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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세종] 그 해 여름 | 인스티즈 

[EXO/백도세종] 그 해 여름 | 인스티즈 

[EXO/백도세종] 그 해 여름 | 인스티즈 

[EXO/백도세종] 그 해 여름 | 인스티즈 

  

  

그 해 여름  

  

  

1  

  

"응-그래요 엄마 잘 정리 했다니까? 이삿짐 센터에서 다-잘정리해주고 갔어요."   

'진짜 가서 안 도와줘도되 아들?'   

"괜찮다니까요-그리고 엄마가 또 저 챙기신다고 고생하시면 저 아버지께 진짜 미움받아요."   

'그래도-어딘지도 안 알려주는게 어딨니? 엄마가 아들 가게에 한 번 찾아가지도 못해?'  

"알겠어요 그럼 주소 문자로 남겨 놓을게요."   

'그래, 우리 막내아들 몸 조심하고!'   

"네, 엄마도 몸 조심하시고 끊을게요."   

전화를 끊은 백현이 휴대폰을 탁자에 내려 놓고는 아까 냉장고를 연결하자마자 얼려두었던 얼음을 꺼내 먹으려 주방으로 향했다. 6월이 되면서 급격히 더워진 날씨에 아직 에어컨이 설치 되지 않은 실내는 꽤나 후덥지근 했다.   

"아이고 허리야" 입안 가득 문 얼음을 으득 씹어 먹으며 바닥에 털썩 주저 앉은 백현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땀범벅이 된 몸을 식히려 셔츠를 펄럭거리며 고래를 획획 돌려 대충 정리 된 듯한 카페 내부를 둘러 본 백현이 마음에 든다는 듯 씩 웃었다. 실제로 제법 카페의 모양이 갖춰진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고있었다.  

어머니와의 통화가 끊긴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금 백현의 전화벨이 울렸다. 백현이 손을 뻗어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발신자를 슬쩍 확인하고는 망설임없이 통화버튼을 누른다.  

"어 찬열아"  

'변백, 정리는 다 끝났냐?'  

"어어-거의?"   

'야 그럼 이따가-'  

"어? 찬열아 잠시만"  

문이 열리는 소리에 통화를 하던 백현의 얼굴에 당황이 스몄다.  

"내가 문을 안 잠가뒀었나?"  

백현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뻐근한지 허리를 통통 두드리며 문쪽으로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아직 오픈 안 했.."   

"저기...여기 알바 구하나요?"  

문 앞에는 교복을 입은 소년이 서있었다.  

  

  

  

2  

  

"오세훈 같이 좀 가지"  

상담에 주번까지 겹쳐 평소보다 1시간 정도나 늦어져버린 하교에 먼저간다는 문자 한통만 남겨두고 홀랑 가버린 세훈이 서운한지 입이 비죽나와 툴툴 거리며 걷는 종인이다.   

"어-저기 되게 따뜻해 보인다"  

바닥만 보고 걸어가던 종인이 무심코 고개를 돌린 곳엔 아직 오픈되지 않은 카페가 보였다. 한참을 망설이듯 카페 앞을 서성이다 결심한 듯 주먹을 꽉 쥐더니 당당한 걸음으로 카페 문을 열었다.   

"저기...여기 알바 구하나요?"   

"아니요..알바 안구해요."  

"아...그러지 마시고 저 여기서 일하면 안될까요? 월급은 필요없고요 그냥 숙식만 제공해주시면 되는데 진짜 열심히 일할 수 있어요!"  

당돌하게 외치는 외치는 소년을 백현이 곤란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저기 학생 미안한데 보시다시피 아직 가게를 오픈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알바 쓰면 적자날 것 같지 않아?  

"아..."   

"미안해요. 다른 곳 알아봐요."  

"네...알겠습니다."   

백현은 어깨가 축 쳐져서 힘없이 돌아서는 종인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 아직 끊어지지 않은 찬열과의 전화가 생각나 급하게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댔다.   

"어 찬열아 미안-"  

  

딸랑- 명쾌하게 울려퍼지는 종소리와 반대로 백현의 미간이 신문지 마냥 구겨졌다.  

"야 고딩 오지 말랬지? 알바 안 쓴다고"  

오픈 몇일 전 가게에 들어와서는 대뜸 알바 안구하냐고 물었던 종인은 그 날 분명 거절당했음에도 오픈 후에 매일같이 찾아오고 있었다.  

"아-아저씨 잘 생각해 보시라니깐요?"  

처음 봤을 때 쭈뼛거리던 수줍은 고등학생은 어디갔는지 종인이 제법 능글 맞게 웃으며 말해왔다.  

"그래도 제 덕분에 매출 좀 오르지 않았어요? 저보러 오는 분들도 꽤 있는거 같던데"  

생글생글 웃으며 뻔뻔하게 자신 덕에 매출이 오르지 않았냐는 종인에 백현이 못 이기는척 미간을 풀고는 픽 웃었다.   

"고딩 근데 왜 조건이 숙식 제공이야?"  

"아-저 가출 했거든요."  

아..?가출? 여전히 웃고있는 종인에 백현이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하고는 턱을 괴고 짐짓 진지한 얼굴로 고민에 빠졌다. 뭐야 내가 잘못들은거야? 가출했다는게 뭐이리 해맑아? 근데 가출은 왜 했데?  

"아저씨, 저 진짜 알바하면 안돼요?"  

"가출청소년 안받는다."   

"아, 아저씨 가출한데는 다 이유가 있거든요?"  

" 뭔데"   

"그게...아, 아무튼!!진짜 이유가 있어요!이유가!"   

"됐어, 부모님 속 썩이지 말고 집에 들어가라 고딩. 그리고 손님 오셨잖아 저리 비켜. "  

"모카 플랫치노 하나요."  

"네-테이크 아웃이시죠?"  

"네."   

"쿠폰 있으신가요? 없으시면 만들어드릴까요?"  

"네,만들어주세요."  

"여깄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손님에게 밀려나 치-하며 볼을 부풀린 종인이 익숙하게 가게 구석에 있는 말랑해보이는 쇼파에가 거의 눕다싶이 앉았다. 밖은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카페에 에어컨이 틀어져있어 따뜻하게 느껴지는 햇볕을 느끼며 종인이 나른하게 눈을 감았다.  

'낮잠이나 잘까.'   

"저기..."  

저를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위를 올려다 보니 카페에서 자주 본 것같은 여학생 한명이 종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빠! 저 오빠때문에 매일 여기 찾아오는 거에요!"   

뒤쪽 테이블에 일행이 있는지 힐끔거리다 눈을 꾹 감고는 당차게 외치며 종인에게 예쁘게 포장된 작은 상자를 건넨다 .  

"아...고마워."   

종인이 커졌던 눈을 예쁘게 접으며 대답하자 내일 또 오겠다며 제 일행에게로 돌아간다.  

"모카플랫치노 나왔습니다." 하는 소리에 종인이 퍼뜩 고개를 들어 백현을 보더니 백현과 눈이 마주치자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입을 오물거린다.   

'봐봐요 저 때문에 매출 오른거 맞다니까?'  

백현은 신이나 방싯방싯 웃는 종인을 보더니 허 하고 어이없는 표정을 짓다가 결국 푸스스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리와' 입모양으로 부르자 쪼르르 강아지처럼 달려온다.   

"고딩 절대로 알바비 안 줄거야. 숙식만 제공할꺼니까 나중에 떼쓰지마?"  

"헐?!!아저씨 저 알바시켜주는 거에요?"  

"그래, 이름이 뭐야?  

"김종인이요-"   

"종인아 앞으로 잘 부탁해. 나 악덕사장이야." 백현이 자신보다 큰 종인의 머리를 헝클이며 카페에 들어오는 햇볕처럼 따뜻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3  

  

"다녀왔습니다-"  

"왔어? 옆에 달린 그 혹은 뭐야?"  

"아-친구요 카페에서 일한다고 하니까 자기가 꼭 가봐야 한다나 뭐라나. 암튼 와보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어요."  

"안녕하세요, 오세훈입니다."  

생긴거와 다르게 생각보다 수다스러운 종인과 다르게 정말 생긴거처럼 차분한 목소리에 조용한 아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세훈을 빤히 바라보다 역시나 종인만큼이나 아니 종인보다 훤칠한 세훈의 키에 한숨을 푹 내쉬는 백현이다. 요새 애들은 뭐먹고 저렇게 발육상태가 남다른지 나도 어렸을 때 형이 준 우유를 더 마셨어야 했는데...   

"사장님 저 옷갈아 입고 나올게요."  

오후4시. 애매한 시간대여서 그런지 카페에는 이어폰을 꼽고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 여자 한 명만이 자리하고 있었다.카페에는 백현이 틀어논 잔잔한 음악소리와 타자치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려퍼지고 있었다. 세훈은 종인이 들어간 문을 힐끔 다시 백현은 힐끔 보더니 입을 열었다.  

"쟤가 좀 아파요."  

"어?"  

갑작스래 들려오는 세훈의 목소리에 놀란 백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세훈이 다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뭐 죽을 병 같은 건 아니고요.  

어머니는 쟤 초등학생때 나가셨고 아버지랑 형이랑 셋이 살았어요. 얼마전부터는 형이 대학교 가면서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아버지랑 둘이 살게 됐는데...그게...그러니까 감사합니다. 종인이 받아주셔서."   

한참을 아무말도 꺼내지 못하던 드디어 백현이 입을 열려 입을 달싹였다.   

"뭐야-둘이 무슨 얘기 해요?"   

긴 침묵을 깬것은 백현의 목소리가 아니라 탈의실에서 옷을 탈탈 털며나오는 종인이었다.  

"그냥, 옷 잘 얼울리네."   

"그치? 내가 한 옷빨 하잖아. 아!사장님 오세훈 잘 생겼죠. 얘도 알바로 쓸까요?"   

"시끄러, 그러다 진짜 우리 카페 거덜난다?  

친구 더울텐데 시원한거 한 잔 줘라. 그리고 나 담배 좀 피고 올게."  

"네네, 다녀오세요 사장님"  

백현이 뒷문으로 나가는 걸 바라보던 종인이 탁 하고 문이 닫히자 카운터 앞에 서있는 세훈을 보더니 표정을 굳혔다.  

"오세훈. 괜한 소리하지마."  

종인의 말에 세훈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자 종인이 다시 방긋 웃더니 말을 잇는다.   

"아-우리 세훈이 쓴거 싫어하는데 라떼줄까? 아님 밀크티?"   

자신이 밀크티라고 말하고도 웃긴지 장난스럽게 웃는 종인에 세훈이 얼굴이 방금과는 다른 의미로 구겨졌다.  

"밀크티 줘."  

  

  

  

4  

  

"고딩 뭐해. 한가하다고 놀지말고 청소해라."  

"네- 아! 근데 사장님 몇 살 이세요?"   

평소보다 한가한 카페에 종인이 카운터 의자에 앉아 다리를 팔락 거리며 발장난을 치고 있었다.   

"나? 몇살같아보이는데?"  

"스물일곱?스물여덢? 사실 더 어려보이는데 그래도 사장님이니까..."  

"서른둘."   

"에?서른둘이요??에이-"   

종인의 눈이 커졌다가 이내 다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가자미 눈을 하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맞는데 서른둘? 민증보여줄까?"  

"진짜요? 진짜 서른둘이에요?완전 아저씨네!!"  

"야...서른 둘이면 형이지."  

"에이, 저랑 띠동갑에 더하기 한살 차이나는데 어떻게 형이에요. 한 삼촌정도?"  

해맑게 웃는 종인에 백현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내 화제를 돌리려는 듯 입을 열었다.   

"가게에서는 지낼만 해? 밤에 춥지는 않아? 가구는 침대랑 책상이면 충분해?"  

"네, 괜찮아요. 춥지도 않고 가끔 일찍 일어날 때는 주방에서 아침밥도 해먹어요."  

"완전 네 집이네?"  

"김종인의 스윗하우스죠."  

종인이 킬킬대며 웃자 백현도 함께 개구지게 웃는다.  

"그럼 그 스윗하우스 청소 좀 할까?   

화장실 청소하고 와. 카운터는 내가 보고있을게."  

백현이 다시 씨익 웃어보이자 네-하고 종인이 입이 툭 튀서나와서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화장실로 향한다. 카페 문이 열리는 소리에 축 처진 종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백현의 고개가 카페 입구쪽으로 돌아갔다.   

"어서오세요-카페 백입니다. 주문하시겠에요?"   

카운터 앞으로 다가온 남자는 눈이 좋지 않은지 얼굴을 찡그리고 한참을 메뉴판을 들여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백현의 시선에 휴대폰을 쥐고는 백현을 올려다본다.   

  

귀여워...  

동그란 어깨선은 앙증 맞았으며 튀어나올 것처럼 크고 예쁜 눈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남자는 작고 흰 손으로 휴대폰을 몇번 만지작 거리더니 이내 백현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제가 카페인은 못 마셔서 그러는데 카페인이 안들어가는 음료 중에 맛있는게 어떤건가요?'   

아...말을 못 하는 구나  

"카페인을 못 드시면 우유는 괜찮으세요? 허니밀크티도 맛있어요 우유가 싫으시면 생과일 주스같은거도 있는데"  

백현이 휴대폰을 내밀며 말하자 남자는 백현의 말을 골똘히 듣더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는 다시 백현에게 휴대폰을 내민다.  

'방금 그거로 주세요.'  

"허니 밀크티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백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따듯한걸로 드릴까요?"  

다시한번 고개가 끄덕여졌고 백현은 남자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자리에 앉아 계시면 가져다 드릴게요"   

주문이 끝났음에도 카운터를 떠나지 않는 남자에 백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왜그러세요?"  

남자가 주섬주섬 자신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보이자 아! 하고 내뱉은 백현이 민망하다는 듯 웃었보였다.  

"아!죄송합니다. 계산을 안했네요."   

남자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괜찮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영수증을 받아 자리를 찾아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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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왕.............뭔가 쟤 취향 제대로 저격하신듯....카페사장이라니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하고갈게요!!!:D
9년 전
독자2
ㅠㅠ 카페사장님머쳐ㅠㅠ 카페사장님은제로망이에여ㅠㅠ끄어ㅓㄱ
9년 전
독자3
아 미치겠다 이걸 왜 지금 봤는지ㅠㅠㅠ다 읽으니까 노래가 딱 끝났어요 완전 좋아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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