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독자 참여 프로젝트 빙의글 ※
저번화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당첨된 펫은!!
...ㅎ...그래요 쨍들 마음 잘 알아요..ㅎ.... 수니의 마음이 다 똑같져 뭐..ㅎ..
안녕하세요. 앞으로 신세 지게 될 김원식 입니다
*01*
우리의 사이를 골라주세요
주인언니는 분명 펫을 집에 갈때 함께 데리고 가라고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내가 고른 펫은 나 먼저 집으로 가있으라고 했다.
나중에 뒤따라 갈테니 걱정말고 먼저 가서 자기를 맞이를 준비나 하란다. 주인 될 사람한테 얼굴도 안 비춰주면서 말이다. 건방진 놈
어찌 됐던 설레는 마음으로 내가 선택한 펫을 기다리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깐 집에 오면서 이제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 될 펫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장도 볼 계획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나혼자 마트에 들려 이것저것 산뒤에 그 무거운 짐을 나혼자 들고 낑낑 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앞으론 펫이 생겼으니 이럴때마다 이용해먹어야 겠다. 히히. 집으로 돌아와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대청소도 하고 펫에게 대접할 저녁식사도 준비해놓고
펫을 맞이할 준비가 모두 끝나자 마침 타이밍 좋게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 어 왔다! 왔다!!왔다!! "
드디어 펫이 도착했나 보다. 내가 고른 건 곰성향의 펫.
처음 봤을 때 딱 느껴지던 다정하고 곰같이 푸근한 인상이 내마음에 쏙들어 망설임 없이 그 펫으로 계약했다.
내가 주인언니에게 저 아이로 하겠다고 하자 옆에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리던 강아지 성향의 아이가 잔뜩 울상을 지었다.
' 힝..재환이가 더 귀여운데..재환이로 해요! '
< 20xx. x.xx. 내게 애교부리던 펫 한마리 >
그 모습에 홀딱 넘어갈 뻔 했지만 아직 두마리나 들일 정도로 우리집이 넓은 것도 아니고, 지금은 한마리 만으로도 내 지갑이 텅텅 비어버려서 말이다.
다음번에 꼭 입양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겨우 그 아이를 떼어내고 나올 수 있었다.
" 어서오려..!"
벗은 발로 뛰쳐나가 반가운 마음에 문을 벌컥 열어젖히니
대뜸 내 얼굴에 커다란 꽃다발 하나가 들이밀어 졌다.
꽃다발 때문에 시야가 가려 이 꽃다발을 나에게 들이미는 인간이 누구인질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오라던 펫은 안 오고 시키지도 않은 꽃다발이 집으로 배달됐다. 나한테 보낼 사람도 없는데 누군지 궁금해 하고 있을 때
꽃다발이 밑으로 쑥 내려가고 나에게 꽃다발을 들이미는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
" 반갑습니다. "
다름 아닌 우리 집으로 오게 될 펫이었다.
꽃다발은 펫숍에서 준비한 이벤트같은 건가..
펫은 당황한 표정의 내게 안그래도 쳐진 눈꼬리가 더 쳐지게 웃어보이며 삼십송이 정도 되보이는 장미꽃을 내게 정중하게 건넸다. 꽤나 매너가 좋아보이는 펫이었다.
내가 원한건 같이 장난치고 친구같이 지낼 펫이었는데..너무나 정중하고 신사적인 행동에 살짝 당황했다.
펫에게 반말을 쓰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저절로 존댓말이 튀어나왔다.
" 아!맞다. 일단 들어오세요. "
멍하니 날 향해 생글생글 웃고있는 펫을 쳐다보다가 계속 문 밖에 세웠뒀다는 게 떠올라 화들짝 놀라며
문앞에서 비켜나면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펫은
" 실례하겠습니다. "
하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곤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정리해두고 거실 한가운데에 섰다.
우리 집이 좁은 편도 있지만 펫이 너무 큰탓도 있어 혼자 들어선 거실이 가득차 보였다. 머리는 거의 천장에 닿을락 말락 하는 수준이었다.
펫은 어디 공식적인 자리라도 가는 듯이 남색 수트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쫙 빼입고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옆으로 넘긴 스타일이었다.
거기에 뿔테 안경까지 쓰니 능력있고 젊은 회사 사장님 마냥 보였다.
< 20xx. x. xx 첫만남 때의 원식이 >
나도 문을 닫고 거실로 들어서며 펫에게 앉으라고 권했다.
그러자 펫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나를 향해 몸을 돌린다. 그리고는 허리를 살짝 숙여 내게 인사한다.
" 안녕하세요. 앞으로 신세지게 될 김원식 입니다. "
..젠장..낭패다. 아무래도 펫을 잘 못 고른 것 같다.
편안한 펫을 원한건데 이 펫 때문엔 앞으로 나도 집 안에서 정장을 입어야 할 것만 같다. 정말로 회사 사장님과 함께 있는 기분이라 숨이 턱턱 막혀 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 세련된 이름과 매치되지 않는 구수한 이름 때문에 '풋!'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아직도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던 원식이가 허리를 들고 나를 쳐다봤고 기분 나빴는지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어떡하지..불쾌한가보다..
나는 안절부절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원식이의 눈치를 봤다.
하지만 이내 원식이의 표정은 다시 바보같이 헤헤 웃는 표정으로 바뀌었고 나는 그제서야 안심을 하며 걱정을 내려놨다.
원식이가 자기소개를 했으니 이제 내 소개차례다.
나는 이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 손에 든 꽃다발만 만지작 거리며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내 소개를 했다.
" 아 저는 25살이고요. 이 별빛이에요.
어..앞으로 잘 지내봐요.."
이게 뭐냐고.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장기마저 짜부라드는 느낌이다.
내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테이블 위에 올라가 분위기를 장악하는 나다. 처음 보는 사람과 불알친구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굉장히 가볍고 쉬운 스타일의 사람이란 말이다.
하지만 이 앞에서 '나 어려워요' 하는 분위기를 뿜고 있는 원식이 때문에 나 또한 괜히 철벽을 치게 된다.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 지가 걱정이다.
" ... "
" .... "
둘다 할말이 없어지자 집 안에선 어색한 공기가 맴돌고 개미 기어가는 소리가 자세히 들릴만큼 정적이 흘렀다.
" 아 맞다! 저녁 안 드셨죠! 제가 밥해놨어요. ..식사하실래요? "
지금 내가 펫과 있는건지 새학기 옆 짝꿍과 있는건지 모르겠다.
어색해지니 목소리마저 덜덜 떨려온다. 찌질하게.
" 네. 좋아요. "
내가 먼저 부엌으로 들어가 식어버린 찌개에 불을 붙이고 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자 거실에 남아있던 원식이는 뭐가 잘 못 됐는지 거칠게 머리를 헝클이며 뭐라고 중얼중얼거린다.
" ??.. "
왜그러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런걸 물어볼 사이가 아니기에 조용히 계란말이를 전자레인지에 집어넣는다.
**
정말 체 할 것같았던 식사였다.
그나마 내가 더 숫기가 있었는지 내가 대화를 진행해나갔다.
얼마나 어색했으면 젓가락으로 국을 퍼먹어 호구라고 인증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몇마디가 오가니 원식이에 대해 알아 낸것이 있다.
원식이는 지금 19살. 철컹철컹 아직 미자였다. 19살이라는 걸 알자 사장님같아 보이던 원식이가 애기같고 귀여워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어색하다(단호)
그리고 그동안 입양 갔다온 적은 한번. 그 전 주인과 좋지 않게 끊났다고 했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 원식이를 보자 모성애가 마구 피어올라 짠해져 누나 품에 꼬옥 안아주고 싶었으나
그랬다간 우리 사이가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버릴것 같아 상상으로 끝냈다.
기껏 해야 10마디 정도 주고 받은 것 치고는 꽤나 많은 정보를 얻어내 것 같아 흡족한다. 나름..
밥을 다 먹고 그릇을 전부 싱크대로 옮긴 다음 설거지를 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자 원식이가 곁으로 후다닥 달려오더니
" 제가 할게요! 제가! "
정말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마치 설거지를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듯이 전투적으로 자신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원식이.
그 기에 놀래서 얼떨결에 어..어 그래..하세요.. 집어든 고무장갑을 원식이에게 건네줬다.
그러자 원식이는 어색하게 하하하 웃으며 고무장갑을 양쪽에 야무지게 끼고 말한다. 산책이라도 갔다오세요. 제가 설거지 마쳐놓고 있을게요.
라고 말하는데 왠지 눈빛이 제발 나가달라는 눈빛이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말이다.
야동이라도 보려 그러나. 하고 참으로 나다운 발상을 하며 이번에도 어..어..그래요..그럼 갔다올게요..하고 멍청하게 대답을 한 뒤
봄에 가까워 오지만 아직 춥기에 외투를 걸쳐 입고 신발을 구깃구깃 신었다.
그리고 나를 마중 나온 원식이에게 어정쩡하게 꾸벅 인사를 해보이곤 문을 열었다.
원식이도 내게 고무장갑 낀 손으로 인사를 해주더니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덩달아 나도 하하;; 하고 웃어준 뒤 문을 닫고 집 밖을 나선다.
수트에 고무장갑이라니.. 치킨에 소주같은 느낌이었다.
어 치킨 땡긴다. 치킨이랑 맥주나 사가서 친해져볼까.
하며 어색한 공기에서 벗어나 가벼운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계단을 내려갔다.
**
" 이 멍청한 새끼. "
문 앞에서 치킨이 땡긴다고 말해놓곤 지갑 가지러 다시 들어갈 생각은 못하냐.
빌라라서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다시 멍청하게 4층까지 걸어올라오니 안그래도 두꺼운 다리에 알이 더 배기는 느낌이다. 불쾌하다.
드디어 그 많은 계단을 다 오르고 이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려는 순간 집안에서 들려오는 큰 목소리 때문에 잠시 동작을 멈췄다.
아 맞다. 우리 집에 이제 원식이 살지.. 그새 그걸 까먹은 나는 허허 멍청하게 웃으며 열쇠를 끼워넣으려고 했으나 다시 잘 들어보니 약간 화가 난 목소리였다.
결국 난 다시 열쇠를 주머니에 집어놓고는 이 망할 호기심 때문에 문 앞에 추하게 철썩 달라붙어 원식이의 통화 내용을 엿듣는다.
" 이게 다 누나 때문이잖아! "
나한테 하던 행동으로 보아 절대 화 낼 성격이 아니여 보였는데..화가 나도 '저는 젠틀맨입니다' 하고 넘어갈 애 같아보였는데
무슨 일 때문에 저렇게 화를 내는 걸까.
" 누나가 하란 대로 했단 말이야! 근데 뭐야아아!! "
"...?!! "
아까는 들어보지 못한 짜증 섞인 앙탈.
첫인상과 다른 깨물어주고(?) 싶은 말투 때문에 나는 아까보다 더 크게 당황을 했다.
아니. 이 아이가 원래 이런 아인가..;;
" 이러면 주인님이 좋아할 거라며! 귀여워 해줄거라며!! "
주인님? 나 말하는 건가
" 몰라! 지금 이미 사이 다 어색해져 버렸잖아!! 이제 와서 이미지 다시 바꾸라고? 어떻게! "
아 이제 슬슬 이해가 간다.
" 아아아- 몰라!! 나 어떡해! 누나가 하란대로 젠틀하게 꽃다발도 건네주고!
예의 있게 행동하고! 그래! 내가 생각해도 인사는 너무 오글거렸어! 근데 누나가 하란 대로 다 했단말이야! "
풉!
이제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간 나는 원식이가 너무 귀여워 웃음이 절로 터져나온다.
저 남자답고 걸걸한 목소리로 펫숍 주인 언니께 찡찡대고 투정을 부리는 걸 보니 언발란스 한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잘어울린다.
문이 가로 막고 있었지만 왠지 원식이가 고무장갑을 끼고 수트를 입은채 발을 동동 구르며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을 상상하니 귀여워 죽겠다.
" 나 원래 이런성격 아닌 거 알잖아! 주인님이 좋아해줄 거라 해서 누나 말만 믿었는데..!
철썩같이 믿었는데..! "
거의 울기 일보직전이다. 궁디팡팡해주고 싶다. 아직 애는 애라고.
그나저나 나는..
이 상황에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두번째 선택지
( 우리 사이를 정해주세요 )
의도치 않게 원식이의 전화내용을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선택지를 통해 원식이와 나의 사이는 천지차이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 선택지를 통해 이야기의 내용 또한 크게 바뀔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골라주세요
1. 집으로 들어간다.
2. 전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