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꿍,아가-"
동아리 실 문 앞을 기웃거리다가 눈 앞에 다가온 눈 때문에 으악,하고 뒤로 넘어갈뻔 했다.
다행히 중심을 잡아 넘어지진 않았지만, 창피한 상황이 될 뻔 했다.
"여기서 뭐해? 동아리실 안들어가?"
명찰색이 하얀색이어서 확실히 한학년 선배라는것을 눈치챘다. 명찰을 보니 박찬열이라는 글씨가 보였고. 이름은 박찬열이구나.
찬열선배를 약간 경계한뒤,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살짝 열었다.
"누구세요,혹시 밴드부세요?"
"어서와,밴드부는 처음이지?"
신입이 들어오자 약간은 들뜬 목소리와 특유의 큰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기타야,캐논 연주 진짜 잘해, 나중에 보여줄께. 시험은 그걸로 안봤지만"
…영- 캐논은 못치실것같은데.
약간 의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짜 캐논은 못치실것같아요,라는 말을 뱉지 않은체 꾹 참고 고개를 푹 숙이고 듣고만 있었다.
"아 맞다, 넌 보컬이야? 아니면 기타-? 혹시 나랑 같이 기타 치려고 온거야?"
감동적인 표정과 기타로 확정짓는듯한 느낌으로 말하는 선배를 보고 급히 입을 열었다. 나 기타는 진짜 못치는데...
…왜죠,제가 캐논 연주 잘할것같나요?
"보컬,보컬이에요."
"보컬? 노래 잘하겠네. 빨리 들어가자"
팔목을 잡고 들어가는 찬열선배 덕에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하고 동아리실로 들어왔다.
"안,안녕하세요, 1학년 보컬 변백현입니다."
***
"까-꿍,아가"
식판을 내려놓으며 아무렇지 않게 내 앞에 앉아 숟가락을 드는 찬열선배를 보고 입에서 허- 하고 소리가 절로 났다.
"오늘은 1학년이 먼저 먹는거 아니었어요?"
국을 떠 먹으며 손으로 OK 표시를 하는 찬열선배를 보고 입밖으로 허- 소리가 나왔다.
"왜 여기계세요, 새치기 하셨어요? 아니면 협박?"
밥을 한가득 푹 뜨던 숟가락을 내리고 입을 다물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여자애들이 배고프다고 중얼거리니깐 비켜주던데?"
…예, 부럽습니다. 잘생기셔서 부러워요.
진지해진 분위기에 약간 겁먹은 나를 보고는 웃는 선배를 보고 잠깐 심장이 떨렸다.
백현아,뭐 잘못먹었니. 정신차려. 라는 말을 속으로 되내이며 밥을 먹었다.
아망뜨 |
오늘 날씨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사실 이 팬픽 반정도는 제 실화에요. ㅎ흐ㅡ흐흐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