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팝나무입니다!
주말동안 소설을 쓰지 못한 저를 매우 때려주세요 ㅜㅜㅜㅜㅜㅜ
그래서 오늘은 2편을 올리려구요 흑흑흑
일단 6편을 올립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7편을 쓰러 가겠습니다.. Hㅏ...
독자분들 죄송해요. 항상 성실연재 하기로 했는데 ㅜㅜㅜ 제가 너무..흑... 똥손 주제에 그걸 못하다니...
반성하는 의미로 저는 ... 글을 쓰러 짜지겠습니다.. 소금처럼...
야동 커플은 다음편에 쓰겠습니다!
아마 다음편은 야동/ 이어지는 현성이 될거에요!
bgm은 소녀시대-kissing you 사근사근 v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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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점심 시간, 넘치는 체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모래 자갈 위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시꺼먼 사내 자식들을 스텐드에 앉아 별 감흥 없이 바라보던 성규가 기척도 없이 다가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신의 양 옆을 확인했다. 헤헤, 뒤에요. 이제는 뒤에서 또렷이 들려오는 웃음기 섞인 소리에 성규는 자신을 생글생글 바라보고 있던 성종과 마주했다.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예쁜 외모로 마성의 이성종이라 불리우며 무한남고 화제의 인물들 반열에 오른 성종은 아직 1학년이라 자신과 다른 하늘색의 명찰을 달고 있었다. 저 아이는 같은 xy 염색체끼리인데도 뭔가 다르긴 달라보였다. 잡티도 없이 허여멀건하고 매끈한 얼굴에 딱 안성맞춤인 선홍색 입술이 유한 곡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저 새끼는 나 몰래 여성 호르몬이라도 쳐맞나? 왜 이렇게 날이 갈 수록 예뻐져? 형? 하고 갸우뚱 거리며 묻는 소리에 성규가 이제서야 혼자만의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아, 성종아. 그냥 생각할게 많아서." "역시 생각이 많을 땐 레몬 사탕이죠."
그건 또 무슨 개 같은 논리야. 쟤는 다 좋은데 좀... 오글거려. 자신의 친구들에게라면 (예를 들어 이호원이라던가 이성열이던지 남우현 포함) 눈 한번 껌쩍도 안하고 꺼낼 수 있는 소리를 겨우겨우 목구멍 속으로 다시 집어넣은 성규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성종이 내미는 레몬 사탕을 받아들였다. 친형인 성열과 한살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숙한 성종이 성규는 이상하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안친한 것도 아니고 누구보다 아끼는 동생인데 말이야. 사탕 껍질을 까서 입 안에서 혀로 돌돌 굴리니 특유의 새콤달달한 맛이 미각을 자극했다. 자신의 작은 호의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 성규를 성모 마리아가 연상 되는 듯한 자애로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성종이 말을 다시 이었다.
"성규 형, 장미꽃 한 떨기 같이 가련한 표정으로 왜 이런 곳에 앉아있어요? 얼굴에 구름이 낀 것 같이 걱정 근심이 가득해보여요."
얘는 대체 뭐래니. 저게 18살 남학생한테 17살 후배가 할 소리인가? 가끔은이 아니고 사실은 성종을 만날 때 마다 매번 성종이의 오그리토그리 정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 성규는 자신의 손발이 갑자기 불판에 구워지는 오징어 마냥 안으로 말리는 희한한 기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손발이 오글거리는 기분일까? 오 마이 갓, 손발 펴줄 안마사 급구! 아냐, 나 아무 일도 없어. 아니에요, 형, 한 개 더 드세요. 손가락이 주먹 쥐는 것처럼 말려져 있는 성규의 손을 굳이 펴서 레몬 사탕 한 개를 더 꼭 쥐어준 성종이 자신이 성규의 엄마라도 되는 것 마냥 등을 토닥여주었다.
"형이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면 역시.. 우현이 형 때문인걸까요? 그렇죠, 그렇습니다. 혼자 하는 사랑은 어떤 시련보다도 힘든 것이죠." "헐, 뭐라고? 나,남우현이 왜 여기서 나와?"
정곡이 완전히 찔려버렸다. 쟤는 또 어떻게 알아? 이성열 그 놈이 불량식품보다도 저렴하게 입을 떠벌린걸까? 아닌데, 걔 좀 또라이라도 입싼 애는 아닌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을 부자연스럽게 더듬어버린 성규가 불안한 시선처리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선보였다. 그런 성규를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성종이 머나먼 제 3의 세상을 보는 것처럼 허공을 눈을 가늘게 뜨고 응시하였다. 성규 형.. 불쌍한 사람... 또르르... 또르르... 눈물아, 나오지마. 형의 측은한 사랑을 축복할 수 있게.
"저는 다 알 수 있었어요. 형의 주변에 있을 때 마다. 형이 우현이 형을 바라볼 때 숨 막힐 정도로 느껴지는 그... 슬픔. 설레임. 기쁨. 그런 복합된 감정들을요. 지극히 슬프고도 애처로운 그 감정은 말이죠. 그건 바로 사랑... Love is the destiny. You know?"
거기서 왜 사랑이 운명이라는 결론이 나오는건지 의문을 던질 법도 한데 크게 한번 식겁한 뒤라 그런 궁금증 따위 생길 여유 조차 없는 성규가 작은 눈을 최대한 크게 뜨고 성종을 바라보았다. 눈치라던지 직감이라던지 이런건 이상할 정도로 뛰어난 성종이었지만 이거까지 알아챌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가 그렇게 티났나? 근데 왜 그 남멍뭉 찐따 새끼는 몰라? 어우, 갑자기 빡쳐.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보고 있는 채로 석상처럼 굳어있는 성규의 눈 앞에 손을 휘휘 저어본 성종이 아무 예고 없이 성규의 어깨를 두 손으로 턱 하고 잡더니 얼굴을 들이밀며 눈을 맞췄다. 갑자기 시야에 가득찬 오밀조밀 모여있는 여성스러운 이목구비에 깜짝 놀란 성규가 힉 하고 소리를 냈지만 보기보다 힘이 센 성종은 그의 어깨를 놔줄 생각 따위 없었다. 형, 제게 모든걸 말해보세요. 저는 아직 하염없이 부족하지만 조금은 전지전능한 것 같아요. 난 형의 카운셀러. 다 들어주겠어요.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지만 이상하게 성종에게 믿음이 가기 시작한 성규의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아 시바, 이걸 말해야 돼? 말아야 돼? 머뭇거리는 성규를 흔들림 없이 바라보던 성종이 눈에 힘을 빡 주고 성규를 재촉했다. 그게 신호라도 된 것인지 성규의 입은 주인의 의지를 배반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다 말하기 시작했다. 저래서 마성의 이성종인가 보다. 미친? 나를 이렇게 현혹시키다니. 후회해도 늦은 상황,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지 동생은 아마 나중에 사이비 교주라도 될거 같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던 성열의 얼굴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어제 새로 갱신된 유지애 스토리까지 빠짐없이 듣고 난 성종의 표정은 충격과 공포로 휩싸였다. 일은 내가 당했는데 왜 쟤 표정이 더 리얼한거지? 성규는 자신을 소년소녀 가장을 보는 듯한 성종의 시선에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형, 저는 정말 인쓰, 인간 쓰레기였던거에요. 형이 이렇게 몹쓸 짓을 당했는데 방관만 한 저의 죄를 어떻게 사해야 하는걸까요? 성종의 큰 두 눈에 눈물이 가득찬 것을 발견한 성규가 깜짝 놀라 두 손을 휙휙 내저었다. 아니야, 아니야. 성종아, 괜찮아. 누가 보면 내가 죽을 병이라도 걸린 줄 알겠다. 그만해. 성종을 진정시키기 위해 성규는 인위적인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바들바들 떨리는 입꼬리에서 풍겨져나오는 참을 수 없는 어색함은 성종의 풍부한 감수성을 더욱 자극하였다. 흡, 안되겠어. 내가 이러고 있어서는 안되겠어. 성종은 무언가 결심한 듯 성규의 두 손을 덥썩 잡았다.
"형, 제가 형을 돕겠어요. 이 한 몸 다 바쳐 큐피트 역할을 다 할게요. 하, 왜 이렇게 눈 앞이 뿌얘지는걸까요. 아, 미치겠다, 별들아."
대낮에 별을 찾는 성종이 좀 미친 것 같았지만 성규는 도와준다는 그 아름답고 훈훈한 마음 때문에 고마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의 친구들인 성열, 호원은 성규의 우현 앓이를 지지해주는 옹호자들이지만, 음, 뭐랄까?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응원해주는 타입이었다. 물론 괜히 나섰다가 잘못 되어서 까칠모드 성규에게 나노 단위로 까이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은 믿어도 성열과 호원은 믿지 말자는 주의의 성규는 그들의 그런 태도가 무지 고마웠다. 제발 모두들 내 애정전선에서 꺼져주렴 이라고 항상 외치던 성규였지만, 이번에는 좀 이야기가 달라졌다. 남멍뭉한테 초특급 여신이 꼬이기도 했고, 제길, 이건 좀 성규가 생각해도 혼자로는 역부족인 문제인 것 같았다. 남우현 이상형인 한지민 판박이에게 내가 게임이 되겠니, 시부럴.. 예선전에 오르기만 해도 감지덕지지. 그런 그의 눈에 성종은 사랑의 구세주로 보였다. 쟤는 좀 오글오글 열매를 먹었고 형을 닮아 미치긴 했지만.. 그래도.. 마성의 이성종이잖아. 그렇지? 무한남고 뭇 남성들의 눈에서 피눈물 뽑아내고 그들의 지갑을 자동으로 열리게 하는 그 이성종이잖아. 믿어도 되겠지?
"어떻게 도와줄건데?" "성규 형, 사랑의 아픔에 상처 받은 사슴의 눈망울을 일단 고이 접어두고 당분간은 제가 하라는대로만 해주세요. 약속해주실꺼죠? 새끼 손가락을 얼른 내밀어주세요." "어? 어.." "약속 하신거에요? 이 사나이간의 피 끓는 약속을 절대.. 잊지 말아요... 우리의 이 찬란한 우정을! 하, 미치겠다! 이 세상과 맞짱이라도 뜰 수 있을 것 같아!"
게이들의 여왕님인 이성종의 네임벨류만을 믿고 가기로 하고 새끼 손가락을 얼떨떨한 기분으로 걸어버린 성규였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의심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우정 운운하며 전세계와 맞짱을 뜨겠다고 벌떡 일어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의 교복을 잡아뜯으려하는 성종을 보니 과연 자신이 잘한 선택인가 싶었다. 갑자기 왜 세상이랑 갈등을 빚는다는걸까.. 얘는 보면 볼수록 좋게 말하면 특이하고 나쁘게 말하면 상또라이인 놈인데. 마성의 타이틀은 얼굴빨로 받은 것 같은데... 행동은 전혀 아닌데... 주변을 살펴보다 방방 뛰는 성종을 겨우 진정시켜 앉힌 성규가 자신의 소매로 이마에 맺혀있던 땀을 닦아냈다. 애들이 쳐다보잖아. 미친 놈아... 절대 성대 밖으로 나가지 못할 메아리를 속으로 꾹 삼키며 그는 왠지 남우현과 더 멀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어여쁜 얼굴을 외면하고 싶었다. 저 사이버 교주 꿈나무한테 속아 내 무덤을 내가 판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그런 성규의 마음과는 상관 없이 이미 "이성종만 믿고 가는 남우현 꼬시기 프로젝트"는 실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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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개시 1日 [성규 형, 형도 알다시피 남자들은 눈웃음에 약한 짐승이에요. 일단 우현이 형도 생물학적으로는 남자니까 형의 살풋 접어지는 두 눈망울에 맥을 못추릴게 분명해요. 형의 까칠한 모습만 봐오던 우현이 형은 형의 한 떨기의 백합처럼 온 몸으로 품어주고 싶은 모습에 눈을 뜨게 될거에요. 15년 소꿉친구의 색다른 모습은... 새로운 자극과 같죠. 자극은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열쇠. 하... 우현이 형의 마음을 여는 하나의 Key, 미치겠다 별들아..]
그 때 그냥 욕지거리라도 하고 프로젝트고 나발이고를 물렀어야 했다. 성종에게 온 장문의 카톡을 확인하던 성규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자신의 똑똑한 핸드폰에 홀드를 걸어버렸다. 얘는 왜 계속 별을 찾아. 남몰래 천문학자의 꿈이라도 키워왔나.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어느새 까맣던 핸드폰 화면에 성종에게 새로운 카톡이 와있었다. 성규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약속은 약속이니까..
[형이 여기까지 읽고 약속을 파기하고 싶어 마음을 불태울거라는건 이미 제 계산에 있었어요. 하지만 이건 효과가 무조건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얼른 실행에 옮기는 바람직한 된사람이 되길 바라며 손가락을 키패드 위에서 떼겠어요. 작전명은.. 꽃 같은 미소의 산소 같은 너로 하겠어요.]
성규는 생각했다. 귀신 같은 새끼라고. 산소 같은 너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성규는 성종이가 성규한테 뒤지게 얻어맞고 산소에 묻히고 싶나 싶었다. 이 작전이 이산화탄소 같은 너로 퇴색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을 애써 외면한 성규가 그새 파리해진 안색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래, 지금 마침 남우현이 물이라도 마시러 갔는지 자리에 없으니까 이 작전은 안하는게 좋겠어. 라고 생각이 끝나기도 무섭게 우현이 뒷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왔다. 이런 see bird?! 마치 신의 농간 같은 이 상황에 성규는 속으로 시벌세벌네벌 하며 욕을 쉴새없이 지껄였다. 남들이랑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빛이 나는 잘난 놈이었다. 우현에게로 다가가는 성규의 발걸음은 1톤 트럭보다도 무거웠다. 그래, 성규야. 용기를 내. 너는 이 거지같은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어. 힐끗 성규를 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리는 녀석이 보였다. 아 미치겠네. 저 새끼 설마 삐진거 아니야? 어제 유지애 사건 이후로 처음 말거는거라서 엄청나게 어색하긴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난 모름.
"우현아, 아,안녕?"
악! 등신 같이 말을 더듬어버렸어. 남우현은 나를 이상한 애로 볼게 틀림 없었다. 이건 저 새끼 머릿 속을 안봐도 비디오였다. 최대한 상냥하게 눈을 찡긋해서 눈웃음을 만들어봤다만 왠지 역효과가 난 것 같다. 아.. 일부러 이 지랄을 떠니까 되던 것도 안되는구나.. 니미럴, 내가 그렇지 뭐. 민망함에 몸을 베베 꼬며 스크류바 코스프레를 하고 있던 성규는 우현이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느꼈다. 창피해서 셔플 댄스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성종 개새끼. 소새끼. 말새끼. 남우현 놈아. 제발 아무 말이라도 해보렴...
"어.... 김성규, 안녕."
우현이 말을 질질 느리게 끄는 모양새가 이상했다. 성규는 우현이 자신의 눈웃음을 역겹다고 판단을 내리고 자신을 찌랭이 브라더스 (이호X, 이X열)와 동급으로 생각할 것이라는거에 영혼을 걸 수 있었다. 그대로 정적이 흐르는 어색한 분위기를 이기지 못한 성규는 자리를 뜨기로 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본래의 까칠남으로 돌아가 승질을 낼 것 같으니 지금은 이쯤 해주겠어 라며 자기 합리화를 애써한 성규의 안색은 누가 봐도 썩어들어갔다. 성규야, 식중독이라도 걸렸니? 자리로 돌아가는 성규에게 다가가 다정한 말투로 개드립을 던진 성열이 걱정스러운 듯이 성규의 어깨를 감쌌다. 이런 시벌! 너를 보니까 이성종이 생각난다! 갑자기 성규에게 밀쳐진 성열이 아잌, 개새끼야 왜 밀어! 라고 화를 내려고 했지만 타오를 것 처럼 불타고 있는 두 눈을 마주하고 입을 꾹 닫았다. 성규, 왜 저래.. 무서워... 영문도 모른 채 스스로 소금처럼 짜져야 했던 성열이 장승처럼 서있는 우현에게 다가가 징징거렸다. 그런데 너도 이상한 것 같아.. 아무 대꾸도 없는 우현의 앞에서도 성열은 스스로 짜지기를 선택해야만 했다. 단체로 약이라도 했나. 그게 단순한 그가 내릴 수 있는 가장 그럴 듯한 결론이었다.
[성종아, 미안한데 나가뒤져라... 반응이 구리다.] [형, 계속 해봐요. 괜찮아요.]
성규는 처음으로 성종에게 욕지거리를 해봤지만 죄책감 따위 느끼지 않았다. 얘는 쌍욕을 먹어도 싸. 불안한 마음에 카톡을 보내봤더니 반응이 이런다. 저 근거 없는 자신감은 뭐야? 지가 마성의 이성종이다 이거야? 아오 빡쳐. 하느님, 제가 얘 죽이고 지옥 갑니다.
[ㅗ] [형... 모음 하나로 형의 모든 울분을 삭힐 생각 따위 접어두세요. 그러지 말고 저를 더 믿어주세요. 그리고 우리 약속까지 했잖아요? 우리의 겹쳐졌던 그... 새끼 손가락들의 온기.. 잊은거에요?... 실망이에요... 눈 앞이 뿌얘지네요...] [알았어...]
그래도 아끼는 동생인지라 저런 태도의 성종을 모질게 뿌리치지 못한 성규는 자신의 손가락을 고문하고 싶었다. 이 쓸모 없는 손가락들, 그냥 없애는게 좋겠어. 그래, 일단 이 프로젝트에 응하기로 한 아까의 나를 매우 때려주는게 좋겠어. 그렇게 성규의 멘탈이 전혀 온전하지 못한 채로 무한남고의 하루는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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