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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9. 


 


 


 


 


 


 


 


 


 

“알로호모라.” 


 


 


 

호석은 능숙하게 결계를 뚫고 계단을 올랐다.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곳. 이곳에서 호석은 주마다 한 번씩 ‘그’를 만난다. 희완이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9 | 인스티즈 

 

“늦었군.” 

“매번 빠져나오려니까 둘러댈 핑계가 부족해서요.” 


 


 


 

계약을 승낙하지 않는다면 죽음뿐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계약 치고는 계약내용이 꽤나 흥미로웠다. 어쩌면 전정국과 김희완이의 관계성보다 더. 이 시대 최고의 어둠의 마법사가 일개 머글 신입생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누가 흥미롭지 않다 여길까. 계약기간은 무기한, 내용은 김희완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것을 가감 없이 그에게 전하는 것. 손목의 표식이 드러나는 날 여덟 시, 이곳 10층 테라스에서. 얻는 것 없이 주는 것만 있지만 호석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와 계약했다. 


 


 


 

“이야기나 시작해.” 


 


 


 

테라스 난간에 기댄 채로 호석을 바라보는 눈빛이 매섭다. 호석은 그 옆에 나란히 기대며 대답했다. 


 


 


 

“시험기간이에요. 며칠 전엔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했어요. 머글세계에서 왔는데도 약초학은 잘하던데요.” 


 


 


 

희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기란 어렵지 않았다. 처음엔 접점이 없어 어떻게 접근하나 했는데,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제 빗자루로 찾아왔더랬다. 그것을 빌미로 몇 번 말을 붙이니 꽤나 살갑게 맞아주는 게 호석의 눈엔 영락없는 머글출신이었다. 


 


 


 

“요즘은 래번클로에 전정국이라는 애랑 꽤 친하게 지내요. 과제하다 만났다는데 의외로 잘 맞나 봐요.” 

“왜 ‘의외’지?” 

“전정국은……” 


 


 


 

전정국은 복학생이다.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마법사라며 온 학교가 들썩였으나 돌연 종적을 감췄던 것이 지난 해 호그와트 최고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다시 복학해서는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고 산에 들어간 중처럼 굴던 게 학기 초의 정국이었다. 정국과 같은 방을 쓰는 호석의 친구가 말하기를, 호그와트를 덤스트랭 다니듯 한다니 말 다 했다. 그리고 그런 정국이, 유일하게 말을 붙이는 게 희완이었고. 


 


 


 

“전정국은 복학생이라서 나이가 한 살 많으니까요. 친해지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 

“시험이 끝나면 퀴디치 대회가 있어요. 그것 때문에 바쁠 거고요. 얼마 전엔 파이어 볼트를 받았던데, 누가 준 건지는 몰라요.” 


 


 


 

호석은 이러한 생각들을 숨겼다. 그에게 저당 잡힌 것은 말하는 모자에게 마법을 걸어 혈통을 숨긴 것과, 목숨. 얻는 것 없이 주는 것만 있는 계약처럼 느껴졌지만 호석은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 생각했다. 


 


 


 

“아,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그쪽 이야기를 했어요.” 


 


 


 

최대 상점과 소원 이야기를 하다가, 그걸 진짜로 얻은 사람이 있느냐고 묻길래. 


 


 


 

“무슨 소원을 썼는지도 궁금해 하는데 그건 못 알려줬어요. 안 쓴 소원이라.” 


 


 


 

정확히는 못 쓴 소원이라 말해줬지만. 


 


 


 

“왜 안 쓴 거예요?” 


 


 


 

10층 테라스에서는 넓은 들과 숲이 잘 보였다. 특히나 금지된 숲. 아마 저것도 10층을 금지한 이유 중 하나겠지. 호석은 테라스 난간에 기대 말했다. 아, 엄연히 그 애한테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에요. 


 


 


 

“그 애한테도 전해주길 바라는 말이 있을 것 아녜요.” 


 


 


 

그가 기댄 몸을 바로 하고 호석을 똑바로 쳐다봤다. 점점 다가오는 발걸음에 뒷걸음질 치기를 몇 번. 난간 끝에 다다라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서늘하게 식은 눈은 여전히 올곧게 호석을 향했다. 


 


 


 

“너.” 

“…….” 

“몇 번 만나니 긴장이 풀렸나 보군.” 

“아악!” 


 


 


 

뷔가 호석의 손목을 걷어 꾹 누르자 단발마를 내지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붉은 표식이 붉게 빛났다. 이는 그리핀도르나 노을 같은 붉음이 아니었다. 거무죽죽한 죽음의 색. 어둠의 마법. 마음을 갉아먹는 자들에게나 있을 법한, 볼드모트 뷔의 표식. 뷔는 호석의 손목을 놓지 않고 속삭였다. 


 


 


 

“첫째. 표식이 빛나는 날 이곳에서 만난다.” 

“아윽……” 

“둘째. 김희완에 대한 모든 것을 빠짐없이 말한다.” 

“…….” 

“셋째. 알려고 하지 않는다.” 


 


 


 

너는 오늘 두 가지나 어겼어. 


 


 


 

“조심해.” 


 


 


 

더는 넘어가지 않을 테니. 뷔의 눈이 일순간 붉게 일렁였다. 붉은 기와 대비되게 호석은 그 눈을 보자 등골이 서늘했다. 붉은 일렁임과 함께 사라진 뷔가 있던 곳을 한참동안 쳐다보던 호석은 주저앉아 난간에 기댔다. 표식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손목이 시큰거린다. 


 


 


 

“하.” 


 


 


 

그래, 내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와 계약한 이상 호석은 희완을 감시하는 자신 또한 감시당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표식이 그 증거였다. 


 

희완을 걸고넘어지면 쓰지 못 한 소원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면 아무것도 아닌 희완이 가장 악랄한 어둠의 마법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짐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착각이었다. 정국과 희완이의 관계를 생략해버린 것마저 단박에 알아챈 그다. 호석은 영원히 이것을 미제에 두어야 한다. 


 

호석은 테라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저 끝에서, 저를 보고 숨는 인영을 보았다. 그래, 저 끝에 있는 도서관도. 10층이 금지된 이유 중 하나다. 저 안에 있는 것을 보러 올 사람이 누가 있을까. 교수님이라면 저렇게 나를 보고 숨을 이유가 없는데. 


 

그리고 천천히 다가가던 중에 발에 채인 것은, 사탕 통. 


 


 


 

“아…….” 


 


 


 

호석은 이따금씩 결계를 다시 치지 않고 돌아갔다. 쉽게 풀 수 있는 결계인 만큼, 학교에서 잘 신경 쓰지 않는 곳일뿐더러 저녁이 되면 절로 결계가 복원되니.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이유로 결계를 복원하지 않기로 했다. 사탕이 필요하다면, 찾으러 와야 하니까. 


 


 


 

“하지만 이 통은 내가 갖고 있을 거야.” 


 


 


 

그와의 관계를 미제에 두어야 한다면 너부터 알아두는 게 좋겠지.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9 | 인스티즈 

 

“전정국.” 


 


 


 


 


 


 


 


 


 


 


 


 


 


 


 


 


 


 


 


 


 

덜컹거리는 기차 안. 검은 머리칼을 가진 소녀가 소년에게 말을 건다. 안녕. 여기 앉아도 될까. 물었지만 대답도 듣지 않고 칸 안으로 들어온 소녀는 짐정리를 하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떨어뜨렸다. 떨어뜨리고 줍고, 떨어뜨리고 줍고를 몇 번 반복한 소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쓰러지듯 몸을 뉘었다. 


 

흰 얼굴에 검은 머리칼. 백설공주가 생각났다. 소년은 인상을 찌푸렸다. 나쁜 기억이 따라왔기 때문이다. 기차가 계속 덜컹거렸다. 


 

이 기차 어디로 가는 거예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소년이 쳐다봤다. 


 


 


 

ㅡ호그와트로 가는 거야. 


 


 


 

소년이 이어 말했다. 


 


 


 

ㅡ로운. 


 


 


 

“허억!” 


 


 


 

꿈이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게 숨을 벌컥 들이키며 꿈에서 깼다. 선반을 더듬어 물 한 컵을 들이켠 나는 거친 숨을 골랐다. 온몸이 땀범벅이었고, 금방 운동을 하다 온 것처럼 심장이 쿵쿵 뛰었다. 마주친 눈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딱히 악몽도 아닌데 이상하지. 


 

꿈답게 소녀의 시점에서도, 소년의 시점에서도, 제3자의 시점에서도 볼 수 있던 장면이지만, 이상하게 속마음은 소년의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내 시점이었지. 소년은 내 물음에 답도 해줬다. 그리고 뭐라고 불렀는데. 


 


 


 

“기억이 안 나네.” 


 


 


 

베개 옆에는 칼이 잠들어 있었다. 그러니까, 박지민 말고 칼이. 오늘은 래번클로 경기가 없어 축제만 즐길 수 있으니, 얘를 넣어 가도 괜찮겠지. 나는 마주쳤던 눈을 잊으려 애쓰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구태여 꿈에 매달리지 않아도 오늘은 충분히 바쁜 하루가 될 것이다. 


 

밖은 축제준비로 한창이었다. 테라스에서도 축제장이 조금 보였는데, 천막이 세워지고 벌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나는 아직 덜 세워진 천막들을 세우기 시작하는 것을 구경하며, 두 팔에 감긴 붕대를 풀었다. 피가 조금 배인 붕대와는 달리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한 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법이 진짜 좋긴 좋구나……. 다만 얼굴에는 아직 덜 아문 상처가 있어 반창고만 갈아줬다. 하지만 왠지 목이 칼칼한 게 꼭 목감기 직전인 것 같았다. 슬슬 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저녁 이후로는 서늘한데, 이불도 제대로 안 걸치고 들판을 쏘다녀서 그런가 보다. 


 

서둘러 준비한 나는 아침만 간단히 먹을 요량으로 연회장으로 내려갔다. 연회장은 거의 비어 있었다. 아마도 게임랜드와 먹거리장터를 준비하는 아이들이 빠졌을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준비하는 날이니 만큼 오늘은 축제를 즐겨야지. 나는 들뜬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어, 안녕.” 


 


 


 

정말로 목감기에 걸리면 안되니까 따뜻한 거라도 마시려 차를 타는데 내 앞에 전정국이 앉았다. 


 


 


 

“……얼굴, 퀴디치 때문이야?” 

“아, 응. 스니치가 숲속으로 가는 바람에.” 


 


 


 

금지된 숲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지. 나는 어제 회장과 남준 선배의 표정을 떠올리며 말을 아꼈다. 


 


 


 

“어제 잘했더라.” 

“어?” 

“예선전부터 스니치 잡는 거 드물거든. 특히나 우승 후보 팀에서는.” 

“왜?” 

“수색꾼은 체력을 아껴야 하니까.” 


 


 


 

그만큼 옛날부터 스니치 잡기는 어려웠어. 전정국은 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빵에 잼을 바르며 말했다. 


 


 


 

“너는 오늘 뭐 해?” 

“……나?” 

“응. 너도 맡은 거 있을 거 아냐.” 

“게임랜드 다트부스.” 

“래번클로에서도 게임랜드 해?” 

“인원을 맞춰야 하니까.” 


 


 


 

그럼 래번클로에도 게임랜드 부스에 있는 사람이 꽤 있겠구나. 뭐…… 아는 사람이라고는 회장이랑 남준 선배, 그리고 전정국뿐이니 부스를 맡은 사람은 전정국 말곤 없겠군. 오늘은 퀴디치 2차 예선전이 끝나면 게임랜드에서 주구장창 놀면서 애들도 만나고, 먹거리장터에서 배 채우면 되겠다. 오랜만에 퀴디치 연습이 없어서 그런지 엄청난 자유가 주어진 기분이다. 


 


 


 

“오늘 퀴디치가 그리핀도르랑 슬리데린이잖아.” 

“응.” 

“내일 바로 결승인데, 오늘 우승한 팀한텐 불리한 거 아냐? 이틀 연속으로 퀴디치라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예선전은 하루에 몰아서 했어.” 


 


 


 

예선전을 따로 하기 위해 그때의 학생회가 축제 기간도 하루 늘린 거라, 1차, 2차가 어느 날이든 상관없이 받아들이는 게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부전승 같은 거네.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게. 


 


 


 

“다 먹었으면 가자.” 

“어디?” 

“퀴디치. 미리 안 가면 좋은 자리 놓쳐.” 


 


 


 

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전정국을 따라 일어섰다. 아까까지만 해도 퀴디치 이야기를 했으면서도 퀴디치를 ‘보러’간다는 게 영 낯설다. 그나저나 좋은 자리라니. 퀴디치를 보는 데 좋은 자리라는 게 있던가? 어제 보니까 관중석이고 교수석이고 위험하긴 마찬가지던데. 


 

연회장에서 나와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 연습할 땐 몰랐는데 관중석으로 가는 길이 따로 있었다. 몇몇 아이들이 우리들처럼 미리 자리를 잡으려는 건지 삼삼오오 모여가고 있었다. 몇몇은 왼쪽으로 빠지고 몇몇은 곧장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전정국과 나는 오른쪽으로 빠져 조금 걷다 계단을 탔다. 내가 어제 대기하고 있던 대기실은 관중석 아래이겠구나. 올라도 올라도 계속 올라가는 게 꼭 본관 10층 가는 길 같다. 


 

관중석에서 보는 경기장은 색달랐다. 건너편 관중석과 그 사이로 조금 높게 선 세 개의 골대가 한눈에 보였다. 빗자루를 타고 있으면 해설과 함성에 귀청이 터질 것 같은 걸 참고 블러져가 어디서 날아오는지 내내 노심초사 보느라 바빴는데. 하늘을 배경으로 날고 있는 선수들을 구경하면 꽤나 재밌겠구나. 


 


 


 

“아, 너 어제 여기 앉았었지.” 

“기억하네.” 

“그런데 여긴 맨 앞이라 목이 꺾일 것 같은데…… 여기가 명당이야?” 

“잘 보이긴 해.” 

“편하고 잘 보이는 곳은 맨 뒤쪽 같은데.” 

“앞에 있을수록 보호받기 쉬워. 시야가 더 넓은 사람이 블러져 같은 것에서 앞사람을 구해주니까. 뒤에 앉을수록 경기보다는 보호에 집중해야 하고.” 


 


 


 

그래서 어제 교수님들이 거의 뒤쪽에 앉으셨구나. 일리 있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곧 경기가 시작되려는지 관중석이 점점 채워지기 시작했다. 맞은편에는 초록색 깃발이 세워지는 걸 보니 슬리데린인가 보다. 문득 맨 앞에 앉은 사람을 봤는데 지난번에 봤던 그 학사장이었다. 그때도 저 자리에 앉아 있었지. 포스만 보면 학생이 아니라 교수다. 그리고 그 옆에는…… 김도연. 같이 앉아 있으니 정말 슬리데린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겠다. 


 

관중석이 모두 채워지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대각선 그리핀도르에 앉은 아이들과 멀찍이 손을 흔들자마자 해설자들이 정신없이 마이크를 들었고, 선수들이 입장했다. 여기서 우승하는 팀이 내일 우리와 붙는 팀이 되겠지. 경쟁해야 하는 수색꾼은 없지만, 잘 봐두면 쓸모가 있을 거다. 


 


 


 

“퀴디치 다시 할 생각은 없어?” 

“……어?” 

“지난번에 보니까 엄청 빠르게(난폭하게) 비행하길래.” 


 


 


 

파수꾼 중 한 명이 내년에 졸업한다니까 회장한테 잘 말해두면 전정국이 그 자리에 들어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블러져 쫓던 버릇을 말하던 전정국을 떠올렸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9 | 인스티즈 

 

“나는 퀴디치 못 해.” 

“아, 말씀 드리는 순간! 퀘이플이 날아올랐습니다! 과연 누가 선점할 것인지!” 


 


 


 

그렇게 말하는 전정국의 눈이 도서관에서처럼 묘한 눈이라서, 나는 물어보기를 관뒀다. 온통 시끄러운 경기장에서 홀로 정적인 얼굴. 나는 전정국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선수들을 올려다봤다. 


 

……내가 괜한 걸 물어 봤나. 


 


 


 


 


 


 


 


 


 


 


 


 


 


 


 


 


 


 


 


 


 


 


 

“그땐 미안.” 

“어?” 

“너 두고 먼저 가서.” 


 


 


 

걸음을 멈추고 더 이상의 말을 않는 전정국을 쳐다봤다. 대답을 기다리는 듯 가만있는 모습에 나는 픽 웃고 말았다. 


 


 


 

“괜찮아, 너도 사정이 있었겠지.” 

“…….” 

“정 그렇게 미안하면 저거 사주든가.” 


 


 


 

나는 가판대에 걸려 있는 것 아무거나를 가리키며 장난스레 말했다. 


 

장터는 꽤 크게 열렸다. 내 방 테라스에서 본 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한쪽에는 보드게임장과 회전그네를 중심으로 게임부스들이 운영되는 게임랜드가 있었고, 반대편에는 먹거리장터 준비가 한창이었으며 그 대각선에는 내일 밤에 개장하는 커다란 미로와 교내 수제품 등을 파는 장터가 있었다. 장터는  외부상인도 들어와 악세사리부터 마법도구들까지 그 종류도 엄청 다양했다. 


 

나는 테라스를 꾸밀 것들을 가득 샀다. 공중을 떠다니는 종이학부터 유니콘의 갈기로 장식한(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팡이도 불사조의 꼬리깃으로 만드는 마당에 뭔들) 드림캐쳐, 작은 화분 같이 자잘한 것들을 많이 샀지만 도라에몽 가방은 끄떡없었다. 


 


 


 

“이거 얼마예요?” 

“어, 아니. 진짜 사 달라는 말은 아니었어. 장난인데? 잠깐……” 

“각인된 건 5 갈레온, 직접 각인 하는 건 8 갈레온, 선물용 포장은 10시클.” 

“이거 포장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가리킨 건 오르골이었다. 무심하게 가격을 부르던 외부상인이 전정국의 말이 끝나자마자 포장하기 시작했다.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지 순식간에 포장해버린 상인이 포장한 오르골을 내밀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었다. 


 


 


 

“선물.” 

“나 진짜 장난이었어……” 


 


 


 

나는 곤란한 표정으로 신줏단지 모시듯 두 손으로 오르골을 받쳐 들었다. 왠지 강리원 따라 호그스미드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그땐 돈이 없었지만 지금은 도라에몽 가방을 가져올 정도로 충분한데……. 


 


 


 

“이건 장난 아니야.” 

“…….” 

“장난 아니고 진심.” 

“…….” 

“도서관도 내가 가자고 했던 거잖아.” 


 


 


 

전정국은 엉성한 내 자세를 바로 잡아주며 말했다. 지금까지 장터를 돌아보면서 전정국이 산 건 이 오르골이 처음이라 되려 미안해지는 기분이었지만, 이렇게까지 주겠다는데 끝까지 안 받을 수도 없고. 나는 잘 쓰겠다며 가방에 오르골을 넣었다. 


 

장터를 한 번 쭉 돌아 본 우리는 전정국의 교대시간이 다가와 게임랜드로 향했다. 입구에서 안내책자를 받은 나는 시아가 있을 곳을 찾았다. 


 


 


 

“포춘 쿠키가……어, 여기. 저 끝에 있구나. 너 아직 시간 남았지? 포춘 쿠키 들렀다 갈래?” 

“그때, 걔야? 머리 긴 애.” 

“음…… 머리 긴 애가 두 명인데. 갈색머리면 너도 봤을 거야.” 

“걔가 그리핀도르였나.” 

“응. 왜?” 

“……아냐, 가자.” 


 


 


 

내 말에 전정국은 어딘지도 모르면서 성큼성큼 가버렸다. 어차피 이 길 따라 쭉 가면 나오니까 상관은 없다만. 


 

길 따라 걸으면서도 우리는 여러 가지 게임을 했는데, 특히 ‘머글 게임기’라는 이름으로 오락실 게임기가 몇 대 있어서 나는 반가운 마음에 전정국을 끌고 와 앉았다. 몇 번 해 보지도 않았고 잘하지도 않지만 순전히 반가운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철권은 생전 처음 해 보는 전정국에게 자꾸 지는 바람에 사실 머글세계에서 온 거 거짓말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 


 


 


 

“마법세계에 있다고 마법을 전부 잘하는 게 아니듯이 머글세계에 있는 게임기라고 해서 모든 머글들이 잘하는 건 아니라고. 그렇게 치면 너도 머글 출생이게? 솔직히 말해 봐. 너 철권 해 본 적 있지?” 

“알았으니까 포춘 쿠키 쪽으로 가자.” 


 


 


 

‘그래, 그렇다 쳐’ 하는 말투에 어쩐지 빈정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전정국의 교대시간이 딱 시아 쪽만 다녀오면 될 시간이라 걸음을 서둘러야 했다. 


 

포춘 쿠키 쪽은 다른 부스와는 달리 동화 ‘헨젤과 그레텔’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다. 찻집 유앤아가 생각나 웃으며 부스 앞에 서자 시아가 우리를 발견하더니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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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왔네? 옆에는…… 저번에 뵀었죠?” 

“아, 네.” 


 


 


 

그리고 정적. 어쩐지 저번부터 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공기에 눈만 굴려 둘을 번갈아 쳐다보던 나는 재빨리 화제를 바꿨다. 


 


 


 

“여기 있는 쿠키는 다 직접 만들었어?” 

“아, 응. 안에 글귀도 다 직접 적었어. 하나씩 골라 봐.” 


 


 


 

나랑 전정국은 포장된 쿠키를 하나씩 집었다. 포장을 뜯어 반으로 부러뜨리자 글귀가 적힌 긴 종이가 나왔다. 나는 반쪽을 집어 먹으며 글귀를 읽었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한 번씩 멈춰 서 보세요.’ 


 

내가 그렇게 쉴 틈 없이 달려왔던가? 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긴 했지. 이 글귀대로라면 곧 방학이니까 나에게도 쉴 틈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네 건 내가 쓴 거네.” 

“오, 글씨 예쁘게 잘썼다. 너는 뭐 나왔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부정하지 마세요. 스스로를 믿는 게 중요합니다.’ 


 


 


 

“헐, 시간 진짜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린 가야겠다. 나중에 애들이랑 또 올게, 좀 있다 봐!” 

“그래, 잘 가.” 


 


 


 

나는 전정국 걸 보다 말고 서둘렀다. 건너편 부스에 있던 시계가 전정국이 말한 시간 바로 1분 전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은 쿠키를 얼른 입에 넣고 걸음을 빨리 하는데 전정국이 점점 뒤처지는 게 아닌가. 뭔가 싶어 뒤돌아보면 포춘 쿠키를 손에 들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빨리 안가도 돼.” 

“아까 교대시간이 정각이라고……” 

“조금 늦어도 괜찮아.” 


 


 


 

그러니까 천천히 걸어. 전정국이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라잖아.” 

“내꺼 보고 말하는 거야?” 

“응.”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전정국에 나는 픽 웃었다. 


 


 


 

“뭔진 몰라도 너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부정하지 마.” 


 


 


 

스스로를 믿어. 장난스럽게 전정국의 글귀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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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 나 얘 웃는 거 두 번째로 본다. 이번엔 일회적인 웃음이 아닌 잔잔한 미소였다. 얼마 안 가 다트 부스에 도착할 때까지 전정국은 미미하게 웃고 있었다. 뭐가 웃긴 건진 모르겠지만 조금 뿌듯하네. 


 


 


 

“다트 하고 갈래?” 


 


 


 

간단한 인수인계를 받은 전정국이 다트 판을 정리하며 말했다. 거절 할 이유가 없어 고개를 끄덕이자 몇 개를 쥐어준다. 다트는 바늘 침이 아니라 자석이었다. 하나를 대충 던지니 자석 붙는 소리가 크게 났다. 그 소리가 좋아서 남은 것들을 연달아 던지자 전정국이 다트를 수고해오며 말했다. 


 


 


 

“다트는 머글세계에도 있지 않나.” 


 


 


 

2점, 5점, 3점, 7점, 4점. 총합 21점. 


 


 


 

“30점부터 상품 있는데.” 

“…….” 

“다시 할래?” 


 


 


 

나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며 말했다. 


 


 


 

“원래 돈 내는 거잖아. 몇 번에 얼마야?” 

“원래 첫손님은 돈 안 받아.” 

“아 그래?” 


 


 


 

아싸, 공짜다. 나는 전정국 손에 들린 다트를 뺏어들었다. 


 


 


 

“아깐 막 던져서 그런 거야.” 


 


 


 

어디 한 번 더 던져 보란 표정에 살짝 째려본 나는 집중해서 다트를 조준했다. 


 


 


 

“3점.” 

“…….” 

“5점.” 

“…….” 

“4점.” 


 


 


 

째려본 게 무색하게 점수는 형편없었다. 혹시나 싶어서 자세를 이리 바꿨다 저리 바꿨다 했지만 둘 다 5점을 받았다. 


 


 


 

“총점은 올랐는데……” 

“…….” 

“이렇게 잡아 봐.” 


 


 


 

전정국이 내 손에 다시 다트를 쥐어줬다. 나 지금 조금…… 의욕을 잃었는데……. 


 


 


 

“자석 다트라서 힘이 조금 더 들어가야 돼. 이렇게 중지로 받치면 더 쉬워. 던질 땐 팔 이렇게 하고.” 


 


 


 

뒤에서 자세를 잡아주던 전정국이 내 손목을 잡고 천천히 던지는 시늉을 했다. 나는 그대로 한쪽 눈을 감고 아까보다 더 집중해서 던졌다. 


 


 


 

“와, 7점! 나 더 해 볼래!” 


 


 


 

그러고 나는 계속 6점 이상을 던져서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제일 낮은 등수의 상품이라 별 건 없다지만, 작은 호그와트 피규어는 꽤나 잘만들었다. 테라스에 놓을 게 하나 더 생겼네. 가방에 피규어를 넣는데 점점 몇몇 학생들이 부스 앞을 기웃거렸다. 


 


 


 

“손님 온다. 이제 가 볼게.” 

“어디 가게?” 

“장터에 가 보려구. 애들 만나야지.” 


 


 


 

곧이어 우르르 몰려오는 손님들에 나는 짧게 인사하고 부스를 나왔다. 뒤 돌아보면 다트를 쥐어 주며 규칙을 설명하는 전정국의 얼굴이 평소와 같았다. 나랑 있을 땐 저렇게까지 굳어 있진 않았는데. 하긴, 처음 만났을 땐 거의 저런 얼굴이었지. 원래라면 2학년일 테니, 우리학년들과 같이 수업을 들을 때면 위화감도 들 테고. 그러고 보니 나는 전정국을 그냥 전정국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전정국이 반말이나 호칭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하지만 같은 학년인 시아도 전정국에게 존댓말을 쓰는데 나는 반말에다 이름까지 부르는 건 조금 웃기긴 하다. 음, 이때까지 써 왔는데 갑자기 바꾸는 것도 이상하겠지? 다음에 한 번 물어 봐야겠다. 


 

게임랜드를 빠져 나온 나는 곧장 먹거리 장터로 향했다. 그도 그럴 것이 퀴디치 경기가 끝나고 꽤나 돌아다닌 터라 배가 고팠다. 우선 그리핀도르 쪽으로 가 봐야겠다. 예림이랑 유빈이가 메인 요리 쪽이랬는데. 어디로 가야 하지? 


 


 


 


 

“희완아!” 

“어, 지은 선배?” 

“너 맞구나. 뒤통수가 딱 너더라. 어디 가는 길이야?” 

“친구들이 그리핀도르에서 요리하고 있다길래 가 보려구요.” 

“아 정말? 우리 쪽도 요리하는데. 혹시 단 거 좋아하니?” 

“싫어하진 않아요.” 

“잘됐다. 우리가 디저트를 팔고 있거든~ 여기서 멀지 않은데 한 번 먹고 갈래?” 

“……지금 이거 호객행위 하는 거예요?” 

“아, 들켰네.” 


 


 


 

지은 선배가 머쓱한 듯 웃어보였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가도 될 테다. 디저트라면 일하고 있을 애들 것도 사갈 수 있고. 나는 웃으며 선배에게 말했다. 


 


 


 

“어느 쪽으로 가면 돼요?”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9 | 인스티즈 

 

“희완아. 너 정말 후플푸프 들어 올 생각 없니. 교장선생님께 잘 말씀 드리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숟가락을 들고 흥분한 듯 말하는 언니에 나는 말없이 웃었다. 그리고 언니가 숟가락으로 뜨는 저 빙수는…… 내가 만든 거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선배를 따라 온 곳은 후플푸프 디저트 카페였다. 지은 선배는 영업 담당이라며 나를 자리에 앉혀놓고 곧바로 나가버렸다. 메뉴판을 보자 주된 메뉴가 빙수와 와플이었다. 나는 베리 빙수와 아이스크림 와플을 시켜 하나씩 맛봤는데, 어느새 온 건지 지은 선배가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맛이 어때?” 

“괜찮은데요? 웬만한 카페만큼 맛있어요.” 

“진짜? 다행이다. 난 뭘 만드는 데에 소질이 없어서 빠졌지만, 메뉴는 내 아이디어거든. 게다가 빙수는 머글들 음식이라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고.” 

“빙수가 머글세계에만 있어요?” 

“정확히는 머글세계에만 있‘었’었지.” 


 


 


 

지은 선배가 와플에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한 컵 가져와 퍼먹었다. 이쪽은 자리가 거의 다 찬 걸 보니 선배가 호객행위를 기깔나게 잘 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빙수는 맛이 좀 부족해. 내가 얼마 전에 머글세계에 갔다가 완전 신세계를 맛봤잖아. 여기 빙수랑은 차원이 다르더라니까?” 

“빙수가 브랜드화 돼 있어서 다양하긴 하죠.” 

“내가 요리 담당 애들을 전부 데리고 가서 맛을 보여줄 수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발로 뛰면서 손님이라도 모으는 중이야. 어차피 얘네도 진짜 빙수맛을 모르니 잘만 먹을 테지만.” 


 


 


 

조금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하는 지은 선배에게서 빙수에 대한 열정(?)이 보였다. 확실히 맛은 있지만 시내에 있는 유명한 브랜드와는 얼음 입자부터 다르다. 


 


 


 

“머글세계에서 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여기서 얼음입자가 조금 더 곱고 연유랑 시럽을 잘 뿌리면 될 것 같아요.” 

“응? 어떻게?” 

“이렇게 겉에만 뿌리지 말고 얼음 한 겹, 연유 한 번, 얼음 한 겹, 연유 한 번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마지막즈음엔 연유 없이 얼음만 하고, 시럽으로 마무리.” 


 


 


 

내 말에 선배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덥썩 내 손을 잡아왔다. 수저가 떨어지려고 해 당황한 나와는 달리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배가 내뱉은 말은…… 


 


 


 

“너, 우리 카페에서 일해라.” 


 


 


 

그렇게 해서 주방까지 끌려간 나는 샘플을 만들게 되었다. 얼음을 가는 기계 없이 마법으로 얼음을 생성하는 것에 감탄하며 서툴지만 최대한 고운 입자를 만들었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연유와 시럽, 베리를 번갈아 넣어가며 빙수를 완성했다. 완성된 샘플을 한 입 먹은 선배는 제발 여기서 빙수를 팔아달라며 애원했고, 주방에 있던 다른 후플푸프 아이들까지 내 빙수를 맛보더니 자신이 최대한 서포트 할 테니 주방에서 일 해달라며 부탁했다. 


 

직접 래번클로 학사장과 학생회장에게까지 허락을 맡고 온 지은 선배는 유앤아 평생 무료이용권을 주겠다며 본격적으로 나를 주방장 자리에 임명했고,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냥 조금 정성들여서 휙휙 뿌리고 탈탈 털었을 뿐인데 점점 늘어나는 손님들에 지은 선배는 급기야 나를 셰프라고 부르며 말을 놓을 것을 부탁했고, 오픈주방이라 모두의 시선을 받는 게 부담스러웠던 나는 지은 선배를 지은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니는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는 줄을 보며 나를 이제 후플푸프로 영입하기 위해 교장실까지 쳐들어갈 기세다. 


 


 


 

“아니면 유앤아에 빙수메뉴를 추가할까? 차랑 어울리는 베리 빙수. 어때?” 

“오……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 북적북적한 손님들과 긴 줄 사이에는 유빈이와 예림이도 있었다. 그리핀도르까지 후플푸프 베리 빙수 소문이 쫙 퍼졌단다. 그리핀도르와 후플푸프가 멀지 않아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30분은 더 기다렸을 거라며 애들은 베리 빙수 세 개를 포장해 갔다. 


 

그렇게 정신없이 빙수를 만들어내다가도 점점 고운 얼음을 만들어내는 마법이 익숙해질 때쯤. 재료준비와 서빙을 돕던 후플푸프 아이들이 교대를 했고, 줄도 많이 줄었으며 부스 안도 꽤나 한산해졌다. 손님들 입장에서는 딱 황금시간대. 카운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플푸프에서 래번클로가 일하고 있는 걸 보면, 다들 좋아라 하겠네.” 


 


 


 

계산을 마치고 픽업대로 온 김도연은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래번클로에 누가 있더라. 학사장이랑, 학생회장이랑, 전정국?” 

“…….” 

“아아, 그리고 또 좋아라 할 사람이 한 명 더 있겠네.” 

“…….”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9 | 인스티즈 

 

“만나면 안 될 사람을 만나고 있다지 아마?” 

“뭐?” 


 


 


 

나는 시럽 뿌리던 걸 멈추고 김도연을 쳐다봤다. 저 흥미로워 하는 얼굴. 학기 초에 유치하게 혈통으로 괴롭히던 그 표정과는 달랐다. 


 


 


 

“내가 재밌는 걸 들었다고 했잖아.”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너무 걱정하지 마. 난 너랑 같으니까.” 

“……주문하신 베리 빙수 포장 하나 나왔습니다.” 

“난 슬리데린이잖아. 제3가문의 외동딸.” 

“…….” 

“머글세계에서 와서 가문 같은 건 잘 모르려나?”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9 | 인스티즈 

 

“아직도 혈통을 따지는 슬리데린이 있다더니 넌가 보구나?” 


 


 


 

그때 호석 선배가 내 옆에 서며 말했다. 앞치마를 두른 걸 보니 교대하러 왔나 보다. 아무렇지 않게 김도연에게 말을 거는 선배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얼굴이었다. 


 


 


 

“상관없는 사람은 좀 빠져주시죠?” 

“상관은 없지만, 제1가문 앞에서 제3가문이 혈통을 운운하는 게 꽤나 웃겨서 말이야.” 

“……뭐라고요?” 

“못들었어? 제‘1’가문 앞에서 제‘3’가문이 혈통 운운하는 건 웃기다고.” 


 


 


 

호석 선배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읊으며 앞치마 끈을 맸다. 이들의 가문 이야기는 처음 듣는 터라 멀뚱히 서 있으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닌지 김도연이 경계어린 눈빛으로 선배를 바라봤다. 


 


 


 

“지금, 후플푸프가 무슨 가문을 언급하고 있는지는 알아요?” 

“안믿기면 이번 방학 때 집에 가서 물어 봐봐. 제1가문에 둘째가, 어느 기숙사를 갔는지.” 


 


 


 

그 말에 김도연은 눈에 띠게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포장된 빙수를 빼앗아가듯 집어 들며 부스를 나섰다. 그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심란해서 호석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 아까 그건 무슨 이야기예요?” 

“그냥, 이런 저런 복잡한 출신 얘기.” 


 


 


 

당분간 쟤가 너한테 뭐라 할 일은 없을 거야. 그것만 알고 있으면 돼. 마저 말 한 호석 선배가 앞치마 끈을 다시 동여맸다. 가문과 혈통 같은 이야기들이었으니 순혈 마법사들끼리의 이야기 같은데. 순혈 마법사는 거의 슬리데린이라고 들었다. 그렇게 되면 제1가문에서, 호석 선배가? 하지만 선배는 후플푸프인데. 그래서 김도연이 그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걸까. 


 


 


 

“이지은이 오랫동안 잡아놨지? 없을 때 빨리 달아나. 너 여기서 마감까지 할지도 몰라.” 


 


 


 

하지만 슬리데린 같았지만 래번클로를 나온 사람도 있는 걸. 나는 떠오르는 이름에 퍼뜩 생각을 접고 선배에게 웃어 보였다. 


 


 


 

“네. 언니 오면 잘 좀 말해주세요. 그리고…… 유앤아 평생 무료이용권 잊지 않겠다고도 전해주세요!” 


 


 


 

애써 지워도 계속 해서 떠오르는 그 이름은, 후플푸프와도 호석 선배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9 | 인스티즈 

 

“그래, 잘 가!” 


 


 


 

볼드모트 뷔였다. 


 


 


 


 


 


 


 


 


 


 


 


 


 


 


 


 


 


 


 


 


 


 

와 이제 한 화 남았다 아우 손시려 

시아 짤 찾기 정말 어렵네요 죄다 예쁘게 웃거나 무대하는 짤이라...ㅠ.ㅠ 

오늘도 떡밥이 엄청 많이 나왔어요 다시 읽으면서 미래의 나에게 미리 사과하는 중,, 


 


 

다음 화는 이것보다 길 예정입니다,, 

쓰면서도 너무 전개를 때려박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어쩔 수 없어요(?) 

다음 화 아래에는 주저리와 공지가 함께 있을 것이니 쪼끔만 유심히 봐주시구 

31일에 업로드 예정이니 그때까지 따수운 날 되세요!!! 


 


 


 

[암호닉] 

다람이덕   김석진잘생김 

자몽해   몽9   우주 

낑깡   빙구   잠만보 

파냥   감귤   뮵 

민덩방아   뇸 

하루   방람둥이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당 ଘ(੭*ˊᵕˋ)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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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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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람이덕! 선댓!
5년 전
독자3
희희 첫댓이네요!! 호도기 나쁜 캐릭터면 어쩌죠ㅠㅠㅠㅠ 진짜 호도기 제1가문인것도 넘 발려요,, 재밌게 잘봤어요!! 31일만 열심히 기다려야 겠어요..:-) 감사합니당❣️❣️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다람이덕님!! 헤헤 제1가문 어쩐지 세계서열 1위 느낌이라 쓰면서 허허..했는데 발렸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31일에 봐요 저도 감사합니당❣❣
5년 전
독자2
뮵입니당 이번화도... 재미있군요... 여주.. 역시 머글출신이야 빙수 만드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이써... 저도.. 한 빙수 하는데 유앤아 평생 이용권 주세요 지은선배ㅠㅜㅜㅠ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뮵님🙋‍♀️ 한 빙수 하신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은 선배한테 평생 이용권 더 있는지 물어봐야겠어요(^^)
5년 전
독자4
방람둥이 입니다! 으허! 너무 늦지 않게 따락 왔습니다!!! 우리 호시기선배 다치지마라요ㅠㅜ 아프지도 마라요ㅠㅜ 볼뷔는 왜 여주한테 접근한 겁니까?! 왜요?! 근디 지민아. 오늘은 네 얼굴을 보지 못허는구나...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방람둥이님! 호시기 선배는 손목이 쪼끔 아플 거여요,, 그리고 볼뷔라니 이렇게 줄이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ㅠ 지민이는 다음 화에 많이 나올 테니 우리 31일에 만나요^-^♡
5년 전
독자5
빙구입니다ㅠㅠ 호석이가 뷔랑 만나고 있었다니요ㅠㅠ 도연이는 그걸 다 알고 있던 거예여?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요ㅠㅠ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빙구님ㅎㅎ 호석이는 뷔랑 계약했던 그때부터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었답니다,, 부럽다,,(?) 도연이가 알고 있는 건 '여주의 어떤 것'이죠! ㅎㅎ 다음 편도 곧 나오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용😀
5년 전
비회원37.230
감귤입니다! 처음에 아파하는 호석이보고 억장 무너질뻐뉴ㅠㅠㅠㅠㅠ 아프지말아라 우리 호비... 그나저나 1가문 둘째라니 넘대단해보이고.. 분위기 달라지는거 넘 발리고ㅠㅠㅠㅠㅠㅠ 지민이 다음편에 나올까여.. 칼 들고갔으니 나오려나.. 정꾸 웃는모습은 언제봐도 설레네요ㅠㅠㅠㅠㅠ 저는 31일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도 길어서 되게 신나하면서 봤는데 담편은 더 길다니 설레네여 자까님 건강하시구 감기조심하시고 오늘도 글 재미있게 봤어요 감사합니다ㅠㅠㅠ
5년 전
육일삼
다음편에 지민이 나옵니다요!! 울 호덕 그냥 후플푸프 아니고 그냥 둘째 아니고 제1가문 ~!~!~!~! 길어서 읽기 불편할까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ㅜㅡㅜ 감귤님도 건강 맨날하시구 댓글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6
자몽해예요!!!
호석이ㅠㅠㅠ뭔가 간지예여 ㅎㅎㅎㅎㅎ 다음편도 기대합니당,,,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자몽해님! 원래 부와 명예가 드러나지 않다가 드러나면 더 간지나는 법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ㅎㅎ..
5년 전
독자7
자까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량 실화인가요 ㅠㅠㅠ 도연인 뭘 알고있능걸까요 두근..! 늘 재밌는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예쁜하루보내세요♥️
5년 전
육일삼
헤헹 담 편은 더 길어요,,(머쓱 저도 예쁜 댓글 감사해요 예쁜 하루 보낼게요💖
5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호석이는 왜 모자에게 마법을 걸었는지 도연이는 뭘 알고있는건지 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 빨리 다음화도 보고싶어요!
5년 전
육일삼
저도 얼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다음 화는 31일에 업로드되니 그때 만나용!~!~
5년 전
독자9
으앙 호석이 멋있어요ㅠㅠㅠㅠ 근데 정말 왜 호석인 슬리데린에 가지 않은 걸까요...
5년 전
육일삼
슬리데린,, 그것이 알고 싶다,,, 호덕이 슬리데린이었음 또 새로운 느낌이었을 텐데 말이죠......
5년 전
독자10
1부의 끝을 만나러 쉬지않고 읽었네요 호호호홋 비오는 이 새벽에 빙수가 땡기다니 가혹해요
5년 전
육일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독자님 있는 곳에도 비가 오나 봐요! 오늘 새벽까지 여기도 비왔는데 지금은 그쳤는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네요(절대 밖에 나가보진 않음) ㅎㅎㅎ.. 가혹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삼다^ㅁ^(?)
5년 전
독자11
도연이가 어떻게 알까여 ?? 만나면 안될 사람을 만나구 있다고하고 제1가문 제 3가문도 궁금해여 ㅠㅠ
5년 전
육일삼
앗 가문에 대한 이야기는 큐앤에이에 나와있답니다:)
5년 전
독자12
오아오아ㅏ 대박 호석이가 제 1가문이면... 완전 높은 거 같은대
5년 전
육일삼
꺆 소리벗고 팬티질러!!!~~!~!~!~~!~~!!  ༽΄◞ิ౪◟ิ‵༼ 
5년 전
독자13
헐헐헐 호석이엄청난 가문이였네?? 그냥 순수혈통인줄만 알았은데!!
5년 전
육일삼
그의,,은밀한,,,사생활,,,,@^%~#,♡@'
5년 전
독자14
녹차나무입니당
제가 호일호를 애정하는 이유 172978928가지 중에 하나가 정호석 흑막.... 진짜 닼닼한 정호석 보면 온몸이 쭈뼛쭈뼛할 정도로 좋아서... 미치겠구.......그르네요ㅠㅜㅠㅜ
그리고 이번화에선 단연코 전정국 아닙니가ㅠㅜㅠ
정국과 여주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게 느껴져요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정국이 '진짜' 웃음을 지은 것처럼 거짓된 결말은 결코 아닐 거라 생각해요:-)

5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녹차나무 님! 아니 172978928가지나 되냐구요 ㅋㅋ ㅋ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저두 정호석 흑막 정말 좋아하는데요... 같은 취향의 독자님을 만나니 기분이가 막 좋고 그렇네요..... ㅠ.ㅠ 정국이와 여주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니 제가 허투루 쓰고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여기서 또 눈물 쥴쥴,, 여기까지 댓글 달아주셔서 넘 감사해요.. ଘ(੭*ˊᵕˋ)੭ 
5년 전
독자15
세라입니다!

크으 정국이 이제 여주한테 마음여네... 곧 고백하겠다 고백하겠어!!!!!!!!!!!

그럼 여주는 몇가문의 딸일까요... 궁금

5년 전
육일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낌표에서 신남이 느껴집니다 세라님,, 여주에 관한 이야기는 좀 더 나중에 나올 거예요!! 그때까지 쪼꼼만 기다려주시길..☆
5년 전
독자16
빙수..먹어보고싶네용 ㅋㅋㅋㅋ 마지막 글 이해를 못했어요ㅠㅠㅠ
4년 전
독자17
후.. 심장떨려
4년 전
독자18
정주행 중입니다!!!! 완전 재밌게 읽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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