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피코] 아저씨,아저씨 w.큰코가 지코 |
[다각/피코] 아저씨,아저씨 w.큰코가 지코
위험하다, 우리 둘.
***
차에 탄 내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주곤 안전벨트를 매어주는 아저씨. 그런데 이렇게 큰 걸 나 혼자 어떻게 다 먹으라고‥숟가락도 하나밖에 없고.
"아저씬 안 먹어요?" "난 아이스크림 안 좋아해. 너는‥많이 좋아하지?" "어떻게 아셨어요?"
지호가 놀라서 지훈을 보니, 지훈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씁쓸히 웃으며 지호의 머릴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그냥, 감이랄까."
너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너와 같은 얼굴을 가진 그 사람도 아이스크림을 많이 좋아했거든.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 온 건데‥그 사람과 넌 취향까지 같구나.
"그래도 이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남겼다가 이따가 먹어. 어제 보니까 녹음실에 소형 냉장고 하나 있더라."
죽어도 같이 먹겠단 말은 안하네-.뭔가 씁쓸하지만 어쩌겠어, 아이스크림을 안 좋아한다는데. '파스타치오', 아이스크림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이었다.
- "자자, 오늘 우리 동아리에 새로 들어온 병아리 한마리, 이름은 표지훈이란다."
경의 말에 한창 정물화를 열심히 그리고 있던 지호가 고개를 들고 경이 옆에서 씩 웃는 지훈을 바라보았다. 저 새끼, 어떻게 여기까지 알고. 징하다, 징해.
"어제 막 친해졌어. 얘가 존나 활발하더라고. 딱 내 스타일."
결국, 박경 때문에 들어온거구만. 저 망할 오이새끼 하관에 죽빵을 날리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잘 부탁드려요."
지호만 뚱한 표정으로 지훈을 바라보고 있을 뿐, 재효와 태일, 민혁과 유권은 지훈의 첫인상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우리 동아리는 귤형 덕분에 동아리라기 보다 그냥 모임에 가까워, 즉 우린 다른 동아리들관 달리 힘든 활동 안하고 그냥 놀기만 해. 이게 최대의 장점이지-"
귤형이요?지훈이 묻자 경은 재효를 가리키며 '저기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형'이라고 답해주었다.
"물어보는 김에 그냥 다 소개시켜 줄게. 저 형은 안재효, 3학년이야. 진짜 잘생기고 집안도 빵빵하지만, 완전 허당이야. 덕분에 맨날 까이지, 귤처럼. 그래서 귤형이라고 불러."
아,아니야! 재효가 뒤늦게 소리쳐보지만 이미 지훈의 머릿 속엔 재효=귤형이란 공식이 성립되어버렸다.
"그리고 귤형 옆에 있는 사람은 이태일형. 귤형이랑 동갑이고 키 존나 작아." "저 오이 자식이!"
소개시켜주면서 은근히 디스하고 있는 오이, 박경 군. 아무튼 '키가 존나 작은' 태일은 정말 귀여워보였다. 처음엔 형 따라 고등학교에 놀러온 초등학생인줄 알았다.
"다음, 저기 저 형은 이민혁형. 역시 3학년이고 우리들 사이에선 조또라고 불려." "조또?" "조용한 또라이. 아참, 미리 당부해 두지만 민혁이 형 앞에서 네 소중한 그곳 간수 잘 해. 얼마 전에도 귤형 고자 만들 뻔 했다니깐." "너부터 잘 간수해. 넌 내가 진짜 고자로 만든다."
민혁의 섬뜩한 말에 지훈도 경이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그곳을 황급히 가렸다.
"다,다음, 저기 저 빨간 머리는 김유권,2학년. 몇년째 친구지만 아직도 쟤 성격을 모르겠어." "어쩔."
유권의 말에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쟤가 제일 이상한 것 같다면서 중얼거리는 경. 지훈은 어째 이 동아리에 정상적인 사람이 보이지 않는건가 심히 걱정스러웠다. 아, 그러고보니- 내 님이 빠졌다.
"마지막으로 쟨‥" "지호 형 맞죠? 2학년 5반 우지호." "어?어..어. 둘이 아는 사이야?"
그럼요, 당연히 알죠. 말하는 지훈과는 달리 저기 저 싸이코는 절대 모른다고 말하는 지호. 저 욕쟁이 싸이코가 친히 싸이코라 말할 정도면 지훈도 정상은 아니구나란 생각을 한 다섯명이었다.
***
"오,좋은데? 이야, 역시 지용 선배가 추천할 만 하네."
작곡이 이리도 쉬운건가 싶을 정도로 지호는 단 이틀만에 작곡을 끝냈다. 이미 작사는 끝마쳤던 상태라서 남은 일은 녹음 밖에 없었다. 승현은 새삼 지호의 천재적인 음악성에 대해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지훈 마저도 입이 절로 벌어졌으니까, 지호의 음악성에 대해선 할 말 다 한거다.
"잘만 하면 내일 다 끝나겠는걸?"
승현의 말에 한창 지호에게 감탄하고 있었던 지훈도 그리고 지호도 심장이 저 아래로 추락하는 듯 했다. 내일이면 마지막이다. 내일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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