례의 꼼꼼한 인이어 점검을 끝으로 슬슬 창현과 태민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GCT의 반경 2km는 말 그대로 정말 텅 비어있었다. 푸르른 인공잔디 위, 그곳이 곧 우리가 달려나갈 장소였다. 성종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태민이 뛰어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THE]



창현이 은닉술로 선발팀 무리를 감쌌다. 순식간에 그들의 모습이 가려졌다. 텅 빈 공간에 남은것은 더욱 아름답게 퍼트려진 노을뿐이었다.



[MESSIAH]



짙은 다홍색 노을속으로 음영진 검은 무리들이 섞여들었다. 모두의 웃음기가 가셨다.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피비린내가 담긴 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불어왔다.



[오페라시온 프린시피아르(작전 시작).]











-











탕-탕-탕-탕-



[로즈쿼츠(태민) 괜찮아요?]


[응. 시끄러우니까 그냥 집중이나 해.]



다소 무대포스럽고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는 선발팀의 역할을 태민은 침착하게 잘 참아내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선발팀이 GCT정문에 점점 가까워지고있었다. 성종이 침을 꼴각 삼켰다. 태민이 착용한 특수렌즈와 연결된 작은 모니터화면을 끊임없이 주시했다. 멀미가 날 정도로 흔들리는 화면 너머로 반짝이는 정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 은닉 거둬요!]


[은닉능력 해제시켜!]



인이어를 살짝 막고 말을 하는지 흐릿한 태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종이 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너무 먼 거리라 선발팀이 털끝조차 보이지 않았다. 믿을건 노트북 화면에 띄워진 GCT에 관한 갖가지 정보들과 렌즈화면 뿐이었다.


삐이이이이잉- 멀리서 희미한 사이렌소리가 들렸다. 은닉을 풀자마자 보안선에 제대로 걸린 모양이다. 상황이 심각하게 위험해졌지만 오히려 이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지금 태민의 역할은 보안실에서 cctv를 점검중인 알렉스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것, 그것 뿐이었다.



[카넬리안(성종)! 사이렌소리 들려? 보안선에 걸린 것 같은데...]


[그냥 그대로 서있어. 건물 똑바로 주시하면서 서있어, 우리만 믿고!]



붕괴될대로 붕괴된 Mko들 사이의 신뢰가 존재할리가 없었지만 태민은 불안과 불신을 꾹 눌러참고 성종의 지시를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나쁜 느낌이 배가 되어 태민의 온 몸을 흔들고있었다. 꽤 멀리서 군인들의 소리도 얼핏 들려오는 것 같았다. 훅 하는 성종의 숨소리가 들렸다. 무슨 지시라도 내려질까 태민이 다급히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들려오는말은,



[후발팀 출발합니다. 선발팀은 그대로 대기하세요.]


[야! 우리 계속 이러고 있어?]


[고개 숙이지말고 똑바로 들어! 로즈쿼츠(태민) 너답지 않게 왜이래? 정신차려.]


[너라면 지금 이상황에서 침착...!!!]



삐이이이익- ... 매섭게 울리던 사이렌 소리가 거짓말같이 멈췄다. 그와 동시에 태민이 디딘 발밑으로 잔잔한 진동이 깔렸다. 겁에질려 숙였던 고개를 찬찬히 들었다. 그 육중하고 거대한 GCT의 정문이 서서히 반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놀란것은 성종도 마찬가지였다. 태민이 믿을수없다는 듯이 눈을 벅벅 비비는 탓에 화면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로즈쿼츠(태민) 이제 감탄은 그만하고 들어가지 그래? 몸에 총구멍 날 일이라도 있어?]


"하... 하하하-"



허탈하게 웃은 태민이 총을 그러쥐었다. 땀이 범벅된 개조 리볼버의 손잡이가 땀으로 젖어 미끄러웠다.



[선발팀 전원 GCT 내부 공격 시작한다!!!]



태민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선발팀이 덜열린 문의 틈새로 뛰어들어갔다. 이틀 전 공격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1층의 모습은 여전히 처참했다.


탕- 거대한 문의 너머로 들어가자마자 그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몇몇 경호원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수가 얼마되지않아 손쉽게 처리가 될것이다. 정갈하게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한 경호원의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넣은 태민이 살기어린 미소를 지었다. 깨끗한 곳을 피로 물들이는 이 기분, 짜릿하다.


왼손으로 총을 옮기고 오른손으로 인이어의 전원을 껐다. 시끌시끌하던 인이어 너머의 말소리가 멎었음에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총성에 귀가 먹먹하다. 그와중에 뒤에서 제 몸을 덮치는 덩치를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잡아넘긴 태민이 길게 내려온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덩치의 심장에 총알을 박아넣고 주위를 둘러봤다. 바닥에 층층히 쌓인 시체들에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대충 경호원들은 정리가 된 모양이다. 바깥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진걸 보니 후발팀이 도착한게 분명하다. 태민이 나즈막히 박수를 치고 주의를 집중시켰다. 잠시 쉴 틈을 가지면서도 태민은 경계의 눈초리를 씻어내지 못했다.



"절 제외하고 모두 1층 처리하고 위층으로로 올라가주세요! GCT안에는 어마어마한 수의 경호원들이 배치되어있습니다. 아마 끝없이 밑으로 내려올거에요. 전 중요한 개인임무가 있어서 합류하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힘들면 은닉하고 조금 쉬시고요."



횡설수설. 급하게 말을 내뱉은 태민의 오른쪽에 있는 계단으로 방금 전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의 검은 무리들이 쏟아져내려오고 있었다. 태민이 다시 인이어를 켰다. 무슨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산만한 상태였다. 계단 위쪽에서 총알을 쏘아붓는 탓에 무전을 넣기도 쉽지않았다.



[카넬리안!(성종)]


[로즈쿼츠(태민) 미쳤어? 인이어 끄고 뭐하는짓...!!]


[나 알아서 잘 하니까 잔소리는 집어쳐. 지금 1층으로 시트린(진영) 좀 보내줘.]


[아씨, 알았... 오닉스(명수) 자꾸 눈감지마요!! 안보이잖아요!]



인이어를 끄고 눈을 깜빡 감았다 뜬 순간 계단에서 내려온 경호원들과 선발팀이 무시무시한 총격전을 벌이고있었다. 급하게 탄피를 갈아끼운 태민이 경호원들의 머리에 시선을 집중하고 앞으로 뛰어나갔다. 키는 크지만 삐쩍마른 작은 체구때문인지 덩치 큰 경호원들이 무턱대고 태민의 몸을 덮쳐들려했다. 입술을 잘근 깨문 태민이 홀스터에 리볼버를 꽂아두고 날카로운 예기를 지닌 단도를 양쪽 허리에서 꺼내들었다.



"씨발놈들아 좀 들러붙지말라고!!!"



진심으로 짜증이 났는지 태민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양손에 단도를 쥐고 긴 머리카락 끝에 핏방울을 달고는 비실비실 웃으며 뛰어드는 태민의 꼴에 경호원들이 겁을 먹고 슬쩍 물러났다. 민첩하고 날렵한 속도로 경호원 사이사이를 정신없이 누비는 태민이 스쳐지나간 옆으로 허리께에서 피를 뿜으며 무릎을 꿇는 경호원들이 있었다. 당황하여 우물쭈물하는 경호원들의 빈틈을 놓칠새라 연합군이 미친듯이 총알을 쏘아댔다. 빠르게 뛰어다니던 태민이 지지직거리는 인이어를 몇번 정돈했다.



[카넬리안(성종) 일처리 똑바로 못해? 시트린(진영) 어디있어!!]


[지금 니가 말한다고 바로바로 보내지고 하는게 아니야! 멋대로 굴지말고 조용히 기다려!]



신경질적으로 인이어의 전원을 끄고 유리벽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본 태민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들이 뿜어낸 피로 범벅이 되어 붉은 물이 든 단도를 쥐고있는 모습이 완전 거지꼴이나 다름없었다. 단도를 조심스레 칼집에 넣은 태민이 다시 총을 집어든 순간 누군가 태민의 손을 거칠게 낚아챘다.



"누구...!!"


"늦어서 죄송해요!"



진영의 옅은 미소와 함께 순식간에 태민이 시야밖에서 사라졌다. 꽤 많은 수가 죽어나간 선발팀의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토파즈(동우) 내부공격에 합류합니다!!]











-











저 멀리 열리고있는 GCT의 정문으로 선발팀이 몰려들어가고 있었다. 선발팀의 뒤를 치려는 군인들이 총을 잡아드는 순간,



"너네 뭐하냐?"



약간 사투리 억양이 섞인 목소리. 그 목소리를 따라 뒤를 돌아보는 군인의 이마 정중앙에 차가운 총알이 박혀들었다. 이젠 너무 익숙해진 정부군복에 구역질이 났다. 남자가 괜히 짜증을 냈다.



"너, 왠지 안면이 있다 싶었는데. 그때 장동우 조지던 정부군 새끼중에 한명이었구나? 아니면 스파이새끼랑 짜고 뒤통수쳤던 정부군 새끼였냐?"



남자의 말이 끝나자 남자의 뒤쪽에서 엄청난 양의 총알이 군인들을 향해 쏟아졌다. 어안벙벙하게 서있다가 힘없이 떨어져나간 군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총을 바로잡는 순간, 쇠를 긁어내리는듯 거슬리는 소리가 그들의 뇌리를 온통 멍하게 만들었다. 강력한 초음파를 내뿜는 소에족이 그들의 앞에 당당히 자리잡고 섰다. 찌잉- 찌이잉-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는 소리에 군인들이 귀를 막았다. 듣기싫은 쇳소리 사이로 두 남자의 말소리가 섞여들었다.



"와. 초음파가 이정도로 영향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역시 카넬리안(성종)이라니깐."



서로를 바라보고 씨익 웃은 호원과 동우가 귀를 막고 바둥거리는 군인들을 차차 쏘아죽여갔다. 사태를 파악하러 온 20명의 하급군인들을 가볍게 제거하고 꺼놓았던 인이어를 켜보려고 귀를 만지작대던 동우의 손등에 팟- 하고 피가 튀었다. 살점이 떨어져나가 피부가 불타는 느낌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총알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오는 군인들이 보였다. 번뜩이는 눈빛으로 보아선 방금전과 같은 어눌한 하급군인은 아닌 모양이었다. 더러운 전투복에 대충 손등을 슥슥 닦은 동우의 이마에 벌써부터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괜찮아?"


"이정도가지고 뭘... 집중하고 총이나 쏴."



동우의 부슬부슬한 앞머리를 몇번 쓰다듬은 호원이 콜트의 방아쇠에 손을 얹었다. 방금까지 웃고있던 얼굴이 한순간에 굳어졌다.



"다치지마라."



동우의 대답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호원과 후발팀이 휑한 벌판을 뛰어갔다. 멀어지는 호원의 뒷모습을 씁쓸히 지켜본 동우가 어렵사리 시선을 떼어냈다. 이러고있을때가 아니었다. 지금 자신이 서있는 이곳은 전쟁터의 한복판이었다.



[토파즈(동우) 군인숙소 처리 좀 부탁해요.]


[네.]



스무명남짓 남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동우가 신중하게 정신을 모았다.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한 점에 모든 기운을 모으고, 기운이 뭉치고 뭉쳐 부풀어오르는 그 불덩이를 GCT옆에 자리한 군인들의 숙소로 향해 돌렸다. 점점 몸에 힘이 빠지는것이 느껴졌다. 이를 악물고 온 몸의 힘을 짜내어 군인숙소로 그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펑! 시멘트가 덕지덕지 발라진 커다란 건물 전체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힘이 풀린 다리때문에 털썩 주저앉은 동우가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인이어를 켰다.



[카넬리안(성종). 군인숙소 처리했어요.]


[수고했어요. 조금 기운차리면 선발팀이랑 합류해요.]



아무런 대답없이 인이어를 껐다. GCT 내부에서도, 호원이 싸우고있을 앞쪽 전투에서도 총성은 끊이지 않았다. 오직 자신이 서있는 GCT 정문 앞만이 위태로운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비틀거리는 몸에 힘을 바짝 불어넣은 동우가 땅을 짚고 일어났다. 아까 총을 맞은 오른손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터진 근육이 잘못된 모양이다. 급한대로 왼손에 베레타를 쥔 동우가 애써 밝게 웃으며 GCT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토파즈(동우) 내부공격에 합류합니다!!]



GCT안으로 들어가는 동우를 주시하던 호원의 어깨에 묵직한 무언가가 살을 꿰뚫고 박혀들었다. 호원이 작게 욕을 읊조렸다.



"씨발..."



동우가 눈 앞에 없으니 도무지 전투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괜한 걱정에 자꾸 GCT로 시선을 옮기게 된다. 잠시 한눈팔면 대가리에 총알이 박히는 것이 전쟁터라는걸 잘 알고있는 호원이었지만 동우가 걱정되는 것은 어쩔수없었다. 자꾸만 동우가 정부군에게 잡혀버려 예전과 같은 지독한 고문을 당하는 모습이 호원의 눈 앞에 아른거렸다. 그 망상은 점점 커지고 커져 호원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온 몸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귀가 따갑도록 쏘아붙이는 성종의 잔소리가 매섭기 그지없었다.



「마린(호원) 정신차려요!」


「내가 뭘-」


「자꾸 그러면 토파즈(동우)랑 무전 끊어버릴테니까 알아서 해요.」



어깨에서 튄 끈적한 혈흔을 신경질적으로 닦아낸 호원이 미친듯이 방아쇠를 당겨댔다. 귀신같게 하나도 빠짐없이 아군을 피하여 적군의 머리통에 날아박힌 총알들에 성종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아아아아악 토파즈(동우)!!!!!!!!!!!!!!]


[와우-]



사랑의 힘이란 참 무서운 것이에요- 가만히 여러 화면을 훑고있던 지아가 성종에게 속삭였다. 왠지 작전팀 부스 안이 조용하다 했더니 상처치료를 위해 준홍이 전쟁터로 나갔나보다. 지아가 자근자근 주문을 외우는 소리, 찬희가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주위가 조용했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총성소리도 허공으로 퍼지고 퍼져 잘 들리지 않았다.



"지아씨. 지금 미래는 좀 어때요?"


"음-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의미심장한 미소속에 밝은 기운이 얼핏 엿보였다. 성종이 살짝 마음을 놓고 다시 노트북으로 눈을 돌렸다. 우현의 렌즈화면이 빨갛게, 그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











선발팀과 후발팀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사이 GCT 뒤쪽으로 몰래 돌아간 잠입팀이 재빨리 지하통로의 입구로 내려갔다. 지하통로 입구에는 온갖 보안장치와 레이저망이 가득했지만 알렉스가 풀어놓은 보안덕에 아무 노력없이도 손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지하통로는 그 흔한 전깃불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륵사륵 천이 마찰하는 소리와 숨소리만으로 사람들을 인지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짧게 한숨을 돌린 명수가 곧바로 무전을 넣었다.



[오닉스(명수), 에메랄드(우현) 도착했습니다.]


[네. 긴장풀지말고 대기해주세요. 여기는 머큐리(찬희)입니다. 사담시 인이어는 꺼주세요.]


[잠깐, 우린 어디있으면 되죠?]


[cctv는 입구에서부터 50M 지점에 있습니다. 지금 거기에 그대로 계시면 되요.]



음침한 비밀 지하통로는 중세 프랑스왕국의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시켰다. 한치의 엇나감 없이 착착 쌓인 벽돌 틈사이에 뽀얀 먼지가 앉아있었다. 지그재그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하통로의 입구코너에 자리잡은 명수와 우현이 GCT 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쥐새끼 하나 지나가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 완전 멋있지않아? 대한민국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GCT의 지하통로에 숨어든 스파이라- 캬! 좋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전처럼 까칠하게 대꾸하지 않는 명수였다. 잃었던 활기를 어렵사리 되찾은 우현에게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들이찬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살벌하게 반짝이는 블랙샴을 두 손에 쥐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우현이 아니꼬워 살짝 전투복 소매를 잡아당기는 순간,



"장관님 이쪽입니다!"


"여긴 적들이 없는게 확실한겐가?"


"네. 믿고 따라오십시오."



자박자박, 고급구두의 밑창이 마찰하는 소리였다. 명수가 몸을 조금 더 앞으로 기울였다. 꽤 많은 숫자의 적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현이 느리게 팔을 올렸다. 사람들이 총을 잡아들었다.



"이대로 곧장 미국으로 가야겠네. 정대위가 있는 곳이 콜로라도라고 했던가?"



우현이 흠칫- 몸을 떨었다. 싸해진 분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우현의 기억이 맞다면, 저들이 말하고 있는 정대위란 작자는 분명 성규를 죽였던 그 상급군인이었다.



"네.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하니 그곳으로..."


"일단 한시가 급하니 먼저 이곳을 벗어나도록 하세-"



우현이 재빨리 상념을 깨트렸다. 성규의 향수에 빠져 허우적댈때가 아니었다. 다가오는 발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짧은 정적의 끝에 우현이 재빨리 팔을 내렸다.



[오닉스(명수) 에메랄드(우현) 공격 들어갑니다!!!]



코너에 몰려있던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가장 앞서 나오던 경호원이 밝혀두었던 램프를 급하게 껐다. 램프가 켜져있던 짧은 찰나에 보았던 경호원의 수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우현이 눈을 질끈 감았다. 통로 뒤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나오던 장관들이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는 모양새였다. 명수가 비릿한 웃음을 뱉으며 비아냥거렸다.



"거기 높으신분들- 이렇게 도망가기입니까?"



그와 동시에 탕- 어둠속을 가로지른 총알 하나가 램프를 들고있던 경호원의 이마에 정확하게 박혀들어갔다. 어둠속에서 살아나가야했던 어릴적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명수였다. 어둠사이로 또렷하게 보이는 적들의 윤곽에 따라 거침없이 총탄을 박아넣었다. 그사이 경호원의 피묻은 손에서 램프를 빼낸 우현이 불을 밝혔다. 불을 밝히기가 무섭게 동굴 안쪽에서 엄청난 양의 총알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양손에 블랙샴을 쥔 우현이 되는대로 방아쇠를 당겨댔다. 탕- 타탕- 끊이지않는 총성이 지하통로 안을 가득 채웠다. 성종의 말대로 높으신분들을 경호하고 있는 경호원들이라 그런지 사격실력도 정부군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수준급이었다. 뺨에 스친 총알에 괜히 등골이 오싹해진 우현이 좁은 통로 중간중간에 세워진 철제 구조물 뒤쪽으로 숨었다. 그리고 인이어를 켰다.



[에메랄드(우현)! 에메랄드!!]


[네. 에메랄드(우현) 말하세요.]



다급하기 그지없는 성종의 목소리가 제일 먼저 우현을 맞이했다. 우현이 침착하게 상황을 전달했다. 성종과 찬희의 목소리가 섞여 인이어 안이 시끌시끌했다.



[전투중입니다.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네요.]


[지원 필요하면 저한테 말하시고...]


[다른 일 없는거죠? 오닉스(명수)도...]


[카넬리안(성종)은 다른쪽을 맡은걸로 알고있는데... 사적인 감정으로 이럴겁니까?]


[...]


[전쟁중 연애질은 금물일텐데요.]



안봐도 눈에 훤한 성종의 시무룩한 얼굴이 우현의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다. 잠시 숨을 고른 우현이 그대로 일어서서 뒤를 돌았다. 탕탕탕탕- 양쪽을 번갈아가며 네발을 명중시키고 다시 구조물 뒤쪽으로 숨었다. 조용해진 인이어 속에 잔뜩 풀이 죽은 성종이 있을 것이다.



[카넬리안(성종).]


[... 왜요.]


[오닉스(명수)는 무사해.]



괜히 걸리적거리는 인이어를 신경질적으로 끄고 구조물 옆으로 빼꼼히 총구를 내밀어 정부군에게 조준을 했다. 오직 감으로만. 우현의 미친짓을 그냥 지켜보던 명수가 방금 콧대를 앞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 총알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제 쪽을 조준하던 경호원 하나를 제거하고 코끝을 만지작거리니 질척이는 피가 만져진다. 잘생긴 얼굴에 상처가 났다며 성종이 얼마나 또 잔소리를 할지, 명수는 아주 잠시동안 몸에 총구멍이 나는 것보다 성종의 잔소리가 더 무서울거라는 생각을 했다.



양쪽 블랙샴에 총탄을 갈아끼운 우현이 본격적으로 지하통로 안쪽을 향해 걸어들어갔다. 사방에서 막아서는 엄청난 수의 경호원을 약간 버겁게 재끼고 들어갈때마다 더욱 많은 수의 경호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덩치도 얼마나 태산만한지 보는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혀왔다.



"씨발 더럽게도 많네..."



깍두기 개미새끼들- 총으로 쏘아 이 많은 양의 경호원들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이나 다름없었다. 그 사실을 빠르게 인식한 우현이 블랙샴의 총구 위쪽과 손잡이 아래쪽에서 단단히 닫혀있던 칼집을 떼어냈다. 칼집속에 감춰져있었던 날선 총검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가며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는 악귀같은 우현의 모습에 기겁한 사람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그 중 몇몇은 겁없이 우현에게 달려들었지만 작은 생채기만 남기고 나가떨어지기 마련이었다. 더욱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우현을 따라 명수도 입구쪽 상황을 정리하고 뒤를 따랐다. 좁은 통로를 가득 채운 시체들에 절로 구역질이 났다.



[머큐리(찬희)입니다. 크게 힘든점은 없죠?]


[그냥... 큭- 부상많으니까 치료팀이나 보내.... 아아악- 씨발!!!!]



미처 숨이 끊어지지 않고 살아있었던 경호원 하나가 무전을 넣으며 잠시 한눈을 팔고있던 명수의 오른쪽 발목을 총검으로 베었다. 짐승같은 반응속도로 경호원을 걷어차낸 명수가 엄청난 양의 총탄을 그의 몸과 얼굴에 박아놓고서야 피를 뚝뚝 흘리는 제 발목을 살폈다. 걷지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땅에 발을 디딜때마다 찾아오는 엄청난 고통에 온 정신이 아찔해졌다. 너덜너덜하게 찢어진 아킬레스건을 몇번 털어낸 명수가 절뚝이는 다리를 질질 끌며 시야에서 사라진 우현을 쫓았다.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 가는 길 내내 쓰러진 시체들의 심장에 총을 하나씩 더 쏘아넣었다.



[보낼때 압박붕대도 좀 같이 보내줘요.]


[무슨 일 있어요?]


[아킬레스건이 뜯어진 것 같은데...]


[... 알겠습니다.]



가볍게 인이어를 끈 명수가 한 경호원의 귓가에 달린 이어폰을 거칠게 뜯어냈다. 지지직거리며 난리도 아닌게 GCT 보안팀에서도 난리가 난 모양이다. 그게 왠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 숙였던 허리를 들려는 찰나,



"오닉스(명수) 일어나지 마라!!!!"



펴지는 허리를 어정쩡하게 멈추고 옆을 돌아보니 보이는 것은 익숙한 노란 머리통. 준홍이었다. 명수의 머리 위로 휘익- 하는 바람소리가 지나갔다. 분명 총알이 날아가는 소리였다. 등골이 오싹해진 명수가 허리를 숙인채 뒤쪽으로 총을 겨눴다. 악! 꽤 멀리서 울려온 비명소리를 듣고나서야 허리를 편안하게 폈다. 준홍이 총총 뛰어와서 명수의 발 밑에 쪼그려앉았다. 흉하게 찢겨나간 아킬레스건이 보기 싫었는지 눈을 꼭 감고 소독약을 콸콸 부어버린뒤 얼른 압박붕대로 가리는 준홍의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났다. 여기저기 작게 난 생채기에도 소독약을 꼼꼼하게 바른 준홍이 허리를 통통 치며 일어났다.



"아휴! 왜이렇게 많이 다쳤어 오닉스(명수)!"


"... 미안하다."


"난 칼리스토다! 칼리스토! 칼리스토 준홍...!"


"이 바보꼬마야. 이름 말할거면 왜 코드네임을 정했냐?"


"아 맞다!"



준홍에게는 묘한 백치미가 있다. 인이어도 없는 마당에 저런 실수를 했다고 화낼수도 없는 것이고, 다른 말은 붙이지 않고 명수가 준홍의 보들보들한 머리를 쓰다듬었다. 준홍이 해맑게 폴짝거리며 명수의 뒤를 살폈다.



"근데 에메랄드(우현) 형아는 어디있어?"



아- 지금 전쟁중이었지. 잠시 상황을 망각했던 명수가 급하게 주위를 둘러봤다. 가득 쌓인 경호원들과 다른 사람들의 시체를 제외하고 살아있는 사람은 명수와 준홍 뿐이었다. 준홍을 번쩍 안아든 명수가 급히 한걸음을 뗐다.



"아, 아아아악!"



압박붕대를 감았지만 잘리다 멈춘 아킬레스건의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명수의 고통섞인 비명에 얌전히 안겨있던 준홍이 바둥거리며 명수의 품을 벗어났다. 준홍의 작은 두 손이 명수의 발목을 살짝 잡았다가 뗐다. 그의 발목 주위로 밝은 빛이 감돌더니 따뜻한 무언가가 부드럽게 감싸졌다. 그리고,



"형아 아직 아파?"


"아... 니."



고통이 사라졌다. 작은 꼬마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하며 다시 준홍을 품에 안은 명수가 지하통로의 안쪽으로 뛰고 또 뛰었다.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아서 그런지 통로는 생각보다 꽤 길었다. 그렇게 한참을 뛰고 나니 얼핏 총성이 들려왔다. 아직도 전투가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칼리스토(준홍), 내가 시트린(진영) 불러줄테니까 이제 나가."


"싫다! 칼리스토(준홍)는 에메랄드(우현) 치료해주고 갈거다!"


"고집피우지 말고. 지금 전투중이라서 위험하단 말이야- 나중에 전투끝나면 불러줄테니까..."


"싫다! 싫다!"



팟-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이 명수의 귓가를 지나 바로 옆 벽에 박혔다. 슬금슬금 명수의 눈치를 보던 준홍이 결국 서럽게 울음을 터뜨려버리고 말았다.



"으하앙- 싫다! 준홍이는 싸우는거 싫다!"


"아오..."



준홍의 울음소리를 들은 경호원들이 이곳으로 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코너 벽쪽에 바짝 몸을 붙인 명수가 무전을 넣었다.



[머큐리(찬희) 여기 시트린(진영) 좀 보내줘요. 칼리스토(준홍) 데려가게요.]


[그냥 거기 두면 안돼요?]


[여긴 너무 위험해요. 수적으로도 밀려서 저와 에메랄드(우현)가 계속 지켜봐줄수도 없는데...]


[알겠습니다.]



잠시 한숨을 몰아쉬는 순간 재빨리 나타난 진영이 준홍의 손을 잡고 사라졌다. 징징거리는 울음소리가 멎자 세상이 다 조용해졌다. 준홍을 보내고 고개를 돌리자 곧바로 코너에서 튀어나온 몇몇 경호원들이 보였다. 저의 두배쯤되는 큰 덩치들과 격한 몸싸움 끝에 그들을 겨우 떨쳐내고 심장을 꿰뚫은 명수가 코너를 돌아 다시 전쟁터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명수와 준홍이 실랑이를 벌이는동안 벌써 안쪽 상황이 정리되었는지 장관 세 명의 머리통에 번갈아가며 총탄을 쏘며 웃고있는 우현과 살아남은 몇몇 아군들만이 남아있었다. 자신이 죽인 검은 무리들의 시체를 밟고 올라선 우현이 얼굴에 튀어오르는 피와 뇌수에 쾌감을 느끼며 미친듯이 웃고있었다. 잔뜩 튄 피가 우현의 눈동자를 붉게 물들였다. 괜시리 오싹하게 돋아나는 소름에 팔을 슥슥 문지른 명수가 대강 상황을 정리하고 숨이 넘어갈 듯 웃고있는 우현을 시체아래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끝... 난거에요?"


"하- 하하하하-"


[여기는 머큐리(찬희). 끝났나요?]


[네. 작전 완료했습니다.]


[수고했어요. 에메랄드(우현) 들여보내고 대기하세요.]



인이어를 몇번 매만진 명수가 비틀거리는 우현의 블랙샴에 탄피를 갈아주고 남은 사람의 반과 함께 GCT 내부로 들여보냈다. 조용해진 지하통로의 문을 막아선 명수가 벽에 기대어 서서 바닥에 쓰러진 시체에 총을 쏘아박았다. 그의 얼굴에 '지루하다' 라는 네글자가 쓰여있었다. 준홍이 손봐주었던 아킬레스건의 고통이 다시 되살아나고있었다. 왠지모르게 얼마 전 심하게 다친 왼팔이 아려왔다.











-











점점 하늘이 어둠을 몰고오기 시작했다. 대현의 야수성이 눈을 뜨는 바로 그 밤이 찾아왔다.



"지루해."


"네?"


"지루해."


"뭐가..."


"지루하다고!!!"



타타타타타탕- 불타는 정부군숙소 뒤로 몰래 빠져나가는 상급 군인들이 대현의 레이더망에 잡혔다. 장거리 저격용 기관총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그들의 심장에 정확히 들어박혔다. 다리를 꼬고 앉아 대강대강 조준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1km나 떨어져있는 적군을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은 짐승같은 감각을 타고난 대현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아 재미없어. 나도 전쟁판에 뛰어들면 안돼요?"


"그건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


"에이씨."



걸리적거리는 조준경을 뽑아내 저 멀리 던져버린 대현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당황한 연구원들이 덩달아 일어서서 대현을 잡아끌었다.



"지금 가시면 안돼..."


"다 알아서 할테니까 형님들은 여기서 대기하고 계세요."



주머니에서 꺼낸 먼지묻은 인이어를 탁탁 털어낸 대현이 전원을 켰다. 인이어 사이사이로 들리는 총성에 심장이 마구 뛰었다.



[카넬리안!(성종) 머큐리!(찬희)]


[플루토?(대현)]


[나 지금 전투들어간다! 인이어는 여기 연구원형님한테 넘기고 갈꺼야!]


[야... 야 너 마음대로 할래!!!]



성종의 절규를 가볍게 무시한 대현이 엄청난 무게의 저격총을 어께에 매고 팔랑거리며 GCT로 뛰어갔다. 남은 연구원들이 어안벙벙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가까워지는 피비린내에 대현이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집처럼 드나들던 GCT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지하통로가 안전하지 못하다는것을 깨닫고 뒷문과 서문으로 빠져나오는 사람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아버지네."



육중한 몸을 이끌고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나오는 그는 대현의 양아버지, 육군대령이었다. 아까 뽑아냈던 조준경을 다시 끼워맞추고 눈을 가져댔다. 십(十)자의 중심에 대령의 심장이 닿았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붉게 번뜩이는 대현의 눈동자가 탁하게 번졌다.



"진정한 사회악은,"



죽고 죽이는 싸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난 인간들, 그리고 또 인간들.



"인간이야."



하하하하하- 정신나간사람마냥 웃어재끼는 대현의 목소리가 탁한 하늘 멀리 퍼져나갔다.



전쟁은 모두를 죽여가고있었다. 순수했던 그들을. 더 잔인하게, 더 악하게.











-











"아... 어디있는거야."



GCT의 상부층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모조리 아래로 쏠려나간 경호원덕에 사람이라곤 털끝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태민의 신경은 여전히 바짝 곤두서있었다. 시끌거리는 인이어의 전원을끄고 한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이 사뭇 무겁다. 진영이 데려다주었던 중앙보안실은 태민이 도착했을무렵 이미 깔끔하게 비워져있었다. 보안실 입구에 나뒹굴던 몇몇 직원들의 시체에서 뽑아낸 총알은 분명 알렉스의 것이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그 넓은 복도의 끝에 다다랐다. 깨끗하게 닦인 통유리 밑으로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온 대지에 스며드는 굵은 핏줄기가 전쟁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태민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Hey?"



뒤에서 들려오는 낯선, 아니 갑작스럽지만 아주 낯익은 목소리에 태민이 본능적으로 몸을 숙이며 뒤를 돌았다.



"바보."


"... 알렉스!"



제 몸에 딱 맞는 검은 수트를 가볍게 걸쳐입고 벽에 기대선 그는, 태민이 애타게도 찾고있던 알렉스였다.



"where were you?(어디에 있었어?)"


"몰라. 여기. 저기. 거기."



짤막하고 어눌하지만 전보다 나아진 알렉스의 한국어 실력에 태민이 슬쩍 미소지었다. 



"왜 웃어."


"그냥."


"Just?"


"응."



귀를 찢는 총성에서, 코를 찌르는 혈향에서 잠시 벗어난 느낌이었다. 왠지모르게 편안했다. 잠시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통유리 바깥을 슬쩍 내려다본 알렉스가 지끈거리는 이마에 손을 얹었다. 태민의 기억 상으론 분명, 알렉스는 전쟁을 싫어했다.



"It's cruel.(잔인해)"


"전쟁이니까."


"하지만 다른 전쟁과 달라. 많이 달라."



수많은 시체들 사이로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호원이 보였다. 반군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그것은 정부군도 마찬가지였다. 전투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다.



"Together. 함께잖아. 사람과 Social Evil(사회악), 그리고 Mother이 함께."


"..."


"그리고 그들은 억지로 싸우지 않아. They want, 그들이 원해서 싸우잖아. 그들이."



먼 발치에서 호원을 향해 총구를 겨눈 정부군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소에족 하나가 검붉은 피를 내뿜으며 죽음을 맞이한다. 피를 머금은 그의 입술이 호원을 향해 웃고있었다.


하나였다. 함께 생사의 갈림길을 방황하던 그들은 어느새 하나가 되어있었다. 



"가자."


"Where?"


"전쟁속으로."



태민이 재빠른 속도로 계단을 밟아 내려갔다. 느긋하지만 빠르게 알렉스도 그 뒤를 따랐다. 전투현장이 가까워질수록 짙어지는 피비린내. 왠지 그 냄새가 차갑지만은 않았다.











-











전쟁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왔다.



[GCT입구 6시방향 폭탄 폭파합니다 3 2 1-]



펑! 엄청난 소음과 함께 정문 한쪽이 무너져내렸다. GCT를 코앞에두고 호원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으며 특수팀으로 돌아온 대현이 무차별로 폭탄을 터뜨리는 그 모습이 탐탁지만은 않은 성종이다.



[플루토(대현) 적당히 하세요.]


[이건 내 관할이야. 신경쓰지마.]



피를 보고 짐승처럼 날뛰는 대현을 어찌하리- 끌끌 혀를 찬 성종이 빠르게 눈을 돌려가며 모니터를 주시했다. 기나긴 전투로 정부군도 반군도 모두 지쳐가고있었다. 중앙보안실의 상황과 알렉스의 행방을 태민으로부터 받아들은 찬희가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여기는 머큐리(찬희). 코드네임 해제합니다. 각자 상황보고 부탁드립니다.]



제 한몸 살려보겠다고 지하통로를 찾은 정치계 간부들을 힘겹게 받아친 명수가 인이어를 가다듬었다. 좁은 지하통로 사이로 끈적한 피가 공기를 습하게 채우고 있었다. 쥐새끼처럼 생긴 안경잡이 국회의원의 시체를 저 멀리 걷어찬 명수가 목을 가다듬었다.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코드네임 대신 불려지는 제 이름이 영 낯설었다. 아마 명수의 몸도 서서히 깊은 전쟁속에 적응해가고 있었나보다.



[아아- 여기는 김명수. 사상자도 얼마없고 양호한 편이다. 신경쓰지마.]


[여기는 장동우. 상태가 좋지 않아. 부상자도 많고, 아까 다리에 총맞은것도 심상치가 않네.]


[M 병력 GCT 내부로 투입하겠습니다. 다른분들도 빨리 상황 전달을...]



GCT내부에 남은 정부군 병력은 얼마 남지 않은 듯 했다. 인간과 소에족 사이의 전쟁이 막바지로 흘러가며 그쪽으로 엄청난 인력이 투입된 탓일까, GCT는 속 빈 공갈빵마냥 허전했다. GCT 옆에 자리잡은 정부군 숙소도 마찬가지였다. 숙소에서 겨우 빠져나온 상급군인들을 처리하느라 힘이 부친 호원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GCT 틈새로 나온 경호원들을 처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오랜시간 단련된 상급 군인들은 나약한 경호원들과 차원이 달랐다. 이미 한쪽 어깨는 장시간 어깨에 맨 소총 탓에 단단히 굳어있었고, 총알이 잘못 파고든 옆구리에서는 여전히 많은 양의 피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아군의 숫자가 눈에 띄게 확 줄어있었다. 전투가 더 오래간다면, 전세가 기우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호원이다. 남은 정부군 수가 얼마나되지?]


[여기는 남우현. GCT내부는 아직 멀었어. 윗층에서 경호원들이 계속 쏟아져내려온다. 지원병력 보낼 수 있어?]


[여기는 김명수. 지하통로는 끝난 것 같다. 남은 아군은 12명정도.]


[여기는 정대현. 가져왔던 폭탄이 다 떨어졌습니다. 멀리까지 도망친 정부군은 더이상 안보이고요. 철수할까요?]


[지하통로와 특수팀은 지금 즉시 철수하고 GCT 내부 전투에 합류하세요. 호원이형 쪽은 상황이 많이 안좋습니까?]


[견딜만해.]



발 디딜틈이 없을 만큼 엄청난 수의 시체들로 가득 찬 GCT 1층을 벗어난 전투는 어느새 5층 사이사이로 번져나갔다. 총알이 스쳐 절뚝이는 발목에 언젠가 호원이 선물해줬던 작은 손수건을 동여맨 동우가 바로 옆으로 쏘아박히는 총알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검은 정장과 검은 전투복 사이로 새하얀 살균복을 입은 M들이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냈다. 강자는 언제나 약자에게 끌리는 법, M들에게 뻗치는 검은 손길들을 잘라내는 것은 반군의 또다른 임무나 다름없었다. 참혹한 전투현장 속을 바들바들 떨며 지나쳐온 한 M이 동우의 발목을 살짝 움켜잡았다. 제 발목을 조심스레 치료하는 M을 필사적으로 둘러막은 동우가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화르륵- 강한 기운이 주위를 휘감으며 동우와 M을 둘러싼 긴 불기둥을 만들었다. 죽일듯이 덤벼오던 경호원들이 주춤이며 몇발짝 뒤로 물러섰다. 타오르는 불 사이를 정확하게 관통한 총알이 경호원의 심장에 박혀들어간다. 그 총구의 끝을 가만히 바라보는 동우가 전과 다른 차가운 웃음을 머금고있었다.



[여기는 장동우. M 철수해줘. 너무 위험해.]


[알겠습니다.]



붕대를 단단히 고정시킨 M이 동우를 향해 싱긋 미소지었다. 왠지 오랜만에 보는 그 따뜻한, 그리고 엄마같은 포근한 미소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동우의 마음도 다시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하지만,



탕-



M의 등허리를 꿰뚫은 총알이 그의 몸통을 통과하고 바닥에 내박혔다. 울컥- 피를 토한 M이 그자리에서 바로 쓰러졌다. 응어리진 피가 여전히 꿀렁이며 빠져나오는 그의 입은 여전히 웃고있었다. 동우를 향해. 희미하게 띄고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거두어졌다. 동우가 허망하게 M을 바라보았다.



"아..."



단단하고 차가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면 냉혈한이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아릿하게 저리는 심장을 부여잡은 동우가 내렸던 총을 다시 들어올렸다. 동우의 눈빛이 분노로 젖어들었다. 그의 눈동자 속에는 분노와 뒤섞인 불꽃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타오르고 있었다. 깊게, 더 깊게.



[아, 아아아아악!!!!]



동우의 분노어린 포효소리가 인이어를 타고 모두에게 전해졌다. 그 아픈 목소리에 듣는 모두의 마음이 더 아파왔다.



[동우형... 괜찮아요?]


[흐... 흐으... 끅- 어떻게... 어떻게 이래!! 싫어! 다 싫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여린 영혼이 견디기 힘들었던 잔혹했던 순간순간들이 눈물을 타고 흘러내려왔다. 그동안 가슴 속 깊이 응어리져있던 모든것이 폭팔하기 시작했다.



"다 죽어! 나쁜 새끼들 다 죽어버려!!!"



무차별로 적을 쏘아대며 공격하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동작을 멈췄다. 지하통로와 바깥을 대강 정리하고 내부팀에 합류한 명수와 대현도 마찬가지였다.


1층부터 5층까지, 전투가 이어지던 하얀 대리석 복도가 붉은 화염으로 뒤덮였다. 동우의 눈동자속에서 타오르던 불이 더욱 화려하게 열기를 뿜어냈다. 반정부연합군이 디딛고 서있는 좁은 땅을 제외한 모든 곳이 불타고있었다. 괴롭게 몸부림치는 경호원들을 보고도 동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몸 속 깊은곳에서 부터 올라오는 엄청난 화, 그리고 화(火). 제 능력을 처음 발견했던 그날과 같은 느낌이었다. 호원을 지키기위해 뿜어져나왔던 불, 이젠 모두를 지키기위해 뿜어져나오는 불. 검게 말라탄 팔을 부르르 떨며 제게 팔을 뻗는 경호원을 무참하게 짓밟는 동우의 모습에 우현의 눈동자가 착 가라앉았다. 이성을 잃은 동우는 더이상 우현이 알던 순수한 그가 아니었다.



[장... 동우...]



건물 바깥에서도 한눈에 보이는 붉은 빛. 그것이 깊은 어둠을 밝혔다. 호원이 이를 바득 갈았다.



[장동우!!!]


[호원아... 이호원... 나 어떡해...? 나 어떡해!!]



창문 아래로 검게 탄 시체들이 낙엽떨어지듯 우수수 떨어졌다. 장동우의 분노가 만들어낸 끔찍한 광경이었다. 예상치못한 상황에 크게 숨을 들이쉰 성종이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고 겨우 입을 떼었다.



[... 우현이형. 지금 거기 어때요?]


[니가 직접 봐.]



렌즈화면으로 비친 처참한 현장. 소사하는 고통에 온 몸을 뒤틀며 몸부림치는 사람들. 보기만해도 헛구역질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냉철하게 생각해야한다. 성종이 마음을 진정시켰다. 전쟁속에서는 강해져야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오히려... 잘된 일이죠.]


[뭐?]


[호원이형 정신차리고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해주세요. 작전팀 철수합니다. 진영이형은 M들 모아주세요.]



주위를 화끈하게 데우는 화기(火氣)가 유독 한 방향에서 느껴지지 않았다. 우현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소독약을 손에 꼭 쥐고 우현을 몰래 훔쳐보던 어린 꼬마 준홍이 사시나무 떨듯 덜덜거리며 울고있었다. 생전 처음보는 그 잔인한 광경에 너무 겁을 먹은 어린 꼬마는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순간 뒷통수를 세게 맞은 듯, 우현은 벙찔 수 밖에 없었다. 어린 준홍은 공포감과 울음을 꾹꾹 눌러가며 울고있었다. 아무것도 모를 그 작은 꼬마가.



"으... 으으...."


"..."



우현이 말없이 준홍의 두 눈을 커다란 손으로 가렸다. 작은 꼬마야, 어쩌다가 이 잔혹한 세상을 이렇게 일찍 알아버린 것이니-



"괜찮아."


"무서워요... 나 무서워요..."


"괜찮아, 다 괜찮아..."



우현과 준홍의 뒤로 활활 타오르는 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꺼번에 너무 힘을 많이 쓴 탓일까, 동우는 제 정신이 점점 희미해짐을 느꼈다. 능력의 한계가 보였지만 불길은 약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GCT로 향하면서도 렌즈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있던 성종이 그런 동우를 안쓰러워하며 명령을 내렸다.



[동우형. 이제 괜찮아요.]



성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틀거리던 작은 몸이 미련없이 쓰러졌다. 방금전까지 무섭게 타오르던 불이 거짓말처럼 잠재워졌다. 여전히 웃고있는 M과 마주한 동우가 한줄기의 눈물을 흘렸다.



"아름다운 세상이란거... 올 수 있겠죠?"



그의 마지막 중얼거림은 아무도 듣지 못했다. 혼미한 정신으로 남은 사람들을 제거한 호원조차도, 그 작은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 그저 동우의 작은 숨소리로 다가왔을 뿐.


불이 꺼지자 순식간에 주위가 고요해졌다. 다시금 어두컴컴해진 밤하늘에 시선을 고정한 호원이 홀스터에 총을 끼워넣었다. 총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는 순간 부드러운 손이 거친 호원의 손을 잡았다. 성종이었다.



"이제 끝이에요."


"정말... 이게 끝이야?"


"끝이에요. 완전하지는 않지만."



동우형 보러 가야죠- 성종과 찬희, 그리고 지아를 따라 GCT로 들어가는 길은 시체로 가득 차있었다. 정말 한곳도 빠짐없이 영혼이 빠져나간 누군가의 몸뚱아리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차라리 눈을 뽑아버리고 싶었다.



"전쟁이, 이렇게 잔인해요."


"..."


"하지만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죠."


"그렇지."


"평화를 위해 저지르는 살육. 엄청 모순적이지 않아요?"


"음,"


"그것이 과연 용서받을수는 있을까요?"



사뭇 서글퍼진다. 성종의 말에 대답을 할 틈도 없이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막을 수 밖에 없었다. GCT 1층을 가득 매운 검은 물체들. 검게 탄 사람의 시체들. 아무리 시체를 많이 본 군인 호원이라도 참기 힘든 역겨움이 올라왔다. 태연한척 하던 성종의 표정도 그닥 좋지 않았다. 찬희와 지아는 애초에 눈을 감아버렸다.



"이게.. 전부 장동우가 한거야?"


"왜요. 무서워요? 동우형이 원망스러워요?"


"설마."



추운 겨울. 내가 장동우를 만나지 않았다면, 빵을 훔치던 작은 소에족을 모른채 지나쳤다면. 이 시체들 속에 내가 있었겠지-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지독한 탄내와 피냄새, 정체모를 역한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그것은 4층에 다다랐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











삐걱거리는 움직임으로 남은 사람들을 모으고있는 대현과 명수, 훌쩍이는 준홍을 가만히 그러안고있는 우현, 남은 M들의 숫자를 세고있는 진영, 쓰러진채로도 눈물이 멎지않아 떨고있는 동우를 챙기고있는 태민과 알렉스까지. 아랫층은 그나마 나았던 모양이다. 산채로 타죽은 사람들의 시체는 말도 못하게 징그러웠다. 성종이 밟은 검게 탄 팔이 파삭이며 부셔졌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흩어졌다. 성종이 길게 내려온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도저히 대책이 서지 않았다.



"일단... 올라가죠. 여기서 상황을 정리하기엔 무리가 있으니까."



5층으로 향하는 내내 그 누구도 말을 내뱉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지치고 상처입은 사람들을 어찌 지휘해야하는지, 성종은 골치가 아팠다. 5층에 도착하고 가지런히 줄을 세워 앉은 뒤에도 정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전쟁은 허무했다. GCT를 가진다는게 이렇게 쉬운일인가- 라고 생각할정도로 허망스러웠다. 지금 그들이 밟고 선 그곳이 GCT라는 것을 아무도 믿지 못했다. 그 와중에 성종이 정적을 깼다.



"여러분. 우리가 이겼습니다."


"..."


"우리가 GCT를 가졌다고요. 우리의 무모한 작전이 성공했습니다."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싸해진 분위기 속에서 인원 체크를 끝낸 명수가 성종의 옆으로 다가갔다.



"소에족 56명, 연구원 23명, M 12명, Mko 5명 남았어. 총 96명 남았어."



예상대로 손실은 컸다. 그렇다해서 이상태로 쭉 GCT에 머무를 수 있는것은 절대 아니었다. 정부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병력을 모아 GCT를 탈환하러 올 것이다. 산 넘어 산이라는게 꼭 이런것일까. 아무리 사기를 끌어올린다해도 일단 대부분의 몸상태가 그리 좋지가 않다. 거의 한명도 빠짐없이 몸 이곳저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어깨와 옆구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호원은 당분간 왼쪽팔 사용을 자제해야했고,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뜯긴 명수도 움직임에 상당한 제한이 있었다. 동우와 진영은 엄청난 능력소모로 시름시름 앓고있었고, 우현의 왼팔에는 단도에 깊고 길게 긁힌 큰 상처가 남고 말았다. 그나마 멀쩡한가 싶었던 대현과 찬희, 그리고 준홍은 생전처음봤던 적나라한 전쟁의 모습에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모두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성종은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자신이 흔들리면 모두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성종이다. 감정을 지긋이 억누른 성종이 입을 열었다. 절망과 충격에 빠진 그들을 지휘할 수 있는건, 지금 현재 성종뿐이었다.



"... 모두들 수고가 많았습니다. 특히 동우형이요- 몸에 무리가 많이 갔을텐데, 덕분에 쉽고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어요."



저가 벌인 일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는지 동우는 쓰러지고 나서도 계속 끙끙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호원이 그런 동우를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다른분들도 목숨을 걸고 마지막 전투라 생각하고 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는 승자입니다. GCT를 가진 승자- 말이죠."


"..."


"그러나 이렇게 넋놓고 있다간 정부군에게 똑같이 당할게 분명해요. 정부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곧 엄청난 병력을 이끌고 GCT를 탈환하러 올거에요. 다시 일어나서 준비해야죠."



숨돌릴 틈조차 없는 삭막한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그들은 그렇게 또 살아남았다. 딱 잘라말하는 성종의 말은 항상 얄밉게만 들려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힘냅시다."



간단하게 상처를 치료받고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들었다. 끝없는 어둠의 끝에는 항상 빛이 있었다. 끝없는 절망의 끝에는 항상 희망이 있었다.



"우리 다시 한번 힘냅시다."



핏물로 탁하게 흐려진 그들의 눈동자가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우리. 우리는 하나다. 이것이 바로 반정부연합군을 움직이고 끝없는 희망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었다. 



"우리는 세상의 구원자, Messia. 잊지 않았죠?"



메시아. 명예로운 훈장이자 그들을 잡아채는 족쇄. 하지만 그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일어서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꼭 반년 전, 세상의 구원자가 되기로 약속했던 연구원들의 파란물결- 꼭 그때처럼.



"싸웁시다. 그리고 다시 이깁시다. 끝까지 싸워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와아아- 젖먹던 힘까지 끌어낸 사람들이 엄청난 함성을 내질렀다.



메시아는, 그들의 복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담사담

안녕하세요 봉봉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


이미 많은분들이 메시아를 기억속에서 지우셨으리라... 생각도 좀 들어요. 너무 오랜 공백기를 가졌고, 잦은 마찰도 있었고... 여러모로 글잡과 거리가 멀어져버렸네요..ㅠ

기다리시는 독자분들이 많으셨을텐데, 무책임한 행동 죄송합니다. 초록글은 무슨 덧글 10개도 감사합니다 큽


일단 시험이 끝난지 일주일이 지나가는 이 시점, 메시아를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급하게 적은터라 38편이 많이 엉망일 것이란거 잘 압니다. 그래도 열심히 적었으니 너무 쓴소리는... 봉봉이 마음이 많이 아파요ㅠㅠ 길게 적었잖아요... 질보다 양....! 봐.. 봐주세요 그대들...


이 시점에서 또 카메오가 나오냐? 하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주세요. 인피니트 멤버는 고작 7명, 게다가 남은 멤버라고는 5명 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데 5명가지고 뭔 일이 될까요... 그리고 메시아는 처음부터 인간과 소에족, 그리고 M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꿔나가는 아주 영웅적인 내용을 토대로 하고있습니다. 카메오가 늘어나는 것은 조금 이해하면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타가수와도 친해질겸...//


아 그리고 알렉스 왓슨이 누구냐고요? 처음들어보시죠! 하핳 저도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바로바로바로 차바로! 엠마왓슨의 동생입니다! 친 남동생이죠! 잘생겼어요! 제남자거든요!

[현성야동엘성] 메시아(Messiah) 38 | 인스티즈


이런 사람이라고 보심 됩니다...♥ 아 어쩌다보니 눈정화짤이 되어버렸네요. 어쨌든 마지막 Mko, 알렉스 왓슨이었습니다 헤헿!



밤이라서 정신이 없네요. 봉봉이는 요즘 후두염으로 정말정말 아픕니다. 목소리가 안나와요...ㅁ7ㅁ8 봉봉이의 꾀꼬리같은 예쁜 목소리가....ㅁ7ㅁ8

뜨신물 마시면서 진정시켜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아 목아파. 어서 가서 쉬어야겠습니다. 오늘 38편 다쓴다고 너무 달렸나봐요;;


39편은... 이.. 일주일 뒤에 꼭 나올 계획입니다. 꼭꼭꼭! 이요!! 제가 어떻게든 천월이를 닥달해서 내보내겠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시라우 독자 동무들!!

메시아는 총 42편 완결입니다~ 5월달안에 완결낼꺼니까 작가가시네들 또 잠수타는거 아냐! 하는 의문은 살짝쿵 내려놔주세요~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거.





















INFINITIZE 흥해라♥ 추격자 흥해라♥





사죄의 뜻으로 가져온... 은 무슨 이쯤에서 나와야 할 신작홍보



[현성야동엘성] 메시아(Messiah) 38 | 인스티즈



더이상의 말은 생.략.한.다. 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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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절왜조련하시나요..ㅁ7ㅁ8..ㅠㅠㅠㅠ역시전쟁물..무섭네여ㅠㅠ.. 그리고 ㅋㅋ신작기대합니다
11년 전
봉봉&천월
...ㅠ 쓰는데.. 음.. 무섭게 쓰려고 했는데 그닥...ㅎ 신작 기대해주세요~
11년 전
독자2
신작조타조타 아진짜메시아는쩔... ..♥
11년 전
봉봉&천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선댓
11년 전
독자15
다른짓하다가 읽었어요! 오웅 스릴쩌네여이유ㅠ
11년 전
봉봉&천월
다행이네요ㅠㅠ 걱정 많이했는데
11년 전
독자4
츠널임 으ㅕ러분 좀만 기다려요 1.29 킬바 썼으....니까 이제 98.71 킬바 남았네여^^
11년 전
봉봉&천월
열심히써
11년 전
독자5
으어 드디어 다읽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ㅠ 신작도 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6
좋다좋다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좋죠ㅠㅠ
11년 전
독자7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메시아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퀄리티보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 나같으면 이거를..전쟁신을...ㅋㅋㅋㅋㅋㅋ 어떻게써..전쟁신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카메오늘어도상관없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메시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제완결다되가네요; 알렉스..알렉스왓슨.......겁나잘생겼네요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신작저거만봐도 기대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시험기간 내내 손도 안대서.. 급하게 적느라고 퀄리티 많이 떨어졌을건데 이거류ㅠㅠㅠㅠ 이걸..ㅠㅠㅠ 카메오 이해해주시는 독자분들 요즘 너무 고마워요ㅠㅠ 카메오들때문에 맘고생을 너무 많이해가지고... 솔직히 카메오라하기도 그렇고 거의 주연급이나 다름없는데^_ㅜ 점점 기다리던 완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잘생긴 알렉스의 활약도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신작도 꼭 봐주시고요!
11년 전
독자8
으어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아 진짜 대박이란 말밖에 안나오네요 허헐...신작도 기대됩니다!!! 메시아 짜장!!!!!!!!!!!!!!!!!!!!!!!!!!!!!!1
11년 전
봉봉&천월
헣 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지마세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서 메시아를 써갈겨치우고 신작이나 써야지 흡흡.. 늙은 메시아..
11년 전
독자9
오랜만이에요ㅠㅜㅠㅠㅜ 신작도 기대할께요ㅠㅜㅜㅜㅜ
11년 전
봉봉&천월
ㅠㅠㅠ 네
11년 전
독자10
.................................제 심장 먿는 소리 들리시나요...........멀쩡한 사람 한순간에 발작오는 소리 들리시나요............? ..........................세상 어떤 쪽지보다 봉봉&천월님의 새로운 작품등록되었다는게 제일 좋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험 잘보셨나요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발표 잘하고 시험공부하고 있습니다 흥어어어어ㅓㅇ어엉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읽을때마다 감탄하는부분입니다 이런 디테일말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케일 큰 메시아로써 이렇게 자세히 묘사하기도 힘드실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 단연 최고의 장면은 동우의 폭주........... 그 순수하던 아이가........................ 그리고 성규와 우현의 꿈의 재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마음은 춥다라고 할때 숨이 먿는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무언가를 읽으면서 운적 딱 2번있어요 책 (죽은 시인의 사회)읽다가, 그리고 메시아 읽다가 (정확하게 말하면 성규 죽는 장면......ㅠㅠㅠ) 오늘은 그래도 희망?이 조금씩은 보이는것같아서 전의 먹먹한 슬픔이 아니라 안타까운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뭔소리래 ㅋㅋㅋㅋ)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ㅠㅠㅠㅠㅠㅠ38편 와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 스크롤양 대박이였어요 시간가는줄도 몰랐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워메 완결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 안믿을래요 안믿을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이 가길 바라면서도 안가기를 바라는 저의 이중성 ㅋㅋ 다음편도......아...진짜 눈물나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그대 쓰시느라 진짜 너무 수고하세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결까지 함께합시다 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헐... 그대... 그렇게까지... 심장이 멎다니..ㅠㅠㅠ 그대의 쿠크다스 심장이..! 발작을..! 너무 오랜만에 찾아왔죠잉ㅠㅠㅠ 죄송합니다ㅠㅠㅠ 시험은 망했고요.. 그대요 봉봉이만 망했고요... 천월이는 전교 2등이에요...ㅎㅎ 하하하ㅏ하핳ㅎ 내가 더 열심히했는데...하하ㅏ하하핳! 하여튼 그대도 잘 지내셨다고 하니 다행이에요ㅠㅠㅠ 발표라하믄.. 대.. 대학생이신가..? 아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전쟁씬쓰면서 맞아요.. 묘사하기 정말 힘들었어요ㅠㅠ 무슨 저희가 전쟁을 겪어본것도 아니고 이와중에 메시아의 서정적인 럽럽스토리를 살린다고 참... 결국 이도저도 아닌 똥망글이 되었지만요ㅠ 사실 동우의 폭주는.... 그래요... 어떻게 끝내야할지 애매해서 확 달려삔...ㅁ7ㅁ8 은 그대와 저만 아는 비밀! 히ㅣㅎㅎ 오랜만에 아련한 현성요소를 넣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역시 현성은 아련한게 제맛bb 메시아 이런거 읽고 우시면 안되요 그대ㅠㅠㅠ 똥글 지지에요 지지ㅠㅠ 끝없는 어둠속에서 계속 희망적인 요소를 넣는다는게 참 힘들어요. 앞뒤도 안맞고; 하지만 어쩔수없죠, 메시아는 새드와 해피가 공존하는 소설이기에ㅠ 오늘편 정말 길었죠! 쓸데없이 길기만했네요.. 더 꼼꼼히 살펴볼껄.. 완결본 수정하면서 이쁘게 다듬어야겠어요ㅠㅠ 하 작가들은 이미 너무 지쳤습니다.. 반년을 넘어가고있는 메시아 연재. 솔직히 지치고 질려요. 독자님들도 많이 떠나시고.. 자주 싸우고.. 쓸때마다 지금 우리가 왜 이짓을 하고있는가 회의감도 듭니다ㅠㅠ 그래도 그대같은 멋찐 독자님들 덧글 보면서 힘내고 쓰고있어요! 완결까지 함께해요 그대~ 정말정말 스릉흔드!!
11년 전
독자11
광팬임!!!카톡보내주자마자바로읽으러왓당 짱길어..나좀빨리읽는편이엇던거같은데꽤나오래걸렷당..ㅠㅠ 정부군엿머겅두번머겅 메시아가짱임 ㅠㅠㅠ 다태워버리다니장동개쌤..짱쎄..깝치면아주주옥되는거야 5월안에완결이라니 ㅠㅠㅠ 헐.. 첨나왓을때가엊그제같은뎅...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광니! 진짜 길지 이번편...ㅠㅠ 정부군 엿머겅! 배터지게 머겅! 장똥 빡치게하면 아주 그냥.. x되는거여...! 완결을 향해가는게 아쉽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어서 끝내고십다~,~
11년 전
독자12
한낱!!>///< 아나..용량이랑 퀄리티보고 봐드리는 거임,...ㅠㅠㅠㅠ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알아요??.....ㅠㅠㅠㅠㅠㅠㅠ진짜 봉봉그대ㅠㅠㅠ아놔ㅠㅠㅠㅠㅠㅠ짱이세여ㅠㅠㅠㅠㅠㅠㅠ퀄리티 보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퀄리티라니ㅠㅠㅠㅠㅠ그런데 10키바도 아니고 60키바를 넘기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그대 ♥♥♥♥♥♥♥
11년 전
봉봉&천월
안녕하세요 그대>///< 그대 이모티콘을 보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네요..ㅎ 오래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ㅠ 시험기간내내 잠수타고.. 간만에 열심히 공부한다고 정말 바빴어요ㅠㅠㅠ 많이 떨어진 퀄리티 이렇게 찬양해주시니 조으다... 그냥 양으로 밀어붙여야죠.. 이제 봉봉의 리즈시절도 다 가버렸으니...ㅠㅠ
11년 전
독자13
오메ㅠㅠㅠㅠㅠㅠ완전미지겠어요ㅠㅠㅠ하진자눙물이막!!!!ㅠㅠㅠㅠㅠㅠ진짜퀄리트쩌러요ㅠㅠㅠㅠ하진짜느대사랑해요ㅠㅠㅠㅠㅠㅡㅠ하곧완결이라니앙대ㅠㅠㅠ꼭전쟁에서이겼으면좋겠어요ㅠㅠ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울지말아요 그대ㅠㅠㅠㅠㅠ 눙물은 무쓴! 아니아니 아니되오! 봉천이는 어서 완결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ㅠㅠㅠ 글잡을 떠야지.. 떠나야지...
11년 전
독자27
떠나면 아니아니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ㅠ.. 글잡은 ... 글잡은 ... 이젠 막 정도 떨어지고....ㅠ 그냥 홈에 조용히 박혀서 똥글이나 써재낄려고요...ㅋ
11년 전
독자29
그르지마요!!!!!!!!!
11년 전
봉봉&천월
ㅎㅎ 글잡에는 봉천이 싫어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봉봉&천월
왜 오늘 다들 우시는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 브금은 잡팬 봉봉의 마음....☆★
11년 전
독자16
꺄악!! 나비야 오랜만이다ㅠㅠ ㅠ진짜ㅠㅠㅠㅠㅠㅠ 보고싶었어ㅠㅠㅠ 소름소름 대박이다 심장이 쫄깃해진드슈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안뇽!!ㅜㅠㅠ 열심히 썼는데.. 재미잇었니!
11년 전
독자17
대ㅣㅐ......박 ...ㅠㅠㅠㅠㅠㅠㅜ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11년 전
봉봉&천월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8
메시아를 어떻게잊습니까ㅜㅜㅜㅜㅜ 많은양쓰시느라힘드셨겠지만 독자는 그대를사랑합니다♥계속해서힘내시고기다릴께요♥
11년 전
봉봉&천월
ㅠㅠㅠ 이제 메시아도 끝낼때가 온거죠..ㅁ7ㅁ8 그대같은 독자가 있어서 남은 편까지 열심히 씁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대~
11년 전
독자19
오랜만이에요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GCT를 빼앗았군요ㅠㅠ!에헤라디야 자진방아를 돌려라...!ㅠㅜ 진짜 분량은 짜장많은데 지루하지도 않고...ㅠㅠㅠㅠㅠㅠ어떻게글을써야 이렇게써지나여0_0ㅠㅠ 본받고싶다...비결좀 알려줘여 쿸쿸
11년 전
봉봉&천월
그러합니다ㅠㅠㅠㅠ 언제까지 질수는 없으니..!! 이번편 많이 지루할것같았는데 요로코롬 안지루하다고 해주시니까 감사할 따름이에요ㅠㅠㅠ 비결따위 없어요.. 왜냐면 봉봉이는 똥손이기 때문에!
11년 전
독자20
선댓부터sz
11년 전
독자21
진짜 우아 역시 메시아... 라는 말바께 안나옴 완전 여신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스릴ㄹ잇어도 되나여 핰 이 거지ㅏㅌ은 머리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재밌으니까 장땡 sz 현성이들 왜이리 아련돋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봄서 ㅁ막 눈물이 다날뻐뉴ㅠㅠㅠㅠㅠㅠㅠ 애틋하다... 하 역시 메시아는 용ㅇ량도 용량이지만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작품임 乃 ㅇㅣ건 팬픽이라기보단 일종의 예술작품임!!!!!! +_+ 이런 보배로운 소설 써줘서 스릉흔드 봉봉ㅇ아... 신작 저거저거 내스타일임ㅋㅋㅋㅋㅋㅋ 언제 ㅇ나오나여 나오면 꼭 말해조요 당장 가서 봐야지♡ 신작 나오면 ㄴ누리에게 꼭 말하기 ㅇ_<
11년 전
봉봉&천월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 역시 이해하기 힘드셨구나.. 봉봉이의 묘사력은 똥이네요.. 아주 똥이라능!ㅎㅎㅎㅎ 현성이들은 아련돋는게 제맛이죠잉ㅠㅠㅠㅠㅠ 하지만 눙물은 아니아니 아니되오~ 요즘은 몸뚱아리만 크고 내용은 텅 비어있어서... 제가썼지만 참....☆★ 신작 저희도 어서 쓰고싶어욬ㅋㅋㅋ 이 머리아픈 미래판타지물에서 벗어나고자...ㅎ 까똑에서 보잡시당!
11년 전
독자22
아이고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많이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 분량최괴!!ㅠㅠ그대 힘내요! 항상 응원하고있어요♡
11년 전
봉봉&천월
감사해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은 많이 안기다리도록 노력해볼게요~
11년 전
독자23
ㅇㅏ 유룽호ㅓ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다읽었다ㅠㅠㅠㅠㅠ60키로바이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이제오셨어요휴ㅠㅠㅠㅠㅠㅠㅠ라고하고싶지만 용량이너무 많아서...핳핳 엄청기다렸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따라 맨날 지던 전쟁이 이기니까 기분이 좋네요! ^0^ 하면서도 메시아다읽어서 안타까움....ㅎ흡흑 빨리 일주일지나가라 너무재밋ㅅ유ㅓㅠㅠㅠㅠㅠㅠ아 신작도 너무기대되옄ㅋㅋㅋㅋㅋㅋㅋㅋ동우가 호ㅇ워니 쫓아다닌다니까 꽁냥ㄲ꽁냥..ㅎㅎ 그리고 메시아에서 빨리사라졌던 현성...!!!오예압 매우기대 예압 스ㅡ릉해여 봉봉자ㄱ까님 유후 알럽 유후~ 소녀는 또 다음편을 하염없이 기다리겠나이다....
11년 전
봉봉&천월
읽기 힘드셨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허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길고 긴 글 적느라 늦게왔습니다... 데헷! 요즘 맨날 죽고 죽이고 싸우고 지치고 이건 전쟁이 아니야.. 도와줘요 마마마마마마.... 아 ... 네 전쟁이 이겼습니다! 맨날 죽기만하다가! 뿡뿡! 주말이 다가오고잇네요~ 39편쓰는 천월이는 죽어가고있슴돠~ 핳 신작.. 야동.. 야동은.. 키..키쑤.. 키...!! 현성은 바람직하니까 자주자주 나올겝니다.. 성경이 죽는다고 다가 아니라능!
11년 전
독자24
우와ㅠㅜㅠㅠㅠㅜㅠㅠㅜㅜ그대글진짜ㅠㅠㅜㅠㅠㅜㅠㅠ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ㅠㅜㅜㅠㅜㅜㅜㅠㅜㅜㅜㅜㅜ사랑해요ㅜㅠㅜㅠㅜㅜㅠㅜㅠㅠㅠㅠㅜㅠㅜㅜㅡ그대글은 용량이엄청커도 ㅈ지루하지가않고 점점더 ㄱ집중되요ㅠㅠㅜㅜㅜ진짜책내요ㅡㅠㅠㅠㅠㅜㅠ픽으로만두기에는 너무멋있고내용도좋고ㅠㅜㅜㅜㅜ그대책내면살꺼야 두번살꺼야ㅜㅠㅠㅜㅠㅠㅜㅜ진짜어떻게이런글을쓰지?ㅠㅠㅜㅠㅜㅜㅜㅜㅠㅜㅜㅡㅜㅜㅜ새작도무려현성야동ㅠㅜㅠㅡ사랑해요ㅜㅠㅜㅜㅜㅜ
11년 전
봉봉&천월
울지말아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쟁씬이라서 그렇지 다른건.. 마..많이 지루할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은무쓴! 비루한 미성년자 봉봉이는 웁니다 엉어유ㅠㅠㅠ 새작은 현성야동이네요~ 기대해주세요!
11년 전
독자2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질보다양이쨔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픽기대되고있성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넹...ㅎㅎ 울지마세요ㅠ
11년 전
독자26
아그대 ㅠㅠㅠㅠ드디어 돌아오ㅕㅅㅅ네요 겁나좋아유ㅠㅠㅠㅠ
11년 전
봉봉&천월
ㅠㅠㅠㅠ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28
우와~봉봉그대 오늘도 진짜 잘 읽었어요!!헐....진짜 그대의 글솜씨에 진짜 찬사를 보내요ㅎㅎ그리고 이게 급하게 쓴거라니요ㅜㅜ완전 잘 쓰셨어요!!질하고양 둘 따 짜응~!ㅋㅋㅋ그럼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영주는 더워요 안녕!
11년 전
봉봉&천월
허허 아니어요..ㅠ 진짜 급하게 휘갈겨쓴거라 여기저기 오타도 보이고..ㅠㅠㅠ 부산도 덥슴돠! 다음편 기대해주세요 안녕!
11년 전
독자30
하ㅠㅠㅠㅠㅠㅠㅠㅠ 용량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작은 스크롤바 크기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좋다ㅠㅠㅠㅠㅠㅠ 저는 카메오가 늘어나서 더 전쟁소설같고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동우야..... 동우야..... 아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딩순딩 동우가....... 뭐 전쟁이니까 어쩔수 없긴 하지만 볼때마다 먹먹해지네요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우현이가 조금씩 밝아져서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2편이 완결이면 이제 4편 남았........ 으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결이라니....... 메시아가 완결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결을 보고싶기도 하면서 보기싫은 이 꽁기한 마음이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시아 다음편도, 새작품도 기대할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시아 흥해라♥♥♥♥♥♥♥ 인피니트 흥해라♥♥♥♥♥♥♥ 추격자 흥해라♥♥♥♥♥♥♥!!!!!!!!!!!
11년 전
독자31
그대ㅜㅜㅠ ㅠㅠㅠㅠㅠㅠ드디어오셧어요ㅜㅠㅠㅠ 오랜만에글잡들어왓는데 메시아잇어서 잘못본줄아랏자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미트볼이에요...제가 전에 암호닉을햇엇나요...기억이안나요 제 기억력이란...☆★하여튼 그대 오늘 스크롤길이가 겁나사랑스럽네요...근데내용도조으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성이꿈에서만나고ㅜㅠㅠㅠㅠㅠㅠㅠ나무도 이제 조금씩 돌아가는건가요ㅜㅠㅠㅠ완전히는 안되겟지만 다시 예전의 밝은 나무가보고싶네요ㅜㅠㅠㅠㅠㅠ흡 성경ㅜㅠㅠㅠㅠ그리구 우리동우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동우가 두번째로 폭주햇네요.. 분노가잇어야 폭주하는거맞지요?? 지금까지 쌓엿던 분노나 힘든것 뭐 이런게 다종합해서 총맞아죽은ㅜㅠㅠM을 보고서터진것같아요ㅜㅠㅠㅠㅠㅠㅠ동우가 성경을 생각햇을까요?? ㅠㅜㅜㅠㅠㅠㅠㅠ폭주한동우 무서웡 1층 부터 5층까지.....흡 근데 더안타깝고그래요ㅜㅜㅠㅠㅠㅠㅠ그 순하디순한동우가ㅜㅜㅠㅠ이성을잃구ㅜㅜㅠㅠ전쟁이란 진짜로 참혹해요ㅜㅠㅠㅠㅠㅠ그래도 결과적으론이겻네요 상처도많고 출혈도 크지만 더 힘내길ㅜㅠㅠㅠㅠㅠ아이고 메시아ㅜㅠ메시아는 진짜 금픽이에요ㅜㅠㅠㅠ작가님들 제사랑 머그세요♥♥ 그리구 추격자!!!!!!! 대박날꺼에요 흥해라ㅜㅠㅠㅠㅠㅠ티저보고 완전 끙끙ㅜㅜㅠ내일모레만 똥줄타게기다리겟어요ㅜㅠㅠㅠㅠ 글쓰시느라 수고하셧어요!!
11년 전
독자32
그대ㅠㅠㅠㅠ저는 오늘 시험끝나서 이제 봤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싶엇어요 그대ㅠㅠㅠㅠㅠ 스압좋으다ㅠㅠㅠㅠㅠㅠㅠ 스토리도 좋고 급하게 쓴거 같지 않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퀄리티느므 좋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우리 애들이 이기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동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대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3
우올!!!!!!!!!!!!!!!!!!!!아직 암호닉도 없는 익인입니다..! 방금 수련회 다녀오구 오랜만에 인티들어오니까 38,39-1 업뎃이!!! 바로바로 들어와서 봐야됬는데..허헣...그래도 아껴보고 좋네요ㅎ 제가 긴글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구..♥ 브금도 잘어울리는듯ㅎㅎ 나무가 웃는 모습이라...뭔가 애틋하면서 성경이 생각나는..ㅠㅠ 성경도 하늘에서 성공하기를 기도하고 있겠죠,,,성열이도,,성열이 하면 '아프지마요 그대' 밖에 생각이 않나요...뭔가 강한 임팩트를 주는ㅎ 저번 작전을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는 메시아들이 믿음직하면서도 안쓰럽군요. 정말 마지막까지 다치지않고 성공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메시아 뿐만아니라 정부 밖 세상에서 서로 싸우고있는 소에족과 인간들도요. 호원이가 동우생각 때문에 집중못하고 있다가 인이어를 끈다는 그말에 총에 맞은 상태에서도 적군을 죽이는 장면...역시 사랑의 힘은ㅠㅠㅠ 우현이도 성경을 생각해서 열심히 싸우는 모습 왠지모르게 아련...ㅠ 순수하던 동우가 눈앞에서 M이 죽는 모습을 보고 이성을 잃고 불을 지르는ㅠㅠㅠ 덕분에 작전을 성공하고 빨리 끝났지만 동우가 너무 안쓰러워요ㅠㅠ 앞으로의 일도 모두 잘되기만 빌고 긴글써주신 봉봉님께도 감사드립니다ㅎㅎ 이렇게 긴글이라..♥ 읽는 내내 지루하지도 않고 잘봤어요ㅎ 저는 그럼 39-1편을 보러 가겠습니다ㅎ 항상 길고 알찬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셤끝나고 바쁘게지내다가오니 이런 행운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팟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절가지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5
흡 메시아들...........좋습니댜...................진짜 꼭 이겼으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 후기작도 꼭 볼께요ㅕ !!!!
11년 전
독자36
아............할말이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동우ㅠㅠㅠㅠㅠㅠㅠ그냥 안쓰럽네요ㅠㅠㅠㅠㅠㅠ아......이런 아련한 현성,수열 조으다..ㅠㅠㅠㅠㅠㅠ 알렉스...사랑해요 당신이없었으면 힘들었을거야ㅠㅠㅠㅠㅠ 준홍아 겁내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우가 너무 안쓰러워요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것 같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 폭주하고 사람들 다 태우고 전쟁이 이렇게 참혹한거구나 싶어요ㅠㅠㅠㅠㅠㅠ 실제로는 이거보다 심하겠죠ㅠㅠㅠ 우리 메시아들... 이제 얼마안남았어요 열심히 달려요ㅠㅠㅠㅠㅠ 진짜 오랜만에 하사내들어가서 거의 완결났나는 소식을 듣고 인티에 와서 읽게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걸 읽게되다니ㅠㅠㅠㅠㅠㅠ내가 왜 하사내를 잊고있었을까ㅠㅠㅠㅠㅠㅠ왜왜왜!!!! ㅠㅠㅠㅠㅠㅠㅠㅠ흑흑 인티 자주 들어와야겠어요 가입하고 처음으로 메시아에 댓글을ㅠㅠㅠㅠㅠㅠㅠ이영광을 봉봉님과 천월님께 드려요 받으세요ㅠㅠㅠㅠㅠ 거부는거부하고 반송은반송하겠어요 강제전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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