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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최후여황 最後女皇 2 

  

: 인간 Ⅲ 


 


 


 


 


 


 

  원탁 테이블이 중앙에 놓인 방은 가구는 커녕, 창문 하나 나있지 않았다. 짙은 갈색의 벽지가 발린, 오로지 샹들리에의 백색 조명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는 방이었다. 낯선 공간을 조용히 둘러보는 여주의 뒤로 태형이 철제 스툴을 빼내어 앉았다. 인간, 구경은 나중에 하고 얼른 앉아. 태형이 여주가 앉을 스툴 위를 툭툭 쳤다. 마침 차를 내어온 석진이 앵무새로 변하여 테이블 끄트머리에 올라앉았다. 페퍼민트 잎을 띄운 차 위로 뜨거운 김이 솟아올랐지만, 태형은 개의치 않는 듯 한참이나 차를 홀짝였다. 어색하게 찻잔만 만지작거리던 여주가 둘에게서 무슨 말이라도 나오길 기다렸다. 아니, 티타임이라더니 진짜 차만 마시냐고. 뭘 말해주겠다더니.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2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 최후여황 最後女皇 2 

  

: 인간 Ⅲ 


 


 


 


 


 


 

  원탁 테이블이 중앙에 놓인 방은 가구는 커녕, 창문 하나 나있지 않았다. 짙은 갈색의 벽지가 발린, 오로지 샹들리에의 백색 조명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는 방이었다. 낯선 공간을 조용히 둘러보는 여주의 뒤로 태형이 철제 스툴을 빼내어 앉았다. 인간, 구경은 나중에 하고 얼른 앉아. 태형이 여주가 앉을 스툴 위를 툭툭 쳤다. 마침 차를 내어온 석진이 앵무새로 변하여 테이블 끄트머리에 올라앉았다. 페퍼민트 잎을 띄운 차 위로 뜨거운 김이 솟아올랐지만, 태형은 개의치 않는 듯 한참이나 차를 홀짝였다. 어색하게 찻잔만 만지작거리던 여주가 둘에게서 무슨 말이라도 나오길 기다렸다. 아니, 티타임이라더니 진짜 차만 마시냐고. 뭘 말해주겠다더니.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2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 최후여황 最後女皇 2 

  

: 인간 Ⅲ 


 


 


 


 


 


 

  원탁 테이블이 중앙에 놓인 방은 가구는 커녕, 창문 하나 나있지 않았다. 짙은 갈색의 벽지가 발린, 오로지 샹들리에의 백색 조명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는 방이었다. 낯선 공간을 조용히 둘러보는 여주의 뒤로 태형이 철제 스툴을 빼내어 앉았다. 인간, 구경은 나중에 하고 얼른 앉아. 태형이 여주가 앉을 스툴 위를 툭툭 쳤다. 마침 차를 내어온 석진이 앵무새로 변하여 테이블 끄트머리에 올라앉았다. 페퍼민트 잎을 띄운 차 위로 뜨거운 김이 솟아올랐지만, 태형은 개의치 않는 듯 한참이나 차를 홀짝였다. 어색하게 찻잔만 만지작거리던 여주가 둘에게서 무슨 말이라도 나오길 기다렸다. 아니, 티타임이라더니 진짜 차만 마시냐고. 뭘 말해주겠다더니.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2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ㅡ 읽어봐, 이름. 

ㅡ ...김여주.  


 


 

...내 이름이, 여기 왜 

거울의 정중앙에 박힌 이름 석자를 보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ㅡ 나도 그게 궁금하거든. 인간이 도대체 왜 내 영역에 이름을 올린 건지. 

ㅡ 그런데 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ㅡ 알아. 나도 모르는 이유를 네가 알 리 없지. 

ㅡ 그럼 대체 절 왜 데리고 온 거죠? 

ㅡ 찾아야지, 이유. 


 


 

 

그러려면 널 좀 더 알아봐야 할 테고. 


 


 

어느 새 다 식어버린 찻잔을 내려다보던 여주가 쭉 들이키더니 한 번에 삼켜버린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당황한 앵무새가 고개를 양 옆으로 까닥거렸다. 

찻잔을 탁, 소리나게 내려놓은 그녀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ㅡ 그럼 저에 대한 정보만 빠짐없이 말씀드리면 끝인 거죠? 

ㅡ 뭐... 대충 뭐라도 얻어걸리는 게 있다면? 

ㅡ 다 얘기해드릴 테니까 저 빨리 집에 보내주세요. 


 


 

시험 준비도 해야 되고, 또... 

 냥이들 밥 줘야 되거든요. 걔네 저 없어서 벌써 몇 끼째 굶고 있을 텐데. 인간계에서 길고양이들 밥 챙겨주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린 태형이 피식 웃었다. 


 


 

ㅡ 그러지. 나도 인간 너 오래 데리고 있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으니 말야. 

ㅡ 신파극 좋아하세요? 


 


얘기 시작해보라는 태형의 손짓에 뜬금없는 신파극 타령으로 말문을 트는 여주였다. 제 인생이 딱 신파극 그자체거든요. 

이리저리 버려지고 맡겨지고, 그런 인생. 


 


 


 

* 


 


 

   생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는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 버려졌다. 하필이면 파도가 심하게 치던 날 밀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물 위를 떠다니는 아기를 다행히 어느 어부가 발견했다. 체온이 극심하게 떨어져 죽음이 눈앞까지 들이닥친 아이가 며칠간의 고열을 견뎌내고 기적적으로 살아날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이후로 지역의 고아원에 맡겨졌다. 다행히 여자아이를 찾는 가족의 품으로 들어갔으나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여러 번의 파양을 겪었고, 그녀가 돌아간 곳은 결국 고아원이었다. 원장님, 저는 언제 가족이 생겨요? 곁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둘 안식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울의 늪에 빠지는 그녀를 알아줄 사람은 없었다. 꼬박 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 


 


 

 안녕, 예쁜 아가. 똘똘한 아이를 찾는다는 부부가 그녀를 입양하기로 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난생 처음 방을 가졌고, 공부할 책상과 편히 잠잘 침대를 가졌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백 점이 쓰여진 시험지를 가지고 돌아오는 날엔 누구보다 기뻐하던 그들이 있었으니. 그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모든 행복이 박살났다. 부부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영특한 두뇌를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 모두가 아는 흔한 레파토리처럼 진짜 아이가 사랑을 독차지할 거란 걸 그녀는 너무나 잘 알았다. 그래서 무관심도 버틸 만 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렇게 쉽게 내쳐질 줄은 몰랐다. 너도 이제 다 컸으니 혼자 살 방도를 찾아야지, 언제까지 우리가 먹이고 키워줄 줄 알았니? 대신 경제적 지원은 약속하겠다며 그들은 통장 하나를 건넸다.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 예정인지는 그들의 관심 밖 문제였으니 그녀의 자취방을 찾아오는 발걸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가짜 부모에게서 얻은 건, 기한이 다해버린 사랑과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생활비 뿐이었다. 그것마저도 대가는 존재했다. 명문대에 합격하지 않으면 생활비도 확 끊어버리겠단 조건.  


 


 

ㅡ 그래서 저 되게 열심히 살고 있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인생에 전부랄 게 그 사람들 밖에 없어서 악쓰고 버티고 있어요. 

그 생활비마저 끊겨버리면 진짜 세상에 버려진 기분 들까봐서. 


 
 

  그럼 진짜 부모는? 얘기를 듣는 내내 무언가 생각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던 태형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ㅡ 몰라요, 저도. 갓난애기 때 버려진데다 출생신고도 안되어 있었으니까. 친부모는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몰라요. 

ㅡ 모르는 사람이 찾아온 적은? 

ㅡ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한 번 쯤 날 보러오시겠지, 했는데 절 찾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웃기죠. ...그 거울이 왜 생긴 건지 알아내려다 괜히 더 복잡하게 만든 거 같네요. 여주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 그리고 전 18살, □□고등학교 2학년 3반이에요. 사는 곳은 이미 알고 찾아오셨겠지만 △△번지 주택 2층 끝방이구요. 연이은 신상정보에도 태형은 듣는 둥 마는 둥 뒷목을 매만졌고, 석진이 태형의 어깨에 올라 앉으며 입을 열었다. 




ㅡ 근데 거울이 생성된 건 3개월 전이라며.

얘는 열여덟 살이고. 김태형 네가 잘못 찾아온 거 아니야?

ㅡ 윤기 형이 찾아준 건데 잘못될 리는 없어. 그 이유도 찾아봐야지.




  알아내야 할 게 많다. 인간의 거울이 왜 생겨났는지, 그 시기가 왜 하필 3개월 전인지.

 골똘히 생각에 빠진 채 마지막 차 한모금을 음미하던 태형이 조금은 갈피가 잡힌 듯 느리게 고개를 까닥인다.


 


ㅡ 뭐, 딱히 기대도 안했어. 인간이 늘어놓은 시덥잖은 얘기 하나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ㅡ ... 

ㅡ 그런데 예상 밖으로 아주 완벽한 스토리야. 그런 서사라면, 


 


 

 끼워맞출 만한 얘기가 생기지. 한쪽 입꼬리를 올려 씩 웃어보인 태형이 재킷 단추를 여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그렇게 느낀 거지. 여주의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 띄어 올랐다. 덩달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만 갸웃거리던 석진이 한심한 듯 태형이 혼자 뒤돌아 나가버린다. 


 



ㅡ 나를 보좌한다는 이가 저리 곰같아서야. 



 

 야, 그래도 내가 너 인마, 네 실수는 귀신같이 알아채는 사람이야 내가, 엉? 욱한 석진이 날개를 펄럭이며 그를 뒤따라나갔고, 멀뚱히 앉아있던 여주도 그들의 뒤를 따라나섰다. 무언가 확인할 게 있는 듯 나갈 채비를 하며 걸음을 바삐하던 태형이 뒤따라온 여주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는 한 템포 쉬더니 한층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ㅡ 인간, 너 여기 좀 더 머물러야겠다. 앞으로 내가 부르기 전까진 아까 네가 잠들어있던 그 방에만 박혀 있어. 찍소리 말고. 

ㅡ ...뭐라구요? 도대체 왜요? 제가 도와야 할 게 남은 거예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여주가 태형을 똑바로 올려다본다.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던 그가 여주의 양쪽 어깨를 단단히 붙잡았다. 


 


 

ㅡ 인간이 이 세계에 오는 것만으로도 큰 죄악이거든. 이곳의 신들은 무시무시해서 네가 돌아간다해도 끝까지 쫓아가 죽일 거다. 

물론 나도 죗값을 치러야겠지. 

ㅡ 네...?? 아니, 그쪽이 멋대로 데려온 건데 왜 내가 죽어요? 그리고 아깐 그렇게까지 위험하다는 말씀 없으셨잖아요! 



 


화들짝 놀라 길길이 날뛰는 여주를 뒤로 하고 앵무새 석진이 태형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 속삭였다.
 


 


 

ㅡ ...너 뭔가 짚이는 게 있는 거지? 인간을 속이는 거 보니. 


 


 

이제야 감을 잡은 듯한 석진이다. 아무도 모르게 인간을 다시 돌려보내면 끝날 일인데, 태형이 인간을 붙잡아두려는 걸 보니 단순히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게 분명했다.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확인해볼 게 생긴 것 뿐이야. 형은 인간의 존재를 숨기는 데에 신경 써줘. 손바닥 위로 옮겨온 앵무새 석진에게 여주의 은신을 단단히 부탁한 태형이 석진을 허공으로 올려주며 중절모와 지팡이를 챙겼다. 윤기에게 다녀올 생각이었다.  


 


 

지잉- 


 


 

순간 대저택을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태형의 발목을 잡았다. 물론 석진과 여주까지.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2 | 인스티즈
 

그러려면 널 좀 더 알아봐야 할 테고. 


 


 

어느 새 다 식어버린 찻잔을 내려다보던 여주가 쭉 들이키더니 한 번에 삼켜버린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당황한 앵무새가 고개를 양 옆으로 까닥거렸다. 

찻잔을 탁, 소리나게 내려놓은 그녀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ㅡ 그럼 저에 대한 정보만 빠짐없이 말씀드리면 끝인 거죠? 

ㅡ 뭐... 대충 뭐라도 얻어걸리는 게 있다면? 

ㅡ 다 얘기해드릴 테니까 저 빨리 집에 보내주세요. 


 


 

시험 준비도 해야 되고, 또... 

 냥이들 밥 줘야 되거든요. 걔네 저 없어서 벌써 몇 끼째 굶고 있을 텐데. 인간계에서 길고양이들 밥 챙겨주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린 태형이 피식 웃었다. 


 


 

ㅡ 그러지. 나도 인간 너 오래 데리고 있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으니 말야. 

ㅡ 신파극 좋아하세요? 


 


얘기 시작해보라는 태형의 손짓에 뜬금없는 신파극 타령으로 말문을 트는 여주였다. 제 인생이 딱 신파극 그자체거든요. 

이리저리 버려지고 맡겨지고, 그런 인생. 


 


 


 

* 


 


 

   생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는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 버려졌다. 하필이면 파도가 심하게 치던 날 밀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물 위를 떠다니는 아기를 다행히 어느 어부가 발견했다. 체온이 극심하게 떨어져 죽음이 눈앞까지 들이닥친 아이가 며칠간의 고열을 견뎌내고 기적적으로 살아날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이후로 지역의 고아원에 맡겨졌다. 다행히 여자아이를 찾는 가족의 품으로 들어갔으나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여러 번의 파양을 겪었고, 그녀가 돌아간 곳은 결국 고아원이었다. 원장님, 저는 언제 가족이 생겨요? 곁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둘 안식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울의 늪에 빠지는 그녀를 알아줄 사람은 없었다. 꼬박 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 


 


 

 안녕, 예쁜 아가. 똘똘한 아이를 찾는다는 부부가 그녀를 입양하기로 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난생 처음 방을 가졌고, 공부할 책상과 편히 잠잘 침대를 가졌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백 점이 쓰여진 시험지를 가지고 돌아오는 날엔 누구보다 기뻐하던 그들이 있었으니. 그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모든 행복이 박살났다. 부부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영특한 두뇌를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 모두가 아는 흔한 레파토리처럼 진짜 아이가 사랑을 독차지할 거란 걸 그녀는 너무나 잘 알았다. 그래서 무관심도 버틸 만 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렇게 쉽게 내쳐질 줄은 몰랐다. 너도 이제 다 컸으니 혼자 살 방도를 찾아야지, 언제까지 우리가 먹이고 키워줄 줄 알았니? 대신 경제적 지원은 약속하겠다며 그들은 통장 하나를 건넸다.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 예정인지는 그들의 관심 밖 문제였으니 그녀의 자취방을 찾아오는 발걸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가짜 부모에게서 얻은 건, 기한이 다해버린 사랑과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생활비 뿐이었다. 그것마저도 대가는 존재했다. 명문대에 합격하지 않으면 생활비도 확 끊어버리겠단 조건.  


 


 

ㅡ 그래서 저 되게 열심히 살고 있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인생에 전부랄 게 그 사람들 밖에 없어서 악쓰고 버티고 있어요. 

그 생활비마저 끊겨버리면 진짜 세상에 버려진 기분 들까봐서. 


 
 

  그럼 진짜 부모는? 얘기를 듣는 내내 무언가 생각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던 태형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ㅡ 몰라요, 저도. 갓난애기 때 버려진데다 출생신고도 안되어 있었으니까. 친부모는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몰라요. 

ㅡ 모르는 사람이 찾아온 적은? 

ㅡ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한 번 쯤 날 보러오시겠지, 했는데 절 찾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웃기죠. ...그 거울이 왜 생긴 건지 알아내려다 괜히 더 복잡하게 만든 거 같네요. 여주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 그리고 전 18살, □□고등학교 2학년 3반이에요. 사는 곳은 이미 알고 찾아오셨겠지만 △△번지 주택 2층 끝방이구요. 연이은 신상정보에도 태형은 듣는 둥 마는 둥 뒷목을 매만졌고, 석진이 태형의 어깨에 올라 앉으며 입을 열었다. 




ㅡ 근데 거울이 생성된 건 3개월 전이라며.

얘는 열여덟 살이고. 김태형 네가 잘못 찾아온 거 아니야?

ㅡ 윤기 형이 찾아준 건데 잘못될 리는 없어. 그 이유도 찾아봐야지.




  알아내야 할 게 많다. 인간의 거울이 왜 생겨났는지, 그 시기가 왜 하필 3개월 전인지.

 골똘히 생각에 빠진 채 마지막 차 한모금을 음미하던 태형이 조금은 갈피가 잡힌 듯 느리게 고개를 까닥인다.


 


ㅡ 뭐, 딱히 기대도 안했어. 인간이 늘어놓은 시덥잖은 얘기 하나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ㅡ ... 

ㅡ 그런데 예상 밖으로 아주 완벽한 스토리야. 그런 서사라면, 


 


 

 끼워맞출 만한 얘기가 생기지. 한쪽 입꼬리를 올려 씩 웃어보인 태형이 재킷 단추를 여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그렇게 느낀 거지. 여주의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 띄어 올랐다. 덩달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만 갸웃거리던 석진이 한심한 듯 태형이 혼자 뒤돌아 나가버린다. 


 



ㅡ 나를 보좌한다는 이가 저리 곰같아서야. 



 

 야, 그래도 내가 너 인마, 네 실수는 귀신같이 알아채는 사람이야 내가, 엉? 욱한 석진이 날개를 펄럭이며 그를 뒤따라나갔고, 멀뚱히 앉아있던 여주도 그들의 뒤를 따라나섰다. 무언가 확인할 게 있는 듯 나갈 채비를 하며 걸음을 바삐하던 태형이 뒤따라온 여주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는 한 템포 쉬더니 한층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ㅡ 인간, 너 여기 좀 더 머물러야겠다. 앞으로 내가 부르기 전까진 아까 네가 잠들어있던 그 방에만 박혀 있어. 찍소리 말고. 

ㅡ ...뭐라구요? 도대체 왜요? 제가 도와야 할 게 남은 거예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여주가 태형을 똑바로 올려다본다.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던 그가 여주의 양쪽 어깨를 단단히 붙잡았다. 


 


 

ㅡ 인간이 이 세계에 오는 것만으로도 큰 죄악이거든. 이곳의 신들은 무시무시해서 네가 돌아간다해도 끝까지 쫓아가 죽일 거다. 

물론 나도 죗값을 치러야겠지. 

ㅡ 네...?? 아니, 그쪽이 멋대로 데려온 건데 왜 내가 죽어요? 그리고 아깐 그렇게까지 위험하다는 말씀 없으셨잖아요! 



 


화들짝 놀라 길길이 날뛰는 여주를 뒤로 하고 앵무새 석진이 태형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 속삭였다.
 


 


 

ㅡ ...너 뭔가 짚이는 게 있는 거지? 인간을 속이는 거 보니. 


 


 

이제야 감을 잡은 듯한 석진이다. 아무도 모르게 인간을 다시 돌려보내면 끝날 일인데, 태형이 인간을 붙잡아두려는 걸 보니 단순히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게 분명했다.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확인해볼 게 생긴 것 뿐이야. 형은 인간의 존재를 숨기는 데에 신경 써줘. 손바닥 위로 옮겨온 앵무새 석진에게 여주의 은신을 단단히 부탁한 태형이 석진을 허공으로 올려주며 중절모와 지팡이를 챙겼다. 윤기에게 다녀올 생각이었다.  


 


 

지잉- 


 


 

순간 대저택을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태형의 발목을 잡았다. 물론 석진과 여주까지.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2 | 인스티즈
 

그러려면 널 좀 더 알아봐야 할 테고. 


 


 

어느 새 다 식어버린 찻잔을 내려다보던 여주가 쭉 들이키더니 한 번에 삼켜버린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당황한 앵무새가 고개를 양 옆으로 까닥거렸다. 

찻잔을 탁, 소리나게 내려놓은 그녀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ㅡ 그럼 저에 대한 정보만 빠짐없이 말씀드리면 끝인 거죠? 

ㅡ 뭐... 대충 뭐라도 얻어걸리는 게 있다면? 

ㅡ 다 얘기해드릴 테니까 저 빨리 집에 보내주세요. 


 


 

시험 준비도 해야 되고, 또... 

 냥이들 밥 줘야 되거든요. 걔네 저 없어서 벌써 몇 끼째 굶고 있을 텐데. 인간계에서 길고양이들 밥 챙겨주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린 태형이 피식 웃었다. 


 


 

ㅡ 그러지. 나도 인간 너 오래 데리고 있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으니 말야. 

ㅡ 신파극 좋아하세요? 


 


얘기 시작해보라는 태형의 손짓에 뜬금없는 신파극 타령으로 말문을 트는 여주였다. 제 인생이 딱 신파극 그자체거든요. 

이리저리 버려지고 맡겨지고, 그런 인생. 


 


 


 

* 


 


 

   생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는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 버려졌다. 하필이면 파도가 심하게 치던 날 밀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물 위를 떠다니는 아기를 다행히 어느 어부가 발견했다. 체온이 극심하게 떨어져 죽음이 눈앞까지 들이닥친 아이가 며칠간의 고열을 견뎌내고 기적적으로 살아날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이후로 지역의 고아원에 맡겨졌다. 다행히 여자아이를 찾는 가족의 품으로 들어갔으나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여러 번의 파양을 겪었고, 그녀가 돌아간 곳은 결국 고아원이었다. 원장님, 저는 언제 가족이 생겨요? 곁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둘 안식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울의 늪에 빠지는 그녀를 알아줄 사람은 없었다. 꼬박 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 


 


 

 안녕, 예쁜 아가. 똘똘한 아이를 찾는다는 부부가 그녀를 입양하기로 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난생 처음 방을 가졌고, 공부할 책상과 편히 잠잘 침대를 가졌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백 점이 쓰여진 시험지를 가지고 돌아오는 날엔 누구보다 기뻐하던 그들이 있었으니. 그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모든 행복이 박살났다. 부부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영특한 두뇌를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 모두가 아는 흔한 레파토리처럼 진짜 아이가 사랑을 독차지할 거란 걸 그녀는 너무나 잘 알았다. 그래서 무관심도 버틸 만 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렇게 쉽게 내쳐질 줄은 몰랐다. 너도 이제 다 컸으니 혼자 살 방도를 찾아야지, 언제까지 우리가 먹이고 키워줄 줄 알았니? 대신 경제적 지원은 약속하겠다며 그들은 통장 하나를 건넸다.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 예정인지는 그들의 관심 밖 문제였으니 그녀의 자취방을 찾아오는 발걸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가짜 부모에게서 얻은 건, 기한이 다해버린 사랑과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생활비 뿐이었다. 그것마저도 대가는 존재했다. 명문대에 합격하지 않으면 생활비도 확 끊어버리겠단 조건.  


 


 

ㅡ 그래서 저 되게 열심히 살고 있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인생에 전부랄 게 그 사람들 밖에 없어서 악쓰고 버티고 있어요. 

그 생활비마저 끊겨버리면 진짜 세상에 버려진 기분 들까봐서. 


 
 

  그럼 진짜 부모는? 얘기를 듣는 내내 무언가 생각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던 태형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ㅡ 몰라요, 저도. 갓난애기 때 버려진데다 출생신고도 안되어 있었으니까. 친부모는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몰라요. 

ㅡ 모르는 사람이 찾아온 적은? 

ㅡ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한 번 쯤 날 보러오시겠지, 했는데 절 찾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웃기죠. ...그 거울이 왜 생긴 건지 알아내려다 괜히 더 복잡하게 만든 거 같네요. 여주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 그리고 전 18살, □□고등학교 2학년 3반이에요. 사는 곳은 이미 알고 찾아오셨겠지만 △△번지 주택 2층 끝방이구요. 연이은 신상정보에도 태형은 듣는 둥 마는 둥 뒷목을 매만졌고, 석진이 태형의 어깨에 올라 앉으며 입을 열었다. 




ㅡ 근데 거울이 생성된 건 3개월 전이라며.

얘는 열여덟 살이고. 김태형 네가 잘못 찾아온 거 아니야?

ㅡ 윤기 형이 찾아준 건데 잘못될 리는 없어. 그 이유도 찾아봐야지.




  알아내야 할 게 많다. 인간의 거울이 왜 생겨났는지, 그 시기가 왜 하필 3개월 전인지.

 골똘히 생각에 빠진 채 마지막 차 한모금을 음미하던 태형이 조금은 갈피가 잡힌 듯 느리게 고개를 까닥인다.


 


ㅡ 뭐, 딱히 기대도 안했어. 인간이 늘어놓은 시덥잖은 얘기 하나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ㅡ ... 

ㅡ 그런데 예상 밖으로 아주 완벽한 스토리야. 그런 서사라면, 


 


 

 끼워맞출 만한 얘기가 생기지. 한쪽 입꼬리를 올려 씩 웃어보인 태형이 재킷 단추를 여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그렇게 느낀 거지. 여주의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 띄어 올랐다. 덩달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만 갸웃거리던 석진이 한심한 듯 태형이 혼자 뒤돌아 나가버린다. 


 



ㅡ 나를 보좌한다는 이가 저리 곰같아서야. 



 

 야, 그래도 내가 너 인마, 네 실수는 귀신같이 알아채는 사람이야 내가, 엉? 욱한 석진이 날개를 펄럭이며 그를 뒤따라나갔고, 멀뚱히 앉아있던 여주도 그들의 뒤를 따라나섰다. 무언가 확인할 게 있는 듯 나갈 채비를 하며 걸음을 바삐하던 태형이 뒤따라온 여주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는 한 템포 쉬더니 한층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ㅡ 인간, 너 여기 좀 더 머물러야겠다. 앞으로 내가 부르기 전까진 아까 네가 잠들어있던 그 방에만 박혀 있어. 찍소리 말고. 

ㅡ ...뭐라구요? 도대체 왜요? 제가 도와야 할 게 남은 거예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여주가 태형을 똑바로 올려다본다.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던 그가 여주의 양쪽 어깨를 단단히 붙잡았다. 


 


 

ㅡ 인간이 이 세계에 오는 것만으로도 큰 죄악이거든. 이곳의 신들은 무시무시해서 네가 돌아간다해도 끝까지 쫓아가 죽일 거다. 

물론 나도 죗값을 치러야겠지. 

ㅡ 네...?? 아니, 그쪽이 멋대로 데려온 건데 왜 내가 죽어요? 그리고 아깐 그렇게까지 위험하다는 말씀 없으셨잖아요! 



 


화들짝 놀라 길길이 날뛰는 여주를 뒤로 하고 앵무새 석진이 태형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 속삭였다.
 


 


 

ㅡ ...너 뭔가 짚이는 게 있는 거지? 인간을 속이는 거 보니. 


 


 

이제야 감을 잡은 듯한 석진이다. 아무도 모르게 인간을 다시 돌려보내면 끝날 일인데, 태형이 인간을 붙잡아두려는 걸 보니 단순히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게 분명했다.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확인해볼 게 생긴 것 뿐이야. 형은 인간의 존재를 숨기는 데에 신경 써줘. 손바닥 위로 옮겨온 앵무새 석진에게 여주의 은신을 단단히 부탁한 태형이 석진을 허공으로 올려주며 중절모와 지팡이를 챙겼다. 윤기에게 다녀올 생각이었다.  


 


 

지잉- 


 


 

순간 대저택을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태형의 발목을 잡았다. 물론 석진과 여주까지.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2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19년 전 맡았던  인간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귀신 같은 놈. 유난히 후각이 발달한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알아챌 거라곤 예상 못했는데. 분명 방에 꽁꽁 숨어있을 인간 냄새를 어떻게 맡은 거지. 핑계댈 만한 거리를 찾으려 빠르게 머리를 굴리던 태형이 이내 머리칼을 휘휘 돌리며 능글맞게 웃었다. 자신이 업무차 인간계에 갔다올 때면 인간 냄새를 잔뜩 묻히고 오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닌 데다, 이번에도 인간계에 갔다온 사실이 있으니 그 이유만 잘 포장하면 된다. 아직 아무도 김여주의 존재를 모르니까. 


 


 

ㅡ 업무차 인간계에 내려갔더니 그 새 내게 냄새가 묻었나보군.




 말없이 태형을 올려다보던 정국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방탄소년단] 최후여황最後女皇 ​2 | 인스티즈
 

 ㅡ ...그렇군요! 그럼 저, 정국은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태형님의 답신을 받으러 이틀 뒤에 다시 오도록 하죠! 


 


자신이 찾아올 날을 기약한 정국이 총총 뒤돌아 나갔다. 그가 저택을 완전히 벗어났음을 확인한 뒤에도 태형이 한 발 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지팡이만 꽉 그러쥐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다. 빨리 거울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쩌면 19년 전 그 사과 관련되어있을 지도 모를. 




중절모를 푹 눌러쓴 태형이 서둘러 저택을 벗어났다. 


 


 


 


 


 


 


 


 


 


 


 


 


 


 


 


 


 


 


 


 


 


 


 


 



 


 

 + 사담 

한 회분 씩 올리려니까 분량 조절 잘 못하겠네요...ㅎ 초반에 풀 얘기가 많아서 전개가 좀 느릴 예정입니다 

그래도 모쪼록 잘 지켜봐 주세요!   

고럼 다음회 쓰러 가겠습니다 즐독해주세염

 ++

글을 쓰면서 빠트린 설정을 발견하는 바람에 첫편부터 2편까지 수정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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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119
ㅠㅠㅜ 19년 전 그 사건이 여주와 관련되어 있는 걸까요..? 궁금하면서 기대되네요ㅠㅜㅠ 전개 느려도 괜찮아요ㅠㅠㅜㅜㅠ 너무 기대되고 재밌습니다ㅠㅠㅠㅜ 이번 글도 잘 보고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5년 전
비회원208.195
제목 바꾸셔서 몰랐는데 방문기록 찾아보니 답글까지 달아서 알려주셨더라구요ㅠㅠ 비회원이라 알림이 안 떠서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에요 ㅋㅋ 다음화가 궁금할 정도로 너무 재밌어요. 19년전 사건이 뭔지 정말 궁금하네요 ! 이런 짜임새있는 글 읽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5년 전
비회원167.113
지쨔 대박......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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