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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던 시기였다.  


 

교정에는 벚꽃들이 피려고 준비 중이었고 주변에 심겨 있는 꽃들도 개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봄이라는 계절답게 싱그러움이 묻어나오는 교정의 풍경이었다. 학생회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신입생들 면접도 보고, 합격 결과도 공지한 후였다. 신입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부서로 대부분 배정을 받았다. 나도 이제 직속 후배라는 것이 생겼고 그 후배들을 잘 가르치려고 큰 노력을 쏟던 시기였다. 

정국이는 총회 때 이후로 몇 개 수업이 겹쳐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급격히 친해진 건 오티때였지만, 그때 이후로 말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친해졌기 때문이었다. 정국은 나를 온전히 믿는 것 같았다. 그러니 자신의 속마음도 나한테 다 털어놓고, 상담하는 것이 아닐까.  


 

학생회실로 가기 위해 교정을 걷고 있었다. 경영관을 지나치는데, 경영관과 본관 사이의 골목길에서 정국과 그의 친구들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그 목소리 중에서, 내 이름이 들리자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골목 쪽으로 다가가 이야길 엿들었다. 


 

“여주 누나랑 같이 있더라 요새?” 

“아, 어. 우리 누나 건드리지 마.” 

“뭐래. 누나한테 관심 있어?” 

“…네가 관심 있는 게 아니고?” 


 

정국은 웃으며 이야길 했다. 그 와중에 정국의 입에서 부정의 말이 나올까 봐 내심 불안했던 나였다. 정국의 대답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뭐 그럴 수도 있겠네.” 


그다음에 이어진 정국의 뒷말을 듣지 못한 채.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따기 보다 어렵다  

W. 2현이 


 


 

08 이 감정은 뭐지 


아 진짜 미치겠네.  


 

나는 손에 들린 엠티 계획서를 뭉텅이로 쥔 채 교정을 거닐고 있었다. 내 손에 든 엠티 계획서는 상철 선배가 작성한 것이었다. 불과 몇 시간 전, 학생회실로 나를 부른 상철 선배는 자신의 품 안에 안긴 서류 뭉치들을 나에게 건네셨다. 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선배를 쳐다보자 선배는 웃으며 엠티 계획서를 자신이 써본 것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선배가 건넨 서류 뭉치를 힐끗 쳐다보아도, 실용성이 하나도 없는 자료라는 것을 훤히 알 수가 있었다. 문맥은 안 맞고, 필요 없는 정보까지 담겨있는 이 계획서를 읽고 검토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 나는 지금 안희주를 찾고 있다. 


 

그나마 집행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애는 안희주 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안희주에게 문자나 전화를 해보아도 연락이 닿지 않아 애가 타고 있는 나였다. 


 

이 넓은 캠퍼스 교정에서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 


 

나는 한숨을 작게 쉬었다. 아마도 정국과 같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머리에 미치자 나는 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저 희주랑 같이 있어요. 아, 왜 말하지 말라고 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관이었다. 나는 정국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바로 그 장소로 향했다. 


 

“안희주.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죄송합니다, 선배님. 배터리가 다 되어서 연락 왔는지 몰랐습니다.” 


 

안희주와 전정국은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 있었고 나는 위치를 알게 되자 바로 그 장소로 갔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이는 건 안희주와 전정국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정국은 나를 발견했는지 손을 흔들어 맞이하였고, 옆자리에 앉은 안희주의 얼굴은 굳어져만 갔다. 

연락이 왜 안되냐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배터리가 없다는 안희주의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이 어이가 없었다. 배터리가 다 되면 전원이 꺼져있어야지, 왜 전화 연결은 계속되는 건데. 


 

“아, 됐고. 엠티 계획한 거 있으면 줘.” 

“네?” 

“왜. 설마 아직 안 짰어? 내일까지 총학 제출이잖아.” 


 

하. 나는 앞머리를 헝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희주를 설마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안희주는 내 눈빛을 피하며 전정국의 손을 매만졌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안희주를 한번 바라보았다.  


 

“너 나보다 세희가 더 편하지?” 

“…….”
“세희한테는 꼭 전해줘.” 


쟤 방금 웃은 거 맞지? 안희주는 물론 자신의 입꼬리를 올렸다가, 바로 내렸지만 나는 그 찰나의 순간을 보았다. 진짜 어이가 없네. 나는 한숨을 계속 연신 내쉬며 카페에서 벗어났다.  

예전에 지민이가 희주가 나한테 왜 그러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지 못한 이유가 신경 쓰이고 싶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근데 지금은 안희주 때문에 미치겠다. 이렇게 대 놓고 나를 피하는 건 오히려 괜찮을지도 모른다. 학교 행사처럼 공적인 일마저 사적인 감정을 드러낸다는 게 문제였지. 


 

손에 쥔 휴대전화에서 연신 진동이 울리자 나는 발신인을 봤다. 발신인은 지민이었고, 나는 지민이의 전화를 받으려고 했다. 

“누나.” 

“…….” 

“제가 희주한테 잘 말해볼게요.” 

“너가 굳이 왜?” 


카페에서 나를 뒤따라 나와서, 내 손목을 붙잡은 전정국에 의해서 전화는 거절되었다. 나는 나에게 말하는 정국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누나잖아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누나인데.” 

“됐어. 쟤랑 데이트나 해. 내가 괜히 시간 빼앗은 것 같잖아.”
“…누나 조심히 들어가세요. 희주 때문에 괜히 걱정하지 마시고.” 


 

나는 정국의 손을 뿌리치고서, 다시 휴대전화를 만지며 지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이었다. 정국이의 제안을 거절해본 것은. 이래도 괜찮은 거 맞겠지. 아니 원래 이래야 하는 거겠지. 


 


09 아, 이렇게 티 내려고?  


 

“집행부, 술 주문했고?” 

“네. 혹시 모자랄까 봐, 일부 예산 남겨두었습니다.” 

“총무부는 작년처럼 영수증 빼지 말고.” 

“아, 네.” 


 

결국, 희주는 나한테 엠티 계획서를 보내주지 않고 내 직속 후배인 세희한테 보내주었다. 세희가 카톡으로 그 파일을 보내주자, 나는 그제야 안희주가 작정하고 나에게 저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계획을 보고, 수정할 건 수정해 총학생회에 보고하였다. 엠티 날짜 역시 임시 안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날짜 역시 같이 보고하였다. 총학생회에서는 각 과마다 날짜를 확인하고 확답을 지어주기만을 기다렸었다. 그 뒤에 학생회에서 날짜를 알려준 후 우리 과는 한층 더 바빠졌다. 선·후배 상관없이 엠티 계획을 검토하고 업무를 나누어 이행하느라 눈 뜰 새도 없이 바빴다.  


 

회의해도 내용은 대부분 엠티 내용이었고 엠티 날 어떻게 학생들을 인솔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주된 회의 결과였다. 지난 엠티 때 사건 및 사고가 잦았었기 때문에 이번에 한층 더 긴장하자는 의미였다. 회의가 그렇게 마무리되고 나는 지민이와 회의 결과를 나누던 도중 임원들이 건네주는 영수증을 받았다.  


 

“여주야, 이거.” 


김상철이 나의 어깨를 살짝 매만지며 나를 불렀고, 나는 그 손짓이 싫어 살짝 어깨를 내리며 선배를 바라보았다. 선배가 건넨 건 집행부에서 산 것들이 적혀있는 리스트였다. 나는 그 리스트를 보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희주야, 이거 주문했어? 영수증은?” 


나는 술이나 안주류를 주문한 것들의 영수증과 리스트를 하나씩 확인하던 순간이었다. 술을 주문한 내역서 및 영수증이 없자 근처에 있던 희주를 불러서 물어보았다. 주문은 대부분 집행부에서 진행하는 거였기 때문이었다. 


 

“드린 게 다인데요. 설마 지금 저 의심하시는 거예요?” 

“의심이란 단어가 거기서 왜 나와. 그냥 물어본 거잖,” 

“지금 선배가 물어보시는 이유가 영수증이 없어서 그러시는 거잖아요.” 

“그건 그렇긴 한데, 그냥 물어본,”
“저, 아니에요.” 


 

쾅. 희주는 내 말을 끊고서 학생회실을 나섰다. 마치 회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들으라는 마냥, 큰 소리로 나한테 이야길 하고서 문 역시 큰 소리를 내며 닫았다. 상철 선배는 그 모습을 보더니, 나한테 다가왔다. 


 

“너, 안희주랑 싸웠냐?” 

“제가요? 그럴 리가요, 선배님.” 


그래? 김상철은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 자신도 역시 회실을 나섰다. 나는 그저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아 회실 문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 역시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는지 나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그 물음에 대답을 얼떨결에 하긴 했지만, 나 역시 희주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10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야, 김여주, 너 진짜 어이없는 거 알지?” 

“누가 할 소리인데, 지금.” 


학교에서 남은 예산을 파악하고 지출 서류를 만들다 보니, 시간은 늦은 저녁 시간 때였던 8시였다. 나는 내일 와서 다시 할 생각으로 짐 정리를 했다. 회실 불을 끄고 아픈 눈을 매만지며 커피라도 한 잔 먹을 생각으로 교정을 벗어나고 있던 도중이었다. 그때 나에게 전화가 왔고 전화 온 사람은 지민이였다. 나는 지민의 전화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전화를 받았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오랜만에 보니까, 좋다.” 


나는 김태형이 말에 술잔을 매만졌다. 이럴 때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는 거지. 


 

나는 살면서 연애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없었던 편이었다. 여중과 여고를 졸업하면서 연애보다는 친구와 노는 것이 더 좋았던 나였다. 고등학교 시절 때, 주변에 있는 남고의 남자애를 딱 한 번 소개받은 적은 있긴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소개였다. 친구와 노는 것이 더 좋아서 더 이상의 만남을 거절했었다. 그렇게 대학교를 진학해서 자연스럽게 연애에 대한 감정에 다가간 나였다. 김태형이 나에게 있어서 첫 연애였고, 김태형 역시 내가 첫 연애였고. 


 


- 여주야, 아 진짜. 아 어떡해. 


 

김태형은 자신의 두 귓가를 붉히며 벚꽃이 떨어지는 교정에서 나에게 고백을 했었다. 자신도 친구와의 관계를 잃고 싶지 않았지만, 그만큼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이야길 했다. 


 

“…어, 완전 오랜만이야.” 

“박지민 때문에 고생이 많지.”
“아, 어. 쟤가 술에 취해서 전화할 때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나도 예전에 그래서 항상 불려 나갔잖아.” 


김태형은 그때가 기억난다는 듯, 웃으며 나에게 이야길 했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이 되어서 웃으며 김태형에게 말을 건넸다.  


 

“아, 근데 나는 지금도야. 오늘도 나왔잖아.” 

“그렇네. 뭐 그래도, 박지민 덕분에 너도 보고.” 

“…….” 

“그래서 마냥 밉지가 않아.” 


짠. 김태형은 자신의 음료수 잔을 들어 나의 술잔에 부딪힌 후, 입에 털어 넣었다.  


 

“학생회는 어때? 상철 선배가 학회장 되었다면서.” 

“아, 어. 맞아.” 


내가 어느 순간부터 할 줄 아는 말이 아, 어밖에 없었지. 김태형 앞이어서 그런 건가. 김태형은 자신이 그런 말을 했어도, 아무렇지 않게 다음 말을 하며 자신의 입가에 음료수를 가져갔다.  


 

지금도 술 잘 안 마시는구나.  


 “야, 무슨 대화를 그렇게 나누냐. 나도 같이 나누자.” 

“술 취한 사람은 낄 수 없는 대화인데.” 

“나 못 껴? 어?” 


대학교 1학년 때의 모습 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 것 같았다.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았다. 


 

* 


“2차 가자.” 

“야, 나 집에 가야 해.” 

“야, 완전 오랜만인데 벌써 헤어지면 아쉽지.” 


 

지민은 태형의 부축을 받으며 2차 가자는 말을 꺼냈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집에 가야 한다고 이야길 했다. 그러자 지민은 헤어지기 아쉽다며 내 팔을 붙잡았다.  


 

“야, 김상철 선배다 저기.” 

“미친.” 

“김여주, 욕하지 말랬지. 씁.” 


 

김태형은 나를 바라보며 웃으며 이야길 했다. 김태형은 내가 욕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누가 보면 내가 욕을 매일 하는 줄 알겠다만, 아주 가끔 화날 때만 욕을 하는 성격이었다. 근데 김태형은 그마저도 싫어해서, 사귀는 내내 많은 소리를 듣곤 했다. 


 

그때의 습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듯하였다. 자신이 무슨 말을 뱉은 지 뒤늦게 안 듯, 귓가가 붉어진 채 고개를 돌린 태형이였다. 


 

“김여주.”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분위기 좋다?” 


김상철 선배가 나를 발견하지 않았으면 해서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발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바람은 빗나가며 먼저 아는 척을 해온 김상철이였다. 김상철 혼자 있었으면 상관이 없었을 텐데, 아쉽게도 과에서 말 많기로 소문난 사람들과 같이 있었다.  


 

“무슨 분위기를 말씀하시는 거세요, 선배님.”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김여주 능력 있다?” 


진짜 제정신 아니구나. 나는 더는 말대꾸 하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닫았다. 김상철은 나의 의도와 다르게 이해를 한 것 같았다. 계속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나와 김태형을 번갈아 보는 걸 보아서 말이다.  


 

“너 김태형이랑 헤어졌다면서.” 

“…….” 

“근데 지금 이 상황은 뭐냐?” 

“그게 선배님이랑 무슨 상관이신 데요.” 


듣자 하니까 어이가 없어서. 내가 김태형이랑 다시 만나든 말든 자신과 무슨 상관인데 나한테 이러는지. 박지민도 듣다 어이가 없어서, 상철 선배를 보면서 이야길 했다. 


 

“그건 네가 알 바 아니고. 엠티 계획은 다 했고?” 

“죄송하지만 그 엠티 계획은 안희주 담당입니다. 선배님.” 


맞는 말이었다. 나는 그저 검토만 하는 거였지, 내가 계획을 짜는 건 아니었다. 어이가 없어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때, 상철 선배는 언제 내 옆에 왔는지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내 귀에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선배가 후배한테 일을 떠넘겨서 되겠어?” 


아 미친. 나는 상철 선배의 손길이 싫어, 살짝 몸을 숙여 선배의 품에서 빠져 나왔다. 지민은 상철 선배를 보더니, 왜 저러냐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말을 이어 했다.  


“선배, 집행부에서 계획 짜는 거 맞습니다. 총무부는 예산만 관리하면 되는 거고요.” 

“홍보부에서 뭘 안다고 그래.” 

“선배가 말한 애가 얘예요?” 


아니 무슨 일이 이렇게 꼬이냐. 상철 선배가 학생회에서 아끼는 후배가 한 명 있는데, 방금 말한 사람이 그 후배 김준영이였다. 김준영은 나를 한 번 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김상철에게 말을 건넸다. 김상철은 김준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바라보았고.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 그 자리에 있기 싫을 정도로 더러웠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13학번 김태형입니다.” 

“선배 섭섭할 뻔했다, 태형아.”
“학교 가니까, 안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인사할 타이밍이 늦었습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나는 건 세 가지였다. 학교 재학생이 많이 다니는 곳에 김상철을 만나 목소리가 높아진 것, 김상철이 나한테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안 것, 그리고 김태형이 날 위해 나선 것. 그것이 화가 나는 것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나한테 관심이 있었지? 저 선배가 워낙 후배들을 건드리고 다닌다는 소문은 많이 돌았었다. 하지만 그게 나일 줄은 몰랐었고, 언제부터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는지가 의문이었다. 


 

“야, 태형아. 너 여주랑 완전히 끝난 거 맞지?” 

“네?” 

“아니, 뭐. 소문이 그렇게 나 있더라고. 그래서 뭐 그냥.” 


아 진짜.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손이 파르르 떨렸다. 남의 소문을 가지고 제3자가 말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 상태였다. 김상철의 이야기를 들은 태형은 나를 보더니, 내 손을 붙잡았다. 나는 태형의 태도에 놀라 태형을 바라보고 태형은 나를 바라보더니 네모나게 웃으며 김상철한테 이야길 했다. 


 

“다시 잘할 예정인데요.” 

“뭐?” 


 

“물론 제 욕심이긴 하지만요.” 


 


11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아 진짜 김여주, 미안해.” 

“미안한 거 알면 술 좀 적당히 마시자.” 


지민은 다음날 학교에서, 자신이 어떻게 집에 갔는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지민에게 나는 어제 상철 선배 일부터 태형의 일까지 다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지민이의 안색은 점차 파래지더니, 나중에는 자신의 입가를 막더라.  


 

“내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 

“아 근데 지민아, 학생회 그만둘까? 난 김상철이 나한테 관심 있는지 몰랐어.” 

“그건 나도였어. 그 인간 결국 일을 치르는구나.” 


 

지민은 소름이 돋는다는 듯, 자신의 팔을 매만지며 강의실에 들어섰다. 나 역시 지민과 같이 강의실에 들어섰다. 그러자 보이는 건 정국과 희주의 모습이었다.  


 

아, 이 교양 겹치는 거였지. 나는 지민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김여주. 아직 시간도 남았는데, 우리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아 당연히 네가 사는 거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오늘 점심까지 산다.” 


 

오케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리를 걸어 나왔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거리에서 그 소동을 피워도 사람들의 관심은 별로 없었던 모양이었다. 큰 파장이 있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없었기에 조금 안도를 한 나였다. 


 

“야, 오늘도 학생회 회의 있는 거 알지?” 

“아 그럼. 이번에는 제발 영수증 잘 좀 챙겨라. 지민아.” 

“작년에는 내가 총무부였지만, 이번에는 세희가 잘 챙길 거야.” 


퍽이나. 나와 지민이는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각자의 커피를 주문한 후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눴다. 아마도 정해진 엠티 날짜까지 물품이 오는 지 확인해야 하고, 학생들 참가 여부도 확인해야 하고, 이 외의 준비를 해야 하므로 거의 이제는 학교에 산다고 해도 무방한 시간이었다. 지민이는 홍보부답게, 학생들을 어떻게든 많이 참여시키려고 노력할 테고. 나는 물품 주문한 영수증을 계속 일일이 붙여야 하고, 서류 작성하고. 그리고 그 서류를 김상철한테 줘야 하고. 안희주한테도 일을 맡겨야 하고.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나는 머리를 헝클였다. 아 진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나는 조금 전에 김태형에게 온 페이스북 메시지를 답장하지도 못했다. 미안해서, 어떻게 답장을 해.  


내 SNS 계정은 그저 학생회 사진 태그를 위한 계정이었다. 아무 게시글도 없고, 아무런 정보를 써놓은 것도 없었다. 일명 유령계정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계정이었다. 내 계정에 메시지를 보낸 건 태형이였다.  


 

일이 왜 이렇게 커지는 것 같은 기분은 뭘까.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3 | 인스티즈 

“물론 제 욕심이긴 하지만요.” 


 


11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아 진짜 김여주, 미안해.” 

“미안한 거 알면 술 좀 적당히 마시자.” 


지민은 다음날 학교에서, 자신이 어떻게 집에 갔는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지민에게 나는 어제 상철 선배 일부터 태형의 일까지 다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지민이의 안색은 점차 파래지더니, 나중에는 자신의 입가를 막더라.  


 

“내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 

“아 근데 지민아, 학생회 그만둘까? 난 김상철이 나한테 관심 있는지 몰랐어.” 

“그건 나도였어. 그 인간 결국 일을 치르는구나.” 


 

지민은 소름이 돋는다는 듯, 자신의 팔을 매만지며 강의실에 들어섰다. 나 역시 지민과 같이 강의실에 들어섰다. 그러자 보이는 건 정국과 희주의 모습이었다.  


 

아, 이 교양 겹치는 거였지. 나는 지민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김여주. 아직 시간도 남았는데, 우리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아 당연히 네가 사는 거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오늘 점심까지 산다.” 


 

오케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리를 걸어 나왔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거리에서 그 소동을 피워도 사람들의 관심은 별로 없었던 모양이었다. 큰 파장이 있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없었기에 조금 안도를 한 나였다. 


 

“야, 오늘도 학생회 회의 있는 거 알지?” 

“아 그럼. 이번에는 제발 영수증 잘 좀 챙겨라. 지민아.” 

“작년에는 내가 총무부였지만, 이번에는 세희가 잘 챙길 거야.” 


퍽이나. 나와 지민이는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각자의 커피를 주문한 후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눴다. 아마도 정해진 엠티 날짜까지 물품이 오는 지 확인해야 하고, 학생들 참가 여부도 확인해야 하고, 이 외의 준비를 해야 하므로 거의 이제는 학교에 산다고 해도 무방한 시간이었다. 지민이는 홍보부답게, 학생들을 어떻게든 많이 참여시키려고 노력할 테고. 나는 물품 주문한 영수증을 계속 일일이 붙여야 하고, 서류 작성하고. 그리고 그 서류를 김상철한테 줘야 하고. 안희주한테도 일을 맡겨야 하고.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나는 머리를 헝클였다. 아 진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나는 조금 전에 김태형에게 온 페이스북 메시지를 답장하지도 못했다. 미안해서, 어떻게 답장을 해.  


내 SNS 계정은 그저 학생회 사진 태그를 위한 계정이었다. 아무 게시글도 없고, 아무런 정보를 써놓은 것도 없었다. 일명 유령계정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계정이었다. 내 계정에 메시지를 보낸 건 태형이였다.  


 

일이 왜 이렇게 커지는 것 같은 기분은 뭘까.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3 | 인스티즈 

“물론 제 욕심이긴 하지만요.” 


 


11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아 진짜 김여주, 미안해.” 

“미안한 거 알면 술 좀 적당히 마시자.” 


지민은 다음날 학교에서, 자신이 어떻게 집에 갔는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지민에게 나는 어제 상철 선배 일부터 태형의 일까지 다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지민이의 안색은 점차 파래지더니, 나중에는 자신의 입가를 막더라.  


 

“내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 

“아 근데 지민아, 학생회 그만둘까? 난 김상철이 나한테 관심 있는지 몰랐어.” 

“그건 나도였어. 그 인간 결국 일을 치르는구나.” 


 

지민은 소름이 돋는다는 듯, 자신의 팔을 매만지며 강의실에 들어섰다. 나 역시 지민과 같이 강의실에 들어섰다. 그러자 보이는 건 정국과 희주의 모습이었다.  


 

아, 이 교양 겹치는 거였지. 나는 지민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김여주. 아직 시간도 남았는데, 우리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아 당연히 네가 사는 거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오늘 점심까지 산다.” 


 

오케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리를 걸어 나왔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거리에서 그 소동을 피워도 사람들의 관심은 별로 없었던 모양이었다. 큰 파장이 있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없었기에 조금 안도를 한 나였다. 


 

“야, 오늘도 학생회 회의 있는 거 알지?” 

“아 그럼. 이번에는 제발 영수증 잘 좀 챙겨라. 지민아.” 

“작년에는 내가 총무부였지만, 이번에는 세희가 잘 챙길 거야.” 


퍽이나. 나와 지민이는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각자의 커피를 주문한 후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눴다. 아마도 정해진 엠티 날짜까지 물품이 오는 지 확인해야 하고, 학생들 참가 여부도 확인해야 하고, 이 외의 준비를 해야 하므로 거의 이제는 학교에 산다고 해도 무방한 시간이었다. 지민이는 홍보부답게, 학생들을 어떻게든 많이 참여시키려고 노력할 테고. 나는 물품 주문한 영수증을 계속 일일이 붙여야 하고, 서류 작성하고. 그리고 그 서류를 김상철한테 줘야 하고. 안희주한테도 일을 맡겨야 하고.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나는 머리를 헝클였다. 아 진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나는 조금 전에 김태형에게 온 페이스북 메시지를 답장하지도 못했다. 미안해서, 어떻게 답장을 해.  


내 SNS 계정은 그저 학생회 사진 태그를 위한 계정이었다. 아무 게시글도 없고, 아무런 정보를 써놓은 것도 없었다. 일명 유령계정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계정이었다. 내 계정에 메시지를 보낸 건 태형이였다.  


 

일이 왜 이렇게 커지는 것 같은 기분은 뭘까.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3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누나 우는 거예요?” 

“어?” 

“우는 거예요, 지금?” 


 

적어도 이 모습은 정국에게 들키기 싫었는데. 정국은 자신이 들고있던 커피를 바닥에 던져놓은 채, 나에게 달려와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정국에게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린 채 부정했다. 정국이가 바닥에 쏟은 커피는 타일에 젖어 들어갔다. 


 


 

-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현생에 시달리다가 이제야 글을 들고 왔네요,,(울먹) 늦은 인사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제 독자님들!

휴,, 오늘 윤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태형이가 나왔죠! 그리고 정국이가 우는 걸 목격했고요,,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 같네요(....)  

항상 제 글을 봐주시는 독자님들,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암호닉이란 걸 받아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암호닉 받을게요!  


 

댓글에 암호닉 신청해주시면 저장해놓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 

1012 / 꾹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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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7.239
작가님ㅠㅠㅠㅠㅠ 정주행했어요ㅠㅠ 너무 재밌는 거 아닌가요ㅠㅠㅠㅠㅠ ㅠ아
5년 전
독자1
아악 작가님 꾹절미에요ㅠㅠㅠ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 상철이는^^.,,, 여기저기서 참 민폐고 윤기파는 태형이 등장에 살며시 흔들립니다,,, 다음 편 기대하구 있을게요!
5년 전
독자2
저 1013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어남윤이었는데 태형이 나오니까 와..... 태형아............... 상철이랑 희주는 하.... 참... 짜증나네여ㅠㅠ
5년 전
독자3
저 요정탄으로 암호닉신청할게요!! 저번화에 신청한다는 말없이 그냥 댓남겼네요ㅠㅜ태형이의 등장!!!! 점점 재밌어지는데 정꾸기 잘하자..^^ 다음화도 기다릴게여~!
5년 전
독자4
낙원엔윤기가 신청합니다 작가님!!ㅠㅠㅠ항상 잘 읽고 있어요💜💜
5년 전
독자5
뮵 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정국.. 너 왜 자꾸... 여지를 남겨ㅠㅜㅜㅠㅠㅠ
5년 전
비회원55.18
너무 재밌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247.29
헉 태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남윤인가 어남태인가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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