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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여제님 전체글ll조회 544l 5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入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入 


 

 : 인간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入 | 인스티즈 


 

ㅡ 보이는 게 좀 있어? 


 


 


  금박 장식의 커피잔을 쥐고선 이리저리 몸을 배배 꼬던 태형이 결국 테이블 위를 톡톡 쳤다. 치밀어오르는 궁금증에 아까부터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그였다. 그 덕에 집중력이 다 깨져버린 건지, 구슬 위를 어루만지며 무언가를 연상해내던 윤기가 매섭게 눈을 치켜뜬다. 알아서 보고 말해줄 테니까 가만있으라고. 일정한 높낮이의 서늘한 음성은 늘상 듣는 이로 하여금 맥도 못추리게 하였다. 특히 태형에게는 더욱 더. 자신보다 삼 백 년이나 앞서 태어난 신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윤기 곁에만 가면 살기라는 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다른 신들만큼 유해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누구든 압도할 만한 그의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한몫했다. 윤기의 한 마디에 입술을 쭉 내밀던 태형이 어느새 빨대를 가져와서는 커피잔에 대고 부르르 불어대기 시작했다.  


 


 


 

  차암내, 내가 커피 싫어하는 거 알면서 올 때마다 커피만 주더라? 것도 시럽 한 번 안 두르고? 나는 뭐 손님으로 맞이하기도 싫다 이건가? 윤기의 경고를 잊고 볼멘소리를 잘도 내뱉던 태형이 이내 자신을 뚫어버릴 듯한 눈빛에 찍소리 못하고 움츠러든다.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入 | 인스티즈
 

 ㅡ 매번 귀찮은 일이나 턱 맡기고 가는 너한테 잘도 손님 취급 해주겠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김태형. 


 


 

 담 번엔 짤 없어. 나지막히 읊조린 그가 큰 손을 구슬 위에 감으며 머릿 속 잔상을 떠올리려 애썼다. 태형이 부탁한 일이라 함은 인간계를 엿봐달라는 거였다. 종종 이런 일을 부탁하곤 했는데 대개 인간계로 잘못 추방당한 신, 혹은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을 인정하지 못하고 인간계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신의 자취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 이유를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이 세계의 제도와 관련되어 있다. 신들의 세계에서 형벌이라 함은 대개 '인간계로의 추방'을 일컫는다. 자신의 능력과 기억을 모조리 빼앗긴 채 보잘 것 없는 인간의 모습으로 추방되어버리면, 인간계와 아무런 연고 없는 탓에 결국 목숨마저 잃는 것이 범법자들이 맞이하는 최후였다. 이곳의 생과 사를 관리하는 동시에 범법자들의 사死까지 처리하는 것이 태형의 소관이었으나, 그들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은 태형 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 덕에 인간계를 보는 능력을 쥔 윤기만 죽어났고. 


 


 

  그런데 이번엔 인간계를 추적해야할 이유가 좀 달랐다. 최근 보고된 생사관리부에 눈에 띄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태형의 뒷꽁무니를 물었다. 신전의 명부관리자 호석이 얼마전 태형이 올린 보고서를 검토하다 확인불가한 이름을 발견한 것이었다. 이미 결재가 끝난 문서였는데 깐깐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호석이 재확인하던 차에 벌어진 일이었다. 평소 태형이 생사를 관리하는 방식은 이랬다. 누군가의 생과 동시에 고유한 거울이 생성되며 사死하면 그의 이름이 새겨진 거울이 사라지는, 태형의 자의대로 지배되는 공간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주 업무였고, 부가적으로는 신전에 정기 보고서를 올리도록 되어 있었다. 세계질서를 위함이라나 뭐라나. 보고서 한 번 잘못 작성했다간 호석에게 된통 혼이 나는 게 일이었다. 이번에도 서류뭉치를 들고 튀어온 호석에게 몇 시간 가량의 설교를 들어야 했다. 제대로 수정해 올리라는 호석의 엄포에 잘못 보고된 이름을 찾다 아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지.




   그의 거울무리 속에 버젓이 이름 올린 자의 존재여부가 불분명했다. 그것도 따로 분리된 범법자 거울무리를 비집고 생겨난, 생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 범법자 무리에 끼어있다는 건 인간계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건데, 이건 분명 특별 케이스다. 범법자가 되는 이상 능력 소멸로 인해 한낱 인간이 될 수 밖에 없으며, 그에게서 태어난 아이 또한 인간으로 태어나야 한다. 이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헌데 인간계에서 태어난 범법자의 아이가 신의 영역에 이름을 올리다니.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얼른 그 아이를 데려와야했다. 신이 인간계와 접촉하는 건 위법사항이니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오류사항을 처리해야 하는 태형은 귀찮은 기색으로 윤기의 입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김여주'. 이 이름의 원인을 찾아야한다. 


 


 

 '김여주'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어떻게 찾냐,며 투덜대던 윤기가 조금씩 잡혀가는 형상에 구슬을 더욱 빠르게 매만졌다. 어, 찾았다. 일순간 구슬 위에 손을 탁 멈춘 윤기가 부릅 눈을 떴다. 그와 동시에 가죽을 말려 만든 종이 위로 그가 찾던 자의 좌표가 붉게 각인되었다. 입을 벌리며 가만 지켜보던 태형이 좌표가 찍히기 무섭게 종이를 돌돌 말아 챙기고는 망토를 여몄다.
  


 


 ㅡ 형 땡큐! 이 은혜 잊지 않을게!!
 ㅡ 형은 무슨, 얼어죽을. 내가 너보다 300년을 더 살았어.
 ㅡ 할아버지라 하면 구슬에 가둬버리겠다며?
 ㅡ ...됐고 가는 김에,
 ㅡ 응~ 형 좋아하는 원두 그 뭐냐 블루마운,
 ㅡ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피베리등급으로. 


  


   피, 뭐? 벌써 몇십 번째 심부름이라는 게 무색하게 한 음절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 태형에 윤기가 지겹다는 듯 콧김을 씩 내뿜는다. 됐고 종이나 제대로 챙겨. 좌표 밑으로 태형의 심부름거리가 추가로 찍혔다. 태형이 임무 수행을 위해 인간계로 내려갈 때면 늘 윤기가 가게에 필요한 물건들을 부탁하곤 했다. 사실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지만.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명령이 아니라 제가 주는 선물로 치겠다며 이젠 태형 자신이 먼저 사올 거리들을 줄줄 읊어댔다. 오늘처럼 툭하면 까먹는 게 일이었지만. 제대로 기억 못하는 죄로 구해올 물건이 서너 개 더 늘었다는 건 아는지 모르는지 윤기를 향해 세차게 손을 흔들던 태형이 가게를 벗어났다.  


 


 

  가게를 누비고 간 태형의 흔적을 말끔히 치우는 건 윤기 몫이다. 아 또 커피 다 튀겨놨어. 신경질적으로 테이블을 박박 닦던 윤기가 뒷목을 스미는 이상한 기운에 구슬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구슬 속을 누비는 연기가 점차 보랏빛으로 타들어간다. 평소라면 초록빛을 뿜어야 될 연기가 왜. 급하게 다가선 그가 무언가 깨달은 듯 허, 웃으며 혀로 입안 내벽을 쓸어내렸다. 


 

   


   신인 것 같다더니. 인간이었구나.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入 | 인스티즈 


 태형의 영역에 인간의 거울이 생겼다라…. 뭔지는 몰라도,

 조만간 큰 일 한 번 나겠네.  

재밌다는 듯 씩 웃던 윤기가 보랏빛이 도는 구슬 위를 매만졌다. 


 


 


 


 

 * * * 


 


 


 

  이봐, 학생. 길고양이 좀 챙기지 말래도? 학생 때문에 길고양이가 문 타넘고 들어와서 마당 텃밭이 쑥대밭이야 아주! 우리 집에 월세 방 하나 얻어 사는 주제에 폐끼치고 그러면 안되지!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달려와 성내는 주인아주머니 앞에 움츠러든 여주가 고개를 몇 번이고 숙였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안 그럴게요, 라는 사과에도 분이 사그라들지 않는 듯 몇 마디나 더 보탠 후에야 아주머니가 뒤돌아갔다. 땅이 찌르르 울릴 만큼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건 덤이었다. 



 

 여주 제가 보기에도 텃밭 상태가 안좋긴 했다. 상추 몇개가 뜯겨 힘없이 바닥에 내려앉았고, 매운 고추는 도대체 어떻게 먹은 건지 끄트머리가 이빨 모양으로 갉아먹힌 채였다. 고추 먹은 고양이는 지금쯤 꽤나 고생하겠다 싶어, 최대한 텃밭을 정리한 여주가 생수통을 챙겨들고 대문을 나섰다. 늘 혼자인 삶에 들어온 고양이를 어떻게 포기해. 


 


 여기서 좁은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이 동네 길고양이들의 성지인 스팟이 있다. 물론 원래 그런 곳은 아니었고, 먹이를 챙겨오는 여주의 발걸음이 있고 난 뒤로 고양이들이 제집처럼 드나들곤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수시로 가져다 놓는 물 그릇에 점박이 하나가 고개를 박곤 숨가쁘게 핥고 있었다. 아마도 요놈이 고추도둑인 모양이다. 여주의 발소리를 귀신같이 알아듣고 귀를 쫑긋 세운 점박이가 도도도 달려왔다.  


 


 ㅡ 그러게 왜 아무거나 막 먹었어? 얼른 물 먹자 


 


  생수를 따르자 어지간히도 고통스러웠던지 허겁지겁 삼키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 또 귀엽기도…. 여주가 왔다는 소문이 퍼진 건지 동네 길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습을 내비쳤다. 어느새 고양이무리에 둘러싸인 여주가 책가방에 수시로 넣어다니는 참치캔을 사료그릇에 소분했다. 너나할것없이 달려가 먹이쟁탈전을 벌이는 고양이들 뒤로 처음 보는 고양이 하나가 소리없이 여주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천천히 눈인사를 건네던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보는 생김새다. 이 동네에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처음으로.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入 | 인스티즈 

(사진은 다른 종의 고양이지만 참고해주세요)
 

 터키쉬앙고라와 같은 생김새에 눈은 오드아이인 고양이. 순백의 털에 윤기가 흐르는 게 분명 길고양이는 아닌 듯 싶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인가. 얼른 주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여주가 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자 재빨리 몸을 피해버린다. 그러고선 담벼락 위로 뛰어올라 여주를 빤히 응시하더니 꼬리를 흔들었다. 마치 따라오라는 듯이.  


 


 ㅡ 잠깐 거기 멈, 


 


 한발 다가서자 바로 홱 돌아선 고양이가 담벼락 위를 걸었다. 잡힐 새라 속도를 높였다가 여주가 뒤처지면 속도를 늦추면서. 


 


ㅡ 착하지? 이리온. 


 


 예전에도 집 나온 고양이를 찾아준 적이 있다. 낯선이의 등장에 지레 겁먹은 고양이의 경계 태세를 푼 건 향기 좋은 꽃이었다. 담장을 타고 내려온 덤불 속 활짝 핀 꽃을 줄기까지 길게 따다 장난감인 양 흔들면서 유인한 기억이 있다. 마침 골목 끝 덤불나무가 뒤엉킨 담벼락까지 온 참이었다. 여전히 담벼락 위에서 등을 곧추세우고 내려올 생각도 않는 냥이를 바라보던 여주가 조심조심 꽃을 꺾어내었다. 해치지 않을 게, 이리 와. 집에 데려다줄게. 


 


  헙. 여주의 눈 앞으로 고양이가 뛰어든 건 한순간이었다.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꽃을 입에 앙 문 채 바닥으로 떨어진 고양이가 고고한 걸음을 유지했다. 갑자기 제 눈앞으로 달려드는 통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주를 본 고양이가 픽, 소리를 내며 비웃는다. 


 


비웃, 비웃는다? 분명히 비웃었다. 당황한 그녀가 멈칫하는 동안 주위를 몇바퀴나 맴돌던 냥이가 꽃을 문 채 큼지막한 눈을 꿈뻑였다. 


 



ㅡ 멍청한 인간이군. 

ㅡ...뭐야. 


 

 

 급기야는 사람말을 했다. 고양이가 말을 할 줄도 아나? 믿기지 않는 상황에 바보같은 생각을 하던 여주의 눈 앞이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로 휩싸였다. 이게 뭐지. 위험하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경고음이 머릿속을 울렸다. 피해야한다, 이곳을. 온몸의 털이 곤두세워지는 듯한 느낌에 제 팔을 감싸안은 여주가 뒷걸음질 치다 탁, 하고 담벼락에 가로막혔다.  


 

 

서서히 연기가 거둬진다. 분명 고양이가 있어야 할 자리엔 구두를 신은 두 발이 서 있다.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入 | 인스티즈 

ㅡ 인간. 

ㅡ ... 

ㅡ 네가 왜 내 영역에 이름을 올린 거지?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꽃의 내음을 맡고 서있는 건, 고양이가 아니라 


 

 

ㅡ ...누,누구세요? 

ㅡ 신. 


 


 

자기가 신이라는 남자. 


 


 


 

ㅡ 안타깝지만 나와 함께 가줘야겠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암막이 쳐진 듯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 사담 


 

 몇 년 전부터 큰 그림은 짜놨지만 계속해서 세계관 정비 중입니다. 스토리 전개하면서 조금씩 풀어나갈 테니 지켜봐주세요. 글에 세계관을 녹여들이려 노력하고 있지만ㅠ 이해되지 않겠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차후에 정리하여 업로드하겠습니다. 매번 못참고 이렇게 첫 편만 싸지르고 가는 게 벌써 세번째 쯤 되는 것 같은데ㅠㅠ 이젠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라 조금씩 써나가겠습니다ㅠㅠ 다음편이 언제 올라올진 모르겠지만... 천천히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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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분위기 최고네요 정말 최고입니다 대박...
5년 전
여제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원래 글 제목은 가제였던 상태라 '최후여황最後女皇'으로 바뀌었어요 혹시 글을 읽으실 때 착오가 생길까봐 알려드립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5년 전
비회원186.177
진짜 재밌어요...대박각입니다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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