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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공주님-"



여자들의 워너비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 누구나 들어오면 공주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공간.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하는 공간.. 그리고 알바생들은 죽어나는 공간.

아니, 유독 도경수만 죽어나는 공간, 방긋방긋 웃으며 경수보다 조금 커 보이는 키에 움찔하고 물러섰다.

유일하게 청일점으로 경수가 알바하는 이곳은, 에뛰드 하우스다.




박찬열x도경수

에뛰드하우스


w.에디터





"5000원입니다, 공주님"



잔돈을 내주며 앞에 있는 손님을 보는데 젠장, 눈높이가 높다. 아무리 힐을 신었다지만 이런 굴욕은 남자 마음에 스크래치란 말이다. 

제발, 키가 크면 단화를 신어! 차마 면전에 대놓고 말할 수 없었던 경수는 천천히 밖으로 나가는 손님의 뒷통수에 대고 입모양으로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알바하는 곳이 곳이다 보니 손님은 주로 10,20대 여성 고객이 주 타겟이였고, 미소년틱하니 사근사근한 경수는 손님들 이목을 끌기 적격이였다. 

하다못해 인터넷에 에뛰드 훈남 알바생이라고 치면 경수에 대한 후기가 나올 정도니 말은 다 했다. 

일을 시작한지는 6개월도 채 안됐지만 특유의 하트입술과 오밀조밀한 말투덕에 호감도가 상승해 지금은 경수를 보러 오는 손님도 간간히 생겨났다. 

그러나 경수의 시급에는 전혀 변동이 없다는게 조그마한 불만이다만. 

하루종일 웃으려니 경련이 이는 얼굴근육에 카운터에 엎어지듯 서 얼굴 근육을 조물딱 거리며 피곤해를 연발하다 시계를 쳐다봤지만, 퇴근시간까지는 아직 한참이었다. 

집에 가고 싶어.. 



딸랑-



"어서오세요 공주,.. 왕자님."



그래도 겨울에 춥다고 히터를 틀어준 점장님 덕분에, 그래봤자 손님들을 위해서지만 따뜻한 매장 안 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약간의 노곤함의 졸 때 쯤. 

문을 열며 손님이 들어왔다는 신호의 청량한 종소리가 경수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피곤해를 연발하며 초단위마다 휴대폰을 꺼내들며 퇴근시간만 기다리던 중이라도 반사적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걸 보면 이제 직원 다됐다면서 스스로 뿌듯해하는 경수였다. 

조그마한 여자 손님을 머리속에 구상하던 경수의 눈이 문으로 향했지만 이상하게도 얼굴이 보이지가 않는다. 

꽤나 세련되어 보이는 자켓을 지나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꽤나 길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얼굴이 보이지가 않아.. 당신 달걀귀신인건가요. 

동짓날에 팥죽 안 먹은 거 들켰나? 실없는 생각과 함께 목부분을 지나 드디어 나타난 얼굴은 한눈에도 건실한 대한민국 청년이였다. 심지어 잘생겼어?

크고 동그란 눈은 성형한 여자들처럼이 아닌 자연스럽게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었고 우뚝하게 솟아오른 코나 얼굴에 비해서 조금 커 보이는 귀. 귀를 보자마자 요다스럽다. 라고 생각이 든 걸 빼면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일법한 외모였다. 

남자손님의 얼굴 스캔을 마치고 정신이 돌아오자 황급히 인사멘트를 바꾸며 쪼르르 옆으로 달려갈 때까지 멀뚱히 경수를 내려다보며 가게 밖에 서 있던 남자손님은 뭔가 생각났는지 아, 하는 소리와 함께 경수의 옆으로 섰다.



"어떤 제품 찾으시고 계세요? 왕자님이 쓰실.., 선물 하실 건가요?"



영업용 미소를 얼굴 한 가득 담고 남자를 올려다봤다. 

뭐라도 찾으면 쫑알거리면서 설명이라도 할텐데 가게를 둘러보기만 할 뿐 영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는것이 누굴 찾는 거 같기도 하고, 제품을 찾는 거 같기도 하다. 

설마, 이 남자가 쓰는 건 아니겠지 싶어 질문을 조금 바꾸니 바쁘게 움직이던 눈이 경수에게로 돌아왔다. 

자주 멍을 때리는 건지 뭔지 또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자켓 안에서 꼬깃꼬깃 접힌 종이를 하나 펴더니 경수에게 내밀었다.



"이건.."


 

"그걸로 주세요."



스스로도 나름 목소리는 좋다고 생각했던 경수지만 상당히 낮은 톤에 움찔 거리면서도 천천히 손에 쥐어진 종이를 확인해보니 적혀있는 것은

'블링블링한 피부 관리를 위한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수분가득 콜라겐 크림' 

.. 이 남자 정체가 뭐야. 황당한 표정으로 남자를 올려다봤지만 뭐가 잘못 됐냐는 듯 목을 긁적이며 경수를 쳐다 보고 있을 뿐이였다. 

일 하자 경수야. 그래, 남자가 이걸 살 수도 있는거지.. 예를들면 누나라던가, 엄마라던가? 여자친구한테 선물을 한다던가.. 라고 하기엔 글씨는 또 왜 이렇게 개발이야. 

진짜 저 남자가 쓴 글씨같잖아.. 진짜 그 쪽이 쓸거 같단 말이야. 반신반의하며 경수가 수분크림 쪽으로 남자를 안내했다. 



"이거 찾으시는 거 맞죠?"



그러자 남자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얼굴이 환해졌다. 경수는 처음 남자를 봤을 때의 미약하게나마 떨림을 느낀 자신에 대해 자괴감이 마구 솟아올랐다. 

비록 짬밥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경수이지만 경수의 몸 곳곳에서 신호를 보내왔다. 이 남자, 상당히 이상하다. 경수가 여태껏 상대했던 그 어떤 손님보다도 더. 

떨떠름하게 제품 설명을 이어가는데 남자의 얼굴이 갑자기 심각해졌다. 뭐야, 또 왜이래.. 진짜.



"손님, 뭐가.. 이상한가요?"



".."



"손님?"



"이거, 행사 기간 끝났나요?"



순간 경수는 영혼이 수분과 함께 공기중으로 날아간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따.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보통 남자들이 행사 기간에 맞춰서 그것도 블링블링한 피부 관리를 위한 이라는 거창한 서두를 내놓으면서 수분크림을 사러 오던가? 

그것보다 지금 눈 앞의 남자가 말한 질문부터 대답을 해야 했다. 행사 기간.. 행사. 잠시만요 하고 재빨리 같이 일을 하는 짬밥 높은 누나에게 SOS를 쳤다. 

저 남자가 어떻고 저떻고 할 겨를도 없이 아모레퍼시픽 수분 크림 행사 끝났어요? 라고 다급하게 묻자 누나에게서 돌아 온 답은 경수를 절망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거 어제로 끝났지."



신이시여, 제가 비록 기독교는 아니지만 당신이 거기서 제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믿을게요. 

제가 교회가서 밥만 먹고 온 거 죄송해요. 많이 반성하고 있으니까 지금 저 남자가 부디 제가 다가가기 전에 곱게 나가게 도와주세요. 아 제발. 

거기 계신다면 제 기도 좀 들어주세요. 간절한 마음으로 스피드하게 기도를 마친 경수는 천천히 남자의 앞으로 다시 걸어갔다. 

경수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손에는 곱게 포장되어 있는 수분크림을 두 손으로 꼭 쥐고 경수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눈에는 쓸대없이 간절함까지 깃들어 있는 듯 했다.



"행사.. 끝났나요"



굳게 마음을 먹고 끝났어요. 라고 단호박 하나 쯤 씹어 삼킬 기세로 고개를 든 경수는 1초만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덩치는 산만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떨리는 눈이라니, 덩치에 맞게 좀 행동할 순 없는 걸까.. 

아니 제 정신으로 여기 들어와서 그것도 본인이 쓸 법한 수분크림을 사려고 한다는 거 자체가 외향과 다르게 나름 상남자라고 생각하는 경수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말이다. 최대한 미안한 얼굴으로.. 최대한 죄송하게. 눈 앞의 남자의 태도에 마음이 약해지고는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경수는 하찮은 알바생에 불과하고 행사기간은 끝났다. 그렇다고 이걸 경수 돈으로 사줄 수도 없는 노릇.



"행사기간이 종료됐다고 하네요.. 죄송해요.."



"..아"



천천히 물건을 내려놓은 남자는 뚫어지게 그 수분크림을 바라봤다. 

손을 뻗었다 내리며 한참을 내적갈등하는 듯 해보였으나 이내 포기한 건지 경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미련없이 돌아섰다. 

아니, 조금 미련을 많이 남겨두고 돌아섰다. 돌아서고 나서도 계속해서 진열대를 힐끔거리며 강단하기만 했던 눈이 축 처진 것이 경수 눈에도 뻔히 보였으니 말이다. 

더불어 분한 듯 약하게 떨리는 주먹은 분위기에 맞지 않게 쓸대없이 남자답고 부러웠다.

드디어 남자가 매장을 나가고 경수는 온 몸에 진이 빠졌다. 커다란 폭풍을 만난 느낌이라고 할까.



".. 다신 안 왔으면 좋겠다."



이 때까지 경수는 몰랐다. 이것이 남자와 자신에 대한 시작임을.






























평소 써놓고 박아뒀던 건데 조심스럽게 풀어봅니다...

반응 없으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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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끄응그끙릉끄끄응으 완전 재밌어요 대박 신알신 하고 가여아끌윾으끙ㅇ
9년 전
독자2
아니 이건 꼭 봐야해.... 아 경수는 왜 이렇게 귀엽고 차녈이은 또 막 맛진데 귀엽고 둘다 결론적으로 귀엽고 작가님ㄷ은 그걸 잘 쓰시거... 이건 완벽 ㅠㅠㅠ
9년 전
독자3
허어ㅜㅠㅠㅠㅠㅠㅠㅠ 찬열이 너무귀여워여ㅜ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 종이에 써서 주는거 왜캐 귀엽져ㅜㅜㅠㅠㅠㅠ흐 신알신하고갑ㅂ니닥
9년 전
독자4
아궄ㅋㅋㅋㅋ 찬열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둘다 귀엽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 하고갑니다!
9년 전
독자5
흐어 찬디!!! 정말 잘보구 갑니다!! 경수 왤캐 귀여워요!!!!!
9년 전
독자6
제가 반응해드려요!!! 워~후 찬디! 찬열아ㅋㅋㅋㅋㅋㅋ어따 쓰려고ㅋㅋㅋㅋ귀여워ㅋㅋㅋㅋㅋㅋ경수야ㅜㅜㅜ에뛰드? 후하후하 경수가 ㄱ...공주님......하는거 듣고싶어...읔....다음편 주실래요...
9년 전
독자7
헝ㅋㅋㅋㅋㅋ재밌어요!! 찬열이 너무 귀엽게나온닿 다음편 빨리보고싶어요ㅜㅠㅠ
9년 전
독자8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에뛰드하우스
9년 전
비회원168.179
새로워요 무척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이쥐어주는거 너무 귀엽네여 상상가요
9년 전
독자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궄 ㅋㅋㅋ귀여워요 둘다
9년 전
비회원17.79
왘ㅋㅋㅋㅋ 집 근처에도 에뛰드하우스있는데 찬디 있으면 저는 관음하다 쓰러지실게여~ ㅇ->-< 너무 잼나요 찬열이는 역시... 넘 다정한 훈남, 아, 아니 왕댜님이구 경수는 공쥬님ㅠㅠ 흑흐규ㅠ 스젤예 경수! 하트하트. 둘이 이쁨돋는 사랑하길 기원합니당! 너무 잼나요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85.178
에뚜ㅣ드하우슼ㅋㅋㅋㅋㅋㅋ뭔데 이렇게 잘어울리져ㅋㅋㅋㅋㅋㅋㅋ컾링씽크쩌러여
9년 전
독자10
찬디라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어울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가요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잘보고갑니더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1
우오아ㅏㅏㅠㅠㅠㅠㅠ 에뛰드 덕후로써ㅠㅠㅠㅠ이런글 넘 ㄱ어우ㅜ뮤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신알신 할께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귀여워달보고가요
9년 전
독자14
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읔ㅋㅋㅋㅋㅋ진짜 재밋어여!!!!!에뛰드라닠ㅋㅋㅋㅋㅋㅋㅋ네이밍센스쩌는에뛰드!!!!!!!경수같은알바어디없니여....흡....
9년 전
독자17
아 진짜 귀엽네요 ㅠㅠ찬디야...ㅠㅠ
9년 전
독자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격이 잘드러나는듯욬ㅋㅋㅋ 신알신하고가요
9년 전
독자19
아니 이 새로운 소재는 뭐죠?ㅋㅋㅋㅋ콜라겐가득 수준크림이라니 찬열앜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0
찬열이왜케귀여워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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