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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7.









봄이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초여름 냄새가 난다. 이곳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걸까, 무드 없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옆을 보니 전정국이 앉아 있었다. 아, 여기 래번클로 자리지. 나는 수저를 놀리며 괜히 어색해진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때, 부엉이들이 연회장으로 들어서더니 우편물들을 하나씩 떨궜다. 그 중에는 태태도 있었다.




“헉, 성적표가 벌써……아. 천문학 과제점수구나.”




점수는 에이 플러스였다. 과제가 시험 대체라서 시험점수나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먼저 받아 본 성적이 최고점수니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네. 전정국도 같은 점수를 받았으려나. 나는 잠시 망설이다 옆에 앉아 있는 전정국에게 물었다.




“우리 했던 거 점수 나왔는데, 어때? 잘 나왔어?”

“응.”

“다행이다. 난 과제 대체라고 해서 좀 쫄았는데.”




나는 성적표를 주섬주섬 정리하고 다시 수저를 들었다. 괜찮냐고 묻고 싶은데. 사탕을 먹으면 괜찮아지는 거, 어떻게 알았냐고 되물을까 봐 자꾸 망설여진다. 지난번에 먹는 걸 봤다고 하기엔 예민한 장면을 봤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문은.”

“어?”

“잠갔어?”

“아, 응. 도서관에서 잠금 마법 찾아서 잠갔어.”

“미안, 먼저 가서.”

“아냐.”

“…….”

“……괜찮아?”

“어?”

“괜찮냐구.”




접시에만 시선을 두던 전정국이 괜찮냐는 말에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 눈빛이 자꾸 그때 그 울 것 같던 눈을 떠올리게 해서 시선을 피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7 | 인스티즈

“그럴걸.”

“…….”

“너는?”

“어…… 나도. 그런 것 같아.”




목적어가 불분명했지만 우리는 묻고 답하며 대화했다. 뭔진 몰라도, 이런 대화는 처음이었다.




점심을 먹고 먼저 연회장을 빠져 나온 나는 어김없이 연습장으로 향했다. 요즘은 다들 오전수업만 듣고 오후에는 축제준비에 여념이 없다. 시아는 그리핀도르에서 주최하는 게임랜드 준비로 아침도 걸렀고, 유빈이랑 예림이는 먹거리장터 준비로 요리 실습실을 드나드느라 바빴다. 그나마 모이는 저녁시간도 내가 퀴디치 팀이랑 먹거나 피곤해서 방에 쓰러져 잠드는 바람에 모이기 힘들었다.


아이들이 축제준비로 바쁜 동안 나도 퀴디치로 바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방에서 볼드모트 뷔에 관한 서적을 읽느라 밤을 새기도 했다. 처음에 빌린(빌렸다기엔 무단침입해서 잠시 가져온 거지만) 호크룩스 책은 호크룩스 마법에 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호크룩스 마법의 원리부터 호크룩스를 파괴할 수 있는 물건이라든지, 무효화 시키는 방법이라든지.


호크룩스 마법을 무효화 시키는 것에는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것 외에도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양심의 가책’. 살인을 해야 호크룩스를 만들 수 있기에 남의 영혼을 파괴하고 제 영혼을 갈라낸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괴로워한다면 마법이 무효화된다. 하지만 애초에 그럴 마법사라면 호크룩스 마법에 손을 대지도 않았겠지.


호크룩스 마법의 사전이라고 해도 될 만큼 호크룩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있었지만 단 하나. 호크룩스 마법주문이 없었다. 그 만큼 위험하단 거겠지.


그럼, 볼드모트 뷔는 어떻게 그 주문을 알았을까?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7 | 인스티즈

“연습도 끝났는데 어디 가?”

“아, 도서관에 잠깐 들르려구요.”

“시험도 끝났는데? 너 엄청 모범생이구나.”

“반납할 책이 있어서요. 모범생인 건 인정할게요.”




퀴디치 연습이 끝나고 다들 땀에 절어서 연습장을 나가는 게 꼭 만원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직장인 같았다. 유일하게 멀쩡해 보이는 회장과 함께 퇴근(?)하는데 문득 생각난 듯 회장이 말했다.




“김남준이 점호는 잘 하고 있어?”

“네. 생각보다 일찍 오던데요?”

“아마 네 방을 제일 먼저 들를 거야. 그게 제일 시간절약이 되니까.”

“하긴,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단 낫겠네요.”

“응 그런데…… 도서관은 이 쪽인데?”




회장의 말에 걸음을 멈췄다. 아, 10층 도서관에 간다고 하면 안 되겠지.




“아 맞다. 하하…… 저 먼저 갈게요.”

“그래. 수고했어. 이제 연습 할 날도 며칠 안 남았으니까 조금만 힘내자. 푹 쉬고!”




그렇게 회장은 기숙사, 나는 도서관 쪽으로 향했다. 나, 참. 안 그래도 10층까지 갈 생각 하니까 앞이 깜깜한데 이렇게 돌아돌아 걸어야 하다니. 투덜대며 빗자루를 질질 끌다가 깨달았다. 그래. 빗자루가 있잖아?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여기서 뭐해?”

“어, 너야 말로 여기서 뭐해?”

“도서관에 잠시.”

“아, 난 퀴디치 하다가……”

“10층 가는 길은 반대쪽인데.”




그새 잊어먹었냐는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잊어먹은 거 아닌데 억울하네. 전정국은 내 모습에 피식 웃더니 말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7 | 인스티즈 (잘 모르겠지만 웃는 거임,,)

“따라와. 같이 가 줄게.”




어, 나 얘 웃는 거 처음 보는 것 같다. 물론 미소도 아니고 박장대소도 아닌 피식 하는 일회적인 웃음이었지만 내내 무표정에서 눈썹만 까딱 하거나 눈 크기만 조금씩 달라지던 얼굴이다 보니, 그런 웃음도 확 눈에 띄더라.




“나 길 알어.”

“10층까지 걸어가게? 그리고 원래 9층에서 10층 가는 길은 결계마법으로 막혀 있어.”

“난 지금까지 그냥 올라갔는데? 결계 같은 거 못 봤어.”




처음 전정국이랑 올라갈 때도 결계는 없었다.




“요즘은 그런데, 원래는 아냐. 지금은 밤이라 결계가 있을 거고.”

“그럼 어떻게 가?”

“맨 꼭대기 층. 테라스로.”





























맨 꼭대기 층이라길래 10층보다 더 높은 층이 있나 했더니 10층이었다. 금지된 도서관과 정반대 편에 있는 테라스는 지난번에 호석 선배가 스디치를 잡아줬던 그 곳이었다. 그리고 거기를 어떻게 올라 왔냐면……




“자. 받아.”

“너…… 진짜 난폭운전 한다.”




내가 스니치 잡으러 갈 때만큼 과속 운전한 전정국 덕분에 올라 왔다. 파이어 볼트와 하늘 자동차는 천지 차이지만, 꿀렁거려서 멀미하는 거나 너무 빨라서 멀미하는 거나 머리가 아려오는 건 똑같았다.




“아, 미안. 블러져 쫓던 버릇이 있어서.”

“블러져? 너 퀴디치 했었어?”

“어. 잠깐이었지만.”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다가도 놀라서 되물으면, 전정국은 덤덤하게 그렇다 대답했다. 그래서 지난번에 퀴디치라는 말에 반응했던 거구나. 와, 그럼 같은 팀 될 수도 있었겠네. 어느새 다다른 도서관 입구에서 우리는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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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나?”

“조금? 지금은 괜찮아.”




그렇게 말 한 나는 알로호모라를 외며 능숙하게 문을 열었다. 호그와트 와서 제일 많이 쓴 주문인 것 같다.




“블러져를 쫓았으면 물이꾼이었겠네.”

“응.”

“그때도 수색꾼이 없었어?”

“아주 오랫동안 그 어느 기숙사에서 수색꾼이 없었어.”




수색꾼이 스니치를 잡으면 그 팀이 우승이니까. 그 만큼 수색꾼이 드문 역할이기도 했고, 스니치를 잡기 어려웠다는 설명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왠지 전정국에게서 듣는 퀴디치 이야기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좀 궁금하기도 해.”

“뭐가?”

“어떻게 수색꾼이 됐는지.”

“아, 그건……”




전교가 떠들썩할 정도로 승희의 지구탈출사건(?)이 아이들 사이에서 나돌았다고 생각했는데 전정국은 그 마저도 모르나 보다. 그러고 보니 전정국은 누군가랑 다니는 걸 본 적이 없다. 호석 선배가 말했던 것처럼, 화제의 중심이 된 적은 많지만. 나는 예림이 덕분에 그리핀도르 아이들과 우연히 친해지기라도 했지, 전정국은 나이도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예전에 배웠던 과목들을 또 다시 배우려니 얼마나 지루할까 싶기도 하다. 나도 과제가 아니었다면 전정국과의 인연은 그때 기차에서 끝이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호크룩스 책이 꽂혀 있던 책장까지 가는 걸음을 의식하게 됐다. 괜히 옆에서 걷고 있는 전정국을 힐끔. 가방에서 꺼낸 호크룩스 책을 힐끔.


그러고 보니 전정국에게도 궁금한 것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왜 그렇게 ‘관계’를 만들지 않는 걸까? 시아와 잠시 인사를 했을 때도, 호석 선배가 말을 걸었을 때도 전부 용건만 간단히 하는 식이었다. 복학생이라서 그런다기엔 지나치게 관계에 대한 가림이 짙은 기분이었다. 호석 선배가 모든 사람들이 우리 둘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한 건 그래서 그런 걸까? 어쩌면 단순히 낯가림이 심한 걸지도.




“적당히 빈 공간을 채워놨어야지. 이렇게 뒀다가 누가 보면 어쩌려고.”

“어차피 아무도 안 오는 곳이라며.”




나는 원래 자리에 책을 꽂아 넣으며 말했다.


호크룩스. 주문만 안다면 호크룩스 마법에 모든 것을 알 만큼 세세하게 적힌 책. 이런 책을 악용했을지도 모르는 볼드모트 뷔가 탄생했기 때문에 10층, 금지된 도서관에 이 책의 자리를 만든 거겠지.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주문이다. 볼드모트가 주문을 어떻게 알았는지, 어떻게 안담? 나는 호크룩스 책을 책장 끝까지 밀어 넣었다.


금지된 도서관이라지만 창문은 큼직하게 여러 군데에 나 있었다. 덕분에  노을이 내 그림자를 배경으로 붉게 타오르는 것이 보였고, 그것을 10층에서 보고 있자니 어쩐지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나는 전정국의 소매를 잡고 걸음을 빨리 했다. 그렇게 입구로 향하다가 내 눈에 보인 것은, 이제껏 지나다니면서도 정말 지나치기만 했던, 벽에 붙은 낮은 책장이었다.


나는 전정국의 소매를 놓고 책장에 다가섰다. 전부 호그와트 졸업앨범들이었다. 졸업앨범이 왜 금지된 도서관에 있는 걸까? 차근차근 살펴보니 1회부터 몇 백 회 졸업앨범까지 꽂혀 있었다. 그렇다면 1층 도서관에 보관하기 힘들 만 하지. 금지된 도서관이긴 하지만 지난 자료들을 보관하기도 하나 보다. 나는 중학교 때 사회과교실에 쌓여 있던 옛 졸업앨범들을 떠올렸다. 이것도 그런 맥락이겠지, 하는 순간 613회 졸업앨범이 눈에 띄었다.


볼드모트 뷔. 본명 김태형. 613회 졸업생.




“잠깐. 우리, 저쪽 창문으로 나가야겠어.”

“어?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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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누가 있어.”




나는 홀린 듯 앨범 가까이로 가다가 저만치 먼저 가 있던 전정국의 말에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613회 졸업앨범을 뒤로 한 채.


뭐, 금지된 도서관에 올 일은 언제든지 있을 테니까.






















드디어 모든 학생들이 고대하던 축제 첫날이 왔다. 비행장에서는 퀴디치 주장들과 교수님이 점검을 하고 있었고 합창단 친구들이 합창실에서 마지막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합창단이라든가, 동아리에 들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만 축제와 관련해서 무대를 한다니.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점심에는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자 전교생이 공연장에 모였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즐거운 얼굴이었지만 어딘가 지쳐 보였다. 아마 축제 준비 때문이리라.




“준비는 잘 돼 가? 너넨 먹거리 장터 준비한다며. 무슨 음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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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우린 메인 요리 쪽이라서 정말 ‘요리’를 해야 하는 바람에…… 준비할 게 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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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음식이 주제니까 꼭 먹으러 와. 너네 오면 좀 더 얹어줄게.”

“그렇다면 꼭 가야지.”




씨익 웃으며 배를 퉁겨 보이자 크게 웃은 유빈이가 옆에 있던 시아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시아 너는? 게임랜드 준비는 잘 돼 가? 거긴 게임 규칙도 알아야 하고 공부할 게 많잖어.”

“난 포춘쿠키 쪽이라서 상관없어. 그런 건 선배들이 하더라고. 내가 선배가 되면 해야 할 일이라 조금 그렇긴 한데. 어차피 올해도 포춘쿠키를 했으니 내년에도 포춘쿠키를 맡아야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중요한 일을 시키겠어?”

“그건 그렇지…….”

“내년에는 게임랜드를 다른 기숙사가 맡을 거야. 래번클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 너 조심 하라고~”




예림이가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웃는 동안 합창단 준비가 다 됐는지 막이 올라갔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공연장에 어색해하기도 잠시. 삼단으로 서 있는 아이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놀랍게도 맨 앞줄 아이들 손에는 아주 커다란…… 두꺼비가……




“쟤네…… 뭘 들고 있는 거야?”

“응? 두꺼비.”

“…….”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예림이에 내가 이상한 건가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쳐다본 무대에는 승희가 있었다. 그것도 맨 앞에. 그러니까, 맨 앞. 정 가운데, 아주 커다란…… 두꺼비를 들고서.


원래 합창은 두꺼비와 함께 하느냐고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묻기도 전에 무대가 시작 됐다. 무대 제일 앞쪽 지휘자의 손짓에 맞게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여기까지는 머글 합창단이나 다름이 없었다. 중간 중간 들려오는 두꺼비의 울음소리가 아니라면.


언젠가 세상에 산소가 지금보다 적어진다면, 거미 같은 생물들의 크기가 아주 커질 것이라는 커뮤니티 글을 본 적이 있다. 지금 딱 그 실사판을 보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 생물들 중에 두꺼비가 포함되었던가, 진지하게 고민했다. 노래 중간 중간 추임새를 넣는 두꺼비는 그들을 들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보다 컸고, 가장 앞에서 지휘봉을 든 지휘자의 머리통보다 클 만큼 원근법을 무시하고 있었으므로.


나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보는 것보다 듣는 게, 머글에서 온 나에게는 그들을 이해하는 방법인 것 같았다.




영원에서 온 그ㅡ 아픈 기억을 알아요ㅡ 가뭄 속의 그ㅡ 향기들이 날려요ㅡ




물론 들으면서도 두꺼비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은 생소한 합창이라 온전히 감상하긴 어려웠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색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한 기분이었다. 두꺼비 합창단의 무대가 끝나자 내가 아는 일반적인 합창과 뮤지컬 형식의 합창이 이어졌으므로 나는 충격적이었던 두꺼비 형상을 잊을 수 있었다.




나는 너의 존재를ㅡ 영원히 기억 할래ㅡ 부디 나의 주문은ㅡ 운명에 맡겨주리ㅡ




나는 팜플렛을 보고 무대가 셋 정도 남았을 때 아이들에게 말하고 뒤쪽으로 빠졌다. 무대가 끝나고 나면 곧바로 퀴디치 예선전이 있었다.




“어, 승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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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희완아. 왜 벌써 나와?”

“나 퀴디치 준비하러 가야 해서. 노래 잘 들었어. 잘 하더라.”

“앗, 고마워……. 연습하는 동안 내 파트너가 말을 안 들어서 걱정했는데, 네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놓인다.”

“파트너? 파트너가 있었어?”

“응. 내 두꺼비. 이름은 마이클이야.”

“아…… 안녕 마이클…….”




나는 뒤쪽에 있던 두꺼비……아니 마이클을 향해 어색하게 손을 흔들었다. 내 인사를 알아듣기라도 한 듯 크게 개굴 하고 우는 것이 영략 없는 양서류의 울음이었다.




“어…… 그런데. 두꺼비……아니 마이클 들고 노래하는 거 무섭지 않았어……? 나는 보는 내내 네가 참 대단하더라…….”

“응? 난 괜찮았어. 개구리과는 내 전문이거든. 물론 마이클은 다른 애들보다 다루기 힘겨웠지만, 뭐든 다루기 힘들어야 나중에 진짜 내 힘으로 이루면 재밌는 거 아니겠어. 네가 도와줬던 빗자루도 이젠 잘 다뤄!”




나는 승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내가 아무리 이것저것에 놀라고 생소해 해도, 두꺼비 합창은 조금 무리인 것 같아…….




“그나저나 오늘 예선전은 어디랑 해?”

“아, 래번클로는 후플푸프랑. 그 다음에 슬리데린 그리핀도르일 거야.”

“허얼. 우리 기숙사잖아? 무대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가야겠다. 마지막 무대가 마이클이랑 내 무대라서 아쉽게도 먼저 가 있을 수가 없네. 미안해.”

“아냐, 괜찮아. 나도 네 무대 못 보고 바로 비행장에 가야 했는데 뭐. 아, 시간 거의 다 됐다. 나 먼저 가 볼게. 나중에 봐!”




나는 승희에게 손을 흔들며 뒤쪽에 있는 마이클에게도 살짝 인사했다. 거의 블러져 크기 정도 되는 것 같아……. 나는 고개를 저으며 비행장으로 향했다. 합창 담당 교수님이 누군진 몰라도 공연장 음향은 기깔나게 잘 했다. 비행장으로 가는 길까지 합창소리가 들린다.




나의 촛불을 태워주길ㅡ 너의 존재로 태워주길ㅡ 영원은 곧 우리의 집ㅡ 당신의 생들이 뭐라 해도ㅡ




소프라노, 알토, 테너쯤 되려나. 중학생 때 잠깐 했던 합창곡을 더듬어 보며 음을 짚었다. 두꺼비는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참 아름다운 선율이다.




향기로운 꽃잎이 넘실대면ㅡ 그대 창가로 손 뻗어주오ㅡ




그렇게 생각하며 비행장으로 향하는 걸음을 빨리 했다.




그렇게ㅡ 오래도록ㅡ 그렇게ㅡ 영원도록ㅡ




가사의 뜻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영원을 말하는 건 멋진 가사일 테니까.




























이제 점점 1부 막바지로 흘러가네요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ㅁ^,,

그나저나 ㅍ파란머리 싱귤 때문에 미치겄서요 따흑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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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잘생김

자몽해

몽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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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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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언제든지 자유롭게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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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낑깡입니다! 갸아악
잠을 안자길 잘했네여,,,정국이 너무 좋아요ㅠㅠㅠ 난폭운전 먼가 섹시,,,,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낑깡님! 갸아악 정말 올린 지 얼마 안 돼서 읽으셨네요!! 현실에서는 난폭운전 안된다는 거 잊지 마시구,,, 다음 화에서 만나요*^^*
5년 전
독자2
정꾸의 박력(?) 잘봤습니다!너무나 심쿵해써여..⭐️ 항상 잘 보고 있습니댜><
5년 전
육일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의도치 않았는데 다들 이런 부분을 좋아하시는군요*^^*
5년 전
독자3
헐 ㅠㅠㅠㅠㅠ 오늘도 역시나 재밌어요ㅠㅠㅠ 감기 늘 조심하세요!
5년 전
육일삼
헉 감사합니다 독자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๑❛ᴗ❛๑)+ 
5년 전
비회원37.230
오아아! 집에 도착하고 딱 들어왔는데 자까님 글이! 정구기 살짝 웃는거 넘 발리고ㅠㅠㅠㅠ 두꺼비 합창단은 저도 좀 무서워용.. 두꺼비.. 넘.. 무섭.. 다음화에는 퀴디치 시합이 나올까여? 제발 안다치고 무사히 끝났으면.. 자까님도 다치지말고 감기 조심하시고 밥도 잘 드시고 먹고 싶은것도 다 드시고 하던일 잘 풀리고 심심하실때 글 써주세여 감삼다.. 넘 조아요..
5년 전
육일삼
살짝 웃는 것...처럼 느껴지셨나요...? 괄호 안에 적은 글이 도움이 됐길 바라며...*^^* 사실 두꺼비 사진을 첨부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너무라서 포기했습니다...ㅎㅎ 저는 이미 밥도 너무 잘 먹고 먹고 싶은 것도 너무 잘 먹고 있기 때문에ㅎㅎㅎㅋ.ㅎㅋㅎ... 독자님도 다치지 말고 감기 조심하세요!!~!~!~!~!
5년 전
비회원37.230
헉 암호닉을 말 안했넹 비회원인 감귤임니다.. 자까님.. 사랑해여..
5년 전
육일삼
앗 감귤님 ㅎㅎㅎ 저도... 사랑해요..........................................(아련)
5년 전
독자4
작가님 어제부터 정주행 했는데 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 세상사람들 다 작가님 글 봤으면 좋겠습니다ㅠㅠㅠ 얼른 여주랑 7명의 관계가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크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넘 기대되네요!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여!
5년 전
육일삼
헉 세상사람들 다 보면 수치사로 단명할 거예요,, 흑흑 기대해주셔서 감사함미다 다음 편에서 또 만나요~!
5년 전
독자5
뮵임미다.. 댓글을 매번 재미있다라고만 달아서 죄송해요ㅜㅜㅜㅠ 저의 이것을(?) 표현할 방법이 저거 밖에 없어요ㅠㅜ 이번화 역시 너무 재미있게 읽었슴미다ㅠ 노래가사가... 약간의 떡밥인걸가요....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뮵님! 매번 재밌다는 말도 제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매번 쓰일 떡밥은 아니지만 후에 알게 된다면 이것도 떡밥이었겠거니 할 수 있는 정도인데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용🧚‍♀️
5년 전
독자6
아아아아악ㄱㅇ가아ㅏ아가악아아ㅏ악!!!!!!!!!!! 좋아여!!!!!!!!!!!!!!!!!! 넘 좋아여@!!!!!!!!!!!!!!!!!!!!!
5년 전
육일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하세여!!!!
5년 전
독자7
두꺼비 들고 노래하는 합창부 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해보니 정말 무섭긴 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여쥬야 나는 너 이해간다..
5년 전
육일삼
두꺼비 사진 첨부하려 했다가 포기했다는 후문이...
5년 전
독자8
엥 뭐야 뭐죠 뭐지 금지된 도서관에 대체 누가 또 가요????? 졸업앨범도 궁금한데ㅠㅠㅠㅠ
5년 전
육일삼
독자님 진정하시고 울지마세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정해진 건 어겨야 제맛 아니겠습니까^^
5년 전
독자9
노래에 무슨 의미가 있는것같아여 여주의 고아원 이름도 ... 영원의 집이엿는데 ㅠㅠ 티가 부르게 한 노래같은데 ㅠㅠㅠㅠ
5년 전
육일삼
노래가 커다란 복선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아우르고 있긴 해요!!
5년 전
독자10
저 노래에 의미가 있는 건가???
5년 전
육일삼
많은 분들이 노래에 의미가 있나 궁금해하시더라구요! 아주아주 큰 복선은 아니지만 윗댓에도 언급했듯이 전체적인 흐름을 아우르고 있답니다 ㅎㅎ
5년 전
독자11
정국이ㅠㅠ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ㅠ 두꺼비는 진짜 보면 징그러울거같아ㅠㅠ
5년 전
육일삼
마자용 두꺼비 짤 첨부하고 싶었는데 검색하다가 식겁해서 뺐습니다*^^*
5년 전
독자12
녹차나무입니다! 잘 모르겠지만 웃는 거임<< 너무 킬포예요 ㅋㅋ쿠ㅜㅠㅜㅠ작가님 왜케 귀야우신지.. 제 삘로는 퀴디치시합에서 뭔가 대박 떡밥이 터질 것 같은데 음 ..ㅋㅋㅋㅋ
그리고 왠지 모르게 마지막 줄이 계속 맴돈달까요, 여운이 남는달까요
호일호가 더 진행되고 난 언젠가 다시 이 문장을 본다면 어떤 감정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요:-)

5년 전
육일삼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당한 짤 찾다가 포기하구... 넣은 짤이라 설명을 덧붙였는데 녹차나무 님을 웃기게 했다니 기쁘네요*^^*.. 아마도 호일호는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에 처음부터 본다면 어엇 으앗 하는 부분이 많을 거예요! 일단 당장 저부터가 떡밥 줍기에 급급해서^^; (눈물)
5년 전
독자13
세라입니다!

그래 여주가 앨범봤으면 아마 소스라치게 놀랐을거다..... 나의 후원자가 볼드모트라니~~~~~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세라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앨범,,,ㅠ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못찾았을지도 몰라요^_ㅠ
5년 전
독자14
합창할때 가사 복선을 의미하는것 같네요... 아니면 말구욥..
4년 전
독자15
휴학하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왜 혼자 다니고 퀴디치는 다시 안하는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6
흥미진진자라진진자..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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